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안상호 마당 (밤 )
( 순영 마당에서 헤수 머리를 감기고 있고
진이 수건을 들고 옆에 서 있다.
안상호 방에서 나오면서)
안상호 진이야..
진이 네.
안상호 가서 큰오빠 내외 좀 건너 오라구 그래.
진이 네
(안상호 안방으로 들어가고
진이 수건을 든채 뒷방쪽으로 간다 )
씬2 뒷방(밤)
(세미 걸레로 방을 닦고 있다 .
수명 요를 꺼내서 바닥에 깔고 있는데)
진이 E 큰오빠.
수명 왜?
진이 (문열고 )고모부가 건너 오시래요.
수명 알았어
씬3 안상호 마당(밤)
(진이 수건으로 혜수 머리를 털어주고 있다 .
순영 혜수 다리를 씻기고 있다.
수명 마당으로 나오면서 혜수쪽 바라보고 서 있다가
거실로 올라간다 )
씬4 안상호 방 (밤)
(수명 들어오면 안상호 담배를 피우고 있다.
수명 부르셨어요 ?
안상호 늬 처는?
수명 세미두 데려 와요 ?
안상호 됐어 앉어.
수명 (앉는다 )
안상호 .....(말없이 담배만 피우고 있다)
수명 (본다 )
안상호 (담배를 부벼 끄면서 )아파틀 얻었다면서 ?
수명 누구한테 들으셧어요 ?
안상호 늬 장모가 낮에 다녀가셨단다 .
수명 그게요 아버지..
안상호 (O.L ) 꼭 그렇게 처가 옆에다 집을 얻어야 했냐?
사내놈이 돼가지구 밸두 없어 ? 처갓집 코밑이면
처가살이나 뭐가 달라 ? 장모한테 그렇게 당하구두 또
양재동으로 가 ?
수명 .....양재동에 집을 얻게 된건 이유가 있었습니다.
안상호 (O.L)이윤 무슨 이유? 서울에 아파트가 양재동밖에
없니? 회사 땜에 강남에 살아야 한다면 회사 가까운데
도곡동이나 개포동 같은데로 가든지......
수명 제가 집을 얻었으면 그렇게 했을겁니다.
안상호 그럼 늬 처가 얻었단 말야?
수명 ...아뇨.
안상호 그럼 누가 얻었어 ?
수명 장인어른께서.....
안상호 (언짢을 기분 숨기지 못한채 )장인이 부자라 아주
좋겠구나?
수명 저두 몰랐습니다. 장인어른께서 말씀하셔서
알았어요
안상호 (쓰게 입맛 다신다 )
수명 장모님 ...세미땜에 많이 상심하신 모양입니다
장인어른두 ...옆에서 보시기 괴로우셨대요 . 어쨋든
세민 장모님한텐 하나밖에 없는 자식 아닙니까 ?
안상호 (새담배에 불을 붙인다 )
(문열리고 순영 혜수 데리고 들어와서 두사람을 보고 )
순영 잠깐만이요 ....혜수 옷좀 갈아 입히구요 ..
(헤수 세워놓고 혜수 속옷 등을 장에서 꺼내들고 )
순영 혜수 나가서 갈아 입자 .
(헤수를 데리고 다시 나간다 )
안상호 .....그래 언제 이사 나갈건데 ?
수명 집은 비어 있답니다. 언제든지 옮길수 있대요.
안상호 혜순 어쩔 셈이야?
수명 .....(본다)
안상호 늬 어머닌 혜수 키워준다구 하지만....내 입장에서 볼땐
늬 어머니한테 너무 염치 없는 일이야. 늬 어머니가
손주나 키워주려구 시집온 사람이냐?
수명 ........
안상호 나두 ...이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어 늬 어머니
손잡구 여행두 다니구 싶구 ....자유롭게 살구 싶은게
남은 여생 내 소망이다 .
수명 .......
안상호 그리구 뭣보다 자식은 부모가 키워야돼. 태어나서
8년씩이나 애비 노릇 못햇으면 지금부터라두 애비
노릇하는게 도리 아니냐 ?
씬5 안상호 거실(밤)
(순영 뒷방에서 나오면
수명 거실 끝에 등을 보인채 서 있다
순영 바라보고 서있고
수명 천천히 거실에서 마당으로 내려 선다 )
씬6 안상호 안방(밤)
(순영 문열고 들어오면
안상호 이부자리 끌어 내려서 펴고 있다.
