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양자 부엌
(전회 마지막 씬에 연결되어 양자 싱크대 앞에서 뒷모습 보인채
일을 하고 있다 (냄비를 쑤세미로 닦고 있다 )
정우 부엌에 들어선 채 어쩌지 못하고 서 있는데
양자 냄비를 물로 씻어 엎어 놓고 돌아서다가 정우가 서 있는 모습을 본다)
정우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머니.
양자 그래, 일어났니 ?
정우 죄송합니다 . ...일찍 일어나려구 햇는데 ....
양자 (말없이 냉장고로 가서 국냄비 꺼내서 개스 레인지 위에
올린다 )
정우 (옆으로 오면서 )저 뭐 할까요 어머니 ?
양자 (보지 않고 )가서 영준이나 깨워 .
씬2 영준방
(정우 문열고 들어오면 영준 세상 모르게 자고 있다 .
정우 침대로 가서 )
정우 형.
영준 (이불 뒤집어 쓰려고 한다 )
정우 (이불 끄집어 내리면서 )형 눈떠봐요 8시 넘었어요 .
영준 (눈감은채 )오늘....회사 쉬는 날이야 .
정우 일어나 봐요 .. 어머니 화나신거 같애.
영준 (눈을 뜨고 ) 왜 화가 나셔, 어머니가 ?
정우 나 늦잠 잤어요 . 지금 일어났어. .
영준 (일어나면서) 아무리 어머니가 그런걸 가지구 화 내시겟니
?고단해서 늦잠 잔줄 다 아셔.
정우 시집 온 첫날부터 늦잠 자는 며느리, 어떤 시어머니가
좋아하시겠어 ?
영준 (웃으면서 정우 등 두들기며 )걱정마, 우리 어머니 그런
일루 화내실 분 아냐.
정우 빨리 어머니한테 가서 인사좀 드려요 어젯밤두 취해서
제대로 인사두 못햇잖아?
영준 알았어 ..
(영준 나가고 정우 침대 카바 정돈한다 )
씬3 양자 부엌
(개스 불위 냄비에서 김이 오르고
양자 싱크대 앞에 서서 마늘 껍질을 벗기고 있다.
영준 잠옷 바람으로 들어오면서 )
영준 어머니...
양자 (돌아본다 )
영준 안녕히 주무셧어요?
양자 그래..(마늘 껍질 벗긴다 )
영준 (뒤에서 양자 어깨 안으면서 )오늘 아침은 밥이에요? 와
된장국 냄새 좋은데요 ?
양자 (대꾸 없이 개스불을 줄인다)
영준 장가 가니까 당장 대접이 달라지네, 아침에 밥두 주시구.
양자 세수 해. 밥먹게
영준 어머니, 정우가 늦잠 자서 ...어머니께 죄송하대요.
양자 (본다 )
영준 고단했던가 봐요. 어제 송추에서두 피곤해 하드라구요
양자 갠 입이 없다니 ?
영준 네?
양자 니가 정우 대변해 주는 사람이냐구 ?
영준 어머니 정말 화나셨어요 ?
양자 화가 나긴 누가 화가 났다구 그래 ?
영준 어젯밤 저 진탕으로 취한 것 땜에 그러시죠 ?
정우 (부엌으로 들어온다 )
영준 (정우 힐꿋 돌아보고 ) 취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집중적으로 저한테 술잔 주는 바람에. 덕분에 ....송추
식구들이랑은 많이 편해 진거 같애요
양자 (대꾸 없이 마늘을 찧어서 국에다 넣는다 )
영준 (이상한 듯 양자 보고 다시 정우 본다 )
정우 (안절부절 하는 표정이다 )
씬4 안상호 부엌
(불이 켜진 개스 레인지 위에 들통이 얹어져 있고 서귀옥 설거지
끝내고 수건으로 손을 닦고 있다 ).
세미 (뒤에 봉투 들고 들어와서 )외숙모
서귀옥 (돌아본다 )
세미 (서귀옥 손을 잡고 봉투를 손안에 넣어 준다 )
서귀옥 이게 뭐야 ?
세미 뇌물이요.
서귀옥 뭐야 ?
