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양자 가게 마당 (야외)
(애선 문을 열고 들어선다 .
양자 계단을 내려 오다가 애선을 발견하고)
양자 애선아.
애선 우리 남편 왔니 ?
양자 응 저 위에.
애선 웬일이라니 ?
양자 뭐가 ?
애선 웬일루 날 여기까지 불러내?
양자 마나님이랑 데이트 하구 싶으신거지 뭐.
애선 어떤 방이야?
양자 올라가서 왼쪽 청실.
애선 너두 올라와 같이 먹게.
양자 알았어
(쟁반에 맥주두 세병과 컵 네개
물주건 챙겨 들고 오는 여자 종업원에게 )
양자 김양.
종업원 네 ?
양자 이 손님 청실로 모셔
종업원 네. 따라오세요 손님 .
(종업원 따라 올라가고 양자 건물로 간다 )
씬2 양자가게 별채
(종업원 쟁반에 맥주와 컵 물수건을
얹어 들고 들어오고 뒤따라 애선 들어오다가
문앞에 멈춰선다. 기본 반찬이 놓여진
탁자 앞에 장만용 수명 세미 앉아 있다가
수명 자리에서 일어선다 )
장만용 여보 .
애선 (선채로 세사람 바라보고 l)
세미 (일어선다 )
장만용 이리와서 앉아요 좀.
애선 무슨 일이에요 ?
장만용 무슨 일은 무슨 일 ? 오랜만에 식구끼리 앉아서
점심이나 하려구 그러는거지.
수명 이쪽으로 오십시오 장모님.
세미 앉으세요 .
(애선 할수 없는 듯 장만용 옆으로 와서 앉고
세미와 수명도 자리에 앉는다 )
(종업원 맥주를 따 놓고 물수건을
네사람 앞에 놓고 나간다 )
장만용 (맥주병들어 수명에게 )자 늬 장모한테 한잔 따라 .
수명 (병을들고 )잔 받으십시오 .
애선 왜 나한테 그래 ? 이양반부터 드려 .
장만용 레이디 퍼스트 . 사양하지 말구 받어요.
수명 받으세요 장모님.
애선 (내키지 않지만 잔을 내민다 )
수명 (맥주 따른 뒤 )장인어른
장만용 그래 한잔 다오 .(잔을 내민다 )
수명 (술을 따른다 )
(장만영 잔을 받고 수명에게 술을 따라 주고 )
장만용 세미 너두 한잔 해.
세미 전 됐어요 .
장만용 받아 놔 일단 .
세미 (잔을 내민다 )
(장만용 세미에게도 술을 따라 놓은 뒤 잔을 들고 )
장만용 ...많지두 않은 네사람 한자리에 모이는것두 쉽지가
않구나 . 여보 잔들고 건배나 한 번 합시다 .
애선 건배는 무슨 ...마셔요 그냥.
장만용 에헤 .... 잔 들어요 어서 . 늬들두 잔 들구
(수명 세미 잔을 들면 )
장만용 자 우리 가족 건강과 평화를 위하여 .
(장만용 잔을 내밀면서 네사람 잔을 부딪친다
양자 문열고 들어온다 )
양자 어머나 ....보기 좋은데요 .네식구가 한자리 모이니까
장만용 양자씨두 앉으세요 한잔 하십시다 .
양자 제가 분위기 깨는거 아니에요 ? ..
세미 (일어나면서 팔을 잡고 )이쪽으로 앉으세오 아줌마.
양자 (옆에 앉는다)
장만용 (맥주를 단숨에 들이키고 잔을 양자에게 주면서 )자
한잔 하세요.
(양자 사양하다가 잔을 받고 장만용 맥주를 따라준다 )
양자 .....(양자 잔을 들고 애선잔에 부딪치고 마신다 )\
세미 아줌마 집에 정우 있겠죠 ?
양자 정우는 왜?
장만용 그래 그생각을 못햇다 .정우 있으면 좀 나오라구 해.
같이 점심 먹게
세미 (핸드폰 꺼낸다 )
씬 3 양자거실
(앞치마 입은 정우 거실에 다리미판을 펴놓고
영준 와이셔츠 5.6장을 놓고 다리고 있다.
이미 다린 셔츠 한벌 옷걸이에 걸어서
거실 소파에 걸쳐 놓고 있다 )
E 전화벨
(정우 다리미를 꺼놓고 수화기 들고 )
정우 네 ..
