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25 일 ( 제 101 회 )

씬1 영준 방

 

(정우 문열고 들어오고 순영 뒤따라 방으로 들어온다 )

 

정우 보세요 엄마 나 시집오구 우리집 첨 오신 거잖아 .

순영 (둘러보고 )짐 정리 하느라 애썼지 ?

정우 애쓴거 없어요.

순영 니가 따로 살면 엄마가 도와 줬을텐데 .. 눈치보여

올수가 없었어.

정우 (말없이 순영에게로 와서 순영의 허리를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은 댄다)

순영 얘...니네 신랑한테나 이렇게 해. 엄마한테 이러지 말구 .

정우 (그대로 순영을 안고 있다 )

순영 ( 등을 토닥 거리고 정우를 따로 떼어내서 본다 )

정우 (정우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

순영 정우야

정우 (웃고 )엄마 보니까 너무 좋아서 그래 (눈물을 닦고

)나가요 차드릴게 (순영을 끌고 나간다)

 

씬2 양자 부엌

 

(순영 식탁에 앉아 있고

정우 커피 머신에 휠터와 커피를 넣고

물을 부어 작동 시킨다 )

 

순영 밥은 세끼 다 해먹니 ?

정우 (찻잔을 챙기면서 )영준씨 땜에 아침은 꼭

해먹구요....점심은 혼자 대충 때워요 . 영준씨가 일찍

오는 날은 미리 연락해줘서 저녁밥 할 때두 있구요

순영 늬 시어머닌 같이 안먹어 ?

정우 점심 저녁은 가게에 계시니까요... 아침은 우유

한잔이세요.

순영 얘.

정우 (돌아본다)

순영 이리와서 좀 앉아봐 .

정우 (앞에와서 앉는다 )

순영 솔직하게 말해봐 . 늬 시어머니 너 힘들게 안하니 ?

정우 (고개 젓고 웃으면서 )아까 내가 운거 땜에 그러시죠

?

순영 (본다 )

정우 엄마 얼굴 보니까 반가워서 그랬어 . 진짜야

순영 (정우 손 끌어다 쥐고 )아무리 좋아두 시어머니야. 엄마

친구지만 어떻게 엄마랑 똑 같겠어 ?

정우 힘들지 않다니까 .

순영 그래 ..알았어

정우 아버지 건강하시죠 ?

순영 응

정우 수창 오빠 어학 연수 간다면서 ?

순영 어학연수?

정우 모르구 계셨어요 ?

순영 새벽마다 영어학원 다니는게 .어학 연수 때문이라니 ?.

정우 나두 영준씨한테 들었어요

순영 어디로 간대

정우 호주라는거 같앴어

순영 (말하려는데 )

양자 E 정우야 ...

 

(두사람 돌아본다 )

 

씬3 양자거실

 

(양자 순영 거실에 앉아 있고

정우 쟁반에 찻잔 두 개와 배를 깎아 접시에

담아 쟁반에 올려 들고 와서 두사람 앞에 놓는다 )

 

양자 차 마셔.

순영 응. (찻잔에 설탕 넣는다 )

양자 (서 있는 정우 보고 ) 너두 앉지 그러니 ?

정우 두분 말씀 나누세요.

양자 앉어.

정우 저 부엌 좀 치우구요 (부엌으로 들어간다 )

순영 쟤.....살림하는거 어설프지 ?

양자 잘 하면 더 이상하지.

순영 그래, (마시고 ) 사실... 요줌 여자애들 남자들하구

다를 바 없어. 학교땐 공부만 하잖아 ?

양자 (차 마신다')

순영 직장 생활 하는 동안 살림 하는 법 가르쳐 보려

했지만 시간이 없드라구. 아침엔 일어나 회사 나가기

바쁘구 저녁엔 들어와 잠자기 바쁘구... 다른집 딸보단

그래두 정운 좀 나은지 몰라. 설거지라두 도우려구

애썼으니까 .

양자 살림이야 좀 못하면 어때 ? 시간 가면 배워지는

건데.

순영 니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내맘이 편하다 . 딸자식

아무것두 안가르쳐 시집 보냈다 ...니가 흉보지나

않을까 늘 조마조마했어.

양자 (웃고 )넌....날 아주 고약한 시어머니루 생각하는구나 ?

순영 솔직히 말하면 니가 내 친한 친구라서 정우 시집보내면

편할 줄 았았거든.

양자 그런데 ?

순영 막상 그게 아냐 . 잘 모르는 집에 시집 보낸 것

보다 몇배 더 조심스럽구 마음이 씌여.

