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14 일 ( 제 97 회 )

씬1 애선 거실 (낮)

 

(장만용 수명 바둑을 두고 있다 .

혜수 이층에서 내려와서 부엌을 들여다 본다 )

 

씬2 애선 부엌

 

(애선 쟁반에 송편을 한접시 차려 놓고

접시에 배를 깎아 잘라놓고 있다

혜수 문에 기대서서 애선을 보고 있다.

애선 혜수 무시하고 배를 자르다가 다시 바라보면

혜수 여전히 그대로 서 있다 . )

 

애선 (손짓하면서 )이리 와봐.

헤수 (옆으로 온다 )

애선 (배를 포크에 찍어 주면)

헤수 (고개 젓는다)

애선 송편 먹을래 ?

혜수 (고개 젓는다 )

애선 니네 엄마 어디 갔어?

헤수 미국이요.

애선 왜?

헤수 외삼춘 아파서요.

애선 언제 온다구 했어 ?

혜수 (본다 )

애선 니네 엄마 말야

세미 E 헤수야

혜수 (돌아본다 )

세미 너 심심하지?

혜수 (끄덕인다)

세미 이리와 만화 보여줄게.

 

(혜수 손에서 포크 뺏아놓고 혜수 손 잡고 나간다 )

 

애선 (세미 뒷모습 보면서 한숨을 쉰다)

 

씬3 애선 거실

 

(장만용 수명 바둑을 두고 있고

세미 만화 채널 돌려 놓고 혜수를 앉힌다.

만화 화면 보고 혜수 좋아한다

세미 헤수 머리를 만져준다

수명 그런 세미를 바라본다 )

 

씬4 애선 부엌

 

(애선 배를 깎고 있는데 세미 들어오면서 )

 

세미 애한테 그런 얘길 왜 해요 ?

애선 내가 무슨 얘길 햇는데 ?

세미 (거실쪽 돌아본 뒤 목소리 낮춰서 ) 엄마 언제 오냐구

믈으셨잖아? 못올거 뻔히 알면서

애선 (목소리 낮춰서 )애가 뭘 얼마나 아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어.

세미 애가 뭘 알겟어요 ?

애선 넌 타고 났구나 아주. 남의 자식 키우게 돼 있어

세미 (앉으면서 )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마음이 편하세요?

애선 속이 상해서 그래 이것아

세미 헤수 ...이렇게 태어난 거 쟤 책임 아냐. 그러니까 혜수

미워하지 말아요. 엄마가 혜수 미워하면 ...엄만 정말

잔인한 사람이야

애선 뭐야? 잔인해 ?

세미 그래요

애선 (말하려면)

세미 엄마, 나 .... 엄마랑 싸우려구 여기 온거 아냐.

엄마랑 싸우기 싫어 나 그러니까 기분 좋은 얼굴로

있다가 우리 보내줘요, 네?

애선 ( 말하려다가 참는다 )

 

씬5 방기태 방

 

(서귀옥 돈을 세고 있다. 방기태 들어오면서 )

 

방기태 또 세는 거야 ?

서귀옥 (돈을 다 세서 가방에 집어 넣고 ) 뭐니뭐니 해두

돈만큼 약발 쎈게 없나봐 .

방기태 (앉으면서 )무슨 소리야 ?

서귀옥 뽀나슬 받으니까 이번 추석엔 하나두 힘이 안드는거

있지 ? 힌든 일 하면서두 심통이 안나.

방기태 그러니까 마나님이 여운 여우야

서귀옥 (가방을 돈 집어 넣고 )여우든 늑대든 ....우리한테

잘해주면 되는거야 (방을 나가려 하면 )

방기태 어디 가 ?

서귀옥 (돌아보면서 ) 마나님한테 잘 보여서 당신 월급까지

올릴거야.

방기태 마나님이 월급주냐 ? 월급 주는 사람은 매형이야.

서귀옥 그 매형 꽉 잡구 있는 사람이 누군데 ? 이집 실권자는

이제 매형이 아니구 마나님이야 (나가고 )

방기테 (나가는 서귀옥 본다 )

 

씬6 안상호 부엌

 

(안상호 부엌에서 국자로 대접에 국물을 퍼 담는다.

