8 월 22 일 ( 제 81 회 )

씬1 까페 (밤. 야외)

( 세미 은혜 앉아 있고 종업원 찻잔을 두 개 가져 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간다. 두 사람 다 찻잔에 손도 대지 않고 )

세미-(앉아 있다가 생각나는 듯 ) 드시죠.

은혜-.....드세요 .

세미-(찻잔에 설탕을 넣어 커피 한모금을 마신 뒤 )사실인가요?

은혜-(본다 )

세미-댁의 애 말에요 . 우리 남편 애가 확실해요?

은혜-......(시선내렸다가 다시 바라보면서 )무슨 대답을 원하세요?

세미-내가 수술했던 병원 간호사가 댁의 친구라면서요?

그친구한테 정볼 입수했겠죠 . 내가 애를 낳기 어럽게 됐다는거

은혜-(조용히 )장세미씨,댁이 어떤 말을 하셔두 난 지금 할 말이 없어요. 그저 미안

하구 죄송할 따름이죠.

세미-(본다)

은혜- 내가 죽을 병에 걸린건 다른 남자 애를 가진채 결혼해서 남편 자식인양

속이면서 살아온 벌이다 생각하구 있어요

세미-수명씨 몰래 애를 갖구 애를 낳았으면 끝까지 댁이 혼자 책임져야 하는거

아니에요 ?.

은혜-당연히 그럴 생각이었죠. 내가 끝까지 애를 기를 수만 있다면 뭣땜에

이렇게 세미씨 앞에 와서 죄인처럼 앉아 있겠어요 ?

세미-이런 일을 겪는 내 고통 생각해 본적 있어요?

은혜-누구보다 세미씨 충격이 크리라는 거... 알아요 .

세미- 수명씰 첨만난건 고 2때였어요 그때 수명씬 제대를 한 뒤 복학 준빌

하구 있었구 내 공부를 도와주러 왔었어요. 가정교사였죠.

은헤-(본다 )

세미-몰론 수명씬 날 여자루두 안봤지만 그때부터 수명씰 사랑해서

가라는 유학두 포기하구 결혼했어요.

그렇게 사랑한 남편인데 ......그 사람한테 나말구 죽도록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배신감 느꼈겟어요 ?

은혜-.......(시선을 내린다 )

세미-단지 과거에 여자가 있엇다는 소문 만으로두 괴로웠는데 이번엔

현실에 그여자가 직접 몸을 드러내 놓구 그것두 모자라

이애가 당신 애라구 애까지 들이밀면 ..(격해진 감정을 수습해서 ).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 보세요 댁이 나라면 애를 받아 들여 키울수

있겟어요 ?

은혜-......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

세미-미안하단 말루 회피하지 말구 대답을 한 번 해 보세요.

은혜-우리 혜술 못키워 준대두 세미씨 이해합니다 .

그렇지만 내 입장이 한 번 돼보세요 . 죽을 날 받아 논 사람이 자기 자식

친부가 누군진 밝혀놓구 죽어야 마땅한 거 아니겠어요 ?

세미- (바라 보다가 두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

 

씬2 순영거실 (밤)

(안상호 순영 영준 수창 정우 둘러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다.

영준 안상호 잔에 맥주를 따라주고 안상호 잔을 받은 뒤 영준에게 )

안상호-자네두 한잔 하지

영준-전 ...회사 다시 들어가서 일해야 합니다

안상호-(맥주 들고 )수창이 넌 ?

수창-전 한약 먹구 있어서 안돼요.

안상호-그래...그럼 마시지 마 ..

수창-어머니 한잔 드리죠 .

안상호-당신 한잔 할래요?

순영-(잔들고 )주시면 받죠 .

안상호-안주면 섭섭할 뻔 했구만

순영-(웃으면서 잔을 내민다 )

안상호-(순영에게 맥주를 주고)

수창-건배두 하세요 아버지.

(두사람 잔을 마주치면 영준 수창 정우 손뼉을 친다 )

안상호-(맥주 마시고 )정우 이번에 결혼하면 ....수창이두 가을에 결혼해.

운동선수는 결혼 일찍해서 안정돼야 기록두 좋아진다구 그러드라

순영-결혼은 혼자 해요 ? 여자가 있어야죠

안상호-지난번에 만난다던 여잔 어떻게 됐어 ? 신문에두 났다면서 ?

정우-(시선내린채 있고 )

수창-......(웃고 )아버지 아들 장가 못갈까봐 걱정이세요 ?