세미 농담이구요 ..... 외숙모 추석 선물 사러 갔는데 뭘 사드려야
좋을지 몰라서요...외숙모 맘에 드는거 사세요.
서귀옥 아유 이러지 마. (돌려주려 하면서 )나 돈이나 밝히구
그러는 사람 아냐.
세미 아이 ..받으세요 . 제 마음이니까 (쥐어준다 )
서귀옥 (슬며시 받는다 )
세미 (돌아서서 나간다 )
(서귀옥 세미 뒷모습 안보이면 봉투속을 들여다 보고 돈을 꺼내본다.
10만원쯤이 들어 있다 , 서귀옥 만족한 표정인데 )
순영 E진이 엄마
서귀옥 (깜짝 놀래서 돌아선다 돈 봉투 뒤로 감추고 )
순영 왜그렇게 놀래 ?
서귀옥 아니에요.
순영 방앗간 갔다 와야지 .
서귀옥 그래야죠.
순영 (물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접시에 받쳐 들고 나간다 )
서귀옥 (봉투 뒤에 숨긴채 서 있다가 적당한 장소에 숨긴다 )
씬5 안상호 방
(헤수 잠바는 벗어 놓고 새로산 바지와 남방입고 엎드려서 만화책 읽고
있고 안상호 책상앞에 앉아서 전자 계산기로 계산하고 돈을 센다
순영 문열고 들어와서 물컵을 안상호 앞에 놓고 앉는다)
안상호 (물을 마시고 다시 하던 일 계속한다 )
순영 (혜수 엉덩이를 토닥거리면서 )혜수야.
혜수 (돌아본다 )
순영 이옷 누가 사줬어 ?
혜수 아줌마요.
순영 아줌마가 아니구 엄마야.
혜수 (본다)
순영 여보
안상호 (돌아본다 )
순영 당신 며느리 신통하죠 ?
안상호 (끄덕이고 )고마워.
순영 진이네는 ...추석 보나스 없어요 ?
안상호 뽀나스?
순영 진이 아빠 여름 내내 애썼잖아요 ?
안상호 뽀나슨 무슨 ....기태 그친구 돈 필요 없는 사람이야
순영 돈 필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
안상호 지가 돈 쓸일 뭐가 있어 ? 먹여주구 재워주구 진이
공납금까지 내가 다 대는데 ?
순영 그래두 가장인데 왜 돈이 필요 없겠어요 ?
안상호 ...일을 열심히 해야 뽀나스두 주구 싶지 게을러 터져
가지구..... 나나 되니까 그사람 꼴 봐
순영 (본다)
씬6 수은방
(수은 거울 앞에서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얼굴을 이리 보고 저리 본다.
진이 컴퓨터 오락 하고 있다 )
수은 방진이
진이 (돌아본다 ).
수은 (입술을 가리키면서 ) 이쁘니?
진이 (별로라는 표정하고 어깨 으쓱한다 )
수은 이상해?
진이 응.
수은 뭐가 이상해?
진이 원래대로 하구 가 . 입술만 너무 튀어.
수은 그래두 좀 성숙해 보이지 않니 ?
진이 민기 오빤 애같은데 언니만 성숙하게 보여서 뭐하려구
?연상의 여자처럼 보이구 싶어서 그래 ?
수은 (눈 흘기고 화장지 빼내서 입술을 닦는다 )
E 핸드폰 (벨소리 바꿨다)
수은 (충전기에서 핸드폰 빼서 귀에 대고 )여보세요.어디 있니?
알았어 지금 나갈게.
씬7 안상호 거실
(수은 외출 차림으로 나오는데 순영 방에서 나오면서 )
순영 수은이 어디 가니?
수은 네 .
(서귀옥 부엌에서 떡쌀을 담은 고무 다라이 들고 나오면서(꽤 무겁다) )
서귀옥 수은이 너 어딜가 ? 오늘 같은 날은 집에서 같이 송편
만들어야지.
수은 민기네두 송편 만든대
서귀옥 (거실에 놓고 )그래서 민기네 송편 만들러 간단 말야?
수은 민기 엄마가 집에 오라구 했단 말야
순영 그래 어서 가봐 .
수은 다녀 오겠습니다. (나가려는데)
순영 수은아
수은 (돌아본다 )
순영 민기네 집 가선 얌전하게 굴어야 한다. 결혼두 하기 전에
민기 어머니한테 흉잡히면 안돼.
