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7 일 ( 제 92 회 )

씬1 양자 식당 마당(야외)

 

결혼식장

현악과 브라스가 혼합된 실내악단이 결혼행진곡을 연주한다

별채 계단 위에서 예복을 입은 영준과 정우 나란히 손을잡고

내려온다.

안상호 순영 양자 가슴에 꽃을 달고 선채로 지켜본다.

만감이 서린 순영과 양자의 표정

순영 벌써부터 눈자위가 붉어진채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친다

수창역시 두사람 모습 의연하려 애쓰는 모습으로 지켜보고

애리 화가 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객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선채 신랑 신부가 내려 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안상호 순영 양자 애선 장만용 수명 세미(굳이 한복 필요 없고

수츠 정도면 됨 ) 수은 민기 서귀옥

병국 태영 현지 애리 광일 호길 진이 혜수.......

방기태와 복자를 제외한 가능하면 전출연자와 번잡스럽지 않을

정도의 엑스트라.

* 단 애들이 뛰어다니게는 하지 말아주세요

(마이크 앞에선 태영 검은 양복에 꽃을 꽂고 사회를 보고 있다 )

신랑 신부 계단에서 내려와서 주례 앞에 서면 웨딩 마치 끝나고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

안상호 순영 양자는 자리에 앉고 나머지 하객을 앉거나 선채로

주례의 요청에 따라 두사람 맞절을 한다.

비디오 맨과 사진과 신랑 신부와 하객들을 찍고 있다

 

-신랑 한영준과 신부 이정우양은 어떠한 경우라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하며

 

주례 진실한 남편과 진실한 아내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

 

(영준과 정우 <네.>라고 대답한다)

(순영 양자 수창 바라보고 있다. )

(다움은 배경음악위에 스틸사진으로 처리 )

-신랑 신부 예물 교환하고

-주례가 성혼 선언문을 낭독하고

-신랑 신부 돌아서서 인사하고

-영준 정우 가볍게 포옹하고

-하객들을 손뼉을 치고

-신랑 신부. 가족들 사진을 찍고 .

-뷔폐 음식들 먹는 하객들

-삼삼오오 음료수 마시면서 얘기하는 하객들

-영준 정우 예복차림으로 음식먹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영준 수창과 악수하고

-애리 영준과 악수하고

-병국 태영 현지 정우를 둘러싸고 축하하고

-세미 수명 영준 정우에게 축하하고

-순영과 양자 서로 손을 맞잡고 얘기하고 등등.........

(그밖에도 출연자들의 여러 모습과 표즈 표정들 재미 있게)

 

씬2 복자 가게

 

(복자 방기태 앞에 놓인 컵에다 콜라를 따라주고 앞에 앉으면서 )

 

복자 진이 아버지는 왜 결혼식 안갔어요?

방기태 내가 거길 뭐하러 가요? (마신다 )

복자 신부 외삼춘이잖아 ?

방기태 외삼춘은 무슨?

복자 .. 촌수가 외삼춘 맞잖아 ?

방기태 아 글쎄 됐다니까 .

복자 사장님이 결혼비용 다 댔대요?

방기태 (본다 )

복자 마나님이 자기 딸 결혼비용까지 털어서 미국에서 온

큰딸한테 환심 샀다면서?

방기태 그랬답디다

복자 그랬으니 사장님두 가만히 계실 수 없잖아요 ?

당신이 내딸한테 한만큼 나두 당신딸한테 하겠다

...그런거 아니냐구 ?

방기태 결혼 비용 누가 댔는지 그런건 난 관심 없어요.

복자 아니 왜 관심이 없어요 ?

방기태 뭐하러 쓸데 없는데 관심을 가져요 ?

복자 진이 아부지도 빨리 몫돈 받아 내서 그집 나와얄거

아네요 ?

기태 (본다)

복자 누님이나 살아 계시면 또 몰라 . 가짜 누님 밑에서

머슴 사는거 챙피하지두 않아요 ?

방기태 왜 슬술 남의 자존심은 긁구 그래요 ?

복자 진이 엄마 불쌍해서 그래요 큰아들 내외까지 와 있으니

한두끼두 아니구 밥해대느라 진이 엄마만 죽어 나잖아

?

