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호텔 커피숍 (야외)
(전회 마지막 씬에 연결 되어서 민기모 민기 수은 앉아 있고
종업원 쥬스 한잔과 커피 두잔 가져와서 세사람 앞에 놓고 돌아간다.
민기모 수은에게 커피 마시라는 시늉을 한다
수은 커피잔에 설탕을 넣고 민기 입구쪽을 보고 있다 )
민기모-민기야.
민기-네....
민기모-커피 마셔
민기-(설탕 넣는다 )
민기모-(쥬스 잔을 들어서 마시고 ) 새엄마가 그렇게 좋은 분이시라면서
?
수은-.... (애매하게 웃는다 ).
민기- 수은이두 착한 딸이에요 엄마.
수은-(민기를 본다 )
민기모-요새 새엄마한테 못되게 구는 딸이 어디 있겠어 ?
미련하구 멍청한 애나 새엄마한테 못되게 굴지.
수은-........
민기모-내친군 새엄마랑 친 모녀지간처럼 지내구 있어 .
초등학교 5학년때 새엄마가 들어왔는데 사춘기때 좀 이상했구
그뒤론 친엄마 얼굴은 생각두 안난대 .
수은-(찻잔을 들어서 마신다)
민기모 -(시계를 보고 )어머니가 좀 늦으신다 .
수은-사실은요.....오늘 .
(하는데 민기 일어나면서 )
민기-어머니 여깁니다 .
(입구에서 순영 들어온다)
수은-(돌아보고 당황한다 )
민기-엄마 수은이 어머니 오셧어요
민기모-(돌아보고 일어선다 )
순영-(옆으로 와서 )미안해 민기야. 일찍 온다구 왔는데... 내가 늦었니?
민기 -아니에요 어머니. 어머닌 시간 맞춰 오신거에요 .
수은-(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민기를 본다 )
민기-.(민기 수은은 무시하고 )저희 어머니세요
순영-안녕하세요 첨 뵙습니다
민기모-네 말씀 많이 들었어요
민기-앉으세요 어머니. 엄마두 앉으시구요
( 순영 민기모 자리에 앉는다 . 민기 수은도 자리에 앉는다 )
순영-(수은을 보면서 )아르바이트 다 끝났니 ?
수은-.....네
민기모-참 여름내내 아르바이트 했다면서 ?
순영-(수은을 보면서 )어찌나 부지런한지요....방학하자마자 아르바이트
시작해서
집에 하루두 붙어 있질 않았어요
민기모 -요즘 여자애들 부모 돈타다 멋내기 바쁜데....
순영-그런건 우리 수은이랑은 먼 얘기에요.
수은-(물컵을 들어 마신다 )
(종업원 물컵을 가저와서 순영 앞에 놓고 )
민기모-시원한거 한잔 드세요
순영-저두 쥬스 주세요
종업원-(돌아가고 )
민기모-얘네들 유치원때부터 짝이었어요 . 그땐 민기가 수은이한테 맨날 꼬집히구
얻어맞구 와서 제가 수은이 아주 미워햇던거 아세요 ?.
순영-(웃고 수은을 본 뒤 )수은이가 괜히 꼬집구 때렸겠어요
민기가 수은이 괴롭혔겠죠 .
민기-아니에요 어머니, 전 얌전했어요
수은-니가 뭐가 얌전했니 ? 여자애들 치마 들추구 ..머리 잡아 당기구
..
순영-그러구두 남았을 거야. 지금두 눈에 장난끼가 가득 들어있잖아 ?
민기-엄마 엄마두 한말씀 하세요 .
민기모-(웃고 ) 유치원때 친구루 끝난줄 알았는데 ....대학가서 수은일
다시 만났지
뭐에요 ?
민기-(수은을 본다).
민기모- 유치원때 짝이어서 그냥 친하게 지내나부다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닌거 같애서요. 그래서 어머니 뵙자구 했어요
댁에선 민길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해서요 .
(종업원 쥬스 갖도 놓고 가고 )
순영-(쥬스들어 한모금 마신 뒤 )수은이 아버지두 그렇구 저두 그렇구....
식구들
모두 민기 좋아하구 있어요.
당연히 우리집 사위가 될 사람이다 생각하구 있죠 .
민기-감사합니다 어머니
순영-(웃고)내가 고마워. 우리 수은이 좋아해줘서
민기모-민긴 입대하기전에 전에 약혼이라두 하구 싶다 야단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순영-(민기에게 )언제 입대하는데?
민기-겨울에요
순영- 누구보다 수은이 생각이 중요하지 . 수은아, 니 생각은 어떤데 ?
