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18 일 ( 제 98 회 )

씬1 중국집 특실(야외 )

 

(순영 민기모 민기 수은 둘러 앉아서 음식을 먹는다.

종업원 음식 들고 와서 네 사람에게 써빙해 주고 돌아간다 )

 

민기모 수은이가 집에 가서 얘기 하든가요 ?

순영 무슨 얘기요 ?

민기모 얘네들 결혼 얘기요.

순영 (수은 돌아본 뒤) 얘기 안했는데요

민기모 민기가 ....군대가기 전에 결혼하구 싶어해서요 .

순영 (민기를 본다 )

민기 (머리 긁적이면서 )죄송합니다 어머니

민기모 첨엔 들은 척두 안했는데....수은이가 약혼하구 3년씩

기다린다는 것두 그렇구...아예 결혼을 시켜버리면

어떨까 해서요

순영 결흔 시키면 수은일 댁으로 데리구 가시려구요 ?

민기모 그래야죠 우리 며느린데. 우리가 학비두 대구 용돈두

줄겁니다.

순영 (웃고) 저희집 수은이 학비대는거 어려울 만큼은

아니에요

민기모 아이구 알죠. 그런뜻으로 말쑴 드린건 아니었어요

저보다 민기 아버지가 어찌나 수은일 귀여워하는지 ....

빨리 집으로 데려오구 싶다지 뭐에요 ?

순영 굴쎄.....민기가 집에 있다면 모르지만 ....군대 가 있는데

수은이 혼자 시댁에 들어가서 산다는 게 좀 그렇네요.

민기모 시집이라구 생각하지 말아야죠. 수은인 절 엄마다

생각하구 전 수은일 딸이다 생각하구..

순영 (웃고 )혹시 수은이가 계모 밑에 있는게 안쓰러워서

빨리 데려가구 싶으신거 아니에요?

민기모 (약간 당황하면서 )아유 아니에요 그런거.

순영 수은아.

수은 (본다 )

순영 니 생각은 어떤데 ?

수은 잘 모르겠어요.

순영 민기 어머니.

민기모 (본다 )

순영 저두 ...수은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수은이한테 엄마 노릇두 좀 하구 ....시집 보내구 나서

후회되지 않을 만큼이요

민기모 (민기를 본다)

순영 민기야

민기 네 ?

순영 넌 앞으로 평생 수은이랑 함께 있을 거잖아? 뭐가 그리

급해서 수은이 느이 집에다 갖다 놓지 못해 안달해 ?

민기 (웃고 )수은이 저 없는 동안 변심할지두 모르거든요

수은 (눈을 흘긴다 )

순영 아유 걱정마 내가 잘 지킬게. 너 군대 다녀오면 수은이

잘 보관했다가 돌려 줄테니까 나한테 3년만 양보해

.결혼해서 60년 같이 살건데 3년두 나한테 양보

못하겠어 ? .

민기 (머리를 긁는다 )

순영 수은아

수은 (본다 )

순영 아버지두 나두 수은이 너 지금 시집 보내 버리면

허전해서 못살아, 민기 부모님한텐 시집가면 효도

많이 하구 ... 아버지랑 나한테두 시간 좀 줘. 응?

수은 .......

민기모 저희가 너무 지나친 욕심 부렸나 봐요. (웃고).수은이

데려 오겠다 고집부리면 화내실거 같애요

순영 대신에 약혼하면 ...그때부터는 며느리다 생각하구

아껴 주세요 민기야 너두 양보해 주는거지?

민기 (머리 굵으면서 )어머니께서 수은이만 잘 지켜주시면

돼요

순영 그건 염려마. 어쨌든 민기 어머니 댁에서 우리 수은이

이뻐해 주니니 정말 감사합니다

민기모 아뇨...전 수은이 어머니께서 수은일 너무 아껴주셔서

오히려 기분이 좋아요

수은 ......

 

씬2 길거리(야외)

 

(민기차 달려 온다 )

 

민기E 말좀 해봐 안수은

수은E 무슨 말을 ?

 

씬3 달리는 민기 승용차 (야외 )

 

(민기 운전하고 수은 옆자리에 앉아 있다 )

 

민기 어머니 말씀 어떻게 생각했어 ?

수은 넌?

민기 니 생각부터 얘기해봐. 기분 나빴니 ?

