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순영 거실 (저녁 무렵)
E 전화벨
(정우 머리에 핀을 꽂으면서 현관으로 나와서)
정우 누구세요
영준E 나야.
(정우 현관문을 열면 영준 병국
태영 현지 현관에 서 있다가 한꺼번에
들여다 보면서 인사한다 )
정우 (놀래서)어떻게 된거야
병국 어떻게 되긴.....송별회 해준다는데 나오기 싫다면서 ?
영준 이친구들이 작당해서 날 앞세운거 있지?
정우 들어와요 어서
(병국 태영 지 포도주와 소주
피자상자 과일 봉지 등을 들고 들어와서
거실 탁자에 꺼내놓고)
태영 (앉으면서 )오늘 두분이서 오붓하게 지내실 계획인데
미안합니다 . 우리가 방해해서
영준 알면 됐어
병국 자 잔두 좀 가져오시구 ....과일좀 씻어오세요
(정우 과일 봉지 들고 부엌으로 가고
현지도 따라서 부엌으로 들어간다 ) .
씬2 순영 부엌(저녁)
(정우 포도주 잔 내려 놓고 현지 포도와 귤을 씻으면서 )
현지 다음 공연은 이승철씨랑 할거 같애요.
정우 만났어?
현지 대표님하구 전화했는데요 이번주 안으로 계약하자구
그랬대요
정우 잘됐네. 대장두 이승철씨랑 공연하구 싶어했는데 .
현지 이번 공연으로 다나기획 이미지가 확고해진
느낌이에요 오늘 전화 무지 많이 받았거든요. 다들
좋은 공연 기획해줘서 고맙다구요..
정우 그래 ?
현지 기분 되게 좋든데요 . 이게 다 이대리님 공이에요
정우 무슨 소리야?
병국 (E )여기 잔 좀 빨리 주세요
정우 네 가요
씬3 순영거실 (저녁)
(포도주 병 두 개 더 놓여 있고 피자 상자 열어놓고 포도와 귤을
놓고 태영 잔에다 포도주 다 따르면 )
병국 자 잔 드세요
(모두 잔을 들고
병국 다나기획 6번째 공연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하구
이정우 대리 퇴직을 진심으로 애통해 하면서 건배
(모두 잔을 부딪친 뒤 마시고 )
태영 (마신 뒤 )여기가 두분 신혼집인가요 ?
영준 신혼집은 무슨?
현지 어디서 사세요 ?
영준 우리집 .
현지 어머님이랑 같이요?
영준 응.
태영 (병국 보면서 )그럼 다 틀렸잖아요 ?
영준 뭐가 ?
병국 얘네들이 형네 신혼집 쳐들어가서 개길 생각 했나봐요
.
태영 말은 바루 합시다 우리가 그런게 아니구 김대리님이
선동했잖아요 ?
현지 나두 들었어요. 종종 쳐들어가서 두분 신혼
방해놓자구 한거 .
영준 우리 어머니 계시면 어때 ? 와서 맘놓구 개겨봐 .
병국 어유...난 .형네 어머님 무서워서 옆에두 못가 .
영준 우리 어머니가 뭐가 무서워?
벙국 얘네들두 다 그랬어요 . 형네 어머님 무섭다구 .태영인
형이 어머니랑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는데 ?.
태영 내가 언제?
병국 공연날 그랫잖아 ?
영준 알았어, 우리 어머니한테 전할게.
병국 절대 그러지 마세요. 우리 다 찍히면 어떡해 ?
현지 이대리님 시집살이 걱정 안되세요 ?
정우 별걱정을 다 한다 .
영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늬들 초대해서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인자한 분인지 보여줄게. (잔을 들면서 ) 자
마시자 ..
씬4 안상호 거실 (밤)
(안상호 순영 방기태 수은 진이
혜수 둘러앉아서 수박을 먹고 있다.)
씬5 안상호 부엌(밤)
(시탁에 설거지 그릇 쌓아놓고
서귀옥 설거지 그룻을 싱크대로 옮기고 있다.
순영 싱크대에 서서 복숭아 씻으면서 )
순영 진이엄마.