방기태 (한숨쉬고 )남편복 없어 나같은 놈 만난걸 어떡하겟어

?

복자 방한칸 전세 얻을 돈만 있어두 나와 버려요.

마나님이 밥두 해먹구 빨래두 빨아 입게

 

씬3 양자 식당 밖(야외 )

 

(온통 풍선으로 치장된 승용차 서 있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영준 정우 대문을 나온다

순영 안상호 양자 수명 세미 수창 병국 따라 나온다 .

태영 운전석에서 나와서고 병국 차 문을 연다

영준 정우 안상호 순영 양자에게 인사한다 .

정우 순영을 끌어안고 순영 눈물 글썽인채 등을 토닥거린다.

정우 세미 수명에게 인사하고 수창에게도 인사한다.

수창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 끄덕인다

병국 비행기 시간 늦는다 재촉하고

두사람 숭용차 올라타고 병국 문 닫아주고 앞자리에 탄다.

떠나는 승용차

서 있는 사람들 손을 흔든다 .

수창 떠나는 차 바라보고 있다

애리 역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다 .

식구들 안으로 들어가는데

애리 수창을 기다리고 서 있다가 )

 

애리 안수창씨

수창 (돌아본다 )

애리 (옆으로 와서 )어떠세요 ?

수창 뭐가요 ?

애리 기분이요 ?

수창 동생 결혼식인데 나쁠게 있겠어요 ? 대문으로 들어간다

)

애리 (들어가는 수창을 돌아본다 )

 

(광일과 호길 대문에서 나오면서 )]

 

광일 수창아 .. 한잔하자 내가 살게.

수창 나 운전기사에요 식구들 태우구 집에 가야죠 . 오늘

와주셔서 고마워요 형 .담에 내가 한잔 살께

광일 알았어

수창 (돌아서서 대문으로 들어간다 )

호길 ( 뒷모습 보고 ) 저자식 내 예상을 완전

배반하는데요 ?

광일 니 예상은 어땠는데 ?

호길 울구불구 결혼식 난장판 만들줄 알았거든요 .

광일 (머리 쥐어박고 )그게 니 수준이야

호길 (옆으로 와서 )애리씨 어디가서 맥주 한잔 할래요 ?

애리 지금 그럴 기분 아니에요 .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

 

호길 왜 저러죠 ?

 

씬4 공항으로 가는길

 

(풍선을 단 승용차 달려 오고 있다 )

 

씬5 달리는 승용차 안 (야외)

 

(태영이 운전하고 옆자리엔 병국이 타고 있다

뒷좌석에는 영준과 정우 )

 

병국 (뒤를 돌아본채 )3박 4일이라구 하셨죠 ?

영준 응.

병국 조심하세요 .

영준 뭘.

병국 한사람만 먼저 가방들고 돌아오는 사태 벌어지면

안되잖아요 ?

영준 무슨 소리야 그게 ?

병국 신혼여행중에 파탄나는 부부들 많대요 .

영준 (병국 머리 쥐어박고 )어유 말을 해두 꼭.

병국 진짜 그런 일 많다니까요

영준 우리 걱정말구 회사일이나 제대로 하구 있어.

태영 이런 기회에 우리한테두 휴갈 주시면 좋을텐데.

영준 뭐야 ?

태영 우리, 할 일두 별루 없잖아요 ?

정우 할일이 왜 없어? 다음 공연 준비 해야지

영준 대표만 눈에 안보이면 그저 놀 궁리만 한다니까 .

정우 우리가 시간 시간 체크할꺼야. 사무실에 붙어 있는지,

농뗑이 치는건 아닌지.

병국 마님께선 아직두 다나기획 대린줄 아세요 ?

영준 임마, 부부는 일심 동체야.

병국 아유 어련하시겠어요 ?

 

씬6 순영거실

 

(순영 열쇠를 열고 들어오고 안상호 따라서 들어온다.

거실에는 테이핑 된 박스들이 대여섯개 놓여 있고 트렁크도 두어개

놓여 있다.

순영 탁자 앞에 와서 무너지듯 앉는다.)

 

안상호 (부엌쪽으로 간다 )

순영 어디 가세요 ?

안상호 앉아 있어요 .

 

씬7 순영부엌

 

( 안상호 주전자를 개스불위에 올려놓고 불을 킨다 .