뿌옇게 우유빛이 나는 국물

서귀옥 부엌에 들어서면서 )

 

서귀옥 고모부 뭐하세요 ?

안상호 집사람 좀 먹이려구 그래요 .

서귀옥 아이구 왜 고모부가 하세요 ? 절 부르시지. 주세요

제가 데울께요

 

(뺏아서 개스 레인지로 간다 )

 

안상호 이거 상하지 않게 보관 좀 잘하세요 .

서귀옥 걱정마세요.

 

씬7 안상호 방

 

(순영 .대접을 들고 마신 뒤 비린 표정 짓는다 )

 

안상호 (물을 주면서 )많이 비려요 ?

순영 (물을 받아서 마신다 )

 

(안상호 편강을 집어 순영 입에 넣어주는데

문열리고 수은 들어오다가 놀라서 문을 닫는다.

안상호 돌아보고 )

 

안상호 수은아

수은 ......

안상호 괜찮아 들어와

수은 (문열고 들여다 본다 )

안상호 왜그래 ?

수은 새엄마랑 얘기 좀 하려구요 .

안상호 새엄마 새엄마...이놈아 .새짜좀 떼구 말하면 안돼 ?

순영 (안상호 말리면서 )들어와

수은 (쌜쭉해진채 문닫는다 )

순영 수은아

수은 E 나중에 얘기할께요

순영 얘기하러 온 사람한테 왜그러세요 무안하게 ?

안상호 그냥 엄마라구 부르면 안되냐구 ? 꼭 새엄마 새엄마..

난 그게 귀에 거슬린단 말야 .

순영 전 수은이가 새엄마라구 불러주는 것만두

고마운걸요 내생전에 엄마소리 못들어 볼줄 알았어요

 

 

(쟁반에 대접 올려서 일어선다 )

 

씬8 수은방

 

(순영 문열고 들어오면 수은

책상앞에 앉아 책을 둘척이고 있다가 돌아본다 )

 

순영 (옆으로 가서 침대에 앉으면서 )왜, 나한테 무슨 할

얘기 있엇니 ?

수은 민기 엄마가 새엄마 만나구 싶대요 .

순영 그래 지난번 모처럼 만났는데 그렇게 헤어져서 나두

섭섭하구 미안했어 . 이번엔 내가 저녁 산다구

얘기할래 ? .

수은 (끄덕이고 _)내일 별일 없으세요 ?

순영 내일 언제 ?

수은 점심 때요

순영 점심이면 괜찮아 .

수은 지난번 만난 장소 어때요 ?

순영 느이 두사람 펀한 대로 해

수은 (핸드폰 꺼내면서 )민기한테 연락할께요 .

순영 (수은 등을 한 번 토닥이고 방을 나간다 )

수은 (순영 돌아본 뒤 핸드폰 번호 누른다 )

 

씬9 양자 거실

 

(정우 쟁반에 커피 세잔 올려서 나오고

영준 뒤따라 나와서 양자 방으로 가면서

 

양자 어머니....

 

(아무 대꾸 없으면 문을 열어본다 )

 

씬10 양자 방

 

(양자 외출하고 핸드백 챙기고 있다. 영준 들어오면서 )

 

영준 어머니 어디 가세요?

양자 그래.

영준 어디요 ?

양자 나갔다 올께

 

(핸드백을 들고 나간다 )

 

씬11 양자거실

 

(양자 방에서 나오고 영준 따라 나온다 )

 

정우 어머니 외출하세요 ?

양자 그래

정우 차 준비했는데 .....

양자 느이끼리 들어.(현관으로 나간다 )

 

(정우 현관으로 따라 나간다 )

 

씬12 양자 마당

 

(영준 현관에 서 있고 정우

양자 신발을 토방에 챙겨 놓는다

양자 신발을 신고 대문을 나간다 )

 

정우 다녀 오세요.

양자 (대꾸 없이 나간다 )

정우 (어두운 표정이다)

 

씬13 양자거실

 

(영준 소파로 와서 찻잔에 설탕을 넣는다

정우 소파로 와서 앉는다 )

 

영준 (설탕 넣은 찻잔을 저어 정우에게 준다 )

정우 (받아서 놓고 )어머니 어디 가신거 같애요 ?