서귀옥 (돌아본다)
순영 설거지 이따가 하구 나가서 과일먹어.
서귀옥 (대꾸 없이 하는 일 한다)
순영 진이 엄마.
서귀옥 (화가 나서 )설거지 놔두면 누가 해준대요 . 결국은 내
차진데 하던 길에 할래요
순영 나랑 같이해 이따가 내가 도와줄게 ..
서귀옥 (퉁명스럽게 )됐어요.
순영 화났어 진이 엄마?
서귀옥 며느리 교육 좀 시키세요. 같이 살기로 맘먹었으면
시집살이 할 각오까지 해야죠. 어떻게 밥만 먹고
지방으로 쏙 내려가 버려요? 이건 형님이랑 날
무시하는 처사 아닌가요 ?
씬6 안상호 거실(밤)
( 순영 그릇에 복숭아와 칼을 들고 나오면서 )
순영 수은아.
수은 (본다 )
순영 큰오빠랑 새언니 좀 건너오라구 그래, 과일 먹게.
수은 진이 니가 가.
진이 (일어서 나간다 )
방기태 질부 계속해서 여기 산대요 ?
순영 따로 나가 살 집 마련할 때까지만 산대요
방기태 (혜수보면서 )혜수는요?
헤수 (방기태 본다 )
순영 혜수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거지 ?
혜수 (순영 본다)
방기태 자식은 부모가 키워야죠. 애비한테 키우라구 그러세요
.
헤수 (방기태본다)
안상호 (혜수보먼서 )그문젠 나중에 얘기해 ..
씬7 수명 방(밤 )
(세미 방에 요를 펴놓고 엎드려 있고 수명 옆에 앉아서 )
수명 배가 어떻게 아픈데 ?
세미 자긴 몰라두 돼.
수명 몰라두 되는 게 어디 있어 ?
진이 E 큰오빠 .
수명 왜?
진이 (E )새언니랑 오시래요 과일 먹게.
수명 그래 알았다.
수명 (세미에게 ) 먹은게 잘못된거니 ?
세미 아냐 그런거
수명 아니면 ?
세미 (돌아보면서 )생리통이야 생리통. 됐어 ?
수명 진작 말했으면 걱정 안하잖아 ? 일어나 과일 먹게
세미 나 못일어나.
수명 어른들 기다리시는 모양인데 일어나.
세미 나좀 가만히 좀 놔둬. 허리 아파 앉아 있을 수두 없단
말야.
씬8 안상호 거실 (밤)
(안상호 순영 방기태 수은 진이 혜수 앉아 있고.
순영 복숭아 깎아서 썰어 놓는다 )
방기태 (부엌에다 대고 )여보 진이 엄마.
순영 진이 엄마 왜요 ?.
방기태 설거지 이따가 하구 과일 좀 먹어.
순영 진이야 엄마좀 오라구 그래
진이 (일어나 부엌으로 간다 )
수명 (거실로 들어온다 )
순영 왜 혼자 와?
수명 세미가 몸이 좀 불편한 거 같애요.
순영 어디가 ?
수명 (앉으면서)배가 아프대요.
진이 (부엌에서 나온다 )
방기테 엄마 왜 안오니 ?
진이 설거지해야 된대요 설거지 깜 많아서.
방기태 진이 니가 엄마좀 도와드려.
진이 (다시 부엌으로 간다 )
방기태 (수명에게 )질부 얼마나 아픈지 모르지만 여긴
시댁이다. 친정이 아냐.
수명 아무리 시댁이라두 몸이 불편한데 어떡합니까?
방기태 어른들 계시는데 아프단 핑계대구 혼자 방에 들어가
있는게 말이나 되냐?
수명 외삼춘 왜그러세요 ?
방기태 시댁에 왔으면 설거지두 하구 과일두 깎구 그게
며느리가 할 일이지 . 밥숟갈 놓자마자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나와보지두 않는게 말이 되냔 말야?
안상호 거참 말두 많구만 ..몸 불편하다는 애한테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
방기태 매형두 며느리 교육좀 제대로 시키십시오.
안상호 뭐야 ?