안상호-여기 수창이 니짝만 딱 끼어 있으면 얼마나 보기 좋겠어 ?정우야

정우-네?

안상호-니 ...주변에 좋은 여자 있으면 수창이 좀 소개 해줘.

엄마가 수창이 뒷바라지 하느라 나는 뒷전이야

정우-.....(웃고 )

영준-아버님 ....잔 비우세요 어머니두 좀 드시죠 .

안상호-(맥주 마시고 ) 한서방

영준-(호칭이 좀 어리둥절 한채 )네.

안상호-자네 이제 우리 식구야. 수창이 하구두 친 형제처럼 지내구 ....

뭣보다 우리 정우 애껴줘야 하네.

영준-...네...

( 안상호 맥주 다 마신 뒤 잔을 내밀고 영준 맥주 따라준다.

순영-(수창을 보고 다시 영준을 본다 두사람 분위기에 일단 안심한다 )

 

씬3 애선 거실 (밤)

( 애선 현관문에 서 있고 세미 문열고 들어온다.)

애선-넌 어떻게 된거야? 새벽에 나가서는 하루종일 가게에두 안나갔다면서 ?

세미-수명씨 들어 왔어요 ?

애선- 아직 안왔어.

(세미 이충으로 올라가다가 부엌을 들여다 본다 )

 

씬4 애선 부엌(밤 )

( 장만용 혼자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다 )

세미-(들여다 보고 )아버지.

장만용-(돌아보고 )그래.... 어떻게 된거야, 하루종일 ?

세미-그렇게 됐어요

장만용-들어와 밥먹게

세미-저녁 생각 없어요 (돌아선다 )

 

씬5 애선 거실 (밤)

(세미 이층으로 올라가고 )

애선-저녁 어디서 먹구 들어온거야 ?

세미-(대꾸 없이 이층으로 올라가 버린다 )

애선-말 좀 하면 어디가 덧나 ?

(부엌으로 들어가려다가 이충을 다시 본다 )

 

씬6 세미 방

(애선 문을 열면 방바닥에 다리를 꿇은 채로 침대에 엎드려 있다 .

애선 옆으로 오면서 )

애선-세미야...

세미-( 일어나 침대에 앉는다 )

애선-(침대에 걸터 앉으면서 )도대체 너 왜그래 ?

세미-엄마 ..(.하면서 애선의 목을 끌어 안는다 )

애선-왜그래, 무슨 일이야 ?

세미-어떡해요 난 ?

애선-(세미를 떼어내고 )왜그러니? 병원에서 무슨 얘기 들었니 ?

애 낳는거 포기 하라구 그러디?

세미-(고개를 젓고 )아니에요.

애선-그럼 무슨 일이야 ?

세미-(두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

애선-얘기해봐 엄마한테.. 무슨 일이야 ?

세미-(그대로 있다 )

애선-엄마한테 못할 말이 뭐가 있어 ? 얘기해봐

(세미 얼굴에 가린 손을 떼어내면 세미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다 )

애선-세미야.

세미-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 .

애선-안서방... 바람피니 ? 그런 거야 ?

세미-(울고 있다 )

애선-답답해, 얘기좀 해봐.

 

씬7 애선 거실 (밤)

(장만용 한손에 물컵을 들고 또 한손에 리모콘 들고 거실에 앉아서

여기 저기 프로그램을 돌려 보다가 골프 프로그램에 고정을 시키고

. 물을 마신다.

이층에서 애선 내려온다 )

장만용-(돌아보고 ) 세미 왜그러는 거야?

애선-( 대꾸 없이 부엌으로 들어간다 )

장만용-(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

 

씬8 애선 부엌 (밤)

(장만용 들어오면 애선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병째로 들이 마시고

병을 내려 놓는다 )

장만용-여보..

애선-안서방 내가 가만두나 봐. 내자식 눈에 눈물 빼게 하구 지가 무사할 줄 알어?

장만용-왜그러는데 ?

애선-당신 사랑하는 사위 안서방이요. 8살짜리 애가 있대요 .

장만용-무슨 소리야 그게 ?

애선-다른 여자한테 애까지 만들어놓구 우리 세밀 유혹했다니까요.

장만용-난 무슨 말인지 이핼 못하겠어요.

애선-(식탁에 앉으면서 ) 첨 안서방 가정교사로 우리집 왔을때부터

내가 불안했다구요 , 우리 세미 유혹할까봐.

결국 세미 무용두 포기하구 유학두 못가게 만들어 논거 누구에요 ?

장만용-무슨 소리야 8살짜리 애가 있다는게 ?