수은 얌전 떨면 민기 엄마가 싫어해요 .
서귀 옥-어째서 싫어해 ?
수은 내숭떠는거 싫으시대 . (신발 신으면서 )갈께요 (마당으로
나가고 )
순영 (걱정스러운 듯 뒷모습 본다)
서귀 옥-꼭 물가에 내논 애 같죠 ?
순영 (본다 )
서귀 옥-걱정마세요 . 밖에 나가서두 집에서 처럼 하겠어요 ?
(마당으로 나가다가 ) 불 위에 올려논 가물치 좀 들여다
보세요
순영 알았어
서귀옥 (마당에서 뒷방에 대고 )질부 나와 방앗간 가게 .
안상호 (거실로 나오면서 )진이 엄마
서귀옥 (돌아본다 )
안상호 진이 아범 어디 있어요 ?
서귀옥 밖에요
안사호 나가면서 진이 아범좀 들어오라구 그러세요
순영 (돌아 본다 )
안상호 (방으로 들어가면서 )당신두 좀 들어와 봐요
씬8 안상호 안방
(안상호 들어와서 책상앞에 앉고 순영도 들어오면서 )
순영 혜수야.
헤수 (만화 보다가 돌아본다 )
순영 아빠 심심하겠다 . 아빠한테 좀 가볼래 ?
혜수 (일어나서 만화책 놓고 나간다 )
안상호 뽀나스 얼마나 줄까 ?
순영 네 ?
안상호 진이 아부지 말야
순영 당신이 알아서 주세요 .
안상호 10만원이면 되나 ?
순영 그건 너무 좀 짜네요 .
안상호 그럼 20만원 ?
순영 매달..... 월급이 얼마에요 ?
안상호 100만원.
순영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
안상호 많은 거지, 세식구 재워주구 먹여주구 진이 학비까지 다
대주는데 ?
순영 그래두... 일꾼 사서 수목원 일 다 하려구 해보세요.품삯이
100만원만 들겠어요?
안상호 나만 없으면 농뗑이 부리는 사람이야.100만원이 적은 월급
아니라구
순영 어쨋든 명절이니까 보나스라두 좀 넉넉하게 주세요
안상호 넉넉한게 얼만데 ?
순영 50프로 쯤이면 ... .
안상호 (놀래서 )50프로면 ... 50만원씩이나 ?
순영 아무리 재워 주고 먹여 준다구는 하지만.....진이 엄마 월급
따로 주는 것두 아니잖아요 ? 이왕 줄 거면 기분 좋게
주세요 . 받구 감동할 만큼.
안상호 (갈등느낀다 )..
방기태 E 매형
씬9 안상호 거실
(순영 문열고 나오면 방기태 문앞에 서 있다 )
순영 들어가세요 (돌아서서 부엌으로 가고 )
방기태 (순영 뒷모습 보고 방문을 연다 )
씬10 안상호 방
( 방기태 문을 열고 들어오면 )
안상호 (돈을 봉투에 넣고 있다 )
방기태 (어정쩡 서 있는데 )
안상호 (돈을 넣고 돌아앉으면서 )앉어 .
방기태 (앉는다 )
안상호 (돈봉투 앞에 놓는다 )
방기태 (봉투를 보고 다시 안상호 본다 )
안상호 받어, 자네 추석 뽀나스야
방기태 (놀래서 )추석 뽀나스요 ?
안상호 집사람이... 자네 여름내내 더운데 애썼다구 ..
방기태 (본다 )
안상호 집사람 땜에 주는 거니까... 집사람한테 고맙다구 인사나
해.
방기태 (돈봉투 내려다 본다 )
안상호 들구 나가 어서 .
방기태 .......
씬11 안상호 거실
(방기태 돈 봉투 들고 나온다 .
돈봉투 집어 들고 마당으로 나가려다가 돌아선다 )
씬12 안상호 부엌
(순영 들통이 얹어져 있는 개스 레인지 불을 줄이고 돌아서는데
방기태 봉투를 들고 부엌에 서 있다 )
순영 왜요 ?
방기태 저기 .. (봉투 보여주면서 )이것 땜에요 .