방기태 우리 진이 엄만 뭐 사람두 아닙니까 ? 며느리한테
설거지 좀 시키면 큰일 나요
서귀옥 (부엌에서 나오면서 )왜그래 여보 시끄럽게? 내가
누군데? 이집 밥하구 설거지 하는 식모야. 식모 놔두구
며느리한테 일 시키구 싶으시겠어 ?
순영 진이 엄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
서귀옥 사실이 그렇잖아요 ?
안상호 (화를 내면서 )사실이 그렇긴 뭐가 사실이 그래요 ?
방기태 매형 왜 화를 내세요 ?
안상호 자네 내외가 지금 날 화나게 만들구 있잖아 ?
방기태 에이씨 (일어나서 마당으로 나가 버리고 )
안상호 에이씨 ? 에이씨라니 ? (일어나려하면 )
순영 (붙잡으면서 )참으세요
서귀옥 (부엌으로 들어간다 )
수명 (고개 숙인채 앉아 있고 )
(수은 혜수 일으켜 손을 잡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거실에 안상호 순영 수명만 남는다
수명 고개 숙인채 앉아 있다 )
안상호 니천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아픈거야 ?
수명 .....세미 꾀병하는거 아닙니다 . 아까 퇴근 할 때부터
배가 아파서 운전을 잘 못했어요
순영 병원 안가봐두 돼 ?
수명 병원 갈 병은 아닌가봐요
안상호 .......(순영을 본다 )
수명 아버지.
안상호 (본다 )
수명 죄송합니다
안상호 뭐가 죄송한데 ?
수명 여러가지루 심려 끼쳐드려서요 .
안상호 알구 있다니 다행이구나
수명 .... 어머니껜 정말 면목없습니다 .
순영 무슨 소리야 ?
수명 제가 ..생각이 짧아서...어머니 오해두 많이
했구....못되게 군거요 ...사과드립니다.
순영 그거야....그 당신 좀 섭섭했지만....오해니까. 오핸
언젠가 풀릴거다 생각햇어. 내가 혜수 아빠 입장이라두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 이해했어 .
수명 이해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리구 혜수문제....
어머니 아니었으면 이렇게라두 가닥이 잡히긴 어려웠을
거 같애요.
안상호 그건 니말이 맞아. 나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데 니
어머니가 혜수 맡아 키워주겠다 나섰어. 너 평생 늬
어머니 업구 다녀야돼
수명 (본다 )
순영 (수명에게 면구해서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
안상호 지금은 혜수가 니 아들인거 실감두 못하구 이쁜줄두
모르겠지만 자식이란건 날이 갈수록 사무치게
소중한거야
수명 ........
안상호 그때마다 혜수 해외 입양이라두 시켰으면 어쩔번
했을까 틀림 없이 그런 생각 하게 될거구. 늬
어머니한테 감사하게 될거야
수명 .........
씬9 애선 거실 (밤)
(애선 거실에 웅크리고 누워 있다
장만용 부엌에서 쟁반에다 대접과 숟가락 얹어 들고 나와 애선
옆으로 오면서 )
장만용 여보 ... 이거라두 좀 먹어봐요 .
애선 뭔데요?
장만용 누릉지 끓였어.
(탁자에 놓고 애선을 일으켜 앉힌 뒤 방석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쟁반을 얹어주면서 숟가락을 손에 쥐어 준다)
애선 (숟가락으로 한술 뜨려다 숟가락을 다시 내려 놓고
)나쁜년.
장만용 왜그래 당신 또 ?
애선 (쟁반을 탁자에 내려놓고 )그렇게 가방싸들구 나가선
에미가 어떡하구 있는지 전화 한통 안하는거 봐요.
장만용 세미 생각하지 말랬잖아 ?
애선 어떻게 생각을 안해, 괘씸해 죽겠는데 ?
장만용 옆에 두고 속 끓이는 것보다 눈앞에 안보이니까 그래두
낫잖아 ?
애선 낫긴 뭐가 나아요 ? 이층에 아무두 없다 생각하니까
나간 집 같단 말에요
장만용 아이구 ...있을 때 잘하지. 애들 내보내구 우리끼리만
살구 싶다 말한 사람이 누군데?