수은-.....(민기모와 민기 본다 )
순영-얘기해봐 .
수은-민기 생각에 따를게요 .
순영-그럼 얘기 끝났네요. 제가 수은이 아버지랑 의논해 보겟습니다 .
민기모-아유 수은이 어머니가 계시니까 말씀 드리기가 너무 편하네요
아버지만 계시면 저랑 만나 이런 얘기하기 ..좀 어렵잖아요 ? \
순영-(수은을 본다 )
수은-.......
민기-어머니 이층 중국 식당에 예약해놨어요 그쪽으로 올라 가시죠.
순영-아냐. 오늘은 차만 마시구 다음에 다시 만나
민기모-아니 왜요 ?
순영-집에 일이 좀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담에 꼭 다시 만나서 식사두
하구
얘기두 하구 그래요 우리 .
씬2 올림픽 공원 (야외. 황혼 무렵 )
(수명 수창 공원에 앉아 있고 한쪽에 수창의 자전거 놓여 있고
혜수 자전거 옆에서 자전거 이리저리 보고 있다 )
수창-(혜수쪽 돌아보고 다시 수명을 본 뒤 )어떻게 하실 거에요 ?
수명-모르겟어 나두.
수창-형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
수명-.....(혜수쪽 돌아본다 )
수창- 이룸이 뭐죠 ?
수명-혜수래.
수창- 은혜 수명, 그래서 혜순가요 ?
수명-.......
수창-...(일어나서 혜수 쪽으로 가서 앉는다 )
혜수-(본다 )
수창-니이름이 헤수니 ?
혜수-(끄덕인다 )
수창-멏학년이야?
혜수-일학년이요 .
수창-엄마 어디 가셧어 ?
혜수-미국이요.
수창-왜?
혜수-외삼춘 만나러요 .
수창-(수명을 가리키면서 )저사람은 누구야 ?
혜수-(수명을 돌아보고 )엄마 친구요.
수창-(착잡한 채 혜수 머리칼을 만진다 )
씬3 버스 안 (야외 )
(버스에 나란이 앉은 순영과 수은
서로 말없이 타고 있는데)
E 핸드폰 소리
순영-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여보세요
찻속이요 지금 집에 가구 있어요
씬4 안상호 방
(안상호 핸드폰 들고 앉아서 )
안상호- 어떻게 됐어요 ? 며늘아이 만났어요 ?
씬5 버스안 (야외) .
순영- 세민 집에 없구요 세미 엄마만 만났어요 .
아무래두 일이 쉽게 풀리진 않을거 같애요
집에 가서 말씀드릴께요
(핸드폰을 닫아서 핸드백에 넣는다 )
수은-(순영 전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가 ) 큰오빠한테 무슨 일 있어요 ?
순영-왜 ?
수은-그런거 같애서요.
순영-....글세... 복잡한 일이 생겻나봐 .
수은-큰오빠가 옛날 애인이랑 만나는거 봤어요 .
순영-언제?
수은-며칠전에요. 그언니랑 만나는거 새언니한테 들통 났어요 ?
순영-그 정도면 좋겠는데 .
수은- 그보다 더한 일이에요 ?
순영-(보면서 )수은이 너 엄마한테 말걸어 온거 처음이야. 알구 있니 ?
.
수은-.......(보다가 시선내린다 )
순영-(말없이 수은의 손을 끌어다 잡아 쥔다 )
수은-(잠자코 시선내린채 있다 )
씬6 안상호 마당 (야외. 저녁 무렵 )
( 방기태 복자 평상에 앉아서. 복자 옆에는 열무가 담긴 소쿠리가 놓여
있다 )
방기태-그러니까 가수가 되구 싶어 무작정 상경했구만 ?
복자-그런 셈이죠.
방기태-그게 몇살때야?
복자-열여덟 살이요
방기태-집에 가만히 앉아 있었으면 지금쯤 착실한 남자 만나서 결혼하구
토끼같은 새끼들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잖아 ?
복자-그러길래 애들한테 함부로 말하는거 아니에요.
방기태-무슨 뜻이야 ?
복자- 어렸을 때 내가 노랠 부르면 사람들이 꼭 한마디씩 했다니까요
'너 가수돼라'.
방기태-(끄덕인다 )
복자- 친구들두 선생님두 .. 동네 사람들두 노랠 한 번 들어본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루 난 가수가 돼야 한다구 생각 한거죠
(한숨쉬고 )노래 잘하구 남들보다 좀 생긴 것 땜에 내팔자가 이렇게 된거에요.
