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수목원 길 ( 밤. 야외 )
(민기 차 들어와서 대문 앞까지 와서 멈춰선다 )
씬2 민기차 안 (밤. 야외)
(민기 운전석에 앉아 있고 수은(원피스 차림)
옆자리에서 안전 벨트를 푼다)
민기 너 들어가서 어머니한테 감사하다구 말씀드려 .
수은 왜?
민기 니옷 어머니가 고쳐주신 거라며?
수은 .....(대꾸 없이 가방을 챙긴다 )
민기 니가 청바지에 차림으루 우리 고모 만났으면 (가위표
공중에 그어 보이면서 )이거였어.
수은 그럼 내가 순전히 이 원피스 덕분에 합격점수
받았다는 거야?
민기 우리 고모 왈가닥같은 여자 젤 싫다구 그러셨어. 니가
원피스라두 입구 눈 아래로 깔구 앉아 있으니까
여자처럼 보였던 거지.
수은 기가 막혀
민기 우리 할머니두 그러셨잖아 ? "어디서 이렇게 참한 앨
데려 왔니 ? 요즘애 같지 않게 얌전하구나" 그말쑴
듣구 나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단 말야
수은 어째서 뒤로 넘어가 ?.
민기 뭐 니가 요즘애 같지 않게 얌전해 ? 날 때리구 발루
차구 그러는거 보시면 우리 할머니 기절하실거다.
수은 얘가 점점... 누가 들으면 내가 정말 날깡팬 줄
알겠네
민기 아뭏든 이 원피스 덕분에 우리집에서 참한애, 요즘애
같지 않게 얌전한 애 됐으니까 어머니한테
감사드리란 말야.
수은 다음에 니네집 갈땐 절대 이런거 안입어. 청바지에
운동화 정도가 아니라 .....군복 같은 옷에다 워커 신고
갈거야.
민기 (낄낄 웃는다)
수은 (노려보고는 문울 열고 나가려는데 ) .
민기 야 안수은
수은 (문을 연채 들여다 본다 )
민기 있지 ? 오늘 너 얌전떨고 있는 모습, 귀여웠어 .
수은 (눈 흘기고 문을 닫는다 )
민기 (웃고 차를 백으로 해서 나간다 )
수은 (보고 있다 )
민기 (손을 흔들어 보인다 )
씬3 안상호 마당 (밤 )
( 진이 마당에서 줄넘기 하고 있다 .
수은 중문에서 들어온다 )
진이 (멈추고 )언니...
수은 너 줄넘기 그만 해,
진이 어째서 ?
수은 줄넘기 열심히 해서 체중 빠졌어 ? 다리만 더
굵어진거 몰라 ?
진이 됏어, 언니가 내 미모 질투하는거 다 알어
수은 (어이 없는 듯 웃는다 )
세미 (뒷방에서 나오면서 )아가씨 늦었네요 ?
수은 네
진이 오늘 민기 오빠네 집 갔다 왔어요
세미 어머 그랬어요 ?
수은 새언니 금방 가실 줄 알앗는데 여기 오래 계시네요.
세미 (웃고 )나 여기서 계속 살건데요
수은 (본다 )
세미 (중문으로 가고 )
진이 어디 가세요 ?
세미 큰오빠 마중이요 (나간다 )
수은 (보다가 거실로 올라간다 )
진이 (줄넘기 계속한다 )
씬4 안상호 거실 (밤 )
(수은 수은방쪽으로 가려다가 안방을 본다.
잠시 망설이다가 안방으로 와서 문에 노크 한다
아무 대꾸도 없으면 문을 열어 본다 )
씬5 안상호 방 (밤)
(어둠 속에 안상호와 혜수 나란히 누워서 자고 있다
수은 문을 닫는다 )
씬6 안상호 마당 (밤)
(진이 줄넘기 계속하고 수은 거실 끝으로 나오면서 )
수은 진이야 .
진이 (멈추고 본다 )
수은 새엄마 어떻게 된거니 ?
진이 응 ...가셨어 .
수은 어딜 ?
진이 고모네 집.
수은 왜 ?
진이 여기 못사신다구 .
수은 뭐야 ?
진이 (줄넘기 계속한다 )
수은 너좀 들어와 봐 .