애선-안서방이 세미랑 결혼하기 전에 죽자사자한 애인이 있었대요.

그여자가 애를 데리구 나타났다는거 아니에요 ?

장만용-그게 사실이야 ?

애선-나쁜 놈. 애를 만들었으면 그여잘 책임져야지 뭣뗌에 남의 귀한 딸은 유혹

해?

장만용-흥분하지 말구 ...안서방 들어오면 얘길 한 번 들어 보자구 어떻게 된 일인

지.

애선-얘기 들어볼게 뭐가 있어요 ? 난 안서방 꼴 못봐요

E 초인종

 

씬9 애선 거실 (밤 )

(장만용 부엌에서 나와서 도어폰을 들면 수명의 모습 현관에 보인다)

애선-(장만용에게서 도어폰 뺏으면서 )안서방.

장만용-(현관 버튼 누르려면 )

애선-(장만용을 밀어내면서 ) 안서방 내말 들리나 ?

수명- F네 말씀하십시요

 

씬10 애선 현관 앞 (밤 야외)

(수명 현관앞에 서 있고 )

애선- F 미안하지만 나 자네 얼굴 보구 싶지 않아

세미두 자네 보구 싶지 않대 .

수명-(현관앞에 서서 )들어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장모님.

문부터 열어주십시오.

애선- F 자네 얼굴 보구 싶지 않다구 말했잖아 ?

 

씬11 애선 거실 (밤 )

(장만용 애선 도어폰 앞에 서서 애선 도어폰 놓는다

장만용-당신 이런식으로 하면 문제가 해결돼요 ?

안서방 얼굴 영원히 안볼꺼야?

애선-안볼수 있으면 안보고 싶어요 난.

(장만용 현관으로 가면)

애선-(장만용 붙잡으면서 )어딜 가요 ?

(장만용 뿌리치고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면

수명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장만용 신발 신고 현관문 나간다 )

애선-여보...

 

씬12 애선 빌라 단지 (밤 야외)

(수명 건물에서 나와서 서 있다가 마당으로 내려 온다 .

 

씬13 실내 포장 마차 (밤)

( 간단한 안주와 소주 잔 앞에 놓고 장만용 수명 나란히 앉아 있다 .)

장만용-그러니까, 넌 전혀 몰랐던 일이란 말야 ?

수명-군대 제대 하구 돌아와 보니까 ....이미 결혼해버리구 연락두 안됐어요.

그리구 이제 나타난 겁니다. 그것두 시한부 선고 받구요.

장만용-그애가 니 자식은 확실한거야 ?

수명-....그런거 거짓말 할 여자가 아닙니다.

장만용-그래.... 넌 그앨 어떻게 할 셈이야 ?

수명-어떻게 해야 할지 저두 잘 모르겠어요.

장만용-애가 생긴 것조차 몰랐었다니 니잘못 아니라 할진 모르겠다만

...간단한 문제가 아냐.

수명-.......

장만용-세민 애가 잘못된 뒤로 애 문제라면 특히 예민하잖니 ?

거기다 늬 장모 하는거 봤지 ?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젠 아닌거 같은데 ....정말 고민이구나.

수명-.........

 

씬14 방기태 방 (밤 )

(.방기태 장부와 전자 계산기 놓고

돈을세고 있다 . 백만원 뭉치한개와 수표 한 장 현금 30만원 정도

방기태 돈을 세는데 서귀옥 들어와 옆에 앉는다 )

방기태-(돈을 다 세고 전자 계산기 두들겨 본 뒤 30만원 있는 데서 20만원을

세서 서귀옥에게 준다 )

서귀옥-뭐야 이게?

방기태-(바깥을 의식하고 작은 목소리로) 오늘 내 일당이야. 매형이 안챙겨 주니까

나라두 챙겨야지

서귀옥-(낮게)삥땅 치는거 발각 되면 우린 끝장이야

방기태-빨리 집어 너, 아뭇소리 말구.

서귀옥-얼만데 이게?

방기태-20만원.

서귀옥-(10만원을 세서 방기태에게 다시 준다)

방기태-왜?

서귀옥-간떨려 죽겠어 . 삥땅 액수 너무 크면 의심 받는단 말야

(일어나서 장롱에서 지갑을 꺼내 집어 넣는다 )

방기태-(돌아보고 )은행에 집어 너. 현금으루 두지 말구

서귀옥-알았어 .

 

씬15 수정 방 (밤)

(수정 수화기 들고 )

수정-3만불이 애들 이름이야 ?

