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28 일 ( 제 103 회 )

씬1 아파트 단지 (야외 인써어트 )

 

씬2 세미 새 아파트 거실 (오후 )

 

(32평 규모의 아파트,

도배가 깨끗하게 되어 있고

거실에 새 소파와 탁자가 인부 두사람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

 

애선 ( 가까운데 출입한 가벼운 차림으로 지켜 서서

)조심해서 다뤄요 가구에 상처나지 않게.

인부들 네 ..

 

(열려진 현관으로 세미 들어오면서 )

 

세미 엄마.

애선 (돌아본다 )

세미 (들어오면서 )웬 소파에요 ?

애선 거실에 아무것두 안놓구 살거니 ?

세미 (본다 )

애선 됐어요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인부들 인사하고 현관을 나가고 세미 부엌으로 간다 )

 

씬3 세미 아파트 부엌

 

(부엌 싱크데 새것으로 바뀌어 있고

식탁과 냉장고(투도어) 전자 례인지.

물을 끓이는 전자 자, 토스터 등

부엌 용품 완전히 들어와 있고 "취급주의"하고 쓰여진

그릇 박스가 서너개 바닥에 놓여 있다

세미 들어와서 어리둥정한 채 둘러본다.

애선 부엌으로 들어온다 )

 

세미 (애선을 보면서 )어떻게 된거에요 ?

애선 너 시집갈 때 혼수 아무것두 안해줫잖아 ? 시집

보내는 셈 친거야

세미 엄마 .....(하면서 애선에게 다가와 애선의 목을 끌어

안는다 )

애선 나한테 이럴거 없어. 고마워하려거든 늬 아버지한테

해.

세미 아버지가 아무리 해주라구 하셨어두 엄마가

반대하셨으면 아버지 못하셨어.

애선 그건 그래.

세미 안방 짐두 다 왔어요 ?

애선 들어가 봐라

세미 (돌아서서 나간다 )

 

씬4 세미 아파트 안방

 

(세미 문열고 들어오면

세미 안방 가구들(양재동에서의)다 들어와 있다

장롱과 화장대 침대등

애선 따라 들어와서 )

 

애선 늬 아버진 장롱이며 침대까지 다 바꿔주라는데 낭빈거

같애서 관뒀어 .

세미 잘하셨어요.

애선 (문을 나간다 )

세미 (방안을 다시 둘러본다 . 기분이 흐믓해서 )

 

씬5 아파트 거실

 

(애선 거실에 앉아 있고 세미 거실로 나와서 앉으면서)

 

세미 난 텅텅비어 있는 아파트 상상하구 왔어요

애선 착각하지마 . 너한테 속상한 마음 다 풀려 이렇게 한거

아냐.

세미 (본다 ).

애선 자식이 뭔지 ... 뭣뗌에 .부모라는 사람들은 자식한테

쩔절매구 살아야 하는지 ... 단지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식한테 저자세일 수밖에 없단는게 난 속상해

세미 그게 부모된 사람들 숙명 아네요 ?

애선 뭐야 ?

세미 자식 입장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자식이 이세상

태어날 때 태어나구 싶냐 물어 보구 태어나게 해요?

일방적으로 태어가게 만든거잖아 ? 그러니까 자식

눈치보게 돼 있는 거지

애선 (어이 없는 듯 )말같지두 않은 소리

새미 어쨌든 고마워요 엄마. 아버지가 부자라서 이런땐 정말

좋으네요

애선 니가 좋아 안서방 끝까지 불잡구 늘어졌어. 앞으로

한 번이라두 사네 못사네 소리 들리면 그땐 가만

안둘꺼야.

세미 엄마만 중간에서 간섭 안하면 우린 사네 못사네 할 일

전혀 없어요.

애선 (눈을 흘긴 뒤 ) 애두 데려 올거니 ?

세미 데려와두 봐줄 사람 없잖아요? 둘다 출근하는데 누가

봐줘요 ?

애선 늬 시어머니 딴소리 안하지 ?

세미 우리 시어머닌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아니에요

 

(하면서 아랫배를 만지며 찡그린다 )

 

애선 왜그래 ?

세미 며칠전부터 배가 살살 아파요.

애선 아프면 병원엘 가봐야지 .

세미 이러다가 또 괜찮아져요.

 

E 초인종

 

세미 (일어나서 현관으로 가면서 )누구세요 ?