수은 반대야.

민기 반대?

수은 나 시집보내겠다 했으면 기분 나빴을거 같애.

민기 나한테 시집 오기 싫었단 말야?

수은 내 마음하군 상관없이 새엄마 태도가 말야. 날 빨리

치우려구 애쓰는건 어쨌든 기분 나쁘잖아 ?

민기 나두 그랬어 . 결혼하구 싶은 마음이랑 상관 없이

어머니가 널 정말 사랑하시는 구나 싶어 기분 좋드라

.

수은 ...놀라운 여잔 틀림 없어.

민기 뭐가 ?

수은 우리 언니랑 큰오빠까지 포섭해 버렸다는거 아냐 ?

민기 니 말대로 하면 마지막 남은게 넌데 ...너두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 지모르겟다. 내가 볼땐 이미 반은

넘어갔어 .

수은 뭘 보니까 ?

민기 어머니랑 함께 앉아 있을 때 니 표정.. 전하구 다른거

알어 ?.

수은 어떻게 달라 ?

민기 순하구 착해졋어 .

수은 난 첨부터 순하구 착해

민기 에유.....순하구 착한 사람 다 죽었나 부다

수은 (민기 팔을 때리고 눈을 흘긴다 )

 

씬4 까페 (야외 )

 

(종업원 쟁반게 커피 들고 와서

수창과 정우 앞에 놓고 돌아간다.

까페문을 열고 들어서는

애리 손을 둘어 보이는 여자 앞으로 가려다가

정우와 수창을 발 견하고 잠시 서있다가

여자 쪽으로 가서 둥을 보이고 앉는다 )

 

수창 (찻잔 가리키면서 )들어.

정우 (찻잔 앞에 놓고 설탕을 넣는다 ).

수창 시집간 사람 불러낸 건 미안한데.....어제 한선배 태도가

심상치 않아서 무슨 일인지 궁금했어. 나 때문이야 ?

정우 (본다 )

수창 그런 거지 ?

정우 미안해요 ....오빠 마음쓰게 만들어서.

수창 (본다 )

정우 (찻잔 만지작 거리면서 )그냥.....좀 어려운데요 ... 시간이

가면 나아지겠죠.

수창 어렵다는건 ....누구하구 누가 ? 한선배하구 정우가 ?

정우 아뇨.

수창 그럼 한선배 어머니 ?

정우 (말없이 차를 마신다 )

수창 내 예감이 맞았군.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날. 그리구

어젯밤... 이상하게 그분이 나한테 냉냉하셨어 . 전에

그랬던 분이 아닌데..

정우 ......

수창 ...누구한테 무슨 말씀 들으신 거야 ?

정우 ......(본다 )

수창 누구지?

정우 짐작은 가지만 짐작만으로 사람 의심하구 싶지 않아요.

수창 미안해. 나라는 존재가 정우한테 이런식으로

괴로움이 될줄 몰랐어.

정우 자책하지 마세요. 잘못이 있다면 오빠가 아니라

나니까

수창 그렇게 말하지마. 정우야말루 아무 잘못없었어 . 내가

어떻게 해주면 정우가 이싯점에서 힘들지 않을까 ?

시어머닐 내가 만날까 ?

정우 그러지 마세요.

수창 그럼 난.... 정우가 힘든 모습 강건너 불 바라보듯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거야?

정우 시간이 가면.....시간밖엔 없는거 같애요.

수창 (본다 )

정우 (찻잔을 내려다 본다 )

애리 (수창과 정우를 돌아본다 )

 

씬5 달리는 승용차 안(야외 )

 

(영준 운전하면서 달리고 있다 )

 

씬6 고수부지 (야외)

 

(영준 강물을 바라본채 서 있다 )

 

씬7 경륜장 대기실 (야외 )

 

(수창 운동복을 갈아 입으려다 손을 멈추고 선다 )

 

영준 E 수창씨한테 실망했어요

 

씬8 회상 (97회 씬 26에서)

 

영준 남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지 않아야 할 말이 있어요.

왜 친구들한테 자기 감정을 다 흘리구 다닙니까 ?

 

씬9 경륜장 대기실 (야외 )

 

(수창 선채로 굳은 표정이 돼 있다 )

 

씬10 체력 단련장(야외 )

 

( 수창 문을 열고 들어온다 .