순영 옆으로 받아서 내린다 )
안상호 (이불을 젖히고 요 위에 앉는다 )
순영 혜수아빠한테 뭐하구 하셧어요?
안상호 혜수 당신이 키워줄 수 없다구.
순영 (요위에 앉으면서 )왜 그런 말을 하셧어요 ?
안상호 지새끼 지가 키우는건 당연한거 아네요 ?
순영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내가 거짓말 한거밖에 더
돼요 ?
안상호 애비가 능력이 안된다면 또 모르지만 .....애빌 제껴
놓구 뭣땜에 당신이 혜술 키워?
순영 세미 혜수 아빠랑 이혼 안하구 저렇게 살아
주는것만두 고맙지 않아요. 당신은?
안상호 .....당신 혜수 키워주기 위해 나한테 시집왔어요 ?
순영 (본다 )
안상호 나, 당신 행복하게 해주구 싶어 데려왔어요. 말년은
누구 간섭두 방해두 안받구 우리끼리 자유롭게
재미있게 살구 싶어 난.
순영 우리가 혜수 키운다구 해서 뭐 불편한거 있어요 ?
안상호 당신이 이렇게 나오면 수명이가 지 새끼한테
애비로서 아무 책임두 없어져. 그래두 상관없어요 ?
순영 (본다 )
씬7 뒷방 (밤)
(수명 세미 나란히 누웠다가 일어나면서 )
세미 아파트 아버지가 얻어 주셧단 말야?
수명 (일어나 앉으면서 )너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어.
세미 왜?
수명 그냥 비밀루 하구 싶으셨나봐
세미 아버님 많이 언짢으셨지 ?
수명 괜찮아, 오핸 풀리셨어.
세미 .....출퇴근 좀 불편한거 빼군 난 여기 사는게 좋아.
수명 ..좋을게 뭐가 있어 ? 화장실 욕실 다 불편한데 .
세미 그런 것 좀 불편하면 어때? 마음이 편한데 .
수명 맘 편하다구 ?
세미 외숙모 눈치 보는 입장이었으면 엄청 가시 방석이겠지
. 이상하게 어머니 한분이 들어와 안주인으로 버티구
계시니까 내 입지두 좋아진거 있지 ? .
수명 (본다 )
세미 여잔 결혼하면 시집 언저리에서 살아야 돼. 절대
친정엄마 가까이 살일 아냐.
수명 니가 이상한거야. 요새 젊은 여자들 어떡하면 친정
언저리에 빌붙어 살까만 연구하드라.
세미 글세 친정 엄마가 헌신적이라면 또 모르지.
(하면서 배를 만진다)
수명 배 아프니 ?
세미 가끔 배가 살살 아파 .
수명 왜 또 ?
세미 몰라 . 사실은 지난번 생리두 걸른거 있지 ?
수명 생리통이랬잖아 ?
세미 생리통처럼 허리가 끊어지게 아팠는데 그러다 말았어
수명 너 요새 병원두 안가니 ? .
세미 응.
수명 가봐 좀.
세미 이젠 애두 필요 없잖아 ?
수명 무슨 소리야?
세미 혜수 있는데 무슨 애가 더 필요해 ?
수명 ......(본다)
세미 (자리에 누우면서 )아버님께 이사 언제 나간다구 했어
?
수명 이사라구 해야.....트렁크 두어갠데 뭐. 주말쯤 옮길까 ?
세미 (본다)
씬8 양자거실 (밤)
(영준 현관에서 들어오고 정우 가방을 받아 든다 )
영준 어머니는 ?
정우 들어가 봐요.
영준 (문앞으로 가서 )어머니 주무세요 ?
씬9 양자 방 (밤)
(영준 문열고 들어오면 양자
이부자리 펴놓고 잠자리에 누워 있다
영준 문을 끄고 나간다.
양자 눈을 뜨고 돌아본다 )
씬10 영준 부엌(밤)
( 영준 파자마 바람으로
수건으로 머리 털면서 들어온다
정우 커피 머쉰에서 커피 뽑아 커피잔
(세미가 사온.. 값이 나가 보이는 세련된 찻잔)에다
따라서 식탁에 놓는다 )
영준 (앉으면서)이거 못보던 찻잔이다.