수명 E 나야

 

(세미 문열면 수명 가방들고 들어온다 )

 

세미 (가방 받으면서 )엄마 오셨어 ?

수명 (들어와서 애선에게 )장모님 오셨어요?

애선 그래

수명 ( 거실 들어보면서 ) 가군 언제 들여놨어 ?

세미 (가방 소파에 놓고 )엄마가 사 주신거야 .

애선 말은 바로하자 . 내가 산게 아니구 자네 장인이 사줬네

.

수명 이러시지 않아두 됐는데 .... 아무튼 감사합니다

애선 (일어나면서 ) 그릇 같은건 두사람이 정리해

세미 가시게요 ?

애선 (현관으로 나가면서 ) 전환 내일 개통 해 준다구

그랬다 .

세미 알았어요 .

 

(세미 수명 현관으로 따라간다 )

 

애선 (현관으로 나가다가 뒤돌아보고 ) 자네 핸드백

고마웠어 .

수명 아닙니다 장모님 .

 

(애선 그대로 현관을 나가고

세미 수명손을 끌고)

 

세미 나 따라와봐

 

(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6 세미 부엌

 

(세미 수명 손잡고 들어오고 수명 부엌으로 들어와서 )

 

수명 언제 이런게 다 들어왔어 ?

세미 나 결혼할 때 혼수 안해 주셨잖아 ? 이번엔 진짜

시집 보낸다 생각하신거 같애 .

수명 내가 다 마련할 생각이었는데 .

세미 어쨌든 신혼 기분 나지 ?

수명 (보고 픽 웃는다 )

 

씬7 안상호 거실 (저녁)

 

(안상호 순영 방기태 서귀옥

수은 진이 헤수 둘러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다

순영 헤수 옆에 놓고 반찬을 집어

혜수 숟가락에 생선을 떼서 얹어준다 )

 

방기태 조카넨 이사 언제 나간대요 ?

서귀옥 내일 간다죠 ?

순영 그렇대.

방기태 (혜수쪽 보고 )혜순 어떻게 한 대요 ?

순영 혜순 할머니랑 살거지 ?

혜술 (본다 )

수은 그래 혜수야. 너 여기서 살는게 훨씬 재밌어 .

아파트는 되따 심심하다 ?

진이 맞어, 여긴 고모랑 삼촌두 있구 . 계곡에서

물고기두 잡으니까 재미 있었지? 가을엔 산두 얼마나

좋은데 ?

헤수 (본다 )

서귀옥 애한데 그런말 하지 말어.

진이 왜 ?

서귀옥 형님두 혜수 키워주겠다 그러지 마세요 어떤 경우에두

자식은 부모가 키워야 하는 거 아네요 ?

방기태 진이 엄마 말이 맞습니다. 혜수 지금 안데려 가면요

.....끝내 못데려 갑니다. 질부두 조카랑 살기루 한

이상엔 혜수 지가 데려가서 키워야죠. 안그래요

매형?

안상호 (혜수 쪽 보면서 )거참, 애 앞에 앉혀 놓구 말두 많다.

그만 좀 해.

혜수 (보고 있고 )

순영 어서 밥먹어 .. ( 혜수 밥 위에 반찬 올려준다 )

 

씬8 애선 거실 (밤)

 

(애선 배를 깎아 접시에 짤라 놓는다 장만용 샤워하고 목욕까운

차림으로 나오면서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

 

장만용 세미 아파트 와보구 좋아합디까 ?

세미 그렇게 해줬는데두 안좋아하면 사람두 아니게요 ?

장만용 (앉으면서 )세미 좋아하는거 보니까 당신두 좋지 ?

애선 ( 포크에 배를 찍어서 건네 주면서 )마음 같애선

아무것두 해주구 싶은 맘 없었어요 . 당신 성화땜에

어쩔수 없이 해준거야.

장만용 에이구 맘에두 없는 얘기 하지 말어요. 당신 말은

무조건 반대로 듣기루 했어 난 .

애선 세상에 어떤 친정부모가 시집간 딸한테 그렇게 해줘요

?

장만용 우리 죽으면 있는 재산 다 끌어안구 갈거에요 ?

어차피 우리 재산 세미 꺼야. 세미 꺼 미리 앞당겨

줬다 생각하면 돼.

애선 그런 말 하지두 말아요 . 난 세미한테 다 안줘

장만용 안주면 ?

애선 자선단체에 기부하구 죽을 꺼야.

장만용 그렇게 하나 어디 두구 보자구 .

