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월 25 일 ( 제 84 회 )

씬1 안상호 방

(83회 마지막 씬에 연결되어

안상호 순영 수정 수명 앉아서 )

수정-너 해외입양이 어떤건지 알구 그런 말 하는거야?

수명-......

수정-나 미국에 살면서 입양아들 보면 정말 미안했어.

해외로 나가 잘된 애들두 있지만 ..많은 애들이 자신을 버린 부모를,

나라를 원망해.

수명-보낸다 확정한건 아니에요.

생각해 보구 있단 얘기죠

수정-어쨋든 절대 난 반대야. 해외 입양 시키는거 꿈에두 생각하지마.

수명-누님이야..... 남의 일이니까 쉽게 말할수 있죠.

그렇지만...세미 입장 돼보세요 받아 들일 수 있겠어요 ?

수정-왜 못받아드려. 미국 사랍들은 피부색 다른 애들두 데려다 자기 자식 처럼 키

워. 남의 자식두 아니구 남편 자식인데 왜 못키우니 ?

더군다나 올케는 애두 못낳게 됏다면서 ?

수명-(화내면서)세미 애 못낳는건 이문제랑 결부시키지 마세요.

수정-왜 화를 내 ?

수명-누님이 화나게 만들었잖아요 ?

안상호-늬 누이한테 화 낼꺼 없어. 누이가 잘못해서 이런 문제 생겼니?

수명-.......

순영-내가 한마디 해두 되는 자린지 모르겠는데....

세미가 애를 낳구 못낳구 상관없이.. 누나 말은 일리가 있다구 생각해.

할아버지 아버지가 이렇게 버젓하게 존재해 있는데 어떻게 애를 해외로 보내?

수명-....장모님 제 짐까지 싸서 보낸거 보셨잖아요 ?

애를 제가 키우겠다 고집하면 세미 저랑 이혼 시킬겁니다.

수정-그게 겁나서 애를 안키운다구 ?

수명-이혼이 겁나서가 아니구.....어떻게 내가 애를 키우냐구요 ?

순영-걱정하지마 ..혜수 내가 키울게.

(안상호 수명 수정 모두 본다 )

순영-.. 젖먹이 애두 아니구 ... 내가 키울수 있어 .

안상호-여보..

순영- 할머니가 손주 키워주는 거 흔히 있는 일이잖아요 ?

안상호-.....그래두.. 애하나 키운다는게 어디 쉬운 일이에요 ?

순영-나....집에서 하는 일두 별루 없어요.

그리구 이보다 더 애 키우기에 좋은 환경 어디 있어요 ?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 다 있는데... 애가 잘못 될일두 없을거 같애요.

수명-.......(고개 떨군다)

순영-세미랑 사이가 나쁜것두 아니구 ....결혼 생활 충실지 못해 이런일 생긴거

아니잖아?

어떻게든 세미 설득 잘해서.....헤어지는 일만은 없도록 해..

안상호-(순영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른다 )

수정-(순영을 보고 다시 수명을 본다 )

수명-(고개 떨군채 있다 )

 

씬2 수은 방 (밤 )

( 혜수 침대에 걸터 앉아 있다.

진이 옥수수를 내밀면서)

진이-옥수수 먹을래?

혜수-(고개 젓는다)

진이-내가 옛날 얘기 해줄까 ?

혜수-(고개 젓는다 )

진이-왜그래 너 ?

혜수-엄마한테 가구 싶어 .

진이-니네 엄마 미국가구 집에 없다면서 ?

헤수-.......

(문이 열리고 수명 들어온다

진이 돌아보고 일어선다. )

수명-(헤수를 바라보고 서 있다 )

진이-(수명 눈치 본 뒤 방을 나간다 )

수명-(혜수 옆에 앉는다 )

혜수-(잠자코 앉아 있다 )

수명-(헤수를 바라본 뒤 혜수 손을 가져다가 손을 들여다 본다 )

혜수-(수명을 바라본다 )

수명-(손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

 

씬3 세미 방 (밤)

(세미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수화기 들어서 핸드폰 번호 누른다 )

E 가입자가 핸드폰을 꺼놓고 있다는 멘트

 

씬4 애선거실 (밤)

(세미 입은 차림으로 지갑만 들고 이층에서 내려와 현관으로 나가는데

애선 방에서 잠옷 바람으로 나오면서 )

애선-너 어디 가 ?

세미-( 현관문 열고 나간다 )

애선-(쫓아 나가면서 )세미야.....