무슨 수로 3만불을 만들어 내가 ?

아버지한텐 이빨두 안들어 간단 말야 .

나두 몰라 언제 들어갈지. 당신이 나 약한첩 먹일 능력이나 있어 ?

병이라두 떼구 가야 벌어먹구 살지. 가진건 몸둥이 밖에 없는데 ?

은지나 잘 보살피구 딴생각 하지 말어. 끊어 전화 빨리.

내가 전화할때까지 전화 하지 마. 그래 끊어

(전화를 끊고 수화기 내려 논채로 한숨을 쉬고 쭈그리고 앉아 있다. 문열리고

수은 쟁반에 찐 옥수수 들고 들어오면서 )

수은-언니

수정-(돌아본다)

수은-(옥수수를 방에 놓고 옥수수 하나 집어 수정에게 준다 )

수정-너 먹어. .

수은-왜?

수정-싫어 난. (쭈구리고 앉아 있다 )

수은-.무슨 걱정있어 ?

수정-아냐..

수은-언니.

수정-왜

수은- 낼 시간 있으면 민기네 엄마 좀 만나줄래 ?

수정-민기네 엄말 왜?

수은-민기네 엄마가 우리 엄마 만나 얘기 좀 하구 싶다 그랬다는데 나한테 엄마

가 어디 있어 ? 언니가 우리 엄마 자격으로 민기 엄마좀 만나 줘.

수정-....민기 엄마가 만나구 싶다구 한건 새엄마야.

수은-난 그아줌마 엄마라구 생각해본적 없어

수정-넌 그렇게 생각하지 싫어두 새엄마야.

.그리구 민기 엄마가 새엄말 만나자구 햇는데 .그자리에 내가 나가는건 실

례지.

수은-그럼 어떻게 해?

수정-새엄마한테 내가 부탁할게 .

수은-부탁하기 싫어서가 아냐. 그아줌말 우리 엄마루 인정하기 싫어서지.

수정-수은아.

수은-(본다)

수정-나두 새엄마 완전히 믿지 못해.

아직두 속에 뭐가 들었는지.. 무슨 속셈으로 우리 아버지한테 시집왔는지

밑바닥까지 알수는 없어 .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들어 . 어차피 아버진 혼자 못사셨을거야

누군가랑 결혼 하실 수밖에 없었어

그렇다면 .... 지금 새엄마가 아버지랑 결혼해 준게 그래두

다행 아니니 ? 정말 이상한 여자가 새엄마 됐어봐.

수은-(빤히 바라보고 )언니,

수정-(본다 )

수은- 삼계탕에 보약까지 얻어 먹더니 언니까지 새엄마한테 포섭된거야 ?

수정-수은아

수은-실망이야, 언니까지 이렇게 쉽게 포섭당할 줄 몰랐어

(일어나서 나간다 )

수정-(나가는 수은을 바라본다 . 안타까워서)

 

씬16 안상호 마당 (밤 )

( 진이 마당에서 맨손 체조 하고 있고 수은 수정방쪽에서 나오는데

대문에서 안상호와 순영 수창 들어온다 )

진이-(멈추고 오면서 )고모부 고모. 다녀 오셨어요 ?

고모-그래.

수은-(멈춰서 있다가 두사람에게 인사도 없이 거실쪽으로 간다 )

수창-수은아 .

수은-(돌아본다)

수창- 아버지 어머니 외출에서 돌아오시는데 인사두 안하니?

수은-(감정 없이 )다녀 오셨어요 ?

(하고는 거실로 들어가 버리고 진이 따라서 들어간다 )

수창-저게 정말 ?(쫓아가려 하면)

순영-(막으면서 )됐어 괜찮아.

수창-아버지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순영-그래 운전하느라 애썼다.

안상호-내일 니차 가져가지 마. 내차 가져 와야 하니까

수창-알았어요 (돌아서서 방으로 간다)

(아랫방에서 방기태(장부와 돈을 들고 ) 서귀옥 나오고 수창 인사한 뒤

자기 방으로 가고 방기태 서귀옥 안상호 순영에게 잘 다녀 오셨냐 인사한다

순영 인사하고 거실로 올라가고

안상호 따라 들어가려는데 )

방기태-매형

안상호-(돌아본다 )

방기태- 오늘 나무 판돈이요.

안상호-(받으면서 )얼마야 ?

