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애선 거실 (밤)
(애선 도어폰 버튼 누르고 현관으로 간다
장만용(의상 연결) 현관문 열고 들어온다 )
애선 왜 이렇게 늦게 와요? 집에 나혼자 있는거 뻔히
알면서 ?
장만용 둘이 사니까 이런 일두 다 있구만 ?
애선 무슨 소리에요 ?
장만용 신혼 이후 당신이 언제 나 눈빠지게 기다려본 적
있었어요 ?
(방으로 들어간다 )
씬2 애선 방 (밤)
(애선 장만용 양복저고리 장롱에 걸면서 )
애선 누굴 만나요 ?
장만용 (넥타이 풀면서 )안서방
씬3 애선거실(밤)
(애선 물컵을 장만용에게 주면
장만용 소파에 앉아 물을 받아 마신다
애선 앞에 앉으면서 )
애선 뭐래요 안서방이 ?
장만용 (물컵 내려 놓고 )세미가 매일 눈물바람 하구 있대
애선 세미가 뭣땜에 ?
장만용 당신이 맘에 걸려서 그런 거지 뭐 .
애선 아이구 ....효녀났네.
장만용 세미가 그래두 당신보다 나아요.
애선 뭐가 나요 ?
장만용 세미가 우겨서 우리 동네에다 아파틀 얻었대
애선 뭐하러 우리 동네로 온대요 ?
장만용 당신 때문이지 왜겠어 ?
애선 병주구 약준대요 ?
장만용 속으론 좋으면서 뭘그래?
애선 뭐가 좋아요 내가 ?
장만용 세미 매일 못봐 당신 병났잖아?
애선 .........
장만용 안서방두 착한 거지 나 같으면 처갓집 근처에두
오기 싫었을텐데 말야
애선 어째서 처가 근처에두 오기 싫어요?
장만용 옛말에두 있잖아?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갓집
근처에두 가지 말라구 애선-아이구 옛날 말이네요 요새
젊은 남자들 친가 보다 처가하구 더 가까운거 몰라요
?
장만용 아무리 더 가깝기야 하겠어요 ?
애선 ㅈ 엄마 제껴 놓구 장모하구 더 가까운게 요새 젊은
남자들이야 안서방처럼 맛대가리 없는 사위나 장모
보길 소 닭보듯 하는 거지.
장만용 장모 보길 소 닭보듯 하는 사람이 우리 옆으로
오겟다구 하나 ?
애선 애두 데리구 온대요 ?
장만용 글세 .
애선 난 우리 세미가 홀애비랑 결혼한 것처럼 오해
받는것두 싫어.
장만용 누가 그런 오핼 하는데?
애선 세미가 어디 8살짜리 애 엄마처럼 보여요? 그러니 눈
달린 사람은 다 오해하죠. 애는 순영이가
키워준댔으니까 두 사람만 오라구 그러세요.
씬4 뒷방 (밤)
(수명 세미 잠옷 바람으로 누워 있다가 )
세미 (일어나 앉으면서 )엄마 옆으론 절대 가기 싫어
수명 (일어나 앉으면서 )그래두 그런거 아냐.
세미 집 얻울거면 나랑 의논 좀 하지 .. 어떻게 자기
맘대루 얻어?
수명 갑자기 얻게 된거야 ..회사 동료가 아는 집인데 급하게
내놨다구 해서.
세미 우리 엄만.. 가까이서 살면 절대 안돼.
수명 같이 사는거 아닌데 뭐. 같은 집에서두 살았잖아 ?
세미 자긴 우리 엄마 밉지두 않아 ?
수명 가끔씩 야속할 때두 있었지만 당신 딸 지나치게
사랑하시는거 ... 그게 병인데 어쩌겠어 ? 당신 딸
사랑하시는거 보기 싫어 장모님 안보구 살순 없잖아
?
세미 아버님이랑 어머닌 어떻게 생각하시겠어 ? 장남이 다시
처가 옆으로 간다면 기분 좋으실거 같애 ?
수명 그건 내가 잘 말씀드릴게. 그리구.....혜수 문젠데..
세미 (본다 )
수명 아버지 어머니두 신혼이야. 혜술 두분한테 맡긴다는
것두 너무 염치가 없는 일 같애.
세미 분명히 말하는데 난 자신 없어. 나더러 키우라구
강요하지마
수명 강요가 아니라....