순영 들어오면서 )

 

순영 뭐하세요 ?

안상호 앉아 있으라는데 뭐하러 들어와 ?

순영 차드시게요 ?

안상호 당신 아까 커피 마시구 싶댔잖아 ?

순영 (본다 )

안상호 (순영을 식탁에 앉히면서 )앉아 있어 .

순영 (앉는다 )

안상호 (찬장에서 커피병과 잔 등을 꺼낸다 )

순영 (자리에서 일어서면 )

안상호 (돌아보고 )앉아 있으라니까.

순영 알았어요 (다시 앉는다 )

안상호 (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당신 ....허전하지 ?

순영 허전하긴요 ... 이젠 다리 쭉뻗구 잠잘 수 있을 거

같애요 .

안상호 (순영 손을 끌어다 잡고 그손을 다른 손으로

토닥거리면서 ) 당신.....참 애썼어 . 그 동안 혼자 정우

길러 내느라구.

순영 제가 기른거 아네요 . 지가 알어서 커줬죠 .

안상호 혼자 자랐어두 정운 잘자랐어 . 얼마나 의젓하구

어른스러워?.

순영 한 번두 떼를 쓰거나 억질 부려보지 못하구 자란애에요

그게 가슴 아파요

 

(하면서 눈자위가 벌겋게 눈물이 고인다 )

 

안상호 당신 또 울어요 ?

순영 (두손으로 얼굴 감싼다 )

안상호 됐어 됐어 .... 좋은 날 울긴 왜 을어요 ? 당신 이제

다리 쭉 뻗구 잠 잘수 있다면서 ?

 

씬8 양자 거실

 

(양자(옷갈아입고 ) 애선 장만용 맥주와 간단한 안주 놓고 앉아서 )

 

애선 난 이해가 안된다 ....자기 아들 결혼식인데 어떻게

아버지가 아들 결혼식에 얼굴두 안보여?

장만용 환자 데리구 미국 가 있다잖아 ?

애선 미국 아니라 북국에 가 있어두 마음만 있으면

달려오죠 . 비행기가 실어다 주는데 왜 못와요 ?

양자 (앞에 놓인 맥주 잔 들어 마신다 )

장만용 양자씨 너무 섭섭해하지 마세요 .

양자 새삼스럽게 섭섭할 것두 없어요 .

애선 아유 거짓말 하지 말어. 왜 섭섭할 게 없어 ?

아버지가 죽어 이세상에 없는 것두 아닌데 .....환자

핑계대구 장남 결혼식에 코빼기두 안보여?

장만용 (맥주잔 들면서 )아버지 노릇 한것두 없으면서

아버지라구 결혼식에 나타나는것두 염치 없지 뭐.

(마시고 ) 그 양반으로선 어쩜 다행일거야 . 나타나지

못할 핑계가 생겨줘서.

양자 그래요, 나타났어두 걱정이죠. (마시고 )할말두 없는데

나란히 앉아 있어봐요 하객들이 우리 두사람

구경하느라 결혼식은 뒷전이었을 거에요.

애선 너 영준이 아버지 언제 만나구 안만났어 ?

양자 영준이 고등학교 졸업할땐가 ......10년두 넘을거야 .

애선 그쪽 집에 딸만 둘이라구 했지 ? 둘다 결혼했니 ?

장만용 뭘 꼬치 꼬치 물어 ? 좋은날 양자씨 기분만 잡치게 ?

양자 (웃고 )기분 잡칠 것두 없어요.

장만용 오늘 같은날은 좋은 것만 생각하세요 . 혼잣 몸으로

사업두 성공하구 영준이 훌륭하게 키워 정우 같은

좋은 며느리 얻으셨으니 양자씨 인생은 누가 뭐래두

성공한겁니다.

양자 (맥주 마시고 )세민 그냥 갔니 ?

애선 몰라 관심두 없어.

양자 ...아까 세미가 애 손을 잡고 서 있는데 ....달리

보이드라.

애선 달리 보이다니 ?

양자 세미가 훌륭해 보였어 .

애선 훌룽하긴 난 등신 머저리로 보이드라 .

장만용 아이구 오늘 좋은 날이야 . 기분 상하지 마 당신.

(맥주 잔들어서 )자 건배하자구 . 건배합시다 양자씨 .