광일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기 하고 있고

호길 상체 운동하고 있다

광일 런닝머신에서 내려서서

수건으로 얼굴을 닦다가 돌아보고 )

 

광일 수창아.

수창 (옆으로 온다 )

광일 (대꾸 없이 호길 앞으로 가서 선다 )

호길 (운동을 멈추면서 )너 이번 주 출전 아냐 ?

수창 (멱살을 쥐고 )일어나.

호길 무슨 짓이야 놔 이거 ?

수창 일어나 . 일어나란 말 안들려 ?

광일 (옆으로 오면서 )왜그래? 무슨 일이야 ?

수창 일어나 빨리. (일어나킨다 )

호길 임마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이거 놓구 얘기해

수창 (그대로 턱을 날린다 )

 

(호길 바닥에 나뒹글었다가 일어나서

수창을 가격한다

두사람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싸우고

광일 화를 내면서 뜯어 말리려 애쓰고

운동하던 다른 선수들도 말려보지만

수창 호길을 놓지 않는다 )

 

씬11 대기실 (야외)

 

(광일 수창을 끌고 와서 억지로 앉히고 자신도 옆에 앉으면서 )

 

광일 임마, 영문이나 알자. 호길이가 뭘 잘못했는데 ?

수창 (씩씩대고 앉아 있다 )

광일 얘기 해봐.

수창 형.

광일 뭐?

수창 나.....여기 떠날 겁니다.

광일 뭐야 ?

수창 경륜두 한국두 다 싫어졌어요.

광일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

수창 (머리를 감싸고 그대로 드러 눕는다 )

 

씬12 애선 거실

 

(순영 앉아 있고 애선과 쟁반에

찻잔 들고 와서 앞에 놓으면서 )

 

애선 어떻게 사부인 혼자 오셨어요 ? 사돈 어른 어디

두시구 ?

순영 나혼자 나왔어요 볼일 있어서요

애선 드시죠.

순영 (웃고 )그만 좀 해. 꼭 연극하는 기분이야.

애선 그래 남의 귀한 딸 데려다 시집살이 시키구 ....남의

자식 키우게 만들어 노니까 기분 좋으세요 ?

순영 무슨 말을 그렇게 해 ?

애선 너땜에 이렇게 된거잖아 ?

순영 뭐가 또 나때문이야?

애선 세미 이제 겨우 수물 여섯이야. 수물 여섯

살짜리한테 8살짜리 애엄마가 당키나 하니 ? 너무

가혹하단 생각 안들어 ?

순영 우리 외할머닌 열다섯에 시집가셔서 열여섯에 우리

외삼춘 나셨어

애선 지금이 옛날이니 ? 옛날이야 ? 나 할머니 소리 듣기

싫어 세미 임신하는 것두 겁냈던 사람이야 근데 나까지

할머니 소리 듣게 생겼어, 그것두 8살 짜리 애한테

순영 할머니 소리 듣는게 뭐가 어때서 난 듣기만 좋드라.

애선 내가 너랑 같애 ?

순영 뭐가 달라 ?

애선 넌 마흔살부터 할머니 처럼 보였던 애야

순영 (깔깔 웃는다 )

애선 농담아냐

순영 그래 넌 지금두 30대로 보여 .

애선 (눈흘긴다 )

순영 (차마시고 )세민 니딸 아닌가봐

애선 무슨 뜻이야?

순영 얼마나 의젓하구 속이 깊은지 몰라.

애선 걔가 의젓하구 싶어서 의젓하구 속이 깊구 싶어

깊은건줄 아니 ?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된거야. 난 그게

더 속상하구 기가 막혀 .

순영 너두 혜수 봤잖아 ? 얼마나 티없이 맑게 생겼디 ?

그런 애가 에미두 없이 산다구 생각해봐 가슴

아프잖아? 세미가 나인 어려두 혜수 엄마 노릇 충분히

할수 있겠드라구.

애선 넌 혜순지 걔 생각만 하는데 세미가 니딸이라두

그렇게 말할수 있어? 정우가 그런 경우 됐어두

지금처럼 말할수 있냐구 ?

순영 그럼 어떡하겠어 운명이면 받아 들여야지

애선 운명 좋아하시네 .

순영 어쨌든 ....너두 고맙구 세미두 정말 고마워

애선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는다 )

순영 왜 그렇게 웃어 ?