 

씬9 세미 아파트 부엌(밤)

 

(박스들이 다 플어져 있고 세미 그릇들을 씻어서 행주로 닦아

찬장에 집어 넣는다.

수명 식탁에 놓인 짜장면 그릇을 신문으로 싼다 )

 

세미 (돌아보고 )거기 놔둬 , 내가 치울게.

수명 현관에 갖다 노면 되지 ?

세미 응.

수명 (들고 나가면 )

세미 (뒤에 대고 )티백있는데 차 마실래?

수명 그래

 

씬10 아파트 거실

 

(수명 짜장면 그릇 현관에 내놓고 돌아서면서 현관옆에 붙은 문간방

(수명 생각으로는 혜수방 예정) 문을 열고 들어간다 )

 

씬11 문간방

 

(수명 문간방을 들여다 본다.

도배가 된채 깨끗하게 비어 있는 문간방 .

수명 방으로 들어와서 책상 배치를 생각하면서 둘러본다.

 

세미 E 수명씨

수명 왜 ?

세미 E 어디 있어 ?.

수명 나갈께.

 

씬12 아파트 거실

 

(수명 방에서 나오면 세미 쟁반에 티백을 넣은 녹차잔 두 개 들과

나와 탁자에 놓고 앉아 있다. 수명 소파로 가서 앉는다

)

 

세미 (찻잔 앞에 놔주고 )기분이 좀 이상하지?

수명 뭐가 ?

세미 우리끼리 따로 나와 산다구 생각하니까....난 지금부터

신혼인거 같애.

수명 (말없이 티백을 건져내고 차를 마신다 )

세미 엄마네 집에서 멀리 떨어져만 있으면 금상

첨환데.....아버지가 살림 살이 일습 사주신 걸루

참을래.

수명 세미야.

세미 (본다 )

수명 혜순 어떡하지 ?

세미 얘기했잖아 ? 혜순 송추에 있는게 백번 좋다구 .

수명 (본다 )

세미 내가 헤수 키우기 싫어 이런다구 생각하지 마. 여기

데려 오면 ....뭐가 좋은데 ? 학교 끝나 혼자 아파트 문

따구 들어와서 우리 올때까지 혜수 혼자 빈집 지키구

있어야 돼.

수명 (본다 )

세미 혜수 내가 낳은 애라 해두 이런 경우 송추에다 맡길거

같애.거긴 안전하구 ...애들 키우긴 정말 좋은

환경이잖아 ?

수명 ........

세미 거기다 어머니가 키워주신다구 하셨어 . 어머니한테

맡기면 우리가 키우는 것보다 안심이잖아 ?

수명 (말없이 차를 마신다 )

 

씬13 순영 방 (밤)

 

(순영 걸레로 방을 닦고 있다 .

문열리고 혜수 들어온다 .

순영 돌아보고 )

 

순영 할아버지 어디 계셔?

헤수 밖에요. (앉는다 )

순영 할아버지랑 산책하지 왜 너만 들어왔어 ?

혜수 할머니.

순영 왜?

헤수 (본다 )

순영 왜 ? 얘기해봐 .

혜수 우리 엄마요.....진짜 죽었어요 ?

순영 (대꾸 없이 다가가서 혜수를 끌어안는다 )

혜수 언제 죽었어요?

순영 (끌어안은채)넌 잘 몰랐지만 ....늬 엄마 많이 아팠어. 너

아빠한테 보낼땐 얼마 살수 없겠구나 싶어 보낸거야.

혜수 .........

순영 엄만 이세상에 없지만 ...그대신 니 옆에 식구들이

많이 생겼잖아 ? 할아버니 할머니 아빠 엄마 삼촌

고모 .....얼마나 많아 ? 그러니까 울구 그러면 못써

사내 대장부가 찔찔 짜면 쓰겠어 ?

혜수 .......할머니.

순영 응?

혜수 나요 .... 아빠랑 같이 살구 싶어요.

순영 아빠랑 ?

혜수 (끄덕인다 )

순영 (본다 )

 

씬14 양자 거실 (밤 )

 

(정우 부엌에서 멜런과 알이

작은 포도를 씻어 접시에 담아 쟁반에

받쳐들고 와서 탁자에 놓고 양자 방으로 가서)

 

정우 어머니.

 

씬15 양자방 (밤)

 

(양자 가내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다 )

 

정우 (문열고 들여다 보면서 )어머니.

