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1 일 ( 제 88 회 )

씬1 안상호 마당 (밤)

 

(안상호 마당, 조용히 갈아 앉아 있다 )

 

씬2 안상호 방 (밤 )

 

(깜깜한 방.

상호 순영 가운데에 혜수를 눕히고 양쪽으로 누워 있다.

말없이 누워 있다가 안상호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

 

순영 (돌아본다 )

안상호 (책상쪽으로 가서 담배를 찾아 불을 붙이려고 한다 )

순영 여보.

안상호 (돌아본다 )

순영 애두 있는데 담배 피우지 말아요..

안상호 (담배를 입에까지 불었다가 다시 빼서 갑에다 집어

넣는다 )

순영 (일어나 앉으면서 )불 켤까요 ?

안상호 내가 켤께.....(일어나서 불을 켜고 앉으면서 혜수

돌아보고 ) 이녀석 한쪽으로 재우면 안되나 ?

순영 왜요 ?

안상호 아 이녀석이 우리 부부 사이 갈라놓는거 같애서 그래

순영 (웃고 )나란히 자면 뭐 ... 당신 맨날 등만 돌리구

잡디다.

안상호 당신 모르는구만

순영 뭘요 ?

안상호 자다가 당신 내 옆에 있나 한 번씩 확인하는거

순영 (웃고 )혜수 가운데 있어두 확인할수 있어요

안상호 이녀석 가운데 눕혀놓구 당신 너무 좋아하는거 같애

순영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안상호 (웃고 )그냥 해본 소리야.

순영 (혜수 머리칼 쓸어 올리면서 )어린게 에미 떨어져

속으로 지금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그래두 남자애라

그런지 씩씩하구 성격이 밝아서 다행이에요. 한쪽켠에

서서 눈물이나 짜구 있으면 속 상할텐데 .

안상호 (혜수 바라보다가 )며늘아이말야

순영 (본다 )

안상호 여기 진짜 살러 온건 아니겠지 ?

순영 왜요, 진짜 살러 왔으면 안돼요 ?

안상호 며느리랑 같이 어떻게 살아, 불편해서 ?

순영 당신두 참,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랍디다 . 딸처럼

생각하면 되지 뭐가 불편하세요 ?

안상호 (입맛 다신다 )

 

씬3 뒷방 (밤 )

 

(불이 켜있고 수명 세미 나란히 누워 있다.

세미는 눈을 뜨고 수명은 눈을 감고 )

 

세미 (누워 있다가 돌아보고 ) 자기 자는 거야 ?

수명 (눈감은채 )아니. (돌아보면서 )불 끌까 ?

세미 싫어. 얘기 좀 해.

수멍 무슨 얘기?

세미 그냥 아무 얘기나 .

수명 .... 어젯밤 텐트에서 잠 못잤다면서 ? 고단한데 어서

자 .

세미 잠이 안올거 같애

수명 왜?

세미 이런 방에 누워 있으니까 기분이 이상해서 . 어디 깊은

산속 절같은데 온 기분이야

수명 (돌아보고)너 우리집에서 하룻밤두 안잤든가 ?

세미 신혼여행 다녀와서 하룻밤 자봤잖아?. 그때두 집에

온거 같지 않구 여행와서 자는 기분이었어

수명 (일어나 앉으면서 )너 정말 여기서 살겠다구 온거

아니지 ?

세미 왜 아니라구 생각해 ? (일어나 두다리 모으고 앉아서

) 내가 시댁에 살기 싫어 남편 처가살이 시킨다구

원망햇잖아 ? 지금부터 맏며느리 노릇 한다니까

수명 .....너 여기서 못살아 ?

세미 왜 못살아 ?

수명 화장실두 밖에 있지......겨울엔 집에서 샤워도 못해.

세미 다른 사람들두 다 사는데 나라구 못살겟어 ?

수명 장모님이 너 여기서 살라구 내버려 두시겠니 ?

세미 엄마랑두 이쯤에서 따로 사는게 피차를 위해 좋을

거 같애. 엄마두 나두.... 서로한테 지쳤어.

수명 장모님 아직두 포기 안하셨잖아? 널 무용가 시킨다는

꿈.

세미 ....내가 더 날 잘 알아. 난 자기랑 결혼했기 땜에 무용

포기 한게 아니구 ...내 재능의 한계를 알았기 땜에

결혼을 선택한거야

수명 (본다 )

세미 그리구 .....난 자기랑 헤어져선 못살아 . 내가 자기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 ?

수명 ( 본다)

세미 아직.... 혜수 엄마 노릇까지 해낼수 있다구 장담은

못하겠어 . 그렇지만 적어두 혜술 미워하거나

혜수한테 못되게 굴거 같진 않아. 나 착한거.... 자기두

인정하지 ?