세미 F아가씨 .
정우 누구세요 ?
세미 F 저에요 아가씨 큰올게
정우 어머 세미야 .
세미 F 뭐하니 ?
정우 나 지금 다리미질
세미 F 너 점심 아직 안먹었지 ?
씬4 별채
(식구들 앉아 있고 세미 수화기 들고
세미 먹었다구 언제 ? 빠르기두 하다. 안먹었으면
나오라구 그럴 생각이었지. 아줌마 가게 . 알았어 끊어
(핸드폰 닫고 )
수명 먹엇대
세미 응
장만용 그럼 할수 없구 당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어요 ?
애선 무슨 날이에요 ?
장만용 무슨 날인지 정말 모르겠어 ? .
애선 (모르겟다는 듯 본다 )
장만옹 오늘이 9월 22일이야
애선 그게 무슨 날인데요 ?
장만옹 이사람 우리 결혼 기념일두 잊었구만 ?
양자 어머 오늘이 두분 결혼기념일이세요 ? 그래요 .... 두분
가을에 결혼하셨던거 기억나네요
애선 난 북새통에 정신 나가서 결혼 기념일 같은거 생각두
못햇어
장만용 그럼 올해가 결혼 몇주년인지두 모르겠네 ?
애선 어떻게 알아요 따져 본적두 없는데 ?
장만용 30주년이야 .
양자 축하해요 장사장님 . 축하해 애선아
장만용 아웅 다웅하면서 그래두 우리 오래 살았지 ?
수명 25주년은 은혼식 50주년은 금혼식 .....30주년은 뭐죠 ?
장만옹 진주혼식이란다
양자 진주혼식이요? 그건 저두 오늘 첨 알앗네요 .
장만용 세미야
세미 네
장만용 그거 꺼내봐
세미 (핸드백에서 조그만 보석상자(포장된)꺼내 놓는다 )
(장만용 상자를 애선에게 준다 .)
애선 이게 뭐에요 ?
장만용 풀어봐요
(애선 상자를 풀면 알이 꽤 큰 진주 반지가 나온다 .
애선 (기분이 좋아서 바라본다 )
양자 어머나 ....이쁘다 .
장만용 내가 껴줄께요 .
(장만용 진주 반지를 애선에게 끼워준다 .
세미 수명 손뼉을 치고 양자도 손뼉을 치면서
한편으론 쓸쓸한 표정이 된다 .)
세미 (핸드백 꾸러미 주면서 )그리구 이건 수명씨가
드리는 거래요.
애선 뭔데 ?
세미 핸드백이요 ...수명씨가 돈내구, 고르긴 내가 골랐어요
애선 (받으면서 )뭐하러 이런걸 사 ?
세미 엄마가 자주색 빽 필요하다구 하셧잖아 ? 자주색이야
보시구 싶으면 보세요
애선 니가 골랐으면 제대로 골랐겟지 .
(한쪽에 치워 놓고 )
양자 오늘 점심은 제가 낼께요 두분 결혼 30주년 축하하는
의미에서 .
수명 아닙니다 저한테 기횔주십시오
양자 그래 ? 하나밖에 없는 사위한테서 장안장모
진주혼식 축하해드릴 기회 뺏을 순 없겠지 ?
수명 네
양자 (웃고 ) .
장만용 여보 우리...... 건배 다시 한번
(.장만용 애선 잔들고 건배하고
수명 세미 양자 다시 손뼉을 친다 )
씬5 안상호 마당
( 안상호 삽을 들고 들어와서 한쪽에 놓고)
안상호 여보 여보
순영 E 저 방에 있어요 .
(수돗가로 가서 손을 씻는다 )
씬6 안상호 방
(재봉틀 놓여져 있고 돋보기 끼고 순영 바느질 중이다
다 지어진 남자 한복 저고리에 동정을 달고 있는 순영 .
바지는 다 지어서 한쪽에 개켜진채 놓여 있다.
안상호 문열고 들어온다. )
순영 (돌아본다 )
안상호 당신 또 바느질이야?
순영 다 됐어요.
안상호 (앉으면서 )난 한복 필요 없다는데 뭐하러 바느질은
하구 그래 ?