정우 올케 언니 선물이에요.
엉준 올케 언니?
정우 세미요..(앉으면서 ).오늘 다녀갔어.
영준 (찻잔들고 보면서 )이쁘다
정우 세민 나일 잘 먹는거 같애.
영준 뭘 보니까 ?
정우 이번일만 해두 슬기롭게 넘어 갔잖아 ?..
영준 (한모금 마신 뒤 ) 태풍은 지나간 건가 ?
정우 그런 셈이죠
영준 차라리 태풍이 낫지 않니 ?
정우 무슨 뜻이에요 ?
양준 우리집처럼 잔뜩 구름만 끼어 언제 개일지 모르는
상태가 오히려 심각한거 같애.
정우 (말없이 찻잔 들어 마신다 ).
영준 어머니.... 하루 종일 저기압이셨니 ?
정우 아침엔.. 형이 잘 못 한거 알죠 ?
영준 다른 얘기하자. 다시 우울해질 거 같애
정우 .....공연장 어떻게 됐어요?
영준 계약했어.
정우 어디다?
영준 잠실 체조 경기장 .
정우 날짜는 ?
영준 11월 18일.
정우 후리랜서한테 시킬 일 없어요?
영준 후리랜서 ?
정우 필요 하면 얘기해요 24시간 대기하구 있으니까 .
영준 (웃고 )기억하구 있을게.
씬11 영준 방 (밤 )
(스탠드 불 켜 있고
영준 침대에 엎드려서 책을 들여다 본다.
정우 잠옷 단추 채우고
침대로 올라와서 옆에 누우면서 )
정우 불 켜 놓구 자지 말아요.
영준 알았어.
정우 어젯밤에 추워서 웅크리구 잔거 알아요 ?
영준 왜 ?
정우 형이 이불 다 끌구 갔잖아 ?
영준 내가 ?.
정우 똘똘 뭉쳐 껴안고 자는 바람에 뺏아 올 수두 없엇어 .
영준 미안해. 널 안구 자야 하는데 .
정우 (웃고 눈 흘긴다 )
영준 (책을 덮어서 한쪽에 놓고 정우 목에다 팔을 넣어
안는다 )
정우 불두 맨날 키구 잤어요 ?
영준 그냥은 잠이 잘 안오니까 .....책 읽다가 나두 모르게
자야 되거든. 아침까지 켜구 있을 때가 더 많아 .
정우 형 자기 기다렸다가 불꺼주는 사람 있어야겠어.
영준 (정우 뺨 가볍게 꼬집으면서 )여기 있잖아?
정우 난 눈 감으면 곧바루 자는 사람이에요 . 형 잠들기까지
기다릴수 없단 말야.
영준 알았어. 불끄고 같이 자자.
(몸을 일으켜 스탠드 끄고 누우면서
다시 정우의 목에 팔을 넣어 끌어안고)
영준 수창씨.....어학 연수 간다드라.
정우 어학연수요 ? 갑자기 왜?
영준 필요한 모양이지 뭐
정우 (본다 )
영준 다음달 초쯤 간대.
정우 어디루 ?
영준 호주. (하품하고 ) 시계 맞춰 놨니 ?
정우 네.
영준 (눈을 감는다 )
정우 (눈을 뜬채 있다 )
씬12 안상호 마당 (새벽)
(수창 외출차림으로 마당에서 가벼운 맨손 체조 하고 있다
서귀옥 하품을 손으로 막으며 문열고 나오면서 )
서귀옥 수창아, 너 형땜에 아침 잠두 설치는거 아니니 ?
수창 형태워 주려구 일부러 일어나는거 아닌데요 뭐 내 일
보러 나가는 거에요
서귀옥 글쎄 영어 배워 니가 뭐에 쓰겠어 ? 자전거만 잘
타면 되는 거지.
수창 외숙모두 ...
(뒷방쪽에서 수명 출근 차림으로 나온다 )
서귀옥 (돌아보고 )형 나온다 .