방기태-2백 2십3만원이요

안상호-(말없이 받아 들고 )

서귀옥-(뒷편에서 안도의 표정 짓는다 )

안상호 -(거실로 들어가 방으로 가고 )

방기태-( 서귀옥을 본다. 무사히 넘어갔다는 표정으로 )

 

씬17 안상호 방(밤)

( 안상호 앉아서 잠옷 단추를 잠그고 순영(가내복으로 갈아입고 )

이부자리 펼친다 )

수정-E 아버지.

안상호-(돌아보고 )왜?

수정-(문열고 )들어가두 돼요 ?

순영-그래 들어와 .

수정-(들어온다 )

순영-(이부자리를 접으면서 )앉어.

수정-새엄마두 앉으세요

순영-(앉고 )

수정-(앉는다 )

순영- 아침에.....왜 세미가 은지 엄마 만나자구 한거야?

수정-그건 ...제가 하구 싶지가 않네요

.나중에 아시게 될거에요 .

안상호-무슨 얘긴데?

수정-수명이한테 직접 들으세요 . 그얘기 하러 온게 아니니까요.

..... 제 문제로 아버지한테 드릴 말씀이 있어요

순영- 난... 밖에 나가 있을까 ?

수정-아니에요 ..새엄마한테 비밀루 하구 싶지 않아요.

순영-(본다 )

안상호-무슨 얘긴데 ?

수정-제가 여기 오기전에 미국에서 카운터 봤거든요 .

장사가 아주 잘되는 식당이거든요. 주인 아줌마두 아주 좋은 분이구.

안상호-그런데?

수정-그 식당해 가지구 돈두 많이 벌었는데.... 아줌마가 당뇨가 심해요 .

의사가 더 이상 일하면 안된다구 쉬라구 했나봐요.

안상호-그래서 ?

수정-아줌마가 전서방한테 그랬대요 . 식당 남주기 아깝다구 ....우리가 원한다면

우리한테 넘기겠다구요.

순영- (본다)

수정-우리 형편 아니까....우선 3만불만 계약금조로 받을테니 ...나머진 벌어서 천

천히 갚으라구 그랬대요.

제가 어렵게 사는거 친정엄마처럼 늘 안타까와 했던분이거든요

현금 다 주구 인수하려면 3만불 가지구는 어림두 없어요.

안상호.순영-(본다)

수정-(무릎을 꿇으면서 )아버지 불쌍한 큰딸 한 번만 봐주세요.

저 시집갈 땐 혼수두 변변한거 안해주셨잖아요 ?

시집 보내는 셈 치구요 ..네? 아버지?

안상호-(순영을 한 번 돌아보고 )3만불이면 우리 돈으로 얼마나 되지?

순영-모르겠어요. 요새 환율이 어떻게 되는지...

안상호-어쨋든 3천만원은 넘는 돈 아냐?

수정-이달 말까지 답을 달라구 했대요. 우리가 못하겠다면 그냥 팔겠다구요.

안상호-내가 얘기 했지...늬 아버지 ..현금 없다구

몇천만원씩 통장에 너놓구 사는 사람 못돼

수정-그럼 어떡해요 전? 저한텐 마지막 기회 같은데 ?

아버지 유산 더 이상 욕심 안낼테니까.....유산 미리 준다 생각하시구

절 좀 도와 주세요.

안상호-.....(답답하고 )

순영-(수정과 안상호 바라본다 )

 

씬18 세미방 (밤)

(수명 잠옷 바람으로 세수하고 들어오면

세미 침대에 가내복 차림인채 등을 돌리고 누워 있다

수명 거울 앞으로 가서 스킨을 바르고 침대로 와서 앉으면서 )

수명-세미야

세미-(일어나서 홑이불 걷어 들고 방을 나간다 )

수명-(나가는 세미를 본다 )

 

씬19 애선 거실 (밤)

(껌껌한 거실

세미 이불을 말아들고 소파로 와서 소파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눕는다

수명 이층에서 내려와서 소파에 누운 세미를 바라 본다.

한숨을 쉬고 서 있는 수명 )

 

씬20 순영 거실 (아침)

(정우 빵가루가 묻은 접시와 마신 우유 잔을 싱크대에 갖다 놓고

식탁위에 놓인 물컵을 들어 마신 뒤 싱크대에 갖다 놓는다

식탁위 지저분한채 뛰어 나간다 )

 

씬21 정우방 (아침)

(정우 급히 가방을 챙기고 립스틱을 꺼내서 바르는데 )

E 핸드폰 소리

정우-(핸드폰 집어서 열고 )여보세요.

영준-F 나야.

정우-지금 나가요 .

영준-F 나 이제 일어났어.

정우- 그럼 천천히 와요 . 나 먼저 갈께요.