순영 명색이 바느질쟁이랑 결혼하셨는데 한복 한벌은 얻어
입으셔야죠
안상호 당신 골빠지면서 바느질 하는거 싫단 말야
순영 입기 싫으시면 입지 마세요 .
안상호 누가 입기 싫대?
순영 (본다 )
안상호 (개켜놓은 바지를 펼쳐본다 )
순영 겨울에 집에서 한복 입으면 얼마나 펀하구 따뜻한데요
..
안상호 (일어나서 바지를 몸에 대보면서 )뭐가 이렇게 길어요
?
순영 밑에 대님 매려면 길이가 좀 있어야죠.
(동정을 다 달고 바늘에 달린 실을 가위로 자른다 )
순영 추석에 해드렸어야 하는데
안상호 그땐 정우 결혼식에다 바느질 할 겨를이 어디
있었어 ?
순영 그러니까요. (저고리 추겨 들면서 ) 한번 입어 볼래요 ?
안상호 (바지와 저고리 들고 나간다 )
순영 어디로 가세요 ?
씬7 안상호 거실
(순영 허리띠와 대님을 들고 거실에 서 있고
안상호 수은 방에서 한복을 입고 나온다 .
허리띠와 대님도 매지 않은채
저고리 옷고름도 대충 한채로
순영 안상호 허리에 허리띠 매주고
대님도 묶어 주고 옷고름도 매주면서)
순영 어머나 당신 한복 참 잘 어울리시네.
안상호 (기분 좋아서 )그래요 ?
( 서귀옥 소쿠리에 솎은 배추
담아들고 오고 복자도 따라 들어온다
거실에서 안상호 옷입고 있는 다정한 모습보고
복자 걸음을 멈추고 )
서귀옥 어머나 옷 다 지으셨네요 ?
순영 이양반 한복 잘 어울리시지 ?
서귀옥 네 너무 보기 좋으세요 .
복자 (거실쪽으로 오면서 )안녕하세요 ?
순영 어서 오세요 .
안상호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고 )
순영 (따라 들어간다 )
씬8 안상호 마당
(서귀옥 배추를 마당에 넣고 다듬기 시작하고
복자 옆에 힘없이 앉는다 )
서귀옥 (돌아보고 )봤지 ?
복자 뭘?
서귀옥 두 양반 깨가 쏟아지는 모습.
복자 두고봐 .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나두 시집 가고야
말테니까.
서귀옥 잘 생각했어
씬9 안상호 방
(안상호 한복을 입고 아이처럼
거울 앞에서서 이리 저리 비춰본다 )
순영 그만 벗어요.
안상호 입구 있으면 안되나 ?
순영 조낄 아직 안만들었어요.
안상호 알았어 잠깐 입구 있다가 벗을 께.
순영 편하죠 ?
안상호 당신 눈빠져가면서 바느질 한거 생각하면 마음 아픈데
.... 당신이 지어준 옷이다 생각하니까 기분 좋아.
순영 (흐뭇헤서 본다 )
씬10 양자 거실
(에이프런 입은 정우 다리미판을 치우고
걸레로 마루바닥을 닦고 있다.
세미 아가씨.
(정우 돌아보면 세미 거실로 들어오고
뒤따라 수명 들어온다)
정우 어머....(일어나서 현관으로 가면서 )어서오세요. 큰오빠.
수명 잘 있었어 ?
세미 야.... 새댁 냄새 물씬 나는데 ?
정우 (웃고 )새댁이니까
세미 이이가 니 얼굴좀 보구 가야 된대.
정우 (수명에게 )그냥 가셨으면 저 섭섭했을 거에요
수명 (웃고 )커피 한잔 줄래 ?
정우 .....앉으세요
(수명 앉고 정우 부엌으로 가고 세미 따라 들어간다 )
씬11 양자 부엌
( 준비된 포도 접시에 담겨있고
세미 멜런을 깔로 자른다 )
정우 커피머쉰에서 커피를 잔에 따르면서
(세미가 사준 잔에)
정우 이산 언제 하는데 ?
세미 이번 주말.
정우 아줌마랑 화핸 잘 된거야?
세미 화해구 뭐구 없어.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게
엄마랑 내 관계니까.
정우 아줌마가 널 너무 사랑하셔서 그래.
세미 특이한 모녀 관계지 뭐.
씬12 양자 거실
(수명 거실에 있고 정우 커피잔
세 개 쟁반에 받쳐서 들고 나오고
세미 과일을 접시에 담아 따라 나온다 .
