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29 일 ( 제 104 회 )

씬1 세미 아파트

 

(애선(작업복 차림) 아파트 현관에 서 있고

수창 트렁크 두 개 들고 들어오면서)

 

수창 안녕하세요 .

애선 그래요 우리 사돈 총각 애쓰시네

 

(수명도 트렁크 두 개 들고 들어오면서 )

 

수명 오래 기다리셨죠 장모님?

애선 그래. 세미는 ?

수명 뒤에 옵니다.

수창 (다시 나간다 )

수명 장인 어른 안오셨어요 ?

수창 오실거야.

 

(수명 트렁크들을 거실로 옮긴다.

현관에서 수창, 작은 가방 두 개 들고 들어오고

애선 수창에게서 가방을 받아들면서)

 

애선 짐 또 있어요 ?

수창 이게 답니다.

 

(애선 가방을 들고 거실로 들어오고 수창도 따라 들어온다

현관에서 책가방 등에멘 혜수의 손을 잡고 세미 들어오면서 )

 

세미 엄마.

애선 (돌아본다 )

 

(혜수의 손을 잡고 있는 혜수의 모습 보고는 안색이 변한다 )

 

세미 할머니한테 인사해야지

혜수 안녕하세요 ?

애선 애는 왜 데려 왔니 ?

세미 (수명쪽을 보고 )나중에 얘기해.

 

(혜수 손을 잡고 혜수 방으로 간다 )

 

씬2 혜수 방

 

(아직 가구가 없는 혜수방

세미 혜수 손을 잡고 들어와서 )

 

세미 여기가 니방이야. 책상이랑 침대랑 아빠가 사주신대.

헤수 (둘러 본다 )

세미 책가방 여기 내려놓고 아빠랑 구경할래 ?

혜수 (끄덕인다 )

세미 (혜수 책가방을 벗겨서 내려 놓는데)

 

(문열리고 애선 들어온다 )

 

세미 (돌아보면 )

애선 애기야 너 밖에 좀 나가 있을래 ?

세미 그래 헤수 ...삼촌한테 가 있어 .

혜수 (문열고 나간다 )

 

(애선 세미 손을 끌어다 앉히고 자신도 앉으면서 )

 

애선 쟤 왜 책가방을 메구 왔니 ? 설마 , 니가 키우려구

데려온거 아니지 ?

세미 혜수 얘긴 나중에 해요 엄마

애선 어째서 ?

세미 얘기가 길어요

애선 그러니까 내가 묻는 말에 대답만 해 쟤 니가

키우려구 데려온거 아니지 ?

세미 ......

애선 왜 대답을 못해 ?

세미 혜수.... 내가 키울 거에요.

애선 뭐야 ?

세미 어쩔수가 없었어.

애선 (큰소리로 )뭐가 어쩔수가 없어 ?

세미 밖에 도련님두 있어, 조용히 하세요

애선 (목소리 약간 낮추면서 )분명이 늬 시어머니 나랑

약속했어 . 애는 자기가 맡아 주겠다구. 이건 약속이

틀린거 아니니 ?

세미 어머닌 키워주시겠다구 그랬는데 ...결국 이렇게 됐어

애선 (일어선다) 말두 안돼

세미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애선 니 얘기 듣구 말구두 없어 .

 

(문열고 나간다 )

 

씬3 아파트 거실

 

( 수창 거실에 혜수를 무릎에 앉히고

혜수 뺨에 얼굴 부비고 있고

수명 트렁크들을 안방으로 나르고 있는데

애선 혜수 방에서 나와서 현관으로 나간다 )

 

세미 (따라 나오면서 )엄마.

수명 (현관으로 오면서 ) 가세요 장모님 ?

애선 (대꾸 없이 그대로 가버린다 )

수창 (나가는 애선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서고 )

수명 (세미에게 )무슨 일이야 ?

애선 (수창과 혜수돌아보고 그대로 현관을 나간다 )

수명 ............

 

씬4 아파트 단지

 

(애선 아파트 단지 나오고 뒤따라 세미 쫓아나오면서 )

 

세미 엄마 어디 가시는데 ?