양자 남들이 들으면 오해해 . 내가 며느리 구박하는 걸루

순영 (본다 )

양자 잘못하면 야단두 맞구 ....나한테 아예 맡겨 버리겠다

생각하면 되는 거지. 뭣땜에 노심초사해 ?

순영 아침 잠 많아 회사 나갈때두 꼭 깨워야만 했어. 혹시

늦잠 자더라두 이해해줘.

양자 별걸 다 걱정한다 . 그런건 하나두 중요한게 아냐.

순영 가게 일손 부족하면 집에서 놀리지 말구 데려다 일두

시키구 그래. 뭐든지 시키면 실수없이 해낼테니까 .

양자 며느리까지 가게에 내놀 만큼 가게 일 분주하지두

않아.

순영 딸가진 죄인이라드니 ....정우 결혼시키구 나니까 그말이

실감 되는거 있지 ?

양자 요샌 딸가진 부모들이 더 위세해. 애선이만 봐두

그렇잖아 ?

순영 애선인 특별한 사람이구.

양자 ....기회봐서 애들 따로 내놀 생각이야.

순영 왜?

양자 영준이랑 둘이서만 27년을 살았어. 정우여서가 아니라

누가 며느리 돼두 피차 어렵지 않겟니 ?

순영 (본다 )

 

씬4 안상호 마당

 

(안상호 거실 끝에 걸터 앉아 있다.

서귀옥 소쿠리에 열무를 담아

옆구리에 끼고 가방을 멘 혜수(의상 연결)

손을 들고 들어온다 )

 

혜수 (서귀옥 손놓고 안상호에게 오면서)할아버지.

안상호 어 혜수야... (손을 잡으면서 )할머니 어디 두구 혼자

왔어?

혜수 (본다 )

서귀옥 형님 학교에 가신거 아니라는데요 ?

안상호 뭐라구요 ?

서귀옥 (앉으면서 ) 질부가 선생님 만났대요 .

안상호 그럼 집사람은 이시간까지 어디서 뭘하구 있죠 ?

서귀옥 (열무를 집어 마당에 내려 놓으면서 )질부랑 같이 서울

가신 거죠 뭐

안상호 서울 ?

서귀옥 차편두 있겠다 ....서울 가신거 아니겠어요 ?

안상호 어디 가면 간다구 연락했죠 ..아무 말없이 그냥

갈사람 아니에요.

서귀옥 그럼 확인해 보세요 질부한테.

 

(안상호 핸드폰 꺼내서 켜보면 밧데리가 다 나가 있다

안상호 거실로 올라간다. 헤수도 따라서 올라간다 )

 

씬5 안상호 거실

 

(안상호 수화기 들고 전화한다.

혜수 가방을 내려 놓고 옆에서 보고 있다)

 

안상호 여보세요.. 장실장좀 바꿔줘요 . 송추라구 하세요 .

 

(사이두어서 )

 

세미 F 여보세요.

안상호 나다

세미 F 아버님.

안상호 늬 어머니 어떻게 된거야 ?

세미 F 어머 죄송해요 .제가 전화드렸어야 하는데

깜빡했어요. 어머니 제가 서울 모시구 왔거든요 ..

안상호 서울은 왜 ?

세미 F 저랑 얘기 할게 좀 있어서요... 지금쯤 정우집에 가

있을 거같은데.. 연락 해 보시겟어요?

안상호 됐어. 어디 갔는지 알았으니까 .

 

(수화기 놓고 담배 꺼내 불 붙인다. 혜수 급히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재떨이 들고 나와서 안상호 앞에 놓는다 )

 

안상호 (혜수가 신통해서 엉덩이 토닥거린다 )

 

씬6 이벤트 사무실

 

(회의하는 중이다.

영준, 태영, 병국, 현지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영준 공연기사 복사해논 것들 보고 있다 .)

 

영준 공연 기사 이게 다야 ?

현지 네. 쓸만한 건 몇 개 안되드라구요

 

(영준, 읽으면서 결혼반지 낀 손을 입가에 댄다. )

 

병국 (영준의 손을 보고 ) 앗, 저것이 무엇이냐.?

영준 (세사람 눈 의식하면서 쑥스럽게 웃고 ) 정우가 하도

성활 대서 .

병국 (손을 덥석 끌어다 만지며 ) 어디 좀 봐요.

 

(태영, 현지도 같이 들여다본다.

 

태영 (가슴아픈 척하면서)대표님두 이제 끝났습니다

영준 뭐가 끝나 ?

태영 이게 다 족쇄 아네요 ?