씬7 수은방 (밤 )
(수은 들어오고 진이 따라 들어온다 )
수은 무슨 소리야 ? 진짜 못산다구 가셨어 ?
진이 응. (침대에 앉는다 )
수은 집에 무슨 일 있었니 ?
진이 .....그런거 같애.
수은 (앉으면서 )무슨 일인데 ?
진이 뭐 그동안 언니두 속썩였지......시집오신거 후회되셨나봐
.고모부랑 혜어질거 같든데 ?
수은 진짜니 ?
진이 (끄덕인다 )
수은 이럴 거면서 뭐하러 우리 아빠랑 결혼해? 이 정도두
못참을 거면?
진이 언니 속 시원하지 ?
수은 뭐야 ?
진이 언닌 고모 싫어했잖아 ?
수은 (일어나서 방안을 왔다갔다 한다 )
진이 (키득키득 웃는다 )
수은 (돌아보고 )왜 웃어 ?
진이 그냥 .
수은 (보다가 )너 거짓말 했지 ?
진이 (낄낄 웃는다 )
수은 (앉으면서 진이 등짝을 때린다 )
진이 아야.
수은 왜 사람 놀리구 그래 ?
진이 난 언니가 좋아할줄 알앗지 .
수은 너 한 번만 더 나 놀리면 죽는다 .(때리는 시늉하면)
진이 (방어한다 )
수은 어디 가신 거니 ?
진이 고모네 딸 있지? 정우 언니. 그 언니
결혼한대잖아 ? 결혼식 끝날 때까지 집에 안오신대 .
수은 (기분이 별로다)
진이 고모가 집에 안계시니까 기분이 이상하지 ?
수은 .........
씬8 수목원 (밤. 야외 )
(세미 평상에 앉아 있다.
E 차소리
(세미 돌아본다
세미의 시선에서 수목원으로 차가 들어온다.
세미 일어나서 대문을 향해 간다 )
씬9 수목원 주차장 (밤 야외 )
(수창의 차 멈춰서고 수명과 수창 차에서 내려선다.
수창 차문을 잠그고 수명 가방을 들고 대문으로 오는데
대문쪽에 세미가 서 있다 )
수명 세미야....
세미 (다가와서 수명에게서 가방을 받아든다 )
수창 (뒷쪽에서 오면서)그림이 아주 좋은데요 .
세미 (걸어오면서 )고마워요 도련님.
수창 뭐가요 ?
세미 형님 태워 오셔서요 .
수창 (웃고 ) 형님 집에 못오실까봐 걱정하셨어요 ?
세미 차 없으면 심난하잖아요 ?
수창 형 늦는 날은 걱정말구 주무세요. 제가 태워
올테니까
씬10 수목원 마당 (밤 야외)
( 새마 수명 수창 걸어오다가 )
세미 (수명의 팔을 잡고 )도련님 먼저 들어가세요 우리 좀
앉아 있다가 들어갈께요
수창 그러세요 ..
(세미 수명의 팔을 끌고 와서 평상에 앉고 수창 집안으로 들어간다 )
세미 수명 평상에 앉는다 )
세미 엄마 만났어 ?
수명 아니.
세미 집에 간댔잖아 ?
수명 갔었어.
세미 그런데?
수명 장모님 ..나와 보시지두 않앗어.
세미 방에 계시면서두?
수명 ........
세미 (수명 손을 잡고 잠시 말못하다가 )우리 엄마
이해해줘.
수명 (세미 손을 다른 손으로 덮어 잡으면서 )난 지난
몇주 동안 비로소 어른이 된 기분이야.
세미 (본다)
수명 솔직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두 남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 언제나 내가 옳구 내가
정당했어.
세미 (본다)
수명 내 자신이 오만과 편견의 덩어리였다는 것 조차
깨닫지 못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상처를
입혔겠어 ?
세미 나야말루 다른 사람한테 연민같은 감정 가져 본적
없었거든. 근데....요샌 이상하게 사람들이 불쌍해.
엄마두 불쌍하구 수명씨두 불쌍하구 ....헤수두
불쌍하구
수명 니가 다른 사람 입장 돼보니까 그래.
세미 (끄덕이고 )어머니 말씀이 맞는거 같애
수명 뭐라구 하셨는데?