(애선 잔들고 양자도 잔을 든다 )

장만용 신랑 신부를 위하여.

 

씬9 안상호 마당

 

( 서귀옥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서 )

 

서귀옥 수창아.

 

(아무 대꾸 없으면 수창 방으로 가서 문을 열어본다 )

 

씬10 수창방

 

(서귀옥 문열면 수창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

M 김광진 <편지>

 

씬11 송추 부근의 길 (야외)

 

M <편지 >

수창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고 있다.

노래가 다 끝날때까지 수창의 자전거 타는 모습으로 )

적당한 곳에서 수창 자전거에서 내려서 고개 숙인채 앉아 있다.

 

씬12 애선 빌라 (야외)

 

(애선의 차 빌라 앞에 멈춰서고

애선과 장만용 차에서 내려서 빌라 안으로 들어간다 )

 

씬13 애선 거실(야외)

 

(애선 열쇠로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오고 장만용 뒤따라 들어오다가

그 자리에 멈춰선다.

헤수 TV에서 만화를 보면서 거실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애선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애선 기가 막힌 얼굴로 장만용을 돌아보고 )

 

장만용 너 여기 누구랑 왔어 ?

헤수 (이층을 올려다 본다 )

 

씬14 세미방

 

(애선 문을 열면 세미 가방에다 긴팔 부라우스와 가을 옷을 챙기고

있다가 돌아본다 .)

 

애선 (들어와서 팔짱을 끼고 선채 본다 )

세미 (보지 않고 하던일 계속하면서 ) 날씨가 선선해져서

가을옷이 필요하네요 (바라보면서 )죄송해요 아무두

없는 집에 들어와서.

애선 잰 왜 니가 데리구 다니는 거야 ? 지 애빈 뭐하구 ?

세미-수명씨 만날 사람 있어서요 . 걱정마세요 .... 수명씨 연락 오면

금방 갈테니까.

애선 (앉으면서 )그래.....촌구석에 들어가서 남의 새끼 꼴

보면서 사니까 행복하니?

세미 네, 행복해요 . 엄만 그렇지 않단 대답 원하시겠지만

.

애선 (억장이 무너져서 본다)

 

씬15 애선 거실

 

(혜수 만화 영화 열심히 보고 있다 .

장만용 가내복으로 갈아 입고 거실로 와서 혜수 옆에 앉는다

헤수 만화에 빠져서 TV에 눈을 준채 앉아 있다. )

 

장만용 (혜수를 바라본다)

혜수 (장만용 시선 의식하고 장만용쪽 돌아보면서 어색한 듯

씩웃는다 )

장만용 니 이름이 뭐지 ?

헤수 헤수요.

장만용 늬 엄마 어디 갔어 ?

혜수 미국이요 .

장만용 왜?

헤수 외삼촌 만나러요 .

장만용 외삼촌을 왜 ?

헤수 외삼촌이 많이 아프세요 .

장만용 (본다)

애선 (이충에서 내려온다 )

장만용 (돌아보고 )세미 뭐해 ?

애선 몰라요. (부엌으로 들어간다)

 

씬16 애선 부엌

 

(애선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병째로 들이 마신다 .

장만용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

 

장만용 여보.

애선 아무말 말아요. 나 지금 폭발하기 직전이니까

.(식탁으로 와서 앉는다 )

장만용 (앞에 앉으면서 )당신...이래봐야 이제 아무 소용없어.

애선 에미 기분 눈꼽 만큼이라두 배려 한다면 애까지

데리고 여기 못오죠 . 쟤요 나 보란 듯이 데려왔어요.

지 에미 속 쑤셔노려구 .

장만용 그렇게 생각하지 마. 저 어린게 무슨 죄가 잇겠어 ?

 

씬17 애선 거실

 

(이층에서 세미 트렁크를 들고 내려온다.

장만용 부엌에서 나오면서 )

 

장만용 지금 가니 ?

세미 네.

장만용 안서방은 어디 있어 ?

세미 가면서 만날 거에요.

장만용 (부엌돌아보고 )엄마한테 인사하고 가 .

 

씬18 애선 부엌

 

(세미 들여다 보고 )

 

세미 저 가요 엄마.