현지 부러우면서 뭘 그래 ?

태영 (뭐라하려다가 헛기침 하면서 작은 소리로 )어떻게

알았지 ?

현지 (웃으면서 태영을 쥐어박는다 )

 

E 전화벨

 

현지 (수화기 들고 )네 다나기획입니다 . (엉준을 보면서

)대표님이요?

 

씬7 일식집

 

(순영 물컵과 물수건(사용한 )을 놓고 앉아 있다 .

종업원 안내로 문열리고 영준 들어오면서 )

 

영준 어머니..

순영 어 그래..

영준 웬일이세요 ?

순영 자네 보구 싶어서 .

영준 (앞에 와서 앉으면서 )정우한테 연락할까요?

순영 자네 보구 싶어 왔다는데 정우는 왜 ?

영준 어머니가 저만 만나구 가셨다면 섭섭해 할거에요

순영 걱정마 정우 만나구 왔어 .

영준 저희집 다녀 오셨어요 ?

순영 응.

영준 어머니두 만나시구요 ?

순영 그래.

영준 많이 궁금하셨죠?

순영 뭐가 ?

영준 제가 정우한테 남편노릇 잘하는지 못하는지.

순영 궁금하지 않았어. 보나 마나 잘하구 있을테니까.

영준 (웃고 )정우가 불평 안햇어요 ?

순영 지가 불평할게 뭐가 있겠어?

 

(종업원 물컵과 메뉴 물수건 들고 들어와서

영준 앞에 물컵을 놓고

물수건 과 메뉴를 영준에게 준다. )

 

영준 제가 시켜두 되죠 ?

순영 맛있는거 시켜, 내가 살테니까

영준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대접해야죠. (종업원에게 )여기

점심 메뉴 맛잇어요 ?

종업원 네, 손님들한테 인기 많아요.

영준 어머니 점심 메뉴로 할까요 ?

순영 그래.

 

(영준 메뉴를 종업원에게 주고

종업원 메뉴와 순영 앞에 놓인

물수건 들고 나간다)

 

영준 (물수건을 펴서 손을 닦는다 )

순영 한서방.

영준 (웃고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어머니.

순영 그럼 뭐라구 불러 ?

영준 전처럼 '영준아' 그러세요 .

순영 어떻게 그래, 결혼했는데?.

영준 전 어머니께 '장모님'이라구 부르긴 싫어요. 어쩐지

거리감 느껴져서.

순영 (웃고 )그럼 자네 편한 대로 불러 .

영준 어머니두 저 사위다 생각마시구 아들이다 생각하세요.

순영 마음 속으론 그렇게 생각하지만... 결혼햇는데두 전처럼

영준아, 이랫니 저랬니 하면 되겠어 ?

영준 그래 주시면 전 더 좋을 거 같애요.

순영 안돼 그건. 내가 불편해 .

영준 (웃는다 )

순영 (물 마시고 ) 자네 어머님 .... 정우 이뻐하시는 거야?

영준 .....이뻐하시죠. 전부터 정우 좋아하셨잖아요 ?

순영 사실대로 말해줘야 돼.

영준 저희 어머니가 정우 미워하실 일이 뭐가 있겟어요 ?

순영 자네 어머님 ....본인 입으로 직접 말했네. 자네가 본인

연인이구 남편이었다구 .

영준 (본다)

순영 정우가 자네 어머님 실망이나 시켜드리진 않았을 지

.... 눈밖에 난 행동은 하지 않았을지......걱정이 많아.

영준 전 정울 믿구 또 저희 어머닐 믿어요. 정우 머리

좋잖아요 ? 절대 미련한 행동해서 어머니 실망 시키지

않을 거구요 저희 어머니두 정우 아끼구 사랑하시는게

결국은 당신 아들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걸 알구

계세요

순영 (본다 )

 

씬8 애선 거실

 

E 초인종

 

(애선 부엌에서 나와서 도어폰으로

버튼 누른 뒤 현관으로 나간다.

문열리고 세미 들어온다 )

 

애선 혼자 오니 ?

세미 네.

애선 (거실로 가서 앉는다 )

세미 (앞에 가서 앉는다 )

애선 웬일이야?

세미 엄마한테 고맙단 인사드리려구요

애선 무슨 소리야 ?

세미 아파트요 .

애선 아파트라니 ?

세미 우리 아파트 얻어 주신거요 .

애선 누가 아파틀 얻어 줬는데 ?

세미 아버지가 얻어 주셧잖아요 ?

애선 가만 있어봐, 그러니까 그아파트 안서방이 얻은게

아니란 말이지?