(수창 수명 대문으로 가고 서귀옥 따라 나가면서 배웅한다 )
씬13 안상호 방 (새벽)
( 안상호 담배를 피우고 있다
혜수 자면서 기침을 한다
순영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순영 여보
안상호 알았어 알았어 ... 담배 끌께. (담배를 끈다 )
순영 (불을 키고 앉으면서 )당신 어디 불편하세요 ?
안상호 왜 ?
순영 밤새 깊은 잠 못자구 뒤척이는거 같애서 ..
안상호 장사장 괘씸해서 그래.
순영 장사장이라뇨 ?
안상호영 양재동 사돈 말야 .
순영 사돈이 왜요 ?
안상호 돈만 있으면 다야 ? 우리한테 일언 반구 말한마디
없이말야 ...
순영 (말리듯 )여보
씬14 안상호 거실
(서귀옥 부엌으로 들어가는데 )
안상호 E 수명이 안씨 집안 장남이야
(서귀옥 멈춰선다 )
씬15 안상호 방
그동안 남의 장남 데려다 처가살이
시킨것두 내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엔 ㅈ집 옆에다 애들 아파틀 얻어 ?
순영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쁘세요 ?
안상호 돈 가지구 우리한테 위세하는 것 같잖아?
순영 당신두 참, 그동안 사돈네 돈 많은거 고깝게
생각했어요 ?
안상호 고깝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우릴 무시하는 처사
아니냐구 ?
순영 아이구 돈 많은데 그돈 어디다 써요 ?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 아파트 한채 얻어 줄만 하잖아요 ? 당신두 돈
있었으면 은지 엄마 고생하는거 보구만 있었겟어요
?
안상호 세미가 우리집 와서 지금 고생해요 ?
순영 고생하죠
안상호 뭐가 고생이야 ?
순영 여기서 강남이 어디에요 ? .....출근하는데 빨라야
한시간 반이랍디다. 막힐땐 2시간두 넘게 걸린대요 .
날마다 찻속에서만 서너 시간씩 보낸다는데 돈
있으면 내가라두 회사 가까운데다 집한칸 얻어
주겠네요.
안상호 .........
순영 사돈한테 고맙다구 해야지.. 괘씸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에요 . 안그래요 ?
안상호 (생각해 보니 그런 것도 같다 )
씬16 안상호 부엌 (아침 )
(서귀옥 곰국 냄비를 개스불위에 얹고 불을 켠뒤
멸치를 가져와서 식탁에 앉는다 순영 들어오면)
서귀옥 (돌아보고 )안녕히 주무셨어요 ?
순영 응 .....( 냄비를 열어보면)
서귀옥 곰국이에요
(세미 들어오면서 )
세미 안녕히 주무셨어요 ?
순영 그래 잘잤니?
새미 (순영 밀어내면서 )어머니 나가세요
순영 왜 ?
세미 어머니 계시면 부엌이 너무 좁아요
순영 (웃으면서 나간다 )
세미 (앉아서 멸치 다듬으면 )
서귀옥 질분 부자 아버지 둬서 좋겟어 .
세미 무슨 말씀이세요 ?
서귀옥 (순영이 나가면 )질부 친정아버지가 아파트 사줬다면서
?
세미 누구한테 들으셨어요?
서귀옥 나두 그런 아버지나 계시면 얼마나 좋겟어 ?
세미 저희 땜에 그동안 외숙모 너무 힘드셨죠 ? .
서귀옥 세식구만 나가두 일은 좀 줄어들겠지. 열식구나
되니까 빨래두 날마다 두통씩이야 혜수 옷만 해두
하루에 두세벌씩 빤다니까 . 어젠 고기 잡는다구
세벌씩이나 벗어 내논거 알어 ?
세미 (본다 )
서귀옥 설마 혜수 질부 아들 아니라구 떼놓구 가는건 아니지 ?
세미 (본다)
씬17 수은방
진이 책가방 챙기고 수은 침대에 엎드려 있다 )
진이 (가방 챙기다 돌아보고 )언니
수은 (돌아본다)
진이 언니 첫사랑이 민기 오빠야?
수은 그런 건 왜 물어 ?
진이 사랑하게 될 때 기분이 어떤거야 ?
수은 (일어나면서 )때가 되면 알게 된단다 아가야 .
진이 2학기에 불어 선생님 새로 오셨다 .
수은 근데 ?
진이 총각이야. 캡 멋있어 .
수은 그래서 ?