애선 (말을 못한다 )
씬10 수은방 (밤)
(헤수 침대에 누워서 자고
수은 치마와 부라우스 원피스 등을 꺼내놓고 몸에 대본다.)
진이 (선채로 보고 있다)
수은 (치마와 부라우스 몸에 대면서 )이건 어때 ?
진이 (고개 젓는다 )
수은 왜?
진이 촌스러
(다른 옷 보이면서 )
수은 이건 ?
진이 (고개 젓는다
수은 (원피서 대보면서 )이건 어때 ?
진이 그게 젤 나은거 같애 .
수은 입으면 노티날거야
진이 왜?
수은 길이가 어정쩡해. 차라리 길어 버리든지 어중간한
길이라 내가 잘 안입는 거야
진이 길이가 짦으면 어때 ?
수은 짦으면 차라리 낫지 . (침대에 던져 놓고 )고민이다
뭘 입니 ?
(문열리고 순영 들어오면서 )
순영 혜수....(하다가 자는 모습 보고 )여기서 들었구나 ?
(수은을 보고 )왜 옷을 다 꺼내놨어 ?
진이 언니 낼 민기 오빠 집에 간대요 .
순영 초대 받았니 ?
수은 오늘 할머니 생신이라 시골에서 고모랑 다 와
계신다는데 .... 오늘 가자는거 안갔거든요 ..청바지
차림이라 .
순영 (원피스 집어 들면서 )이거 이쁘다 . 낼 이거 입구
가면 되겠네.
진이 입으면 노티난대요 .
순영 왜 노티가 나, 이쁜데 ?
수은 길이가 어중간해요 . (가리키면서 )이만큼만 짧았으면
좋겠어요.
순영 치마 길이 짧게 줄이는 거야 뭐가 문제야 ? 길게
하는게 더 문제지. 내가 고쳐줄게.
수은 이런 것두 고칠수 있어요 ?
순영 너 엄마 무시하니? 엄마가 바느질쟁이였든거 몰라 ?
수은 한복 바느질만 하셧잖아요 ?
순영 난 솜씨 좋아서 양장 수선두 잘한다 . 입어봐 얼만큼
짜르면 이쁠지 보게 .
수은 (본다 )
씬11 안상호 방 (밤 )
(이부자리 펴 있고 헤수 잠자리에
누워 있고 안상호 누워 있다가 일어나 앉는다 )
씬12 안상호 거실 (밤 )
(안상호 문 열고 내다 보면
순영 바느질 통 옆에 놓고 돋보기 끼고 원피스 길이를
줄자로 재가면서 치마 길이 가위로 자르고 있다 )
안상호 당신 잠안자구 뭐해요 ?
순영 주무세요 어서 .
안상호 뭔데 그게 ?
순엉 수은이 옷좀 고치구 있는 중이에요 .
안상호 수은이 옷? 아니 그걸꼭 밤중에 고쳐야 되나 ? 당신
눈두 어두운데 ?
순영 낼 입을 옷이라서 그래요
안상호 내일 꼭 그옷을 입어야 된대 ?
순영 네
안상호 어째서 ?
순영 낼 민기집 초대 받았대요.
안상호 (본다 )
순영 할머니랑 고모랑 다 와 계신다는데 우리 막내딸 이쁘게
입혀 보내서 이쁘단 말 들어야 할거 아니에요 ? .(
바늘에 실을 꿴다 )
안상호 (보고 있다 )
씬13 순영 거실 (밤 )
(술병도 비어 있고 피자와 과일도 다 먹었다.
병국 태영 현지 영준 정우 일어나서 )
현지 설거지 못해드려서 어떡해요 ?
정우 걱정마 ..
영준 큰길로 내려가면 택시 많아 .
병국 알아요 먼저 갈테니까 뒷차로 오세요 .
태영 그럼 또 뵈요 이대리님 .
정우 그래.
현지 연락드릴께요 .
정우 응..
(세사람 나가고 영준 현관에서 인사하고 정우 현관문 밖에 나간다
영준 거실로 와서 잔들을 쟁반에 챙겨들고 부엌으로 간다.
