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5 일 ( 제 90 회 )

씬1 안상호 마당

 

(책가방을 멘 혜수가 나오고 뒤따라 안상호 순영 나온다.

헤수 신발을 신고 마당에 서 있다가 안상호가 신발을 신으면

혜수 안상호 손을 잡는다.)

 

안상호 혜수.... 할머니한테 인사해야지.

혜수 할머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순영 그래 잘 다녀와...

안상호 옷 챙겨 입고 있어요. 혜수 데려다 주고 올테니까.

순영 알았어요 .

 

(안상호 혜수 중문을 나가고 순영 따라 나간다)

 

씬2 방기태 방

 

(이부자리 펴 있고 서귀옥 무릎을

꿇고 엎드려 문틈으로 밖을 내다 보고 있다가

 

서귀옥 (돌아보고 낮게 )당신 매형이랑 마나님 어디

외출하나봐

방기태 (양말을 신고 있다가 ) 잘됐다 . 당신 답답해두

조금만 참아.

서귀옥 지금 답답한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방기태 (본다 )

서귀옥 어젯밤부터 굶었더니 배가 등에 가서 붙었단 말야.

방기태 그러게 뭐하러 밥을 굶어? 화가 나두 밥은 먹었어야지.

서귀옥 아침밤두 굶게 될 줄 누가 알앗나 ?

순영E 진이 엄마..

 

(서귀옥 정신 없이 이부자리로 와서 드러눕고

방기태 이불을 덮어준다)

 

씬3 안상호 마당

 

(순영 방기태 앞에 선채로 )

 

순영E 진이 엄마.

 

(문이 열리고 방기태 내다보면서 )

 

방기태 왜그러세요 ?

순영 진이 엄마 뭘 좀 먹어야죠 .

방기태 (뒷쪽을 돌아본 뒤 )글세 ....몸살엔 먹어야 한다는데

눈두 못뜨네요

순영 좀 들어가 봐두 되죠 ?

 

(방기태 뭐라하기 전에 순영 올라간다 )

 

씬4 방기태 방

 

(순영 들어오면 서귀옥 이불을 둘러쓰고 누워 있고

방기태 문가에 서 있다 .

순영 서귀옥 옆으로 앉으면서 )

 

순영 진이 엄마,

서귀옥 (끙끙 앓는 시늉을 한다 )

순영 약은 먹었어 ?

서귀옥 (고개 젓는다)

순영 집에 약 없어요 ?

방기태 없어요.

순영 아무 것두 안먹구 이렇게 누어만 있으면 어떻게 해?

방기태 식구가 자그만치 열입니다. 하루 이틀두 아니구

열식구 밥해 먹이는거 그게 어디 보통 일입니까 ?

밥만 해먹이나요 ? 빨래는 또 얼마나 많으며..... 식구가 열이라면요

파출부두 안옵니다.

순영 (서귀옥 머리 만져주고 ) 열은 없으니까 뭘 좀 먹구

기운 차려야지 ...내가 죽 쑤워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서귀옥 ...(고개 저으면서 )신경쓰지 마세요 .. 괜찮아요.

순영 (일어나서 나간다 )

방기태 (방문을 닫는다)

서귀옥 (일어나 앉으면서 )내가 젤 싫어하는게 죽인거 알지 ?

진짜 아플때두 죽은 절대 먹기 싫어.

방기태 지금 뭐가 젤 먹구 싶은데?

서귀옥 (심삼키면서 )밥에다가 신 열무김치랑 고추장넣구

참기름 한숟갈 쳐서 척척 비벼먹으면 소원두 없겠어

방기태 (일어나 나간다)

서귀옥 어디가 ?

방기태 죽 끓이지 말구 밥좀 비벼달라구 해볼게.

서귀옥 (붙잡고)그러지 마 .

방기태 왜 ?

서귀옥 내가 꾀병 부린거 탄로나면 어쩌게 ?

 

씬5 안상호 부엌

 

(순영 냄비에 쌀을 넣고 물을 부어 개스불에 올리고 있다.

부엌으로 방기태 들어온다. 순영 돌아서다가 방기태 발견하고 )

 

순영 .....왜요?

방기태 저기......진이 엄마...아무리 아파두 죽은 안먹거든요.

순영 그래요 ? 그럼 뭘 먹이죠 ?

방기태 진이 엄마가 아플 때 꼭 먹는게 있어요.

순영 그게 뭔데요 ?

방기태 제가 챙겨 갈테니까 들어가 계십시오.

순영 말만하세요 내가 챙겨 먹일테니까 .