세미 (본다)

애선 안서방 결혼해서 지금까지 생활비 한푼두 안내놓구

월급타서 다 뭐 햇다니 ? 서른 두평짜리 전세금두 못

모았다니 ?

세미-다음달 말에 돈 나와요 . 우리가 아버지 한테 부탁한 것두

아니구 아버지 혼자 결정하신거야. 우리 그집

안들어가두 좋으니까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애선 기가 막혀. 뭐 ? 안서방이 나 생각해서 우리집

근처에다 얻었다구? . 금방 들통날 걸 가지구.....연극두

잘해.

세미 엄마가 얼마나 우릴 미워하셨으면 아버지가

연극이라두 하셨겠어요?

애선 그래 .....나 사실 니네가 우리집 근처에 오는 것두

싫었어. 내가 뭣땜에 보구 싶지 않은 얼굴들 보구

살아야 하니 ?

세미 엄마만 그런거 아냐.

애선 뭐?

세미 나두 엄마집 근처에 이사오는거 정말 싫어. 될수록

엄마랑 멀리 떨어져서 일년에 한두번 만나면 좋겠다

싶은게 솔직한 내 맘이야.

애선 그럼 오늘 여긴 뭐하러 왔니? 나한테 고맙단 말두

거짓말이잖아 ?

세미 난 말이라두 엄마가 .... 우리.. 엄마 집 가까이

와서 잘됐다 그럴줄 알았지. 내가 착각했어. 엄만 그런

말 사람 하실분 아니라는거 뻔히 알면서두 또

내자신한테 속은거야 .

 

(일어나서 가방들고 현관으로 나간다 )

 

애선 (일어나면서 )나두 아침저녁으로 니 얼굴 보는거 싫어.

보고 싶지 않아.

세미 (그자리에 잠시 멈춰 서있다가 그대로 현관으로 나간다

)

 

씬9 애선 빌라 앞 (야외. 오후 )

 

(세미 빌라에서 나오는데 장만용차 멈춰서고

장만용 차에서 내리면서 세미를 발견하고 )

 

장만용 세미야 .

세미 (돌아본다 )

장만용 부지런히 나가더니 여기 왔던 거야 ?

세미 갈께요 아버지.

장만용 지금 차 많이 막혔어 . 외곽도로까지 빠져 나갈래두

한시간 넘게 걸릴거야 차라리 저녁 먹구 출발해. 도착

시간은 그게 그거니까.

세미 됐어요 ...갈께요

 

(차로 가서 문을 열고 운전해서 떠나간다 )

 

장만용 (바라보고 있다 )

 

씬10 애선 거실

 

(장만용 들어와 현관문 잠그면서 )

 

장만용 현관문을 왜 열어 놨어요 ? 여보 .

 

(거실로 와서 애선이 보이지않으면 방으로 들어간다 )

 

씬11 애선방

 

(장만용 들어오면 애선 침대에 등을 보이고 누워 있다)

 

장만용 (앉으면서 )여보...

애선 (벌떡 일어난다 )

장만용 (놀래서 뒤로 물러나 앉으면서)깜짝이야...

애선 당신 왜 날 속였어요?

장만용 내가 언제 당신을 속여요?

애선 아파틀 안서방이 얻어요 ? 안서방이 나 생각해서 우리

집근처에다 얻었어요 ?

장만용 그게 말이야.....경위가 어떻게 됐냐 하면...

애선 (O.L )듣기 싫어요.

장만용 (소리 지른다 )듣기 싫어두 들어요

애선 (본다 )

장만용 내가 아파틀 얻은게 아니구 돈을 좀 꿔준거 뿐야.

다음달 말쯤 돈이 나온다구 하는데 돈들구 앉아서

못꿔준다구 해요? 그것두 하나밖에 없는 사위한테 ?

 

애선 어쨌든 당신 나한테 연극 했잖아요 ? 세미가 내옆으로

오구 싶어 눈물 바람하구 있다구 그런 새빨간 거짓말이

어디 잇어요 ?

장만용 거짓말이 아니에요

애선 세미란년 나한테 지금 뭐라구 하면서 갔는줄 아세요 ?

우리집 근처론 절대 이사 안온대요 . 될수록 나랑

멀리 떨어져서 일년에 한두 번 만나면 된다는 거야.

내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한테 그런말이나 듣구 살아야

돼요 ?

장만용 당신도 똑 같은 사람아니에요 ?

애선 뭐가 똑 같애요 ?

장만용 얼굴보면 생각하구 정반대로 얘기하잖아 ? 세미 보구

싶어 눈물 바람해놓구 만나선 딴소리했겟지 그러니까

세미도 어긋장 논거 아네요 ?

