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11 일 ( 제 94 회 )

씬1 애선 거실 (밤)

 

(애선 도어폰 버튼 누르고 현관으로 간다

장만용(의상 연결) 현관문 열고 들어온다 )

 

애선 왜 이렇게 늦게 와요? 집에 나혼자 있는거 뻔히

알면서 ?

장만용 둘이 사니까 이런 일두 다 있구만 ?

애선 무슨 소리에요 ?

장만용 신혼 이후 당신이 언제 나 눈빠지게 기다려본 적

있었어요 ?

 

(방으로 들어간다 )

 

씬2 애선 방 (밤)

 

(애선 장만용 양복저고리 장롱에 걸면서 )

 

애선 누굴 만나요 ?

장만용 (넥타이 풀면서 )안서방

 

씬3 애선거실(밤)

 

(애선 물컵을 장만용에게 주면

장만용 소파에 앉아 물을 받아 마신다

애선 앞에 앉으면서 )

 

애선 뭐래요 안서방이 ?

장만용 (물컵 내려 놓고 )세미가 매일 눈물바람 하구 있대

애선 세미가 뭣땜에 ?

장만용 당신이 맘에 걸려서 그런 거지 뭐 .

애선 아이구 ....효녀났네.

장만용 세미가 그래두 당신보다 나아요.

애선 뭐가 나요 ?

장만용 세미가 우겨서 우리 동네에다 아파틀 얻었대

애선 뭐하러 우리 동네로 온대요 ?

장만용 당신 때문이지 왜겠어 ?

애선 병주구 약준대요 ?

장만용 속으론 좋으면서 뭘그래?

애선 뭐가 좋아요 내가 ?

장만용 세미 매일 못봐 당신 병났잖아?

애선 .........

장만용 안서방두 착한 거지 나 같으면 처갓집 근처에두

오기 싫었을텐데 말야

애선 어째서 처가 근처에두 오기 싫어요?

장만용 옛말에두 있잖아?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갓집

근처에두 가지 말라구 애선-아이구 옛날 말이네요 요새

젊은 남자들 친가 보다 처가하구 더 가까운거 몰라요

?

장만용 아무리 더 가깝기야 하겠어요 ?

애선 ㅈ 엄마 제껴 놓구 장모하구 더 가까운게 요새 젊은

남자들이야 안서방처럼 맛대가리 없는 사위나 장모

보길 소 닭보듯 하는 거지.

장만용 장모 보길 소 닭보듯 하는 사람이 우리 옆으로

오겟다구 하나 ?

애선 애두 데리구 온대요 ?

장만용 글세 .

애선 난 우리 세미가 홀애비랑 결혼한 것처럼 오해

받는것두 싫어.

장만용 누가 그런 오핼 하는데?

애선 세미가 어디 8살짜리 애 엄마처럼 보여요? 그러니 눈

달린 사람은 다 오해하죠. 애는 순영이가

키워준댔으니까 두 사람만 오라구 그러세요.

 

씬4 뒷방 (밤)

 

(수명 세미 잠옷 바람으로 누워 있다가 )

 

세미 (일어나 앉으면서 )엄마 옆으론 절대 가기 싫어

수명 (일어나 앉으면서 )그래두 그런거 아냐.

세미 집 얻울거면 나랑 의논 좀 하지 .. 어떻게 자기

맘대루 얻어?

수명 갑자기 얻게 된거야 ..회사 동료가 아는 집인데 급하게

내놨다구 해서.

세미 우리 엄만.. 가까이서 살면 절대 안돼.

수명 같이 사는거 아닌데 뭐. 같은 집에서두 살았잖아 ?

세미 자긴 우리 엄마 밉지두 않아 ?

수명 가끔씩 야속할 때두 있었지만 당신 딸 지나치게

사랑하시는거 ... 그게 병인데 어쩌겠어 ? 당신 딸

사랑하시는거 보기 싫어 장모님 안보구 살순 없잖아

?

세미 아버님이랑 어머닌 어떻게 생각하시겠어 ? 장남이 다시

처가 옆으로 간다면 기분 좋으실거 같애 ?

수명 그건 내가 잘 말씀드릴게. 그리구.....혜수 문젠데..

세미 (본다 )

수명 아버지 어머니두 신혼이야. 혜술 두분한테 맡긴다는

것두 너무 염치가 없는 일 같애.

세미 분명히 말하는데 난 자신 없어. 나더러 키우라구

강요하지마

수명 강요가 아니라....