방기태 ....제가 챙겨 먹인다니까요. 들어가 계세요.

순영 그러세요 그럼

(개스 불을 끄고 나간다 .

방기태 싱크대에 올려져 있는 밥그릇을 열어본 뒤 양푼을 꺼내서

밥을 덜썩 부어 식탁에 놓고 냉장고 열어 김치통을 꺼내고 찌개

냄비도 꺼낸다 )

 

씬6 방기태 방

 

(밥상 위에 김치와 고추장을 넣어 비빈 비빔밥을 놓고 서귀옥 볼이

터지게 먹고 있다 . 방기태 옆에 앉아서 )

 

방기태 맛잇어 ?

서귀옥 응.

방기태 (물대접 주면서 )물 마셔가면서 먹어,

서귀옥 (물을 한 번 마시고 밥숟갈을 크게 떠서 입에 넣는데)

순영E 진이엄마.

 

(문이 열리고 순영 쟁반에 약봉지와 물컵을 얹어 들고 들어오고

 

서귀옥 볼에 잔뜩 밥을 넣고 스톱 모션이 된채 바라본다.

양푼에는 비빔밥이 가득 들어있다.)

순영 (밥을 보고 다시 서귀옥 본다 )

서귀옥 (밥을 입에 넌채 어쩔줄 모르고 본다)

순영 찾아 보니까 몸살약이 있어서.......밥먹구 나서 먹으라구

.

방기태 이리 주세요 .

순영 (준다.)

방기태 이사람이 미안하다구요 .... 먹고 몸이 빨리 나아야

집안일 한다구 이렇게 무릴 하네요

순영 ...그래 먹어....어서. (문닫고 나간다)

서귀옥 (재빨리 밥을 넘기고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음 낮게)

눈치 챈거 같애? 나 꾀병하는 거?

방기태 (마당쪽을 본다 )

 

씬7 안상호 마당

 

(순영 거실쪽으로 가려다가 다시 방기태방 돌아본다 .

대문에서 안상호 들어온다)

 

순영 (돌아보고 )오셨어요?

안상호 왜 옷두 안입구 그냥 있어요?

순영 지금부터 입어야죠.

안상호 (방기태 방 돌아보고 )진이 엄마 많이 아픈거 같애?

순영 네.... 아무것두 못먹네요.

 

씬8 방기태 방

 

(방기태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돌아선다

헛갈리는 표정이다 .)

 

씬9 애선 거실

 

(애선 거실에 방석을 베고 누어서 리모콘 들고 TV 쇼핑 체널을

멍청하게 보고 있다. )

 

E 초인종.

 

애선 (현관문 쪽을 돌아본다 )

 

E 현관문을 열쇠로 여는 소리.

 

애선 (리모콘으로 TV를 끄고 현관으로 나간다 )

 

(문이 열리고 세미 들어온다)

 

애선 (본다 )

세미 (고개를 숙여 보인다)

애선 (돌아서서 거실로 와서 소파에 앉는다 )

세미 (앞으로 와서 앉는다 )

애선 (팔짱을 끼고 돌아 앉아서 얼굴 보지 않고 )웬일루

내집엘 다 왔니 ?

세미 (웃고)엄만... 딸 얼굴 영원히 안볼 생각 하셨어요 ?

애선 난 너 같은 자식 둔적 없어.

세미 그렇게 생각하시면서 왜 아버지한테 불평하셨어요 ?

애선 뭘 불평해 ?

세미 나더러 전화 한 번 안한다구

애선 그러니까 ...늬 아버지가 집에 가보라구 해서 왔니 ?

세미 ....엄마. ....내가 엄마 속 썩였다면 정말 죄송한데요

....

애선 (O.L 속썪였다면 ? ...지금 그걸 사죄라구 하는

거야?

세미 엄마 저땜에 속상하신 거 알아요.

애선 (화가나서 )알긴 뭘 알어 ? 서방밖에 모르는 년이 ?

세미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엄마.

애선 그래, 가방 싸들구 촌구석에 들어가 니가 낳지두 않은

애한테 엄마소리 들으면서 사니까 행복하니 ?

세미 ....나로선 현명한 선택이었다구 생각해.

애선 뭐야 ?

세미 아직 혜수한테 엄마 소리 듣는건 어색하지만 .....차츰

익숙해지겠지.

애선 그래 좋겠다 아주. 배두 안아프구 8살짜리 아들까지

생겼으니 얼마나 좋겠어? 그거 자랑하고 싶어 왔니

?

세미 나두 많은 생각했어요 , 엄마. 엄마 말대루 이혼두

생각했다구 . 그렇지만.....이혼하면? 이혼하면 내앞에

무슨 신천지라두 열린대요 ?