진이 엄마처럼 적당히 생겼으면 나두 진작에 시집갔죠.
방기태-아이구 인물이야 우리 진이 엄마가 백번났지.
처녀때 양구땅에서 <스타 사진관 이쁜이>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구.
복자-나두 춘전 제일 여관하다가 (대문쪽 보고는 )어머 웬일이야?
(방기태 돌아보면 순영과 수은이 나란히 걸어온다 )
복자-언제부터 저 두사람 사이가 저렇게 됐어요 ?
방기태-글세.....
(순영 수은 옆으로 오면)
방기태-(일어나면서 )수은아 .
수은-(고개 까딱한다 )
복자-안녕하세요 ?
순영-네
방기태-수은일 어디서 만나셧어요 ?
순영-(웃고 )서울에서 만났죠.
(순영 수은의 어깨를 가볍게 안으면서 집쪽으로 가고
방기태 복자 서로 바라본다 )
씬7 안상호 마당 (저녁 무렵)
( 진이 수돗가에서 오이를 통째로 들고 먹고 서귀옥 오이를 몇 개
씻고 있다
순영과 수은이 함께 마당으로 들어온다 )
진이-(일어나면서 )언니 ..
서귀옥-(일어나면서 ) 형님 어떻게 수은이랑 나란히 들어오세요
순영-그렇게 됐어 .
(거실에서 안상호 나온다)
순영-여보 다녀 왓어요 .
안상호-( 수은을 본다 )
(수은 안상호에게 고개 까딱해보이고 안으로 들어간다.
진이 일어나서 수은을 따라 들어가고 )
안상호-(들어가는 수은을 돌아다 본다 )
씬8 안상호 안방 (저녁)
(안상호 앉아 있고 순영 옆에 앉아서 )
안상호-민기 엄마 만났다구 ?
순영-네 ..서울가는데 민기가 전활 했어요 수은이가 아무래두 나한테 얘기
안햇을거 같다면서.
안상호-그래 민기 엄만 무슨 일루 만나자구 했어요 ?
순영-민기 군대 가기전에 수은이랑 약혼이라두 해놓자구요.
당신이랑 의논한다구 말했어요
안상호-(끄덕인뒤 ) 양재동에선 뭐래요 ?
순영-이혼시키겠대요 .
안상호-뭐야 ? 아니 결혼해 살다 이런 문제 생긴것두 아니구 ....결혼전에
있었던 일
가지구 이혼을 시켜?
순영- 이게 보통 일은 아니잖아요 ?
세미두 세미 엄마두 충격이 이만저만 한게 아닌가봐요
안상호-그래두 그렇지 이혼이 무슨 애들 이름인가 ?
순영-....당신은 그냥 가만히 계세요. 당신까지 나서면 진짜 오해 받아요
안상호-무슨 오해 ?
순영-세미 애두 못낳구 있는데 손주 공짜로 생겨 좋아하는 걸루요
안상호-(입맛을 쓰게 다신다 )
순영-(핸드백을 끌어와서 핸드백을 열고 봉투를 하나 꺼내 안상호 앞에 놓는다
)
안상호-뭐에요 ?
순영-꺼내 보세요 .
(안상호 봉투에서 내용물을 꺼내면 천천만원이 적힌 자기앞 수표 3장이다)
안상호- 웬 수표에요 ?
순영- 은지 엄마 주세요.
안상호-(본다 )
순영-정우 결혼시키려구 적금든거랑 ... 보험들어 논거 다 찾앗어요 .
안상호-정우 결혼은 어떡하려구 ?
순영-....영준이 엄마가 혼수 전혀 필요 없다구 ...혼수 해올 돈 있으면
두사람이 결혼해서 나중에 집살 때 보태라구 했거든요
당분간 통장에 넣어 둬두 되는 돈이에요.
안상호-(봉투 내려다 보고 다시 순영을 본다 )
순영- 세식구가 밥은 먹구 살아야죠
일어설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같은데 ...
소두 언덕이 있어야 부빌거 아니에요 ? .
안상호-.....(시선내리고 있다 )
순영- 달러로 바꾸면 3만불이 못돼요. 나머진 당신이 보태세요 .
안상호-뭐라구 ...당신한테 할말이 없구만.
순영-(웃고 )당신한테 공짜루 주는거 아니에요. 정우가 필요할 때 이자
붙여서
주세요.
안상호-(본다 )
순영-은지 엄마 불러요?
안상호-그래.