세미 사람은 깨져야 깨친다구 .
수명 (본다)
씬11 순영 방 (밤)
(불을 켜놓고
순영(정우 부라우스에 바자마 정도 입고 )과
정우 나란히 잠자리에 누워서)
정우 (순영 돌아보면서 )엄마 주무세요?
순영 (눈감은채 )아니.
정우 졸려요 ?
순영 응.
정우 그럼 주무세요 .
순영 (눈뜨고 돌아보면서 )너두 잠자야 낼 볼일 보지.
정우 회사 안가는데 뭐 (일어나 불 끄려는데 ).
순영 늬 시어머니가 결혼하면 집에 들어앉으라구 그러디?
정우 (그냥 앉으면서 )그런거 아냐.
순영 (일어나 앉으면서 )밖에서 일하던 사람 집안에만 들어
앉아 있으면 스트레스 쌓여
정우 (일어나 앉으면서 )한두달 지내보구 어머니랑 영준씨
허락하면 일자리 구할거에요.
순영 정우야
정우 (본다 )
순영 너 밝고 명랑한 성격땜에 영준 엄마 너 이뻐했어. 영준
엄마 답답하구 어두운 성격 젤 싫어해. 어떻게든지
영준이 맘 편하게 해주구 한분밖에 없는 시어머니
눈밖에 나지 않도록 처신해.
정우 ....알았어요.
순영 영준이 엄마 자기 입으로 그러드라 . 영준이가 지
남편이구 애인이었다구 . 그래서 홀머니가 외아들 키운
티 낼지두 모른다구 . 농담처럼 말했지만 예사로
안들렸어 .
정우 (본다 )
순영 영준이가 친구 아들이기 땜에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너 시집보내려구 보니까 차라니 모르는 사람한테 널
시집보냈으면 이보다 맘이 편하지 않았을까 같은
생각까지 들어.
정우 엄마 엄마답지 않게 왜그러세요 ?
순영 모르겠어. 예단 사양하는 것 만 해두 너무 아무것두
받지 않겠다 탈탈 터니까 날 무시하나 싶구 .. 40년
친구라해두 친구일때랑 막상 사돈이 됐을때랑은
달라질수도 있겠다 그런 기분이야.
정우 엄마 ...영준씨랑 내가 결혼해서 두분 사이 더
좋아지셔야지......우리 땜에 멀어지고 서먹해지면 우리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
순영 그래......내가 영준이 엄마한테 열등감이 많아서
그런가봐 .
정우 엄마가 어째서 ?
순영 학교 다닐 때 영준이 엄마는 판사님 딸이었다 .
늬 외할머닌판사님댁 사모님 바느질 해주는 바느질쟁이였지 .
정우 (본다 )
순영 우리 어머니 심부름으로 바느질 된 옷 들고 판사님댁
들어갈 때 느꼈던 위압감이 이나이가 돼두 생생하게
기억나
정우 (본다 )
순영 아무리 친한 친구로 지냈어두 어릴 때 그런 기억들이
나두 모르는 어딘가에 숨어 있어서 영준 엄말
편하게만 생각 수 없게 만드나봐
정우 두 분은 친형제보다 더 친한 분인줄 알았어요.
순영 어떤 면은 그래. 사돈이 되려니까 괜히 거북한 거지
그것두 나혼자 생각일거야 (정우 손잡고 )너만
행복하게 살면 내가 영준 엄마한테 더 이상 불편해질
일이 뭐가 있겠니?
정우 걱정 마세요 엄마, ....나 잘 살께요 . 엄마 걱정
안시키구 응?
순영 (끄덕인다 )
씬12 안상호 집 전경(새벅)
씬13 안상호 마당 (새벽)
(헤수 거실에서 팬티 바람으로 나온다
세미 뒷방에서 나오다가 혜수를 본다 )
혜수 안녕하세요 ?
세미 (머리 만지면서 )안녕히 주무셨어요 ?
헤수 안녕히 주무셨어요 ?
세미 그래 잘 났니 ?
혜수 네.. (하고는 화장실을 향해서 간다 )
세미 (거실로 들어간다 )
씬14 안상호 부엌(새벽)
(세미 들어오면 서귀옥 전기 밥솥에 밥을 앉히고 있다 )
세미 외숙모 .
