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8 일 ( 제 93 회 )

씬1 양자거실

 

(92회 마지막 씬에 연결되어

애리 양자 앉아 있고 )

 

양자 무슨 소리야 그게? 정우한테 따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두 있었단 말야?

애리 (긍정하듯 본다 )

양자 (웃고 )그건 애리가 잘못 안거야. 정우 ....어렸을

때부터 영준이 짝사랑했구 영준이밖엔 몰랐어.

애리 어머니가 매일 정우씨 뒤 쫓아다니신건 아니잖아요?

양자 (본다 )

애리 전...첨에 안수창씨가 이정우씨 이종사촌인 줄 알았어요.

저한텐 그렇게 소개했거든요.

양자 안수창?

애리 이정우씨 어머니랑 안수창씨 아버지가 결혼하셨잖아요

?

양자 ......(표정이 변하면서 )설마......안수창이랑 정우가 이상한

사이였다는건 아니 지?

애리 .....두 사람이 까페에 앉아서 심각한 모습으루 앉아

있는거 여러번 봤어요. 이정우씬 울기까지 하드라구요.

양자 (앞에 놓인 쥬스잔 들어 마시고 )애리씨.

애리 네?

양자 설령....정우한테 무슨 일이 있었다해두 정운 이제

영준이랑 결혼한 사람이야. 결혼까지 한 마당에

....애리씨가 나한테 이런 얘기 하는 이유가 뭐지?

애리 어머니께서 너무 뭘 모르시는거 같애서요.

양자 단지 그런 이유야 ?

애리 (본다 )

 

E 전화벨

 

양자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정우 F 어머니 ...어젯밤 잘 주무셨죠 ?

양자 (목소리 차갑게 느껴지게)그래 어디냐 ?

정우 F 저희 여기 저기 관광하구요.....지금 점심 먹으러

왔어요.

 

씬2 제주도 식당 (야외)

 

(제주도가 느껴지는 민속마을 식당 정도.

광관객들 사이에 영준과 정우 식탁에 앉아 있고

정우 핸드폰을 귀에 대고 들고 전화 한다. 운전기사

비디오 카메라 들고 두사람 찍고 있다 )

 

양자F 알았다 . 그럼 점심 먹어.

 

E (전화 끊기는 소리 )

 

정우 ( 핸드폰 닫으면서 영준 바라본다 )

영준 왜그래 ?

정우 어머니 목소리가 좀 이상해서요.

영준 어떻게 이상해?

정우 편찮으신 것 같기두 하구..

영준 핸드폰 줘봐 .

정우 (내민다 )

 

씬3 양자거실

 

(양자 애리 앉아서 )

 

양자 어디가서 남의 얘기 함부로 하구 그러는거 아냐.

애리 전 이세상에서 젤 싫은 사람이 가증스런 사람이에요.

뒤로 딴짓하면서 아닌척 얌전한 얼굴 혼자 하구 있는

사람이요..

양자 (본다 )

 

E 전화벨

 

양자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영준 F 어머니 어디 편찮으세요 ?

양자 아프긴 어디가 아파?

영준 F 근데 목소리가 왜그러세요?

양자 점심 먹으러 갔다면서 ? 전화 끊구 어서 점심 먹어.

(수화기 놔버린다 )

 

씬4 제주 식당 (야외 )

 

(영준 핸드폰 바라보고 있다가 닫는다 )

 

정우 편찮으시대요 ?

영준 (고개 갸웃한다 )

 

씬5 양자거실

 

(양자 애리)

 

애리 (양자 바라본다 )

양자 (쥬스마시고) 애리씨가 무슨 말을 하든 ....정우는 이제

내 며느리야. 그러니까 정우 험담 하려거든.....우리집에

오지마. 부탁이야.

애리 (본다)

 

씬6 양자 마당

 

(애리 신발을 신고 마당을 나와 마당을 나간다)

 

씬7 양자 거실

 

(양자 거실에 그대로 앉아 있다.

이마에 손을 댄채로 )

 

E 전화벨

 

양자 (거의 짜증이 난채)나 괜찮다구 했잖아? 나 신경쓰지

말구 점심 먹어

순영 F 사부인..

양자 누구세요?

순영 F 저에요 사부인.

양자 순영이니 ?

순영 F 그래.....지금 그쪽으로 정우 짐 갔다. 곧 도착할꺼야.