양자 (돌아본다 )

정우 과일 드세요 .

양자 알았다.

 

씬16 양자거실 (밤)

 

(양자 거실로 나오고 정우 기다리고 서 있다가 양자가 거실로 와서

앉으면 따라 앉아 포크로 멜런을 찍어 양자에게 준다 )

 

양자 됐다 너 먹어

정우 (본다 )

양자 (자신이 포크 들고 찍어 먹으면서 )영준이 늦는다니 ?

정우 아까 출발한다구 전화 왔었어요 ..

양자 너두 애리 소식 들었지?

정우 ......네.

양자 어떻게 사고 났는지두 들었니 ?

정우 .....아뇨.

양자 니가 영준이한테 전화 안바꿔줬다면서?

정우 (본다 )

양자 무슨 얘기 할줄 알구 전화 안바꿨니? 중요한 얘길

수두 있었잖아 ?

정우 술 취한 목소리여서.... 중요한 전환 아닌거 같앴어요

양자 니가 전화 안바꿔주는 바람에 그렇게 됐단다. 비오는

밤거리 정신없이 헤매다가 .

정우 ...어머니 앞이니까 특히 더 동정을 구하려 애썼겠죠 .

양자 아직두 애릴 라이벌루 생각하니 ? 영준이랑 결혼까지

했으면 애리 상대루 경쟁의식 갖는 거 우습지 않아 ?

정우 서애리가 결혼전 저한테 한 얘기가 있어요.

양자 뭐랬는데 ?

정우 우리 두사람 이혼하기 기다리구 있겠다구 .

양자 (본다 )

정우 서애리가 첨부터 나쁜 사람이었다군 생각하지 않아요 .

영준씨 사랑하다 보니까 자신두 모르게 나빠지구 있는

건지 모르죠

양자 그럴까 ? 혹시 니가 서애리한테 약점을 많이 잡힌건

아니니 ?

정우 (본다 )

양자 누굴 나쁜 사람이라구 몰아 붙이면서 자신을 정당화

시키는건 옳은 태도가 아냐.

정우 서애린 동정을 구하긴 위해선 무슨짓이든 할수 있는

사람이에요

양자 뭘보니까 그래 ?

정우 영준씨한테 울면서 자기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구 ... 그것두 자기를 마중 나오기 위해

공항으로 나오던길에 사골 당했다구 말했대요

양자 그래 나두 그렇게 들었다

정우 애리씨랑 같이 일하구 있는 콘써트 윤대표 얘기론

애리씨 어머니가 지금 용인인지 여준지 ..정신

병원에서 요양중인 것 같다구 했어요

양자 설마..

정우 저두 확인 안된 얘기라 영준씨한테두 얘기 안했어요

그렇지만 애리씨가 우리한테 보여주는 게 전분 아닌거

같애요 윤대표 말룬 애리씨가 겉으론 거침 명랑하구

쾌활하지만 조울증이 심하다구 햇어요 .

양자 어떻게 ?

정우 뮤직 비디오 찍으러 발리에 갔을 때두 술마시구 죽어

버리겠다 바다속으로 뛰어들고 난동 부리는 바람에

스텝들 모두가 서애리한테 매달려 세시간이나 아무일

못했대요

양자 ......그동안 왜 그런 얘길 한 번두 안했니 ?

정우 좋은 얘기두 아니구 .....어머니가 애리씨한테 호감

느끼구 있는데 .... 고자질 하는거 같애서요

양자 ...(본다 )

영준 E 어머니 ..

정우 (일어나서 현관으로 가면 )

 

(영준 가방들고 들어온다. 정우 영준 가방을 받아든다 )

 

영준 두분 화기 애애하신데 제가 방해 한거 아니에요?

양자 아냐.. 저녁은 먹었니 ?

영준 네

양자 (일어나서 방으로 간다 )

영준 들어가시게요 ?

양자 그래 (방으로 들어간다 )

 

씬17 영준방(밤 )

 

(정우 가방들고 들어오고 영준 따라 들어온다 )

 

영준 어머니랑 심각한 얘기 하던 중이었니 ?

정우 아뇨

영준 어머니 표정 심상치 않으시든데 ?

정우 별 얘기 아니었어요.

영준 (본다 )

정우 (장롱에서 잠옷 꺼내놓고 )샤워부터 할래요 ?

 

씬18 안상호 마당 (밤)

 

(세미와 수명 마당으로 들어오는데

순영 마당으로 내려온다 )

 

세미 어머니.

