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월 31 일 ( 제 87 회 )

씬1 강가 (야외 새벽)

(수명의 텐트가 쳐져 있고 강가로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헤수 텐트를 열고 나온다

저만큼 강가에 앉아 있는 세미 .

혜수 텐트를 돌아가서 오줌을 눈다

세미 강물에다 손을 담그고 손을 씻는다.

혜수 세미 옆으로 와서 앉는다 )

세미-(돌아보면 )

혜수-(본다 )

세미-잘잤니 ?

혜수-네.

세미-(팔을 긁으면서 )난 잠을 못잣어

헤수-왜요 ?

세미-모기가 물어서

혜수-어디 물렸어요 ?

세미-(물린 팔을 보여준다 )

헤수-(일어나서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모기 물린데 발라준다 )

세미-(웃고)누가 그렇게 하디 ?

헤수-(텐트 돌아보고 )아저씨요.

세미-너 아저씨 좋으니 ?

혜수-(끄덕인다 )

세미-왜 좋아 ?

혜수-우리 엄마 친구니까요 .

세미-(본다)

헤수-(텐트쪽 보고 )아저씨 .

세미-(돌아본다 )

(수명 텐트에서 나와서 지지개 켜고 있고

혜수 수명 쪽으로 달려가서 수명의 손을 잡고 .

수명 혜수 등을 토닥거리면서 잘 잤냐 인사하고

세미 선채로 두사람 모습을 보고 있다 )

 

씬2 세미방 (아침)

(비어 있는 세미방

애선(까운차림) 세미방을 들여다 보고 한숨을 쉰다)

 

씬3 애선 거실(아침)

(이충에서 애선 내려 온다 .

장만용 현관에서 신문 들고 오면서 )

장만용- 뭐하러 올라가? 세미 안들어 온줄 뻔히 알면서 ?

애선-(거실로 와서 앉으면서 )자존심이라군 눈씻구 찾아 볼래두 없다니까

안서방이 혼자나 갔다면 또 몰라 . 애새끼까지 데리고 놀러간델

지가 글쎄 뭣땜에 찾아 가요 ?

장만용-답은 하나밖에 없다니까 안서방 사랑하는거.

안서방이 세미 사랑하는 것 보다 세미가 몇배 더 안서방 사랑한다구 보면

틀림 없어.

애선-밸두 창자두 없는년 .

장만용-그러니까 ....당신두 이제 물러서서 구경이나 해요.

괜히 모녀 지간 정나지 말구 .

애선-지금 내기분이 어떤지 알아요 ?

세미 짐까지 챙겨 송추로 보내버리구 싶은 심정이에요.

 

씬4 순영거실 (아침)

(개스 레인지 위에 국냄비 올려져 있고

순영 도마에다 파를 썰고 있다.

안상호 양복바지에 와이셔츠 차림으로 부엌으로 들어오면)

순영-(돌아보고 )일어나셨어요 ?

안상호- 정우는 아직 자구 있나 ?

순영-네.

안상호-어제 고단했던 모양이구만

순영-(냄비에 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국자로 저으면서 )그만 깨워야겠어요

안상호-(의자에 앉으면서 )어제 애썼잖아 ? 더 자게 놔둬요 .

순영-당신 차한잔 드릴까요 ?

안상호-물이나 좀 줘요 .

순영-(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서 물을 따라 준다 )

안상호-(물마신다 )

순영- (개스불 줄이고 나간다)

안상호-어디가요 ?

순영-정우 깨우려구요 .

안상호-더 자게 놔두라니까 그래.

( 돌아서서 나간다 )

 

씬5 정우방 (아침)

(순영 문열고 들어오면 정우 침대에 엎드린채 깊이 잠이 들어 있다.

순영-(옆으로 가서 침대에 앉으면서 )정우야. 정우야 .

정우-(바로 누우면서 눈을 뜨고 )엄마?

순영-그래, 그만 자구 일어나.

정우- 잠결에 엄마 목소리 들려서 꿈인줄 알았어

순영-(머리칼 쓸어올리면서 )어제 고단했지 ?

정우- (일어나서 순영을 끌어 안으면서 )엄마

순영-(웃고 등을 토닥거린다 )

정우-눈 떴을 때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너무 행복해 .

순영-시집갈 날 잡아논 사람이 하는 말이라구는 ....