애선 (돌아보지도 않는다)

 

씬19 애선 거실

 

(혜수 여전히 만화에 정신이 팔려 있다

세미 거실로 오고 장만용 따라 나온다 )

 

세미 혜수야 가자. 텔레비 끌래 ?

헤수 (TV를 끝다 )

세미 할아버지께 인사드려

헤수 안녕히 계세요 .

장만용 그래..

세미 갈께요 아버지

 

(세미 트렁크 들고 현관으로 가고 혜수 나간다 .

장만용 현관에 서 있고 세미 헤수 나간다

장만용 다시 거실로 돌아온다 )

 

씬20 애선 부엌

 

(장만용 부엌으로 오면 애선 울고 있다 )

 

장만용 여보 ....

애선 (울면서 )내가 ...저 미워서 이혼하라구 했겠어요 ? 절

사랑하니까 ....어떻게든지 저 잘되라구 그런거

아니겠냐구요? 근데.....어떻게 지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

장만용 (앉으면서)당신한테 어떻게 했는데?

애선 (울면서 )말한디 한마디에 가시를 달아서 내 속을

찌르구 쑤시구 ..

장만용 (앉으면서 )세미한테 당신 맘 다 이해하라는건 무리야

. 부모 돼봐야 부모 속 아는거 아니겠어 ?.

애선 (엉엉운다)

장만용 울지 말아요 . 누구 초상 났어요 ?

애선 (화장지 빼서 코를 푼다 )

장만용 지속으로 낳진 않았지만 세미두 ....이제 애 키우잖아

? 애키우다 보면 저두 배우는게 있겠지.

 

씬21 피자집 (야외 )

 

(혜수 세미 나란히 앉아서 헤수 피자를 열심히 먹고 있고

세미 먹고 있는 혜수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다.

혜수 열심히 먹다가 앞에 놓인 포크 들어서 피자를 찍어

세미에게 준다 )

 

세미 너 먹어.

헤수 먹으세요

세미 먹으세요가 아니구 잡수세요

헤수 잡수세요 .

세미 난 배불러 . 결혼식장에서 많이 먹었어 어서 먹어

혜수 (먹는다 )

 

(세미 앞에 놓인 물컵을 들어 마시는데

수명 문열고 들어와서 둘러본다

세미 손을 들어보인다

수명 옆으로 온다).

 

헤수 (먹으면서 반가운 듯 웃어 보인다 )

수명 (맞은편에 앉으면서 )이 녀석이 피자 먹겟대?

세미 응.

수명 헤수 너 혼자만 먹는거야 ?

혜수 (세미를 본다 )

세미 나한테두 먹으라구 권했어.

수명 너두 피자 좋아하잖아?

세미 (고개 젓는다 ) .

수명 장인어른이랑 장모님 만났니?

세미 ( 물을 마신뒤 )왜 엄마한텐 꼭 마음하구 다른 말이

튀어나올까 ?

수명 무슨 말을 했는데?

세미 사과하러 갔다가두 엄마 얼굴만 보면 다시 싸우게 돼.

수명 .... 그러니까 오늘 집에 가지 말랬잖아 ? 혜수까지

데리구 뭐하러 갔어 ?

세미 혜수 얼굴 보게 되면 .... 엄마두 나처럼 마음이 좀

누그러 질수 있다구 생각햇어.

수명 무슨 뜻이야 ?

세미 얘 이런 얼굴 보구 미워할 수 없잖아 ?

수명 (본다 )

세미 (화장지 뽑아서 헤수 입에 묻은 캐첩을 닦아준다 )

수명 (두사람 바라본다 )

 

씬22 제주도 호텔 (야외. 석양무렵 )

 

(택시가 호텔 정문으로 들어와서 멈춰선다.

벨 보이 택시에게 다가가고

요금을 주고 영준 택시에서 내려서고 정우도 내린다.

기사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고 영준과 정우의 짐(트렁크)를 내린다

벨보이 짐을 받는다 .)

 

씬23 호텔방 (야외)

 

(종업원 문을 열고 짐을 들고 들어오고

영준 정우 들어온다 .

종업원 짐을 내려 놓고 커튼을 젓힌다

방안에 꽃이 한아름 꽃혀 있고

축하 카드도 걸려 있다 .)

 

정우 어머 이꽃, 호텔 써비스에요 ?