정우 현관문 열고 들어오면 영준 쓰레기 봉지가 든 쓰레기통
들고 나온다)
정우 뭐해요 ?
영준 치우려구 .
정우 내가 할께요 앉아 있어요
(쓰레기봉지 꺼내서 과일 껍질등 담고 피자 박스 따로 들고
부엌으로 간다 영준 탁자앞에 앉아 있고. 정우
행주들고 와서 타자를 말끔히 닦아 행주 들고 부엌으로
가려면 )
영준 정우야
정우 (본다 )
영준 설거지 이따가 하구 좀 앉아봐 .
정우 (앉는다 )
영준 오늘 서애리 만났다면서 ?
정우 ....어떻게 알앗어요?
영준 애리가 전화했드라 너 만났다구.
정우 그 얘기 하려구 전화했어요 ?
영준 음반 내주에 나온다구 ..... 니가 만나자구 했다면서 ?.
정우 ...........(본다 )
영준 뭐하러 만났어? 애리 신경 쓰지 말랬잖아 ?
정우 형네 집 갔다가.. 서애리가 어머니한테 전화 했는데
내가 받았어요 어머니랑 공연장 같이 온것두 맘에
걸렸구.... 만나서 얘길 좀 해야 할거 같앴어요
영준 그래서 애리 만나 무슨 소득이 있었니 ?
정우 어머니가 주신 부로치를 가슴에 달구 나와
자랑하드라구요 .
영준 ....부로치 껀은 나두 알아
정우 (본다 )
영준 어머니 말씀은 ....애리가 어머니한테 그동안 이런 저런
선물을 했는데 받구 있을수만은 없어서 주신 거랬어 .
정우 서애리가 선물 들고 집에까지 들락거렸다면 어머니랑
꽤 가까워졌단 얘기네요 ?
영준 워낙 물불 가리지 않구 천방지축 덤벼드는 애니까
....어머니처럼 정돈된 성격엔 애리 같은애 신선하게
보일수두 있었겠지 .
정우 (본다 )
영준 나쁜 선입견만 없으면 애리 같은애 싹싹하구
귀엽게 보일수두 있잖아? 그리구 어떤 사람이든
자기한테 잘 하면 굳이 미워하구 싫어할 이유가 없는
거 아니니 ?
정우 ....어머니가 서애리 이뻐하시는거......형은 신경
안쓰여요 ?
영준 어머니 양식을 믿어. 우리 어머니 경오 없는 분
아니잖아 ?
정우 ..갑자기 서애리가 무서워졌어요.
영준 무섭긴 뭐..... 천방 지축에다 철딱서니 없는 애일
뿐이야.
정우 (무슨 얘길 하려다가 그만둔다 )
영준 (자리에 눕는다 )
정우 눕지 말아요. 잠들면 형 못일어나 .
영준 걱정마....집에 갈테니까 (눈을 감는다 )
정우 (일어나서 영준 일으키면서 )일어나요.
영준 지금 나 운전 못해.
정우 택시타면 되잖아 ?
영준 (웃고 )날 쫓아내는 거니?
정우 한번만 더 형 우리집에서 자면 어머니 정말 나
미워할실거 같애.
영준 있지 ? 근데.... 정말 가기 싫다.
정우 일어나요 (손잡아서 일어나킨다 )
씬14 양자거실 (밤)
( 양자 까운 차림으로 부엌에서 접시에 물컵을 받쳐들고 나와서
거실에 앉아 있는 영준에게 준다 )
영준 (받으면서 )고맙습니다 .
양자 어디서 마신거야
영준 (마시고 )직원들이랑 정우집 갔었어요.
양자 운전 누가 했어 ?
영준 택시탔어요.
양자 (일어나면서 )고단하겠다. 씻구 어서 쉬어.
영준 어머니.
양자 (다시 앉는다 )
영준 애리가요.... 정우한테 자랑했답니다.
양자 뭘?
영준 어머니가 주신 선물이요.
양자 그래서 .....정우가 뭐라구 하든 ?
영준 아무말 안했지만 ...정우 기분 어땠을지 짐작
안되세요 ?
양자 이런 얘기 입밖에 꺼내 말하긴 뭐하지만.....정우
지금까지 나한테 손수건 한 장 선물 한적 없었다.