장만용-(잠옷 바람으로 나오면서 )세미 나갔어요 ?

애선-아유 속상해..

(거실로 와서 털썩 주져 앉으면서 )

애선-자식이 하난데두 이렇게 속상한테 엣날 사람들은 너댓씩 어떻게 다

키웠대요 ?

장만용-(앉으면서 )우리 당숙은 자식이 열둘인데 하나같이 다 잘 자랐어.

자식이 하난거, 이게 문제라구.

애선- 누군 하나만 낳구 싶어 났어요?

안생겨 못난거지 .

 

씬5 순영 연립 단지(밤. 야외)

(세미 건물에서 나와서 멍청하게 서 있다가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오는데

영준차 단지로 들어와서 멈춰서 있고 정우 차에서 내려선다.

정우 영준차에 대고 손을 흔들어 보이고

영준 차창으로 손을 흔들어 보인 뒤 백을 해서 차를 돌려 나간다

정우 돌아서다가 세미를 본다. )

 

씬6 순영 거실 (밤 )

(세미 거실에 앉아 있고 정우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쥬스를 두잔 들고

나와서 세미 앞에 놓고 자리에 앉는다 )

세미-집에 술 없니?

정우-술 마시구 싶어?

세미-응.

정우-나가서 사올까 ?

세미-그럴 필요까진 없구. (마시고 )쉬고 싶은데 내가 와서 방해하는 거지?

정우-아냐..

세미-너 결혼날짜 받았다면서 ?

정우-응.

세미-....행복하니 ?

정우-....(웃는다)

세미-(한숨 쉬고)너야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어렸을 때부터 일편단심 사랑해온 남자랑 결혼하는데 얼마나 행복하겠어?

정우-... (마시고 )너 많이 힘들지 ?

세미-얘기 들었니 ?

정우-(긍정하듯 본다 )

세미-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니?

내 관상이 이상하니 ? 팔짜가 쎄 보여 ?

정우-(웃으면서 )너두 참.

세미-아무리 봐두 팔짜가 쎄보이는 얼굴은 아닌데 ...안그러니?

정우- 젊은 여자 입에서 팔짜 어쩌구 하는 말 나오는 것두 우스워.

세미-.....오늘 송추갔다가 수명씨 아들 봤어.

그 기분이 어땠는지 아니 ?

정우-(본다 )

세미- 넌 설명해두 그 기분 모를거야.

내 남편이 다른 여자한테서 애를 낳았다는 충격 ....그리구 그 애를

눈앞에서 바라봤을 때 그 느낌. 정말 머리가 돌지 않은게 이상해.

정우-니가 설명하지 않아두 .....알거 같애.

세미-어떻게 알아?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루 그 기분 몰라.

정우- ..그애......나두 봤어.

세미-어디서 ?

정우-어젯밤 우리집에서 재웠어. 수창씨가 데리구 있었는데....

오라버니가 .... 송추로 데려가는거 원치 않았나봐.

재울데가 마땅치 않아서 데리구 왔드라구.

세미-.....나만 돌려 세워놓구 식구들이 아주 똘똘 뭉쳤구나 ?

정우-그렇게 생각하지마 . 지금 너만 혼란스러운게 아냐.

식구들두 그리구 오라버니두 지금 너랑 똑 같이 혼란스럽다구 생각하면

틀림 없어.

세미-오늘 우리 남편 나 만나서 뭐라구 했는지 아니?

내가 원한다면 이혼해 주겠대.

이건 적반하장 아니니? 내가 이혼하자구 해두 끝까지 매달려야 하는 사람이

우리 남편이잖아 ? 그래야 정상 아니냐구 ?

정우-얼마나 할말이 없었으면 그랬겠어 ?

변명두 사과두 통하지 않을 거 같으니까 그렇게 말한 거겠지 .

세미-이건 날 사랑하지 않는단 증거야.

날 사랑했으면 이혼이란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왔겟니 ?.

정우-사랑하기 땜에 그랬을 거야

널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게 하려구.

세미-그게 아냐. 내 괴로움 따윈 지금 안중에두 없다는 얘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자길 사랑하는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이혼하자구 말해?

정우-(본다 )

세미-이혼하잔 말 듣는 순간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아니 ?

사랑이란 것두 정말 부질 없는 거구나... 이렇게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구나...

그런 생각했어

정우-이혼하구 싶어 그렇게 말한거 절대 아냐.