서귀옥 (돌아본다 )
세미 몸 괜찮으세요 ?
서귀옥 내팔짜에 아프다구 며칠씩 누워 있을 수 있어 ?
세미 저 뭐할까요 ?
서귀옥 (식탁위에 있는 콩나물 턱으로 가리키면서 )콩나물
꽁지나 떼.
세미 (식탁에 앉아 콩나물 꽁지 뗀다 )
서귀옥 (전기 밥솥을 닫고 취사 버튼 누른 뒤 식탁으로 와서
앉으면서 ) 질분 여기 언제까지 있을건데 ?
세미 (웃고 )외숙모가 저희 쫓아낼 때까지요.
서귀옥 질부 생각보다 속두 좋아 .
세미 무슨 뜻이에요 ?
서귀옥 난 질부.... 우리 조카랑 이혼할 줄 알았어.
세미 저두 제가 여기 와서 이렇게 살수 있단 생각 못햇어요
서귀옥 (본다 )
씬15 뒷방 (새벅)
(수명 이부자리에 누워서 눈을 뜬채 천장울 바라보고 있다
문이 열리고 혜수 들여다 본다 )
수명 (돌아보고 )혜수 왔니 ?
헤수 (바라보고 있다 )
수명 들어와 .
헤수 (들어와서 앉는다 )
수명 (이부자리 둘추고 )눠 일루.
헤수 (망설인다 )
수명 어서 .
헤수 (이부자리에 눕는다 )
수명 (이불 덮어주고 옆으로 보면서 )학교 혼자 가니?
헤수 갈땐 할아버지가 태워 주시구요 올땐 혼자 왔어요 .
수명 이젠, 갈때두 혼자 갈수 있어야돼
헤수 (끄덕인다)
수명 학교에 친구도 생겼어 ?
혜수 네.....근데요 ... 물어볼게 있어요 .
수명 뭔데?
혜수 선생님이 왜 나를 안헤수라구 불러요? 정헤순데 ?
수명 (본다 )
헤수 애들두 ... 안헤수라구 불러요.
수명 넌 안헤수야.
혜수 왜요 ?
수명 (일어나 앉으면서 헤수를 일어나키면서 )일아나 봐 .
헤수 (일어난다)
수명 넌 정혜수가 아니구 이제부턴 안헤수야.
헤수 왜요 ?
수명 .....할아버지는 안상호 삼촌은 안수창 고모는
안수은... 우리집 식구들 다 안가잖아 ? 근데 너만
정혜수면 안되지
헤수 우리 아빠는 정영태씬데요 ? .
수명 (고개 젓고 ) 혜수 아빤 이제 안수명이야.
혜수 (본다 )
수명 (혜수를 바라보다가 끌어 안는다 )
씬16 순영 부엌 (아침)
(순영 설거지 하고 있다.
정우 화장끼 없는 맨얼굴로 들어오면서 )
정우 엄마 나오세요 내가 할게.
순영 다 됐어. 들어가서 화장이나 해 .
정우 화장은 왜? 출근두 안하는데 ?
순영 영준이 오기루 한거 아냐 ?
정우 오게 되면 전화 한댔어
순영 어쨋든 화장부터 하구 있어 전화 안하구 직접 올수두
있잖아 ?
정우 영준씨 하루 이틀 아는 사람이에요 ? 화장 안하구
있으면 어때서 ?
순영 (그릇들 엎어놓고 행주 짜서 식탁을 닦으면서 ) 맨얼굴
보여 주는게 뭐가 좋아 ? 니가 뭐 화장 안해두 이쁜줄
아니 ?
정우 (식탁에 앉으면서 )한집에 살면 어차피 맨날 맨얼굴
봐야 돼
순영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화장부터 해
정우 엄마
순영 (앞에 앉으면서 ) 엄마말 명심해 집에 있다구
아무렇게나 하구 있으면 절대 안돼. 늘 이쁜 옷 입구
화장두 이쁘게 하구 있어, 알았지 ?
정우 (웃는다 )
순영 왜 웃어 ?
정우 엄마 그런말 할 땐 꼭 옛날 사람이야
순영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어두 남자들 다 똑 같애 밖에서
이쁜 여자들만 보다가 집에 들어와 구질구질하구
꾀죄죄한 마누라 보게되면 어떤 남자가 좋아하겠어 ?