영준 뭐.... 친구분들 만나러 가셨겟지.(찻잔에 설탕 넣는다 )

우리 편하게 쉬라구 나가셨을 거야 .

정우 (잔을 만지작 거리다가 )형.

영준 (본다 )

정우 (말을 못한다 )

영준 얘기 해.

정우 (찻잔 내려다 보고 있다 )

영준 얘기 해봐 .

정우 .....어머니가 우리 엄마 만나서 그러섰대요.

영준 (본다 )

정우 수창오빠랑 내가 언제부터 아는 사이였냐구

영준 그런걸 왜 물으셨지 ?

정우 .....누구한테 무슨 얘길 들으신게 아닌가 싶어요 .

영준 누구한테 무슨 얘길 들으셔 ?

정우 모르죠.. 분명한건..... 어머니가 나한테 화가 많이 나

계신다는 거에요

영준 (본다 )

 

씬14 영준 방

 

(영준 문열고 들어와서 침대에 앉아 생각한다 )

 

씬15 양자 부엌

 

(정우 찻잔을 설거지 하고 있다 )

 

씬16 애선 거실

 

(양자 들어온다 .애선 현관에 서 있다가 )

 

애선 어서 와 .

양자 혼자 있니 ?

애선 애들 왔다가 금방 갔어

양자 장사장님은 ?

애선 기원에

양자 (거실로 와서 앉는다 )

애선 뭐좀 마실래 ?

양자 됐어.

애선 (앉으면서 )아무리 친구 딸이라구 해두 며느린

며느리지 ?

양자 무슨 뜻이야?

애선 옷두 맘대루 못입구 불편하지 않냐구 ?

양자 모르겠어 며느리 없을 때두 옷 편하게 입구 살아본적

없으니까.

애선 그래두 사윈 괜찮아. 아침에 출근하면 밤중에

돌아오니까 . 하루종일 며느리랑 지내야 한다면 난

절대 같이 못살아 이건 며느리보다 시어머니가

시집살이라니까.

양자 (웃고 )세미랑 화해 했어 ?

애선 화핸 무슨...... 기운 빠져서 더 이상 화를 낼 수가

없는 거지...안보면 궁금하구 보구 싶어

미치겠다가두 막상 얼굴 보면 미워죽겠는게 세미야.

자식이란게 다 그런거니 ?

양자 느이 모녀관겐 좀 특별해

애선 또 애까지 데려 왔드라구 세민 나하구 다른 가봐 .

남의 자식두 아주 잘 키울게 생겼드라니까 .

양자 다행이지 뭐.

애선 정운 며느리 노릇 잘해 ?

양자 며느리 노릇 할 시간이나 있었니 ?

애선 그렇긴 하지만.. 영리하구 명랑해서 귀엽게는 굴거야.

양자 (대꾸 안한다 )

 

씬17 까페 (야외 )

 

(애리 영준 앉아 있고 )

 

애리 (앉으면서 )웬일이세요 ? 사랑하는 신부랑 함께

계셔야 할 분이?

영준 (물 마시고 )내가 만나자구 해서 놀랬나 ?

애리 ....좀. 뜻밖이었죠. 신혼 여행 즐거우셨어요 ?

영준 (본다 ) .

 

(종업원 커피 들고 와서 두사람 앞에 놓는다 )

 

영준 (커피에 설탕을 넣고 젓고 )

애리 (커피 들고 가서 마신 뒤 )나한태 할 애기 있어요 ?

영준 (마시고) 우리 제주도 가 있는 사이 우리 어머닐

만났드군 ?

애리 (본다 )

영준 애리씨가 나한테 원하는게 뭐야 ?

애리 (웃고 )오빠한테 원하는게 있으면 들어 주실거에요 ?

영준 내가 결혼하자마자 잘못되는 꼴 보는 거야 ?

애리 나땜에 잘못될수도 있단 얘긴데 내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가요 ?

영준 애리씨가 어머니 만나 이상한 얘기 한거 다 알아

애리 다 안다면 나하구 이런말 할게 아니구 이정우씨랑

하셔야죠

영준 뭐야 ?