용서해달라는 말두 구차해서 그런 거지

세미-(마시고 )애 엄말 만났어. 남편이 사랑했던 여자 말야.

정우-(본다)

세미-나보다 나이두 많구 환자라서 첨 봤을 때 실망햇어.

겨우 이런 여자한테 우리 남편이 청춘을 바쳤단 말인가?

정우-(본다 )

세미-(마시고) 근데 자세히 보니까 ...귀엽구 사랑스런 여자드라구.

우리 남편 이상형은 그런 여자였어.

자그맣구 귀엽구 사랑스런 여자..... 나처럼 키크구 뻣뻣한 여자가 아냐.

정우-결혼해서 두사람 서로 사랑하면서 살았잖아?

세미-나혼자 짝사랑 한거라니까 .

내옆에 누워서두 옛날 여자 그리워했는지 누가 알아?

정우-쓸데없는 생각으로 니 자신을 괴롭히진 마.

세미-니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니 ?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이니까 다 이해하구 애두 맡아서 기르겠다 그렇게 할수

있겟어 ?

정우-(고개젓고 )난 자신 없어.

세미-아직두 내가 젤 납득할수 없는게 뭔지 아니 ?

내가 왜, 뭣땜에 이런 일루 고민하구 괴로워해야 하는지 야.

이런 문제가 내앞에 닥쳤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돼.

정우-(안돼서 본다)

 

씬7 애선거실 (밤)

(애선 거실에 팔짱을 끼고 왔다 갔다 한다

. 시계가 1시를 치고 있다. 애선 불안해서 시계를 바라본다 )

 

씬8 애선 방 (밤

(장만용 코를 골고 자고 있고

애선 문열고 들어와서 장만용 내려다 보고 )

애선-..태평두 해 정말.

딸자식이 집을 나가 들어오지두 않는데 잠이 올까 ?

(침대에 털썩 주져 앉는다 . 그 서슬에 장만용 눈을 뜨고 )

장만용-세미 들어왔어요 ?

애선-들어오긴 어딜 들어와요 ?

장만용-핸드폰 해봤어요 ?

애선-해드폰을 들구 나갔어야 해보죠 .

장만용-(일어나 앉으면서 )틀림없이 안서방이랑 연락돼서 나간거야.

애선-뭐라구요 ?

장만용-아니면 이 시간까지 어디 가 있겠어 ?

애선-아니.....에미 눈 따돌려놓구 밖에 나가 몰래 만난단 말에요 ?

장만용-두사람 서로 사랑해.

당신이 아무리 이혼시키려구 애써 봐두 헛일이야. 단념하라구

(다시 눕는다 )

애선-아유 등신 맹꽁이.

 

씬9 안상호 방 (새벽)

(창문이 훤해진 시간

안상호와 순영의 사이에 혜수를 눕히고(이부자리 따로 해서)

안상호 순영 헤수 자고 있다

순영 잠을 자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잠결에 자신의 이부자리 만져 보고

놀래서 일어나 불을 켜고 이부자리 만져본다

안상호 눈을 찌프리면서 )

안상호-왜그래요 ?

( 헤수의 이부자리와 순영의 이부자리 오줌으로 다 젖어 있다.

순영-아유 이런.....

안상호-오줌 쌌어요 ?

순영-어서 더 주무세요. 괜찮아요

안상호-(돌아눕는다 )

순영-(혜수 젖은 팬티를 벗긴다 )

 

씬10 안상호 거실 (새벽)

(순영(가내복) 이부자리를 들고 거실로 나오는데

수명 출근 차림으로 수은 방에서 나오다가 본다)

순영-(돌아보고 일어서면서 )아니.....지금 나가게?

수명-.....네 (하면서 이부자리 본다)

순영-혜수가 오줌을 쌌어. ...잠자리두 바뀌구 불안해서 그럴 거야.

수명-.....여러가지루 면목 없습니다.

순영-그런 말 하지마. 이건 누구 잘못두 아니잖아 ?

수명-....... 가겟습니다

순영-(팔을 잡고 ) 우유라두 한잔 마시구 가 . 빈속으로 가서 어떻게 일을 해 ?

수명- 괜찮습니다. 회사 옆에 해장국집 있어요.

(수명 마당으로 내려가는데 수명 뒤에 대고 )

순영- 혜수 걱정은 하지말구 세미랑 얘기 잘 해봐..