애선 넌 결혼땜에 망한 애야. 결혼만 안했으면 지금쯤

국립 무용단에서 최고 날리는 무용수가 돼 있을거구

 

세미 (O.L )엄마

애선 내가 뭐 틀린 말 했니 ?

세미 그런 말 , 남들이 들으면 뭐라구 하는지 알아요 ?

과대망상이라구 해 .

애선 뭐야 ?

세미 (설득하둣) 내가 무용 못한건 결혼 때문이 아니라구

햇잖아?. 더 이상 재능이 없다 판단 했기 땜에 결혼

선택한거야

애선 그래 더 이상 너랑 입씨름 하는거 나두 지겨워.

계모노릇 잘하구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두고

볼테니까 가서 니 볼일 봐. (일어나서 방으로 간다 )

세미 (앉아 있다 )

 

씬10 애선 방

 

(애선 침대에 누워 있는데 )

 

E 현관문 닫치는 소리

 

(애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

 

씬11 애선 거실

 

(애선 문열고 나온다 .

세미 모습 거실에 보이지 않는다. 현관문 내다 보면서 )

 

애선 못된년....에미가 가란다구 진짜 가버린 것 좀 봐. 에미

맘을 몰라두 분수가 있지. 이런 년을 내가

자식이라구 벌벌 떨며 키웠다니까.

 

씬12 순영 거실

 

(안상호 정우 거실에 앉아 있다. 정우는 무릎을 꿇고 )

 

안상호 왜 그러구 앉아 있어 . 편히 앉아.

정우 괜찮습니다.

안상호 내가 불편해서 그래.

정우 (웃으면서 편히 앉는다 )

안상호 어머니가 결혼준비 안도와줘서 내가 원망스럽지 ?

정우 아니에요.

안상호 결혼날까지 내가 어머니 빌려줄게..

정우 네?

안상호 결혼날까지 어머니 여기 있게 한다구 .

정우 전 괜찮은데.

안상호 괜찮긴 뭐가 괜찮아 ? 속으로 답답하면서.

정우 (본다 )

안상호 그리구 ...(주머니에서 봉투 꺼내 정우 앞에 놓고 )이거.

정우 (본다 )

안상호 혼수 마련하는데 보태.

정우 (봉투를 안상호 쪽으로 밀면서 )이러지 않으셔두 돼요.

아버지

안상호 아버지가 주는데 사양할거야 ?

 

(정우 말을 못하고 있는데 순영 쟁반에

찻잔 세 개와 포도를 얹어 들고 부엌에서 나온다)

 

정우 (일어서서 쟁반 받아서 찻잔을 안상호 앞에 놓고

순영과 자신의 앞에 놓는다)

순영 (앉으면서 봉투 보고 )뭐니 이게 ?

정우 어버지께서 주셨어요.

순영 (안상호 본다 )

안상호 혼수사는데 보태.

순영 이러지 않으셔두 되는데

안상호 당신까지 날 섭섭하게 할거에요 ?

순영 (본다)

안상호 딸자식 결혼시키는데 손놓고 가만히 앉아 있는 애비가

어디 있겠어요?

순영 (정우를 본다 )

안상호 (찻잔에 설탕을 넣고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이면 이런때

당신이랑 정우가 감격할 만큼 해줄수 있을텐데...미안해.

정우 지금두 저 감격했어요. 아버지.

안상호 ....(웃고 )고맙다 그렇게 말해줘서 . (순영에게 )그리구

정우한텐 금방 얘기했는데 .....당신 오눌부터 여기 있어

결혼식 날까지,

순영 진짜에요 ?

안상호 내가 언제 당신한테 거짓말 하는거 봤어요 ?

순영 (기분이 좋아서 정우를 본다 )

정우 (역시 기분 좋아서 순영을 본다 )

 

씬13 까페 (야외)

 

(영준 애리 커피잔 앞에 놓고 앉아 있다. 애리 두손으로 잔을

감싸쥐고 시선 내린채 앉아 있고 영준 그런 애리를

바라본다 )

 

애리 (물컵을 내려다 보고 한참을 있다가 시선들고 )어떻게

나한테 그런 오핼 할 수가 있어요?

영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 ?

애리 내가 이정우씨 괴롭히면서.... 즐기구 있다구요 ? 날

무슨 쌔디스트로 생각하세요 ?

영준 정우 보란 듯이 우리 어머니 모시구 나와 같이 공연

관람하구 .. 어머니한테 받은 선물 굳이 가슴에 달구

나와 정우한테 자랑하는건 무슨 심리지?