애리 잘못은 오빠 바보 만들어놓구 말짱한 얼굴로

결혼한 이정우씬데' 왜 날가지구 그러세요 ?

영준 (소리 지르면서 )바보 만들긴 (하다가 목소리 낮춰)누가

누굴 바보 만들어 ?

애리 이정우씨랑 안수창씨가 어떤 관곈지 알구 있었어요 ?

오빤 전혀 몰랐잖아요 ? 이정우씬 오빨 속였어요.

오빤 바보처럼 속아서 결혼한거라구요.

영준 정운날 속인적 없구 나두 정우한테 속은거 없어.

애리 그럼 다 알면서두 결혼햇단 말에요? 이정우씨랑

안수창씨 서로 사랑한거 ?

영준 누가 그딴 말을 해 ? 두사람이 사랑했다구 ?

애리 그거 보세요 오빠만 아무것두 몰라요 . 오빠만

아무것두 모르구 결혼한거라구요 오빤 모르구 있지만

난 알아요 안수창씨 친구들한테 다 들었다구요 .

영준 서애리씨

애리 (O.L ) 두사람.....열렬히 사랑했지만 결혼까진 문제가

많았겠죠 어쨌든 아버지 어머니 결혼으로 남매가

됐으니까요 . 그래서 이정우씬 아슬아슬 양다리

걸치구 있다가...안수창씰 버렸어요... 그리구 안전한

남자 한영준을 택해 결혼한거죠

영준 서애리.

애리 (O.L )오빠가 사실대로 알았다면 어떻게 결혼까지

했겟어요 ? 내가 분한건 그런거에요 . 약아빠진

이정우씨가 오빨 속인거요 .

영준 (O.L)경고하겠는데 ...말 함부로 하지마. 우리 결혼에

대해, 정우에 대해 그 따위로 말하면 나 안참아 .

애리 (본다 )

영준 다시 말하겠는데 ....우리 두사람 결혼 모욕하지 마.

그리구 다시 한 번 우리 어머니 만나 쓸데 없는 말

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애리 (본다 )

 

(종업원 찻잔 두 개 가져와서 놓고 돌아간다 )

 

영준 계산 내가 할게 (일어난다 )

애리 (그대로 앉아 있다 )

 

(영준 계산 하고 문을 나가고

애리 찻잔에 섵탕을 한스푼 넣는다 )

 

씬18 양자 부엌

 

(정우 앞치마 입고 쌀을 씻고 있다 )

 

E 핸드폰 소리

 

(정우 손을 멈추고 귀을 기울려 본 뒤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나간다 )

 

씬19 영준방

 

(정리가 된 방 박스들 보이지 않는다

정우 들어와서 충전기에 꽃혀 있는

핸드폰 꼽아서 귀에 대고)

 

정우 여보세요 ...엄마 . (와이퍼 인 되면서 안상호 방 )

순영 짐은 좀 정리 됐니 ?

정우 네.

순영 미안하다 ..가서 좀 도와줘야 하는데 ..

정우 짐이 얼마나 된다구 .

순영 시어머니 옆에 있니 ?

정우 외출하셧어요 .

순영 한서방은 ?

정우 영준씨두 .

순영 너만 놔두구 나갔단 말야?

정우 누구좀 만난다구요. 오래 걸리는 일 아니랬어요.

순영 시어머니 기분은 괜찮아졌니 ?

정우 ......네.

순영 대답이 시원치 않은거 보니까 괜찮아 진게 아니구나

?

정우 엄마

순영 왜 ?

정우 나 시집보내면 발뻗구 주무신댔잖아요 ? 이제부턴

어려움이 있어두 내가 헤쳐 갈테니까 ...노심초사 하지

마세요. 부탁이야.

순영 나두 제발......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정우 전화 꾾으세요 엄마. 그리구 ....내가 전화할 때 까지

전화하지 마세요 엄마 눈치 보면서 전화하시는 것두

싫어 .

순영 아무리 가만 있어 보려구 해두 궁금하니까 자꾸

전화하게돼

정우 제가 전화 드릴께요

순영 알았어 . .