세미 어머니가 ...당신 입으로 말씀하셨잖아 ? 키워
주신다구.
수명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
세미 (O.L) 혜수한테두 여기서 사는게 여러 가지루 좋다구
생각해 . 아파트루 데려가서 어떡하게? 우리 출근하면
학교 갔다 와서 빈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데 그게
헤수한데 뭐가 좋겟어 ?
수명 (본다 )
씬5 양자 마당 (새벽 6시경)
E 자명종 소리
씬6 영준방 (새벽)
E 자명종 소리
(침대에 영준 정우 잠자고 있다.
정우 눈을 뜨고 가슴에 감겨진
영준의 팔을 조심스럽게 들어 내려 놓고
침대에서 일어나 자명종을 끈다 )
영준 (눈을 뜨고 )몇시니 ?
정우 6시요.
영준 뭐하러 벌써 일어나 ? 30분 더 자두 돼 .
정우 어머니 일어나시기 전에 일어나야죠 .
씬7 양자 부엌
(정우 (가내복 위에 앞치마 입고 )
냉장고 문열고 씻어 놓은 쌀과
생수를 꺼내들고 싱크대 앞으로 가서
전기 밥솥에 쌀을 넣고 생수를 붓는다 )
씬8 안상호 마당 (새벽)
(순영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수명 출근 차림으로 나오고 세미(가내복)
따라 나오다가 순영을 보고 .)
수명 안녕히 주무셨어요 ?
순영 벌써 나가 ?
수명 네, 수창이가 태워준다구 해서요
순영 수창이가 ?
세미 도련님 학원 등록했대요
순영 무슨 학원?
세미 영어 회화 학원이요 .
수창 ( 외출 차림으로 나온다 )
세미 수명씨 도련님 나왔어.
수창 어머니 ..
순영 수창이 회화 학원 다닌다면서 ?
수창 네.
순영 경륜 선수두 영어 회화 할 일 있니 ?
수창 (웃고 )그럼요.
수명 다녀 오겠습니다
(수창 수명 대문 나가고
순영 다녀 오라 말하고 배웅한다
세미 대문까지 따라 나간다 )
씬9 안상호 방 (새벽)
(순영 수건으로 얼굴 닦고 들어오면
혜수 잠자리 한쪽에 밀어놓고
안상호 이부자리 치우고 있다 )
순영 아이구 그냥 둬요 내가 치울 테니까
안상호 됐어, (이부자리 올리고 )
순영 (앉아서 화장품 바구니 꺼내놓고 로션병을 찾아
얼굴에 바르면서 ) 수창이 영어회화 배우러 다니는거
아세요 ?
안상호 (돌아보고 )영어 회화 ?
순영 네 학원간다구 나갔어요 .
안상호 (장롱문 닫고 앉으면서 ) 무슨 일을 하든지 영언
필요하잖아 ? (앉으면서 )나두 시간봐서 영어좀
배울거야
순영 당신이 영얼 뭐에 쓰려구요 ?
안상호 우리 미국 가잖아요 ?
순영 언제요 ?
안상호 수정이더러 돈벌면 우리 초대하라구 안햇어요 ?
당신이 ?
순영 (얼굴에 화장 하면서 )아이구 그냥 해본 말이엇어요
안상호 그냥 해본 말은 .....추석에 전화할 때 수정이가 그랫어
내년 가을에 우리 초대 한다구.
순영 내가 괜히 부담 준거 같네요
안상호 걔네들이 초대 안해두 내년엔 당신이랑 둘이서
해외여행 갈꺼야 그때 대비해서 영얼 좀 배워둬야
낯선 땅에서 한데잠 안자구 밤은 안굶지
순영 그럼 당신 영어 배우구... 나한텐 운전 가르쳐
주실래요 ?
안상호 뭐 운전 ?
순영 안돼요 ?
안상호 절대 안돼
순영 왜요 ?
안상호 이유 불문하구 안된다면 안돼요
순영 (본다 )
씬10 양자 마당 (이른 아침 )
(정우 신발 신고 내려와서
신문을 집어 들고 다시 들어간다 )
씬11 양자 거실 ( 아침 )
(정우 신문을 들고 들어오는데
양자(가내복 ) 방에서 나온다 )
정우 어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
양자 (돌아본다 ).
정우 신문 보실래요 .
양자 거기 놔 둬.