정우 지금두 아버지 일어나시기 전에 먼저 일어나서
세수하구 화장하세요 ?
순영 그럼 어떻게 맨 얼굴을 보여주니 ?
정우 하여튼 우리 엄마 대단하세요
E 초인종
순영 영준이다 (일어선다)
정우 내가 나깔게 .
순영 (붙잡고)어딜 그냥 나가. 립스틱이라두 바르구 나와
정우 아유 알았어요
순영 (먼저 부엌을 나간다 )
씬17 순영 거실
(순영 현관으로 나오면서 )
순영 영준이니 ?
수창E 저에요 어머니.
순영 (현관문을 열고 )수창아
(수창 가밥을 챙겨들고 나온다 )
순영 그게 뭐야 ?
수창 아버지가 챙겨 주시든데요. 어머니 며칠 여기 계셔야
한다면서.
순영 (배려에 고마움 느끼면서 받는다 )
수창 아버지두 여기 와서 계시면 안돼요 ?
순영 왜?
수창 어머니 안계시니까 기운이 하나두 없으세요 .
순영 아무리 그러시겠어 ?
수창 진짜에요 ..
순영 (웃는다 )
정우 (립스틱 바르고 나오면서 )오라버니.
수창 정우두 있었잖아 ?
순영 아침은 먹구 왔니?
수창 그럼요.
순영 (손을 끌면서 )앉어, 차한잔 마시구 가.
수창 (거실로 와서 앉는다 )
정우 엄마두 앉으세요 . 제가 준비 할께요.
순영 아냐.. 앉아서 얘기해
(가방을 놓고 부엌으로 들어가고 정우 수창 앞에 앉는다 )
수창 회산 그만 둔거야 ?
정우 네 .
수창 결혼준빈 잘 돼가구 ?
정우 그럭저럭이요..
수창 결혼하면 어디서 살게 되는데 ?
정우 영준씨 집이요.
수창 어머니 모시구 ?
정우 (끄덕이고 )네.
수창 시집살이 하는거 아냐?
정우 왜 그렇게 생각해요?
수창 어머니 모시구 산다니까 ...어른 모시구 살면 아무래두
힘들잖아 ?
정우 엄마 친구분이니니까 ..엄마처럼 생각하면 돼요
수창 .. 우리 .어머니랑은 많이 다르신거 같앴어
정우 영준씨 어머니 뵌적 있던가요 ?.
수창 그럼, 아버지 결혼식때두 ㅂ구 여기서두 뵈었잖아 ?
정우 여기서요?
수창 아버지 생신날.
정우 아...
수창 우리 어머닌 첫인상부터 푸근하구 따듯하시잖아 ?
그분은 좀 근엄하구 까다롭게 보이시드라구. (순영
쟁반에 찻잔 세 개 들고 나오면서 )
순영 누가 까다롭게 보여 ?
수창 한선배 어머니요.
순영 (찻잔 수창앞에 놔주면서 )까다로은 사람은 아냐
수창 (설탕 넣으면서)어쨌든 어머니 인상처럼 푸근해 보이진
않았어요.
정우 (웃고 순영 얼굴 들여다 보면서 )엄마 인상이 푸근한가
? 오빠가 너무 엄마 띄워 주는거 같애요.
순영 글세 말이야
수창 어머니 첨 만났을 때 ... 어머니한테 반했어요. 저.
순영 (웃고 )고맙다 잘 봐줘서.
수창 진짜에요 어머니한테 아부하려구 드리는 말씀
아닙니다.
순영 .....수창아.
수창 네.
순영 나중에....내가 이세상에 없어두.....니가 우리 정우
친동생처럼 보살피구 아껴줘야 한다.
수창 어머니두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
순영 언젠간 내가 죽으면 ....이세상에 정우만 남게 되잖아
?
수창 왜 정우만 남아요 ? 한선배가 옆에 있잖아요 ?
순영 물론 영준이두 있지만 ...친정 오빠가 뒤에 든든하게
버티구 있으면 정우한테 얼마나 많은 의지가 되겠어 ?