정우 전화 끊어요 엄마

순영 니가 먼저 끊어 .

 

(정우 수화기 놓으면 와이퍼 아웃되고 )

 

씬20 안상호 방

 

(순영 수화기 든채 앉아 있다.

문 가만히 열리면서 혜수 들여다 보면서 )

 

헤수 할머니.

순영 아이구 우리 혜수 왔어 ? (옆으로 오라는 시늉)

혜수 (옆으로 온다 )

순영 (혜수 품에 안으면서 )외갓집 잘 다녀 왔어 ?

혜수 ......거기가 외갓집이에요 ?

순영 그래

혜수 ....그 할머니 무서워요

순영 왜 ?

헤수 .......

순영 자꾸 보면 그 할머니두 안무서워.

헤수 ........

순영 어젯밤에 할머닌 혜수 보구 싶었는데 헤순 할머니

안보구 싶었어 ?

헤수 보구 싶었어요

순영 진짜 ?

헤수 네

 

(순영 혜수 뺨에 얼굴을 대고 뽀뽀하는데 )

 

수명 E 어머니

순영 그래

( 문열리고 수명 들어오면서

순영이 혜수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

 

수명 혜수 내려와 할머니 불편하셔.

헤수 (순영을 본다 )

순영 (혜수 엉덩이 토닥거린 뒤 내려 놓고 )세미는 ?

수명 옷갈아 입으러요 . 아버지 어디 가셨어요 ?

순영 수목원 안계셔 ?

수명 못ㅂ어요

순영 모셔 올까 ?

수명 아니에요.

 

(헤수 일어나서 문을 나간다 )

 

순영 어디 가니 ?

혜수 고모방에요 .

순영 그래 가봐

 

(헤수 나가고 )

 

순영 양재동....헤수 데려가서 괜찮았어 ?

수명 ...장모님두 많이 체념하신거 같애요.

순영 그 성질에 그래두 많이 참는 거야.

수명 .... 어머니

순영 (본다 )

수명 여러가지루 감사합니다.

순영 그게 무슨 소리야 ?

수명 어머니 안계셨으면 저 ....세미랑 헤어졌을거 같애요.

순영 헤어지긴 왜 헤어져. 서로 사랑하는데?

수명 사랑해두 .....저로선 감당이 안됐어요 제 앞에 닥친

상황들이..

순영 나한테 고마워하지 말구 세미한테 고마워 해. 그

나이에 결혼 안한 처녀들두 많은데 ....아무나 헤수한테

세미처럼 할수 있는거 아냐.

수명 .....알구 있습니다.

순영 알면... 아는 걸루 끝내지 말구 ..잘해 줘 세미한테 .

수명 ....(고개 숙인다 )

 

씬21 뒷방

 

(세미 옷갈아 입고 끈으로 머리 묶는데

문열리고 서귀옥 (외출복 차림으로 )들여다 보면서 )

 

서귀옥 질부 ...

세미 (돌아본다 )

서귀옥 부탁 할게 있어서

세미 뭔데요 ?

서귀옥 저녁 좀 책임져 줄래 ?

세미 어디 가세요 ?

서귀옥 외삼춘이랑 데이트.

세미 어머니 아세요 ?

서귀옥 그럼 허락 받았지.

세미 (웃고 )다녀 오세요.

서귀옥 (문닫고 나간다)

 

씬22 방기태 방

 

(방기태 외출복 입은채 양말을

신고있고 그옆에 진이 앉아 있다

서귀옥 문열고 들어오면서 )

 

서귀옥 진이 옷 좀 갈아 입고 오라니까 왜 그러구 있어 ?

방기태 이녀석 따라가기 싫대

서귀옥 (진이에게 )왜 따라가기 싫어 ? 맛있는거 사준다는데

?

진이 내가 뭐 애들이야? 엄마 아빠 사이에 껴서 따라

다니게?

서귀옥 애들만 엄마 아빠 따라 다니니?

진이 두분이나 기분 내셔. 난 꼽사리 껴 눈치 보는거

싫으니까

서귀옥 어머 얘 말하는 것좀 봐 .

방기태 됐어. 가기 싫다는 놈 억지루 끌구 갈 필요 없어

따라오지 마.