(핸드폰을 닫고 가방을 들고 나간다 )

 

씬22 순영 연립단지 (아침 야외)

(정우 가방을 들고 계단을 내려서다가 멈춰선다.

수창이 안상호 차에 키를 꽂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 걸어 내려오면 수창 차문을 열고 들어가려한다)

정우-안녕하세요?

수창-(돌아보고 )어...

정우-일찍 오셨네요?

수창- 출근시간엔 나오기 힘들어서.

한선배 차 기다려야지?

정우-오늘 못와요

수창- ....태워다 줄까?

정우-그래두 돼요 ?

수창-(타라는 시늉한다 )

 

씬23 영준방 (아침)

(영준 런닝과 팬티 바람으로 침대에 엎드려 있다.

손에 핸드폰 들고

양자 들어와서 홑이불 끌어다 덮어주고 손에서 핸드폰을 뺏아 놓는다

영준 바로 누우면서)

영준-어머니.. 30분만 더 재워주세요.

양자-정우한테 전화했니?

영준-(눈감은채 )네.

양자-(돌아서서 나간다 )

영준-(다시 엎드린다 )

M 한동준 '그대가 이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씬24 까페 (아침 .야외)

(M- 같은 노래 깔리고

( 신문을 든 셀러리맨 타입의 남자가 토스트를 먹고 있을 뿐

아침 시간이라 까페 안은 비어 있다.

수창과 정우 앉아 있고 종업원 커피 두잔 가져다 놓는다.

수창 설탕을 정우 앞에 갖다 놓고 설탕 넣으라는 시늉)

정우-(설탕을 넣어 저은 뒤 )몸 괜찮아요 ?

수창-(끄덕이면서 웃고 )어머니..지어다 주신 보약 때문에 식욕이 좋아졌어.

정우-다행이네요.

수창-....괜찮지 ?

정우-....(본다)

수창-(설탕을 넣으면서)난 한선배 존경해.

그런 남자...이세상에 다신 없어.

정우-( 찻잔 들어 마신다 )

수창-한선배가 틀림없이 정우 행복하게 해줄거야.

정우-.....오라버니두 부디 좋은 여자 만나세요 .

수창-지금 날 뭐라구 불렀어? 오라버니라구 했나 ?

정우-(본다 )

수창-고마워, 그렇게 불러 줘서.

정우-(마시고 )나의 용기 없음과 이기심을 용서해 주시는 거죠?

수창-그런식으로 말하지 마. 정운 현명 했던거야.

정우-나쁜 꿈을 꾸었다구 생각하세요 .

수창-정우 잘못은 처음부터 아무것두 없었어. 잘못이 있었다면 그건 모두 내탓이

야.

정우-(본다 )

수창-한선배랑 ......내가 샘날 만큼 행복해야돼. 내가 두사람한테 바라는 건 그것뿐

이야

정우-(글썽한채 본다 )

씬25 달리는 찻속 (야외 )

M -같은 노래 깔리고

(수창 운전하고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하고 있다 ) .

 

씬26 수목원 주차장 (야외 )

(방기태 삽을 들고 오는데 주차장에 애선 차가 세워져 있고

운전기사가 커다란 트렁크를 두 개 내리고 있다

방기태 옆으로 오면서 찻속을 들여다 보고 )

방기태-김기사.

기사-(돌아본다)

방기태-그게 누구 가방이요 ?

기사-사모님이 주셨어요 갖다 드리라구 .

 

씬27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당에 물을 뿌려서 쓸고 있고

수정 마루에 걸터 앉아 신문 보고 있는데

방기태 트렁크 들고 들어오고 뒤따라 김기사도 트렁크를 들고 들어온다

수정 신문을 놓고 일어선다 )

서귀옥-(돌아보고 )그게 뭐야 ?

방기태-몰라 나두 .

서귀옥-김기사

김기사-안녕하세요 ?

서귀옥-뭐에요 그게 ?

김기사-저두 모르겠어요 . 사모님이 갖다 주시라구 해서요

(방기태 김기사 트렁크를 마루에 놓는다 )

수정-(사태를 짐작하고 )아버지 ...

(안방에서 안상호 나오고 순영 나온다. 순영은 외출복 차림이다 )

순영-(트렁크를 보고 )뭐야 이게?

수정-양재동에서 보냈대요.

안상호-양재동에서? (김기사에게)누구껀가 ?