애선 (대꾸 없이 간다 )

 

(이때 장만용 차에서 김기사 화장지와

세제 등을 두손에 꺼내 들고

오다가 세미 애선과 만나 애선과 세미에게 인사한다 )

 

애선 김기사.

김기사 네 ?

애선 그거 얘한테 주세요 .

김기사 제가 집까지 갖다 드릴게요

애선 글세 그거 주구 차 문이나 열어요

김기사 (세제와 화장지를 세미에게 준다 )

장만용 (옆으로 오면서 )여보

애선 당신두 차에 타요.

장만용 뭐 ?

애선 김기사 뭐하구 있어요? 빨리 차문 열라는데 ?

 

(김기사 차로 뛰어가고 애선 차로 급히 간다 )

 

장만용 늬 엄마 왜저러냐 ?

세미 .... 혜수 때문에요

장만용 혜수가 왜 ? .

애선 (차문 열고 돌아서서 )뭐해요 당신? 빨리 차에

타라니까 .

 

씬5 뒷방

 

(순영 뒷방을 걸레로 닦고 있다 .

서귀옥 들여다 보면서 )

 

서귀옥 나오세요 형님, 제가 할께요.

순영 괜찮아 .

서귀옥 (들어오면서 )주세요. (걸레 뺏으면서 )은지 엄마

한사람 있다가 갔을 때두 집안이 텅빈거 같앴는데

세식구 빠져 나가니까 이번엔 정말 절간이 따로

없네요 .

순영 진이 엄만 좋지 뭐 .

서귀옥 왜요 ?

순영 일거리 줄어들었잖아 ?

서귀옥 말이 그렇지 열 식구 밥 해대구 빨래 빨아 대는거

장난 아니었어요.

순영 알어, 진이 엄마 애썼어. 그동안.

안상호 E 여보

순영 나가보세요 고모부 부르세요 .

 

씬6 안상호 방

 

(순영 들어오면 안상호 책상앞에서 담배 피우고 앉아 있다 )

 

순영 (들어와서 )왜요 ?

안상호 혜수말야.....그냥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그랬어.

순영 무슨 말씀이세요 ?

안상호 하룻밤이라두 더 재워서 보낼걸 . 눈에 자꾸 밟혀

순영 굴세 나두 내일 데려가면 딱 좋겟든데 혹시 ㅈ 아빠가

저 안데려 갈까봐 먼저 가방까지 메구 따라갈

채비하구 있는데 못따라가게 할수 없드라구요

안상호 당신이 그렇게 이뻐했는데두 ㅈ 애비가 더 좋은 걸까 ?

순영 그럼요 ...핏줄이 땡기는데.... 그리구 어린 것 마음에두

ㅈ 아빠한텐 절대 버림 받지 않겠다 생각하는게 본능

아니엇겠어요 ?

안상호 그러나 저러나 ...그녀석 옆에 없으니까 이상해

순영 허전하시죠 ?

안상호 이래서 손자가 이쁜건가 ? 예전엔 예상못했던

감정이야 .

순영 혜수땜에라두 아들네 집 자주 가셔야죠 뭐

안상호 (말하려는데 )

애선 E 사부인..

순영 이게 누구에요 ?

애선 E 사부인 안계세요 ?

 

씬7 안상호 마당

 

(순영 안방에서 나오면 마당에 애선과 장만용 서 있다 )

 

순영 (마당으로 내려오면서 )어머나 ....어서와 . 어서 오세요

사돈어른.

장만용 안녕하세요 ?

순영 네 올라 오세요

 

(안상호 방에서 나온다 )

 

장만용 형님.

안상호 어 ....어서와 .

애선 안녕하세요 사돈어른

안상호 네 어서 오십시요

순영 (뒷방에다 대고 )진이 엄마

 

씬8 안상호 거실

 

(안상호 순영 애선 장만용 마주 앉아 있고 )

 

애선 제 행색이 이런거 이해해 주십시오. 제가 애들

아파트에 가서 이삿짐 받다가 너무 기가 막히구 놀래서

뛰어 왔거든요.

순영 왜, 무슨 일 있었어 ?

애선 (기가 막힌 듯 )무슨 일 있었냐구요 ?

 

(순영 안상호 서로 본다 )

 

애선 어떻게 사부인께선 한입으로 두 말씀 하세요?