우리집 올때두 걔 늘 빈손이었어.
영준 (본다 )
양자 내가 뭘 받구 싶어 이러는게 아냐 . 어려운 집안에서
혼자 자라면서 남한테 베푸는 걸 배우지 못한게
아닌가 싶기두 하구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어서 하는 말이야.
영준 (본다 )
양자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고 )
영준 (편치 못한 심정으로 양자가 들어가는 뒷모습 본다 )
씬15 안상호 거실 (밤 )
(순영 수선이 다 된 수은의 원피스 다리미로 다려서
옷걸이에 걸어 들고 수은의 방으로 간다 )
씬16 수은방 (밤 )
(순영 들어오면 수은 진이 스탠드 켜논채 자고 있다,
수은은 책을 가슴에 얹은채
순영 원피스 걸어놓고 책을 들어 책상에 놓고 수은 진이
이불을 덮어준다 )
씬17 안상호 거실(밤 )
(순영 거실의 시계를 본다 .
시계 1시 반이 되어 있다
순영 마당으로 내려 온다 )
씬18 수창방 (밤)
(순영 수창방문 열어본다 .
수창방 어두운채 비어 있다 .)
씬19 안상호 마당 (밤)
(순영 중문으로 나가려는데 수창 들어온다 )
순영 수창아.
수창 어머니
순영 왜 이렇게 늦었어 ?
수창 아직 안주무셨어요 ?
순영 식구가 다 안들어 왔는데 어떻게 잠을자 ?
수창 그래두 주무세요. 전 늦을 때 많으니까 .
순영 너 들어올 때까지 난 안잘꺼야.
수창 (웃고) 일찍 들어오라는 말씀이죠 ?
순영 그래
수창 (평상에 앉는다 )
순영 술 마셧니 ?
수창 네 친구가 군대 제대했다구 신고했어요 .
순영 (어깨때리고 )보약 먹여노니까 술먹구 다녀 ?
수창 소주 딱 세잔 마셧어요 진짜에요
순영 (앉으면서 )운전 어떻게 했어 ?
수창 술 마신거 다 없어질때까지 기다리느라 늦은거에요 .
순영 (보다가)수창아
수창 (본다 )
순영 괜찮지 ?
수창 뭐가요 ?
순영 요즘 니 컨디션이랑 기분 말야.
수창 (웃고 )네, 어머니가 보약해주신 덕분에요
순영 그런말 듣구 싶어 물어본거 아냐.
수창 .......(본다)
순영 니가 늦거나 술마시구 들어오면 내가 걱정이 많이 돼.
수창 (순영 손 잡고 ).....어머니...
순영 (본다 )
수창 어머니가 걱정하시는게 뭔지 아는데요......걱정하지
마세요.
순영 (본다 )
수창 저 ....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무리 제가 행복해 지는
일이라해두 어머니 괴롭히면서 행복해지구 싶진
않아요. 제말 진심이에요 어머니
순영 (눈물 글썽해서 바라본다 )
( 디졸브 )
씬20 안상호 집 마당 (새벽)
(아직 껌껌한 새벽)
씬21 안상호 방 (새벽)
(서귀옥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머리를 묶고 있다 .
방기태 돌아누우면서 눈을 뜨고 )
방기태 여보.
서귀옥 (돌아본다)
방기태 몇신데 벌써 일어나 ?
서귀옥 일어날 때됐어 .
방기태 몇신데?
서귀옥 다섯시 반
방시태 다섯시 반?
서귀옥 큰조카 출근시간 맞추려면 지금 일어나야 돼
방기태 질부 있잖아 ? 질부 있는데 뭣땜에 당신이
수명이까지 걱정해 ? (끌어당겨 자기 옆에 눕히면서
)눠 어서
서귀옥 (누우면서 )어젯밤 질부 아프다구 했잖아 ?
방기태 그게 다 꾀병이야 꾀병. 눈좀 더 붙여 .
(방기태 서귀옥 끌어안고 이불 끌어당겨 덮어준다 )
씬22 안상호 방 (새벽)
(안상호 혜수 순영 자고 있다 )
E 시계가 6시를 치는 소리
(헤수 부시럭 거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순영 (눈뜨고 )혜수 쉬마렵니?