순영 그래......늦었구나.

수명 저희 기다리셨어요 ?

순영 응

세미 저희한테 무슨 하실 말씀 있으셨던거 아니죠 ?

순영 잠깐만 올라올래 ?

 

씬19 안상호 거실 (밤)

 

 

(순엉 세미 수명 거실에 앉아서 )

 

순영 집에 도밴 다 끝났니 ?

세미 도배두 끝나구 ... 가구두 다 들여 노셨드라구요

순영 늬 엄마가 ?

세미 네

순영 늬 엄마 이번에야 말루 진짜 널 시집 보내는

기분이었겠구나

세미 저두 이제야 비로소 시집가는 기분이에요.

순영 그래 ...새기분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봐 .

수명 모든게 다 어머니 덕분입니다 . 어머니 은혜 잊지

않을께요.

순영 그런말 섭섭하니까 하지 말했잖아 ?

수명 아뇨 어머니 아니셨으면 저희 ....헤어졌을지두 몰라요.

세미 그런 사실이에요 어머니.

순영 ...아이구 그런말 마 . 두사람이 서로 사랑하구 있는데

어떻게 헤어지겠어 ?

수명 부부가 헤어지는건 꼭 사랑하지 않아서, 정이

떨어져서만은 아닌거 같애요 사랑해두 주변사람들

역할에 따라서 얼마든지 헤어질수 있다구 생각했어요.

순영 이젠 집안이 텅텅 비겠어 . 두사람두 분가하지

수창이두 어학 연수 간다지...

세미 도련님 어학 연수 간대요 ?

순영 응.

세미 왜요 ?

순영 영어가 필요하대 .

수명 경륜선수한테 영어가 얼마나 필요해서 연수까지 가요

? 가장중요한 시기에 ? 운동아나 열심히 하지.

순영 혜수 아빠가 데리구 얘기좀 잘 해봐 .

수명 집에 들어왔죠 ?

순영 자구 있을거야 . 내일 아침에 얘기해 .

수명 그러죠 뭐.

순영 두사람 보자구 한건 혜수 때문이야.

수명.세미 (본다 )

순영 혜수 내가 키워주겠다구 약속했는데.....그리구 내가 꼭

키워주려 했는데 문제가 생겼어 .

세미 무슨 문제가요 ?

순영 혜수가 아빠 엄마랑 살구 싶대.

수명 (본다 )

세미 혜수가 그렇게 말했어요 ?

순영 응.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게 혜수 생각이었어 .

어린애니까 어른들이 결정하면 그게 끝이다 생각했는데

혜수가 아까 나한테 그러는거야 . 아빠랑 엄마랑 같이

살구 싶다구 .

세미 어머니, 혜수 우리가 데려가면 혜수 아파트에 갇혀

지내야해요

수명 친구두 사귀구 그러면 집에만 갇혀 있진 않지.

세미 어쨌든 아파트잖아 ?

수명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다 애 안키워?

세미 (화가 나서 본다 )

순영 여기가 애키우기 좋은 환경인건 나두 인정해 근데

혜수가 그렇게 자기 의견을 분명히 내세우니까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모르겠어

 

씬20 뒷방 (밤 )

 

(이부자리 펴놓고 수명과 세미 누어 있다가

세미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면서)

 

세미 내말을 그렇게 이해 못하겟어 ? 난 아직 혜수 엄마

노릇까지 잘 할만큼 준비가 안돼 있단 말야.

수명 (일어나 앉으면서 )누가 너한테 엄마 노릇 잘하랬어 ?

세미 그럼 혜수 데려다 내가 구박이라두 하면 어쩔건데 ?

수명 넌 그럴 사람이 아냐 .

세미 그런식으로 강요 하지마. 난 정말 준비가 안됏어

수명 그 준비라는게 언제쯤 되는데 ?

세미 나이라두 몇살 더 먹으면 지금보단 낫겠지 . 솔직히

지금은..... 혜수랑 다니면서 관계가 어떻게 되냐

사람들이 물어봐두 "....내 아들이다." 그런 말 못해.

사람둘이 이렇게 큰 아들이 있냐 물으면 그다음 무슨

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구

수명-니 기분 충분히 알아. 그리구 너한테 그런 고민 안겨준거 정말

염치 없구 미안해. 허지만...... 헤수한테 다시 한 번

부모한테 버림 받는 경험 맛보게 하는건 너무

잔인한거 같지 않니 ?.