정우 (본다 )
순영 우리 친정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아무리 남편이
옆에 있엇어두 친정붙이 하나두 없으니까 꼭
고아가 된 기분이었어
수창 (웃고 )한선배가 정우 너무 사랑하구 아껴서 제가
보살필 틈두 안줄거에요. 그렇지만 한선배가 정우한테
잘못하면 제가 가만 안있을 께요 .
순영 ( 안심이 돼서 수창을 보고 정우 본다)
정우 (찻잔 들어 마신다 )
씬18 안상호 마당 (밤)
( 서귀옥 통배추를 반으로 쪼개고 있다.
복자 팔짱을 끼고 거실쪽을 기웃거린다)
서귀옥 (돌아보고 )뭘 그렇게 기웃거려 ?
복자 마나님 어디 가신거야 ?
서귀옥 그래.
복자 사장님은 밖에서 일하시든데? 왜 혼자 가셨어 ?
서귀옥 (일 계속하면서 )서울 가셔서 며칠 계신대
복자 (앞으로 와서 급히 앉으면서 )어머머 왜? 혹시
부부싸움한거야 ?
서귀옥 양복자
복자 부부싸움 안햇으면 뭣땜에 마나님 혼자 서울가서
며칠씩 있어 ?
서귀옥 딸 결혼땜에 가셨어. 결혼준비 해주느라구 .
복자 (실망해서 )난 또 ...
서귀옥 두분 부부싸움 기대도 하지 말어. 몇번씩 말하지만
찰썩 궁합이야. 두냥반 다 얼굴 훤하게 피는거 보면
모르겟어 ?
복자 (삐죽인다 )
서귀옥 마나님 그늘이 그런건지 꼭 꽁지빠진 수탉처럼 꺼스스
해가지구 홀애비 냄새 풀풀 풍기구 다니시드니만
요새 우리 사장님 얼굴 자세히 들여다 봐 윤기가
반지르 한게 .....딴 사람 됐잖아 ?
복자 돌아가신 마나님한테 감사해야겠네. 빨리 돌아가
주셔셔
서귀옥 차마 표현은 못하지만 감사하구 싶은 기분이실걸
복자 마나님이 어떻게 하길래 사장님이 그래 ? 애교가 많아
?
서귀옥 애교가 많은거 같지두 않은데 그래. 아마 천생 연분이
만났나봐 .
복자 (속이 쓰린데 )
(안상호 장갑을 끼고 전지 가위들고 돌어오고
'복자 일어서면서 )
복자 안녕하세요 사장님 ?
안상호 (인사 받는둥 마는둥 장갑을 벗고 수돗가로 간다)
서귀옥 (쫓아가서)제가 몰 떠드릴께요 .
안상호 됐어요. (자신이 바가지 들어 물을 퍼서 세숫대야에
놓고 손을 대강 씻고 들어간다 . )
복자 (자존심이 상하고 )
서귀옥 (한심한 듯 복자 본다 )
씬19 안상호 방
(안상호 핸드폰을 열고 단축번호를 누른다 )
씬20 순영 거실
E 전화벨
(전화 받는 사람 없다 )
씬21 안상호 방
(안상호 다시 핸드폰 번호 누른다 )
수은F 여보세요
안상호 혹시 김순영씨 핸드폰 아닌가요 ?
수은F 아빠 . 저에요 수은이
안상호 왜 엄마 핸드폰을 니가 받아 ? 엄마랑 같이 있니 ?
수은F 엄마가 핸드폰 주셨어요. 아빠한테 얘기 한댔는데 ...
얘기 안하셧어요 ?
안상호 (생각해 보니까 얘기 한 것 같기도 하다 )알았어 전화
끊어 . (핸드폰 꺼버린 뒤 담배 꺼내면서 ) . 무심한
사람 . 옷까지 챙겨다 줬으면 전화라두 한통화 하지
말야.. (화가 나려 한다 )
씬22 백화점 이불집 (야외 )
(순영과 정우 침대 이불 구경하고 있다 .
점원 이것 저젓 샘픔을 보여 준다 .
정우 맘에 드는 것을 들어서 순영에게 보여주면 순영도
괜찮다 고개 끄덕인다.