혜수 네..
순영 그래 그럼 일어나서 쉬하구 와
(순영 자리에서 일어나 앉고 혜수 팬티 바람으로
일어나 나간다 )
씬23 안상호 부엌 (새벽)
(순영 부엌으로 들어오면 서귀옥 모습 보이지 않는다
순영 급히 냉장고 문열고 씻어놓을 쌀을 꺼내서 전기 밥솥에
앉힌다 )
씬24 수명 방 (새벽)
(수명 세미 끌어안고 잠이 들어 있다.
문이 열리고 혜수 방안을 들여다 본다 .)
세미 (문을 돌아 본다 )
헤수 (문을 닫는다 )
세미 (일어나 문열고 내다본다 )
혜수 (문 앞에 서있다 )
세미 혜수 들어와
혜수 (들어온다 )
세미 안녕히 주무셨어요 인사해야지
헤수 안녕히 주무셨어요 ?
세미 (머리 만지면서 ) 잘잤니 ?
혜수 우리 선생님 여자에요.
세미 그래 어제 학교 갔었지 ? 선생님 좋았어 ?
혜수 (고개 젓는다 )
세미 왜 ?
헤수 무서웟어요.
세미 첫날이라 그래 . 학교 다니면 좋아질거야
(혜수 머리를 쓰다듬는다, 수명
눈을 뜬채 두사람 바라보고 있다 )
씬25 안상호 부엌 (새벽)
(순영 싱크대 앞에서 냄비 올려놓고 개스불을 켜고 있다
도마에는 두부와 돼지고기 양파등이 올려져 있다 )
안상호 (들여다 보면서 )혜수 어디 있어요 ?
순영 (돌아보고 )글쎄요 애들 방에 갔나 ?
안상호 (나가려다 돌아보고 )왜 당신 혼자 있어요 ?
순영 네 ?
안상호 진이 엄마, 며느리, 다 놔두구 왜 당신 혼자 부엌에
있냐구 ?
순영 아직 둘다 안일어 났나봐요
안상호 뭐야 ?
순영 신경 쓰지 마세요 .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밥하면
되죠 뭐 .
안상호 진이엄마 정말 문제가 많구만
순영 식구는 늘어났지 진이 엄마두 힘들어요.
안상호 (돌아서서 나간다 )
씬26 안상호 마당 (이른 아침 )
(안상호 마당으로 내려 오는데 세미 마당으로 나오면서 )
세미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버님?
안상호 그래 아프다더니 몸은 좀 어떠냐 ?
세미 좀 괜찮아졌어요.
안상호 부엌에 늬 어머니 혼자 있어, 들어가 봐
세미 네 (거실로 올라가고 )
안상호 (아랫방에 대고 )진이 엄마 진이 엄마
씬27 방기태 방 (이른 아침)
(방기태 서귀옥 끌어안고 자다가 깜짝 놀라서 두사람 떨어진다)
서귀옥 (일어나 앉으면서 낮게 )어머머 여보.. 어떡해, 너무
잤나봐 ?
안상호 E 진이 엄마
방기태 (서귀옥 끌어 당겨 자리 자리에 눕히고 이부자리
끌어서 덮는다)
서귀옥 왜이래 ?
방기태 (입에 손을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
씬28 안상호 마당
안상호 진이 엄마 자요 ?
(방기태 남방 단추 잠그면서 문을 나온다 )
안상호 어떻게 된거야 진이엄마 ?
방기태 진이 엄마 많이 아파요 .
안상호 뭐야 ?
방기태 몸살 나서서요... 밤새 한숨도 못잤어요. 덩달아 저까지
잠 못잔거 있죠 ?
안상호 어째서 몸살이 났는데 ?
방기태 아 ....일이 힘들어서 그렇죠 . 식구가 몇입니까 . 혼자
그밥을 다 해대는데 몸살 안나겠어요 ?
안상호 (더 말못하고 다시 거실로 들어간다 )
씬29 방기태 방
(방기태 낄낄 웃고 들어온다 서귀옥 일어나면서 )
서귀옥 멀쩡한 사람 환자 만들면 어떡해 ?