수명-.......(잠시 멈춰 서 있다가 그대로 마당으로 내려거서 나가려다가 수정방으로

간다 )

 

씬11 수정방

(수정 엎드려서 뭔가 쓰고 있고 수은과 진이 나란히 자고 있다 )

수명-E 누님 자요.

수정-아냐 ...일어났어

수명-(문열고 들여다 본다 )

(수은과 진이 서로 끌어안은채 이불 끌어다 덮는다 )

수명-저땜에 잠자리 불편하셨군요

수정-아냐 (일어나면서 )근데 벌써 나가니?

수명-늦어지면 출근하기 어려워요. 오늘 몇시 비행기죠 ?

수정-여섯시.

수명-잘 가세요.

 

씬12 안상호 마당 (새벽)

(수명 마당으로 나오고 수정 따라 나온다

아랫방에서 서귀옥 하품하고 나오면서 )

서귀옥-큰조카.. 밥두 안먹구 가 ?

수명-회사 가서 먹을께요..

(그대로 대문을 나가고 수정도 따라 나간다 )

서귀옥-(마루로 오면서 )형님 뭐하세요 ?

순영-(요 호청을 뜯으면서 )혜수가 신고식 햇어.

서귀옥-(마루에 걸터 앉으면서 )형님 ..진짜루 형님이 혜수 키우실 거에요?

순영- 내가 못키울거 같애?

서귀옥-......(본다)

순영-왜 그렇게 봐 ?

서귀옥-큰조카 면목 없게 됐네요. 형님이랑 재혼 끝까지 반대 했는데.

순영-(호청 뜯으면서 )자네두 끝까지 반대한 사람이잖아 ?

서귀옥-전 끝까지 반대 한거 아니에요 . 어차피 고모부 재혼하시는 거면 형님이

좋겟다 생각했죠.

순영-그렇게 생각했다면 고마워.

서귀옥-(무안한 듯 머리 긁적이면서 거실로 올라간다 )

 

씬13 수목원길 (이른 아침 )

(수명 걸어오고 수정 옆에 걸어오면서 )

수정-너....혜수 버릴 생각하지마. 그러면 안돼.

세상에서 젤 용서 받지 못할 사람이 자기 자식 버리는 사람이야.

수명-........

수정-난 은혜가 생각할수록 고맙다. 요새 같은 세상에 ...그래두 혜수 지우지 않구

낳아서 저만큼 키워논거 생각하면 너무 고마워.

남편 자식인양 키우면서 얼마나 고통이 컸겠어. 그래서 은혜 병난거야.

수명-.....들어가세요

수정-(멈춰서서 )수명아

수명-(멈춰서 본다 )

수정-나 새엄마한테 고마워. 내가 미국 갈 수 있었던 것두 새엄마 덕분이구....

선선히 혜수 맡아 키워주겟다구 했을 땐 눈물 나게 고마웠어.

나두 새엄마한테 오해 많이 했는데 ....가식으루 우리한테 잘하는거 아닌거 같

애. 새엄마.....어머니루 받아 들이자. 우리.

수명-......가서 장사 잘하구 ...우리 걱정안하게 잘사세요.

수정-걱정마.. 난 성공할거야 꼭 .

수명-(끄덕이고 )가요.

수정-그래

수명-(돌아서서 간다 )

수정-올케한테 내가 말 실수했다면 미안하다구 전해줘

수명-(돌아섰다가 다시 걸어간다 )

수정-(수명 뒷모습 본다 )

 

씬14 수정 방(새벽)

(수은 진이 잠들어 있고 수정 들어오면서 방바닥에서 편지 집어 봉투에 넣는

다 )

수은-(잠이 덜깬채 )몇시야 ?

수정-6시 넘었어 일어나

수은-30분만 더 자구

수정-일어나. 어서

수은-왜?

수정-언니랑 갈데가 있어 .

 

씬15 안상호 마당 (아침)

(순영 젖은 요를 건조대에 펴서 널고 있다 .

수정 수은 방에서 나온다. 산소에 가기 편한 복장으로 )

순영-(돌아본다)

수정-혜수 오줌 쌌어요 ?

순영-응

수정-어떡해요 ?

순영-뭐 말리면 되는 거지. 어디 가 ?

수정-네... 오늘 돌아 가니까... 엄마한테요.

순영-....그래 다녀와 .

(수정 수은 나가고 순영 두사람 뒷모습 바라본다 . 조금 기분이 씁쓸해서.

수정 대문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

수정-어머니.

순영-(본다 )

수정-우리 엄마랑 인사하셨어요 ?