김기사-저두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인사하고 돌아서서 나간다 )

서귀옥-열어봐요. 뭐가 들었는지

 

씬28 안상호 거실

( 안상호 순영 수정 방기태 거실에 둘러서 있고

서귀옥 트렁크를 연다

트렁크 속에서 수명의 양복과 남방 바지 티샤츠 등이 쏟아져 나온다)

서귀옥- 이거 큰조카 옷이잖아요 ? 왜 큰조카 옷을 다 보냈죠 ?

수정-수명이 이혼당했나 봐요.

서귀옥-이혼을 당해 ?

안상호-무슨 소리야 그게 ?

방기태-수명이가 사고 쳤냐 ?

수정-(탁자로 가서 수화기 집어든다 )

안상호-(앉으면서 )얘기 해봐. 수명이가 어쨌길래 이혼을 당해 ?

수정-잠깐만요....수명이한테 전화좀 해보구요 (수화기 버튼을 누른다 )

 

씬29 수명 사무실 (야외 )

E 전화벨

(수명 서류를 들고 자리로 와서 수화기 들고 앉으면서 )

수명-네, 안수명입니다.

수정-F 나야 수명아. 누나.

수명-웬일이세요 ?

수정-F 지금 양재동에서 기사편에 니 짐을 다 보냈는데.....느이 이혼했니 ?

수명-이혼이요 ? 그게 무슨 소리에요 ?

 

씬30 안상호 거실

(안상호 순영 방기태 서귀옥 앉아 있고 )

수정-그럼 너두 모르게 니짐을 다 싸서 보냈단 말야?

너 니네 처가에서 어떡하구 살길래 이런 대접 받는거니?

 

씬31 수명 사무실 (야외)

수명-(수화기 들고 있고 )

수정 -E .니가 죽을 죄를 지었다구 해두 그렇지, 도대체 이런 경우가 어디 있니?

수명-전화 끊으세요 누나.

(수화기 내려 놓는다 ).

 

씬32 안상호 거실

(수정 수화기 들고 )

수정-여보세요 수명아......(하다가 전화 내려 놓는다 )

서귀옥- 말두 안돼. 조카두 모르게 짐을 보낸 거래?

수정-그런거 같애요

순영-뭘 잘못했는지 몰라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대 ?

서귀옥-친구분이면서 질부 친정 어머니 성격 모르세요 ?

안상호- 수명이가 뭘 잘못했다니 ?

방기태-혹시 바람 피운거 아네요 매형 ?

안상호-바람 ? (수정에게)그런 거야 ?

수정-아버지, 은혜 기억 나세요 ?

안상호-은혜? 수명이 대학 다닐 때 교제했던 아가씨 ?

수정-네 아버지두 이뻐하셧잖아요 ?

방기태-그아가씨 엄청난 부잣집 딸이었잖아 ?

서귀옥-맞아요 . 수명이 우습게 보구 교제 반대 했잖아요 ?

안상호 -근데, 그 은혜가 왜 ?

 

씬33 수명 사무실 (야외)

(수명 책상에다 팔꿈치 대고 한손으로 이마를 짚은채 앉아 있다 )

E 전화벨

수명-(수화기 집어 들고)누님..

은혜-수명씨 나에요 은헤요...

수명-(소리를 지르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면서 )지금 어디 있어요 ?

 

씬34 피자집 (야외 )

(수명 들어와서 두리번 거린다 . 한쪽에서 헤수 혼자 앉아서 피자를 먹고 있

다. (옆에는 가방을 놓고 )

수명 둘러보고 혜수 앞에 앉는다 )

헤수-(콜라를 마시다가 수명을 보고 안다는 표시로 고개를 숙여 보인다 )

수명-엄마랑 같이 안왔니 ?

헤수-화장실 가셨어요.

수명-(혜수를 바라본다 )

헤수-(본다 )

수명-(피자 가리키면서 )먹어 .

E 핸드폰 소리

수명-(가슴에서 핸드폰 꺼내서 귀에 대고 )네.

은혜-F 미안해요 수명씨

수명-(둘러보고 )어디 있어요 ?

 

씬35 피자집 건너 (야외)

(은혜 공중 전화 속에서 수화기 들고 )

은혜-(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면서 )이렇게밖엔 방법이 없었어요.

도저히 혜수 눈 앞에서 아파서 몸부림 치는 모습. 그리구 죽는 모습

보여줄순 없을 거 같애요

수명-F 여보세요

은혜-걔.....수명씨 아들이에요 .

단 며칠 아니 ...단 몇시간이두 혜수한데 친 아버지랑 함께할 시간을 주세오

그리구 정애한테 연락하세요. 정애가 해외입양 추진하구 있으니까요.