수명 (세미 바라 보고 있다가 세미 쪽으로 다가 와서 세미

끌어당겨 안는다 세미 수명에게 안긴다 )

 

씬4 애선 빌라 단지 (새벽.야외 인써어트 )

 

씬5 애선 방 (새벽 )

 

(장만용 돌아눕다가 옆에 애선이 없는 것을 느끼고 일어난다 )

 

씬6 애선 거실 (새벽)

 

(장만용 거실로 나온다

애선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씬7 애선 부엌(새벽)

 

(애선 아직도 컴컴한 부엌에 애선 잠옷 바람으로 혼자 앉아 있다

장만용 불을 켜면 애선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린다 )

 

장만용 여기 앉아서 뭐해요?

애선 왜 안자구 나와요?

장만용 당신이야 말루 뭐하구 있냐구 ?

애선 잠이 일찍 깼어요 .

장만용 (앉으면서 )아니 아침마다 늦잠 자구 싶어

안달하더니만 .... 애들두 없으니 늘어지게 잘 수

있잖아 ?

애선 글세 늘어지게 자구 싶었는데 잠이 안오네요 .

장만용 어째서?

애선 분해서 그러지 왜 그러겠어요?

장만용 뭐가 그렇게 분한데 ?

애선 내가 절 어떻게 키웠어요 ? ...세상에 없는 자식으로

알구 키웠어요 근데 에미한테 이럴수 있어요 ?

장만용 ... 또 그소리.

애선 세미 에미한테 눈길 한 번 안주구 갔어요

장만용 인사하면 당신이 "오냐 가서 안서방이랑 행복하게 잘

살아라 " 축복하구 보내줬을 거 같애요 ?

애선 순영이만 신났을 거야 .

장만용 뭐가 신나 ?

애선 우리딸 지 손아귀에 들어갔으니 신바람 나서 시집살이

시키겟죠

장만용 순영씨 그런 사람 아냐

애선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 당신 그날 못봤어요 ? 안씨

집안 사람 다된거? 이젠 내친구가 아니라니까요.

완전히 사돈마님이에요 .

장만용 글세 시집살일 하더라두 지가 지발루 들어 갔어.

당신은 원망들을 일 하나 안했으니까 들어가서 더 자 .

(일어나면서 애선 손을 잡아 일으키면서 )나 아침

해주겠다 부담도 느끼지 말구 원없이 자보라구.

 

씬8 수은방 (이른 아침)

 

(수은은 침대에서 진이 바닥에서 이불을 펴고 자고 있다

문이 열리고 혜수 들어와서 들여다 보고 )

 

혜수 (진이 옆으로 와서 진이를 손으로 흔든다 )

진이 (눈을 뜨고 )혜수야.

혜수 일어나.

진이 왜?

혜수 학교 안가?

진이 (하품하면서 수은 가리키고 )언니두 깨워.

혜수 (수은 흔들면서 )누나.

진이 누나라니 ? 고모야 고모 .

혜수 (수은 흔들면서 )고모.

수은 (눈을 뜨고 혜수를 본 다)

헤수 일어나요 . 고모

수은 (일어나서 혜수를 끌어안고 뺨에 입을 맞춘다)

혜수 (벗어나서 몸을 돌려 도망 간다 )

수은 혜수 너무 귀엽지 ?

진이 응

수은 이런게 핏줄일까 ?

진이 뭐가 ?

수은 피자집에서 첨봤을 때부터 혜수가 눈에 딱 들어온거

있지?

 

씬9 수창방(이른 아침)

 

(수창 자고 있다. 혜수 옆에 서서 수창 코를 쥐고 잡아 당긴다.

 

수창 (손을 뿌리치려다 눈을 뜨고 혜수를 보면서 )어

이게 누구야 ?

혜수 (웃는다)

수창 (옆자리 가리키면서)이리와봐 (혜수를 끌어다 옆자리

눕히고 끌어안으면서 )헤수야?

혜수 네?

수창 내가 누구라구 했지 ?

혜수 삼춘이요.

수창 그래 내가 삼촌이야.

혜수 (일어나려 한다)

수창 왜 ?

혜수 아저씨랑 아줌마두 깨울래요 .

수창 (끌어 안은채 )혜수야

헤수 네?

수창 아저씨말야.....아저씨라구 부르지 마

혜수 왜요 ?

수창 아저씨라구 부르면 기분 나쁠걸.

혜수 왜요 ?

수창 아저씨라구 부르는거 원래 싫어해

헤수 그럼 뭐라구 불러요?