순영-인사?

수정-(팔을 끼면서 )제가 소개 시켜드릴께요 . 같이 가세요

순영- (망설인다 )

수정-엄마두 어머니 만나 보구 싶을 거에요. 가세요.

순영-옷이 이래서.. 옷이나 좀 갈아 입어야지

수정-아이 괜찮아요. 더 이쁘게 하구 가시면 우리 엄마 샘내세요

순영-(본다 )

수정-(팔을 끌고 간다 )

(순영 얼떨결에 수정에게 이끌려서 간다 )

 

씬16 공원 묘지 (아침. 야외 )

( 아침 햇살 속에 수정 순영의 팔을 끼고 오고

수은 뒤따라 걸어오고 있다 . 국화꽃 한다발 들고 )

 

씬17 산소 앞 (야외 아침)

(수정 순영의 팔을 끼고 산소 앞으로 와서 선다 .

수은 꽃다발을 산소 앞에 놓는다

수정 수은 순영 산소 앞에 나란히 선다 )

수정-엄마.....오늘 저.. 미국 다시 가요.

엄마한테 인사드리러 왓어요.

제 옆에 계신 분 누군지 궁금하시죠?

새엄마세요 . (순영을 힐끗본 뒤 )엄마보다 미인이시죠 ?

순영-(어이 없어서 웃는다 )

수정-한 말씀 하실래요?.

순영-그냥 인사 드릴께

(순영 산소에 두 번 절을 한다

수정 수은 보고 서 있다가 두 번 절이 끝나면 두사람 나란히 서서 절을

올린다 )

순영-... (물러서서 두 사람 절하는 것을 지켜본다 )

 

씬18 수명 사무실 (아침 . 야외)

(수명 서류를 들고 오는데 )

E 전화벨

수명-(수화기 들고 )네 안수명입니다.

애선-F 날세, 세미 지금 어디 있나?

수명-..네?

애선-F 세미 어디 있냐구 물었잖아 ?

수명-그걸 저한테 물으시면 어떡합니까 ?

 

씬19 애선 거실 (아침)

애선-(거실에서 수화기 들고 선채)어젯밤 자네랑 같이 있엇잖아 ?

뭐야? 세미랑 같이 있었던게 아니란 말야?

(장만용 출근 차림으로 나와서 거실에 앉는다 )

 

씬20 수명사무실 (아침. 야외)

수명- 송추에 전화해보면 아실거 아닙니까 ?

애선-F 세민 지금 어디 있는거야 ?

 

씬21 애선 거실 (아침)

애선-(수화기 들고 소리 지른다 )핸드폰 들구 나갔으면 내가 왜 이러겟어?

세미한테 무슨 일 있으면 이건 전적으로 자네 책임이야.

(수화기 꽝 놓는다 )

장만용- 같이 있었던게 아니래 ?

애선-안서방은 송추에서 잤대요

.어떡해요 여보, 세미한테 나쁜일이라두 생겼으면?

 

씬22 수명사무실 (아침 야외)

(수명 머리를 감싼 채 앉아 있다 )

 

씬23 순영 부엌 (아침)

(주전자에서 물이 끓고

세미 설거지를 하고 있다.

세미 커피를 넣은 잔에 끓는 물을 부어 식탁으로 와서 앉는다

커피잔에 설탕을 넣고 저은 뒤 천천히 한모금 마신다 )

 

씬24 이벤트 사무실

(사무실에 D-2라는 숫자가 걸려 있고

현지 티켓 예매 전화를 받고

정우 귀에다 이어폰 꽂고 음악 체크하고 있다

영준 자기 방에서 병국 태영과 함께 토론하고 잇다

현지 전화하다가 수화기 내려 놓으면

E 전화벨

현지 수화기 들고

현지-네, 다나기획입니다. (정우 돌아보고 )기다리세요. 이대리님.

정우-(이어폰 귀에 꽂고 있어 듣지 못한다 )

현지-(정우를 팔로 건들여서 전화왔다는 시늉)

정우-(이어폰을 빼고 수화기 귀에 대고 )네 전화 바꿨습니다. (어려워하면서 )

..... 안녕하세요?

 

씬25 까페(야외)

수명-바쁜데....내가 일 방해 한거 아닌가요?

정우-아닙니다.

수명-여러가지루 폐를 끼쳐 미안해요.

정우-페라니요? ....그리구 말씀 노세요 오라버니.