진이 (좋아하면서 )고맙습니다 아빠. 다녀 오세요

 

(문열고 나간다 )

 

서귀옥 고맙습니다 .?

방기태 저두 컸다 그거야 .

 

씬23 안상호 마당 (오후 6시 경 )

 

(방기태 서귀옥 차려입고 나가는데

안상호 삽을 들고 들어오면서

두사랍 위아래로 훑어보고 )

 

안상호 (퉁명스럽게 )어디 가는 건가 ?

방기태 ....네

안상호 다 늦게 어딜 나가 ?

서귀옥 저기 형님이......추석 명절 휴가두 못줘 미안하다구

나가서 좀 놀다 오라구 ....

안상호 놀긴 무슨, 두사람이 애들이에요?

서귀옥 애들은 아니지만......

안상호 저녁은 누가 해요 ?

서귀옥 질부 왔어요

안상호 며늘애가 이집 밥하는 사람입니까 ?

방기태 매형...일년 열두달 매일 나가는 것두 아니구 어쩌다,

정말 어쩌다 나가는 겁니다 우리,,.

안상호 (못마땅하게 보고는 말없이 삽을 놓고 돌아서서

들어간다)

방기태 (기분이 찜찜해서 본다 ) .

 

(서귀옥 방기태 팔을 끌고 밖으로 나간다)

 

씬24 안상호 마당 (야외. 오후 )

 

( 서귀옥 방기태 팔을 끼고 중문을 나오면 방기태 돌아서면서 )

 

방기태 (돌아보면서 )선선히 좀 보내주면 어디가 덧나 ? 꼭

나가는 사람 찝찝하게 해야 겠냐구 ?

서귀옥 (끌고 가면서 )됐어 됐어 ..화내지 마

방기태 (가면서 )우리가 이게 얼마만에 해보는 부부 동반외출

인데? 자기넨 시두 때두 없이 부부동반으로 외출

하면서 말야 .

서귀옥 그러니까 저양반들은 주인이구 우린 하인이지 주인하구

하인이 똑같을 수 있겠어 ?

방기태 (본다)

 

(서귀옥 방기태 팔짱을 끼고 대문을 나간다 )

 

씬25 수목원길 (야외 오후 )

 

(방기태 서귀옥 수목원 길에서 행길로 나오는데

복자 외출에서 돌아오는 차림새로 지나가다 두사람을 만난다 )

 

복자 어머나....차려 입구 어딜 가셔 ? 양주 분이 나란이 ?

서귀옥 우리 테이트 가는 거야.

복자 나두 껴줘.

서귀옥 어머머..미쳤어 ? 부부가 데이트 한다는데 끼긴 어딜

껴 ?

복자 아이구 신혼 부부두 아니구 중고품..아니 고물이 다된

사람들이 무슨 단둘이서 데이트 ? 둘이 앉아 있으면

하품만 나겠다 야.

서귀옥 어머머

복자 진이 아버지 내가 한잔 살께요 , 좋죠 ? .

방기태 나야 상관없지만 우리 집사람이....

복자 (서귀옥 팔을 끼면서 )따라와 내가 재미있게 해줄께.

 

(서귀옥 끌고 가고 서귀옥 방기태 돌아보면서 끌려 간다 )

 

씬26 호프집 (야외. 밤 )

 

(수창 문열고 들어와서 두리번 거리다가

혼자 맥주잔을 들고 마시고

있는 영준을 발견하고 앞으로 가서 )

 

수창 한선배

영준 ( 악수청한다 )

수창 (악수하고 )혼자세요 ?

영준 (앉으라는 시늉)

수창 (앉으면서 )신분 어디 두구 혼자 나와 있어요 ?

영준 (말없이 잔을 주고 맥주를 따라 준다 )

수창 (받는다 )

 

(영준 지나가는 종업원에게 잔과 맥주를 더 주문한다)

 

수창 난 당연히 정우랑 같이 나와 있을 줄 알았죠 .

영준 .....들어요.

수창 (맥주잔을 놓고 )두사람 무슨 일 있었어요?

영준 그런 거 아니에요 .

수창 정말 아무일 없는 겁니까 ?