영준 응 이쁜 신부한테만 준대

정우 (본다 )

 

( 종업원 두사람에게 편히 쉬라는 인사한 뒤 나가고

영준 정우 수고했다 인사한다 )

 

정우 (카드를 집어서 본다 )

 

(사랑하는 나의 신부에게 -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 당신의 영준 )

 

졍우 (카드를 접고 영준을 본다 )

영준 (본다 )

정우 ..... ( 영준에게 다가가서 영준의 허리를 끌어안은다 )

영준 (정우 끌어안고 토닥거린 뒤) 나 무심한거 땜에 너

맨날 쓸쓸하구 속상했잖아 ? 앞으론 그런 일 없을

거야. 행복하게 해줄게 내가 . 니 눈에서 눈물 나오는

일 없게..

정우 (영준 가슴에 안긴채 얼굴을 대고 그대로 있다 )

영준 이쪽으로 와바

 

(영준 정우를 끌고 가서 창쪽을 보게 한다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

 

영준 좋지 ?

정우 (끄덕인다 )

 

(영준 정우 어깨를 끌어 안으면서 바다를 바라본다 )

 

씬 24 송추 주변길 (야외. 저녁 무렵)

 

(언덕길을 수창 자전거 타고 오르고 있다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 어렵게 언덕을 오르고 있다 _

 

씬25 안상호 거실 (저녁 )

 

(진이 행주로 탁자 닦고 있다 .

서귀옥 쟁반에 반찬 얹어 들고 오먼 방기태 거실로 올라 오면서 )

 

방기태 오늘 저녁은 우리 세식구 뿐인가 ?

진이 수은이 언니랑 민기 오빠 있어요

서귀옥 가서 나오라구 해. 밥먹게

진이 (일어나서 간다 )

방기태 매형은 오늘밤두 안오시나 ?

서귀옥 (반찬을 탁자에 놓으면서 )마나님 떨어지면 한시두

못사는데 오시겠어요 ?

방기태 아유 팔불출 .

서귀옥 팔불출이면 어때 ? 서로 죽구 못사는데

 

(쟁반을 들고 다시 부엌으로 간다 )

 

씬26 수은방(저녁 )

 

(민기 수은 정신없이 게임하고 있다 .

'안돼'. '비켜'등등 소리 내면서

진이 들여다 보면서 참견하고 있다)

 

서귀옥 민기야

민기 네 갑니다 외숙모 (일어나려면)

수은 (붙잡고 )잠깐만

민기 됐어 그만해. (컴퓨터 끈다 )

수은 야... (민기 등을 때린다 )

민기 아야 왜 때려 ?.

수은 니가 맞을짓 했잖아 ?

진이 (낄낄 웃고 )이러다 나중에 민기 오빠.... 매맞는 남편

되는거 아니에요 ?

민기 그럴 가능성이 백프로야 그래서 지금부터 체력 단련

열심히 하구 있잖냐?

진이 체력 단련해서 언니 때리려구요 ?

민기 아니 맞구 살려구

수은 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 (때리려면)

민기 (얼른 방어한다 )

진이 (낄낄 웃는다 )

 

씬27 안상호 거실 (밤 )

 

(방기태 서귀옥 민기 수은 진이 저녁 먹으면서 )

 

진이 오늘 정우 언니 이쁘드라. 그지 언니 ?

수은 신부 화장해서 안이쁜 여자 어디 있냐?

민기 신부화장해두 안이쁜 여잔 안이뻐. 그 누나가

이쁜거야

서귀옥 내가 볼땐 신랑 인물이 훨 나았어.

수은 그치 외숙모? .

서귀옥 늬 두사람두 나중에 신랑 인물 훨 났단말 들을거야

수은 외숙모

방기태 그건 외숙모 말이 맞아

민기 (좋아하고)

수은 (민기 눈 흘긴다 )

 

씬28 양자 거실 (밤 )

 

( E) 전화벨

( 양자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오는데 )

 

양자 여보세요 ....

정우 F 어머니..

양자 (소파에 앉으면서 )그래 .. 잘 도착했니 ?

정우 F네 ...도착해서 좀 쉬구 지금 막 저녁 먹었어요. 아까

전화 드렸더니 안받으셔서요..... .