수명-....(본다)

(종업원 커피 두잔 들고 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돌아간다)

수명-(설탕을 앞으로 놔준다)

정우-고맙습니다. (설탕을 넣고 )세미 오늘 저희집에 있을 거 같앴어요.

일두 손에 안잡히구 ....생각좀 해야겠다구요

수명-(커피에 설탕을 넣는다)

정우-분명한건.....세민 오라버닐 사랑하구 있다는 거에요.

수명-(본다 )

정우-오라버니께서 이혼하자구 말한 것 땜에 상철 많이 받았드라구요.

수명-내가 ...정말 이혼하구 싶어 그렇게 말했겠어 ?

정우-그렇게 말했는데두 ....세민 자길 사랑하지 않아 쉽게 그런말 한거라구

믿구 있었어요 .

수명-.......(마신다)

정우- 세밀 만나세요. 만나서 서로 솔직하게 얘길 하다보면 좋은 답이

나오겠죠

수명-(본다 )

 

씬26 순영 거실

(세미 걸레로 거실을 닦고 있다. 무슨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수 없을 것

같은 심정이다.

이마에 땀을 훔치면서 걸레질 하고 있는데 _

E 초인종

세미-(돌아보고 다시 걸레질 한다)

E 다시 초인종

세미-(걸레 놓고 현관으로 가면서 )누구세요?

(아무소리 없으면 세미 현관문을 연다

수명 현관에 서 있다. 세미 뒤로 물러선다 )

수명-(거실로 들어서고)

세미-회산 어떡하구 나왔어 ?

수명-..... (돌아본다 )

세미-(본다 )

수명-(말없이 세미를 끌어당겨 안는다 )

세미-(그대로 수명에게 안긴다 )

수명-(안은 채 아무말이 없이 서 있다)

 

씬27 양자 거실

(양자 애선(물컵들고 ) 마주 앉은 채 )

애선-자식이라구 하나밖에 없는게 이렇게 요지가지로 속을 썩인다니까.

무자식 상팔짜라구 하는 말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았어.

양자-뭐...별일이야 있겠어 ? 마음이 심난해서 친구집에나 가 있겠지.

애선-이 등신이 이런 꼴 당하구두 서방을 사랑하니 문제야.

나 같으면 뒤두 안돌아보구 이혼할텐데...무슨 미련이 그렇게 많냔 말야?

자식이 딸린 것두 아니구 지 혼잣 몸에.

양자-사람 마음이란게 ..이성으로도 어찌하지 못하는 거잖아 ?

애선- 그나이에 시집두 안간 애들두 수두룩한데 ...지가 8살짜리 애 엄마 노릇을

어떻게 해? 그 생각만 하면 가슴에 태산을 얹은 것처럼 숨이 안쉬어져.

양자-아침에 순영이랑 전화했는데.....애는 순영이가 기른대.

애선-뭐?

양자-순영이가 맡아 길러준대.

애선-(본다 )

양자-순영이가 길러주면 ...직접 부딛치는 일 아니니까 그래두 좀 낫잖아?

애선-(물마시고 )

양자-안서방은 ....앨 해외입양까지 생각했던 모양이드라..

근데.... 그럴순 없는 거잖아? 할아버지 아빠.....거기다 삼촌 고모까지 다 있는

데 어떻게 앨 외국으로 보내겠어 ?

애선-.......

E 전활벨

양자-(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미쓰박 ? 왜? 누군데?

지금 손님이랑 얘기중이야. 알았어. 그럼 잠깐 집으로 오라구 해.

애선-누구니 ?

양자-좀 아는 앤데......시간이 없다구 잠깐 얼굴만 보구 가겠대.

애선-그럼 내가 일어설게.

양자-괜찮아.

애선-아냐 나두 ....세미 집에 왔는지 가볼래. (일어서고 )

양자-애선아.

애선-(본다 )

양자-지금은 누구보다 세미 행복이 중요해. 세미가 원하는 대로 하게 넌

그냥 뒤에 물러서 있어

애선-....갈께 (돌아서서 현관으로 나가고 )

양자-(따라 나간다 )

 

씬28 양자 마당

(애선 신발 신고 마당으로 내려오는데 애리 쇼핑백을 들고 들어서면서)

애리-어머니.. 안녕하세요 ?

양자-응 그래 어서와 .

애리-(애선을 보고 )죄송해요 손님 계신데.

애선-아네요 나두 가려던 참이었어요

양자-내 친구야.

애리-안녕하세요 ?