영준 우리 두사람한테 무슨 일 있길 바랐어요 ?

수창 한선배 .

영준 마시구 잔 줘요 .

수창 (마시고 잔을 주고 맥주 따라 준다 )

영준 (단번에 마신 뒤 잔을 내려 놓는다 )

 

(종업원 맥주 두병과 잔을 갖다 놓고 돌아간다 )

 

수창 (보고 있다가 )한선배.

영준 (본다 )

수창 혹시 부부싸움 했어요 ?

영준 아니라는데 왜 자꾸 그래 ?

수창 한선배 표정이 심상치 않아서 그래요 . 그리구 이런 날

이런 시간 여기 혼자 나와 있는 것두요.

영준 (맥주병 끌어가 자기 잔에 따르면)

수창 (맥주벙 뺏아서 따라준다 )

영준 (맥주 마시고 )

수창 나 때문입니까 ?

영준 뭐가요 ?

수창 부부싸움 원인 제공자가 나냐구요?.

영준 우린 부부싸움 같은거 안해요 . 평생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수창씬 우리 부부사이 걱정하지 말아요.

(마신다 )

수창 (걱정스럽게 본다 )

영준 그렇지만 수창씨한테 실망했어요

수창 무슨 뜻이죠?

영준 남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지 않아야 할 말이 있어요?

왜 친구들한테 자기 감정을 다 흘리구 다닙니까 ?

수창 (본다 )

 

씬27 영준 방 (밤)

 

(정우 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다가 손을 멈추고 있다 )

 

씬28 양자 거실 (밤)

 

(정우 걸레 그릇 들고 나와서 놓고 시계를 본다

시계가 11시 가리키고 있다.

양자 거실에서 나오면서 )

 

양자 영준이 어디 간다구 나갔니 ?

정우 네....누굴 좀 만난다구... .

양자 누굴?

정우 그건 말 안했어요 .

양자 (거실로 와서 앉는다 )

정우 어머니....차라두 한잔 드릴까요 ?

양자 됐어 .

정우 (부엌으로 들어가려는데 )

영준 E (취한 소리로 )정우야

정우 (돌아서서 현관으로 급히 나간다)

 

씬29 양자 마당 (밤)

 

(정우 마당으로 나오면 수창 영준을

부축하고 마당으로 들어온다)

 

정우 형...(옆으로 와서 영준을 부축하며 )어디서 이렇게

마셨어요?

수창 미안해... 내가 못마시게 말렸어야 하는데 .

정우 오빤 괜찮아요 ?

수창 응.

 

(양자 현관으로 나와서 서 있다 )

 

수창 안녕하세요 ?

양자 어떻게 된거에요 ?

수창 (손을 놓고 )죄송합니다.

영준 (바닥으로 쓰러지려 한다 )

정우 형...정신 차려요 ..

수창 (다시 영준을 부축하면서 )한선배...

 

씬30 양자거실(밤)

 

(정우 수창 영준을 부축해서 들어오고

양자 팔짱을 끼고 서 있다 )

 

영준 죄송합니다 어머니...저 좀 취했어요.

정우 방으로 들어가요 형.

 

(양자 수창을 비껴서게 하고 영준을

부축해서 방으로 들어가고

수창 거실에 서 있다 )

 

씬31 영준방 (밤)

 

(양자 정우 영준을 부축해서 침대에 눕힌다 )

 

씬32 양자거실(밤)

 

(양자 영준 방에서 나오면

수창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일어선다 )

 

양자 좀 앉아요 .

수창 아뇨 ....시간두 늦었구 ..그만 가보겠습니다.

정우 (방에서 나온다)

수창 갈께.

정우 차 가지구 왔어요 ?

수창 아니 택시탔어 .(양자에게 )그럼. (고개 숙여 인사한다

)

양자 수고했어요 .

수창 (인사하고 나가고 )

정우 (현관으로 따라나간다 )

양자 (현관쪽 본다 )

 

씬33 양자 마당 (밤)

 

(수창 신발을 신고 나오고 정우 따라 나온다 )

 

수창 들어가 ..

정우 조심해서 가요 ..