수창 ....움 뭐라구 부르는게 좋을까 ? 아빠 어때?

혜수 우리 아빠 있는데요?

수창 너 할머니 할아버지 계셔 ?

헤수 (끄덕인다)

수창 어디에 ?

혜수 부산이요

수창 할머니 할아버지 계셔두 우리 엄마 아빠한테 할머니

할아버지라구 불렀잖아?

혜수 (본다 )

수창 그러니까 아저씨한테 아빠라구 불러두 괜찮아

헤수 아줌마는요 ?

수창 아빠 부인이니까 엄마지

헤수 우리 엄마 미국에서 오는데요 ? .

수창 그럼 엄마 오실 때까지만 그렇게 불러.

헤수 (마음이 편해진다)

수창 가서 아빠 엄마두 깨워 볼래 ?

혜수 (일어난다 )

 

씬10 뒷방 (이른 아침)

 

(수명과 세미 자고 있다

문이 벌컥 열리고 혜수 들여다 보면서 )

 

혜수 아빠 ..

세미 (눈을 뜨고 돌아본다 )

혜수 엄마 일어나세요.

수명 (눈을 뜬다 )

헤수 (얼른 문을 닫는다 )

수명 (일어나면서 )쟤 금방 뭐라구 했어?

세미 (일어나면서)자기랑 나한테 아빠 엄마래.

수명 (문쪽을 본다 )

 

씬11 방기태 방 (아침)

 

(방기태 자고 있다 . 서귀옥 쟁반에 삼게탕 국물을 담아 들고

들어오면서 )

 

서귀옥 여보 여보.. 빨리..일어나봐.

방기테 (돌아보고 )왜 ?

서귀옥 일어나 어서 이거 먹어.

방기태 (일어나면서 )눈도 안떨어진 사람한테 뭘 먹으라는

거야?

서귀옥 뭐겠어 자기 약이지.

방기태 눈이나 떨어지면 먹자.

서귀옥 안돼 지금 먹어.

방기태 왜?

서귀옥 마나님 나오시면 냉장고부터 열어볼텐데.... .수창이 약

남은거다 거짓말했단 말야. 마나님이 수창이한테

먹여버리면 어떡해? 마셔 빨리.(입에대 대주고 )

방기태 ( 한입 마신다 )

서귀옥 벌떡 벌떡 들이켜 어서 .

방기태 (들이키고 대접 내려놓으면)

서귀옥 (한켠에 놓은 두루말이 화장지 뜯어서 방기태 입을

닦아준다 )

 

씬12 안상호 부엌(이른 아침)

 

(서귀옥 쟁반에 대접을 얹어 들고 들어오면

순영 냉장고 문 열고 서 있다가 돌아본다 )

 

서귀옥 (찔려서 )나오셧어요?

순영 (대접을본다)

서귀옥 이거....저기 수창이 멕이구 오는 거에요 . 수창이 약

남은거..

 

(순영 대꾸 없이 야채 칸에서

콩나물 봉지 꺼내서 쟁반에 쏟아 붓고

양판을 들고 식탁으로 와서 앉는다.

서귀옥 대접을 놓고 물에 담가논

감자 들고 와서 놓고 순영 앞에 놓으면서

칼로 감자 껍질 벗기면서 순영에게 괜히 너스레 떤다 .)

 

서귀옥 형님..결혼하시구 나서 젊어 지신거 아세요?

순영 (본다)

서귀옥 피부도 좋아지시구 ....젊어지셨어요 늙으나 젊으나

그래두 남편 그늘에서 사는게 젤 속편이 편한거

같애요

순영 진이 엄마.

서귀옥 네?

순영 진이 엄마가 진이 아빠 약해먹인다구 하면 내가

싫어할거 같앳어 ?

서귀옥 무슨 말씀이세요 ?

순영 지난번에 수창이랑 은지 엄마 약 해먹이면서 진이네

맘에 걸렸었어. 진이 엄마가 진이아빠 인삼 다려

먹엿다면 내가 뭐라구 할까봐 그래?

서귀옥 저 그게 아니구요 .....그러니까 ..

세미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안녕히 주무셨어요 ?

순영 (돌아보고 )그래 잘잤니?

세미 외숙모 죄송해요 제가 늦잠 잤어요

서귀옥 ..아냐......

순영 (일어나면서 ) 나좀 보자. (순영 손을 행주로 닦고

부엌을 나가고 세미 따라 나간다)

서귀옥 (순영 나간쪽을 돌아보고 )미치겠네....어떻게 알았지 ?

 

씬13 안상호 방(아침)

 

(순영 들어와서 앉고 세미 따라 들어와서 앉는다 )

 

순영 잠은 잘 잤니?