애선-(고개 숙여보이고) 나 간다.

양자-그래 연락해 .

애리-안녕히 가세요

애선-( 대문을 나가고 )

양자-들어와 .

 

씬29 양자거실

(양자 애리 거실로 들어오고 )

양자-(거실 가리키면서 )앉어

애리-(둘러본다 )

양자-(물컵을 집어 드는데 )

애리-어머니 저 냉커피 마시구 싶어요

양자-알았어. (부엌으로 간다 )

애리-(쇼핑백 소파에 놓고 따라가면서 )여기서 오래 사셧어요 ?

양자-왜?

 

씬30 양자부엌

(양자 부엌으로 들어오고 )

애리-(따라 들어오면서 )한옥 너무 좋아서요.

양자-(양자 물컵을 싱크대에 놓고 )불편한 점이 많지 뭐

애리-전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파트에서만 살앗거든요

.결혼하면 ...이런 한옥에서 살구 싶어요 .

양자- (냉장고에서 생수병을 꺼내서 주전자에 부으면서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은 더 불편할걸.

애리- 집구경좀 해두 돼요 어머니 ?

양자-구경할게 뭐가 잇나 ?

애리-구경좀 할께요

양자-(웃고 )지저분하다구 흉보지 마.

애리-(웃고 )네.

 

씬31 양자방

(애리 문을 열고 양자방 들여다 본다.

 

씬32 양준방

(영준 방에 서 있는 애리 .

영준의 책 음반 등을 이리 저리 바라보고 침대에 앉는다

영준과 정우가 찍은 사진을 보고 일어나서 사진 집어들고 바라본다.)

양자-E 애리씨

 

씬33 양자거실

(냉커피와 커피 놓고 앉아서 )

양자-(마시고 )휴가 다녀 왔나부지?

애리-작업하는거 보러 동남아 다녀 왔어요 .

양자-무슨 작업?

애리-제가 작곡한 노래 이정현이란 가수가 불렀거든요 .

이번에 뮤직비디오 만들엇어요

양자-그래?

애리-저 너무 많이 탓죠?

양자-건강해 보여.

애리-(마시고 )오빠랑 같이 작업했으면 좋았을텐데...(웃고 )이정우씨 질투가 만만치

않았어요. ..결혼하면 집에 들어앉히실거죠?

양자-글세 본인이 원하는대로 해야지

애리-절대 일시키면 안돼요 . 이정우씨 사무실 나오면 오빠 일 못해요.

.이정우씨 눈치 보느라 오빠 여가 가수랑은 일두 못하잖아요 ? 저랑 음반

작업 하는것두 결국 이정우씨 땜에 포기 한거에요 .

양자- (표정이 편치 않다 )

애리-(옆에 놓인 쇼핑백에서 선물 꺼내면서 )어머니 이거요.

양자-뭐야 이게?

애리-공항에서 샀어요. 어머니 생각나서.

양자-뭘 이런걸

애리- 별거 아니에요 스카프에요

(양자 겉포장 뜯으면 유명 상표 포장이 나온다 )

양자-아니 이 비싼걸 왜 나한테 줘 ?

애리-비싸게 산거 아니에요 세일하길래 저희 엄마꺼랑 두 개 샀어요

양자-(스카프 내려다 보고 다시 애리 본다)

에리-(스카프를 양자 목에 둘러주면서 )어머......너무 멋잇어요 어머니.

역시 근사하신 분이라 스카프두 잘 어울리시네요.

양자-(기분이 나쁘진 않다)

 

씬34 레스토랑 (야외 )

(수명 세미 앉아 있다

식탁에 셀러드 놓여 있고 각자 앞에 맥주도 놓여 있다 )

수명-(맥주 마신 뒤)....당분간... 서로 시간을 가져 보는것두 좋은 방법이야.

세미-어떻게?

수명-내가 송추에 가 있을께.

세미-쉽게 말해서 별거하잔 얘기야 ?

수명-너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잖아 ?

세미-......(맥주 들어서 마신다)

수명-생각해 보구 ....그래두 내가 니인생에서 필요한 사람이라구 판단되면..

결정권은 너한테 있어.

세미-.....(본다)

수명-장모님 말씀대로 . 나땜에 무용표기 했으니까 지금이라두 다시 시작해 볼수

두 있구.

세미-분명히 말하는데 무용 포기한건 자기 때문이 아냐.

내스스로 재능 없음에 절망했기땜에 결혼이라는 은신처로 도망친 거라구.