정우 (탁자 위에 놓고 돌아서는데 )
양자 너 좀 들어와 볼래 ?
정우 (본다 )
양자 (방으로 들어간다 )
씬12 양자 방 (아침 )
(정우 방으로 들어오면 양자 방에 앉아 있다.
정우 들어와서 양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양자 잠시 말없이 앉아 있다가 )
양자 어제 밖에서 영준일 만났다. 영준이 말이 .....나 때문에
두사람 신혼이 행복하지 않다구 그러드구나 . 너두
같은 생각이니 ?
정우 아니에요....어머니. 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양자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좋을 지 모르겠는데........
내가 애리라는 애 귀엽게 본건 사실이야. 밝구
거침없는 태도가 맘에 들었었다.
정우 (본다 )
양자 그렇다구 널 제껴놓구 애릴 며느리깜으로
생각했다거나 그런건 아냐. 어쨋든 그애가 집에까지
들락거리게 됐는데 .너희들 신혼 여행 가 있는 동안
나한테 아주 불쾌한 얘길 하드구나.
정우 (본다 )
양자 너 불러 앉혀 놓구 진위를 따지기두 민망한
얘기기만 . 불쾌한채 이대로 널 의심하다간 끝이
안날거 같애. 어쩌면 영준이 조차두 너한테 속구
있는게 아닌가 ...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니까.
정우 ........
양자 어쩔셈으로 .안수창인 계속 만나니 ?
정우 (본다 )
씬13 양자 거실 ( 아침)
(영준 잠옷바람으로 문열고 나와서 부엌으로 간다 )
씬14 양자부엌
(영준 부엌으로 들어오는데 정우 모습 보이지 않는다)
씬15 양자 거실
(영준 부엌에서 나와서 양자 방으로 가서 문을 열려는데)
양자E 어제두 단둘이 만났다면서 ? 시장 보러 나간 것 처럼
하구 나가서 너 그사람 만나구 있었어. 다른 사람한테
그 얘길 전해들은 내 기분 어땠는지 아니 ? (영준
손잡이에서 손을 놓고 서 있다 )
씬16 양자방
(양자 정우 앉아서 )
정우 어머니..
양자 얘기해봐.
정우 어머니께서 그런 얘기 전해 들으시구 어떤
기분이셨을지 ....얼마나 언짢으셨을 지 이해 합니다.
그렇지만 ....맹세코 전.... 어머니 앞에 앉아 있기
부끄러운 행실은 한적없습니다. 믿어주세요.
양자 (본다 )
정우 수창오빠......절 친 누이동생처럼 생각하구 있어요.
그젯밤 영준씨 만났을 때 영준씨 기분이 몸시
우울했다구 ....두사람 사이에 언짢은 일 있었느냐
걱정돼서....
양자 (O.L )그래서 결혼한지 얼마 안된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 그것두 시집살이 하구 있는 사람을 ?
영준 (문열고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어머니 정말
왜그러세요? (양자 정우 돌아본다 )
영준 제가 그렇게까지 말씀 드렸는데 왜 사람을 의심하세요
? 의심이라는게 얼마나 추악한지 몰라서 그러세요 ?
양자 (침착하게 )왜 소릴 지르니 ?
영준 (앉으면서 )어머니 이러시는거 정상이 아니기땜에
그래요
정우 (영준을 말리면서 )왜이래요 영준씨 ?
양자 정상이 아니면 내가 정신 이상자라두 된단 얘기냐?
영준 어머니 이렇게 하셔서 얻으시는게 뭡니까 ? 어머니
이런 성격땜에 아버지구 도망치셨어요 . 이젠
하나밖에 없는 아들까지 도망치게 하구 싶으세요 ?
정우 (놀래서 영준을 본다 )
양자 (영준 바라보고 있다가 )너 말 다했니 ?
영준 (말을 실수 했다고 느낀다 )
정우 ..어머니 죄송합니다. 영준씨가 말 실수 한거
같애요 .
(영준을 보면서 빨리 사과하라는 몸짓한다 )
영준 어머니
양자 (조용히 )두 사람 다 나가 봐 .
영준 제가요 어머니...
양자 (언성 조금 높여서 )나가 보라구 하지 않니 ? .
씬17 영준 방.
(엉준 들어오고 정우 따라 들어온다.
영준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침대로 앉는다)
정우 (옆에 앉는다 )
영준 (보지 않고 )어제 안수창 만났니 ?