세미 등이 배겨서 뒤척거리다가요 ......방바닥에서 자본적이

없잖아요 ?

순영 늬 엄마가 너 여기 오는거 찬성했니?

세미 .......

순영 니맘대로 왔구나 ?

세미 엄마 비위 맞추다간 이혼밖에 할게 없어요.

순영 ....(본다 )

세미 그동안 저축해논 돈에다 융자 받으면 작은 평수

아파트 전세 정돈 갈수 있을거 같애요. 그 동안만

여기서 살께요.

순영 헤순 어떻게 할건데 ?

세미 ....제가 맡아 키운다구 장담 못하겠어요. 어머니가

키워주신다구 했으니까 키워주세요 키울 자신 생기면

그땐 제가 맡든지..... 아직은 자신 없어요.

순영 그래....어쨌든 ...고맙다. 니가 이혼하겠다 고집하면

어쩌나 그게 젤 걱정이었어 .(세미 손을 잡고 ) 현명한

결정 내려줘서 정말 고마워.

세미 (본다 )

 

씬14 이벤트 사무실 (아침)

 

(정우 가방에 소지품 챙겨놓고 나머지는 보자기에다가 싸고 있다.

현지 병국 태영 '좋은 아침' 인사하고 들어오다가 정우를 보고 )

 

현지 이대리님.

병국 뭐하는 거니?

태영 짐싸세요 ?

정우 이문세 공연 성공적으로 마치구 그만두게 돼서 기분

좋아. 다시 한 번 다나기획 팀웍 실감한거 있지 ?

태영 그게 다 이대리님 공이죠

정우 무슨 소리야? 난 한거 아무것두 없어.

현지 구체적인 콘셉이나 아이디어는 다 이대리님

머리속에서 나온거잖아요?

정우 현지씨두 할수 있는 일이야.

병국 짐보따리 보니까 정말 기분 이상하네 ....결혼하구 와서

짐 옮겨두 되잖아 ?

정우 사실은 어제 옮기구 싶었어 . 근데 하루종일 잠만

잔거 있지 ? .

태영 짐 옮기는게 뭐가 그렇게 급하세요?

정우 .어차피 떠날사람. 빨리 떠나줘야 남은 사람들두

새로은 기분으로 새 일 준비할거 아냐 ? .

현지 결혼하면 진짜 집에서 살림만 하실 거에요 ?

정우 살림은 무슨....그냥 좀 쉬는 거지 뭐 .

병국 두고봐라, 이정우 성격에 한달두 못견디구 뛰쳐

나올걸.

태영 다시 일하구 싶으면 우리 회사로 오세요 . 엉뚱한데

가서 남존일 시키지 마시구 .

정우 다나 기획에 다시 올일은 없어.

태영 왜요?

정우 그동안두 불편했던거 알아 대표랑 내 관계가 일로만

연관돼 있었으면 일하기 훨씬 편했으텐데 우리 두사람

눈치보구 신경쓰느라 다들 피곤했잖아 ?

병국 아니 다행이다 . 우리 정말 그동안 속 많이 끓였어

.두사람 저러다가 찢어지는거 아닌가 ?

정우 미안해. 걱정시켜서 .

태영 그래두 결과가 좋으니까 우리두 기분 좋죠.

정우 (손을 병국에게 내민다 )

병국 (손을 잡고 )

정우 대학때 같은 써클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고마워

여러 가지루

병국 결혼하면 부디 행복해라.

정우 그럴게

정우 (태영에게 손내밀고)태영씨 없으면 다나 기획 쓰러져요

알구 있죠 ?

태영 (손잡고 )이대리님 안계시면 저 다른데루 옮겨 갈지

몰라요.

정우 농담인거 알아.

태영 그러니까 계속 회사에 나오세요. 후리랜서 같은거

어때요 ?

정우 생각해 볼께.

정우 (현지한테 손 내밀고 )현지씨 살림 잘해줘서 이번에두

우리 흑자야.

현지 (손잡고)이대리님 없으면 남자들 사이에서 어떡하죠 ?

병국 뭘 어때, 홍일점 돼서 속으론 좋으면서 .

현지 어떻게 아셨지 ?

병국 멀리서 찾지 말구 우리 두남자 중에서 하나 찍어

시집이나 가.

현지 (태영에게 )태영씨 잘 부탁해.

병국 좋겠다 박태영.

태영 (쑥스럽고 )

정우 어머 태영씨 얼굴 빨개졌어

 

(다들 웃는데 영준 들어오면서 )

 

영준 아유 미안해 . 늦었어 . (옆으로 오면서 )이대리

어떻게 된거야 ? 집앞까지 갔었잖아 ?