순영 그게 뭐에요 ?
방기태 추석 보나스요.
순영 보나스 받으셨어요 ?
방기태 매형한데 ....주라구 말씀하셧다면서요 ?
순영 내가요 ?
방기태 10년 넘게 있었어두 추석 뽀나스 첨이거든요.
순영 매형이 어린앤가요 ? 내 말 듣구 무슨 일 하시게 ?
여름내내 더운데 진이 아빠 애썼다구....매형이 여러번 말씀
하시드라구요.
방기태 (본다 )
순영 나한테 고마워 할거 없어요. 매형 돈 매형이 주신 거니까
매형한데 고마워 하셔야죠 .
방기태 (본다 )
순영 (돌아서서 부엌을 나간다 )
씬13 방기태 방
(돈을 세는 방기태
돈을 다 세고 놀래서 문쪽을 돌아보고 있다가 )
방기태 웬일이야 짠돌이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
씬14 복자 상회 앞 (야외 )
(복자 상회 새로 단 간판
복자 새로 단 간판을 올려다 보고 만족해 있는데 )
방기태 (옆으로 오면서 )신장개업 했어요 ?
복자 (돌아본다 )
방기태 웬 새 간판이야 ?
복자 명절이잖아요? ..... 기분 전환하구 싶어 바꿨어요
방기태 (탁자에 앉으면서 )간판만 바꾼다구 기분 전환 되나 ?
복자 (앞에 앉으면서 )난 젤 싫은게 명절이야 .
방기태 왜요 ?
복자 왜겟어요 ? 찾아 올 사람두 찾아 갈데두 없으니까 그렇지.
방기태 춘천에 형제들 산다면서 ?
복자 서로 연락 끊구 지낸지 10년두 넘어요.
방기태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복자에게 주면서)지난 번 꾼돈이야
복자 이달 말에다 준다더니 ?
방기태 나 뽀나스 받았어요.
복자 뽀나스 ?
방기태 매형 집 들어 와 첨 받아 본 뽀나스라는거 아네요 ?
복자 웬일이시래요 ?
방기태 마나님 때문인거 같애.
복자 마나님이 왜 ?
방기태 우리 매형 마나님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시잖아?
마나님이 추석두 됐구 뽀나스 좀 주라구 한 모양이지 뭐.
복자 이번엔 진이 아버지 차롄가 부지?
방기태 뭐가 ?
복자 큰 딸두 돈으로 포섭해서 재미 봤잖아 ?
방기태 (본다)
복자 진이 아버지 포섭 되는 것두 시간 문제네. 뭐.
방기태 (눈을 껌뻑거리면서 보고 있다 )
씬15 영준 방
(영준 박스를 풀고 정우 박스에 들어 있는
옷가지들을 장롱속에
정리하고 있다)
E 전화벨
(영준 거실쪽 돌아본다 )
씬16 양자 거실
(양자 수화기 들고 )
양자 여보세요
순영 F 나야 순영이
(와이퍼로 안상호 방 )
순영 어젯밤 애들 너무 늦게 보내서 미안해.
양자 ( 소파에 앉아서 )미안할게 뭐가 있어?
순영 ... 많이 기다렸지 ?
양자 늦으려니 했었어.
순영 정우... 고단해 했는데 ...늦잠이나 안잤는지 모르겠다. 워낙
아침 잠 많아서 ...본인두 걱정햇어
양자 정우 지금 짐정리 하구 있어 . 바꿔 줄까 ?
순영 아냐.... 너한테 했어.
양자 ......
순영 지난 번에두 말했지만 정우 부족한거 많아. 어설프구
서툴러두 ....니 딸이려니 생각하구 이뻐해줘. 부탁이야.
양자 내가 정우 시집살이라두 시킬까봐 걱정이니 ?
순영 그게 아니구 ......솔직하게 말하면 니가 내 사돈이 되니까 ...
생각했던거 보다 훨씬 어려운거 있지? 이래서 가까운
사람끼린 사돈 하는거 아니라구 그랬나 싶기두 하구 ...
양자 걱정하지마, 정우 이제 우리집 사람이야.
순영 정말 고맙다. 니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추석 지나구 내가
한 번 갈게.