애선 못된년, 에미가 무슨 말을 하든 전 자식이잖아 ?

자식이 에미한테 어떻게 그런 모진말 해놓구 뒤로

안돌아 보구 갈수가 있냐구요 ?

장만용 (한숨을 쉬고 바라본다 )

 

씬12 수목원 길 (야외 저녁어스름 무렵)

 

( 안상호 수목원 길에서

혜수 굴렁쇠를 굴리고 안상호 지켜보고 있다

순영 수목원 길로 들어서면 혜수 굴렁쇠를 들고

순영에게 뛰어가면서)

 

혜수 할머니.....

 

(순영 핸드백과 혜수에게줄

피자 상자들고 오면서 혜수가 달려오면

팔울 벌리고 서 있다가 혜수를 끌어 안고

헤수 등을 토닥이고

들고 있던 피자 상자를 안겨주면서 )

 

순영 이건 우리 혜수 좋아하는 피자

혜수 (피자 상자 받으면서 좋아하고 피자 상자 들고 집으로

뛰어 간다 )

 

(안상호 옆으로 오면)

 

순영 여보 ..당신 나 기다렸어요 ?

안상호 기다리긴 뭘 기다려 ?

순영 (안상호 팔을 끼면서 들여다 보고 )기다렸으면

기다렸다구 얘기하세요

안상호 아무말두 없이 나가서 말야.....좀 일찍 들어오면 큰일 나

?

순영 (걸으면서 )세미가 전화 안했어요 ?

안상호 당신은 손가락 없어요 ?

순영 전화할데가 마땅치 않았어요 .

안상호 어딜 가면 간다구 말을하구 나갔어지. 학교 간다구

나가서 함흥차사니 집에 있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해?

순영 세미랑 할얘기가 있어서요 ....같이 차타구 가면서

얘기좀 하느라구 그랬어요.

안상호 ..........

순영 그러니까 나한테 운전 좀 가르쳐주세요 .

안상호 당신 운전 배워 차끌구 나가면 얼마나 더 불안하게?

순영 기계 만지는건 당신보다 내가 더 나을지두 몰라요.

평생 재봉틀질 했으니까 운전 신경두 둔하지 않을

걸요.

안상호 됐어, 옆에 운전 기사 있으니까 쓸데 없는 생각하지

말아요.

 

(순영 안상호 팔을 끼고 대문을 들어서서 중문으로 간다 )

 

씬13 실내 포장 마차 (저녁 )

 

(광일 수창 나란히 앉아서 소주 마시면서 )

 

광일 너 지금 뭐라구 햇어 ?

수창 ....(술잔 내려다 보고 있다 )

광일 .은퇴라구 했냐 ?

수창 (긍정하듯 본다 )

광일 미친놈 헛소리 하지마 임마

수창 형.

광일 말해봐 .

수창 (소주 마신 뒤 )용철이 부상 당하구 선수 생활 마감할

때 .....이젠 뭘하구 살아야 하냐구 막막해 햇어.

경륜선술 못하면 자긴 할게 없다면서 . 근데 ...지금

.영화감독 되려구 공부한다잖아요 ? 당장은 막막해두

뭔가 다른 일이 또 기다리구 있을지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광일 용철이랑 넌 달라.임마 용철인 선수생활 계속할수 없을

만큼 큰 부상 당했지만 넌 단지 좀 부진한거 뿐야

수창 경륜선수로서 ....누릴 만큼 누려 봤잖아요 ? 지금

그만둬두 여한은 없어요.

광일 도대체 은퇴하려는 이유가 뭔데 ? 이정우 때문이니 ?

수창 오해 하지 마세요 절대 그런건 아니니까 .

광일 그럼 뭐야 도대체 이유가 ?

수창 굳이 이율 대라면 더늦기 전에 다른 인생두 한 번

살아보구 싶은거요 .

광일 이해가 안돼.

호길 (들어오면서 )두사람 여기 와 있었어요?

수창 당분간 아무한데두 얘기하지 마세요

광일 (잔을 들어마신다 )

호길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두사람 무슨 일 있어요?

광일 왜?

호길 심각한데요 분위기가 ?

광일 심각하긴 뭐가 ? (잔을 주고 술을 따라준다 )

호길 올겨울부턴 경륜선수 할만히죠 ?

광일 돔경기장 얘기야 ?

호길 경륜은 이제 사시사철 전천후 스포츠 아닙니까 ?