세미 어머니가 ...당신 입으로 말씀하셨잖아 ? 키워

주신다구.

수명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

세미 (O.L) 혜수한테두 여기서 사는게 여러 가지루 좋다구

생각해 . 아파트루 데려가서 어떡하게? 우리 출근하면

학교 갔다 와서 빈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데 그게

헤수한데 뭐가 좋겟어 ?

수명 (본다 )

 

씬5 양자 마당 (새벽 6시경)

 

E 자명종 소리

 

씬6 영준방 (새벽)

 

E 자명종 소리

 

(침대에 영준 정우 잠자고 있다.

정우 눈을 뜨고 가슴에 감겨진

영준의 팔을 조심스럽게 들어 내려 놓고

침대에서 일어나 자명종을 끈다 )

 

영준 (눈을 뜨고 )몇시니 ?

정우 6시요.

영준 뭐하러 벌써 일어나 ? 30분 더 자두 돼 .

정우 어머니 일어나시기 전에 일어나야죠 .

 

씬7 양자 부엌

 

(정우 (가내복 위에 앞치마 입고 )

냉장고 문열고 씻어 놓은 쌀과

생수를 꺼내들고 싱크대 앞으로 가서

전기 밥솥에 쌀을 넣고 생수를 붓는다 )

 

씬8 안상호 마당 (새벽)

 

(순영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수명 출근 차림으로 나오고 세미(가내복)

따라 나오다가 순영을 보고 .)

 

수명 안녕히 주무셨어요 ?

순영 벌써 나가 ?

수명 네, 수창이가 태워준다구 해서요

순영 수창이가 ?

세미 도련님 학원 등록했대요

순영 무슨 학원?

세미 영어 회화 학원이요 .

수창 ( 외출 차림으로 나온다 )

세미 수명씨 도련님 나왔어.

수창 어머니 ..

순영 수창이 회화 학원 다닌다면서 ?

수창 네.

순영 경륜 선수두 영어 회화 할 일 있니 ?

수창 (웃고 )그럼요.

수명 다녀 오겠습니다

 

(수창 수명 대문 나가고

순영 다녀 오라 말하고 배웅한다

세미 대문까지 따라 나간다 )

 

씬9 안상호 방 (새벽)

 

(순영 수건으로 얼굴 닦고 들어오면

혜수 잠자리 한쪽에 밀어놓고

안상호 이부자리 치우고 있다 )

 

순영 아이구 그냥 둬요 내가 치울 테니까

안상호 됐어, (이부자리 올리고 )

순영 (앉아서 화장품 바구니 꺼내놓고 로션병을 찾아

얼굴에 바르면서 ) 수창이 영어회화 배우러 다니는거

아세요 ?

안상호 (돌아보고 )영어 회화 ?

순영 네 학원간다구 나갔어요 .

안상호 (장롱문 닫고 앉으면서 ) 무슨 일을 하든지 영언

필요하잖아 ? (앉으면서 )나두 시간봐서 영어좀

배울거야

순영 당신이 영얼 뭐에 쓰려구요 ?

안상호 우리 미국 가잖아요 ?

순영 언제요 ?

안상호 수정이더러 돈벌면 우리 초대하라구 안햇어요 ?

당신이 ?

순영 (얼굴에 화장 하면서 )아이구 그냥 해본 말이엇어요

안상호 그냥 해본 말은 .....추석에 전화할 때 수정이가 그랫어

내년 가을에 우리 초대 한다구.

순영 내가 괜히 부담 준거 같네요

안상호 걔네들이 초대 안해두 내년엔 당신이랑 둘이서

해외여행 갈꺼야 그때 대비해서 영얼 좀 배워둬야

낯선 땅에서 한데잠 안자구 밤은 안굶지

순영 그럼 당신 영어 배우구... 나한텐 운전 가르쳐

주실래요 ?

안상호 뭐 운전 ?

순영 안돼요 ?

안상호 절대 안돼

순영 왜요 ?

안상호 이유 불문하구 안된다면 안돼요

순영 (본다 )

 

씬10 양자 마당 (이른 아침 )

 

(정우 신발 신고 내려와서

신문을 집어 들고 다시 들어간다 )

 

씬11 양자 거실 ( 아침 )

 

(정우 신문을 들고 들어오는데

양자(가내복 ) 방에서 나온다 )

 

정우 어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

양자 (돌아본다 ).

정우 신문 보실래요 .

양자 거기 놔 둬.