양자 가게에 있어서 그랬겠지

 

씬29 호텔방 (밤 )

 

(정우 의자에 앉아서 전화하고 영준 그 옆에 앉아 있다.

저녁 먹고 온 차림. - 도착할 때 의상하고 다를 것 )

 

정우 저희 결혼시키시느라 애많이 쓰셨어요 어머니.

감사합니다

 

씬30 양자거실(밤)

 

양자 나 애쓴거 하나 없구 ....너한테 당부 한마디 할께 . 일생

동안 영준이가.....정우 너랑 결혼하길 잘했구나

생각하게 만들어. 너한테 바라는건 그것 뿐이야.

정우 F 명심하겠습니다 .

양자 옆에 영준이 있니 ?

 

씬31 호텔방(밤)

 

(정우 수화기 영준에게 준다 )

 

영준 (수화기 받아들고 )어머니..

양자 F 호텔이랑 다 맘에 드니 ?

영준 네 좋아요.

 

씬32 양자거실 (밤)

 

양자 나 스물 일곱에 늬 아버지랑 헤어져 너하나 보고

살았다. 늬 말대루 청상과부나 똑 같애 아들 하나

키워 며느리 보구 나더니 이상해졌단 말 안듣게.... 니가

중간에서 처신 잘해

 

씬33 호텔방 (밤 )

 

영준 알았어요 어머니. 어머니두 저 불효자 안되게 해

주세요. (웃고 )아들 효자 만드는건 부모님 탓인거

모르세요 ?

정우 (본다 )

영준 (웃고 )아유.....농담이에요 . 낼 다시 전화 드릴께요 ...

안녕히 주무세요 (수화기 놓았다가 다시 들면서)

영준 송추 전화 몇번이지?

정우 두분다 세검정 계실 거 같은데요

영준 왜 ?

정우 내 짐 옮겨 주구 가신댔어요 .

 

씬34 순영 거실 (밤 )

 

E 전화벨

 

(순영 부엌에서 뛰어 나와 수화기 들고 )

 

순영 여보세요....영준이니 ? 얘....이젠 결혼햇으니

한서방이라구 불러야 하는데 큰일이다 영준이가 입에

붙어서 ....

안상호 (부엌에서 나와서 옆에 앉는다 )

순영 저녁은 먹었어 ? 애쓰긴 뭘 ..그래 옆에 계셔. 내가

전할게 .정우 뭐하러 바꿔.. 그럴 필요 없어. 피곤한데

어서 쉬어 .

 

씬35 호텔방 (밤)

 

영준 (앉아 있는 정우 돌아보고 )안바꾸면 정우

섭섭할텐데요 ....

정우 (달라는 시늉)

영준 바꿔드릴께요 기다리세요 ..

정우 (수화기 받아 들고 )엄마 ..

순영 F 아유 ...뭐하러 전화 바꿔. 그래 목소리 들었으니까

됐어 .

정우 엄마 목소리 씩씩하시네

순영 F 그럼 너 시집보내 놓구 엄마 초죽음 돼 있을줄

알았니 ?

 

씬36 순영거실 (밤 )

 

순영 (안상호 돌아본 뒤 )아버지 옆에 계셔서 ...너

시집갔어두 나 하나두 . 안 쓸쓸해. 그래 시원하다 .

매일 전화하려구 애쓰지 말어. 재미있게 행복하게

지내구 ...돌아와서 만나 . 아버지 ? (안상호에게 전화

바꿔줄까 묻는다 )

안상호 (그만 두라는 시늉)

순영 아버지가 니네들 방해 한다구 빨리 전화 끊으라셔.

끊어 빨리. 그래

 

씬37 호텔방 (밤 )

 

(정우 수화기 놓고 잠시 생각하는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영준 옆에서 보고 있다가 )

 

영준 왜 그래 ?

정우 나 시집보내서 엄마 ...홀가분 하신가봐

영준 뭐 ?

정우 엄마가 쓸쓸해 하실줄 알았는데.....

영준 그런데 ?

정우 너무 시원해 하시니까 기분이 좀 그렇네

영준 기분이 그렇긴 뭐가 그래 ?

정우 그동안 나 결혼 못시켜 속으로 안달하셨나봐 .