양자 그래... 끊어 전화
(양자 수화기 내려 놓고 와이퍼 아웃 되면서 )
씬17 안상호 방
(순영 수화기 손에 들고 앉아 있다. 양자 마음을 헤아려 보려 애쓰면서
)
씬18 양자 거실
(양자 수화기 들고 앉아 있다
영준 문열고 나오면서 )
영준 전화 ..누구에요 ?
양자 (대꾸 없이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간다 )
씬19 양자 방
(양자 방을 닦고 있었던 듯 방안에 놓인 걸레로 방을 닦고 있다 .
영준 문열고 들어와서 옆에 앉으면서 )
영준 어머니.
양자 (보지 않고 방을 닦는다 )
영준 어머니.
양자 (본다 )
영준 도대체 왜그러세요 저한테?
양자 내가 뭘 어쨌는데 ?
영준 제주도에서 전화할 때부터 어머니 이상하셧어요. 아들 장가
보낸게 싫으세요 ?
양자 (바라보고 있다 )
영준 말씀 해보세요 .
양자 늬 엄마두 지금 힘들어.
영준 뭐가요 ?
양자 나두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나중에 얘기해
걸레로 방을 닦는다 )
영준 (속이 상해서 본다 )
씬20 영준 방
(정우 짐정리 하고 있는데 영준 문열고 들어온다
정우 돌아본다
영준 침대로 가서 눕는다 )
정우 형.
영준 (그대로 있다 )
정우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왜그래요 ?
영준 (벌떡 일어나 앉으면서 )도대체 우리 어머니 왜
저러시는지 이율 모르겠어 .
정우 (보다가 시선을 내린다 )
씬21 뒷방
(수명과 혜수 방바닥에 엎드려서 만화책을 보고 .
수명도 배에베개 깔고 엎드려 책을 읽고 있다가 혜수 얼굴 바라본다
수명의 눈길 느끼고 헤수 수명을 돌아본다 )
수명 (뒷통수 만지고 ).
혜수 (본다 )
수명 (만화 가리키면서)봐 어서
헤수 (만화 들여다 본다 )
수창 E 형.
수명 (돌아본다 )
수창 (문열고) 좀 나오세요 답답한데 .
씬22 안상호 마당 (야외 )
(수창 헤수 손을 잡고 나오고 수명 뒤따라 나와서
수창 평상에 앉고 수명도 앉는다 .
혜수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
수명 혜수 옷 버린다 . 조심해 .
혜수 네.. (계곡으로 내려가고 )
수창 (혜수 내려다 본 뒤 )형수님한테 고맙게 생각하세요.
수명 (말없이 혜수 내려다 본다 )
수창 은혜누나 그뒤로 연락 없어요 ?
수명 연락 할 사람이 그렇게 떠났겟니 ?
수창 형은 ...여기서 계속 살 거에요 ?
수명 어려워. 출퇴근 하는것두 보통일 아니구 10월에 적금
나오는게 좀 있으니까 ...융자 받아서 작은 아파트라두
한채 얻을까 해.
수창 혜수는 여기 놔두구요 ?
수명 .... 내가 데려 가야지 .
수창 형수가 그렇게 하겟대요 ?
수명 아직은 말두 못꺼내지. 늬 형수랑 헤수가 좀 더
가까워지면 가눙하지 않을까 .. 혼자 생각할 뿐이야
수창 (끄덕이고 )그래요 어머니한테 키워달라는건 말이 안된다구
생각햇어요
수명 내 생각두 같애.
수창 내일부턴 나두 새벽에 나가거든요 . 형땜에 형수님까지
일찍 나가 필요 없다구 하세요 . 형 출근 내가
책임질테니까.
수명 몇시에 나가는데 ?
수창 6시 반이요
수명 새벽부터 운동하러 가는 거야 ?
수창 학원 등록했어요.
수명 무슨 학원?
수창 영어 회화 학원이요 .
수명 영화 회화는 왜?
수창 (웃고 )국제적인 선수가 돼 보려구요 .