정우 커피잔을 놓고 세미도 탁자에 과일을 놓는다 )
정우 드세요 오라버니.
수명 바깥일에 유능햇던 사람 집에만 이렇게 붙들어 앉혀
놓는건 국가적인 낭비구 손실 아닌가 ?
정우 집안일두 중요해요 .
수명 물론 그렇긴 하지만 ..
세미 언제까지 집안 일만 할건데 ?
정우 일단 집안일에 익숙해져야 다른 생각두 해보지 .
지금으로선 두가지 일 못해. 지금 바깥일 한다구 뛰쳐
나가면 어느 한쪽두 제대로 못할거야.
수명 (커피 마시고 )한서방이 잘해 주지 ?
정우 ....(웃고 )네.
세미 신혼에 잘못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 ? 좀더 지켜봐야지
씬13 병실 (특실 )
E 노크
(애리 친구 병실문을 열면 영준 (쥬스박스 들고 ) 서 있다)
친구 들어오세요 .
(영준과 병국 들어오면 친구
영준이 들고 있는 쥬스박스 받는다
애리 머리를 붕대로 감고 한쪽 다리는
깁스한채 매달려 있다.
눈을 감은채 잠들어 있는 애리)
영준 잠들었나요 ?
친구 (박스를 놓고 )네.....대표님 기다렸어요. (옆으로 가서
깨운다 )애리야.
영준 깨우지 마세요 .
친구 그냥 다녀 가신줄 알면 섭섭해 할텐데요 ..
영준 어쩌다가 사골 당했어요?
친구 어젯밤 같이 있었는데......누구한테 전화하더니 혼자
나갔어요. 좀 취해 있었구요.
영준 상천 어느 정돕니까 ?
친구 머리 몇바늘 꿰맸구요 다리에 골절상 입었대요. 심각한
상탠 아니래요.
애리 (눈을 뜬다 )
친구 애리야 .....한영준씨 오셨어 .
애리 (영준을 보고 )오빠 .....
친구 (돌아서서 병실을 나간다 )
영준 어떻게 된거야 ?
애리 보시다시피 .....이렇게 됐어요.
영준 그래두 다행이야 ...머리라두 크게 다쳤으면 어쩔뻔했어
?
애리 (씁쓸하게 웃고)오빠가 전화만 받아 줬어두 나 이렇게
안된거 알죠 ?.
영준 (본다 )
애리 이정우씨가 전화 따돌리는 바람에 화가 나서......
영준 전화 받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엇어
애리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면서 )어쨌든 나 이렇게
된거 보니까 속이 후련 하시죠 ?
영준 무슨 소리야 ?
애리 속으로 그러실거 아네요 ? 성가시게 굴더니
쌤통이다.
영준 (말없이 화장지 뽑아서 준다 )
씬14 이벤트 사무실
(병국 태영 현지 )
현지 그러니까 사람이 맘을 곱게 써야돼 . 서애리 교통사고
난건 하느님이 벌주신거야.
태영 비약하지 마세요 . 교통사고 당한 사람은 그럼
하느님이 다 벌주신 거게?
현지 다른 사람은 몰라두 서애린 그렇다구 생각해 .
병국 어쨋든 안된건 안된거지 뭐 . 현지씨두 너무 고소해
하지마 . 인간성 의심스러워
현지 (뭐라 말하려는데 )
E 전화벨
현지 그 문젠 이따가 말해요 ...(수화기 들고 )네 다나
기획입니다. 이대리님....(영준방 보면서 ) 대표님
병원가셨어요. 아직 모르구 계세요 ? 서애리씨 얘기
못들었어요 ?
씬15 양자 거실
(앞치마 입은 정우 수화기 들고 앉아서 )
정우 뭐, 교통사고 ? 언제 ? 많이 다친거야?
아니....중요한일 있어서 전화한건 아냐 핸드폰 꺼놓구
있는거 같애. 들어오면 전화 왔었다구 전해 줘 .. 그래 .
(수화기 놓고 앉아 있다 )
씬16 경륜장 복도 (야외 )
(호길 복도에서 서성이고 있다 )
광일 야 박호길 .
호길 (돌아선다 )
광일 뭐해 거기서 ?....