정우 어제 얘기햇잖아요 오늘 일찍 올테니까 집에오지

말라구 .

영준 그랬나 ? 내가 요즘 내정신 아니라니까 .

 

(가방과 보따리 보고 )

 

영준 짐쌌어 ?

정우 옮겨줄 생각 말아요 택시 타구 갈테니까 .

영준 바쁜 일두 없는데 뭐.. 갖다 와두 되지 ?

병국 우리가 허락 안하면 안가실거에요 ?

영준 (웃고 )응.

벙국 어유 어유

현지 잠깐.... 차라두 한잔 하구 가셔야죠 . 이렇게 그냥

헤어지면 안될거 같애.

태영 맞아요 좀 앉으세요 .

 

(정우 영준 병국 회의용 책상으로 와서 앉고 현지 태영 커피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

 

씬15 안상호 마당

 

(안상호 마당의 평상에 앉아 담배 피고 있고 가방을 멘 헤수 손을

잡고 순영이 방에서 나온다. 서귀옥 거실에서

빨래가 담긴 통을 들고 나오면서 )

 

서귀옥 형님두 학교 같이 가시게요?

순영 응

 

(순영 혜수 운동화를 신기고 안상호 담배불 끄고 일어선다 )

 

순영 다녀 올게.

서귀옥 네...(따라 나와서 빨래놓고 ) 헤수 학교 잘 갔다 와 .

혜수 네..

 

(순영 혜수 손을 잡고 대문으로 가고 안상호 따라 나가는데 복자

들어오면서)

 

복자 어머나 손주데리구 아침부터 어디가세요 ?

순영 학교 가요 전학시키러

복자 네에 ....다녀 오세요 ....

 

(세사람 나가고 )

 

복자 저 양반들 손주땜에 재미야 재미야 하시나봐 .

서귀옥 (빨래를 널면서 )뒤늦게 자식하나 얻은 기분일걸.

복자 (옆으로 와서 )어떻게 됐어 이집 큰며느리는 ?

서귀옥 아침부터 그거 궁금해서 내려 왔냐 ?

 

씬16 수목원 (야외)

 

(방기태 수목원에서 인부들과 나무를 캐고 있다.

수목원으로 애선의 차가 들어온다 )

 

씬17 애선 찻속 (야외)

 

(애선 찻속에서 바라보면

애선의 시선에서 안상호와 순영이 헤수 손을 잡고 대문을 나오고 있다

애선 기가 막혀서 바라본다.

 

씬18 안상호 대문앞 (야외)

 

( 애선의 차를 발견한 안상호 순영. )

 

안상호 저거 사돈네 차 아냐 ?

순영 맞아요

안상호 (혜수의 손을 놓는다 )

헤수 (안상호 바라본다 )

 

씬19 안상호 주차장(야외)

 

(애선의 차 주차장에 멈춰서고

애선 차에서 내려선다

안상호 순영 혜수 주차장으로 온다

방기태 일하다 걱정스러운 듯 본다

애선 세사람 보고 서 있다)

 

애선 안녕하세요 사돈어른 ?

안상호 어서 오세요 .

애선 손주 데리구 내외분이 어디 가시나부죠 ?

순영 얘.....학교 전학 시키려구.

애선 (혜수를 바라본다 )

순영 헤수야 외할머니한테 인사해

애선 (기가 막힌다 )

헤수 안녕하세요 ?

애선 (뭐라고 대꾸 못하고 안상호에게 )그럼 다녀 오세요 .

집에가서 기다리구 있을테니까 .

순영 (안상호에게 )당신 다녀 오세요.

안상호 알았어. (애선에게 )그럼...

애선 (고개 숙여보인다)

순영 혜수야 할머닌 손님 오셔서 못가겠다 . 나중에

같이가구 오늘은 아버지랑 학교 갔다와 .

헤수 네

 

(안상호 차문을 열고 헤수 태우고 자신도 올라탄다

안상호 차가 떠나면)

 

순영 (애선 손을 잡으면서 )들어가.

애선 (손을 뿌리친다 )

 

씬20 안상호 마당

 

(순영 들어오고 뒤따라 애선 들어온다. 순영은 곧장 거실로 가고 )

 

서귀옥 (빨래 널면서 )어머나 사돈 마님 오셨어요 ?

복자 (일어나면서 )안녕하세요 ?

애선 (본다 )

복자 저 이동네 사람이에요. 이댁 큰며느님 친정

어머니시죠?

애선 그런데요.

복자 세상에 얼마나 속이 상하세요 그래 ? 제가 따님이라두

속상해서 못살거 같애요.