세미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어째서 버림 받앗다

생각해 ?

수명 (본다)

세미 혜수 초등학교 만이라두 여기서 마치게 해.

중학교부터 우리가 맡으면 되잖아 ?

수명 중학교땐 사춘기야 . 지금부터 같이 살면서 서로

익숙해지는게 낫지 사춘기때 데려다 피차 적응 못하면

그땐 정말 심각해 지는거 아냐 ? .

세미 (더 말 못하고 한숨을 쉰다 )

 

씬21 안상호 집 전경(새벽 야외 인써어트)

 

씬22 안상호 마당 (새벽)

 

( 수창 로라 위에서 자전거 타고 있다 )

 

씬23 방기태 방 (새벽)

 

(방기태 서귀옥 이부자리에서 끌어 안고 자고 있다가 서귀옥 몸을

뒤척이다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

 

방기태 (눈을 뜨고 )몇시야 ?

서귀옥 6시 반.

방기태 더자 .

서귀옥 6시 반이라니까 .

방기태 일요일이잖아 ?

서귀옥 진짜 그러네? (다시 눕는다 )

방기태 (머리 밑에다 팔을 베어주고 끌어안으면서 )어젯밤

추웠어 . 두꺼운 이불 좀 꺼내 .

서귀옥 세월 빠르지 ?

방기태 그러게 2천년 됐다구 난리떤게 엊그제 같은데 말야.

서귀옥 질분 얼마나 좋을까 ?

방기태 무슨 소리야 ?

서귀옥 친정 아버지가 부자니까 아파트 얻어서 나가잖아 ? 난

부자 친정 아버지두 없느니 맨날 어제가 오늘이구

오늘이 내일이구 .. 부엌일에서 헤어나질 못하잖아 ?

방기태 질부 물론 친정 아버지가 부자니까 좋긴 하겠지 .

그렇지만 애두 못낳지 ....남의 자식 키우면서 살아야 할

팔짜야

서귀옥 (본다 )

방기태 그리구 당신 보다 못한 사람 또 있잖아 ?

서귀옥 누구 ?

방기태 양마담

서귀옥 양마담은 종점에 3층짜리 건물두 갖구 있어 한달에

세가 180씩이나 나온다는데 나보다 못하다구 ?

방기태 양마담한테 나처럼 마누라 사랑해주는 남편 있어 ?

우리 진이처럼 이쁜 딸 있어 ?

서귀옥 (본다 )

방기태 돈으로 행복 따지면 한두 끝두 없는거야 . 당신 돈

많은데 남편 없구 자식두 없어봐 ..그래두 행복하겟냐구

?

서귀옥 (말 못한다 )

 

씬24 안상호 마당 (새벅)

 

(수창 로라 위에서 땀을 흘리면서 자전거 타고 있다 )

 

수명 E 수창아

수창 (돌아본다 )

수명 나좀 봐 .

수창 (일어나서 수건으로 땀을 닦는다 )

 

씬25 수창방 (새벽)

 

(수명 침대에 앉아 있고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서 수창 들어오면서 )

 

수창 오늘 이사가세요 ?

수명 그래 .

수창 (앉으면서 )혜수는요 ?

수명 글세 ....형수가 자신 없어해서 ....

수창 헝수 착하잖아요 형이 잘 설득하세요 .

수명 우리 문젠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구 .......넌 그게 무슨

소리야?

수창 뭐가요 ?

수명 새벽에 영어회화 들으러 나니는게 .....어학 연수 가러구

그런거야 ?

수창 .....

수명 연술 한두주 받구 오는것두 아닐텐데 선수 생활 지장

없는 거니?

수창 .....선수 그만 둘겁니다 .

수명 뭐야 ?

수창 아버지 어머니껜 돌아와서 다시 계속하는걸루

해두세요.

수명 선술 그만 두면 어쩌려구 ?

수창 어학 연수 하면서 공부 할게 뭐 없는지 찾아 봐야죠

수명 경륜 왜 그만 두는데 ?

수창 작년 올스타전까지 ....우승두 할만큼 해봤잖아요 ...

..다른 경험두 해보구 싶어요. 더 늦기 전에

수명 단지 그런 이유야 ?

수창 무슨 다른 이유가 꼭 있어야 합니까 ?

수명 글세 평양 감사두 저 싫으면 관두는 거지만 이해가

안돼. 니가 얼마나 경륜 좋아하면서 자부심 가지구

선수생활 해왔는지 아니까 .