(호길 광일을 끌고 옆방으로 들어간다 )
씬17 로라실 (야외 )
(호길 광일을 끌고 들어와서 )
호길 안수창 왜 불려갔어요?
광일 누구한테 불려갓는데 ?
호길 지도과장이요 ..
광일 글쎄 이번씨즌 성적 부진했잖아 ? .
호길 그런 이율까요 ?
광일 선수가 불려갈땐 그런 이유밖에 더 있냐 ?
씬18 경륜장 복도 (야외 )
(수창 방에서 나오고 로라실에서 광일과 호길도 나온다 )
호길 안수창.
수창 (돌아본다 )
호길 왜 불려 간거야 ?
수창 박호길 콧대를 팍 꺾으라신다 .
(돌아서서 간다 )
호길 저자식이 .......?
씬19 애선방
(애선(가내복 ) 자주색 핸드백을
꺼내서 들고 이리 저리 비춰본다.
일어나서 팔에 낀채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본다
나쁘지 않은 표정이다 .
장만용 문열고 들어오면 애선 돌아본다 )
장만용 핸드백 맘에 들어요 ?
애선 맘에 들구 말구가 어디 있어요 ?
장만용 기분 좋으면 좋다구 말해.
애선 (대꾸 없이 가방을 들고 가서 장롱에다 집어 넣는다 )
장만용 나 좀 나났다 올께요 .
애선 어디요 ?
장만용 애들이 이사올집 도배좀 부탁 해서.....지물포좀 나가
보려구 갔다 올께
(나가면 )
애선 여보
장만용 (돌아본다)
애선 같이 가요 .
장만용 당신 집에서 쉬구 있어요 혼자 갔다 올께
애선 안돼요. 당신 눈 어떻게 믿어 ?
장만용 무슨 소리야 ?
애선 벽지 아무거나 골라노면 어떻게 보라구 ? 촌스런 벽지
발라노면 뜯어낼 수두 없구 두구 두구 보기 괴롭단
말에요. (먼저 방을 나간다 ).
장만용 (나가는 애선 뒷모습 보면서 픽 웃는다 )
씬20 까페(야외 )
(수은 들어온다.
민기는 구석 자리에 앉아서 얼굴 가리고
스포츠 신문을 읽고 있다가
수은 민기를 지나쳐 창가로 가서 앉는다
민기 핸드폰을 꺼낸다.
종업원 수은앞에 물컵을 갖다 준다
수은 손님이 온다고 얘기하는데 )
E 문자 멧세지 알리는 신호
수은 (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해 보면 )
("아가씨, 외롭지 않으세요 ? " 하는 문자가 보인다.)
수은 (둘레를 두리번 거리고 보면 민기가 구석 자리에 앉아
있다.
(수은 가방을 들고 민기 자리로 가서 가방으로
민기 어깨를 툭 치면서 )
수은 어유 유치찬란
민기 뭐가 유치찬란이야 ?
수은 (눈 흘기면서 맞은 편에 앉는다).
민기 (, 수은을 빤히 쳐다본다.)
수은 (민기 앞에 놓인 물컵을 들어 물 마시며 ) 왜 그렇게
봐?
민기 어제... 괜찮았냐 ?
수은 뭘?
민기 외삼촌한테 야단 안맞앗냐구 ?
수은 됐어 어제 얘긴 꺼내지 마. 아침에 외삼춘 얼굴
볼수가 없어 피해 나왔단 말야
민기 (킥킥 웃고) 설마 아버님 어머님한테 소문 내시는건
아니겠지 ?
수은 넌 꼭 동네방네 소문나길 바라는 애 같애
민기 그래 바란다 왜 ?
수은 나 쫓겨나는 꼴 보구싶단 말이지 ?
민기 야 키스한번 했다구 쫓아내는 부모님이 어디 계셔?
수은 우리 아빤 쫓아 낼수두 있어.
민기 쫓아 내시면 더 좋지 뭐.
수은 뭐가 좋아 ?
민기 (떠든다 )내 방 넓은거 봤지 ? (눈치 보며 ) 침대두
이따만하잖아 ?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둘 두사람
얘기 듣고 있었던 듯 킥킥거리고 )
수은 (챙피해져서 소리 낮춰서 )계속 떠들래 ?
민기 뭐 어때 ? 난 이런 얘기 할 때가 젤 기운 나드라.