애선 말하는게 안상호씨 부인으로 몇십년 산거 같애

그런다

순영 뭐야 ?

애선 너랑 얘기하구 있으면 내 친구 김순영인 어디구 다

가버리구 안상호씨 부인만 앉아 있는거 같애서

낯설어

순영 그래두 내가 니 사돈돼서 나쁜건 없잖아 ? 내가

시어머니 됐기 땜에 세미 이혼녀 안만들었다 그렇게

생각해 줘 .

애선 (눈 흘긴다)

순영 (차 마시고 )어제 양자 왔었다면서 ?

애선 그래 .

순영 혹시 정우 얘기 안하디 ?

애선 어떤 얘기?

순영 며느리로서 부족하다거나..

애선 양자가 누구니 ? 부족한게 있어두 부족하다구 말할

사람이니 ?

순영 왜 왔어 여긴?

애선 양자가 우리집 온게 뭐가 이상한거야 ?

순영 애들두 집에 있었을 텐데...

애선 추석 연휴라 가게두 쉬지.... 아들 며느리 쉬게

해주려구 왔겟지 너 정우 시집보내놓구 양자한테 되게

신경쓴다 ?

순영 (본다 )

 

씬13 영준방

 

(양자 문열고 들여다 본다 .

정우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씬14 양자부엌

 

(양자 부엌으로 들어온다

역시 정우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씬15 양자거실

 

(양자 거실로 나오는데 정우 시장을 잔뜩 봐서

들고 들어오면서 )

 

정우 어머니 ?

양자 뭐니 그게 ?

정우 ...저기 영준씨가 ...아침에 밥먹는게 좋다구 해서요 ..

양자 필요한거 있으면 미리 얘기해 . 가게 물건 들여올 때

같이 들여오게.

정우 ....네 ...그렇게 할께요 .

양자 어디 나가면 나간다구 얘기하구 .

정우 네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16 양자부엌

 

(정우 시장 봉투를 식탁에 놓는다 .

양자 따라 들어와서 )

 

양자 영준이 어젯밤 왜 그렇게 마셨다니 ?

정우 .....얘기할 시간두 없었어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 밥두

못먹구 나가느라....

양자 안수창인 어떻게 만났대 ?

정우 .....두 사람이 친해요 .

양자 친해?

정우 (본다 )

양자 (무슨 말인가 더 할 듯 하다가 돌아서서 나간다 )

정우 저녁 준비 해놀까요 ?

양자 난 가게에서 먹을 거야. (부엌을 나간다 )

정우 (따라 나온다 )

 

씬17 양자거실

 

(양자 거실로 나오고 정우 따라 나오는데 )

 

E 전화벨

 

양자 받아 봐

정우 (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수화기 막고 )영준씨에요 .

양자 (현관으로 간다 )

정우 어머니요 . 옆에 계셨어요. 잠깐만요 ... .어머니 .

양자 (돌아선다 )

정우 전화 받아 보세요 .

양자 (돌아와서 수화기 들고 )왜 ?

정우 (부엌으로 간다 )

양자 시간?

 

씬18 양자 부엌

 

(정우 부엌에서서 거실쪽 바라본다 )

 

씬19 이벤트 사무실

 

(태영 병국 현지 모여서서 뭔가 협의하고

영준 방에서 영준 수화기 들고 )

 

영준 어머니 만나 드릴 말씀이 있어요. 밖에서 만나는게

좋겠습니다.

 

씬20 양자 거실

 

(양자 수화기 들고 )

 

영준F 우리집 근처 들꽃이라는 찻집 아시죠 ? 길건너 편에.

양자 그래

영준F 거기서 7시에 뵐께요.

양자 무슨 일인데 ?

영준F 만나뵙구 말씀드릴께요.

 

씬21 이벤트 사무실

 

(영준 수화기 놓고 입술을 만지작 거린다 )

 

씬22 안상호 방 (저녁 무렵)

 

(헤수 밥상을 놓고 공부하고 안상호 안경을 끼고

탁자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

 

서귀옥 E 형님

순영 E 별일 없었지 ?

헤수 (연필 놓고 )할머니다 (뛰쳐 나간다 )

 

씬23 안상호 마당 (저녁무렵 )

 

( 서귀옥 건조대에서 빨래를 걷고 있고

순영 피자 상자 하나 들고

토방으로 올라서는데 혜수 달려 나오면서 )

 

헤수 할머니 ..