순영-(일어선다 )
씬9 안상호 거실(저녁)
(거실한쪽에 수명의 트렁크 놓여 있고
순영 거실로 나오면서 )
순영-진이야.
진이-(수은 방에서 나온다)
순영-큰언니 고모부 방으로 오시라구 해
진이-네(마당으로 내려간다 )
순영-(부엌으로 간다 )
씬10 안상호 부엌 (저녁)
(개스불 위에 냄비가 올려져 있고
순영 들어오면 서귀옥 오이를 채치고 있다 )
순영-(들여다 보면서 )오이 냉국 만들게 ?
서귀옥-네
순영-내가 도울 일 없어 ?
서귀옥-(식탁 가리키면서 )콩나물 꽁지좀 따 주세요.
순영-(양판을 들고 와서 식탁에 놓고 앉는다)
서귀옥-큰조카 문제 어떻게 됐어요?
순영-시간이 좀 필요하겠어.
서귀옥-설마 이혼은 안하겠죠 ?
순영-글쎄
서귀옥-수은이랑 같이 민기 엄마 만나셨다면서요 ?
순영-수은이가 얘기해 ?
서귀옥-네.
순영-(콩나물 꽁지 떼면서 )다른 말은 없구 ?
서귀옥-어떤 말이요 ?
순영-내가 나타나서 김샜다거나..
서귀옥-그런말 안하든데요
순영-(다행이다 싶은 기분으로 콩나물 꽁지를 뗀다 )
씬11 안상호 방 (저녁 )
(문이 열리고 수정이 들어온다
안상호 책상앞에 담배를 피우면서 앉아 있다.)
수정-아버지.
안상호-(재떨이에 담배를 끄면서 앉으라는 시늉)
수정-(옆으로 와서 앉는다 )
안상호-허리는 좋아진거야?
수정-네...침 .서너번만 더 맞으면 될거 같애요.
안상호-보약 먹으니까 어때?
수정-걱정이에요 밥맛이 너무 좋아져서
안상호-그게 뭐가 걱정이야?
수정- 살찔까봐 그렇죠.
안상호-그런 걱정하지 말구 열심히 먹어. 지어다 대려주는 사람 정성 생각해서.
수정-알았어요.
안상호-그리구 이거..
수정-(봉투를 보고 다시 안상호 본 뒤 봉투집어서 내용물 확인한다 )
안상호-3천만원인데......모자라는건 내가 내일 마련해 볼게.
수정-(달겨들어 안상호 목을 껴안으면서 울먹이면서 ) 고맙습니다 아버지.
안상호-(수정을 떼어내면서 )나한테 이러지 말구 늬 엄마한테 고맙다구 해
수정-왜요 ?
안상호-그거 늬 엄마가 마련해준 거야.
수정- 진짜에요 ?
안상호-정우 시집보내려구 적금이랑 보험 들어논거 다 깬 모양이다..
수정-정우 결혼은요 ?
안상호-혼수 해오지 말구 나중에 집살 때 보태라구 해서.....당분간 통장에
넣어 놔
두 되는 돈이래 . 내가 나무 팔아 갚으면 되니까....
이거 가지구 미국가서 어떻게든지 새로 시작해 봐.
수정-(봉투를 내려다 본다 )
씬12 안상호 부엌 (저녁)
(순영 콩나물 꽁지를 떼고 서귀옥 오이채 썰어논 걸로 커다란 유리그릇에
냉채를 만들고 있다.
소금과 식초를 좀더 집어 넣고 고춧가루 깨소금 등을 집어 넣은 뒤
숟가락으로 한숟갈 떠서 간을 보고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수정 봉투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와서 순영을 본다)
서귀옥-(돌아보고 )은지 엄마두 콩나물 꽁지좀 따.
순영-(돌아보고 )됐어. 들어가서 쉬어.
서귀옥-(들고 있는 봉투를 보면서 )그게 무슨 봉투야? 나 줄거야?
수정-(순영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엄마
순영-(본다 )
수정-(고개 숙이고 )고맙습니다.
서귀옥-(선채로 보고 있다 )
순영-(담담하게 )수정이가 운이 좋았어.
그 가게가 수정이랑 인연이 있는 거 같애
수정-(본다 )
서귀옥-(등뒤에서 본다 )
순영- 아무리 마음이 있어두 수중에 가진게 없으면
도와줄 방법 없잖아? 마침 정우 결혼자금으로 적금이랑 보험 들어논게 있어서.
수정-(눈물 글썽이면서 )그래두 결혼 자금인데 어떻게 선선히 내주세요 ?
순영-당장 필요하면 어떻게 내줄수 있겠어 ?