장롱이랑 화장댄 가구점에서 내일 오후에 보낸대.

양자 알았어 끊어.

 

씬8 순영거실

 

(정우 짐이 다 실려 나간 거실 )

 

순영 (수화기 들고 급히)여보세요....

 

(전화가 끊긴 듯 수화기 들고 보면서 고개 갸웃한다 )

 

안상호 ( 커피잔 앞에 놓고 마시다 순영을 보고 )왜 ?

순영 얘기 다 끝나기두 전에 전활 끊어버리네요.

안상호 (본다 ).

순영 무슨 화난 일이 있었던거 같애요. 애들한테 화가 난거

같은데.. 정우한테 화가 났나 ?

안상호 정우한테 화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순영 예단 하지 말래두 아무것두 안했는데 ....그것땜에

섭섭했는지 모르겟어요

안상호 ...아니 본인이 하지 말래놓구 섭섭할게 뭐가 있어요?

그렇다면 이상한 사람이지 ..

순영 ....딸가진 부몬 이런건가 봐요 이래저래 눈치만 자꾸

보게 되는거 있죠?

안상호 눈치 볼 게 뭐가 있어요 ? 부족한 딸 시집 보낸것두

아닌데 ?

순영 (뭔지 개운치가 않다)

 

씬9 양자 거실

 

(양자 팔짱을 끼고 거실을 왔다 갔다 한다 )

 

씬10 제주 관광지 (야외)

 

(영준 정우 카메라 사진을 찍는다

운전기사 두사람에게 싸웠냐 물으면서 끌어 안고

다정하게 찍으라 주문한다.

영준 정우 어깨 끌어안는다 .

운전기사 옆으로 와서 영준과 정우에게 키스하라고 주문한다 .

어색한 정우. 영준 모르겠다 싶은 기분으로 키스한다

사진 찍는 운전기사

정우 영준 자세를 바꾸면 운전기사 비디오 카메라 얼른 집어 들고

똑같은 포즈를 연기 시킨다 )

 

씬11 스포츠 센타 (야외-경륜장이 아니어도 상관 없음)

 

(호길 런닝 머쉰 달리고 있고 수창 상체 훈련하고 있다.

광일 운동복 차림으로 수창 앞에 선다 )

 

수창 (멈추고 본다)

광일 괜찮지?

수창 뭐가요?

광일 걱정했어 임마

수창 왜요?

광일 나한테까지 숨길래 ? 사랑했던 여자 결혼시킨 기분 ..

수창 (O.L )괜히 즈레 짐작하지 마세요.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서 )형한테 추태 보 인건 그때 한 번으로

됏어요

광일 좋았어 . (주머니 함공 봉함 엽서 꺼내서 준다)

수창 뭐죠?

광일 봐, 너한테 온거야.

수창 (봉투 받아 발신인 주소 본다 ) 용철이네 ? (편지

뜯는다 )

광일 (옆에 앉는다 )

호길 (수건으로 얼굴 닦고 오면서 )어디서 왔어요?

광일 호주

호길 박용철이요 ?

수창 (편지를 들고 들여다 본다 )이녀석 웃기네..

광일 왜?

수창 (엽서에 눈을 준채 )영화 감독하려구 영화학교

들어갔대요. (웃고 )형 영화배우 시켜준다는데요.

광일 영화 배우? 왜?

수창 왜겟어요? 형이 미남이니까 그렇지

호길 좋겠수 형, 잘하다간 경륜 선수 은퇴하구 영화계로

나가겠는데요 ?

광일 난 경륜에 살다가 경륜에 죽을란다. 딴데서 알아보라구

해.

호길 또 알아요? 용철이가 잘 나가는 영화감독되면 형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줄지.

광일 됐네, 이사람아.

수창 (봉투 접고 ) 사고났을 땐 이자식 인생 꿑장인 줄

알았는데.. 경륜 선수하다 영화감독 공부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겟어요?

광일 그래서 인생은 살아볼 만 한거지 뭐.

수창 ......(잠시 생각한다 )

 

씬12 수명 방

 

(수명 목욕 가기 위해 세면 도구 챙기고 있다.

세미 문열고 들어와 걸려있는 수건내려 손을 닦으면서 )

 

세미 어디 가 ?

수명 응 목욕. 헤수 어디 있어 ?