정우 (본다 )
영준 (보면서 )꼭 만났어야 했어 ?
정우 .....무슨 뜻이에요 ?
영준 집안 분위기 이런데 . 무신경한 거야, 아니면 둔한
거야?
정우 ....(본다 )
영준 (화가 나서 방을 나간다 )
정우 (그대로 앉아 있다 )
씬18 이벤트 사무실
(현지 커피 준비하고 병국 태영
회의용 테이블에서 스포츠 연예면
읽고 있다, 문열리고 영준 들어온다 )
현지 (돌아보고 )어서 오세요 대표님.
(영준 대꾸 없이 들어간다 )
병국. 태영 (돌아본다 )
(영준 방으로 들어가서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앉아 있다 )
현지 (낮게)왜 저러시죠 ?
태영 (낮게 ) 부부 싸움하신 거 아냐 ?
병국 (낮게 )신혼에 무슨 부부싸움? 깨가 쏟아져두 시원치
않을 땐데?
E 전화벨
현지 (수화기 들고 )네 다나 기획입니다 .(영준 돌아보고 )
누구시라구 전할까요 ? .....기다리세요.. 대표님?
영준 (돌아본다 )
현지 전화 받으세요 . 1번이요.
(영준 수화기 집어 들고 )
병국 누구야 ?
현지 아는 사람이래요
(현지 영준쪽 돌아보면 현지 시선에서
영준 등을 돌린채 몇마디 주고 받은 뒤
수화기 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씬19 까페 (야외)
(영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수창 한쪽 창가에 앉아 있다. 앞에 물컵을 놓고 .
영준 수창 쪽으로 가면 수창 자리에서 일어선다
영준 앉으라는 시늉하고 자리에 앉는다
수창 앉는다 )
영준 웬일이에요 이렇게 일찍 ?
수창 새벽에 일이 좀 있어서요.
(종업원 물을 한컵 가져와서 영준 앞에 놓고 )
종업원 주문하시겟어요 ?
영준 커피 주세요
수창 나두요 ..
종업원 (돌아가고 )
수창 어제.....정울 만났어요. 그젯밤 한선배 태도두
이상했구 .... 뭣보다 한선배 집 갔을 때 어머님
표정이 맘에 걸려서.. 어머님 그런 분이 아니셨는데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날두 그랬구 그젯밤에두 내
얼굴을 안보시드라구요 인사두 제대로 안받으시구.
영준 (물마신다 ).
수창 어떻게 된건지 대충 경위는 알겠는데.....한선배 오핸
풀어야 할거 같애서요.
영준 무슨 오핼?
수창 나한테 그랬죠 ? 남자가 목에 칼이 들어와두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구요. 나 누구한테 내 감정
흘리구 다니는 놈 아닙니다.
영준 그날 내가 했던 말은 신경쓰지 말아요. 술두 취했구
...이미 다른데서 기분이 상해 있었으니까
수창 (본다 )
(종업원 커피 잔 두 개 가져 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간다
영준 설탕을 수창 앞에 밀어준다
수창 찻잔에 설탕을 넣어 저은 다음 한모금 마시고 )
수창 누구한테 끌리는 마음까지두 죄라면 .....난 분명
한선배한테 죄를 진겁니다. 그 모든 잘못은 나한테
있으니까 내가 책임 질께요 .
영준 책임지다니 ? 뭘 어떻게요 ?
수창 한선배랑 정우 행복하게 사는 모습 지켜 보면서
한선배가 정우한테 잘못하는지 감시두 하구 .....그렇게
살구 싶었는데..... (씁쓸하게 웃고 )그런 생각두 내
위주였어요 .
영준 (본다)
수창 나라는 존재 자체가 두 사람한테 부담 되는거
같애서요 .. 지금 수속 중입니다 떠나려구 .
영준 떠나다뇨 ? 어디로 떠나요?
수창 경륜선수 중에 친한 친구가 있었거든요 부상 당해
운동 그만뒀어요. 부모님 따라 호주로 이민 떠났는데
.....지금 영화 공불 하구 있대요 영화감독 되려구. (웃고
)경륜선수에서 영화감독.. 좀 웃기지 않습니까 ?
영준 설마 수창씨두 영화감독 되겠다는건 아니죠 ?
수창 난 경륜을 떠난 내 인생 생각해 본적 없었어요 .