수은 (기가 막허서 본다 )
씬21 복자 가게 앞 (야외. 해질 무렵 )
(방기태 야외 탁자에 앉아서 혜수에게 콜라를 사주고 있다
혜수 손에 굴렁쇠 들고 있다
혜수 콜라 다 마시고 일어서서 다시 굴렁쇠 굴린다
방기태 혜수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다시 해보라고 한다 .
헤수 굴렁쇠 굴려본다 . 복자 나와서 혜수를 바라보고 )
복자 혜수네 이사간다죠 ?
방기태 그렇대요
복자 집두 친청 아버지가 얻어 줫다면서요 ?.
방기태 양마담 우리집안 일은 모르는게 없구만 .
복자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진이 엄마가 다 얘기해주니까
알지.
방기태 진이엄마가 푼수에요 ? 양마담이 알구 싶어하지두
않는데 진이엄마가 뭐하러 얘기 하겠어요 ?
(혜수 굴렁쇠 굴리면서 간다 )
방기태 혜수야 차 조심 해야돼 .
혜수 네 (하면서 굴리고 내려간다 )
복자 하여튼 노인네가 복두 많아.
방기태 누구 얘기야 ?
복자 안사장님 얘기지 누구 얘기겠어요 ? 큰딸 땜에 돈
필요할 땐 마나님이 주머니 끌 풀어 돈대줘.. 아들
분가 시키려면 목돈 필요할텐데 이번엔 또 사돈이
부자여서 돈 다 대줘...노인데 애통 터질 일이 어디
한가지라두 있어요 ?
방기태 (마시고 ) 우리 매형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나부지
뭐.
복자 아까는 마나님이 지어준 한복까지 입구 좋아서 어쩔줄
모르드라구요. 때맞춰 댁의 누님 돌아가 주시는
바람에 영감님만 신났어.
방기태 (허공 바라보면서 )불쌍한 우리 누님 .
씬22 수목원길 (야외. 저녁 무렵)
(헤수 굴렁쇠를 굴리고 있는데 뒤쪽에서 클랙선 소리 )
혜수 (돌아본다 )
( 세미의 차 들어오고
수명과 세미 차에 타고 들어오면서
수명 차창을 내리고 )
수명 혜수야 ..
헤수 (손을 흔들어 보인다 )
(세미 차 주차창으로 와서 멈춰서고
혜수 달려 온다 .
주차창에서 세미와 수명이 내려선다.
혜수 굴렁쇠 들고 달려 와서 수명의 손을 잡는다 )
수명 혜수 이거 누가 만들어 줬어 ?
헤수 외삼촌이요.
수명 너한텐 외삼촌이 아니구 할아버지야 . 어디 해봐
잘하는지 보자 ..
( 혜수 수명 앞에서 굴렁쇠 굴려본다 )
수명 잘하는데 ? 이리줘봐 아빠가 좀 해볼게.
(가방과 웃옷을 벗어 세미에게 맡기고
수명 굴렁쇠를 굴린다
혜수 손뼉치면서 좋아한다.
세미 부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서서 간다 )
수명 세미야
세미 (돌아서서 )먼저 들어갈게. 혜수랑 놀구 와
(돌아서서 간다 . 수명 잠시 돌아서서 가는
세미 보다가 다시 혜수와
굴렁쇠 굴리기 하면서 본다 )
씬23 안상호 마당 (야외)
(수명 굴렁쇠를 든 혜수의 손을 잠고 평상 근처로 와서
헤수손에서 굴렁쇠 뺏아 펑상에 놓고 )
수명 우리 손 씻구 들어갈까 ?
혜수 네 .
(수명 혜수 손을 잡고 계곡으로 내려와서
셔츠 소매를 걷고 혜수 손을 씻기고
혜수 얼굴과 목을 씻긴다 )
수명 에이구 ..혜수 목에 때좀 봐 .
(헤수 목을 씻기면 헤수 간지러워하고
수명 웃으면서 씻긴다 .
다 씻긴 뒤 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서
혜수 얼굴 닦아주고 목도 닦아 준다.
두사람 다시 평상으로 올라오고
수명 혜수를 평상에 앉히고 자신도 옆에 앉으면서 )
수명 혜수야 ..
헤수 네 ?
수명 아빠가 헤수한테 할 말이 있어. 뭐야 하면 .....엄마
얘기야.
헤수 (본다 )
수명 사실은 아빠가 혜수한테 거짓말을 했어 .