정우-시집을 가두 엄마 앞에선 어린앤거 몰라요 ?

순영-정우야.

정우-(본다)

순영-너한테 미리 얘기 못한게 있어

정우-뭔데요 ?

순영-너 결혼 혼수말야.... 영준이 엄마두 그러구 늬네 집 살때까진 필요 없다구

해서 적금부어 논 거랑 내가 좀 썼어 .

정우-엄마가 돈쓸데가 어디 있어서?

순영-그럴일이 좀 있었어

정우-(본다 )

순영-나중에 느이집 살땐 어김 없이 만들어 줄테니까 걱정말어 . 알았지?

정우-알았아요

순영- ( 등을 토닥거리고 )정신 차려서 영준이한테 연락해 .

정우-(떨어지면서 )왜요 ?

순영-어제 얘기한거 까먹었어 ?

같이 아침먹기루 했잖아 ?

정우- 난 잘 못들었어.

순영-영준이가 아침에 이쪽으로 온댔어

정우- 이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까 ? .

순영- 못오면 할수 없지만 온다구 했으니까 연락은 해봐

정우-알았어요.

 

씬6 양자 거실

(양자 수화기 귀에 대고 )

양자-여보세요... 정우니? 일어났구나 ? 어제 애썼다.

그럼 재미있게 봤지. 관객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구

그 정도면 성공적인 공연 아니니 ?

 

씬7 순영 거실

(정우 잠옷 바람으로 핸드폰 들고 앉아서 )

정우-네. 어제 공연이 새개나 있어서 긴장했거든요

관객들이 우리쪽으로 다 몰린거 같애요.

 

씬8 양자 거실

양자-(수화기 들고 )공연두 수준 높구 관객들두 수준 높았어 .

영준이가 늘 하는 말이 그거잖아 ?

우리 나라 공연 문화 수준 높이겠다구 .

그날 생각나서 정말 기분 좋았다.

 

씬9 정우 방

(정우 핸드폰들고 )

정우-누구보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기분 좋아요.

영준씨도 힘이 날거에요 .

지금 자구 있어요 ? 아뇨....엄마랑 아버지 어젯밤 저희집 오셔서

주무셨거든요. 영준씨랑 같이 아침 먹기루 약속이 돼 있대요 .

 

씬10 영자거실

(양자 수화기들고 )

양자-글세 지금 세상모르게 자구 있어서 일어나질지 모르겠다 .

어쨋든 내가 깨워볼게. 응 그래.

(수화기 내려 놓고 영준 방으로 간다 )

 

씬11 영준방

(영준 옆으로 누운채 잠이 깊이 들어 있다

양자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

양자-영준아...

영준-(엎드려 버린다 )

양자-( 등을 만지면서 )못일어 나겠니 ?

영준-......(잠이 덜깬소리로 )오늘 일요일이에요 어머니 .

양자-정우집 가서 아침 먹기로 했다면서 ?

영준-(눈을 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

양자-(그 서슬에 오히려 놀란다 )

영준-지금 몇시에요 ?

양자-8시 다 됐어 .

영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방을 뛰어나간다 )

양자-( 영준이 나간쪽 씁쓸하게 본다 )

 

씬12 순영거실

(순영 현관문 열면 영준이 서 있다 .

거실에 안상호 담배 피면서 앉아 있다가 담배를 부벼끈다 )

순영-영준아

영준-안녕히 주무셧어요?

순영-그래. 고단한데 일어나는거 힘들지 않았니 ?

영준-괜찮았어요 (거실로 들어오고 ).

안상호-(자리에서 일어난다 )

영준-아버님

(안상호 손내밀고 영준 그손을 잡는다. 순영 정우 방으로 갔다가 다시

부엌으로 간다 )

안상호-어제 정말 애썼어 .

영준-아닙니다.

(안상호 영준에게 앉으라는 시늉하고 자신도 앉는다 )

안상호-어제 공연은 내 취미에 딱 맞드구만

영준-그러셧어요?

안상호-요즘 애들 노랜 무슨 소릴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어

영준-(웃는다)

정우-(방에서 나와서 )형.

영준-(돌아보다 )

정우-괜찮아요 ?

영준-거뜬해 .

정우-(부엌으로 간다 )

안상호-그래....결혼식 청첩장은 어떻게 됐어 ?