수창 그래. (대문을 나가고 )

정우 (서 있다가 돌아선다 )

 

씬34 양자 거실 (밤)

 

(양자 거실에 앉아 있고 정우 현관에서 들어온다 )

 

정우 (양자를 보고 )주무세요 어머니.

양자 (대꾸 없이 앉아 있다 )

정우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

 

씬35 영준 방 (밤)

 

(정우 들어오면 영준 침대에

인사불성이 돼서 누워 있다

정우 옆으로 가서 영준의

양말을 벗기고 착잡한 마음으로

영준을 바라보고 서 있다 )

 

씬36 양자 가게 앞 (밤 야외)

 

(수창 길가에 앉아 있다.

착잡한 심정으로 )

 

씬37 복자 가게 앞 (밤 야외)

 

(밖에는 불이 꺼져 있고 안에서 들리는 )

 

M 신나는 음악소리

 

씬38 복자 가게(밤 )

 

(탁자들을 한쪽으로 치워 놓고 탁자 하나에는

맥주와 잔들이 놓여있다

방기태와 복자 춤을 추고 .

서귀옥 혼자 앉아서 맥주 마시고 있다.

서귀옥 두사람 춤추는 것을

화가 나서 노려 보고 있다.

방기태 춤 추다가 서귀옥을 보고 복자를 밀어낸 뒤

서귀옥에게 와서 손을 내민다 .

서귀옥 싫다고 도리질한다.

방기태 억지로 서귀옥을 끌고 가서 춤을 춘다 .

복자 탁자에 앉아서 맥주 마신다.

음악이 느린 곡으로 바뀌고

방기태 서귀옥을 품에 꼭 껴안고 부르스 춘다 .

복자 한숨을 쉬면서 두사람 바라 본다 )

(F.O)

 

씬39 양자거실 (아침)

 

(영준 출근차림으로 나오고 정우 따라 나온다 )

 

영준 어머니...

양자 (방에서 나온다 )

영준 저 출근해요 .

양자 머리 안아프니 ?

영준 괜찮아요 (정우에게 )갔다 올게 .

정우 (끄덕인다 )

 

(영준 현관으로 나가고 정우 배웅한 뒤

돌아서서 거실로 들어오면 양자 모습 보이지 않는다

정우 거실에 서서 양자 방문을 바라본다 )

 

씬40 이벤트 사무실

 

( 태영 대걸레로 청소하고 병국 책상을 닦는다.

현지 영준 방쪽을 청소하고 있다.

영준 문열고 들어오면서 )

 

영준 좋은 아침 .

 

(태영 손뼉치고 병국도 손뼉을 친다

현지도 손뻑치면서 나온다)

 

영준 왜들 이래 ?

태영 총각딱지 떼신거 축하하는 거죠

영준 짜식 ..

병국 신분 잘 있어요 ?

영준 그래

현지 근데 얼굴이 왜그러세요

영준 얼굴이 어떤데 ?

현지 핼쓱해진거 같애요 .

병국 그게 다 이유가 있지

현지 뭔데요 ?

병국 처년 몰라두 돼.

태영 (낄낄 웃는다 )

영준 뭐가 우스워?

태영 그냥 대표님 얼굴 오랜만에 보니까 좋아서요 ..

영준 ...( 태영의 머리 쥐어 박고 ) 세사람두 휴간 끝났어

오늘부터 네사람 하던거 세사람이 해야 하니까 알아서

하라구

 

씬41 중국 음식점 특실 (야외 )

 

( 민기모와 민기 앉아 있고

종업원 안내를 받아

순영과 수은 들어온다 민기모 민기 자리에서

일어서서 민기 수은 서로 어머니들에게 인사하고 )

 

순영 아유 저희가 늦었네요

민기모 저희두 금방 왔어요.

순영 앉으시죠

민기모 네 ...앉으세요

 

(네사람 모두 앉고 )

 

민기모 그렇게 나란히 앉아 계시니까 수은이랑 친 모녀간

같으세요 .

순영 우린 친모녀간이에요 . 안그러니 수은아 ?

수은 .....(조금 웃는다 )

 

(종업원 네사람앞에 차를 따르고 메뉴를 고르는

화기 애애한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