수창 .......

수명 어학 연순 어디로 가는데 ?

수창 호주요 .

수명 올림픽 영향이냐 ?

수창 (웃고 )친한 친구가 거기 있어요.

수명 일 이년 어학 연수만 마치구 돌아올 생각 아니구나 ?

수창 (긍정하듯 보고 )가족들한텐 얘기하지 마세요 .

수명 (본다 )

 

씬26 병실

 

(애리 다리를 들어 올린채 누워서 음악을 듣고 있다 .

머리 붕대 풀고 반창고로 이마 한쪽만 붙였다 )

 

E 노크

 

애리 성희야...

 

(친구 화장실에서 변기를 씻어 들고 나온다 )

 

애리 누구왔어 문열어 봐 .

 

( 친구가 문열면 양자 케익상자 들어온다 )

 

친구 (받으면서 )어머 안녕하세요 ?

양자 친구가 애쓰네.

성희 아니에요 .(머리 맡에 케익상자 놓고 ) 애리야.

애리 (돌아보면서 )안녕하세오 어머니

양자 (옆으로 와서 ) 기분좀 어때 ?

애리 좋아요. 성희야 음악좀 꺼줘

 

(친구 움악을 끄고 주전자 들고 나간다 )

 

애리 바쁘신데..... 어떻게 또 오셨어요 ?

양자 애리씨 빨리 나으라구

애리 빨리 나을거 같애요. 어머니 덕분에 기분 좋아져서

양자 (의자 끌어다 놓고 ) 얼굴 다치지 않기 다행이야.

애리 운이 좋았던거 같애요 .

양자 (끄덕이면서 ) 그러게 말야 .

애리 이정우씬 어때요 ?

양자 뭐가 ?

애리 어머니 맘에 들만큼 ..살림 잘해요 ?

양자 뭐든지 처움부터 잘 하는 사람 있겠어 ? 살림

잘하는건 기대두 안했어

애리 그래두 이정우씬 무슨 복인지 모르겠어요

양자 무슨 뜻이야 ?

어머 니 같은 분이 시어머니면 행복할거 같애요.

양자 글세. 그럴까 ?

애리 오빠두 오빠지만 어머니 때문에라두 ...저 .어머니

며느리 되구 싶었던거 아세요? 저희 엄마 모습

어머니랑 비슷하셨다구 말씀 드렸죠 ?

양자 애리씨.

애리 네?

양자 어머니 ...돌아가신게 아니구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구

들었는데...

애리 (당황해서 본다 )

양자 사실이야 ?

애리 그게요 사실은 .....

양자 얘기해봐 .

애리 ....제가 미국 가 있는 동안 ...엄마가 돌아가셨다구

들었는데..... 그래서 얼마전까지두 돌아가신줄

알았는데... 병원에 계신거 최근에야 알았어요.

양자 어쨋든 공항 나오다 사고 당하셨다는 말 사실이

아닌거지 ?

애리 .....(울먹이면서 ).사곤 맞아요. 재작년 여름에 휴가

다녀 오시다가 ...

양자 이해가 안돼. 거짓말 할게 따로 있지 어떻게.....살아

계신분을 돌아가셨다구 얘기할 수가 잇어 ?

애리 (울먹이면서 )저한텐 돌아가신거나 같애요 . 절 만나두

누군지 잘 알아보질 못하시니까요

양자 (본다 )

애리 (눈물 흘리면서 )엄마만 생각하면 .....미칠거 같애서

차라리 엄마가 돌아가신 편이 낫다구 생각했어요 .

그런 생각땜에 어머니하텐 본의 아니게 거짓말 한거

같애요 .그땜에 언짢으셨다면 죄송해요 어머니.

양자 (본다 )

애리 절 용서해 주시는 거죠 ?

양자 조리 잘해서 ....빨리 나. 그리구 .....아무리 애리씨

알아보지 못한다구 해두 어머니한테 잘 해드려 .

애리 (머리맡에 화장지 뽑아서 눈물을 닦는다 )

양자 (본다 )

 

씬27 민기거실

 

( 수은 거실 소파에 앉아있고 민기 비디오를 VTR 속에 집어 넣는다 )

 

수은 야한 장면 없는 거야 ?

민기 왜 없겠어. 청소년 관람 불간데 ?

수은 (현관 돌아보면서 )그럼 보지말자

민기 왜 ?