영준-장소두 좁구 해서 꼭 오셔야 할 분들 한테만 전화로 연락 드릴겁니다

청첩장 받구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하는 경우두 많았거든요.

안상호-그래서 청첩장을 아에 만들지 않겠다구 ?

영준-저희 아버지나 아버지 친구분들이 참석하신다면 당연히 만들어야겠지만

아버지두 참석 못하시는데 청첩장 만드는게 괜한 낭빈거 같앴어요 .

안상호-그래두 연락 못받으면 섭섭한 사람 생길텐데 .

영준-.....나중에 잘 말씀드리죠 뭐.

안상호-( 염려스런 표정이다 )

(순영 정우 밥상을 들고 나오고 영준 일어나면서 )

영준-제가 들께요

순영-됐어 괜찮아

(정우 행주로 탁자를 닦고 순영 반찬을 탁자로 옮기면서)

순영-정우 국좀 가져와

정우-네 (부엌으로 가고 )

순영-(영준에게 )반찬도 없는데 밥먹자구 해서 미안하다

영준-저희집에선 아침엔 무조건 빵이에요

순영-정우 시집가면 밥해달라구 해 .

(반찬 옮기고 밥도 옮겨놓고 숟가락을 다 놓고)

순영-당신 가까이루 좀 오세요.

안상호-(가까이 앉고 )

(정우 국그릇 네 개 가져와서 앞에 놓고

순영과 정우도 자리에 앉는다 )

순영-드세요 여보.

안상호-그래..(숟가락 들고 )

순영-영준아

영준-네 (숟가락 든다 )

정우-(숟가락들고 먹기 시작한다 )

(순영 세사람 먹는 것을 보고 있다 )

안상호-당신 왜 그러구 있어요 ?

순영-얘네들이랑 같이 앉아 있으니까 보기만 해두 배가 불러서요

안상호-당신 그런말 하면 내가 오해해.

순영-어떻게 오해해요 ?

안상호-나한테 시집온거 후회하는 걸루

순영-아이 그런뜻으로 말한거 아니에요

영준-(하하 웃으면서 정우 본다 )

정우-(웃는다 )

 

씬13 안상호 마당

(반바지 티셔츠에 썬그라스 머리에 낀 수은과 반바지에 모자를 쓴 수은

그리고 반바지 아침의 민기 가방들을 앞에 놓고 앉아 있다

서귀옥 수박을 비닐 봉지에 담아 들고 나오면서 )

서귀옥-진이야 이거 받아

진이-(받는다 )

서귀옥-냉장고에 들어 있던거야. 가져가서 물에 담거.

진이-알았어.

방기태-(아랫방에서 나오면서 )야 ...오늘두 아침부터 찌는구나 .

우리도 따라가면 안되겠냐?

민기-(일어나면서 )같이 가세요 외삼춘.

진이-에이 안돼 아빠 . 분위기 깨.

방기태-알앗어 . 우리 딸이 싫다면 안갈게

수은-오빠 뭐하구 있는거야 ?

진이-(수창방으로 가면서 )오빠 ....

(수창 반바지 차림에 썬그래스에 모자를 쓰고 나온다)

수창-준비 다 됐니 ?

진이-당근이지, 오빠만 기다리구 있었는데 .

수창-자 가자 ....

(민기 수은 진이 가방들을 들고 일어나면서 서귀옥 방기태에게 인사하고

중문을 나간다. 서귀옥 방기태 중문밖까지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방기태 서귀옥을 끌어안는다 )

서귀옥- (가볍게 반항하면서 )이이가 왜이래 ?

방기태-( 끌어당겨 안고 등을 토닥이면서 )가엾는 우리 마누라

서귀옥-(안긴채 )무슨 소리야 ?

방기태- 여름 다 갈때까지 ....어디 물놀이 한 번 못가구 집안에만 쳐박혀 있었잖

아?

나랑 결혼해서 당신 피서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이나 해봤어 ?

서귀옥-(벗어나면서 )피서지 가봤자 더 고생이야 .

(문을 가리키고 ) 계곡에 가서 발 담그고 평상에 누워 있으면 그이상 가는

피서가 어디 있어?

방기태-그럼 우린 평상으로 나가봐 ?

서귀옥-좋지.

방기테-(손잡고 나가려면)

서귀옥-잠깐.

방기태-왜?

서귀옥-우리두 우아하게 커피 마시자.