영준 에이구 ....(머리 쥐어 박고 ). 너 시집 보내놓구

어머니가 울구불구 하시면 기분 좋겠니 ?

정우 (본다 ).

영준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구 어머니 재혼 시켜드린거잖아 ?

정우 나 웃기죠 ?

영준 그래

 

씬38 순영 거실 (밤 )

 

(순영 거실에 시선을 내려 깐채 앉아 있고

안상호 부엌에서 먹던 멜론을 들고 와서 순영 앞에 앉으면서 )

 

안상호 정우한테 씩씩한척 혼자 다 하더니 왜 그러구 있어요 ?

순영 (눈에 눈물 글썽한채 바라보고 웃는다 )

안상호 당신 또 울려구 ?

순영 (웃는데 눈물이 뺨으로 흘러 내린다 )

안상호 아이구 .....(하면서 화장지 뽑아서 준다 )

순영 (눈물 닦는다 )

안상호 당신 아까 말 잘햇어 . 그래야 정우가 당신 잊어

버리지. 엄마가 자꾸 발뿌리에 채이면 시집가서

편하게 살수 있겠어요 ?

순영 (웃으면서 눈물 닦는다 )

안상호 (포크에 멜론 찍어서 준다 )

 

씬39 복자 가게 (야외 )

 

(수창 혼자서 소주 마시고 있다

복자 찌개 냄비와 숟가락 가져와서 앞에 놓고 )

 

복자 써비스야 .

수창 ( 잠자코 술잔에 술 따른다 ) .

복자 나 방해 안할테니까 걱정 말구 천천히 마시고 가

수창 ... 네 .

복자 (간다 )

 

(수창 술잔을 들고 내려다 본 뒤 마시고 또 부어서 마신다 )

 

씬40 안상호 마당 (밤. 야외)

 

(수창 자전거 끌고 걸어와서 세워 놓고

수창 평상에 눕는다.

눈물 한방울이 눈에서 흘러 뺨으로 흘러 내린다 )

 

씬41 호텔 전경 (아침. 야외 인써트 )

 

씬42 호텔방 (야외 )

 

(정우 침대에서 눈을 뜬다 )

 

E 화장실에서 영준 세수하는 물소리

 

(정우 일어나서 창가로 가서 커튼을 젖힌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

영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화장실에서 나온다

정우 돌아보면 )

 

영준 일어났구나 ?

정우 헝 일찍 일어났어요 ?

영준 한시간 전쯤 ?

정우 나좀 깨우지 ..

영준 깨울까 했는데 ....너무 달게 잘 자구 있었어 .

정우 나 자는 얼굴 보구 잇었어요 ?

영준 응.

정우 ...(얼굴 가리고 )안돼

영준 뭐가 안돼 ?

정우 입벌리구 바보 같이 자구 있었을 거야

영준 (수건을 던지고 정우 옆으로 와서 허리 끌어

안으면서 ) 애기처럼 순하구 착한 얼굴이었어

정우 듣기 좋으라구 하는 말이죠 ?

영준 진짜.

정우 (본다 )

영준 (웃으면서 끌어 안는다 )

 

씬43 바닷가 (야외 )

 

(영준 정우 바닷가 걸어오고 있다 .

영준 정우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파도가 밀려와 두사람 발목을 적서버린다 정우 소리치고 .

영준 깔깔대며 웃는다 )

 

씬44 양자 거실

 

( 애리 앉아 있고 양자 쥬스잔 두 개 들고 나온다

애리 일어선다 )

 

양자 앉아 있어

애리 (앉는다)

양자 (쥬스 놔주고 앞에 앉는다 )

애리 어머니 만나는 것두 마지막일거 같애요.

양자 왜?

애리 오빠한테 혼 났어요 저. 어머니 왜 만나냐구 .

양자 우리 영준이로선 그렇게 말할수 있지. 정우가

있으니까

애리 이정우씨가 바가지 되게 긁었을 거에요 이정우씬

제가 어머니 만나는거 두려워 하거든요 .

양자 뭘 두려워하겟어? 신경이 좀 쓰이는 거지

애리 이정우씨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

양자 (웃고 ) 뭔데 그 이유가 ?

애리 어머닌 정우씨가...... 오빠만 죽도록 사랑한줄 아시죠?

 

양자 (보고 )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