씬23 수목원 주차창(야외)
(주차장에 세미차가 와서 서고 서귀옥 내려서고 세미도 내려
쌀가루 든 다라이 꺼낸다. 서귀옥과 세미 다라이 함께 들고 오고
(보자기로 덮어서)수창 두사람 쪽으로 달려와서 받는다. )
씬24 수목원 마당 (야외)
(수창 다라이 들고 대문으로 가고 서귀옥 세미 뒤에 따라 온다
혜수 계곡에서 평상으로 올라오고 서귀옥 일어서는 수명에게 )
서귀옥 조카두 들어와 송편 만들게 .
수명 네 .
서귀옥 헤수야 .. (손짓해서 혜수 손을 잡고 간다 )
(서귀옥 헤수 손을 잡고 대문으로 들어가고 세미 평상에 앉는다 )
수명 (앉으면서 )양재동에 전화 해봤니 ?
세미 아니.
수명 전화 좀 해봐 .
세미 우리 엄마한테두 기횔 드려야 돼.
수명 무슨 기횔?
세미 딸 사위 그리워할 기회.
수명 (본다 )
씬25 애선 거실
(애선 거실 소파에 누워 있다.
장만용 부엌에서 물컵을 들고 나오면서)
장만용 당신 아무 것두 안해요 ?낼 아침 차레두 안지낼 거야?
애선 걱정 말아요. 밤새워서라두 차례상은 차릴테니까.
장만용 (앉으면서 )뭐하러 밥을 새워? 지금부터 하지.
애선 지금은 손두 까딱하기 싫어서 그래요
장만용 당신 심각하구만 ?
애선 뭐가 심각해요 ?
장만용 세미랑 안서방 내쫓구 당신 병났어요 .
애선 (일어나면서 ) 내가 무슨 병이 나요?
장만용 의욕상실증에다 무력증에다 ...갱년기 우울증까지 겹친거
같애...
애선 당신이 의사에요 ?
장만용 정직하게 말해봐요 . 그래두 세미랑 아웅 다웅 싸울때가
좋았지 ?
애선 (말 못한다 )
씬26 민기 방
(민기 수은 침대에 나란히 앉아서 앨범 사진을 본다
유치원때 사진이다 )
수은 (들여다 보고 )이런 사진 난 하나두 없는데....우리 엄마가
아파서 나한테 신경 전혀 못썻다는게 이런데서 증명되는구나
민기 (단체 사진을 보면서 )이 심술단지 같이 생긴 애가 누군지
아니 ?
수은 (들여다 보면서 )누구야 ?
민기 너잖아 ?
수은 (들여다 보고 )어머 얘가 나야 ? 너무 너무 귀엽다 .귀엽지?
민기 그래 귀엽다
수은 넌 어디 있어 ?
민기 (가리키면서 )여기.
수은 (보고 깔깔 웃는다 )
민기 왜 웃어 ?
수은 넌 정말 크면서 인물 났다. 머리가 왜이렇게 크니 ?
민기 그래서 사람들이 나보고 다 그랫잖아 ? 장군 깜이라구
민기모 E 민기야.
민기 네 ?
민기모 (문열고 들여다보면서 )니네 문은 왜 꼭꼭 닫구 그래?
방에서 음큼한 짓 한거 아니지 ?
민기 엄만, 우리가 뭐 엄마랑 아버진줄 아세요 ?
민기모 (낄낄 웃고 )나와봐 송편 다 익었다 .
씬27 민기 거실
( 송편과 배 찻잔 놓여 있고 민기모 민기 수은 둘러 앉아서)
민기모 (송편을 포크에 찍어 수은에게 준다)
수은 (받아서 먹고 )
민기 (멱으면서 )맛있다. 맛있어요 엄마
민기모 수은이가 도와줘서 일찍 끝난거야 . 근데 수은이 보기보다
솜씨 좋드라 송편 많이 만들어본 솜씨야
수은 외숙모랑 어렸을 때부터 만들었어요
민기모 그래 ..한두번 만든 솜씨 아니었어
수은 고맙습니다 칭찬해 주셔서
민기모 수은아
수은 네 ?
민기모 너 ....민기 군대가기 전에 우리집으로 오는거 어떠니 ?
수은 무슨 말씀이세요 ?
민기모 민기랑 결혼하란 말야
수은 (보고 민기본다 )
민기 (좋아서 )엄마 진짜 저 장가 보내주실거에요 ?