혜수 (본다 )
수명 니가 밥두 잘먹구 키두 크면 엄마가 오신다구 했는데
.....엄만 너한테 다시 올수가 없어.
헤수 왜요 ?
수명 넌 잘 모르구 있었지만.....엄만 몹시 많이 아팠어.
혜수 (본다 )
수명 많이 아파서 ...미국에 갔는데......
혜수 ....그런데요 ?
수명 수술하다가 .....돌아가셨대 .
혜수 (본다 )
수명 엄만 알구 있었어 . 병이 나을수 없다는거 .. 또 너랑
다시는 같이 살수 없다는거 .. 그래서 널 아빠한테
보낸거야 .
헤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
수명 아빠말 무슨 뜻인지 알겟니 ?
혜수 (시선을 내리는데 눈물이 떨어진다 )
수명 (혜수를 끌어당겨 무릎에 안히면서 )엄마대신 이렇게
아빠가 있잖아 ? 아빤 니가 어른 될 때까지 어디 안가.
니 옆에 꼭 있을거야 .
헤수 (수명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낀다 )
(진이 책가방들고 오면서)
진이 헤수야.... 큰오빠 혜수 왜 그래요 ?
수명 (입에 손을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
헤수 (수명의 품에서 벗어나 집으로 뛰어간다 )
수명 헤수야 ....
씬24 안상호 방 (저녁)
(안상호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고
순영 방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는데
혜수 문열고 들어온다 )
순영 혜수 아빠 오셨니 ?
헤수 (대꾸 없이 방구석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아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
안상호 저녀석 왜저래 ?
순영 굴쎄말에요 (옆으로 가서 )혜수야..
(문열리고 수명 들여다 본다 )
순영 (돌아본다 )
수명 다녀 왔습니다
안상호 이녀석 왜 이러냐 ?
수명 (뒤돌아보고 )진이야 .
진이 (교복 차림인채 옆으로 온다 )
수명 혜수좀 데리구 나갈래 ?
진이 혜수야 고모랑 놀자 .
(진이 방으로 가서 혜수를 데리고 나간다.
혜수 주먹으로 눈울을 닦으면 나가고
수명 혜수 뒷모습 쓰라려서
보다가 방으로 들어와 앉는다 )
안상호 혜수한테 무슨 얘기 한거야 ?
수명 ....ㅈ 엄마 얘기요..
안상호 뭐라구 했는데 ?
수명 사실대로 말했어요 . 엄마 죽었다구 .
안상호 (화가 나서)뭐하러 그런 말을 해, 어린 것한테 ?
수명 마냥 거짓말 할순 없잖아요 ?
세미 (문열고 들어온다. 가내복차림 )
안상호 그냥 놔두면 자연히 알게 될텐데 ....어린게 얼마나
상철 받았겠어 ?
세미 (앉으면서 )제가 얘기하라고 했어요 아버님
안상호 (본다 )
세미 헤수가 절 엄마루 받아 들이려면....말해야 한다구
생각햇어요.. 뭐가 옮은 방법인진 저두 잘 모르지만 .
적어두 애한테 계속해서 거짓말 하는건 좋은 방법은
아니라구 생각햇어요
순영 (일어나서 나간다 )
안상호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인다 )
씬25 수은방 (저녁)
(혜수 침대에 앉혀놓고 진이 앞에 서서 )
진이 혜수야, 고모가 춤추는거 볼래 ?
혜수 (시선 내린채 반응이 없다 )
진이 고모가 얘기해줄까 ?
혜수 ( 주먹으로 눈물을 닦는다 )
순영 (문열고 들어와서 )헤수야 .
진이 헤수 기분, 좋아질거 같지가 않아요 고모.
순영 (혜수옆에 앉아서 혜수를 끌어 안으면서
)헤수야.....아이구 우리 혜수 할머니가 어떻게 해주면
우리 헤수 눈물이 안날까 ?
세미 (문열고 들여다 본다. 마음이 안돼서 )
씬26 뒷방 (저녁 )
(수명(외출복째로 ) 수명 앉아서
넥타이 풀어 방바닥에 놓는다
세미 넥타이 장롱에 걸고 가내복 꺼내서
앞에 놓고 앉으면서 )
세미 미안해.