수명-어쨌든 신중하게 생각해서 후회없는 길 택해.

날 동정하지두 말구

세미-(본다 ).

( 종업원 스테이크 두 개 가져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돌아간다 )

세미-(접시를 내려다 보고 있다 )

수명-(나이프와 포크 집어주면서 )자 어서 먹어. 먹구 . 씩씩하게 대처해.

세미-(바라본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

 

씬35 복자 가게 ( 야외 )

(방기태 앉아 있고 복자 봉투를 들고 나와서 방기태 앞에 놓고 앉으면서 )

복자-꼭 갚아야 돼요.

방기태-(집으면서 )은행에 가면 돈있다니까. 은행을 못가서 꾸는거야

복자-근데 돈이 왜 필요해요?

방기태-돈좀 꿔주면서 말두 많다.

복자-진이 엄마 모르게 쓸 돈이에요 ?

방기태-난 마누라한테 비밀 없는 사람이야 (돈을 집어 넣는데)

복자-그집에 온 애기말에요 ... 진이 아부지가 어디서 낳아온 애기죠 ?

방기태- 미쳣어요 ? 날 뭘로 보구 그런 소리해요 ?

복자-그럼 사장님이 나 오셨나 ?

방기태-왜 이래, 이여자가 ? 큰일날 소리 하지 말아요

복자- 그러니까 얘기해봐요. 어차피 다 알게 될 일인데 뭘 쉬쉬하구 그래요 ?

방기태-사랑이....문제야. 사랑이

복자-그게 무슨 뜻이에요 ?

방기태-사랑은 이여자랑 하구 결혼은 저여자랑 하구 그게 비극의 씨앗이었어 .

복자-(무슨 얘긴지 납득 안된채 본다 )

 

씬36 안상호 마당

(마당에 트렁크와 작은 가방이 놓여 있고 서귀옥 작은 가방에다

호박 오가리와 고사리 등을 비닐에 넣어 쑤셔 넣고 있다

수창 혜수를 무릎에 앉힌채 거실에 앉아 있고

수은 헤수를 들여다 보면서 말을 붙이고 민기도 혜수 들여다 보고 잇다)

 

씬37 안상호 방

(안상호 순영 수정 앉아서 )

순영-뭣보다 건강이 첫째야. 몸 없어지구 돈 있으면 무슨 소용이겠어 ?

돈두 몸 생각해서 벌어. 알았지 ?

수정-네 ....

안상호-너혼자 다 하려고 그러지 말구 전서방두 좀 시켜. 그녀석 마누라 앞세워

이러구 저러구 하는거 속상해 나 .

수정-(웃고 )그래두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안상호-(더 얘기하려다 만다)

수정-(순영 손 끌어다 잡고 )어머니.

순영-(본다 )

수정-제가 은혜 잊지 않을게요.

순영-그런말 하면 나 섭섭해.

수정-알았어요 다신 그런말 안할께요.

서귀옥-(문열고 ) 시간 늦겠어 빨리 일어나 .

순영-그래 일어나 어서.

수정-(일어나서 순영과 안상호에게 큰절을 한다 )

순영-(몸일으켜 맞절을 한다- 시늉만 해도 됨 )

 

씬38 수목원 길 (야외)

(민기 트렁크들고 오고 수창이 작은 가방을 들고 온다

순영 혜수 손을 들고 따라오고 안상호 서귀옥 수은등 따라온다

주차장으로 오는데 방기태 걸어온다.

수정-외삼춘 못보구 가는 줄 알았어요.

방기태-아무리 내가 너 가는 것두 안보겠냐 ?

(봉투를 꺼내서 수정의 손에 쥐어 준다 )

수정-뭐에요 이게?

서귀옥-(본다 )

방기태-가서 은지 신발이라두 하나 사줘. 외삼춘이 가난해서 미안하다.

수정-삼춘두......고마워요 삼춘 (방기태 끌어안는다)

방기태-(수정 등을 토닥거린다 )

(수창 민기 가방을 싣고 수정 식구들한테 인사하고 차에 오른다

서귀옥과 끌어안고 안상호와 순영에게 다시 인사한다

민기 수은도 인사한 뒤 차에 타고 수창 차에올라 운전하고 차 떠나간다

안상호 순영 서귀옥 방기태 헤수 뒤에 남은채로 떠나는 차 바라보고

있다. 수정 차 뒤로 돌아서서 손수건으로 눈을 닦으면서 손을 흔들어

보인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