애리 (커피 잔 들어 마시고 )내가 오빠랑 결혼하지

못한다구 해서 오빠 어머니랑두 친해지면 안된다는 법

있나요 ?

영준 그럼 애리씨가 우리 어머니랑 친하게 지내야 할 이윤

뭐지 ?

애리 어머니 첨 뵙는 순간 어머닐 존경하구 좋아하게

됐어요.. 어머니두 날 싫어하시는 눈치 아니었구요.

어머니랑 내 관곈 오빠랑 아무 상관 없는 거라니까요.

영준 그런 거짓말이 나한테 통할거 같애?

애리 어머니가 공연날 나한테 그런 말씀하셨어요. 꼭 나같은

딸이 있으면 좋겠다구 .

영준 앞으론 정우가 딸노릇까지 해드릴 거야 . 그러니까

....애리씬 애리씨 어머니한테나 잘해드려. 우리

어머니까지 신경쓰지 말구 .

애리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면서 가방에서 손수건 꺼내

눈물을 닦는다)

영준 왜그래 ?

애리 (손수건을 눈에 대고 있다 )

영준 내가 뭐 말 잘못했어 ?

애리 (눈물닦은 뒤 )오빠 아버지께서 말씀 안하셨나부죠 ?

영준 뭘?

애리 우리 엄마 돌아가신 거.

영준 (본다 )

애리 (목이 메어서 )그동안 내가 엄마 얘기 한 번두

안했던거 이유가 있었어요. 엄만.....나땜에

돌아가셨거든요

영준 .....애리씨 땜에?

애리 재학년 여름 방학때 김포공항 마중나오시다가....

교통사고였어요.

영준 미안해 몰랐어.

애리 ......어머니 첨 만났을 때.... 우리 엄마가 연상됐었어요.

우리 엄마두 키가 크구 체격이 당당하신

분이었거든요.

영준 ........(본다)

애리 내가 왜 오빠 어머니랑 가까워지구 싶었은지 ..그

이유가 설명 됐나요?

영준 (찻잔 들어 마신뒤)어머니 일은 정말 안됐어.

그렇지만.....어떤 이유로두 애리씨가 정우랑 내

주변에서 맴도는건 싫어 .

애리 (눈물이 글썽한채로 본다 )

 

E 핸드폰 소리

 

영준 (핸드폰 꺼내서 귀에대고 )여보세요 (다정하게) 정우니

? 어 그래.. 어디 ? 영동시장 앞쪽 ? 그쪽에 가구점들

많니? 어디서 만날까 ? 알았어. 갈게.. 아냐

30분내로 갈수 있어.

애리 (영준 바라본다 . 가슴이 쓰라려서 )

 

씬14 가구 점 앞 (야외)

 

(가구 점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에 정우 기다리고 서 있다

영준차 깜박이 켜고 옆으로 온다 .

정우 정우 영준차 발견하고 손을 흔든다)

 

씬15 가구점 안 (야외 )

 

(정우 영준 가구들을 구경하고 있다 )

-남자 직원 두사람에게 장롱을 설명해준다

- 정우 문을 열어 꼼꼼히 안쪽을 살펴 보고 영준에게도 의견을 묻고

직원에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얘기한다 .

-직원 두사람을 데리고 다른 디자인 보여 준다.

정우 이번에도 서랍을 열어보고 내부를 꼼꼼하게 살핀다.

(침대를 구경하는 정우와 영준 )

-직원 침대에 주저 앉으면서 침대 스프링을 테스트하고 영준에게도

따라 해보라 말한다

영준 웃으면서 침대에 주저앉아 본다 )

 

씬16 경륜장 체력 단련실(야외)

 

(수창 런닝머신 위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뛰고 있다.

광일 호길도 상체 훈련하고 있다)

 

씬17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야외)

 

(정우와 영준 쇼핑백 몇 개씩 들고 내려 오고 있다 .

정우 무슨 말인가 하면 영준 귀를 귀울려서 듣고 정우 머리를 가볍게

쥐어 박는다. 정우 웃으면서 영준의 팔을 낀다. 두사람 밝아 보인다)

 

씬18 경륜장 선수 식당(야외)

 

( 수창 광일 호길 밥을 먹으면서 )

 

광일 수창이 너 용철이랑 친했지?

수창 네 .

광일 연락하구 지내냐 ?

수창 아뇨 소식이 끊겼어요.

호길 용철이가 누구에요 ?

광일 있잖아 ? 올스타전에서 부상입구 선수생활 관둔

놈.