수명 (돌아본다 )
세미 혜수한테 얘기하라구 한거말야
수명 어쩌면 ....더 자라서 상처 받는거 보다 아직 뭘 모를 때
얘기한게 나은지두 몰라.
세미 (본다 )
씬27 실내 포장 마차 (밤)
(광일 수창 소줏잔 놓고 나란히 앉아서 )
광일 그래서 ...지도 과장이 뭐라구 했어 ?
수창 은퇸 있을수 없다구요
광일 당연하지 .
수창 (본다 )
광알 넌 임마 경륜스타야 . 스타가 혼자 그 자리에 가
있는거라구 생각하니 ? 팬이 있기땜에 스타가 된거야.
수창 ........
광일 은퇸 널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배신이야
수창 부진한 경기 보여주는게 더 배신이죠.
광일 호길이 화려하게 재기한 것 봐. 너라구 못하겟니 ?
수창 별 의미가 없어요
광일 뭐가?
수창 누굴 이기는거요. 경쟁 없이 내가 노력한 만큼 댓가
받으면서 살구 싶어요
광일 임마 . 어차피 이세상은 경쟁이야. 경쟁아닌 일이 어디
있어 ? 농살짓드라두 남보다 더 잘 지어야 하는게
사람 사는 세상아니냐 ?
수창 ..... (소주 마신다 )
광일 생각을 바꿔봐 . 은퇴하드라두 ....다시 정상 되찾구
...그담에 해두 늦진 않잖아 ?.
수창 ......(말없이 소줏잔 내려다 본다 )
씬28 영준 방 (밤 )
(영준 가내복으로 갈아 입고
벗어논 옷 (침대에 놓인 )을 들어
옷장에 거는데 정우 들어오면서 )
정우 나오세요 .
영준 알았어.
정우 (들어와서 벗어온 티셔츠 집어든다 )
영준 왜 ?
정우 빨려구 .
영준 더 입어두 돼 .
정우 (깃을 보면서 )더러워 졌는데 뭐.
영준 누가 속까지 뒤집어 보니 ?
정우 총각땐 아무렇게나 입어두 됐지만 이젠 내가 욕먹어.
형 아무렇게나 입구 다니면 .
영준 (픽웃는다 )
정우 (티셔츠 들고 나가면서 )나와요 .
영준 (따라 나간다 )
씬29 양자 거실(저녁)
(영준 차려진 식탁에 앉아 있고
정우 찌개 냄비 갖다 놓고
맞은 편에 앉는다
영준 찌개 냄비 열어보고 )
영준 이게 뭐니 ?
정우 모듬 생선 매운탕.
엉준 (한숟갈 먹어보고 )음 시원한데? .
정우 가게에서 남은 재료 얻어온 거야
영준 솜씨가 제법이야.
정우 칭찬하지 마요. 나 부엌에 불들어 매노려는 작전같애
불안해져
영준 걱정마 너 집안에다 니발목 불잡아 맬 생각 없으니까
..
(먹기 시작한다)
정우 서애린 어때요 ?
영준 (본다 )
정우 많이 다쳤어요 ?
영준 어디서 들었니 ?
정우 현지씨한테. 전화햇더니 병원갔다구 ....
영준 다리에 골절상 입구 머리 몇바늘 꿰매구 ......하구 있는
모습보구 놀랫는데 생각보다 상천 가벼웠어.
정우 ......다행이네요.
영준 그래 두구 두구 맘에 걸릴 뻔햇어 .
정우 뭐가요?
영준 어젯밤 전화 안받은거 .
정우 .....병원 어디에요 ?
영준 문병가게 ?
정우 내가 나타나면 화날까요 ?
영준 글쎄. 굳이 갈필요 없잖아 ?
정우 (본다 )
씬30 병실 (밤 )
(친구 양자에게서 과일바구니 받아 들고
병실로 들어오고 양자 뒤따라 들어온다
친구 애리 옆으로 와서 )
친구 애리야 눈좀 떠봐 .
애리 (눈을 뜬다
양자 애리씨.....
애리 어머니 ... (손을 내민다 )
양자 (손을 잡고 )어쩌다 이렇게 됐어 ?
애리 (울먹이면서)어머니 저 미워하셔서 안오실줄 알았어요.
양자 사고소식 듣구 안올수 있겟어 ?
애리 (울먹이면서 )어머니 뵈니까 너무 좋아요.
양자 (안돼서 본다 )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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