적어두 40대까진 뛸 생각이었죠
영준 그런데요 ?
수창 그친구 편지 받구 ..많은 생각 했어요 그리구
...인생에서 다른 선택두 가능 하다면 지금 내 나인
전혀 늦은 싯점이 아니라는걸 깨닫구 용기를 얻은
거죠
영준 글세 수창씨가 다른 이유루 경륜 그만 둔다면
모르지만 나하구 관련돼서 떠난다는건 내가 용납할수
없어요
수창 어쨌든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내 선택입니다 앞으로
내가 뭘 할진 나두 잘 모르겟어요. 허지만 ....한가진
약속할 수 있어요. 한국에 돌아와 살지 않겠다는 거 .
영준 수창씨 .
수창 (O.L )우선은 어학 코스로 떠나요 . 다행히 돈두 좀
벌어 놨으니까 누구 신세 안지구두 공분 할수 있을거
같애요. 공부하다 이거구나 싶은 일을 발견하면
그쪽으로 매진 할겁니다.
영준 ( 커피잔 들어 마신다 )
수창 아직 아무한테두 하지 않은 얘기에요. 한선배한테
맨먼저 고백한 얘기니까 당분간 소문 내지 마세요 .
영준 .....언제 떠날 건데요 ?
수창 수속되는 대로요 ....내달 초쯤이면 가능할거 같애요 .
영준 (본다 )
씬20 안상호 마당
( 방기태 마당에서 윗통을 벗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있는데
대문에서 애선 들어오다가 방기태를 보고 놀래서 )
애선 어머나
방기태 (돌아서면서 )아이구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서귀옥 옷을 들고 나오다가 서로 부딪친다 )
서귀옥 (방기태 때리면서 ) 뭐하러 들어와 . 옷 준다는데
( 방기태 대꾸 없이 옷을
뺏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서귀옥 애선을 발견하고 )
서귀옥 어머나 사돈 마님 .(마당으로 내려서면서 )어서
오세요
애선 사부인 안에 계세요 ?
서귀옥 그럼요 .....(안으로 가서 ) 형님 형님 좀 나와 보세요
씬21 안상호 방
(순영 재봉틀에서 남자 한복 바지 꿰매다가 안경을 벗어 놓고
일어서는데 애선 문을 열고 들여다 본다 )
순영 어머나 .....애선아 .
애선 (들어오면서 )뭐하는 거야 ?
순영 응.....심심해서..
애선 팔짜 늘어졌구나 심심할 틈두 다 있구
순영 그러게 말야.. 앉어
애선 (앉으면서 )외삼춘이란 사람 늘 저러니 ?
순영 어쨌는데?
애선 여기가 무슨 수영장이야 ? 벌건 대낮에 왜 윗통은
벗구 마당에 서 있어? 사람놀래게?
순영 일하다 보면 땀나잖아 ?
애선 무심코 들어오다 깜짝 놀랫단 말야.
순영 (웃고 ) 그양반이 더 놀랫겟다
(문열리고 서귀옥 작은 상에
매실 음료 두잔 들고 들어와 앞에 놓고 )
서귀옥 이거 질부가 사온거에요
애선 뭔데요 ?
서귀옥 매실루 만든 음료라나 ..... 들어 보세요 .
애선 (한모금 마시고 )외숙모가 우리 세미한테 잘
해주신다면서요 ?
서귀옥 생각보다 질부가 착하드라구요 . 요새 어떤 여자가
남편이 딴여자한테 낳아온 자식 꼴 보겟어요? 추석에
옷사다 입히는거 보구 ...질부 달리 봤다니까요.
애선 (칭찬조차 언짢아 잔들어 마신다 )
서귀옥 어찌나 우리 혜수가 순하구 이쁜지 몰라요 .....질부가
키워노면 질부 아들 되는 거죠 뭐 어차피 애두
못낳는데 잘된 일 아니겠어요 ?
순영 (옆에서 불안불안해서 있다가 마지막 말이 걸리는데 )
애선 외숙모 .
순영 네 ?
애선 누구 지금 약올려요 ?
서귀옥 무슨 말씀이세요 ? 제가 뭐 잘못햇나요 ?
애선 지금 우리 세미 애 못낳는거 강조하는 저의가 뭐에요
?
서귀옥 저의요 ?