세미 밖에. 왜 ?

수명 목욕 데리구 가게.

세미 (본다 )

수명 (무심히 말했다가 미안해져서)아니 뭐 꼭

데려가겠다는건 아니구 .... 목욕가는 길이니까 ....

세미 누가 뭐라구 했어 ?

수명 (본다 )

세미 (돌아서서 나가는데)

수명 (붙잡는다)

세미 왜 ?

수명 화났니 ?

세미 내가?

수명 화난 것처럼 보여.

세미 나두 내맘을 잘 모르겠어. 자기가 혜수한테 무심한

것처럼 보이면 저러면 안되지 싶구, 혜수를 챙기는

것처럼 보이면 속이 뒤집히구 .... 솔직한 내 기분이

그래. (돌아서서 나간다 )

수명 .........

 

씬13 안상호 마당

 

(세미 마당으로 나오면 혜수 마당의 평상에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고 서귀옥 마당에다 빨래를 널고 있다)

 

세미 헤수야.

헤수 (돌아본다 )

세미 너 목욕갈래 ?

서귀옥 자네가 데려 가게?

세미 아뇨 수명씨요

서귀옥 좋겠다 혜수.. 아빠랑 목욕탕 가면.

세미 (방으로 가면서 )기다려 옷 챙겨올게

서귀옥 (세미 돌아본다 )

 

씬14 안상호 방

 

(세미 서랍 속에서 헤수 속옷을 챙긴다)

 

씬15 안상호 마당

 

(수명 마당으로 나오고 혜수 일어나서 수명의 손을 잡는다

서귀옥 돌아보면서 )

 

서귀옥 큰조카 생각보다 아빠노릇 잘하네 . 일요일엔 아들

데리구 목욕탕두 가구 .

수명 .....(어색하게 웃는다 ).

서귀옥 외삼춘이 젤 부러워 하는게 그거야 . 아들 데리구

목욕탕 가는거.

세미 (거실에서 작은 가방에 속옷 챙겨들고 나온다 )

서귀옥 (수명 가까이 와서 )국화빵 찍어낸거 처럼 자기 똑

닮은 아들 데리구 다니는 기분... 나쁘지 않을 거 같애.

질부한텐 미안한 얘기지만 ....조카한텐 정말 잘된거야

수명 (세미쪽 돌아본다 )

서귀옥 (세미 보고 조금 당황한다 )

수명 (가방을 수명에게 주고 )가 어서 .

 

(수명 가방을 받아 들고 나간다 .)

 

씬16 수목원 마당 (야외)

 

(세미 중문을 나오면 수명과 혜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세미 선채로 두사람 모습 보고 있다)

 

씬17 안상호 마당 (야외 )

 

(세미 마당으로 들어오면 서귀옥 마당에서 빨래 대야 등을 치우고

수돗가를 정리하고 있다.

세미 들어와서 평상에 앉는다 )

 

서귀옥 ....(돌아보고 )질부 아까 내가 한말 기분 나빴어 ?

세미 (본다 )

서귀옥 사실이 그렇잖아 ? 질분 기분 나쁠지 몰라두

.....조카한텐 정말 잘된거야 아니 크게 생각하면

질부한테두 잘된 일이지 뭐

세미 저한테 뭐가 잘된 일이에요 ?

서귀옥 살다가 조카가 바람 안피운단 보장 있어 ?

세미 (본다) .

서귀옥 젊었을 땐 마누라만 들여다 보구 살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이 먹어봐. 나이 들면 들수록 자식 생각 날걸. 나중엔

부부가 마주 앉아 할 얘기두 없어. 그러니까 헤수...

하늘이 준 선물이다 생각하라구.

세미 외숙모

서귀옥 왜?

세미 (일어나면서 )남의 일이라구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세요

서귀옥 뭐야?

세미 저요 ....혜수 받아 드리려구 지금 필사적으로 노력하구

있어요 노력하구 있는데 옆에서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면

화나요 저.

서귀옥 아니 화날게 뭐가 있어 ? 내가 질부한테 뭐 틀린 말

했어 ?

세미 옮은 말이든 틀린 말이든 .....참견하지 말란 말씀이에요.

서귀옥 이봐 질부 .... 나 자네 시외숙모야.