민기모 수은이 생각이 어떤지 들어봐야지
수은 전.....결혼까진 생각 안해봐서요
민기 생각 안해보긴 ....내가 그동안 말한거 한귀로 듣구 흘렸냐?
민기 민기가 결혼하겠다구 졸랐지만 나두 그동안은 들은척
안했어. 근데....민기 군대 가면 아버지두 그렇구 정말
심심할거 같애. 니가 딸처럼 우리 옆에 있었으면 좋겟어.
수은 ........
민기모 니생각만 괜찮다면 내가 부모님 만날께.
수은-(본다 )
씬28 안상호 거실 (저녁 무렵)
(순영 서귀옥 세미 진이 수창 송편을 만들고 헤수도 옆에서
반죽으로 장난하고 있다. )
서귀옥 (수창이 만든 송편을 보고 )아이구 우리 총각 송편 다
망치네.
세미 도련님 이쁜 색시한테 장가가긴 틀렸어요.
수창 그래두 솜씨가 점점 나아지구 있는거 아네요 ?
순영 (웃고 )그래 첨보다는 나아졌어 .
진이 오빠가 만든건 오빠가 다 먹어.
수창 알았어 .
E 전화벨
(진이 행주로 손닦고 일어나서 수화기 들고 )
진이 여보세요......큰언니.
(모두 돌아본다 )
진이 지금 송편 만들어요. (돌아보면서 ) 옆에 계세요 .
순영 (손을 닦는다 )
진이 기다리세요 . 고모
순영 (옆으로 와서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수정 F 어머니. 추석 준비 하시느라 바쁘시죠 ?
순영 아냐 식구들 둘러 앉아 있으니까 명절 기분나구 좋은데 뭐.
(수화기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씬29 안상호 방 (저녁)
(안상호 책상 앞에 앉아 월간지 읽고 있다
순영 수화기 귀에 대고 들어오면서 )
순영 그렇잖아두 궁금했는데 어떻게 됐어 ?
수정 F 장사 시작햇어요
안상호 (돌아보면 )
순영 (수정이라고 입으로 얘기하면서 앉는다 )
수정 F 손님두 너무 많구요 ....살맛 나요 어머니. 은지 아빠두
사랍이 달라진거 있죠 ? 세식구 다 의욕이 넘쳐요 요샌 ,
순영 (안상호 보면서 )아이구 얘기만 들어두 기분 좋다
안상호 (바라보고 있다 )
수정 F 이렇게 일이년만 하구 나면 저 부자 될거 같애요.
순영 당연히부자 돼야지.
수정 F 다 어머니 덕분이에요.
순영 그런 말 말구....손님이 많을수록 더 음식 맛있게 하구
서비스두 최고로 해.변덕스러운게 손님이야 . 손님 맘 어떻게
붙잡는가 노력하는게 장사잖아?
수정 F 명심하구요 내년 가을쯤엔 어머니 아버지 미국 초정할 수
있을거 같애요
순영 (웃고 )초정만 하면 열일 제치구 달려 갈게 아버지 옆에
계시는데 ..바꿔줄까?
(수화기 안상호 준다 ).
안상호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 그래...? 듣던중 정말 반가운
소식이구나. 애비 두다리 뻗구 잘 수 있을 거 같애. 그래
열심히 해서 잘 살아봐 . 늬 엄마 은혜 잊지 말구.
순영 (왜 그런 소리를 하냐는 시늉)
안상호 오냐, 알았어 끊어. (전화를 끊고 )얘 목소리두 달라졌어.
순영 활기 있죠 ?
안상호 응.
순영 정말 다행이에요.
안상호 당신이 구해준 거지 뭐.
순영 본인 듣는데서 그런말 하는거 섭섭해요 . 제가 남이에요 ?
안상호 알았어요. 다신 안할게.
순영 여보
안상호 (본다 )
순영 .....며느리랑 혜수 아빠요 ....양재동 보내는거 어때요 ?
안상호 언제?
순영 오늘밤이요.
안상호 내일아침 차례두 안지내구 ?
순영 우린 식구들 많잖아요?
안상호 그래두 장남이구 맏며느리야
순영 지금까지 우리랑 같이 있었잖아요 .