냉커피 가지구 나갈테니까 당신 먼저 나가 있어 .

방기태-알았어 ..(서귀옥 엉덩이를 한 번 때리고 )

서귀옥-( 방기태에게 눈을 흘겨 보이고 돌아선다 )

방기태-(웃고 중문을 나간다 )

 

씬14 교외길 (야외 )

(수창의 차가 달려 오고 )

M 가수 노래에 맞추어서 진이와 민기 수은의 노래 소리

 

씬15 수창의 차안 (야외)

(수창 운전하고 수창의 옆자리에 민기가 앉아 있고

뒷자리에 수은과 진이 앉아서 노래 하고 있다. )

 

씬16 강가 (야외)

(수명 강가에서 낚싯대를 들어올린다

낚싯대에서 고기가 파닥이고 혜수 신이나서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며)

혜수-(텐트쪽에 있는 세미에게 손짓을 하면서 )

아줌마 이리 와보세요 아저씨가 고기 또 잡았어요

(세미 강가로 걸어가고 혜수 바구니(물에 담궈논 ) 들고 와서

수명 앞에 내민다 .

수명 고기를 빼놓고 낚시에 미끼를 끼워서 강물에다 던진다.

혜수 세미가 옆으로 오면 물고기를 보여 준다.

바구니 속에 몇마리 물고기 들어 있다.

저만큼에 수창의 차 멈춰서고

차에서 민기 수은 진이 내리고 수창도 내린다 )

진이-혜수야..

혜수-(돌아본다 )

진이-(손을 흔들어 보인다 )

혜수-어?

(헤수 고기가 든 바구니 물에 놓고 수창 일행 향해서 달려간다

수명과 세미도 수창의 일행을 바라본다.

진이 헤수의 손을 잡고 뛰어 오고 민기 수은도 강물을 보고 달려온다

진이 민기 수은 수명과 세미에게 인사하고 )

수은-새언니 언제 오셧어요 ?

세미-어제요

수은-새언니까지 여기와 계신 줄은 몰랐어요.

(진이 혜수 민기 물속으로 들어가 첨벙대고 진이가 수은을 불러대면

수은도 물속으로 들어간다

수창 세미와 수명 쪽으로 걸어온다 )

세미-도련님.

수창-오셨군요 ?

수명-(옆으로 오면서 )오늘은 한가하니?

수창-형 혜수랑 단둘이 외로울 줄 알구 위문단 끌구 왔잖아요 ?

형수 같이 계신줄 알았으면 안왔어요 .

수명-잘왔어 .

수창-(바구니 들어다 보면서 )고기 많이 잡았어요.?

수명-고긴 많은거 같은데 물질 않아.

수창-고기두 사람 알아보는거 모르세요 ?

수명-너한텐 잡혀준다구 ?

수창-구경만 하세요 .(낚싯대 쪽으로 가서 낚싯대 던진다 )

수명- (웃으면서 헤수와 진이 수은 민기 물속에서 장난하는 모습 바라본다)

세미- 커피 마실래요 ?

.수명-응

(두사람 텐트쪽으로 와서 앉는다 .

종이컵에 커피 담겨 있고 세미 더운물을 부어서 숟가락으로 저어 준다.

수명 받아서 마시고 )

수명-지루하니 ?

세미-(본다 )

수명-가구 싶으면 가.

세미-(화를 내면서 )정말 자긴 사람이 왜그래?

수명-왜 ?

세미- 정말로 내가 갔으면 좋겠어서 그렇게 말하는거야?

수명-널 생각해서 하는 말이잖아 ?

세미-날 생각해주는 것두 짜증나 . 널 위해 별거하구 널 위해 이혼하구...

자긴 매사에 그런 식이잖아?

누가 그런말 듣구 싶대 ? 그런 말 듣구 싶지 않단 말야 난.

수명- 내가 그럼 어떡하길 바라는데 ?

세미-너 아니면 난 못산다 ....니가 내옆에 있어줘야겟다 .

헤수 니가 좀 키워주라 ..

차라리 그렇게 정직하게 말하란 말야. 바보처럼 굴지 말구

수명-(본다)

세미-(벌떡 일어나서 차쪽으로 간다 )

수명-(일어나면서 )너 가는 거야 ?