세미 알아요 저두

서귀옥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말해 ? 자네 지금 날 무시하는

말투였어 . (거실에서 진이 나오면서 )

진이 엄마 왜그래 ?.

서귀옥 (진이 흘낏 본 뒤 ) 이집에서 허드렛 일이나 하구

있으니까 자네 눈엔 내가 우습게 보이나?

세미 왜 억질 쓰세요 외숙모. 제가 외숙모 무시해서

이러는거 아니잖아요?

서귀옥 (소리 지른다 )아니긴 뭐가 아냐? 자네가 날

시외숙모루 생각한다면 ..나한테 이렇게 대들 수 있어 ?

' 알았습니다' .' 외숙모 말씀이 옳아요'그럼 간단한걸

가지구 참견하지 말라니 ?

진이 (옆에 와서 팔 잡으면서 )엄마 그만 해 .

서귀옥 들어가 있어 넌.

진이 왜 화를 내구 그래 ?

서귀옥 방에 못들어 가 ?

진이 ..(돌아서서 거실로 간다 )

방기태 (삽을 들고 마당으로 들어서면서 )왜그래 ? 진이가 뭘

잘못했어 ?

서귀옥 진이한테 화낸거 아냐

방기태 (세미를 보고 )무슨 일이야 ?

세미 아무것두 아니에요 외삼춘

방기태 (번갈아 두사람 본 뒤 서귀옥 보고 )두사람 무슨 일

있었어 ?

서귀옥-외삼춘이 외삼춘 같애야 외숙모두 대접 받지. 머슴살이

식모살이 하구 있는데 무슨 대접을 받어 ? (하면서

아랫방으로 들어간다 )

방기태 (세미 보면서 )자네 ....외숙모한테 어떻게 한거야 ?

세미 ......(본다 )

방기태 어째 사람이 그렇게 염치가 없나 ? 세식구나 얹혀서

밥을 얻어 먹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아무 불평없이

밥해주구 빨래 다 빨아주구 ..... 자네 외숙모나 되니까

불평없이 살구 있는거 모르겠어 ?

세미 ........

방기태 (아랫방으로 간다 )

 

씬18 방기태 방

 

( 방기태 들어오면 서귀옥 머리를 묶고 있다 )

 

방기태 (앉으면서 ) 당신 뭐랫는데 질부가 대든거야 ?

서귀옥 틀린 말두 안했어. 혜수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

생각하랬더니 그만 화를 내잖아 ?

방기태 뭐..... 생각하면 화두 나게 생겼지. 그래두 질부가

착한거야. 당신 같으면 혜수 꼴 보겟어 ?

서귀옥 (말못한다 )

 

씬19 안상호 부엌

 

(세미 식탁으로 와서 앉는다 .

머리를 두손으로 감싼채 앉아 있는 세미)

 

씬20 양자 거실

 

(정우의 이불과 박스에 포장된 짐들이 거실 한쪽에 쌓여 있다.

순영 현관으로 들어와서 )

 

순영 사부인.....사부인 안계세요 ?

양자 (부엌에서 물컵을 들고 나온다 )

순영 나왔어.

양자 그래 들어와 .

순영 (짐들을 보면서 )짐 잘왔나 싶어서.

양자 잘왔어 (앉으라고 권하면서 )혼자 왔니 ?

순영 응.(앉는다 )

양자 안사장님은?

순영 아직 세검정 집에 . 장롱이며 정우 침대 식탁....가구들

가져 가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 기다리느라구.

양자 세는 나간 거야 ?

순영 아직..

양자 전세 귀하다니까 나가겟지 뭐. (일어나면 )

순영 왜 일어나 ?

양자 차 가져 올게

순영 (붙잡고 )됐어. 차 마시구 왔어 나

양자 (앉는다 )'

순영 애들한테 연락왔지 ?

양자 응

순영 (얼굴 바라보고 )너 어디 ....아프니 ?

양자 왜?

순영 안색이 나빠 보여서 .

양자 그냥 애들 결혼시키느라 고단 했나부지 뭐.

순영 그래 너 어제 애 많이 썼어.

양자 (물을 마신다 )

순영 아침에 너랑 전화하구 나..... 가슴이 철렁한거 아니 ?

양자 왜?

순영 혹시 정우가 너한테 뭘 잘못했나 싶어서.

양자 정우 옆에 있지두 않은데 잘못할게 뭐가 있어 ?