순영 진이 엄마
서귀옥 (본다 )
순영 그만 나가봐
서귀옥 네 (일어나서 나간다 )
애선 (뒷모습 보고 있다가 )진짜 .교양없는 사람하군 두 마디
이상을 못하겠어 .
씬22 안상호 거실
(서귀옥 거실에 서서 돌아보고 )
서귀옥 아유 자긴 뭐 얼마나 교양있다구 남한테 교양 없대 ?
씬23 안상호 방
(애선 순영 앉아서 애선 화가 나는 듯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 하고 )
순영 참어. 무슨 악의가 있어서 한말 아니잖아 ?
애선 ......(잔을 들어 마신 뒤 )너 세미랑 안서방한테 한
약속, 어떤 경우에두 지키는 거지 ?
순영 무슨 약속 ?
애선 애말야.... 니가 키워준다구 약속햇잖아 .
순영 걱정말어 . 내가 한 약속은 지킬테니까 . 근데 그거
확인하려구 온거야 ?
애선 안서방이 집 얻었다면서 ? ..애까지 지가 키우겠다
고집할지두 모르잖아 ?
순영 혜수 아빠가 집을 얻었대 ?
애선 너한텐 얘기 안하디 ?
순영 아직 못들었어 .
애선 나 ...우리 세미 안서방이랑 같이 사는거 아직두 속상해.
어쩔수 없어서 보구 있는거지 기분 좋아서 가만 있는거
아냐 .
순영 알아 니 기분.
애선 두사람 같이 사는 거 내가 묵인하는 대신 니가 애는
맡아 주구 세미한테 신경 쓸일 없게 해줘.
순영 .....알았어. 내가 헤수 키우구 학교두 여기서 다 보낼게.
애선 나중에 딴말 하기 없기다 .
순영 내가 언제 딴말 하는거 봤니 ?
애선 너 완전히 안상호씨 부인입장이잖아 ? 안씨 집안에
유리한 거면 언제든지 친구두 배반할 수 있는게 너
김순영이야.
순영 그렇지 않아.
애선 뭐가 안그래 ?
순영 세미가 내친구 조애선 딸이기 땜에 세미 행복 위해서
내가 할수 잇는건 다 하겠다 맘먹은 거야 . 니가 믿지
않아두 할수 없는데 난 진짜 세밀 정우랑 똑같이
생각해.
애선 (입을 삐죽인다 )
씬24 양자거실
(정우 들어오고 세미 따라서 들어온다 .
정우 선물 꾸러미 들고 들어오면서 )
정우 뭐야 이게 ?
세미 결혼식 날 가져오려구 했는데 ......깨질수두 있어서.
정우 뭔데 ?
세미 찻잔이야. 두 사람 무드 나게 앉아서 차 마실 때 이
잔에다 마셔.
정우 고마워.
세미 (들여다 보고 )어디 신부 얼굴 좀 보자 얼마나
행복한지 .
정우 (웃는다 )
세미 행복이 철철 넘치는구나 ?
정우 뭘 보니까 ?
세미 얼굴에 다 씌여 있어
정우 (웃는다 )
세미 신방 좀 구경 해두 되니 ?
정우 신방이랄 것두 없어
세미 (영준 방으로 가면서 )이방이지 ?
정우 (선물을 놓고 영준 방 문을 열어준다 )
씬25 영준 방
(정우 들어오고 세미 따라 들어와서 둘러본다. )
세미 결혼 사진 아직 안찾았니 ?
정우 응 그동안 추석연휴였잖아 ? .
세미 솔직히 얘기해봐 . 시어머니로서의 양자 아줌만
어때?
정우 무슨 대답이 듣구 싶은데 ?
세미 세분 친구중에서 시어머니가 됐을 때 가장 불편한
사람은 우리 엄마구 그담은 양자 아줌마 아닐까
생각했었어. 다행히 우리 엄만 시어머니 될 기회두
없지만 말야
정우 ( 침대에 앉으면서 )우리 엄만 어떤데 ?
세미 훌륭한 시어머니셔 . (들여다 보면서 )니네 시어머니
불편하지 ?
정우 며칠이나 모셨다구 ?
세미 알았어 대답하지 마 , 영준씬 어때 ?
정우 뭐가 ?
세미 일, 결혼해보니까 더 좋다. 이, 결혼하니까 실망
스럽다 삼,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똑같다 사, 모르겟다
.
정우 (웃고 )삼.
세미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똑 같다 ?