애선 (본다 )

서귀옥 야 양복자

복자 애가 어지간히 아빨 닮았어야죠 씨도둑 못한다더니

어쩌면 그렇게 ㅈ 아빨 쏙 빼다 닮앗대요 ? 국화빵이

따로 없드라니까요. 그러니 따님으로선 애가 남편자식

아니라는 말두 못하겠드라구요

서귀옥 (양복자 팔을 잡아 당기고 )

순영 (거실 끝에서서 )사돈마님 어서 들어오세요

애선 (복자에게 아무말 없이 돌아서서 거실로 들어가고 )

서귀옥 (복자 등을 때리면서 )어유

복자 왜그래 ?

서귀옥 (복자 대문으로 밀어내면서 )가.. 빨리 어서.

 

씬21 안상호 거실

 

( 순영 애선앞에 쥬스잔을 하나 놓고 앉아 있다 )

 

애선 (쥬스잔 들어 마시고 )나 억장 무너져 죽는 꼴 보구

싶니?

순영 무슨 소리야?

애선 애한테 무슨 짓이야? 외할머니한테 인사하라니 ? 내가

왜 걔 외할머니야 ?

순영 애선아..

애선 불난데 부채질하니 ?

순영 세미 가방까지 싸들고 온 마당에 ..이러지 마 .니 기분

이해하지만 애한테 무슨 죄가 있어 ?

애선 나 할머니 소리 듣기 싫어 세미 빨리 애 낳는 것두

싫었던 사람이야. 내딸 남의 자식한테 엄마소리 듣는거

생각만 해두 기가 막힌데 나까지 할머니 소리 들으란

말야?

순영 할머니 소리가 뭐가 어때서 ? 너, 밖에 나가면

애들이 다 할머니라구 불러. 너한테 아줌마라구 할거

같으니 ?

애선 뭐가 어쩌구 어째 ?

순영 쓸데 없는거 가지구 속좀 끓이지마 .. 뭘 그런걸

자지구 속상해 하구 그래 ?

애선 혼자 넉넉하구 혼자 잘났지.

순영 난 ....이집 애들한테 엄마소리 한 번 들어보는게

소원이다. 미국에서온 큰 딸이 날 어머니라구 불럿을

때 나 감격햇어 .

애선 세미랑 니가 같으니? 같애 ? ...그리구 나두 너랑

달라 . 내가 뭣땜에 우리 딸이 낳지두 않은 애한테

외할머니 소릴 들어야 돼?

순영 어쨌든 세미 ....우리 헤수 아빠랑 헤어지는거 아니잖아

? 두 사람 계속해서 살겠다는데 니가 혜수라는 앨

인정하지 않겠다는건 억지야.

애선 우리 세미 뭐래 ? 여기서 계속 살겠대 ?

순영 저축한 돈에다 융자 받아 작은 아파트 전세라두

얻으면 나가서 살겠다구 그때까지 여기서 있겠대.

애선 (두손으로 얼굴 감싼다 )

순영 애선아....왜그래 ?

애선 (어깨를 들썩인다 )

순영 애선아

애선 (얼굴 감싼채 )자식 낳아 나처럼 속썩으면 누가 자식

낳구 싶겟어 ? 정말 미치겠어, 세미땜에 속상해서 .

순영 (안돼서 본다 )

 

씬22 양자 거실

 

(양자 들어오고 정우 따라 들어온다 .)

 

양자 시원한거 마실래 ?

정우 아뇨 괜찮아요 어머니.

양자 (앉으라는 시늉을 하고 앉는다 )

정우 (앞에 앉는다 )

양자 회산 오늘루 끝낸거야 ?

정우 네 짐싸서 집에 갖다 놓구 왔어요.

양자 미장원두 예약하구 드레스두 봐야할거 아니냐 ?

정우 네, 오늘부터 하려구요. 이따 영준씨 만나서

나가보기로 했어요.

양자 영준이 예복은 어떻게 한다니 ?

정우 빌린대요 .

양자 빌려?

정우 . 하루 입구 말건데 괜히 돈들일 필요 없다구

영준씨가 빌린댔어요

양자 ......예물은 ?

정우 ...영준씨가 시계는 아무거나 차두 된다구요 ....오디오나

하나 샀으면 좋겠대요

양자 무슨 소리야 ? 다른건 안해두 예물 시곈 사야지.

결혼해서두 싸구려 시계 차구 다니는거 남보기

부끄러워서 안돼 .

정우 .......(본다 )

양자 너한테 줄 예물은 내가 그동안 모아놨던거 새로 세팅

맡겼다. 반지만 하나 사면 될거야.