순영 여행가서 전활 불손하게 했다든지..

양자 (시선내리고 있다)

순영 (공연히 불안해서 )정우 부족한게 있으면 가르쳐 줘.

집안에 어려운 사람 있었던 것두 아니구 내 손에 달랑

외동이로 자라서... 막상 실망 스런 데두 많을 거야.

며느리다 생각하지 말구 니딸이라구 생각하구

잘못할땐 따끔하게 야단두 치구 그래

양자 .......(물을 마신다 )

순영 양자야..

양자 (본다 )

순영 ...혹시 예단 땜에 섭섭한 거니 ?

양자 예단에 대해선 내입으로 말했잖아 ? 아무것두 필요

없다구.

순영 그래 물론 니가 그렇게 말은 했는데 .....진짜 아무것두

안하려니까 너무 미안하구 ..괜히 너한테 떳떳하지가

않앗어 .

양자 내가 예단 바랫으면 정우 며느리깜으로 점찍지두

않았어 .

순영 (본다 )

양자 ....너랑 안사장님 알기 전부터 정우랑 그집 둘째

아들 서로 아는 사이엿니 ?

순영 ....누구 ?

양자 둘째 아들말야 경륜선수 .

순영 ( 당황하면서 )왜 .....그런걸 물어?

양자 그냥 좀 궁금해서

순영 .....(당황한채 )내가 듣기룬 정우 친구랑 우리 수창이가

아는 사이여서 우연히 인살 하게 됐는데 ....알구

보니까 아버지 엄마가 서로 선을 본 사이구 ....뭐

그렇게 된거 같애.

양자 (시선내리고 있다 )

순영 사실 정우랑 수창이 아니었으면 우리 결혼 못햇어 두

사람이 가운데 들어가지구 적극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결혼하게 된거야,

양자 (시선내리고 있다가 바라본다 ).

 

씬21 양자 식당 문앞 (야외)

 

(순영 문에서 나와서 착잡한 기분으로 서 있다가 .

걷기 시작하는 순영 다리가 떨리는 기분이다. )

 

씬22 순영방

 

(장롱이 나간 방.

이불보에 이불이 싸여 있다

안상호 빗자루로 쓸어내고 걸레로 방을 닦는다 )

 

E 초인종

 

씬23 순영거실

 

(안상호 걸레 들고 현관으로 나오면서 )

 

안상호 당신이요 ?

순영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네

 

(안상호 현관문을 열면 순영 들어온다 )

 

안상호 조금전에 가구랑 냉장고 가져갔어요. 3시에 차

온다니까 나머지 짐만 싣구 가면 돼

순영 (그말에 대꾸 없이 거실로 와서 드러 눕는다 )

안상호 (놀래서)왜그래 당신? (재빨리 방석을 가져다가 순영

머리에 받쳐준다 )

순영 (눈을 감고 잇다 )

안상호 어디 아파요 ?

순영 괜찮아요......좀 어지러워서.

안상호 당신 정우 시집보내느라 신경 써서 그래요..

순영 .........

안상호 물좀 가져올까 ?

순영 ......

안상호 (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

 

씬24 순영 부엌

 

(부엌살림도 박스에 테이핑 돼 있고 식탁이며 냉장고 보이지 않는다

안상호 부엌 싱크대 위에 놓인 물병을 들고 컵에 물을 따르고 있는데 )

 

E 전화벨

 

씬25 순영거실

 

(안상호 물컵을 들고 와서 탁자에 놓고 수화기 집어들고 )

 

안상호 여보세요..

정우F (명랑하게 ) 아버지....

안상호 정우니 ?

순영 (돌아본다 ).

정우F 짐싸시느라 애쓰시죠 ?

안상호 이젠 다 끝났어. 차에 실어 내가면 끝이야.

 

(순영 돌아보면)

 

순영 (받지 않겠다 손을 저어보인다 )

안상호 여행 재미있게 잘 하구 있지 ?

 

씬26 여미지 (야외)

 

(정우 수화기 들고 적당한데 앉아서 )

 

정우 네..... 여기 여미지란 덴데 아버지 와보셨어요 ?