통장에 너둘 거니까 줄수 있었던 거야.
수정-혼수 안한다해두 ...결혼하려면 사소한 돈 많이 필요하잖아요 ?
순영- 필요 한 만큼은 남겨 놨어
그리구 ...나 그거 공짜루 준거 아냐
수정-(글썽이면서 본다 )
순영- 아버지한테 나중에 이자쳐서 받을꺼구 ...
.수정이가 장사해서 돈벌면 아버지랑 나 미국으로 초정해 가지구 우리
미국 구경 시켜줄 꺼잖아 ?
큰딸 덕에 미국 구경두 하게 될텐데 뭐 .
수정-( 흑 흐느끼면서 얼굴울 감싼다 )
순영-아이구 참 울일두 많다 . (수정 어깨 토닥인다 )
수정-(흐느낀다 )
씬13 방기태 방 (저녁)
(방기태 이불을 꺼내놓고 이불에 기대서
리모콘으로 TV 이리 저리 돌려 보면서 )
방기태-에유 .짜증나. 시청자가 애들만 있나 ?
맨날 애들만 가지구 난리를 치니.. 어른들은 볼게 있어야지.. 볼게.
(짜증내면서 TV를 끄는데 문열리고 서귀옥 들어오면서 )
서귀옥-여보 여보 ..
방기태-왜 또 숨이 넘어가 ?
서귀옥-(앉으면서 )마나님이 수정이 돈줬다 ?.
방기태-돈 ? 무슨 돈?
서귀옥-수정이 미국에서 가게 얻을 돈.말야
방기태-3만불이 얼만줄 알어 3천만원두 넘어. 그런 큰 돈이 어디서 나서
줘?
서귀옥-자기 딸 결혼자금 털어서 줬나봐 .
수정이 지금 감격해서 울구 야단 났다는거 아냐 ?
방기태- 역시 보통 여우가 아니구만 ?
서귀옥-뭐?
방기태-생각해봐 그돈을 공짜로 줬겟어 ?
나중에 매형한테 몇배로 받을걸 .
인심 쓰구 이자 불리구 .....손해나는 장사 아니잖아 ?
서귀옥-(끄덕이면서 )정말,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방기태-수정이 수은이 ...포섭 다 해놓구 다음번엔 당신이랑 나겠지.
그렇지만 난 쉽지 않을 껄. 애들은 넘어가두 난 절대 안넘어가 .
우리 누님 배신 못한다구 난.
씬14 수은방 (밤 )
(수은 침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고 진이 옆에 앉아서 수은을 들여다 본다)
수은-(진이를 보고 )왜 그렇게 봐? 내얼굴에 뭐 묻었니 ?
진이-솔직하게 말해봐 . 고모가 그 자리에 갑자기 나타나셨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수은-민기 가만 안둬야지 생각했다 왜?
진이-그래두 ..고모가 옆에 있어서 기분 좋았지 ?
수은-무슨 말이 듣구 싶은데 ?
진이-아까 언니.. 고모랑 같이 들어오는데 기분 나쁜 얼굴 아니었어
수은-(책을 덮고 )너 누구 미워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 ?
진이-몰라.
수은-무지 힘든 일이야. 미워하는 만큼 내 자신두 괴롭구 .
진이-그럼 고모 그만 미워해. 그럼 되잖아 ?
수은-(본다 )
씬15 애선 거실 (밤 )
(애선 도어폰 켜놓고 현관으로 가서 팔짱을 끼고 있다 .
세미 현관에서 들어온다 어깨가 쳐진채 들어오면서 )
세미-수명씨 들어왓어요 ?
애선-들어오자마자 서방부터 찾니 ?
세미-하루종일 자리에두 없구 핸드폰두 안됏어요 .
장만용-(방에서 나온다)
세미-아버지..
장만용-그래.. 옷갈아 입구 내려와. 아버지랑 얘기 좀 하자.
세미-(돌아서서 이충으로 올라간다 )
애선-(세미 뒷모습을 보면서 )밸두 없는 년.
장만용-(애선의 팔을 잡고 입 조심하라는 시늉)
애선-(뿌리치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16 세미 방 (밤)
(세미 문열고 들어와서 핸드백 침대에 던져 놓고 장롱으로 가서 문을 연다.
장롱의 수명옷 한벌도 보이지 않고 장롱속 텅텅 비어 있다.
세미 놀래서 장롱문을 다 열어본다 . 역시 수명의 옷은 한벌도 없다 )
씬17 애선거실 (밤)
( 세미 놀래서 이층을 내려오면서)
세미-엄마 ...엄마
애선-(부엌에서 나오면서 )왜그래?