정우 .........

양자 늬 엄마한테두 내가 얘기했다. 지저분한 혼수 필요

없다구 . 혼수 할돈 있으면 나중에 느의 집살 때 보태.

정우 그래두.....어머니께 예단은 준비해야 한다구.

양자 누구 얘기야 ?

정우 엄마요.

양자 나 필요 한거 아무것두 없어..

정우 그래두 어머니 갖구 싶으신거 말씀하세요 .

양자 필요한거 아무것두 없다니까 .

정우 엄마두 저두 잘 모르니까 어머니께서 혼수 뭘 해오면

좋을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어요.

양자 나한텐 아무것두 할 필요 없구 느이 방에 장롱이랑

경댄 필요하지 않겠니 . 침대두 너무 좁아서 두사람

자는건 불편할테니 침댄 있어야 할거구.

정우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서 적는다 )

양자 그리구 .... 느이 덮을 이불이나 해오면 그걸루

끝이지 뭐 .

정우 정말 어머니 필요하신건 없으세요 ?

양자 필요 한거 없으니까 신경쓰지 마. (일어나면서 )잠깐

앉아 있어봐라 (방으로 들어간다 )

 

E 전화벨

 

정우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애리 F 거기 한영준씨 댁 아닌가요 ?

정우 ....서애리씨 ?

애리 F 어머 이정우씨 . 어머니가 안받으셔서 전화가

잘못간줄 알앗어요. 어머니 계세요?

정우 (방쪽을 본뒤)어머니 왜 찾아요 ?

애리 F 좀 바꿔주세요

정우 (기분이 이상한데 )

 

(양자 방에서 봉투를 들고 나온다 )

 

양자 누구니?

정우 (수화기 준다 )

양자 (수화기 받아 귀에대고 )여보세요 . 어 ...오늘은

시간이 안되겠는데? . 글쎄 내일은 괜찮을 것두

같구...그래 고마워. 다시 전화해 .

 

(수화기 놓는다 )

 

정우 (본다 )

양자 (봉투를 앞에 내놓고 )이거.....내가 너한테 따로 주는

거야. 영준이한테 애기하지 말구 예복 맞춰줘라

양준이가 너 부담 주기 싫어서 그러는거 같은데

예복까지 빌려 입히는건 기분이 좀 그렇구나 .

정우 (봉투 밀어주면서 )아니에요 어머니, 영준씨가 예복

맞추겠다면 제가...

양자 아뭇소리 말구 받어.

정우 ......(봉투 내려다 본다 )

 

씬23 캠퍼스 건물 앞 (야외)

 

(수은 건물에서 친구들 두명과 함께 나온다

민기 기다리고 서 있다

수은 친구둘에게 인사한 뒤 민기 앞으로 온다

민기 말없이 수은의 옷차림을 이리 저리 돌려 가면서 본다

청바지에 남방에 운동화 차림이다. 민기 고개 갸웃거린다 )

 

수은 왜그래 ?

민기 아냐 아무것두 .(걸어간다 )

수은 (따라가면서 )얘기해봐 .

민기 오늘 우리 할머니 생신이거든.

수은 그래서 ?

민기 이번엔 우리집에서 식구들 다 모이는데 ...

수은 그런데 ?

민기 엄마가 너좀 데리고 오라셨어

수은 왜?

민기 고모들이랑 작은 아버지 숙모한테 너 선보이신다구 .

수은 (멈추면서 )그걸 지금 얘기하면 어떡해 ?

민기 엄마가 금방 핸드폰 하신거야. .

수은 나 못가.

민기 왜 ?

수은 (가면서 ) 옷두 이런데 어떻게 가 ?

민기 (따라가면서 )미리 얘기 못했다구 하지 뭐.

수은 못가 난.

민기 엄마가 너 데려 오라구 하셨다니까 .

수은 니네 식구들 만날 때 이쁘게 하구 싶었단 말야.

민기 근데 넌 솔직히 말해서 다른거 입어 봤자야 . 지금

이차림이 그래두 젤 잘어울려 .

수은 (멈춰서서 노려보고는 돌아서서 간다 )

민기 (급히 와서 ) 너 왜그래? 청바지가 잘

어울린다는데 ?

수은 됐어, 나 니네집 안가 (급히 걸어가고 )

민기 야 내가 뭘 어쨌다구 그래 ?

 

씬24 경륜장 대기실 (야외 )

 

(수창 광일 호길 온동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 입는다 .)

 

E 핸드폰

 

호길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귀에 대고 )여보세요 아

성희씨 ..(수창을 보고 ) 옆에 있는데요 .....글쎄요 ..