호길 아 박용철이요 ? 그친구 외국 갔단 소문 있든데요 ?

광일 부모따라 이민 갔어 . 호주로

수창 갑자기 용철이 얘긴 왜 하세요 ?

광일 관리과장한테 이메일 보냈는데 너 아파서 출장 못한거

까지 다 알구 있드래.

수창 어떻게요 ?

광일 홈페이지 들어와서 봤겟지 뭐.

수창 호주에서 뭐한대요 ?

광일 몰라, 궁금하면 관리과장한테 가서 물어봐.

수창 (물을 마신다 )

호길 야 이정우 결혼 토요일이지?

수창 (본다 )

호길 너두 결혼식에 가는 거냐 ?

광일 무슨 얘기가 하구 싶어서 그래?

호길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이야.

수창 (호길을 노려 본 뒤 감정을 참는다 )

 

씬19 냉면집 (야외 )

 

(영준 정우 백화점 봉투 한쪽 의자에 모아 놓고 냉면 먹고 있다 )

 

영준 (먹으면서 )뭐하러 예복을 맞춰 ? 그건 낭비야 .

정우 결혼 두 번 할것두 아니구 ....일생에 한 번이잖아요?

영준 그럼 넌 왜 웨딩드레스 빌려 입니? 일생에 한 번

입는건데?

정우 형은 예복 맞춰야 할 이유가 있어요.

영준 이유가 뭔데 ?

정우 (말못한다 )

영준 뭔데 이유가 ?

정우 ....엄마가 꼭 맞춰서 입히구 싶대. 걸혼식날 신랑 멋있어

보이게.

영준 (웃고 )알았어 . 어머니한테 내가 말할게. 예복 빌려

입어두 맞춤이나 똑같이 멋있어 보인다구

정우 아이....아무말 말구 내가 하라는대로 하면 좀 안돼요 ?

영준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듣지. 일생에 한 번 하는

결혼이니까 예복 맞추자.. 그럼 너두 웨딩드레스

맞춰야 할거 아니냐구

정우 여자랑 남자가 같애요 ?

영준 뭐가 달라 ?

정우 여자들 웨딩드레스 빌려 입는건 일반화된 일이잖아?

남잔 아직 그렇게까진 아냐.

영준 너 ....우리 어머니가 뭐라구 하셨구나 ?

정우 (말못한다 )

영준 그런 거지 ?

정우 ....어머니 다른 혼수 다 사양하셧어요. 근데 ....형

예복은 맞춤으로 입히구 싶으시댔어. 어머니 소원

들어드려요.

영준 무슨 그런 소원이 다 있어 ?

정우 어머니께서 에복 맞출 돈까지 주셨단 말에요.

영준 잘됏다 그럼 , 그 돈 오디오 사는데 보태자.

정우 이번에 오디온 사기 어려울거 같애 .

영준 왜?

정우 형 시계 사야돼.

영준 시계 살 필요 없다구 햇잖아 ?

정우 (본다 )

영준 그것두 어머니가 뭐라구 하셨니 ?

정우 어머니 말씀두 일리가 있어요.

영준 무슨 일리가 ?

정우 결혼까지 했는데 아무 시계나 차구 다니면 사람들이 ...

영준 (O.L)그런거 난 신경 안써. 나 정신 없어 시계 몇 개씩

잃어버린거 너두 알잖니 ? 비싼 시계 차구 다니다

잃어버리면 아까워서 어떡해 ? .

정우 싸구려니까 아무데서나 시겔 풀어놓지

영준 시계 풀어 놓기 좋아하는건 내 버릇이야. 비싼 시계

찬다구 그 버릇 고쳐지겠니 ?

정우 (본다 )

 

씬20 대학 캠퍼스.(야외)

 

(수은(원피스 입고) 친구 두사람과 어울려서 건물을 나오는데

민기 친구 한 사람과 선채로 얘기하고 있다가

수은을 발견한다. 수은 얘기에 팔려 민기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친구 민기의 어깨를 치면서 수은을 가리킨 뒤 민기 어깨 두들기고

나중에 보자면서 건물로 들어간다.

민기 핸드폰 꺼내서 번호 누른다.

민기의 시선에서 수은 멈춰서면서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서 귀에 대는

모습 보인다)

 

수은 (F )여보세요.

민기 뒤로 좀 돌아보시죠. 아가씨.

수은 (뒤돌아본다 )

민기 야.....너 이쁜 옷 입었다 .

 

(수은 핸드폰 끈 뒤 친구들에게 먼저 가라고 한다.