세미-수명씨 옷 어떻게 된거에요?
(장만용 거실에서 신문을 들고 있다가 돌아본다 )
세미-장롱속에 수명씨 옷 한벌두 없어요. .
장만용-(오면서 )옷이 없다구 ?
세미-티셔츠 한 장, 양말 한짝두 없어요. 어떻게 된거에요?
애선-(태연하게 )내가 다 싸서 보냈어 . 송추루.
세미-뭐라구요 ?
장만용-당신 지금 뭐라구 했어요? 수명이 옷을 송추로 다 보냈단 말에요?
애선-난 아무일두 없었던 것처럼 아침 저녁으로 안서방 얼굴 못봐요.
(부엌으로 들어간다)
씬18 애선 부엌 (밤 )
(개스불위에 냄비 올려져 있고 식탁에는 저녁이 차려지고 있던
중이었다.
애선 부엌으로 들어오고 세미 따라 들어오면서 )
세미-엄마 정말 왜그러세요 ?
애선-(돌아서서 )뭘 왜그래 ?
세미-엄마 딸이 이일루 이혼하길 바라세요 ?
장만용-(따라서 들어온다 )
애선-너 잘 들어둬. 요샌 이혼하는거 흉두 아냐.
애두 없는데 이혼하면 어떠니 ?
차라리 애두 그렇게 돼버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겟다
세미-(억장이 무너져서 )엄마.
애선- 안서방이랑 정리하구 다시 무용 시작해. 그게 니가 살 길이야.
장만용-미쳤군, 미쳤어 당신. 딸자식 신세 망치려구 작정햇어
애선-당신두 잘 들어요. 우리 세미 절대 안서방이랑 같이 못살아요
세미가 남이 난 자식 키우면서 속 썩구 사는 꼴 보느니 차라리
내가 죽겟어요 .
세미-(억장이 무너친채 )엄마가 어떻게 우리 진짜 엄마에요 ?
씬19 변두리 중국집 홀 (밤 야외 )
(수창 혜수 앉아서 짜장면을 먹고 있다 .
혜수 입에다 짜장면을 다 묻힌채 열심히 먹고 있고 수창 먹다가 혜수가 먹
는 것을 보고 화장지를 꺼내서 입을 닦아 준 뒤 다시 먹으라는 시늉
문 열리고 광일과 호길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으려다가 수창을 보고 )
광일-아니 저자식 여기 있었잖아 ?
(자리에서 일어나 .수창쪽으로 오면서 )
광일-오후내내 너 찾았는데 여기 와 있었어 ?
호길-(옆으로 오면서 )그 꼬만 누구냐 ?
수창-아는 애야 (광일에게)무슨 일 있어어요 ?
광일-(앉으면서 )꼭 무슨 일 있어야 찾냐? 얼굴 안보이니까 궁금해서 찾은거지.
호길-(앞에 앉으면서혜수 들여다 보고 )야 수차이 너 많이 닮았다.
혹시 이녀석 ....니 아들 아냐 ?
수창-뭐야?
호길-안수창선수한테 숨겨논 아들이 있었다.. 멋지다 야
수창-까불지 마.
호길-꼬마 너 몇살이지 ?
혜수-여덟살이요.
호길-그럼 니가 몇살에 난거야? 스물? 스물 하나 ?
수창-계속 까불래 ?
호길-(낄낄 웃고 지나가는 종업원에게)아저씨 여기 짜장면 곱빼기 둘이요
광일-군만두도 하나 추가요 .
종업원-네
E 핸드폰 소리
호길-(가슴에서 핸드폰 꺼내 귀에 대고 )여보세요.. 아이구 안녕하세요
?
콜백이 늦으시네요 ? 동남아요? 뮤직비디오 ?
수창-(돌아본다 )
호길-그럴까요? 좋죠. 우리 선배랑 안수창 데리구 나갈테니까 걱정말아요
.
네 이따 봐요
(핸드폰 끈다 )
광일-혹시 그여자 아냐 서애린가 하는 여자 ?
호길-네, 그저께 멧세지 남겼는데....동남아 갔다 왔대요 뮤직비디오 찍으러.
형두 같이 나가는 거죠?
광일-유부남이 어딜 자꾸 껴 ? 우리 와이프 알면 난 끝장이야.
호길-안수창.
수창-안돼. 오늘 이꼬마 내가 책임져야돼.