정우 점원에게 포장해 달라 말한다. 점원 포장한다 )
E 핸드폰
(정우 핸드폰 꺼내 들고 )
정우 여보세요 . 형, 어디 있어요 ? 백화점 1층 ? 우리
5층. 아니 이불 코너 . 5층으로 올라와서 왼쪽.
그래요 지금 올라 와요 (핸드폰 끄면)
순영 영준이니 ?
정우 네.
순영 그럼 ...난 이불 들구 들어갈테니까 ..느인 쇼핑하구
천천히 들어와.
정우 같이 다녀요 .
순영 뭐하러 같이 다녀 ?
정우 괜찮아 같이 다녀두
순영 시끄런 소리 하지 말어.
(점원 포장하는 것을 보고 )
순영 돈 꺼내봐 .
정우 (핸드백을 연다 )
씬23 백화점 엘리베이터 (야외)
(영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서는데 쇼핑백을 든 애리가 오다가
맞주친다)
애리 오빠 .
영준 어......쇼핑왔어 ?
애리 혼자세요 ?
영준 아니 정우 저쪽에 있어.
애리 나 오빠땜에 어머니랑 한 약속두 못지키구 있는거
아세요?
영준 무슨 약속?
애리 미장원 모시구 가기루 한 약속이요
(순영 이불보따리 들고 오다가 영준과 애리가 서서 얘기하는 모습을
본다. 순영의 시선에서 애리 뭔가 열심히 얘기하고
영준 들어주고 있다 . 순영 다가오지 못하고 서 있다
.애리 고개 숙인채 있고 영준 잘가라는 듯 어깨를
두어번 친 뒤 돌아선다. 애리 영준 팔을 잡으면서
다시 무슨 얘긴지 한다 순영 기분이 언잖아서 본다 .
영준 팔을 빼내고 다시 돌아서서 영준이 옆을 지나칠
때 까지 딴청을 부리다가 영준이 이불코너로 가는
뒷모습 본 뒤 에스컬레이터쪽 본다. 애리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기분이 편치 않은 순영 )
씬24 순영 연립 현관 (야외)
(안상호 현관에서 초인종 누른다 )
씬25 순영거실
(빈 거실에서 초인종만 울리고 있다 )
씬26 순영 현관 (야외)
(안상호 초인종 두어번 눌러 보다가 돌아선다 )
씬27 순영 연립 단지 (야외)
(순영 포장된 이불보따리 들고 언덕을 올라오는데
안상호 건물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 서다가
순영이 이불 들고 오는 모습을 보고 급히 단지로 내려가서
순영에게서 이불을 뺏는다 )
순영 (놀래서 본다 )
안상호 (화가 나서 )짐이 있으면 택실 탈 일이지 말야
..이런걸 들구 버슬탔단 말에요 ?
순영 부피만 크지 무겁진 않아요 .
안상호 이래서 내가 당신 내보내면 맘이 안놓인다구 .
순영 (본다 )
안상호 (화가 난채 )올라가요 어서.
순영 (잡으면서 )같이 들어요 .
안상호 올라 가요 빨리 .
씬28 순영 거실
(순영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고 뒤따라 안상호 이불을 들고
들어온다 순영 받으려면 )
안상호 됐어요 비켜 저리 ..
(순영 비키면 안상호 거실에 갖다 놓고 탁자 앞에 앉는다 )
순영 (앞에 가서 앉으면서 )당신... 오래 기다렸어요 ?
안상호 (대꾸 없이 담배 꺼내서 불을 붙인다 )
(순영 재빨리 부엌으로 가서 접시하나 가져다가 탁자에 놔 주면서 )
순영 당신 오는건 생각두 못했네요 오시려거든 전활
주시지.
안상호 (화가나서 ) 연락이 돼야 전활하지 , 핸드폰두 수은이
줘버리구
순영 (웃고 )그래서 화났어요 ?
안상호 사람이 말야....집을 나가 잠을 자면 집에 무슨일
있는지 궁금하지두 않아요 ?
순영 당신이 집에 계시니까 안심이 돼서 그런거죠
안상호 그러니까 나혼자 짝사랑이야 . .... 당신은 집 나오면
내생각두 안나는 거지?
순영 (웃고 )....미안해요 내가 잘못햇어요.