정우 (탁자 위에 놓고 돌아서는데 )

양자 너 좀 들어와 볼래 ?

정우 (본다 )

양자 (방으로 들어간다 )

 

씬12 양자 방 (아침 )

 

(정우 방으로 들어오면 양자 방에 앉아 있다.

정우 들어와서 양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양자 잠시 말없이 앉아 있다가 )

 

양자 어제 밖에서 영준일 만났다. 영준이 말이 .....나 때문에

두사람 신혼이 행복하지 않다구 그러드구나 . 너두

같은 생각이니 ?

정우 아니에요....어머니. 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양자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좋을 지 모르겠는데........

내가 애리라는 애 귀엽게 본건 사실이야. 밝구

거침없는 태도가 맘에 들었었다.

정우 (본다 )

양자 그렇다구 널 제껴놓구 애릴 며느리깜으로

생각했다거나 그런건 아냐. 어쨋든 그애가 집에까지

들락거리게 됐는데 .너희들 신혼 여행 가 있는 동안

나한테 아주 불쾌한 얘길 하드구나.

정우 (본다 )

양자 너 불러 앉혀 놓구 진위를 따지기두 민망한

얘기기만 . 불쾌한채 이대로 널 의심하다간 끝이

안날거 같애. 어쩌면 영준이 조차두 너한테 속구

있는게 아닌가 ...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니까.

정우 ........

양자 어쩔셈으로 .안수창인 계속 만나니 ?

정우 (본다 )

 

씬13 양자 거실 ( 아침)

 

(영준 잠옷바람으로 문열고 나와서 부엌으로 간다 )

 

씬14 양자부엌

 

(영준 부엌으로 들어오는데 정우 모습 보이지 않는다)

 

씬15 양자 거실

 

(영준 부엌에서 나와서 양자 방으로 가서 문을 열려는데)

 

양자E 어제두 단둘이 만났다면서 ? 시장 보러 나간 것 처럼

하구 나가서 너 그사람 만나구 있었어. 다른 사람한테

그 얘길 전해들은 내 기분 어땠는지 아니 ? (영준

손잡이에서 손을 놓고 서 있다 )

 

씬16 양자방

 

(양자 정우 앉아서 )

 

정우 어머니..

양자 얘기해봐.

정우 어머니께서 그런 얘기 전해 들으시구 어떤

기분이셨을지 ....얼마나 언짢으셨을 지 이해 합니다.

그렇지만 ....맹세코 전.... 어머니 앞에 앉아 있기

부끄러운 행실은 한적없습니다. 믿어주세요.

양자 (본다 )

정우 수창오빠......절 친 누이동생처럼 생각하구 있어요.

그젯밤 영준씨 만났을 때 영준씨 기분이 몸시

우울했다구 ....두사람 사이에 언짢은 일 있었느냐

걱정돼서....

양자 (O.L )그래서 결혼한지 얼마 안된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 그것두 시집살이 하구 있는 사람을 ?

영준 (문열고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어머니 정말

왜그러세요? (양자 정우 돌아본다 )

영준 제가 그렇게까지 말씀 드렸는데 왜 사람을 의심하세요

? 의심이라는게 얼마나 추악한지 몰라서 그러세요 ?

양자 (침착하게 )왜 소릴 지르니 ?

영준 (앉으면서 )어머니 이러시는거 정상이 아니기땜에

그래요

정우 (영준을 말리면서 )왜이래요 영준씨 ?

양자 정상이 아니면 내가 정신 이상자라두 된단 얘기냐?

영준 어머니 이렇게 하셔서 얻으시는게 뭡니까 ? 어머니

이런 성격땜에 아버지구 도망치셨어요 . 이젠

하나밖에 없는 아들까지 도망치게 하구 싶으세요 ?

정우 (놀래서 영준을 본다 )

양자 (영준 바라보고 있다가 )너 말 다했니 ?

영준 (말을 실수 했다고 느낀다 )

정우 ..어머니 죄송합니다. 영준씨가 말 실수 한거

같애요 .

 

(영준을 보면서 빨리 사과하라는 몸짓한다 )

 

영준 어머니

양자 (조용히 )두 사람 다 나가 봐 .

영준 제가요 어머니...

양자 (언성 조금 높여서 )나가 보라구 하지 않니 ? .

 

씬17 영준 방.

 

(엉준 들어오고 정우 따라 들어온다.