진이 불어시간만 기다려져, 일주일 내내 불어만 배웠으면
좋겠어
수은 선생님을 짝사랑한다 그거지 ?
진이 선생님이랑 나이 따져 보니까 9살 차이나드라 .
수은 나인 왜 따져 봤는데 ?
진이 그정돈면 결혼두 할수 있는 거잖아 ?
수은 결혼이야 서른살 차이나두 할수 있어 .
진이 오늘 불어 들었어. 생각만해두 가슴이 막 콩당 콩당
뛰는거 있지?
수은 (어이 없어서 본다 )
씬18 안상호 방
(순영 혜수
순영 혜수 옷을 입힌 뒤 )
순영 헤수 알림장 어디 있어 ?
헤수 (가방에서 공책 꺼내준다 )
순영 (안경끼고 들여다 보면서 )숙젠 다 했어 ?
헤수 네
순영 (공책 들여다 보면서 )선생님이 편지 쓰셨네 ? 엄마
학교에 오라구 ?
혜수 (끄덕인다 )
순영 부엌에 가서 엄마 좀 오라구 해봐.
씬19 안상호 부엌
(세미 멸치 다듬고 서귀옥 찬장에서
후라이 팬과 기름 물엿 등을 챙기고 있다.
혜수 부엌으로 들어와서 )
혜수 (세미팔을 잡는다 )
세미 (돌아보고 )왜 ?
씬20 안상호 방
(세미 순영.
세미 (공책을 들여다 본다 )
순영 전학할 때두 할아버지만 가시구 선생님이 헤수 가족
사항 궁금하셨나 봐.
세미 저한테 혜수 선생님까지 만나 보란 말씀 아니시죠 ?
순영 학교 한 번 가주면 안되겠니?
세미 어머니
순영 혜수 애들한테 엄마 없는 애처럼 보이는게 싫어서 그래
세미 죄송해요 전 못가요 . 엄마가 직장 다니기 땜에
못왔다구 하세요.
순영 (끄덕이고)그래.....그러면 되겠구나. 미안해 무리한
부탁해서.
세미 (본다 )
순영 (위로하듯 )걱정 말어. 내가 갈테니까.
씬21 뒷방
(세미 문열고 들어와서 앉는다 .
화장품 그릇을 내놓고 머리
고무줄을 찾아 머리를 묶는다
한숨을 쉬고 생각하는 세미 . )
씬22 애선 방
(장만용 거울 앞에서 야한 넥타이 매고 있다.
애선 물대접 들고 들어와서 장만용 주면
장만용 받아 마신 뒤 그릇을 준다
애선 그릇을 들고 나가려다 돌아보고 )
애선 당신 이 넥타이 어디서 났어요?
장만용 이거 ? 전부터 있었던 거에요 .
애선 한 번두 못봤던 건데 ?
장만용 ....그동안 좀 야한거 같애서 안맸던 거에요 .(옷장에서
윗저고리 꺼낸다)
애선 솔직히 말해봐요 . 누구한테 받은 거죠 ?
장만용 받긴 누구한테 받아요 ? 전부터 있었던 거라니까 .
(윗저고리 들고 문쪽으로 나간다 )
애선 (팔을 붙잡고 )미돈지 도민지 그 기집애죠 그렇죠 ?
장만용 이사람 또 본병 도졌구만 본병 도졌어.
애선 말해봐요 누가 사줬어요 ?
장만용 생각안나요 ? 이거 작년 크리스마스때 당신이 사다
논거야
애선 이리 와봐요
(장만용 끌고 장롱으로 간다 )
장만용 왜이래 ?
애선 (장롱에서 넥타이 하나 꺼내서 보여주면서 )이게 내가
작년 크리스마스때 사준 넥타이야. 사람 치매 환자
만들구 싶은 거에요 지금?
장만용 어쨌든 .....당신이 언젠가 사다 논거야 난 여기 있어서
맨거 뿐이라구
애선 미돈지 도민지 그년이죠 ?
장만용 약속 시간 늦겠어 . 하사장 칼같은 사람인거 당신두
알잖아 ?
애선 이거 누가 사준 건지 얘기 안하면 못가요 당신.