순영 혜수 때문에 그래 ?

애선 혜수 떼문에 그러냐구 ? 분명히 이 자리에서 사부인

뭐라구 말씀하셨습니까 ?

순영 (뭐라하려는데 )

애선 (O.L ) 아니 이 자리에서만 그런 말씀 하신거

아니죠 . 내가 우리 세미 이혼 시킨다구 했을 때마다

애 때문이라면 걱정마라 애는 내가 키운다

그러셨숩니까 안그러셨습니까 ?

순영 그래...그랬어

애선 그런데 왜 애를 딸려 보내셨습니까 ?

순영 그것땜에 이렇게 흥분해서 온거야 ?

애선 반말하지 마십시오 . 듣기 민망스럽네요 전 꼬박

꼬박 존대어 쓰는데 교.양있는 분은 사돈끼리두

반말 쓰십니까 ?

순영 (씁쓸하게 웃고 )우린 사돈되기 전부터 우린 친한

친구 였잖아 ?

애선 지금은 친구로서 사부인께 얘기하는거 아니잖아요 ?

순영 알었어 정 소원이라면 나두 말 높일께.

 

(서귀옥 찻잔 네 개와 배를 깎아서

한접시 들고 나와서 탁자에 놓으면서)

 

서귀옥 드세요 사돈마님. 드십시오 사돈어른 .

애선 지금 차가 문제 아니에요 .

서귀옥 전 사돈마님 흥분하시는 이율 잘 모르겠네요 자식은

ㅈ 부모가 키워야 하는거 아니에요?

애선 외숙모 들어가셔서 일 보세요 . 여긴 외숙모 나설 자리

아니니까

서귀옥 사돈마님

안상호 진이 엄만 들어가 있어요

서귀옥 (입이 나온채로 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

안상호 안사돈 언짢은 기분은 이해 하는데요 이사람이 혜수

키워주기 싫어해서 애들이 혜수 데려간거 아닙니다.

애선 그럼 우리 세미가 데려가구 싶어 했단 말씀이세요 ?

안상호 ㅈ 애비 이사 나가는거 알구 혜수가 아침부터 책가방

메구 지키구 있었어요. 말릴 틈두 없이 ㅈ 애비 손잡구

따라 나선겁니다.

장만용 그건 핑계가 안되죠 .

어린애가 뭘 알겠습니까 ? 어른들이 알아서 애를 설득했어야 하는거

아니겠어요 ?

안상호 당연히 설득했지. 설득했는데 혜수가 아빠랑 같이

살구 싶다구 그랬어. 어린 것이 ㅈ 애비 따라가구

싶다는데 .....어린것한테 다시한번 상철 줄수가 없었네.

 

애선 사돈어른 손주만 소중합니까 ? 세민, 우리한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식입니다.

안상호 세민 어른 아닙니까 ? 혜순 아직 어린애에요 어린 것이

에미 죽었다는거 알구 흐느껴 우는데 옆에서 뼈가 녹아

내리는 것 같앳어요 .

순영 (장만용에게) 에미두 없으니까 본능적으로 붙잡을 건

애비밖에 없다 깨달은 거죠.

안상호 그런겁니다 . 아침부터 지가 먼저 책가방 메고

설쳤어요

순영 혜수가 엄마 아빠 다 있는 애라면 여기서 제가

키운다구 해두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 제가 길러

준다구 생각했을 땐 혜수 생각은 전혀 무시하구

어른들만 생각했던 거죠

안상호 혜술 애비하구 까지 생이별 시키는건 어들들이 너무

잔인한거 아니겟어요 ?

애선 그러니까 사돈어른 손주만 생각하신 거죠 . 우리딸

세민 도대체 뭐에요 ? 세미 안서방이랑 이혼 안하구

살아주는 것 만두 고마운거 아닙니까 ?

순영 세미가 끝내 헤수 키우지 못하겠다구 했으면 혜수가

상철 받드라두 우리가 키웠을 거에요.

애선 그러니까 헤수 데려간건 세미 탓이란 말입니까 ?

순영 세미 마음 쓰는게 ...생각보다 어른.스러워요 속이

깊구 따뜻한 사람이라 혜수 데리구 갔다 생각합니다.