수은 친구들 야유하고 수은 돌아보면서 손 흔들어 보인 뒤 민기쪽으로

온다

 

민기 (핸드폰을 끄고 팔짱을 낀채 수은이 오는 모습 보고

있다)

수은 (앞으로 와서 선다 )

민기 (말없이 수은을 한바퀴 돈다)

수은 왜그래 ?

민기 너...치마 입은거 첨봤어.

수은 그래서 ?

민기 치마 입으니까 모처럼 너두 여자 같다야

수은 그럼 지금까진 내가 남자 같앴단 말이니?

민기 정직하게 말해봐?

수은 그래 .

민기 (낄낄웃고 )어떤땐 내가 동성연애하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두 들었어 .

수은 (눈 흘기고 민기 등을 때린다 )

민기 아야 (등 만지고 )

수은 (다시 때리려하면)

민기 (도망간다 )

 

씬21 순영거실

 

(순영 거실 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다

 

E 초인종

 

순영 (걸레 놓고 현관으로 나가면서)정우니?

정우 네

 

(순영 현관문 열면 정우 쇼핑백 양손에 들고 들어온다.)

 

순영 (쇼핑백들을 받으면서 )영준이는?

정우 나 내려주구 회사 들어갔어요. 아버지 안에 계세요?

순영 가셨어

정우 벌써요?

순영 당신 계시면 너 불편하다구 .

정우 (본다 )

순영 (쇼핑백들 보면서 )뭐뭐 샀어 ?

정우 영준씨 잠옷이랑 내 잠옷 ..또 내 홈웨어 ..속옷들..

순영 잠옷은 어떤거 샀는데 ?

 

(정우 거실에 앉으면서 쇼핑백 하나에서 잠옷 두벌 꺼낸다

남자 잠옷과 여자 파자마 잠옷 세트로 )

 

정우 (보여주면서 )이뻐요?

순영 (따라 앉으면서 )파자마 샀니 ?

정우 네.

순영 니껀 이쁜걸루 사지 그랬어. 공주 잠옷처럼

하늘하늘하구 레이스 달린걸루 .

정우 에이 그런걸 누가 입어?

순영 남자들은 그런거 좋아해.

정우 엄마는..

순영 신혼 여행가서 이런거 입어봐라 . 무드가 없잖아 ?

정우 무드는 무슨 .

순영 젊은 애가 왜그래 너 ?

정우 됐어요

순영 장농이랑 침대는?

정우 예약했어요.

순영 내일은 뭐할거야 ?

정우 오전엔 엄마랑 이불보러 가구 오후엔 영준씨 예복이랑

내 드레스 볼거에요

순영 예물은 언제사구 ?

정우 예물두 내일 사죠 뭐.

순영 시어머니 예단두 사야된다 .

정우 예단 필요 없으시대.

순영 (잠옷 봉투에 넣으면서 ) 필요없단 말 듣구 정말

아무 것두 안사봐라 .. 아들이 둘두 아니구 하난데...

며느리 얻으면서 왜 기대가 없겠어?. 양자 아줌마두

사람인데 섭섭할거야

정우 ...뭘 해드리게?

순영 이불이라두 한채 해야지.

정우 차라리 편하게 이것 저것 해달라 얘기하시는게

펀하겠어 난 아무것두 필요없다 그러시니까 더

불편한거 있지?

순영 너한테 ....불편하게 대하니 ?

정우 그런게 아니구......마냥 편한 분 아니잖아요?

순영 옆사람 긴장하게 하는 면이 있지. 그렇지만 너만

잘하면 너한테 불편하게 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

정우 (본다 )

순영 어떤 다른것보다 니가 ..영준이 속썩이면 정말

시어머니 눈밖에 나게 돼 있어. 본인 입으로두

그러드라. 영준이가 남편이구 애인이었다구. 그런 아들

너한테 주는거니까 니가 잘해야돼.

정우 (본다 )

 

씬22 안상호 마당 (야외 . 황혼 무렵 )

 

(복자 야채소쿠리 옆에 놓고 평상에 앉아 있고

혜수 옆에 서 있고 방기태 굴렁쇠를 굴리면서 시범을 보인 뒤

혜수에게 준다. 헤수 굴려보는데 제대로 안된다..

헤수 굴렁쇠 굴리면서 대문쪽으로 간다. )

 

방기태 찻길로 나가면 안된다.

혜수 네.....(하면서 대문으로 나간다 )

방기태 (뒷모숩 보다가 평상에 앉는다 )

복자 (뒷모습 보다가 )씨도둑 못한다더니 어쩌면 ㅈ 아빨

저렇게 쏙 빼다 박았어요?