싸이클 탄거 후회한적두 있었는데 ....앞으론 점점

좋아질 일만 남았잖아?

수창 (말없이 술잔 집어 드는데 )

 

E 핸드폰

 

수창 (수화기들고 )여보세요

정우 F 나 정우에요

수창 웬일이야 ?

 

(일어나서 나간다 )

 

광일.호길 (돌아본다 )

 

씬14 영준 방 (밤)

 

정우 아직 ...안들어 왔어요. 어학연수 얘기 무슨 얘긴가

해서요

 

씬15 실내 포장 마차 앞 (야외)

 

(수창 수화기 들고 서서 )

 

수창 ..(웃고 ) 나두 국제적인 선수가 돼볼까 해서.. 뭐 어학

연수니까 ...일년 정도 ? 물론 돌아와서 다시 뛰어야지.

그쪽 가서두 개인 훈련 계속하지 뭐.

 

씬16 영준방 (밤 )

 

정우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떠나는거 아니죠 ?

수창 F 내가 왜 안돌아 와 ? 여기 사랑하는 사람들 다

놔두구 ?

정우 다음달 초라면서요 ?

수창 F 아직 2주나 남아 있어.

 

(노크와 함께 양자 문을 열어본다 )

 

정우 (일어나면서 조금 당황하면서 ) 전화 끊어요 .그럼

(핸드폰 닫고 )어머니 오셨어요 ?

양자 누구랑 전활 하는데 불러두 듣질 못하니 ?

정우 영준씨..에요

양자 거실에서 전활 쓰지 왜 숨어서 전활해 ?

정우 .......

양자 늦는다니 ?

정우 네 좀....

양자 저녁 어떻게 했어 ?

정우 지금 먹으려구요 .

양자 찌개 가져 왓다 . 식탁에 놔뒀어 .

정우 고맙습니다.

양자 (돌아서서 나가고 )

정우 (그자리에 서 있다 )

 

씬17 실내 포장 마차 앞 (야외 )

 

(수창 핸드폰 손에들고 만지작

거리면서 길가에 서 있다 .)

 

씬18 뒷방 (밤)

 

(수명 베개를 배에 깔고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다 .

문열리고 혜수 들여다 본다 )

 

수명 (돌아보고 일어나 앉으면서 손짓하면서 )들어와.

혜수 (들어와서 옆에 앉는다 )

수명 숙제 다 했어 ?

혜수 (끄덕인다 )

수명 엄마가 오늘 학교가서 선생님 만났지 ?

헤수 (본다 )

수명 학교에서 너 애들이랑 안논다면서 ? 애들이 너한테

못되게 구니 ?

혜수 우리 엄마요 ......미국에서 살아요 ?

수명 혜수야.

혜수 (본다 )

수명 넌 이제 아빠랑 같이 살거야. 그러니까 엄마 기다리지

마.

혜수 왜요 ? 엄마가 안온대요 ?

수명 혜수 엄마 여기 있잖아 ?

혜수 (글썽이면서 )진짜 엄마 아니잖아요 ?

수명 여기 엄마두 너 얼마나 좋아하는데.

헤수 (눈물을 주먹으로 닦으면서 )진짜 엄마 보구 싶어요.

 

(수명 바라보고 있다가 수명을 들어

무릎에 앉히고 헤수를 가슴에 안는다.

혜수 수명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낀다

수명 혜수 등을 토닥거린다.

세미 수건으로 머리를 싼채 얼굴을

손으로 문지르면서 들어오다가

두사람을 보고 멈춰선다 )

 

수명 (세미를 돌아본다 )

세미 (말없이 화장품 그릇을 내놓고 로션병을 꺼내서

손바닥에 부어서 얼굴에 바른 뒤 수건을 풀어놓고

머리 묶는 끈을 들고 일어나서 문쪽으로 간다 )

수명 세미야.

세미 (대꾸 없이 문을 나가 버린다)

 

씬19 안상호 마당 (밤 )

 

(세미 마당으로 나와서 평상에 앉는다 .

머리를 끈으로 묶고

평상에 앉아 있는 세미)

 

씬20 수목원 주차창 (밤 야외 )

 

(민기 차 들어와서 주차장에 멈춰선다 )

 

씬21 민기 차 안 (밤. 야외 )

 

(수은 안전벨트 풀면서 )

 

수은 고맙다 .

민기 고마운 줄이나 알구 있니 ?

수은 그럼 내가 뭐 염치두 모르는 앤줄 아니 ?

민기 (안전 벨트 풀고 )우리 집이 불광동이었기 망정이지

강남이라두 됐어봐 . 진작에 너랑 찢어졌어.