정우 (웃는다 ).
씬26 양자부엌
(정우 커피잔 세미 앞에 놓고
자신의 잔도 앞에 놓고 앉으면서 )
정우 송추에 언제까지 살아 ?
세미 곧 이사갈 건가봐 .
정우 남의 일처럼 말한다 .
세미 (마시고 )나두 모르게 수명씨가 아파트 계약해논거
있지 ? 그것두 양재동에다 .
정우 친정 옆인데... 잘된거 아냐?
세미 난 엄마 옆에서 살기 싫었거든.
정우 왜?
세미 우리 엄마랑 내가 애증 관곈거 모르니 ?
정우 (웃고 )애증 관계?
세미 (마시고 ) 나두 엄마두 멀리 떨어져 서로 그리워 해볼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야 옆에 살면 엄마랑 싸우지
않을 수가 없어.
정우 (바라보다가 )혜수는 어떻게할 거야 ?
세미 설마 너까지두 나한테 갤 기르라군 하지 않겠지 ?
정우 나한테 그럴 권리가 어디 있어 ?
세미 어머니껜 죄송하지만 ...위선잔 될 수 없어. 내나이에
8살짜리 애한테 엄마 소리 듣는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아냐.
E 현관문 소리
정우 (귀를 기울인다 )
세미 왜?
정우 잠깐만...(일어선다 )
씬27 양자거실
(정우 거실로 나오면 양자 현관 들어오고 있다.
세미 선물은 치워져 있고 )
정우 어머니...
양자 (대꾸없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
세미 E 아줌마.
양자 (돌아보고 )세미야.
세미 안녕하셨어요 ?
양자 그래...
세미 안색이 창백하세요 . 어디 편찮으세요 ?
양자 응 고단해서 그래. 난 들어가 쉴테니까 놀다 가.
세미 저 많이 놀았어요 . 그만 가볼께요.
양자 그래 그럼 또 와 .
세미 네.
양자 (방으로 들어간다 )
세미 (정우 귀에다 대고 )가게에서 무슨 일 있었나봐.
기분이 별론거 같으셔.
정우 (방쪽 본다 )
세미 (거실에 놓인 핸드백 들면서) 들어가봐 나 가볼게.
씬28 양자 마당
(세미 마당으로 내려오고 정우 마당까지 내려와서 배웅한다
정우 선물 고마워.
세미 들어가 봐.
(세미 손을 들어 보이고 나가고 정우 돌아선다 )
씬29 양자 방
(정우 문열고 들어오면 양자 요만 펴놓고
베개 벤채 누워 있다.
정우 장롱문 열고 가벼운 이불을
꺼내 양자에게 덮어준다.)
양자 (눈을 감고 있다 )
정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으면서 )어머니.
양자 (눈을 감고 있다 )
정우 아침에 영준씨 일루 상심 많이 하셨죠 ?
양자 (눈감고 )나가 봐. 좀 쉬구 싶다. (돌아눕는다 )
정우 .....(그대로 앉아다 )
양자 (돌아누은 채 있다 )
정우 (무릎을 꿇고 앉은채로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
양자 (돌아본다 )
(정우의 눈에서 눈물이 소리 없이 비오듯 떨어지고 있다 )
양자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면서)왜 우니 ? 내가 너한테
너무 한다구 생각하니 ?
정우 아니에요 어머니. 쉬세요 (일어나서 문을 나간다 )
양자 (이마를 짚은채로 앉아 있다)
씬30 영준방
(정우 문열고 들어와서 바닥에 앉아
침대에 이마를 댄채 소리없이
어깨를 들썩인다 )
씬31 수은방 (오후 )
(민기 수은 신이나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진이 헤수 손을 잡고
옆에서 참견하면서 떠들어 댄다.
문열리고 순영 들여다 보면서 )
순영 민기야.
민기 네(돌아보고 일어선다 )
순영 잠깐 좀 나와 볼래?
수은 왜요 ?
순영 민기랑 할 얘기가 있어
(순영 문닫고 나가고 )
민기 진이랑 계속해 .
수은 알았어 .
(진이 민기 자리에 앉는다 )
씬32 안상호 방
(순영 바느질 하던 옷감들
재봉틀 위에서 정리하고 있고
민기 방에 들어와서 서 있다 )
순영 (돌아서면서 )앉어 .
민기 네....(앉는다 )
순영 (앉으면서 )민기 실망햇니 ?