잠깐 기다리세요. 야 안수창

수창 (본다 )

호길 전화 받아봐.

수창 누군데 ?

호길 옷집 사장. 지난번 얘기햇잖아 서애리씨 친구

수창 적당히 따돌려

호길 니가 내 옆에 있다구 말했어 .

수창 (받고 싶지 않다 )

호길 좀 받아봐 임마 . 비싸게 굴지 말구

수창 야 박호길

광일 (수화기 뺏아 들고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나

하광일인데요 ... 수창이가 지금 전화 받을수가

없습니다 . 샤워장에 갔어요. 네 전해 드릴게요

.(핸드폰 닫아서 호길 준다 )

호길 야...너좀 심하지 않냐 ? 결혼하자는 아니구 한 번

만나자는 건데 비싸게 굴 필요 뭐가 있어 ?

수창 (가방을 들고 )형 먼저 나갈테니까 나오세요

광일 알았어

수창 (나가고 )

호길 쟤 아직두 이정우에요 ?

광일 아냐 그건 .

호길 아닌데 왜 그래요 ?

 

씬25 까페 (야외. )

 

(애리 문을 열고 들어온다 정우 혼자 창쪽에 생각에 잠겨 있는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애리 정우 앞에 가서 앉는다 )

 

정우 (바라본다 )

애리 나한테 뭐 언짢은 일 있어요 ?

정우 영준씨 어머니랑 언제부터 그렇게 가까워요 ?

애리 왜요 ? 내가 영준오빠 어머니랑 가까우면 안돼요 ?

 

(종업원 물컴 애리 앞에 놓는다 )

 

애리 커피요.

정우 나두요

 

(종업원 돌아가고)

 

애리 나 영준씨 어머니랑 만나서 차두 마시구 그런

사이에요. 전화두 가끔 하구요

정우 왜그래요 애리씨 ?

애리 뭘요 ?

정우 목적이 뭐냐구 ?

애리 (웃고 )목적이라니요 ?

정우 영준씨 어머니한테 접근할땐 무슨 목적이 있을거 아냐?

애리 이정우씬 어떤 사람하구 가까워질땐 꼭 목적이

있나부죠 ?

정우 (본다 )

애리 난 그런거 없어요 오늘두 어머니 파마 하셔야 한다구

해서 내 단골집 모시구 가려구 전화했던거 뿐이에요.

 

정우 왜 애리씨가 영준씨 어머니 모시구 미장원엘 가요 ?

애리 어머니 파마 하신 뒤 머릿결 나빠지셨다구 해서

그랬어요 그게 뭐가 잘못됐어요 ?

정우 공연날 어머니 모시구 같이 온것두 그렇구.... 애리씨

이해가 안됐어 .

애리 어른 혼자 가시는거 어색할거 같애서 모시구 갔는데

이정우씨야말루 진짜 이해가 안되네요

정우 입장 바꿔 놓구 생각해 보세요. 애리씨가 나라면 기분

좋겠어요?

애리 내가 이정우씨라면 고맙다구 할거 같은데요 .

정우 어째서 고맙죠 ?

애리 본인이 못하는일 내가 대신해 줬잖아요 ?

정우 (어이 없어서 본다 )

 

(종업원 커피 두잔 가져와서 앞에 놓고 돌아간다

 

애리 (커피에 가미하고 한모금 마신 뒤 ) 내가 모시러 갔을

때 어머니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알아요 ? 차편이

불편했는데 너무 잘됐다면서 좋아하셨어요 그리구

(가슴에 달고 있는 부로치 보이면서) 이 부로치

어머니가 주신 선물이에요. 고맙다구 하시면서요 .

정우 (본다 )

애리 왜 날 의식해요 ? 나땜에 영준오빠랑 결혼 못해요 ?

결혼날짜 받아놨구 ...나 의식할 필요 없잖아요 ?

정우 애리씨가 생각없이 영준씨 어머니한테 접근하는거라면

너무 어리석구 무슨 목적이 있어서라면 너무 나쁜

사람이야

애리 (들여다 보면서 )내가 정말 나쁜 사람이었으면

이정우씨 영준오빠랑 결혼못해요

정우 (어이 없어하면서 )왜 못해요 ?

애리 안수창씨랑 이정우씨 .... 보통 사이 아니었다죠 ?

그거 아시면 영준오빠 어머니 어떤 반응 보이실까요 ?

정우 (굳으면서 본다 )

애리 (여유있게 몸을 제끼면서 커피 마시고 )어떻게

알았냐구 물으면 어리석은 질문이죠. 왜냐하면

세상엔 비밀이 없으니까

정우 (본다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