수은 어째서 ?

민기 너 데려다 주구 강남까지 갈 생각해봐, 왕 짜증나지.

한두번이면 몰라두 매일 강남까지 갔다가 다시 불광동

돌아오다 보면 스트레스 안쌓이겠냐 ?

수은 너 말이 달라진다.

민기 뭐가 ?

수은 첨에 너 뭐랬어, 나한테 ? 내가 미안하다니까

대전이면 어떠냐? 부산이라두 갈수 있다. 그랬잖아 ?

민기 첨음에야 무슨 말을 못하냐 ?

수은 그러니까 그새 맘이 변했단 말이지 ?

민기 맘이 변했다기 보다 ....

수은 (O.L)됐어 그만둬. 앞으론 니네집으로 곧장 가 .

버스타구 올테니까

민기 (뺨을 만지려 하면서 )에유 이 삐질이.

수은 (손을 치운다 )

민기 니가 매일 당근이라두 주면 내가 왜 이러겠냐 ?

수은 당근? 너 당근 좋아해 ?

민기 바보야 당근이 뭔데 ?

민기 수고비로 뽀뽀한번씩만 해줘. 그럼 아무리 피곤해두

불평 안할테니까

수은 (본다 )

민기 꼭 입이 아니여두 돼. (뺨 가리키면서 )여기...여기

어때 ?

수은 (본다 )

민기 수고비로 너무 약소하지 않냐 ?

수은 알았어 가까이 와봐 .

민기 (뺨을 옆으로 갖다 댄다 )

 

(수은 민기 뺨에 입술을 대는데

민기 순간적으로 수은이 입술을 덮처서

키스해 버린다 . 수은 민기 밀어내려는데

민기 더욱더 강하게 수은에게

키스하고 수은 포기한 듯 그래도 잇다 )

 

방기태 E( 차문을 두들기면서) .이놈들아 뭐해 여기서?

 

(민기 수은 깜짝 놀라 바라보면 민기쪽 창에서

방기태 들여다 보고 있다

수은 화들짝 놀래 문열고 나가서 도망간다 )

 

씬22 수목원길 (밤 야외)

 

(수은 책가방들고 놀래서 대문쪽으로 달려가고

방기태 낄낄 웃고 있다 .

민기 문열고 나와서 머리 긁으면서 )

 

민기 죄송합니다 외삼촌.

방기태 죄송하긴 임마 .....박력 있어서 좋았어 .

민기 (멋적은 듯 웃는다 )

방기태 수은이 저거 ...야생마 같은 놈이니까 니가 길을

잘들여 돼. 잘못하다간 뒷발질에 채인다 .

민기 명심하겟습니다 .

방기태 (하하 웃으면서 걸어간다 )

 

씬23 수은방

 

(진이 책상앞에 앉아 불한사전 찾고 있다.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랩을 중얼 거리면서 .

문열리고 수은 들어와 침대에 앉는다 .

진이 수은 들어와 있는 것을 모른채 일어서다가

수은을 보고 귀에서 이어폰을 빼내면서 )

 

진이 언니 .

수은 말시키지 마

진이 왜그래 ?

수은 아유 망신스러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

진이 왜그러는데 ?

수은 니네 아빠 정말 주책이야

진이 왜 ?

수은 몰라 (두손으로 얼굴 감싼다 )]

진이 (이상한 듯 본다 )

 

씬24 뒷방 (밤)

 

(세미 요 위에 가내복 차림인채

두 무릎을 세운 자세로 앉아 있고

수명 잠옷 바람으로 앉아서 )

 

수명 너한테 더 이상 할말두 없어. 학교 가서 담임

만나준것두 너무 고맙구 정말 미안해..

세미 그런 말 듣자는거 아냐.

수명 내가 애 끌어안은건 ..걔가 내 아들이래서가 아니라

.....가엾잖아 어린게? ㅈ 엄마 보구 싶어 하는데

어른들은 속수 무책이구 .

세미 언제까지 앨 울릴건데 ?

수명 (본다 )

세미 혜수한데 사실대로 말해

수명 뭘?

세미 걔 엄마 얘기 .

수명 늬 엄마가 곧 죽을 사람이라구 ? 아니면, 이미

죽었다구 ?

세미 차라리 그게 낫지 않겠어 ? .

수명 어린것한테 너무 잔인한 짓이야

새미 돌아올수 없는 ㅈ 엄마 기다리게 하는게 더 잔인하지.

혜수가 ㅈ 엄말 단념해야 나두 혜수옆으로 다가갈수

있을 거 같애.