세미-(대꾸 없이 차쪽으로 가고 )

수명-세미야 (세미를 쫓아 간다 )

수창-(낚싯대 들고 서서 바라본다 )

 

씬17 애선 거실

(애선 부엌에서 물컵을 들고 거실로 나오는데

현관에서 열쇠소리 들리고 세미가 들어온다)

애선-어머나 장세미 오랜만이셔. 얼마만입니까 이게 ?

세미-(대꾸없이 이충으로 올라가려는데 )

애선-(세미 팔을 잡고)이쪽으로 와봐 .

(끌고 와서 소파에 앉히고 쥬스잔 내려 놓고 앉으면서 )

애선-안서방한테 갔었니 ?

세미-(본다 )

애선-애새끼 데리고 놀러간거 알면서 거기까지 찾아 가구 싶어 ?

넌 창자두 없니 ?

세미-엄마.

애선-말해봐 .

세미-나요....송추로 들어가서 살거야.

애선-뭐야 ?

세미-엄마랑 더 이상 나 못살아 .

애선-뭐가 어쩌구 어째 ?

세미-송추 들어가서 시집살이 하구 혜수 키우면서 살거야.

애선-너 지금 니정신으로 하는 말이니 ?

세미-더이상 엄마랑 같이 살다간 엄마가 진짜로 미워질거 같애.

엄마두 딸자식하구 원수돼서 좋을 일 뭐가 있겟어요 ?

애선-(말을 못하는데 )

세미-(일어나서 이층으로 올라간다 )

애선-그래 잘해 봐라

송추 가서 어디 한 번 살아봐.

시부모 모시구 시동생들 건사하구 남의 자식 꼴 보면서 잘 살아 보라구.

세미-(이미 이층으로 올라가고 없다 )

애선-(분해서 어쩔줄 모르면서 )기가 막혀 .

자식이라구 키워놨더니 에미한테 눈 똑바루 뜨구 뭐가 어쩌구 어째 ?

엄마랑 같이 살다간 원수 될거 같애 ?

(어찌해도 화가 나서 수화기 집어 둘고 번호 누른다 )

장만용-F 여보세요.

애선-당신 지금 어디 있어요 ?

장만용-F 골프 연습장 .

애선-집에 빨리 들어오세요

장만용-F 왜, 무슨 일 있어요 ?

애선-당신 딸 땜에 분해서 죽겠어 . 마누라 숨 넘어간 뒤에 오지 말구

지금 오라구요 .

(수화기 내려놓고 이층을 올려다 본다. 분해서 )

 

씬18 수목원 마당 (야외 )

( 안상호 순영 대문을 들어와서 마당으로 가는데

평상에 나란히 누워 있는 방기태와 서귀옥

평상에 먹다 남은 수박과 커피잔등 놓여 있고

서귀옥 방기태 팔을 베고 방기태 손에 부채를 하나 들고

세상 모른채 단잠을 자고 있다.

안상호 한심하게 보고 있다가 옆으로 가려는데

순영 팔을 잡아 끌고 집쪽으로 간다 .

서귀옥 돌아눕다가 문쪽으로 들어가는 안상호와 순영의 뒷모습을 보고

일어나 앉으면서 )

서귀옥-여보 여보 일어나.

방기태-(눈을 뜨고 )왜?

서귀옥-매형이랑 마나님 오셨어 .

방기태-(일어나 앉는다 )

 

씬19 안상호 부엌

( 순영(외출복인채 )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려다가 삼계탕 국물 들어 있는 쥬스

병을 보고 병을 꺼내서 들여다 본다 )

서귀옥-(쟁반에 커피잔(평상에 있었던)을 들고 들어오면서 )형님.

순영-(돌아본다 )

서귀옥-죄송해요 ..평상에 잠깐 누워 있는다는게 그만

깜빡 잠이 들어버린거 있죠 ?

순영-이거 삼계탕 국문 아냐?

서귀옥-맞아요.

순영-근데 이게 왜 아직두 남아 있지 ?

서귀옥-그때 수창이가 다 안먹었잖아요 ?

순영-그랬던가 ?

서귀옥-네 형님이 보약지어 오시는 바람에 보약 먹느라구요

순엉-(쥬스 병 집어 넣고 물병 꺼낸다 )

서귀옥-(접시에 컵을 받쳐 들고 오면서 )어젯밤 딸네집 가서 주무시니까

좋으셨죠 ?