장만용 (돌아서서 넥타이 풀어 침대에 던져 놓고 애선이
들고 있는 넥타이 뺏아서 목에 맨다 )
애선 (풀어논 넥타이 집어들고 얼굴에 들이대면서 ) 누군지
얘기 안할거애요 ?
장만용 (포기 한 듯 )미도야 그래, 미도 맞아.
애선 뭐라구요 ?
장만용 이젠 속 시원해요 ?
애선 그러니까 그년이랑 이젠 선물까지 주고 받는다
그거죠 ?
장만용 추석 전 날 그동안 고마웠다구 ..고향가는 길이라면서
가게 들러 주구 갑디다. 누구한테 고마워할 줄 아는
그 마음이 이쁘구 고마워서 받은 거야
애선 그럼 진작에 그렇다구 얘기하지 왜 끝까지 숨기구
내가 사준거다 우겨요 ?'그리구 뭐? 나더러 본병
도졌다구 ?
장만용 미도가 사준 거라면 당신이 가만 있겟어요 ? 이렇게
난릴 칠게 뻔한데 어떻게 내가 정직할수 있냔 말에요 ?
애선 (빤히 보다가 )하사장 만난다는 것두 거짓말이죠 ?
도미 그년 만나러 나가는 거죠?
장만용 (침대에 앉으면서 핸드폰 꺼내서 단축키를 누르고
귀에 대면서 ) 여보세요 . 하사장 나 만용인데 ....지금
어디 있어? 곧 출발한건데 우리집 사람하구 통화좀
할래 ? 자네 목소리가 듣구 싶대 (핸드폰을 주면서
)받아봐요 .
애선 (핸드폰보고 다시 장만용을 본다 )
씬23 안상호 마당
( 세미 외출복 차림(투피스)으로 마당의 평상에 앉아 있다
순영 외출복 차림으로 가방을 멘 혜수 손을 잡고 나와서
신발을 신는다. 세미 일어선다. )
순영 (세미를 보고 )지금 나가니 ?
세미 네. 제가 학교까지 태워드릴게요
순영 잘됐다 . 걸어가면 20분두 넘는 거리야 .
(서귀옥 빨래감 안고 방에서 나온다 )
순영 학교 갔다 올게.
서귀옥 그러세요 .
씬24 안상호 마당 (야외)
(순영 혜수의 손을 잡고 나오고 세미 뒤따라 나온다)
씬25 수목원길 (야외 )
(방기태 인부들과 함께 나무를 캐서
리어카에 싣고 있고 안상호 감독하고 있다.
순영 헤수 세미 주차장 쪽으로 온다 )
안상호 (옆으로 온다)
순영 학교 좀 다녀 올께요 .
안상호 그래요..
세미 아버님 다녀 오겠습니다 .
안상호 (끄덕인다 )
( 세미 차문을 열고 순영 혜수 뒷좌석에 타고
세미 운전석에 탄 뒤 차 떠난다 .
안상호 선채로 바라보고 있다 )
씬26 큰길 가 (야외)
(세미 차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데
복자 목욕가는 차림으로 지나가다
세미의 차를 보고 스톱 스톱 외치면서
손을 흔들고 막아선다 세미 차를 멈춘다 .)
복자 (무작정 앞문을 열고 들어와 탄다 )
씬27 세미 승용차 안 (야외 )
(복자 앞좌석에 앉은채 뒷좌석을 돌아 보고 )
복자 안녕하세요 사모님 .
순영 네..
세미 어디까지 가세요 ?
복사 삼거리 목욕탕까지
(세미 차 출발하고 )
복자 (뒤돌아보고 )혜수야 누나한테 인사 안해 ?
혜수 안녕하세요 ?
복자 (순영에게 )어디 가세요 ?
순영 학교요..
복자 학교는 혼자 걸어다니게 해야죠. 엄마가 운전하구
그것두 모자라 할머니까지 따라다니면 애가 의타심
생겨서 안되죠.
세미 선생님이 오라구 하셔서 가는 거에요.
복자 어머 혜수가 말썽 피웠어요?
순영 말썽은 누가 말썽을 피워요 ?
복자 선생님이 학부형 부르셨다니까
세미 말썽 부릴때만 선생님이 부르시나요 ?
복자 아니.....혜수가 학교에서 문제아 될 가능성이 너무
많으니까 걱정돼서 하는 말이지요
순영 그게 무슨 뜻이에요 ?