수명 (본다 )

 

씬26 양자 거실 (밤)

 

(영준 (가내복)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신다 .

정우 (가내복 ) 앞에 앉아서 김에 기름을 바르고 있는데 )

 

E 핸드폰 (멀리서 )

 

정우 (손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

영준 왜 ?

정우 핸드폰 어디 뒀어요 ?

영준 가방 속에

정우 (일어나서 간다 )

 

씬27 영준 방

 

(정우 가방속에서 핸드폰 꺼내들고 )

 

정우 (핸드폰 열먼서 )네 한영준씨 핸드폰입니다.

애리 F (음악소리가 섞여 약간 취한 목소리로 )오빠좀

바꿔주세요 .

정우 여보세요.

애리 F 오빠 좀 바꿔달라구요.

정우 (핸드폰 막으면서 )지금 영준씨 잠들었어요

애리 F 좀 깨워주세요. 할 애기가 있으니까.

정우 내일 회사로 해요 .(뚜껑을 닫는다 )

 

(문열리고 영준 들어오면서 )

 

영준 누구야 ?

정우 서애리씨. 받을걸 그랬어요 ?

영준 이리 줘봐 .

 

(정우 핸드폰 건네주면 영준 파워를 꺼버린다 )

 

씬28 노래방 (야외)

 

(여자 친구 두사람 노래 부르고

애리 다시 핸드폰 번호 누른다)

 

E 고객이 전화 수화기를 써논 상태라는 멘트

 

(애리 핸드폰 닫고 두손으로 머리 감싸고 앉아 있다 )

 

친구1 애리야 .

애리 (자리에서 일어난다 )

친구2 어디가 너 ? 화장실 가니 ?

애리 (가방을 들고 나간다 )

친구1 다음에 니 노래야, 빨리 갔다 와 .

 

씬29 길거리 (야외)

 

(밤거리 비가 뿌리고 있다 .

애리 하늘을 바라보고 얼굴에 비를 맞는다

빗속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애리 )

 

씬30 수창 방 (밤)

 

(수창 침대에 옷을 입은 채로 누워 있다 .)

 

순영 E 수창이 들어왔니?

수창 네 ...

순영 (문열고 둘여다 본다 )

수창 들어오세요, 어머니 . (일어선다 )

순영 언제 왔어 ?

수창 조금 전에요 . .저 기다리구 계셧어요 ?

순영 그래

수창 (순영 앉히 면서 )안방에서 아무 기척 안들리길래

어머니 주무시는줄 알았어요.

순영 식구들 하나라두 안들어오면 난 잠 못잔다구 했잖아 ?

수창 그러지말구 주무세요 (앉는다 ).

순영 내걱정말구 ...(냄새 맡으면서 )술 마셨니 ?

수창 약간이요.

순영 술마시면 운전 안하지 ?

수창 그럼요. 차 두구 택시 탔어요.

순영 수창아 .

수창 (본다 )

순영 어학 연수간단 소문 어떻게 된거야 ?

수창 누구한테 들으셨어요 ?

순영 정우.

수창 ......죄송해요 아버지 어머니께 먼저 말씀드려야 하는데..

순영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어 ?

수창 날마다 자건거만 타다 보니까요 ....저한테두 변화가

필요 했어요.

순영 단지 그런 이유루 최고선수 자릴 팽개 쳐?

수창 이번 씨즌은 부진했어요. 다시 운동하더라두 제

자신을 좀 정비해야겠다 생각한 겁니다 .

순영 얼마동안 가 있을건데 ?

수창 한 일.이 년이요 ? (웃으면서 )돌아올땐 어머니 아들

영어 잘하는 사람 돼 있을테니까 기대하세요 .

순영 선수..... 은퇴하구 가는건 아니지 ?

수창 유학가는 형식으로 처리하구 갈겁니다 .

순영 정말 다른 이윤 없는거지 ?

수창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겟어요 ?

순영 (본다 )

 

씬31 이벤트 사무실 (아침 )

 

(병국 태영 청소 하고 있다 .

현지 걸레들고 영준 방으로 가려는데 )

 

E 전화벨

 

현지 (돌아와서 수화기 들고 )네, 다나기획입니다 .

여보세요 ? 그런데요 ...

 

(영준 '좋은 아침' 인사하면서 들어온다 )

 

현지 대표님 전화 받아보세요 .1번이요

영준 (영준 방으로 수화기들고 )여보세요 그런데요

전화주신분은 누구세요? 서애리씨 친구분이요? 무슨

일이신데요 ? 교통사고요 ? 애리씨가요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