식물원이요. 희귀한 나무랑 꽃들이 너무 많아요

아버지두 와 보시면 정말 좋아하실거 같애요. (영준

카메라 들고 다가온다 ) 엄마랑 꼭 같이 한 번 오세요

(영준 정우 찍으면 정우 손을 흔들어 보이고 ) 엄마

옆에 계세요? 시장에요 ? 아뇨 괜찮아요 . 다시

전화 드릴께요 .네 아버지. (핸드폰 닫는다 )

 

씬27 순영거실

 

(안상호 일어나켜 물컵을 입에 대준다. 순영 물을 마시고 )

 

안상호 식물원인지 갔는데 ....희귀한 나무랑 꽃이 많다구

우리더러 꼭 같이 와서 보래

순영 ......(다시 눕고 )

안상호 당신 병원 안가보두 되겠어요 ?

순영 ......이렇게 좀 누워 있을게요

안상호 (본다 )

 

씬28 여미지 (야외)

 

(정우 카메라들고 영준 찍어준다 ).

 

영준 이젠 그만 찍어

정우 왜?

영준 독사진 자꾸 찍어서 뭐해 ? 같이 찍어야지.

정우 (한번 더 찍어준 뒤 옆에 앉는다 )

영준 나가서 기사 아저씨 불러 올까 ?

정우 됏어. 그 아저씨 너무 이상한 포즈만 요구한단 말야.

영준 고맙게 생각해 . 그 아저씨 아니었으면 뽀뽀하는

사진 어떻게 찍어봐 ?

정우 그런 이상한 사진들 절대 현상하지 마요.

영준 싫어, 이만큼 크게 빼서 방에 쭉 걸어놀 거야.

정우 (영준 팔을 때리고 )

영준 (낄낄 웃는다 )

 

씬29 민기네 거실

 

(50평 정도의 아파트 거실

수은 얌전을 떨면서 앉아 있고 민기모 오렌지 깎으면서 )

 

민기모 너 데리구 오는줄 알았으면 민기 아버지 기원

안가셨을텐데...

수은 저두 집으로 오는 거 몰랐어요.

민기모 민기 아버지가 너 되게 좋아하셔

수은 고맙습니다

민기모 얘.... 너 그렇게 얌전빼지마 . 왈가닥인거 다 아니까

수은 (본다 )

민기모 평소대로 해 .

수은 ....아이 아니에요

민기모 아니긴 뭐가 아냐? 유치원때 민기 때리구 꼬집어

뜯은 성질 어디로 갔겟어 ?

수은 (말을 못한다 )

민기모 (안에 대고 )민기야. 아직 멀엇니 ?

수은 나가요 ... (민기 목욕탕에서 윗통을 벗고 팬티바람으로

머리를 털고 나오면서 )

민기 어 시원하다

수은 어머머 (놀래서 얼굴을 가린다 )

민기모 (웃으면서 )내숭 떨지마 민기 벗은거 뭐 첨보니 ?

수은 (말못한다 )

민기 야 얼굴 가릴거 없어. 보구 싶으면 보여 줄게

수은 (입으로만 )너 미쳤니? (하고 얼른 얼굴 가린다 )

민기 (낄낄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

민기모 민기 여름 팻션은 팬티 한 장이야.

 

(오렌지 집어 주면서 )먹어 .

 

수은 감사합니다

민기 (반바지에 런닝 차림으로 나오면서 )엄마 나 흉봤죠 ?

민기모 (오렌지 집어 주면서)그래 너 팬티 한 장으로 여름

났다구 말했다.

민기 (먹으면서 )그게 왜 그렇게 됐는지 우리집 비리 다

얘기해요 ?

민기모 (웃고 )맘대루 해라

민기 우리 엄만 내 빨래 절대 안빨아 주셔. 내 빨랜 내가

다 빨아 입으라는 거야 그러니 내가 옷이 입구 싶겟냐

?

수은 (민기모 본다 )

민기모 (복숭아 깎으면서 )수은이 너 민기한테 시집오면 편할

거야. 내가 민기 교육 잘 시켜놨거든 .

민기 나더러 장가 가서두 빨래 내가 빨아 입으라는 거에요

?

민기모 꼭 마누라가 빨래 빨아 줘야 한다는 법 있니 ?

민기 수은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민기모 내가 민기... 요리 까지 다 가르쳐서 장가 보낼

생각이었는데 ..... 요린 죽어두 배우기 싫다는거 있지 ?