방기태 뭘 어떡해. 하루 푹 쉬는거지 .
서귀옥 ....꾀병인거 탄로나면 어떡해 ?
방기태 탄로날 일이 뭐가 있어 ? 그냥 하루종일 누워 있으면
되는거야. (서귀옥 눕히면서 )더 자 어서.
씬30 수명방
(수명 잠옷 바람으로 이부자리에 앉아서 혜수의 엉덩이쪽 허벅
다리쪽보면서)
수명 이 흉터는 어떻게 생긴거야?
혜수 몰라요 .
수명 몰라 ?
혜수 엄마가 그러는데 세 살때 뜨거운 물에다 데었대요.
수명 . 저런
혜수 아저씨 .
수명 아저씨 ?
혜수 ..아빠 .
수명 말해봐.
헤수 우리 엄마요 ...언제 온다구 그랬어요 ?
수명 니가 밥두 잘먹구 씩씩하게 자라서 키두 많이 자라면.
헤수 그때가 언젠데요 ?
수명 글쎄.....그때가 언젤까 ? 엄마 보구 싶니 ?
혜수 (본다 )
수명 (혜수를 끌어다가 안는다 )
혜수 (영문 모른채 안긴다 )
씬31 수은방 (아침)
(수은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다 .
진이 세수하고 수건으로 얼굴 닦고 들어와 얼굴에
로션을 바르고 교복 입으려고 옷장 뒤적이다가 걸려 있는 수은의
원피스를 보고_)
진이 언니.
수은 (돌아본다 )
진이 (수은의 원피스 보여주면서 )짠 .
수은 (일어나 앉는다 )
진이 고모가 다 고쳐노셧어
(원피스 수은앞에 갖다 놓는다 )
수은 (뒤집어서 단을 본다 )
진이 (들여다보며서 )와 고모 솜씨 진짜 끝내준다 . 입어봐
한 번.
씬32 안상호 부엌
( 순영 식탁에 반찬을 차리고 세미 숟가락 놓는다 )
순영 그만 가서 출근준비 해 . 혜수 아빠두 건너오라고
하구 .
세미 (본다 )
순영 (말해놓고 미안해서 )혜수 아빠라구 해서 언짢니?
세미 ......아니에요
순영 어떻게 달리 부를 이름이 마땅치 않아서 그랬어 .
세미 (씁쓸한채 )....혜수 아빠 맞잖아요 ?
순영 (본다 )
(수은 원피스 들고 들어오고 진이 따라 들어오면서 )
진이 고모 언니 좀 보세요 .
순영 (돌아본다)
세미 아가씨 이쁜 옷 입었네 ?
진이 이거 고모가 고쳐 주신 거에요.
세미 어머 정말 ?
순영 (옆으로 와서 )어디 보자. (이리 저리 세워서
본 뒤 ) 누구 딸인지 이쁘다 아주.
수은 (배시시 웃는다 )
진이 근데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순영 느이 엄마 많이 아프대. 방에 한 번 가봐 .
진이 (나간다 )
E 핸드폰 소리
진이 E 언니 핸드폰 받아봐
씬33 수은방
(수은 핸드폰 열어서 )
수은 민기니 ?
(와이퍼로 순영 거실에서 정우 수화기 둘고 )
정우 거기 송추 아닌가요 ?
수은 맞는데요 ?
정우 김순영씨 핸드폰 아니에요 ?
수은 누구세요 ?
정우 핸드폰 받는 사람은 누구에요 ?
수은 난 막낸데요 .
정우 수은이 ? 나 정우 언니야....
수은 안녕하세요 ?
정우 어머니좀 바꿔줄래 ?
수은 (문쪽 돌아보면서 )지금 좀 바쁘신데 .....조금 있다 걸면
안될까요 ?
정우 그래 ? 알았어 미안해 ...
(수화기 놓으면 와이퍼 아웃되고 )
씬34 순영 거실
(정우 수화기 든채로 앉아 있다.
이젠 엄마가 자신의 엄마가 아니라는 쓸쓸한 느낌으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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