순영-그렇지 뭐. 수은이랑 진이랑 다 어디 갔어 ?

서귀옥-큰조카랑 혜수 한테요 수창이랑 민기랑 다 같이 갔어요

(순영 컵에다 물을 따라서 들고 나가고 )

서귀옥-(휴 가슴을 한 번 쓰다듬고 ) 내 머리두 알아줘야돼. 어떻게 순간적으로 그

런 거짓말이 나오지 ? 뭐니 뭐니해두 (머리 만지면서 ) 이 머리만큼은

좋구 볼일이라니까

 

씬20 안상호거실

(순영 안상호 방 문 앞에서 부엌쪽 바라본다

서귀옥 말이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

 

씬21 양자 거실

( 애리 거실에 앉아서 포도 먹고 있다

양자 손에 액서사리 케이스(포장이 안된)들고 나온다

애리 자리에서 일어서면 )

양자-앉어.

애리-네..

양자-(앉으면서 )포도 안시지 ?.

애리-네 맛있어요

양자-어젠 정말 고마웠어.

애리-아니에요. 어머니 모시구 가게 돼서 제가 영광이었죠 .

양자-영광은 무슨... (케이스를 내놓고 )이거 내가 주는 선물이야.

애리-뭐에요 이게 ?

양자-그동안 내가 받기만 했잖아 ? 케익두 맛잇게 먹었구

지난번 스카프두 고마웠어 .

애리-아이 아닌데...

양자-비싼건 아니지만 이태리 여행 갔을 때 맘에 들어 산거라

내가 아끼던 거야. 열어 봐.

(애리 케이스 열면 까메오 부로치 들어 잇다 )

애리- 어머 까메오잖아요 ?

양자-맘에 들어 ?

애리-네..

(애리 자신의 옷에다 까메오를 달아보는데 잘 안된다

양자 애리 옷에다 부로치 달아주고 있는데

현관에서 영준 들어온다 )

영준-어머니 ....

(하고 들어서다가 애리의 모숩에 주춤한다 )

애리-(일어서면서 )..오빠.

영준-웬일이야 ?

양자-이 근처에 왔다길래 내가 들어오라구 했다.

애리-(까메오 보여주면서 )이거 어머니가 주신 거에요 이쁘죠 ?

영준-(양자를 본다 )

양자-시원한거 한잔 주랴?

영준-됐어요 .....(방으로 들어간다

애리-(가방집어 들면서)어머니 저 ....그만 가볼께요.

양자-그럴래 ?

애리-다음주 꼭 시간 내세요 제가 미장원 모시구 갈테니까요 .

양자-그래..

애리-(영준방으로 가서 노크하고 )오빠 나 가요 ..

(영준 대꾸 없고 )

양자-영준아

애리-괜찮아요 어머니 .... 연락 드릴게요

양자-잘가

(애리 현관을 나가 대문으로 가고 양자 영준 방을 본다 )\

 

씬22 영준방

(영준 가내복으로 갈아 입고 있다

양자 문열고 들어온다

영준 돌아보지 않고 옷장문을 닫는다 )

양자-사람이 간다는데 내다 보지두 않니 ?

영준-(돌아보면서 )애리한테 왜그러세요 어머니?

양자-뭘?

영준-..어쩌자구 애릴 우리집까지 들락거리게 하시냐구요 ?

거기다가 선물은 또 뭐에요?

양자-애리가 지난번 동남아 다녀와서 스카프두 선물하구 나한테 고맙게

했어. 어젠 다 태워서 공연장까지 데려가 주구 ..

나잇살이나 먹어가지구 어린 사람한테 받기만 하면 되겠니 ?

영준-어머니가 애리한테 선물까지 한거 알아보세요 정우 기분좋겟어요?

양자-기분 나쁠건 또 뭐 있어 ?

영준-(앉으면서 )애리가 누군데요 ? 아버지가 중매한 애에요 . 그것땜에 정우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아시잖아요 ?

양자-(앉으면서 )중매해서 니가 애리랑 결혼하니 ?

영준-그런건 아니지만 .....어머니가 정우 기분 생각하신다면 애리랑 만나시는것두

삼가셔야죠 어제 어머니가 애리랑 같이 공연장 오신것두 정우.. 말은 안했지

만 언짢은거 같앳어요.

양자-정우 걔 사소한 일에 삐지구 오해하는 버릇부터 고쳐야 돼.