민기 왜요 ?
순영 수은이랑 결혼 빨리 못해서.
민기 (머리 긁적이면서 ) 그런 면두 없진 않지만 어머니
말씀이 옳은거 같앴어요
순영 (민기 손 끌어다 잡으면서 ) 수은이 머리 영리한 애야.
너같은 좋은 청년 놔두구 변심못해 어디 가서 민기
너같은 멋있는 청년 다시 만나겠어 ?
민기 진짜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머니 ? .
순영 그럼 민기 니가 수은이 짝이 된다 생각만 해두 난
뿌듯하구 기분 좋다
민기 어머니께서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수은이 변심
못하게
순영 (웃고 )걱정마. 내가 수은이 절대 딴생각 못하게
할께
민기 약속하셧어요 .
순영 .. 안심하구 군대 마치구 돌아와.
민기 군대 마치구 오면 수은인 졸업하구 전 3학년에
복학하는데요 ... 그때가서 또 안된다 안하실거죠 ?
순영 민기 니 마음만 바뀌지 않도록 해 .
민기 감사합니다. (넙죽 절을 한다 )
(순영 웃는데 문열리고 안상호 들어오면서 )
안상호 이녀석 왜그래 ?
민기 (무안한 듯 일어난다 )
순영 수은이한테 가봐 .
민기 (절을 하고 문을 나간다 )
안상호 (앉으면서 )무슨 일이야 ?
순영 내가 수은이 변심못하게 지켜준다니까 그러는 거에요.
안상호 도대체 수은이 어디가 좋대요 저녀석은 ?
순영 당신두 ...수은이가 어때서요 ?
안상호 내딸이지만 걱정스러운데가 많지 뭘.
(담배 꺼내다가 바느질 감 보고 )저건 뭐에요 ?
순영 당신 겨울에 입을 한복 지어요
안상호 뭐하러 한복을 지어 ?
순영 입기 싫어요 ?
안상호 누가 입게 싫대요 ? 당신 뒷골 빠지니까 그렇지.
순영 (웃고 )당신 옷 짓는건 뒷골 하나두 안빠져요 .
안상호 (본다 )
순영 참, 낮에 세미 엄마 다녀 갔어요
안상호 (담배 불 붙이고 )와서 또 무슨 억지 썼어요 ?
순영 (재떨이 놓고 )혜수 아빠가 아파틀 얻었나봐요. .
안상호 아파트를 ? 어디다 ?
순영 양재동이요.
안상호 ( 기분이 상해서 )밸두 없는 놈이구만 .
순영 무슨 소리에요 ?
안상호 갈데가 그렇게 없어서 또 양재동이야?
순영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안상호 나 같으면 처가 근처에두 안가.
순영 (본다 )
안상호 장남이란 놈이 말야...... 어떻게든 ㅈ 부모 가까운데
살아보려 노력해야지. 장모한테 당해두 싸 그런 놈은.
순영 (본다 )
씬33 실내 포장 마차 (저녁 무렵)
(광일 호길 앉아서 소주 마시면서 )
광일 (호길에게 )호길이 니가 수창이 한잔 따라줘 임마.
호길 (병들고 ) 받아.
수창 .......
광일 너 호길이 사과주 안받을 거야 ?
수창 ( 할수 없이 잔을 내민다 )
호길 (술 따르고 )미안하다 .
수창 (대꾸 없이 마신다 )
호길 나두 그날 취했구 ....애리씨두 취했어 . 같이 취한
상태에서 주고 받은 말이기 땜에 .....사실은 내가 무슨
말했는지두 기억 못하겠어 .
수창 됐어 그만해 .
광일 그 일루 정우씨한테 무슨 문제 생긴거냐 ?
수창 말하구 싶지두 않아요 .(술병을 집어들면)
광일 (뺏아서 따라준다 )
수창 (마시고 다시 술병을 집어든다 )
광일 이렇게 마시면 취해 .
수창 (뺏아서 다시 따른다 )
광일 너 지난번 나한테 했던 말 심각하게 생각안해두 되지?
수창 무슨 말이요 ?
광일 경륜장을 ..한국을 떠나구 싶단 말 .
수창 (말없이 소주잔 들고 내려다 본다 )
광일 호길 (수창을 본다 )
수창 (소주잔 들고 내려다 보는 수창의 모슴에서 )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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