순영 그래 우리 혜수 ..할머니가 혜수 좋아하는거 사왔네?

 

(하면서 피자 상자 내노면)

 

헤수 와 피자네

 

(하면서 받고 순영 목을 안고

순영 혜수를 안고 뺨을 부빈다 )

 

서귀옥 (빨래 걷다가 보고 )혜수가 ㅈ 아빠보다 형님을 더

좋아하는거 같애요.

순영 할머닐 더 좋아하니 ?

헤수 (끄덕인다 )

순영 (혜수 빰을 만진다 )

안상호 (거실에서 나오면서 )왜 이렇게 늦었어 ?

순영 일찍 왔잖아요 ?

안상호 점심만 먹구 온댔잖아?

순영 당신처럼 차나 있으면 모를까 ....버스 타구 다녀 봐요 .

안상호 버슬타두 그렇지

순영 양재동까지 다녀 오느라구 그런거에요

 

(헤수 손을 잡고 들어가고 )

 

서귀옥 고모부

안상호 (본다 )

서귀옥 형님 운전 가르치세요. 외출 할 일 있으면 차몰구

쌱 갔다 오시게

안상호 거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운전하다가 사고라두

나면 진이 엄마가 책임질래요 ?

서귀옥 왜 화를 내세요 ?

안상호 말 같지두 않은말 하니까 그렇죠

 

(방으로 들어간다 )

 

서귀옥 (입을 삐죽인다 )

 

씬24 안상호 방

 

(헤수 상에다 피자 올려놓고 먹고 있고)

 

안상호 천천히 먹어 이녀석아, 체해

순영 (가내복차림으로 물주전자와 컵을 들고 들어와서 물을

따라서 옆에 놓고 앉아서 물을 따라서 준다 )

헤수 (물을 마신다 )

안상호 뭐래 민기 엄마가 ?

순영 수은이랑 민기 결혼시키자구요

안상호 뭐?

순영 민기 군대 가기 전에 식 올리재요

안상호 약혼이 아니구 ?

순영 민기아버지가 수은이 이뻐서 빨리 데려가구 싶어 한

대요

안상호 그래서 당신 뭐랬어요 ?

순영 그러자구 했어요

안상호 그 어린걸 시집보낸단 말야 ?

순영 뭐가 어려요 ?

안상호 겨우 대학교 2학년이야

순영 민기네가 수은이 대학공부까지 다 시켜준다는데 돈두

안들구 잘됐잖아요 ?

안상호 (어이 없다는 듯 본다 )

순영 왜요 , 수은이 시집 보내기 싫어요 ?

안상호 당신은 수은이 빨리 치우구 싶은거야 ?

순영 네, 내가 난 딸 아니라서 빨리 치우구 싶네요. 거기다

속 썩이잖아요 ?

안상호 당신.....(말을 잇지 못하는데)

순영 (웃는다 )

안상호 왜 웃어요 ?

순영 걱정말아요. 당신이 이럴거 같애 시집 못보낸다구

얘기 햇어요.

안상호 그럼 당신 날 놀렸단 말에요 .

순영 (웃으면서 )미안해요.(들여다 보면서 )화나셨어요 ?

안상호 (웃는다 )

 

M 찻집

 

씬25 찻집 (야외 저녁)

 

(영준 들어오면 양자 앉아 있다

영준 양자 앞에 가서 앉는다 )

 

양자 (앞에 놓인 물컵을 들어 마신다 )

 

(종업원 물컵을 들고 와서 앞에 놓는다 )

 

영준 어머니 뭐 드실래요 ?

양자 아무거나 .

영준 녹차 두잔 주세요 .

종업원 (돌아가고 )

양자 무슨 일이야 ?

영준 숨좀 쉬구요 (물컵들어 마신다 )

양자 (보고 있다 )

영준 (물컵 내려 놓고) 어제 애릴 만났어요.

양자 애릴 왜 ?

영준 어머니한테 이상한 얘길 했다면서요 ?

양자 애리가 거짓말을 했단 말이냐 ?

영준 같은 사실이라두 누가 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수가

있어요.

양자 그럼 너두 알구 있었단 말야 ?