빨래 설거지 청손 민기가 잘 할거야 . 그러니까 수은이

넌 요리만 할수 있으면 돼.

민기 (낭패 봤다는 표정으로 )엄마.

수은 (민기모 보고 다시 민기 본다. 웃음 참으면서 )

 

씬30 안상호 마당

 

( 인부 두사람 테이핑한 박스들을 마당에 옮겨 놓는다. 박스위에

매직으로 <그릇> <취급주의> 라는 말들이 씌어 있다

박스들이 예닐곱개 이불 보따리가 마당에 놓여 있다 )

 

서귀옥 짐 더 있어요 ?

인부 이게 다에요 .

서귀옥 수고 하셧어요.

 

(인부 인사하고 나가는데 복자 들어오면서 )

 

복자 누가 이사와 ? 웬 짐이야?

서귀옥 딸 시집갔잖아 ? 집 비워줘야 하니까 쓰던 짐들

이쪽으로 옮기는 거야.

복자 (평상에 앉으려는데 )

서귀옥 (팔을 잡고 )앉지 말구 이것좀 같이 옮겨.

복자 (뿌리치고 )싫어, 내가 뭣땜에 이집 일을 해주냐?

서귀옥 아유 죽으면 다 썩어질 몸둥이야 .

복자 무거운 짐 들다가 허리라두 삐끗하면 자기가 책임

질거야 ?

서귀옥 아유 앓느니 죽는다

 

(하면서 박스하나 낑낑대면서 들고 거실로 옮기는데 )

 

복자 떡대같은 남편 뭐하러 애껴? 이런때 부려 먹지 ?.

 

(서귀옥 눈을 흘기고 다시 짐을 집어 드는데

마당으로 안상호 순영 들어온다.

안상호 순영을 부축하고 )

 

복자 (일어나면서 )어머나 .....오셨어요?

서귀옥 (돌아보고 )어머 헝님. 어디 편찮으세요 ?

순엉 괜찮아.

서귀옥 괜찮은 얼굴이 아니신데요 ?

복자 따님 혼사치르느라 몸살 나셨나봐 .

순영 (거실로 올라가고 )

안상호 짐들 다 안으로 들여 놔요.

서귀옥 지금 들여놓고 있어요 .

안상호 (거실로 가다가 돌아보고 ) 수명이 집에 있어요 ?

서귀옥 조금 전에 나갔어요.

안상호 혜수랑 ?

서귀옥 네.. 세식구 같이 나가드라구요 .

안상호 (안으로 들어간다 )

복자.서귀옥 (본다 )

 

씬31 안상호 방

 

(순영(가내복차림) 이부자리에 누워 있다)

 

안상호 (옆에 앉아서 손을 주물러 주면서 )당신 어지럽기만

한거에요? 다른데 아픈 건 아니에요 ?

순영 ......(끄덕인다 )

안상호 아이구 이거 .....어떡해야 하나 ? 정말 병원에

안가봐도 괜찮겟어요 ?

순영 그냥 좀 혼자 쉬구 있을께요

안상호 그래요 ..그래요 . 어젯밤 짐싸느라 잠두 못잤으니까

한숨 자구 일어나 (일어나서 나간다 )

순영 (눈을 감는다 )

 

씬32 애선 거실(저녁무렵 )

 

(장만용 애선 TV 앞에 앉아서 말없이 멍청하게 TV를 보고 있다 )

 

장만용 (애선 돌아보고 )여보

애선 (돌아본다 )

장만용 배고파요 . 밥 안할거야 ?

애선 시켜 먹어요 . 나 밥할 기분 아니니까

장만용 당신 언제쯤 밥할 기분 되는데요 ?

애선 몰라요 나두 .

장만용 (한숨쉬면서 )이러다가 당신 남편 영양실조로 죽겠어요

점심두 라면이었어.

애선 (말하려는데 )

 

E 전화벨

 

장만용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애선 (본다 )

수명F 장인어른, 접니다.

장만용 (애선쪽 돌아본 뒤 )어디 있나?

수명F 집앞입니다

장만용 집앞이라니 ?

 

씬33 애선 빌라 단지 세미 차안 (야외 저녁 무렵)

 

(세미 운전석에 앉아 있고 수명 옆자리에

혜수 뒷자리에 타고 있다 )

 

수명 지금 ... 단지에 와 있어요 .

장만용F 혼잔가 ?