영준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침대로 앉는다)

 

정우 (옆에 앉는다 )

영준 (보지 않고 )어제 안수창 만났니 ?

정우 (본다 )

영준 (보면서 )꼭 만났어야 했어 ?

정우 .....무슨 뜻이에요 ?

영준 집안 분위기 이런데 . 무신경한 거야, 아니면 둔한

거야?

정우 ....(본다 )

영준 (화가 나서 방을 나간다 )

정우 (그대로 앉아 있다 )

 

씬18 이벤트 사무실

 

(현지 커피 준비하고 병국 태영

회의용 테이블에서 스포츠 연예면

읽고 있다, 문열리고 영준 들어온다 )

 

현지 (돌아보고 )어서 오세요 대표님.

 

(영준 대꾸 없이 들어간다 )

 

병국. 태영 (돌아본다 )

 

(영준 방으로 들어가서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앉아 있다 )

 

현지 (낮게)왜 저러시죠 ?

태영 (낮게 ) 부부 싸움하신 거 아냐 ?

병국 (낮게 )신혼에 무슨 부부싸움? 깨가 쏟아져두 시원치

않을 땐데?

 

E 전화벨

 

현지 (수화기 들고 )네 다나 기획입니다 .(영준 돌아보고 )

누구시라구 전할까요 ? .....기다리세요.. 대표님?

영준 (돌아본다 )

현지 전화 받으세요 . 1번이요.

 

(영준 수화기 집어 들고 )

 

병국 누구야 ?

현지 아는 사람이래요

 

(현지 영준쪽 돌아보면 현지 시선에서

영준 등을 돌린채 몇마디 주고 받은 뒤

수화기 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씬19 까페 (야외)

 

(영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수창 한쪽 창가에 앉아 있다. 앞에 물컵을 놓고 .

영준 수창 쪽으로 가면 수창 자리에서 일어선다

영준 앉으라는 시늉하고 자리에 앉는다

수창 앉는다 )

 

영준 웬일이에요 이렇게 일찍 ?

수창 새벽에 일이 좀 있어서요.

 

(종업원 물을 한컵 가져와서 영준 앞에 놓고 )

 

종업원 주문하시겟어요 ?

영준 커피 주세요

수창 나두요 ..

종업원 (돌아가고 )

수창 어제.....정울 만났어요. 그젯밤 한선배 태도두

이상했구 .... 뭣보다 한선배 집 갔을 때 어머님

표정이 맘에 걸려서.. 어머님 그런 분이 아니셨는데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날두 그랬구 그젯밤에두 내

얼굴을 안보시드라구요 인사두 제대로 안받으시구.

영준 (물마신다 ).

수창 어떻게 된건지 대충 경위는 알겠는데.....한선배 오핸

풀어야 할거 같애서요.

영준 무슨 오핼?

수창 나한테 그랬죠 ? 남자가 목에 칼이 들어와두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구요. 나 누구한테 내 감정

흘리구 다니는 놈 아닙니다.

영준 그날 내가 했던 말은 신경쓰지 말아요. 술두 취했구

...이미 다른데서 기분이 상해 있었으니까

수창 (본다 )

 

(종업원 커피 잔 두 개 가져 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간다

영준 설탕을 수창 앞에 밀어준다

수창 찻잔에 설탕을 넣어 저은 다음 한모금 마시고 )

 

수창 누구한테 끌리는 마음까지두 죄라면 .....난 분명

한선배한테 죄를 진겁니다. 그 모든 잘못은 나한테

있으니까 내가 책임 질께요 .

영준 책임지다니 ? 뭘 어떻게요 ?

수창 한선배랑 정우 행복하게 사는 모습 지켜 보면서

한선배가 정우한테 잘못하는지 감시두 하구 .....그렇게

살구 싶었는데..... (씁쓸하게 웃고 )그런 생각두 내

위주였어요 .

영준 (본다)

수창 나라는 존재 자체가 두 사람한테 부담 되는거

같애서요 .. 지금 수속 중입니다 떠나려구 .

영준 떠나다뇨 ? 어디로 떠나요?

수창 경륜선수 중에 친한 친구가 있었거든요 부상 당해

운동 그만뒀어요. 부모님 따라 호주로 이민 떠났는데

.....지금 영화 공불 하구 있대요 영화감독 되려구. (웃고

)경륜선수에서 영화감독.. 좀 웃기지 않습니까 ?

영준 설마 수창씨두 영화감독 되겠다는건 아니죠 ?