내가 애리랑 공연장 간게 뭐가 어때서 ?

영준-어머니

양자-정우 아무한테나 질투해서 늬 회사엔 여자 가수들두 들어 올수가 없다면서 ?

영준-애리가 그렇게 말햇어요 ?

양자-애리가 말하지 않아두 내가 짐작하구 있었던 일이야.

영준-저보다 어머니가 정우 더 좋아하셨어요. 근데 정우한테 왜 그러세요 ?

양자-.....이쁨두 미움두 저한테서 나오는 거야 . 난 정우 데리구 알아 들을 만큼

얘기했다. 그런데두 아직두 뭐가 잔뜩 마땅치 않은 얼굴이야

막말루 너랑 결혼하는 것두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

난 그게 속상하구 화난다 . 걔가 정말 왜그러는지

영준-(본다)

양자-(일어나서 나간다 )

영준-(착잡한 얼굴로 나가는 양자 뒷모습 바라본다 )

 

씬23 세미 방

(세미 트렁크에 옷을 챙기고 있다

문열리고 애선 들어온다

세미 힐끗보고는 계속해서 트렁크 챙긴다.

기가 막혀서 팔짱낀채 보고 있다가 문을 열고 나간다 )

 

씬24 애선거실

(애선 이층에서 내려온다

장만용 거실에서 망고를 먹고 있다가 돌아보고 )

장만용-세미 안내려 온대 ?

애선-(앉으면서 )지금 가방 챙겨요

장만용-무슨 가방 ?

애선-송추로 가겠다는거 아네요 ? 송추가서 시집살이 하면서 애키운대요

장만용-그럼 세미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둬요

애선-뭐라구요 ?

장만용-본인이 그렇게 원한다는데 우리가 어쩌겟냐구 ?

애선-쟤 지금 제정신 아니에요 .. 제정신 가지구 그런 생각할수 있겠어요 ?

장만용-글세 나중에 제정신 돌아와 후횔 하드라두 지가 하겠다는대로 내버려두자니

애선-(더 얘기 하려는데)

(이층에서 세미 트렁크를 들고 내려온다 )

애선-(세미를 보고는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

세미-(트렁크 거실에 놓고 )아버지.

장만용-송추로 가는 거냐 ?

세미-네.

장만용-느이 시댁 어른들이랑 얘기 된거야 ?

세미-아뇨.

장만용-니 맘대로 짐싸들고 들어가서 어쩌자는 거야 ?

세미-당신 며느린데 내쫓기야 하겟어요 ?

(트렁크 들고 나간다 )

장만용-(일어서서 )엄마한테 인사두 안하구 그냥 가니 ?

세미-(멈춰 서 있다가 그대로 나간다 )

장만용-...........

 

씬25 애선 방

(장만용 들어오면 애선 침대에 앉아서 울고 있다)

장만용-(앉으면서 )당신 왜 울어요 ? 세미가 뭐 못갈데 갔어요 ?

애선- 좋은 맘으로 잘 갔으면 내가 왜 이러겟어요 ?

장만용- 우리 딸이 이혼안하구 살아 줘서 고맙다 그렇게 생각해요

애선-나같으면 백번 이혼 해요 남의 자식 키우는 것두 모자라 시집살이 자청

하구 촌구석으로 들어가는 년이 정상이에요 ?

장만용-당신, 딸 사위 내보내구 우리끼리 살아보는게 소원이었잖아 ?

당신 소원 이뤄 졌는데 뭘그래?(애선 어깨 어루만지면 )

애선-(손을 뿌리친다 )

 

씬26 수목원 주차장 (야외. 저녁 무렵)

(복자 소쿠리에 얼가리 배추 담아들고 오는데

세미 뒷좌석 문열고 트렁크를 꺼내려 하고 있다 )

복자-(옆으로와서 )큰며느님.

세미-(돌아본다 )

복자-아이구 세상에.. 그래 얼마나 속이 상하셔 ?

세미-무슨 말씀이세요 ?

복자-얘기 들었어. 신랑이 8년 동안이나 숨겨놨던 아들을 데리고 나타났으니

환장할 노릇 아냐 ?

세미-(본다 )

복자-씨도둑은 못한다더니 ....어쩌면 신랑얼굴이랑 그렇게 똑같애 ?