안상호 나 주책인거 나두 알아요 ..정말 이러구 싶지 않다구
.그렇지만 어떻게 해? 당신이 옆에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게 되는걸
순영 (본다 )
방기태E 아니구 아니구 ...팔불출
씬29 안상호 부엌
(서귀옥 김치를 담그려고 식탁에 도마 놓고 무채 썰고 있다
옆에는 파와 마늘 양파등 놓여 있고)
방기태 (식탁에 앉아 윗대사 이어서 )마나님 치마 꼬리
붙잡고 계시지 ...아무데두 못가게
서귀옥 결혼해서 소 닭보듯 살면 뭐가 또 좋겟어 ? 금실
좋으니까 보기 좋잖아 ?
방기태 글세 금실 좋으면 다 팔불출이야 나처럼 점잖게
마누라 사랑하면 누가 뭐래 ?
서귀옥 (웃고 눈흘긴다 )
방기태 (입벌리고 )아 .
서귀옥 뭐.
방기태 (썰고 있는 무 가리킨다)
서귀옥 안돼 매워
방기태 (입벌린채 )아
(서귀옥 썰고 있던 무를 입에 넣어준 뒤
서로 바라보면서 키득거리는데 )
장만용E 아무두 안계세요 ?
방기태 이게 누구 소리야?
서귀옥 나가 봐 .
씬30 안상호 거실
(방기태 거실로 나오면 장만용 마당에 서 있다
방기태 아이구 사돈어른 .....들어오세요 .
장만용 (들어온다)
(문이 열리고 안방에서 혜수 동화책을 들고 문열고 나온다
장만용 들어오다가 혜수를 본다 )
방기태 (헤수를 보고 )혜수야 방에 들어가 있어 .
헤수 (문닫고 들어간다 )
방기태 이쪽으로 앉으시죠
장만용 네 .....(앉는다 )
방기태 여보 좀 나와봐
서귀옥 (나오면서 )어머 안녕하세요 ?
장만용 (인사하면서 )사돈 어른 안계세요 ?
서귀옥 어쩌죠 서울 가셨는데. 내외분 다 안계세요
장만용 그렇구만요 ..
방기태 뭐 마실것좀 내와
서귀옥 (부엌으로 들어가고 )
방기태 (앉으면서 )우리 수명이 땜에 얼마나 심려가
많으세요?
장만용 글세 말에요
(문이 열리고 다시 혜수 나와서 장만용을 본다 )
장만용 (혜수를 본다 )
방기태 혜수 이리와봐
혜수 (나와서 방기태 옆으로 온다)
방기태 할아버지께 인사 드려봐 .
혜수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
방기태 어렸을 때 ㅈ 애비 아주 빼다 박았어요 .
장만용 (착잡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
씬31 양자 거실
(애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양자 쥬스를 앞에 밀어주면서 )
양자 울지 말구 이거 마셔..
애선 (눈물 닦는다 )
양자 어떡하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 세미가
죽어두 ㅈ 신랑 좋다는데 니가 어쩌겠어 ?
애선 .......(말없이 쥬스잔 들어 마신다 )
양자 송추에서 계속 살겠대 ?
애선 몰라. 어디서 살든 관심 없어. .....세미 내자식 아냐.
양자 무슨 그런 말을 해 ?
애선 두구봐 , 죽을 때 우리 재산 자선단체에 다 기부하구
세미한테 한푼두 안줄 꺼야
양자 (어이 없어서 본다 )
씬32 장만용 가게(야외 )
(영준 진열장을 가리킨다
세미 다이아 몬드가 박힌 반지를 꺼내 영준에게 주면서 )
세미 끼워주세요 .
영준 (반지를 정우 손에 끼워준다 )
세미 이쁘다... 이쁘죠 ?
영준 디자인 맘에 드니 ?
정우 (끄덕인다 )
세미 그럼 이디자인으로 해 . 심플해서 어느 옷에나
어울리구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야
정우 (자신의 손가락 내려다 본다 )
씬33 웨딩 숍 (야외 )
(영준 홀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다.
탈의실 문이 열리고 정우 드레스를 입고 나온다.
점원 나오면서 영준을 부른다.
영준 돌아보고 탁자에 잔을 내려논채 일어선다.
정우 웨딩 드레스 차림으로 수줍은
미소 띤채 서 있다
영준 눈이 부신 얼굴로 보고 있다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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