수창 난 경륜을 떠난 내 인생 생각해 본적 없었어요 .

적어두 40대까진 뛸 생각이었죠

영준 그런데요 ?

수창 그친구 편지 받구 ..많은 생각 했어요 그리구

...인생에서 다른 선택두 가능 하다면 지금 내 나인

전혀 늦은 싯점이 아니라는걸 깨닫구 용기를 얻은

거죠

영준 글세 수창씨가 다른 이유루 경륜 그만 둔다면

모르지만 나하구 관련돼서 떠난다는건 내가 용납할수

없어요

수창 어쨌든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내 선택입니다 앞으로

내가 뭘 할진 나두 잘 모르겟어요. 허지만 ....한가진

약속할 수 있어요. 한국에 돌아와 살지 않겠다는 거 .

영준 수창씨 .

수창 (O.L )우선은 어학 코스로 떠나요 . 다행히 돈두 좀

벌어 놨으니까 누구 신세 안지구두 공분 할수 있을거

같애요. 공부하다 이거구나 싶은 일을 발견하면

그쪽으로 매진 할겁니다.

영준 ( 커피잔 들어 마신다 )

수창 아직 아무한테두 하지 않은 얘기에요. 한선배한테

맨먼저 고백한 얘기니까 당분간 소문 내지 마세요 .

영준 .....언제 떠날 건데요 ?

수창 수속되는 대로요 ....내달 초쯤이면 가능할거 같애요 .

영준 (본다 )

 

씬20 안상호 마당

 

( 방기태 마당에서 윗통을 벗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있는데

대문에서 애선 들어오다가 방기태를 보고 놀래서 )

 

애선 어머나

방기태 (돌아서면서 )아이구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서귀옥 옷을 들고 나오다가 서로 부딪친다 )

서귀옥 (방기태 때리면서 ) 뭐하러 들어와 . 옷 준다는데

 

( 방기태 대꾸 없이 옷을

뺏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서귀옥 애선을 발견하고 )

 

서귀옥 어머나 사돈 마님 .(마당으로 내려서면서 )어서

오세요

애선 사부인 안에 계세요 ?

서귀옥 그럼요 .....(안으로 가서 ) 형님 형님 좀 나와 보세요

 

씬21 안상호 방

 

(순영 재봉틀에서 남자 한복 바지 꿰매다가 안경을 벗어 놓고

일어서는데 애선 문을 열고 들여다 본다 )

 

순영 어머나 .....애선아 .

애선 (들어오면서 )뭐하는 거야 ?

순영 응.....심심해서..

애선 팔짜 늘어졌구나 심심할 틈두 다 있구

순영 그러게 말야.. 앉어

애선 (앉으면서 )외삼춘이란 사람 늘 저러니 ?

순영 어쨌는데?

애선 여기가 무슨 수영장이야 ? 벌건 대낮에 왜 윗통은

벗구 마당에 서 있어? 사람놀래게?

순영 일하다 보면 땀나잖아 ?

애선 무심코 들어오다 깜짝 놀랫단 말야.

순영 (웃고 ) 그양반이 더 놀랫겟다

 

(문열리고 서귀옥 작은 상에

매실 음료 두잔 들고 들어와 앞에 놓고 )

 

서귀옥 이거 질부가 사온거에요

애선 뭔데요 ?

서귀옥 매실루 만든 음료라나 ..... 들어 보세요 .

애선 (한모금 마시고 )외숙모가 우리 세미한테 잘

해주신다면서요 ?

서귀옥 생각보다 질부가 착하드라구요 . 요새 어떤 여자가

남편이 딴여자한테 낳아온 자식 꼴 보겟어요? 추석에

옷사다 입히는거 보구 ...질부 달리 봤다니까요.

애선 (칭찬조차 언짢아 잔들어 마신다 )

서귀옥 어찌나 우리 혜수가 순하구 이쁜지 몰라요 .....질부가

키워노면 질부 아들 되는 거죠 뭐 어차피 애두

못낳는데 잘된 일 아니겠어요 ?

순영 (옆에서 불안불안해서 있다가 마지막 말이 걸리는데 )

애선 외숙모 .

순영 네 ?

애선 누구 지금 약올려요 ?

서귀옥 무슨 말씀이세요 ? 제가 뭐 잘못햇나요 ?

애선 지금 우리 세미 애 못낳는거 강조하는 저의가 뭐에요

?

서귀옥 저의요 ?