국화빵이 따루 없드라. 판에다 딱 찍어 낸거 같앴어

세미-(가방을 꺼내 놓고 차문을 잠근다 )

복자- 웬 가방이야 ? 혹시 신랑 짐이야 ?

세미-(핸드백에서 수건꺼내 땀을 닦는다)

복자- 다른 여자 같앳으면 뒤도 안돌아보구 도망갔겠구만

신랑 옷까지 갖고 온걸 보니 .. 정말 천사다 천사.

(가방을 낑낑 들고 가면 )

복자-(소쿠리 놓고 와서 가방 뺏아 들면서 )내가 들어다 줄게.

(가방을 번쩍 들어 머리에 이고 집을 향해 간다

세미 어이 없는채 바라 보고 있다)

 

씬27 안상호 마당 (저녁무렵)

(서귀옥 얼가리 배추 다듬고 순영은 걸레로 거실을 닦고 있다

중문 열리고 복자 가방을 머리에 이고 들어오면서 )

복자-진이 엄마 가방 받어.

서귀옥- 누구꺼야 그게 ?

복자-받어 빨리

(서귀옥 받아서 마당에 있는 평상에 놓는다)

순영-무슨 가방이래요 ?

복자-이댁 큰 아드님 짐이래요 .

서귀옥-누가 가져 왔어 ?

복자-(얘기 하려다 돌아본다 )

(문열리고 세미 들어온다 )

서귀옥-질부

순영-....세미야.

세미-(고개 숙인다 )

복자-아이구 어쩐대 ? 이 젊은 나이에?

(세미 보고 혀를 끌끌 차고 돌아서서 나간다 )

서귀옥-이거 큰조카 겨울 옷이야 ?

세미-(가방을 본다 ) .

순영-우선 들어와 세미야

세미-(들어간다 )

서귀옥-(가방을 이리저리 본 뒤 들고 )마지막 짐까지 왔으니 이젠 완전히 끝났구

만 끝났어 (들고 뒷방으로 간다 )

 

씬28 안상호방 (저녁 무렵)

( 안상호 돗자리 위에 누워 있다.

순영 문열고 들어와서 )

순영-여보

안상호-(눈을 뜬다 )

순영-그만 일어나세요. 밤에 잠 못주무시겟어요.

안상호-(일어나 앉아 얼굴 문지른다 )

순영-밖에 당신 며느리 왔어요 .

안상호-혼자 왔어 ?

순영-가방 ...갖구 왔어요 .

안상호-무슨 가방?

순영-헤수 아빠 겨울옷이겠죠 .뭐

안상호-(본다 )

 

씬29 안상호 거실 (저녁 무렵)

(세미 앉아 있다.

안방 문 열리고 안상호 나오고 순영도 나온다

마당에선 서귀옥 얼가리 배추 다듬고 있다 )

세미-(일어서서 인사한다 )

안상호-(가리키면서)앉어.

세미-(앉는다 )

(순영도 앞에 앉는다 )

안상호-큰애 겨울옷 갖구 왔니 ?

세미-(본다 )

안상호-가방 갖구 왔다면서 ?

세미-제옷이에요 아버님.

순영-니 옷이라니 ?

세미-저두 송추에서 살려구요 .

(순영 안상호 바라보는데

떠들썩하면서 마당으로 헤수 진이 들어온다. 헤수는 낚시로 잡은

물고기 바구니 들고 )

헤수-할아버지 우리 고기 많이 잡았어요

(헤수 거실로 뛰어들어오다가 세미를 본다 )

세미-(본다 )

헤수-아줌마 아까 왜 갔어요 ?

세미-여기 이렇게 왔잖아 ?

헤수-할머니 물고기요.. 보세요 ..

(물고기 통을 보여준다 )

순영-어머나 많이 잡았구나 매운탕 끓이면 맛있겟다 .

헤수-(다시 안상호 보여주면서 )할아버지 보세요

안상호-(들여다 본다 )

세미-(그 모습 바라본다 )

 

씬30 안상호 마당(저녁무렵)

( 서귀옥 진이 마당에 있고 민기 수은 인사하면서 들어오고

수창과 수명도 들어온다

서귀옥-(수명을 끌고 가서 뭐라고 말한다 )

세미-(거실에서 나온다 )

수창-형수님 여기 와 계셨어요 ?

세미-(웃어 보이고 수명을 본다 )

수명-(세미를 본다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