영준 (O.L)어머니.

양자 알구두 결혼햇단 말이냐구 ?

영준 네, 알았어요.

양자 그러니까 사실이구나 두사람 서로 좋아한건? .

영준 서로 좋아한건 아니구 ....수창씨가 좋아했어요. 나랑

정우 관계 몰랐을 때, 그리구 자기 아버지랑 정우

어머니 결혼하게 될줄 모르구.

양자 (본다 )

 

(종업원 찻잔 가져다 두사람 앞에 놓고 간다 )

 

영준 드세요 .

양자 정우가 너 속썩인건.... 안수창 때문이잖아 ?

영준 그건 애리때문이죠 .

양자 본인 입으로 말했다 애리 때문은 아니라구 .

영준 그렇게 말한건 정우 자존심 아니겠어요 ?

양자 정우가 널 속였다군 생각안하니 ?

영준 정운 누굴 속일 사람이 못돼요 오히려 너무 정직해서

탈이죠 .

양자 (찻잔 들어 마신다 )

영준 어떻게 어머닌 20년 넘게 가까이서 봐온 정우보다

몇번밖에 안만난 애릴 더 믿으세요 ?

양자 (본다 )

영준 어머니 그런 분이셨어요 ? 남의 말 한마디에 ..그것두

애리가 어떤 앱니까 ? 어떻게든 저랑 정우사이 훼방

놓으려구 애쓰던 애에요 그런 사람 말 한마디에 정울

의심하구 미워하기까지 하세요 ?

양자 ..........

영준 정우 어머니 가장 친한 친구 딸입니다. 어머니가

낳진 않앗지만 자식같은 애에요

양자 .......

영준 정우가 ..생각보다 넉넉하지 못한 앤건 저두 알아요

그렇지만 어머니두 인정하셧잖아요 ? 요즘애 치구

그만한 애 없다는 거요

양자 .......

영준 어머니.

양자 (본다)

양자 전 제가 행복하면 어머니두 행복하실거라구 믿어

왔어요. 근데 ...신혼여행부터 지금까지 살얼음 딛는

기분이에요 신혼이 행복하지가 않아요 어머니 땜에.

양자 .....(시선내리고 있다 )

영준 제발 오해 푸시구 .... 정우 전처럼 대해주세요 .어머니

아들 영준이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

양자 (본다 )

 

씬26 양자거실 (저녁)

 

(영준 가만 가만 거실로 들어와서

가방을 놓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27 양자 부엌 (저녁)

 

(정우 앞치마 입고 싱크대 앞에 서서 감자를 깎고 있다

영준 부엌으로 들어와서

정우쪽으로 다가가 정우 허리를 껴 안는다

정우 깜짝 놀라서 뒤돌아 본다 )

 

영준 (웃고 )놀랬어 ?

정우 (돌아서면서 )어머니는요 ?

영준 가게에.

정우 (본다)

영준 어머니한테 말씀드렷어 . 아마 오해 푸실거야

정우 ....(시선내리고 있다가 ). 형

영준 왜

정우 미안해요.

영준 (정우 입을 손가락으로 막으면서) 너한테 젤 듣기 싫은

소리가 뭔지알아 ? 미안하단 말이야

정우 (본다)

영준 (개스레인지 위에 냄비 열어보고 )와 김치찌개네 .

정우 맛있을지 모르겟어 .

영준 큰일 났다. 앞으로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 못할거

같애.

정우 왜요 ?

영준 니가 저녁 준비하는거 보니까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서

정우 (웃고)형 일 열심히 하게 만들려면 저녁 준비같은거

안해야겠네 ?

영준 너 이러구 있으니까 내가 정말 결혼했구나 실감

되는거 알어?

정우 부엌에서 일하는 모습 칭찬하면 안된다구 했죠 ?

영준 그래두 보기 좋은데 어떡하냐 ?

 

( 등을 토닥이면서 나간다 )

 

정우 금방 저녁 먹울 거에요

영준 (나가면서 )알았어

정우 .....(숨을 한 번 몰아쉬고 다시 감자 껍질 마져 벗긴다).

 

씬28 실내 포장 마차(밤)

 

(장만용 수명 나란히 앉아서 소주 마시고 있다

수명 장만용 잔에 술을 따라주고

장만용 병을 뺏아 수명 잔에 따라준다

수명 잔을 받는다 )

 

장만용 (마시고 )내 딸이지만 세미 ...정말 착해. 안그러냐?