씬20 까페 (밤 야외)
(애리 문열고 들어와서 두리번 거린다
호길 물컵 놓고 혼자 자리에 앉아 있다
애리 앞으로 오면 호길 자리에서 일어난다 )
애리-(인사한 뒤 자리에 앉는다 )
호길-(따라 앉으면서 )직접 뮤직비디로 찍었어요
애리-아뇨 찍는거 구경 갔어요 .. 안수창씨는 왜 안왔어요 ?
호길-친구들은요 ?
애리-곧 나올거에요
호길-나두 친구중에 물 좋은 애들루 몇놈 연락했습니다 곧 나올거에요 .
애리-안수창씨두 오는 거죠 ?
호길-안수창 없으면 안됩니까 ?
(종업원 물컵을 들고 와서 애리 앞에 놓고 주문 기다린다 )
애리-잠깐만 기다리세요 사람들 더 올거에요
종업원-(돌아가고 )
애리-지난번 내 친구중에 키큰애 있죠? 걔가 안수창씨한테 뽕갔거든요
. 안수창씨 안오면 실망할거 같애서 그래요
호길-안수창인 단념하라구 그러세요.
그자식은 어떤 여자한테두 관심 없으니까 .
애리- 사랑해선 안될 사람 사랑하기 때문에 ?
호길-그충격에서 아직두 벗어나질 못햇어요
애리-(물마시고 ) 그날두 물어봤는데... 박호길씨 끝내 대답 안해줬죠
?
어떤 여자에요 ? 사랑해선 안될 사람이 ?
호길-(물마시고 )어떡하죠 ? 본인 없는 자리에서 뒷통수 치구 싶진 않은데?.
애리-(본다 )
씬21 순영 연립단지 (밤. 야외)
(영준의 차 단지로 들어와서 멈춰 선다 )
씬22 영준 승용차 안(밤. 야외)
(영준 운전석에 앉아 하품한다. 정우 안전벨트를 풀면서 )
정우-아침에 나 데리러 오려구 애쓰지 말아요.
영준-왜?
정우-나한테 안오면 30분은 더 잘수 있잖아 ?
영준-그래두 데리러 올게.
정우-....가요.
영준-(팔을 잡는다)
정우-(본다 )
영준-(손을 잡고 )우리 아버지.. 오늘 환자 데리구 미국 가셨어.
두세달은 미국에 계셔야 한다니까 우리 결혼식에 참석 못하실거야 .
정우-결혼한단 얘긴 했어요 ?
영준- (끄덕이고 )미안해 하시드라구.
정우-아버지 못오셔서 실망했어요 ?
영준-오신다구 해두 걱정이었어
정우-왜요 ?
영준- 어머니랑 얼굴 안본지 10년두 넘는데 .그자리에 와 계시는 것두
피차
어색하지 않겠니 ?
정우-......
영준-우린 먼저 죽어서 ...또 헤어져서.... 자식들한태 아픔 주는 일
없도록
. 오래 오래 같이 살자. 서로 늙어가는 모습 바라보면서 응?
정우-(본다 )
영준-(정우 손등에 입술을 댄 뒤 )잘자.
정우-(끄덕인다 )
씬23 순영 단지 (밤 야외)
(정우 차에서 내려 서 있고
영준 차창으로 손을 흔들면서 떠난다
정우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차가 보이지 않으면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서는데
수창 혜수와 함께 앉아 있다가 일어선다. 옆에는 혜수 가방 놓여 있고 )
정우-(놀라서 본다 )
수창-미안해, 놀라서 해서 .
정우-얘...누구에요 ?
수창-.....차차 알게 될텐데..... 오늘 하룻밤만 정우 집에서 재워줄래
?
정우-일단 안으로 들어가요.
씬24 순영 안방 (밤)
(정우(가내복 ) 이부자리 깔고 있다.
수창 팬티만 입은 혜수를 큰수건으로 싸서 데리고 들어온다
정우 혜수 가방에서 런닝 셔츠꺼내주면
수창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셔츠를 혜수에게 입히고 이부자리에 눕힌다
정우 바라보고 있다 )
씬25 순영거실 (밤 )
(정우 음려수 잔 두 개 들고 나와서 탁자에 놓는다
수창 안방에서 나온다 )
정우-자요 ?
수창-(끄덕이고 탁자로 와서 앉는다 )
정우-(따라서 앉는다 )
수창-(음료수 마시고 )송추로 데려 가려 했더니 형이 내키지 않아해서..
정우-(앉으면서 )어차피 집에서두 알게 될일 아니에요 ?
수창-그렇지만 느닷없이, 그것두 내가 애를 데리구 들어가는게
싫은 모양이지 뭐. 어머니한테 특히 면목 안서서 그럴거야.