순영 진이 엄마

서귀옥 (본다 )

순영 그만 나가봐

서귀옥 네 (일어나서 나간다 )

애선 (뒷모습 보고 있다가 )진짜 .교양없는 사람하군 두 마디

이상을 못하겠어 .

 

씬22 안상호 거실

 

(서귀옥 거실에 서서 돌아보고 )

 

서귀옥 아유 자긴 뭐 얼마나 교양있다구 남한테 교양 없대 ?

 

씬23 안상호 방

 

(애선 순영 앉아서 애선 화가 나는 듯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 하고 )

 

순영 참어. 무슨 악의가 있어서 한말 아니잖아 ?

애선 ......(잔을 들어 마신 뒤 )너 세미랑 안서방한테 한

약속, 어떤 경우에두 지키는 거지 ?

순영 무슨 약속 ?

애선 애말야.... 니가 키워준다구 약속햇잖아 .

순영 걱정말어 . 내가 한 약속은 지킬테니까 . 근데 그거

확인하려구 온거야 ?

애선 안서방이 집 얻었다면서 ? ..애까지 지가 키우겠다

고집할지두 모르잖아 ?

순영 혜수 아빠가 집을 얻었대 ?

애선 너한텐 얘기 안하디 ?

순영 아직 못들었어 .

애선 나 ...우리 세미 안서방이랑 같이 사는거 아직두 속상해.

어쩔수 없어서 보구 있는거지 기분 좋아서 가만 있는거

아냐 .

순영 알아 니 기분.

애선 두사람 같이 사는 거 내가 묵인하는 대신 니가 애는

맡아 주구 세미한테 신경 쓸일 없게 해줘.

순영 .....알았어. 내가 헤수 키우구 학교두 여기서 다 보낼게.

애선 나중에 딴말 하기 없기다 .

순영 내가 언제 딴말 하는거 봤니 ?

애선 너 완전히 안상호씨 부인입장이잖아 ? 안씨 집안에

유리한 거면 언제든지 친구두 배반할 수 있는게 너

김순영이야.

순영 그렇지 않아.

애선 뭐가 안그래 ?

순영 세미가 내친구 조애선 딸이기 땜에 세미 행복 위해서

내가 할수 잇는건 다 하겠다 맘먹은 거야 . 니가 믿지

않아두 할수 없는데 난 진짜 세밀 정우랑 똑같이

생각해.

애선 (입을 삐죽인다 )

 

씬24 양자거실

 

(정우 들어오고 세미 따라서 들어온다 .

정우 선물 꾸러미 들고 들어오면서 )

 

정우 뭐야 이게 ?

세미 결혼식 날 가져오려구 했는데 ......깨질수두 있어서.

정우 뭔데 ?

세미 찻잔이야. 두 사람 무드 나게 앉아서 차 마실 때 이

잔에다 마셔.

정우 고마워.

세미 (들여다 보고 )어디 신부 얼굴 좀 보자 얼마나

행복한지 .

정우 (웃는다 )

세미 행복이 철철 넘치는구나 ?

정우 뭘 보니까 ?

세미 얼굴에 다 씌여 있어

정우 (웃는다 )

세미 신방 좀 구경 해두 되니 ?

정우 신방이랄 것두 없어

세미 (영준 방으로 가면서 )이방이지 ?

정우 (선물을 놓고 영준 방 문을 열어준다 )

 

씬25 영준 방

 

(정우 들어오고 세미 따라 들어와서 둘러본다. )

 

세미 결혼 사진 아직 안찾았니 ?

정우 응 그동안 추석연휴였잖아 ? .

세미 솔직히 얘기해봐 . 시어머니로서의 양자 아줌만

어때?

정우 무슨 대답이 듣구 싶은데 ?

세미 세분 친구중에서 시어머니가 됐을 때 가장 불편한

사람은 우리 엄마구 그담은 양자 아줌마 아닐까

생각했었어. 다행히 우리 엄만 시어머니 될 기회두

없지만 말야

정우 ( 침대에 앉으면서 )우리 엄만 어떤데 ?

세미 훌륭한 시어머니셔 . (들여다 보면서 )니네 시어머니

불편하지 ?

정우 며칠이나 모셨다구 ?

세미 알았어 대답하지 마 , 영준씬 어때 ?

정우 뭐가 ?

세미 일, 결혼해보니까 더 좋다. 이, 결혼하니까 실망

스럽다 삼,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똑같다 사, 모르겟다

.

정우 (웃고 )삼.

세미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똑 같다 ?