복자 가짜 엄마, 가짜 할머니가 아무리 잘 해줘두 ㅈ
엄마만 하겠어요?
순영 세미야.
세미 네 ?
순영 (화가 나서)이양반 저 앞에다 좀 내려 드려 .
복자 어머 화나셨어요 ? 전 화나게 해드리려구 한말
아닌데. 죄송해요 누가 저한테 이렇게 충고하드구어요
양복자한테 죄가 있다면 단 하가지, 너무
솔직한거라구 . 나쁜 맘으로 한말 아니니까 화푸세요.
순영 .........
복자 제가 얼마나 혜술 이뻐하는데요 . 혜수야 너두 누나가
좋지 ?
세미 어떻게 해서 누나에요 아주머니가 ?
복자 내가 이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말이 아주머니,
아줌마야 어떻게 시집 한 번 안간 사람을 아줌마
아주머니라 부를수가 잇어요? 그건 처녀에 대한 모욕
아니에요 ? 부탁인데 새댁두 날 언니라구 불러줘요
세미 (어처구니가 없다 )
씬28 길거리(야외)
(세미차 달려와서 멈춰서고 복자 차에서
내려서 들여다 보면서 )
복자 고마워요 새댁 .(안에고개 들이밀고 )안녕히 가세요
사모님.
순영 네.
세미 혜수야 누나한테 빠이빠이.
혜수 안녕히 가세요 .
(복자 차문을 닫으면 세미차 출발해 가고
복자 떠나는 차를 부러운 듯 바라보면서 ) .
씬29 학교 앞 (야외)
(세미 차 학교 앞에 와서 선다 .
아이들 하나둘 등교 하고 있다
순영 혜수 손을 잡고 내려서고 세미도 내려 선다 .)
순영 혜수 인사해 .
혜수 (인사한다 )
순영 가봐 .
세미 네 ..
(순영 혜수 손을 잡고 학교 안으로 들어간다 )
세미 (순영과 혜수가 교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어머니.
순영 (돌아본다 )
세미 (다가와서 )잠시만요..
씬30 송추 부근 학교 운동장 (야외)
주차되어 있는 세미 차
씬31 차 안 (야외)
(순영 차속에 앉아 있다 )
씬32 교실 복도 (야외 )
( 복도는 조용하고 세미와 담임(40대 여자 )
선채로 얘기 하고 있다 )
담임 전학와서 낯두 설겠지만 애가 너무 말이 없구
...자리에만 앉아 있어서요..
세미 집에서두 수선스런 애는 아니에요
담임 한마디루 기가 죽어 있는거 같애요. 그리구 뭔지
불안해 보이구요 .
세미 .......
담임 혜수 말루는 ....아빠두 어느날 도망가고 엄마까지
도망갔다구 그러드군요. 어린애로선 부모한테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표현은 못하지만 가슴속에
견디기 힘든 상처로 남아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
세미 혜수 말은 사실하군 좀 다르지만 어쨌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임 혜술 입양하셨다면 .....친부모 이상으로 사랑해 주셔야
할거 같애요. 적어두 또다시 버림 받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갖지 않도록
세미 ........(본다 )
(헤수 뒷문을 조금 열고 서서
세미와 담임이 얘기하는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
씬33 학교 운동장 ( 야외)
(세미 운동장을 생각에 잠긴 얼굴로 걸어 나오고 있다 )
씬34 세미 차안 (야외)
(세미 문열고 들어오면 순영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
순영 뭐라구 하든? 혜수가 학교생활에 적응 못한대?
세미 그런거 같애요
순영 ㅈ 엄마랑 있을 때 공부두 잘하구 반장이었대 .
세미 ...그러니까 자기가 키우지두 못할 애 이세상에
태어나게 한 ㅈ 엄마 가 잘못한 거죠 .
순영 (차에서 내려서 다시 앞좌석에 올라타서 )세미야
세미 (본다 )
순영 설령 그런 생각을 갖구 있다구 해두 ...이미 소용없는
생각이야. 생각 해봐두 소용없는데 괜히 남 원망하구
그러지마.
세미 남의 애하나 키운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그걸
알기 땜에 그래요 .
순영 가자 ....너 가는데까지 내가 같이 갈께 .가면서 얘기 좀
해 .