수은 어머니 오시면 어떡해?

민기 어때 우리가 뭐 나쁜짓 하냐?

 

( 소파로 와서 앉으면서 리모콘 집어든다

플레이 누르고 수은 옆에 앉으면서 팔을 수은 등에 두른다)

 

수은 (민기를 밀어 내면서 멀찍이 앉는다 )

민기 왜 그래 ?

수은 어머니 금방 오신댔잖아 ?

민기 괜찮아 ?.

 

(민기 수은 어깨에 팔을 두르고 영화보기 시작한다 .

두사람 영화에 열중하고 있는데 현관문 열리고 민기모

시장 바구니 들고 들어온다 )

 

수은 (놀라서 일어선다)

민기모 (대수롭지 않게 )영화 보니 ?

수은 네

민기모 어서 봐 . (부엌으로 들어간다 )

 

(수은 민기에게서 떨어져 앉는다 . 민기 화면에 열중한다)

 

씬28 민기 부엌

 

(수은 부엌으로 들어온다 . 민기모

쥬스컵에 쥬스 세컵 따르고 있다가 돌아보고 )

 

민기모 왜 들어오니? 영화 봐 .

수은 아니에요

민기모 이거 들고 나가

 

씬29 민기거실

 

(수은 쟁반에 쥬스컵 들고 나와서

탁자에 놓고 민기에게 쥬스를 준다

영화속 남녀 끌어안고 포옹하고 있다

수은 부엌쪽 돌아보고. )

 

수은 야 나중에 보자

민기 (마시고 )왜 재밌는데 ?

수은 야하잖아 ?

민기 야하니까 재미 있지.

 

(수은 손을 잡아 당기면서 )앉어

 

수은 (끌려서 소파에 앉는다 )

 

(민기 모 쟁반에 배와 사과를 칼 포크 등 얹어 들고 나오면서 )

 

민기모 재밌는 거니 ?

민기 네

민기모 같이 보자 .

민기 뭘 같이 봐요? 엄마 들어가세요

민기모 들어가긴 어딜 ?

민기 수은이 엄마랑 같이 야한거 못본대요 .

민기모 아이구 내숭 떨지마. 내가 있으면 어째서 같이 못봐 ?

 

(화면에서 남녀가 키스한다 )

 

민기모 니네두 저렇게 해봤니 ?

수은 (어쩔줄 모르고 )

민기 엄마

수은 저렇게 못해봤다면 민기 니가 바보지 뭐 아니

멀쩡하게 나줬는데 여자친구랑 뽀뽀한번 제대로

못해봤다 말야?

민기 (수은 보고 낄낄 웃으면서 ) 이젠 감 잡았지 우리

엄마 어떤 사람인지 ?

민기모 (화면 보면서 )어머머.....저남자 키스 너무 멋잇게 한다.

그래 키슨 저렇게 해야돼. 민기야

민기 왜요 ?

민기모 저남자 이름이 뭐니 ? 어디서 나온 배우야 ?

민기 몰라요

수은 ( 킥킥 웃는다 )

 

씬30 안상호 마당

 

(안상호 마당에 수명 세미 트렁크 두 개 나와 있다.

서귀옥 방에서 작은 가방 하나 들고 나온다

진이 혜수(책가방멘 )와 마루에 앉아 있다

방기태 수창 대문에서 들어오면서 )

 

방기태 이게 다야 ?

서귀옥 응

 

(방기태 트렁크 두 개 든다 )

 

수창 제가 들고 갈께요

방기태 됐어 같이 나가

 

(두사람 트렁크 하나씩 들고 나가고 .

 

수창 헝이랑 형수 나오라구 하세요

서귀옥 알았어 ..(거실에 대고 )큰조카 짐 다 실었어

 

씬31 안상호 방

 

(안상호 순영 앉아 있고 수명과 세미 큰절을 올리고 앉는다)

 

수명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머니.

순영 아이구 아주 떠나는 것처럼 그러지마. 내일 만날건데

뭐. 아버지 모시구 내일 갈게.

수명 그러세요 .

 

(두사람 일어선다 )

 

씬32 안상호 마당

 

(수명 세미 마당으로 나오고 안상호 순영 따라 나온다 .

서귀옥 진이 혜수 마당에 서 있다가

헤수 얼른 수명 쪽으로 가서

수명의 손을 잡는다.

수명 세미 마당을 나가고 순영과

서귀옥 진이 안상호 따라 나가면서)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