정우 (웃는다 ).

 

씬26 양자부엌

 

(정우 커피잔 세미 앞에 놓고

자신의 잔도 앞에 놓고 앉으면서 )

 

정우 송추에 언제까지 살아 ?

세미 곧 이사갈 건가봐 .

정우 남의 일처럼 말한다 .

세미 (마시고 )나두 모르게 수명씨가 아파트 계약해논거

있지 ? 그것두 양재동에다 .

정우 친정 옆인데... 잘된거 아냐?

세미 난 엄마 옆에서 살기 싫었거든.

정우 왜?

세미 우리 엄마랑 내가 애증 관곈거 모르니 ?

정우 (웃고 )애증 관계?

세미 (마시고 ) 나두 엄마두 멀리 떨어져 서로 그리워 해볼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야 옆에 살면 엄마랑 싸우지

않을 수가 없어.

정우 (바라보다가 )혜수는 어떻게할 거야 ?

세미 설마 너까지두 나한테 갤 기르라군 하지 않겠지 ?

정우 나한테 그럴 권리가 어디 있어 ?

세미 어머니껜 죄송하지만 ...위선잔 될 수 없어. 내나이에

8살짜리 애한테 엄마 소리 듣는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아냐.

 

E 현관문 소리

 

정우 (귀를 기울인다 )

세미 왜?

정우 잠깐만...(일어선다 )

 

씬27 양자거실

 

(정우 거실로 나오면 양자 현관 들어오고 있다.

세미 선물은 치워져 있고 )

 

정우 어머니...

양자 (대꾸없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

세미 E 아줌마.

양자 (돌아보고 )세미야.

세미 안녕하셨어요 ?

양자 그래...

세미 안색이 창백하세요 . 어디 편찮으세요 ?

양자 응 고단해서 그래. 난 들어가 쉴테니까 놀다 가.

세미 저 많이 놀았어요 . 그만 가볼께요.

양자 그래 그럼 또 와 .

세미 네.

양자 (방으로 들어간다 )

세미 (정우 귀에다 대고 )가게에서 무슨 일 있었나봐.

기분이 별론거 같으셔.

정우 (방쪽 본다 )

세미 (거실에 놓인 핸드백 들면서) 들어가봐 나 가볼게.

 

씬28 양자 마당

 

(세미 마당으로 내려오고 정우 마당까지 내려와서 배웅한다

 

정우 선물 고마워.

세미 들어가 봐.

 

(세미 손을 들어 보이고 나가고 정우 돌아선다 )

 

씬29 양자 방

 

(정우 문열고 들어오면 양자 요만 펴놓고

베개 벤채 누워 있다.

정우 장롱문 열고 가벼운 이불을

꺼내 양자에게 덮어준다.)

 

양자 (눈을 감고 있다 )

정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으면서 )어머니.

양자 (눈을 감고 있다 )

정우 아침에 영준씨 일루 상심 많이 하셨죠 ?

양자 (눈감고 )나가 봐. 좀 쉬구 싶다. (돌아눕는다 )

정우 .....(그대로 앉아다 )

양자 (돌아누은 채 있다 )

정우 (무릎을 꿇고 앉은채로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

양자 (돌아본다 )

 

(정우의 눈에서 눈물이 소리 없이 비오듯 떨어지고 있다 )

 

양자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면서)왜 우니 ? 내가 너한테

너무 한다구 생각하니 ?

정우 아니에요 어머니. 쉬세요 (일어나서 문을 나간다 )

양자 (이마를 짚은채로 앉아 있다)

 

씬30 영준방

 

(정우 문열고 들어와서 바닥에 앉아

침대에 이마를 댄채 소리없이

어깨를 들썩인다 )

 

씬31 수은방 (오후 )

 

(민기 수은 신이나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진이 헤수 손을 잡고

옆에서 참견하면서 떠들어 댄다.

문열리고 순영 들여다 보면서 )

 

순영 민기야.

민기 네(돌아보고 일어선다 )

순영 잠깐 좀 나와 볼래?

수은 왜요 ?

순영 민기랑 할 얘기가 있어

 

(순영 문닫고 나가고 )

 

민기 진이랑 계속해 .

수은 알았어 .

 

(진이 민기 자리에 앉는다 )

 

씬32 안상호 방

 

(순영 바느질 하던 옷감들

재봉틀 위에서 정리하고 있고

민기 방에 들어와서 서 있다 )

 

순영 (돌아서면서 )앉어 .