세미 (차를 운전해서 운동장 나간다 )
씬35 안상호 마당
(방기태 윗통을 벗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 서귀옥 셔츠를
들고 서있다가 방기태 주고 방기태 옷을 입는다.
서귀옥 벗어논 빨래를 집어 들고 거실쪽으로 가려면 )
방기태 (서귀옥 손에서 빨래를 뺏아서 수돗가에 던져놓고
서귀옥 손을 잡는다)
서귀옥 왜이래 ?
방긴태 내가 부르스 가르쳐 줄게.(끌어안는다 )
서귀옥 (밀어내면서 ) 무슨 짓이야 벌건 대낮에 ?
방기태 대낮이면 어때, 보는 사람 없는데?
서귀옥 매형 어디 계셔 ?
방기태 은행에 가셨으니까 시간 좀 걸려
서귀옥 (손빼고 )잠깐만 (하고 중문쪽으로 간다 )
방기탱 어디가 ?
(서귀옥 중문으로 가서 문을 잠근다음 돌아와서 )
서귀옥 음악이 있어야 춤을 추지 잠깐 기다려봐
(거실로 뛰어 들어간다 )
씬36 달리는 세미차 (야외)
(세미 운전하고 순영 핸드폰(세미의 ) 귀에 대고 잇다 )
E 신호가는 소리
씬37 안상호 마당
E 전화벨
(거실 끝에 수은이 CD 플레이어 놓여있고 있고
음악이 흘러 나온다
방기태 서귀옥 신이 나서 춤을 추느라
전화벨 소리 듣지 못하고 있다 )
씬38 달리는 세미차 (야외)
(순영 핸드폰 번호 누른다 )
E 가입자가 수화기 꺼놓고 있다는 멘트
(순영 핸드폰 닫는다 )
세미 전화 안되세요 ?
순영 응 . 도착해서 니가 아버님께 전화좀 해줘. 나
서울에 왔다구 .
세미 그럴께요
씬39 안상호 중문 밖 (야외)
(안상호 중문으로 와서 문을 열려는데 문이 잠겨 있고 )
M 음악소리
E 대문을 두들기는 소리
(방기태 음악에 춤에 취해서 소리를 듣지 못한다 )
씬40 안상호 중문밖(야외)
안상호 진이 엄마 .... .
(안상호 대문을 두들긴다 )
씬41 안상호 마당
(방기태 서귀옥 신나게 춤을 추다가 서귀옥 멈춰선다 )
방기태 왜그래 ?
안상호 E 진이 엄마...
서귀옥 매형 오셨어 .. 빨리 대문열어
(서귀옥 CD플레이어 전원을 끄고
수은 방으로 뛰어 들어오고 방기테 대문을 연다 .
안상호 들어오면서 )
안상호 (화를 내면서 )대낮부터 뭐하는 거야 문잡가 놓구선 ?
방기태 (머리 긁고 )네 ...저 등멱좀 하느라구요 ..
안상호 (노려본 뒤 거실쪽으로 가고 )
방기태 은행 안가셨어요 ?
안상호 통장을 놓구 갔어
(거실로 들어가면 서귀옥 나오면서 )
서귀옥 어서 오세요 ..고모부 .
안상호 우리 집 사람 아직 안왔어요 ?
서귀옥 네 ...
(안방으로 가고 )
서귀옥 (방기태 보면서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
씬42 양자 가게 마당 (야외)
(순영 앉아 있고 양자 건물에서 나와서
순영 쪽으로 온다.
순영 일어선다 )
양자 혼자 왔니 ?
순영 올래서 온게 아냐. 마침 서울 오는 차편이 있어서...
양자 집에 가면 정우 있을 텐데.
순영 니 얼굴부터 보려구 ..
양자 먼저 가 있어, 금방 들어갈께.
순영 그래두 괜찮겠어 ?
양자 (웃지 않고 )누가 보면 내가 엄청 까다로운 사돈인줄
알겠구나 . 친정엄마가 딸 만나는 것두 싫어하는
시어머닌 줄 알겠어.
순영 (웃고 )아유 그런 뜻 아냐
양자 (사무적이다 싶게 )들어가 있어 금방 갈께 (돌아서서
가고 )
순영 (들어가는 양자의 뒷모숩 보고 있다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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