수명-F 만나서 얘기 하자구, 지금 어디 있는거야 ? .

은혜- 수명씨 ...정말 사랑했어요 . 그리구.. 혜수 낳은거 단한번두 후회한적 없엇어

요 혜수가 있어서...혜수는 이세상에서 날 지탱해 주는 힘이었어요.

혜수한텐 엄마가 외삼춘 찾으러 미국 간다구 말해 뒀어요

헤어지기 싫어서 얼굴 안보구 그냥 갔다구 전해주세요 .

미안해요. 정말 ..

 

씬36 피자집 (야외 )

(혜수 무심하게 피자를 먹고 수명 수화기 들고 )

수명-여보세요..... 은혜야 (일어선다 )

혜수-(바라본다 )

수명-(핸드폰 내려 보다가 뚜껑을 닫는다 )

혜수-(보고 있다 )

수명-(털썩 주저 앉으면서 혜수를 바라본다 )

 

씬37 애선 거실

(애선 문을 열면 순영 들어온다. 애선 순영에게 인사도 안한채

소파로 가서 앉는다.

순영 애선 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

순영-세미 이층에 있니 ?

애선-세미가 뭣땜에 이런 시간에 이층에 있겠어, 일하러 갔지

순영-세미두 알구 있니 ?

애선-뭘?

순영-즈이 남편 옷 챙겨서 송추로 보낸거.

애선-세미가 못하는 일 내가 대신 했을 뿐이야.

순영-니가 이러면 어떡해 . 세미보다 니가 더 이성을 잃은거 같애.

애선-너 어떻게 된 일인지나 알구 말하는 거야 ?

순영-알아. 얘기 들었어

애선- 그렇다면 나한테 이성을 잃었다구 비난할수 없지

정우가 세미처럼 됐다구 생각해봐 넌 가만히 있겟니 ?

순영-세미 성인이야.

애선-그래서 ?

순영-세미한테두 생각할 시간을 주란 말야

애선-생각하구 말구두가 어디 있어?

순영-결혼해 살다 이런 문제 생긴것두 아니구 혼전에 있었던 일이야.

그리구 정작 본인은 아무것두 몰랐던 일이잖아 ?

애선-이게 몰랐다는 걸루 용서가 되는 문제니 ?

다른 여자 임신까지 시켜놓구 순진한 우리 세미 유혹해 지갈길 못가게 만든거

생각하면 내가 분해 죽겟어 .

순영-세미가 이혼한다구 말했니 ?

애선-세미가 뭐라구 하든 내가 시킬거야 이혼 .

순영-무슨 말을 그렇게 해 ? 딸자식 이혼 시키는게 뭐가 좋아서?

애선-.....아마 안사장님은 속으로 잘됐다 싶을거야. 며느리 애두 못낳는데 잘됏잖

아? 손주가 공짜로 생겼으니.

순영-그렇게 말하지마. 그양반 같이 오려다가 충격 받아서 못왔어 .

애선-(울먹이면서 )자식이라구 세미 하난데.. 내딸이 어디가 못나서

이런 일 끔찍한 일을 겪어야 하냔 말야 ? 지금 내속이 어떤 줄 아니?

미친속이야 미친속 .

순영-(안돼서 바라본다 )

 

씬38 호텔 커피숍 (야외 )

(물컵을 놓고 민기 수은 앉아 있다.

수은 불안한 듯 입구를 바라본다 )

민기-너 우리 엄마 만나는거 긴장되니 ?

수은-아니

민기- 속으로 떨구 있는거 같은데 ?

수은-떨긴 누가 떤다구 그래 ?

이런 데서 만나는게 좀 어색한거 뿐야.

민기-어머니두 여기 나오시는 거지 ?

수은-아니.

민기-아니라구 ?

수은-너두 아다시피 나하테 엄마가 어디 있어? 없는 엄말 어떻게 모시구

나오냐구 ?

민기-분명히 얘기했지 ? 우리 엄마가 엄마끼리 하실 말씀 있다구 하신거.

수은-하실 말씀 있으면 나한테 하시라구 해

민기-너 벌써부터 시어머니 말씀 거역하는 거야 ?

수은-뭐야 ?

민기-(입구를 보고 일어서면서 )일어나 엄마 오셨어

수은-(일어선다 )

(입구에서 민기모 들어오면서 )

민기모-수은이 오랜 만이다 ?

수은-안녕하세요 ?

민기모-어머닌 아직 안오셨니 ?

수은-(대답 못하면서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