정우-(본다)
수창- 내가 형이라두 그럴거 같애.
그렇다구 잴 데리구 여관방으로 갈수두 없구..
정우-이쪽으로 온건 잘하셨어요 .
( 마시고 )형은 어디 계세요 ?
수창- 형수랑 문젤 잘 풀어보라구 했는데.. 연락이 안돼.
정우-형수가 이문젤 받아 드릴수 있을까요 ?
수창-글세. 정우라면 어떨거 같애 ?
정우- ...(생각해보고 ).어려운 문제네요 .
수창-....형수 어머니가 형 짐을 다 싸서 송추로 보낸 모양이야.
정우-(본다 )
씬26 세미 방 (밤 )
(세미 침대에 앉아서 수화기 들고 전화 하고 있다 )
E 가입자가 수화기를 꺼놓고 있다는 멘트
(세미 수화기를 침대에 집어 던진다 )
씬27 안상호 마당 (새벽)
(아직 어둑컴컴한 새벽
서귀옥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 늘어지게 펴고 마당으로 내려 오는데
순영 외출복 차림으로 마당으로 내려오면서 )
서귀옥-형님
순영-(입에 손을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한다)
서귀옥-(낮게) 어디 가세요 이새벽에 ?
순영-저 양반 깨시거든 ...잠깐 어디 좀 다녀올데 있어 나갔다구 해
서귀옥-어디 가시는데요 ?
순영-그렇게만 얘기해
(하고는 돌아서서 대문을 나간다)
서귀옥-(이상한 듯 바라본다 )
씬28 양자 거실 (아침 )
(양자 앞치마 입고 부엌에서 나와서 영준 방으로 간다 )
씬29 영준방 (아침)
(양자 문을 열면 영준 옷을 입고 있다)
양자-얘 호박죽 좀 데워 줄까 ?
영준-호박죽이 어디서 났어요 ?
양자-수퍼에 있어서 사봤는데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
영준- 줘보세요 .
양자-(나가려면 )
영준-어머니
양자-(돌아선다 )
영준-좀 앉아 보세요 .
양자-(침대에 앉는다 )
영준-(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아버지 어제 미국 가셨어요 .
양자-그런데 ?
영준-환자 치료차 가신거라.....금방 못오시나 봐요.
양자-그래서 니 결혼식에 못온단 얘기야 ?
영준-...섭섭하세요 ?
양자- 나 늬 아버지한테 아무 기대두 없어. 그렇지만...니가 안됐구나.
영준-뭐.....저두 상관없어요.
양자-어떤 얼굴루 결혼식에 와서 앉아 있을지 궁금했는데.....늬 아버지두
핑계거리
가 생겨 다행일거야 . 국내에 있으면서 결혼식에 안올 순 없을거 아니니?
(일어나서 나간다 )
영준-..........
씬30 양자부엌 (아침)
(개스불위에 냄비 올려져 있고 양자 냄비 뚜껑을 열어
팩에 든 호박죽을 집어 넣는다
뚜껑을 덮고 돌아선다.
영준 부에 대한 기분이 착잡해서 헛웃음을 웃는다 )
씬31 순영 부엌 (아침)
( 수창과 헤수 앉아 있고 정우 토스터 기에서 나온 식빵을
접시에 놔주면서 )
정우-혜수 잼 발라서 먹는거 알지 ?
혜수-(끄덕인다)
정우-(컵에다 우유를 따라서 주면서 )우유두 마시구 ..
(헤수 우유컵 들어서 마신다 )
정우-(수창에게)커피 마실래요 ?
수창-시간 없잖아 ? 나두 우유나 한잔 줘.
정우-(컵에다 우유를 따라준다 )
E 초인종
씬32 순영거실(아침)
(정우 현관문 열면 순영 들어온다 )
정우-일찍 오셨네.
순영-(거실로 들어오면서 )애는 어디 있어?
정우-(부엌쪽에 대고 ) 오라버니 .
( 수창 나오고 혜수도 수창 뒤에 따라 나온다
수창-어머니
순영-그래.....(하면서 수창의 뒤에 서 있는 헤수를 본다 )
수창-어떻게 오셨어요 ?
정우-내가 어머니한테 전화했어요.
순영- (혜수를 보고 손짓한다 )아가 이리 와봐 .
혜수-(본다 )
수창-괜찮아 가봐.
헤수-(순영에게 간다 )
순영-(헤수의 어리 어루 만진다 )
(수창 정우 그런 순영 바라보면서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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