방기태 그러게 말에요.

복자 (한숨쉬고 )나두 저런 아들이라두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아.

방기태 아 나요 지금이라두.

복자 애를 혼자 나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

방기태 그런말 내앞에서 하면 어쩌라구 ? 나한테 설마

도와달란 말은 아니겠지?

복자 아유 아유 불쾌해 .도와준대두 내가 싫어

 

(소쿠리 들고 일어나서 중문으로 나가고 )

 

방기태 (복자 뒷모습 보면서 픽웃는다 )

 

씬23 수목원길 (야외)

 

(혜수 굴렁쇠 굴리려고 애쓰고 있는데

안상호 차 들어온다 .

헤수 좋아하며 안상호 차로 달려가고 안상호 차 주차장에 선다.

혜수 차옆으로 간다

안상호 차에서 내리면 혜수 굴렁쇠 던지고 안상호에게 가서 매달린다

 

안상호 헤수 잘 놀았니?

혜수 네

안상호 할아버지가 혜수 선물 사왔다

 

(안상호 차에서 쇼핑백 꺼내서 준다.

혜수 쇼핑백 열어보면 장난깜이 가득 들어있다

혜수 좋아서 장난깜 꺼내본다.

안상호 헤수 등을 토닥거리고 뺨에 뽀뽀한다 .

복자 소쿠리 들고 서서 그모습 본다.

부럽고 샘이 나는 표정이다 )

 

씬24 애선 거실 (저녁)

 

(애선 거실 소파에 누워서 TV 개그프로 재미 없는 얼굴로 보고 있다.

장만용 욕실에서 목욕 까운 차림으로 수건으로 머리 떨고 나와서

옆으로 오면서)

 

장만용 당신 밥두 안해요 ?

애선 (리모콘 들고 TV를 끄고 일어나 앉으면서 ) 난 밥생각

없으니까 배고프면 당신이나 시켜 먹어요.

장만용 (앞에 와서 앉으면서 )이젠 남편 저녁 밥두 안해준단

말에요 ?

애선 말 시키지 말아요 . 말할 기운도 없으니까 .

장만용 당신 하루종일 밥두 굶었어요?

애선 무슨 살맛나는 일이 있다구 밥을 먹어요 ?

장만용 큰일이구만 큰일이야 ? 도대체 세미가 와서 뭐랬길래

그래?

애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

 

E 초인종

 

(애선 도어폰 들고 밖을내다 보면 수명이 서 있다 )

 

장만용 누구에요 ?

애선 (도어폰 놓고 )나가 보세요 .

 

(애선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장만용 현관으로 가면서 )

 

장만용 누구요 ?

수명E 접니다, 장인어른.

 

( 장만용 문을 열면 수명 들어온다 )

 

장만용 .....어 왔니 ?

수명 (고개 숙여 인사한다)

장만용 너 혼자 왔어 ?

수명 네

장만용 들어와 ..

 

(수명 가방들고 거실로 들어오고 장만용 방으로 들어간다)

 

씬25 애선방(밤)

 

(장만용 들어오면 애선 침대에 누워 있다 .)

 

장만용 여보 안서방 왔어.

애선 ( 등을 보이면서 돌아눕는다)

장만용 일어나봐 . 안서방 왔다니까 .

애선 당신이나 만나요 난 안서방 얼굴 보구 싶지 않으니까

장만용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당신 이러는거 아냐.

애선 난 안서방이랑 할말 없어요

 

씬26 애선 거실 (밤)

 

(수명 거실에 고개 숙인채 앉아 있다.

장만용 거실로 나와 소파로 온다

수명 자리에서 일어선다 )

 

장만용 (자리 가리키면서 )앉어.

 

(장만용 앉으면 수명 앉는다 )

 

장만용 (변명하듯이 )늬 장모가 지금 심신이 다 괴로워.

수명 ......

장만용 저녁 아직 안먹었지 ?

수명 네.

장만용 같이 나갈래 ?

수명 장모님 좀 뵙구 싶습니다.

장만용 ....나중에 만나, 지금 만나봐야 아무 도움두 안되니까

수명 죄송합니다 장인어른.

장만용 (본다 )

수명 저한테 일어난 일......저 자신두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데 장모님이랑 장인어른께선 얼마나 힘드시겟어요

?

장만용 ... 세미가 우리한테 어떤 자식인지 안다면 늬 장모

저렇게까지 상심하는거 너두 이해 해야돼.

수명 (고개 떨구면서 )이해합니다.

장만용 ( 안돼서 본다 )

 

씬27 양자거실 (밤)

 

E 전화벨

 

(양자 부엌에서 나와서 수화기 들고)

 

양자 여보세요.