수명 (끄덕이면서 )네..

장만용 세미가 니 마누란거 복인줄 알어.

수명 알구 있습니다.

장만용 애 엄만 어떻게 됐나 ?

수명 모릅니다.

장만용 몰라?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

수명 애 데려다 놓구 사라졌어요. 소식 알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친군데 그 친구두 모른다구 했어요 .

장만용 다시 니 앞에 나타나서 세미 속썩이구 그러진 않겠지 ?

수명 그럴 사람 아닙니다.

장만용 늬 장모 성깔 부린거 ...니가 이해 해야돼.

수명 .....네.

장만용 내가.....늬 장모몰래 아파틀 하나 사놨다.

수명 (본다 )

장만용 크지 않은 평수야 . 서른 두 평 짜린데 ...그 정도면 세

사람 살수 있잖아?

수명 장인어른..

장만용 (O.L )거절하구 싶은 니 기분 이해한다. 그렇지만 ....두

사람다 송추에서 출퇴근 한다는게 보통일 아니구 ....

뭣보다 늬 장모가 쓸쓸해 해서 안되겠어 . 세미랑

아웅다웅 싸워두 그건 늬 장모 애정 표현이었어

수명 .......

장만용 우리집에서 10분두 안되는 거리야. 넌 우리한테서

멀리 떨어져 살구 싶겠지만 어떡하겠냐. 늬 장모한텐

세미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데 (마시고 ) 당장

이사와두 돼. 지금 비어 있는 집이니까 .

수명 10월 말엔 적금두 나오구......제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습니다.

장만용 그래? 그럼 전세비 나한테 내면 되잖니 ?.

수명 (본다 )

장만용 늬 장모 모르게 한거니까 소문 낼거 없구 세미한테두

니가 얻은것처럼 말해 . 알았지 ?

수명 (본다 )

 

씬29 뒷방 (밤 )

 

(세미 걸레로 방을 닦고 있다 .

혜수 책을 들고 들어온다 )

 

세미 (돌아본다 )

헤수 받아 쓰기 불러 주세요 .

세미 (걸레 놓고 ) 앉아봐 .

 

(헤수 책상 앞에 앉는다 )

 

세미 (혜수 책을 들고 )어디서 부터야 ?

헤수 (책을 펼처서 준다 )

세미 (책을 받아서 들여다 보는데 )

헤수 여기 아빠가 진짜 우리 아빠에요 ?.

세미 뭐?

혜수 진이 고모가 그랬어요 여기 아빠가 진짜 우리

아빠라구 .

세미 그래....(혜수 머리칼 만지면서)진짜 니네 아빠야.

헤수 그럼 부산 아빠는요 ? 가짜 아빠에요 ?

세미 .....(본다 )

혜수 왜 여기 아빠가 진짜에요 ?

세미 니가 크면 다 알게돼.

혜수 ......(본다).

세미 받아쓰기 해볼래 ?

혜수 (시선내린채 그대로 있다 )

세미 받아쓰기 안할거야 ?

 

씬30 안상호 마당 (밤)

 

(진이 마당에서 줄넘기 하고 있다 .

수은 마당에서 책가방 들고 들어온다 )

 

진이 (멈춰서서 )언니.

수은 고만해 고만 . 마당꺼지겠다 .

진이 어째서 마당이 꺼져 ?

수은 코끼리가 뛰어대는데 안꺼지구 배기냐 ?.

진이 누가 코끼린데 ?

수은 (얼굴에 들이대고 )너

진이 (웃고 들여다 보면서 )내가 날루 날씬해지는게 그렇게

샘나 ?

수은 (쥐어 박고 )한마디두 안지지

진이 아야 '

 

(수은 거실로 올라가는데 순영 방에서 나온다 )

 

수은 다녀왔습니다 .

순영 저녁은?

수은 먹었어요.

 

(안으로 들어간다 )

 

씬31 수은 방

 

(수은 옷을 갈아 입는다 )

 

순영 E 수은아.

수은 네

순영 (문열고 들어와서 )엄마랑 얘기 좀 할래?

수은 (본다)

순영 (침대에 앉으면서 옆자리 가리키고 )좀 앉아봐.