민기 네....(앉는다 )

순영 (앉으면서 )민기 실망햇니 ?

민기 왜요 ?

순영 수은이랑 결혼 빨리 못해서.

민기 (머리 긁적이면서 ) 그런 면두 없진 않지만 어머니

말씀이 옳은거 같앴어요

순영 (민기 손 끌어다 잡으면서 ) 수은이 머리 영리한 애야.

너같은 좋은 청년 놔두구 변심못해 어디 가서 민기

너같은 멋있는 청년 다시 만나겠어 ?

민기 진짜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머니 ? .

순영 그럼 민기 니가 수은이 짝이 된다 생각만 해두 난

뿌듯하구 기분 좋다

민기 어머니께서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수은이 변심

못하게

순영 (웃고 )걱정마. 내가 수은이 절대 딴생각 못하게

할께

민기 약속하셧어요 .

순영 .. 안심하구 군대 마치구 돌아와.

민기 군대 마치구 오면 수은인 졸업하구 전 3학년에

복학하는데요 ... 그때가서 또 안된다 안하실거죠 ?

순영 민기 니 마음만 바뀌지 않도록 해 .

민기 감사합니다. (넙죽 절을 한다 )

 

(순영 웃는데 문열리고 안상호 들어오면서 )

 

안상호 이녀석 왜그래 ?

민기 (무안한 듯 일어난다 )

순영 수은이한테 가봐 .

민기 (절을 하고 문을 나간다 )

안상호 (앉으면서 )무슨 일이야 ?

순영 내가 수은이 변심못하게 지켜준다니까 그러는 거에요.

안상호 도대체 수은이 어디가 좋대요 저녀석은 ?

순영 당신두 ...수은이가 어때서요 ?

안상호 내딸이지만 걱정스러운데가 많지 뭘.

 

(담배 꺼내다가 바느질 감 보고 )저건 뭐에요 ?

 

순영 당신 겨울에 입을 한복 지어요

안상호 뭐하러 한복을 지어 ?

순영 입기 싫어요 ?

안상호 누가 입게 싫대요 ? 당신 뒷골 빠지니까 그렇지.

순영 (웃고 )당신 옷 짓는건 뒷골 하나두 안빠져요 .

안상호 (본다 )

순영 참, 낮에 세미 엄마 다녀 갔어요

안상호 (담배 불 붙이고 )와서 또 무슨 억지 썼어요 ?

순영 (재떨이 놓고 )혜수 아빠가 아파틀 얻었나봐요. .

안상호 아파트를 ? 어디다 ?

순영 양재동이요.

안상호 ( 기분이 상해서 )밸두 없는 놈이구만 .

순영 무슨 소리에요 ?

안상호 갈데가 그렇게 없어서 또 양재동이야?

순영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안상호 나 같으면 처가 근처에두 안가.

순영 (본다 )

안상호 장남이란 놈이 말야...... 어떻게든 ㅈ 부모 가까운데

살아보려 노력해야지. 장모한테 당해두 싸 그런 놈은.

순영 (본다 )

 

씬33 실내 포장 마차 (저녁 무렵)

 

(광일 호길 앉아서 소주 마시면서 )

 

광일 (호길에게 )호길이 니가 수창이 한잔 따라줘 임마.

호길 (병들고 ) 받아.

수창 .......

광일 너 호길이 사과주 안받을 거야 ?

수창 ( 할수 없이 잔을 내민다 )

호길 (술 따르고 )미안하다 .

수창 (대꾸 없이 마신다 )

호길 나두 그날 취했구 ....애리씨두 취했어 . 같이 취한

상태에서 주고 받은 말이기 땜에 .....사실은 내가 무슨

말했는지두 기억 못하겠어 .

수창 됐어 그만해 .

광일 그 일루 정우씨한테 무슨 문제 생긴거냐 ?

수창 말하구 싶지두 않아요 .(술병을 집어들면)

광일 (뺏아서 따라준다 )

수창 (마시고 다시 술병을 집어든다 )

광일 이렇게 마시면 취해 .

수창 (뺏아서 다시 따른다 )

광일 너 지난번 나한테 했던 말 심각하게 생각안해두 되지?

수창 무슨 말이요 ?

광일 경륜장을 ..한국을 떠나구 싶단 말 .

수창 (말없이 소주잔 들고 내려다 본다 )

광일 호길 (수창을 본다 )

수창 (소주잔 들고 내려다 보는 수창의 모슴에서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