순영F 나야 순영이..

 

(와이퍼로 순영 거실)

 

순영 나 지금 세검정 와 있어.

양자 웬일루 이 시간까지 거기 있어 ?

순영 정우 결혼식까지 여기 있으라구 허락 받았어

양자 잘됐구나?

순영 그래 .오늘 영준이랑 정우 장롱이랑 침대

예약했단다 .

양자 영준이한테 얘기 들었어

순영 내일은 이불 사러 갈건데 .....니껏두 사려구 .

양자 아유 이불 필요 없어. 여름 이불 겨울이불 철철이 다

있어. 둘데두 없는데 뭐하러 ? 절대 하지마 .

순영 그럼 예단으로 받구 싶은게 뭐야? 한복 한벌 해줄까 ?

결혼식날 입을 한복 내가 지어줄게 .

양자 한복두 벌써 다 맞췄다 놨어

순영 너 너무 이러는 것두 나 섭섭하게 하는 일인거 모르니

?

양자 부담 느끼지 마. 난 바라는거 아무것두 없어 정우만

시집와서 영준이 속 안썩이구 잘 살아주면 돼.

순영 알았어... 내일 보자 .. 너한테 갈게 .

양자 그래.. 끊어 (수화기 놓고 )

 

(와이퍼 아웃되고 )

 

씬28 순영거실 (밤)

 

(순영 수화기 들고 있다 . 뭔지 편치 않는 기분이다.

정우 포도 들고 와서 옆에 앉으면서 )

 

정우 뭐라구 하세요 ?

순영 친구라서 ....편할줄 알았는데......(수화기 놓는다 )

정우 (본다 )

순영 (편치 않은 기분인채 ).

 

씬29 안상호 부엌(밤)

 

( 세미 설거지 통에 설거지 그릇들 가득 담겨져 있고

세미 한숨을 쉬면서 바라보고 있다 .)

 

진이 ( 들어오면서 )새언니 제가 도와드릴까요 ?

세미 (돌아본다 )

진이 (웃고 )설거지 저랑 같이 해요

세미 고마워.

 

(세미와 진이 설거지 한다 )

 

안상호E 진이야 .

진이 네 ?

안상호E 새언니 좀 오라구 해.

진이 새언니 가보세요.

 

씬30 안상호 방 (밤 )

 

( 문열고 들어오면 안상호 교과서 들고 앉아 있고

헤수 엎드려서 공책에 뭔가 쓰고 있다 )

 

세미E 아버님.

안상호 그래..

 

(세미 문열고 들어온다 혜수 일어나 앉는다 )

 

안상호 얘......혜수가 받아쓰기 숙제한다는데 .....니가 좀

데려가서 시켜볼래? 난 눈두 안보이고 뭐가 뭔지

모르겟다.

세미 (헤수를 본다 )

 

씬31 안상호 부엌 (밤)

 

(진이 혼자서 설거지 하고 있다

서귀옥 쟁반에 물컵 들고 들어오면서)

 

서귀옥 진이야.

진이 (돌아본다 )

서귀옥 새언니 어디 갔어?

진이 안방에

서귀옥 안방에 왜?

진이 고모부가 찾으셨어.

서귀옥 (입을 삐죽이면서 )아유....어떻게든 당신 며느리 일

안시키려구 아주.... (진이 밀어내면서 )비켜.

진이 엄마 아프다면서 ?

서귀옥 (설거지 하면서 )자기 마누라 며느린 부엌일 하면 큰일

나는줄 알지.

진이 누구 얘기야?

서귀옥 (화내면서 )빨리 들어가서 공부하라니까 뭐하구 있어?

 

씬32 뒷방 (밤)

 

(밥상에 공책 놓고 혜수 앉아 있고 세미 1-2 국어(읽기) 책을 들고

앉아서)

 

세미 "꼼짝없이"..

혜수 (받아 적는다 )

세미 (들여다 보고 )그래 맞았어. 그담엔 "흙덩이" ..

헤수 (받아 적는다 )

세미 참 잘썼어. 그담엔 "은혜 갚은 꿩"

헤수 (받아 적으려다 멈추고 있다)

세미 "은혜 갚은 꿩"

헤수 (세미 본다 )

세미 왜? 못쓰겠어 ?

헤수 은혜는 엄마 이름인데.. 우리 엄마 이름 이은혜에요.

세미 너 엄마 ..보구 싶니?

헤수 ( 글썽해서 본다 )

세미 (안돼서 혜수 뺨을 만진다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