수명 아뇨 ...세미랑 같이 있습니다 .

 

씬34 애선 거실

 

(애선 장만용 보고 있고 )

 

장만용 이사람아.....집앞까지 왔으면 들어오지 . 전환 왜 했어?

애선 (일어난다 )

장만용 (손잡아 앉히면서 )들어와 빨리. 그래 ....(수화기 놓는다

)

애선 이손 놔요

장만용 이러지 마, 당신.

애선 보구 싶은 사람이나 봐요 . 난 안서방두 세미두 보기

싫으니까 .

장만용 당신.... 말만 이렇게 하지 맘속으론 안서방이랑 세미 다

용서 했잖아 ?

애선 용서하긴 누가 용서해요 ?

장만용 오늘두 당신..... 애들 안보면 영원히 끝이야 . 이번엔

세미가 당신 안보겟다 그럴걸 . 그래두 좋아요 ?

하나 밖에 없는 딸 영원히 안만나구 살아두 좋아요

?

애선 (대꾸 못하는데 )

 

E 초인종

 

장만용 (일어나면서 )당신 꼼짝말구 거기 있어요. 명령이야.

애선 (어이 없어서 보면서도 일어나지 못한다 )

 

(장만용 현관으로 가면서 )

 

장만용 기다려 나간다 ...

 

(장만용 현관문을 열면 수명 들어오고 세미가 혜수 손을 잡고

들어와서 수명과 세미 인사한다 )

 

장만용 올라 와.

 

(수명 세미 헤수 거실로 올라온다 )

 

장만용 여보...

애선 (돌아보지 않는다 )

수명 (소파쪽으로 오면서 )장모님.

애선 (돌아본다 )

혜수 안녕하세요 ?

애선 (수명과 헤수 손을 잡은 세미를 보고 있다가

싸늘하게) 웬일인가 ? 다 늦은 시간에, 애까지

데리구 ?

세미 뭐가 다 늦어요 ? 7시 밖에 안됐는데 ?

장만용 자자 이쪽으로 와서 앉어. 안서방.

수명 네.. (앉고 )

장만용 세미두 앉구.. 아가 너두 이쪽으로 앉어 봐

 

(세미 애선 옆자에 앉히고 자신의 옆에 혜수를 앉힌다 )

 

수명 아들 자랑하구 싶어 데리구 왔나 ?

수명 (본다 )

장만용 여보

 

(애선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

 

혜수 (애선을 바라본다)

애선 (차마 말못하고 입을 다문다 )

장만용 저녁은 어떻게 했나 ?

수명 .....아직 안먹었습니다

장만용 그래 ? 그럼, 여보 .... 우리 나가서 먹을까요 ?

수명 그러시죠. 제가 모시겠습니다.

애선 먹구 싶은 사람은 나가서 먹어. 난 집에 있을

테니까 .

수명 나가기 싫으시면 집으로 배달 시키죠 .

애선 나 신경쓸거 없다구 했잖아 ? .

세미 엄마.

애선 (본다 )

세미 계속 이러실 거에요 ?

애선 뭘 ?

세미 (말하려다 참고 )나 여기 오기 싫었는데 수명씨가

와야 된다구 해서 억지로 왔어. 어떻게든 엄마랑

화해해야 한다구 그래서.

수명 아닙니다 장모님. 세미가 먼저 오자구 그랬어요.

장만용 두사람이 똑 같구만 똑 같애. 늬 엄마두 지금 느이들이

와줘서 속으론 좋아 좋으면서 겉으로만 이래

애선 (화 벌컥 내면서 )당신이 내 속을 들어갔다 나왔어요 ?

세미 (기가 막혀서 본다 )

애선 (마땅치 않은채 외면한다 )

수명 .......

장만용 (한숨 쉬면서 두사람 보고 )

헤수 ( 무슨 일인지 모른채 앉아 있다 )

 

씬35 호텔 방 (밤 야외)

 

(영준 정우 문열고 들어와서 영준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면서 )

 

영준 아 피곤해 .

정우 (전화기 앞으로 간다 )

영준 뭐해 ?

정우 어머니 전화 기다리실 거에요

영준 (일어나서 정우 손에서 전화기 뺏아 놓고 ) 낮에 전화

했잖아 ? 됐어

정우 (본다 )

 

(영준 정우 끌어 안으면서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