안상호 (본다 )
순영 양재동엔 달랑 두내외만 앉아 있을텐데....자식이 세미밖에 더
있어요 ? 보통때면 몰라두 명절에.....쓸쓸하잖아요?
안상호 ...안사돈 자업자득이야.
순영 그쪽이 하는 대로 똑같이 하면 당신두 똑같은 사람이죠.
안상호 (본다 )
씬30 뒷방 (밤)
(수명 바둑판을 놓고 책을 보면서 바둑을 놓아 보고 있다.
세미 문열고 들어오면서 )
세미 자기 옷입어.
수명 왜?
세미 아버님이 우리 양재동 가라셨어.
수명 오늘밤에?
세미 가서 자구 내일 오래.
수명 차례는?
세미 여긴 신경쓰지 말라구 하셨어 .
수명 .....
세미 일어나서 옷입어
수명 혜수 어디 있어 ?
세미 혜수까지 데려가게 ?
수명 니가 싫다면 할수 없구.
세미 내가 싫은게 아니구 우리 엄마가 싫어하셔.
수명 .....(말없이 일어나서 장롱문을 연다)
세미 (본다 )
씬31 씬 애선 거실 (밤)
(TV 화면에 추석 특집 쇼가 방영되고
장만용 TV 앞에 앉아서 추석 특집 쇼를 보고 있다가
TV를 끄고 부엌으로 간다 )
씬32 애선 부엌 (밤)
(애선 식탁에 앉아서 야외용 개스레인지 놓고 후라이팬
올려놓고 생선 전을 붙이고 있다.
장만용 들어오면서 )
장만용 내가 뭐좀 도울 일 없어요?
애선 (대꾸 없이 일만 한다)
장만용 (앉으면서 )옆에 앉아 동무라두 해줄까 ?
애선 .......못된년.
장만용 누구 얘기야 ?
애선 누구겠어요 세미지. 그럭하구 돌아가서 전화 한통 없는거
봐요.
장만용 (본다 )
애선 보통 날이면 내가 말두 안해. 명절이잖아 명절.아예 우리랑
인연 끊으려구 작정 하지 않구선 이럴수가 있어요?
장만용 세미가 전화하구 싶게 했어요 ? 세미 전화 안하는건 당신
탓이야 .
애선 부모가 어떻게하든 자식은 자식 도리라는 게 있는거
아니에요 ? 자식이 둘만 돼두 내가 이러지 않아요
장만용 정말 모르겠는게 당신맘 이구만. 평생을 살아두 당신을 다
모를거 같애.
애선 (보는데 )
E 초인종
장만용 배달 시킨거 있어요.?
애선 누가 갈비 보낸다구 연락 왔습디다
장만용 누가 ?
애선 받아봐요 . 받으면 누군지 알겠지 .
씬33 애선 거실 (밤)
(장만용 도어폰으로 가서 버튼을 누르고 현관으로 간다
현관에서 수명 세미 혜수 들어온다 . 수명은 과일 상자 들고
장만용 거실로 들어오면서 세사람 인사한다 )
장만용 여보 ...여보 좀 나와 봐요
(세미 수명 혜수 거실로 들어오고 애선 부엌에서 나와 세사람을
본다 )
세미 엄마....
수명 (인사한다 )
애선 (본다 )
세미 혜수야 할머니한테 인사드려
혜수 안녕하세요 ?
애선 웬일이야 ? 이 밤중에?
세미 아버님이 오늘밤 여기서 자구 오랬어요 엄마
적적하실거라구 .
애선 적적하긴 뭐가 적적해? 난 적적한게 뭔지도 몰라
(하고는 부엌으로 들어가고 )
장만용 말로만 저러는 거야. 지금까지 눈빠지게 느이 기다린 사람이
늬 엄마야
세미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34 애선 부엌 (밤)
(애선 전을 다시 올리고 있다
세미 들어와서 싱크대에서 손씻고 옆으로 오면서 )
세미 제가 할께요 (애선에게서 뒤집개 뺏는다 )
애선 (본다 ).
씬35 산소 앞 (아침. 야외 )
(산소앞에 제수 차려 놓고 안상호 향을 피우고 방기태 술잔에 술을
따라주면 안상호 옆에 놓고 산소에 절을 올린다
수은 진이 순영 선채로 바라보고 있다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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