수은 (앉는다)

순영 너......오늘 엄마가 시집 못가게 해서 속상했니 ?

수은 .....(본다 ).

순영 엄마 꼴보기 싫어 빨리 민기 집으로 도망가구

싶었는데 엄마가 방해한거야?

수은 ...아니에요

순영 아무리 널 딸처럼 생각한다 해두 시집은 시집이구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야. 니가 어린 나이에 신랑두 없는

집으로 시집가서 시집살이 하는거 엄만 내키지

않았어. 나중에 지겹도룩 할 일인데 뭐하러 벌써부터

서둘러 .?

수은 .... 고마웠어요. 민기엄마한테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

순영 진짜야 ?

수은 (긍정하듯 본다 )

순영 ( 등을 토닥거린다 )

 

씬32 복자 가게 (밤 )

 

(수창 혼자 앉아서 소주 마시고 있다.

고개 숙인채 소주를 거푸 마시는 수창

복자 찌개 냄비 갖다 앞에 놓고 )

 

복자 국물 먹어가면서 마셔, 깡소주 마시지 말구.

 

(김이 나는 매운탕 냄비 열어준다 )

 

수창 .....고마워요 .

복자 (앞에 앉으면서 )무슨 고민 있어 ?

수창 (본다 )

복자 날 누님으로 생각하구 얘기해봐.

수창 아주머니.

복자 아주머니가 뭐야 ? 누님.

수창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면 )

복자 아유 아유 알았어 방해 안할테니까 마셔 (일어서는데

 

(방기태 들어온다 )

 

복자 진이 아버지 .

방기태 (수창을 보고 )수창아.

수창 어서 오세요 외삼촌

방기태 웬일이야 니가 이런데서 ?

복자 이런 데라뇨 ? 여기가 어때서 ?

방기태 (앞에 앉으면서 )우리 수창이가 얼마나 유명한 선순지

양마담은 잘 모르겠지만 경륜에 눈꼽만큼이라두 관심

갖구 있는 사랍은 안수창 이름만 들어두 뒤로

넘어간다구 . 안수창 선수가 와서 술한잔 한다는거

그게 바로 영광이야

수창 그만 하세요 외삼촌

방기태 야 사실이잖아 ? 겸손할거 없어.

복자 (앉으면서 )나두 수창씨가 유명한 선순줄은 알구

있었지만 그정돈진 몰랐네.

방기태 스포츠 신문 봐요 . 온통 우리 수창이 얼굴로 도배가

돼 있으니까

수창 외삼촌

방기태 알았어 술이나 한잔 줘봐

수창 (잔을 주고 술을 따라준다 )

방기태 (마시고)무슨 일 있는거냐 ?

수창 왜요 ?

방기태 이런데 와서 혼자 마시구 있는게 좀 이상하잖아 ?

복자 이상할게 뭐가 잇어요 ? 여기 가끔 혼자 오는데 ?

밖에선 차 때문에 못마시니까 집에 차 놓구 올라와서

마시기 딱 좋잖아 ? 그런거지 ?

수창 .....네.

방기태 허긴 니가 무슨 고민이 있겠어 ? 잘나가는 선수에다

...속썩이는 마누라가있어 애인이 있어 ?

수창 (시선내리깐채 씁씁하게 웃는다 )

 

씬33 양자거실(밤 )

 

(양자 목욕까운 입고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채 욕실에서 나오는데 )

 

E 전화벨

 

(양자 거실로 와서 수화기 들고 앉으면서 )

 

양자 여보세요

애리 F 어머니 저 애리에요 .

양자 (조금 냉정하게 )웬일이야 ?

애리 F 어머니 좀 뵙구 싶어요 .

양자 왜 ?

애리 F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

양자 ....미안해 난 애리씨 별루 만나구 싶은 생각 없어 .

애리 F 제가 너무 화나구 속상해서 그래요

양자 어째서 ?

애리 F 어떻게 이정우씬 결혼하구두 안수창씰 만날수가

있죠 ?

양자 무슨 소리야 ?

애리 F 제가 오늘 낮에 두사람 만나는거 봤어요.

양자 ( 호흡을 고르고 )애리씨. 나 이런 얘기 듣는거 원치

않아, 전화 끊어.

 

(수화기 놓고 잠시 앉아 있다가 영준방을 바라본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