애선 기가 막혀 . 이젠 우리 세미한테 뒤집어 씌울

생각이세요 ? .

순영 (장만용 보면서 )사돈어른 .

장만용 네.

순영 세미가 혜수 키울수 없다구 하면 우리가 언제든지 다시

데려 올게요. 이 양반두 혜수가 옆에 없으니까

허전하시구 저두 그렇습니다

장만용 (본다 )

순영 절대 혜수 키우기 싫어서 그쪽으로 보낸거 아니에요 .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정말 고맙겟습니다 .

 

씬9 세미 아파트 부엌

 

( 수명 세미 수창 헤수 짜장면 먹고 있다. 혜수 짜장면을 묻히면서

먹고 있다. 세미 화장지 뽑아서 혜수 입을 닦아 준다

수창 그런 세미 모습을 본다. )

 

E 핸드폰

 

수창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귀에 대고 )여보세요 .

아이구 ..안녕 하세요 ? 지금 점심 먹어요 . 아뇨

형님 오늘 이사하셨거든요 ..

 

씬10 까페 (야외)

 

(수창 영준 마주 앉아서 찻잔 앞에 놓고 )

 

수창 일요일인데..... 신분 집에 놔두구 혼자 나와 다녀두

괜찮습니까 ?

영준 회사 일 땜에 누구 좀 만났어요. 그쪽 스케줄이

일요일 밖에 안된다구 해서요 .

수창 ...정우 바가지 안긁어요 ? 일요일까지 회사일 한다구

?

영준 안타까워 하죠 일요일까지 못쉬니까

수창 .(본다 )

영준 (마시고 )떠나는 날짜 결정 됐어요 ?

수창 네.

영준 언제죠 ?

수창 10월 6일이요.

영준 무슨 요일인가 ?

수창 금요일이요

영준 몇시 출발이죠 ?

수창 ....(웃고 )왜요, 배웅 나오시게요 ?.

영준 (본다 ).

수창 그럴 필요 없습니다 .(마시고 )조용히 가구 싶어요

나중에 제가 무슨 일루든 성공해서 잠시 귀국하게

되면 그때 마중 나오세요 . .

영준 정말 돌아오지 않겠다 생각하구 떠나는거 아니죠 ?

수창 ......일단 그렇게 떠나지만 모를 일이죠 . 지금까지

살아본 바론 이세상에 <절대> 라는 말처럼 번복하기

쉬운 말두 없는거 같드라구요.

영준 (잠자코 찻잔 들어마시고 )수창씨.

수창 (본다 )

영준 혹시 정우나 나땜에 호주로 떠날 결심했다면 ....그럴

필요 없어요.

수창 (웃고 )세상 어떤 사람보다 결국 내 인생이

소중하다는거 나두 압니다.부담 느끼지 마세요 나두

누구보다 내자신, 내인생 사랑하니까요.

영준 (본다 )

 

(입구에서 정우 들어와서 두사람 바라보고 있다가 옆으로 온다 )

 

영준 (정우를 발견하고 손짓한다 )

수창 (뒤를 돌아보고 )

정우 오빠

수창 잘 있었어 ?

정우 ...(옆으로 오면서)영준씨 오빠랑 만나구 있는지

몰랐어요 .

수창 (가리키면서 )앉어.

정우 (앉는다 )

수창 그렇잖아두 한선배한테 얘기했는데. ....일요일날 이렇게

혼자 나다니면 정우 바가지 안긁냐구

정우 (영준 힐끗 돌아본 뒤 )영준씨가 뭐래요 ?

수창 바가지 긁는다면 정우한테 듣기 싫은 소리 해주려구

했는데 다행히 그런거 아니라구 해서 안심했어.

정우 (웃는다 )

 

(종업원 물컵 들고 와서 정우 앞에 놓는다 )

 

영준 차 들어.

정우 나두 커피요 .

종업원 (돌아가고 )

영준 수창씨 ...떠나는거 10월 6일이래

정우 몇시에요 ?

수창 ....아까 ....한선배한테두 얘기했어.

정우 뭘요 ?

영준 배웅 사절하겠대 .

정우 (영준 본다 )

영준 그쪽에서 도와줄 사람 있어요 ?

수창 그럼요 . 친한 친구두 있구 ...아무 걱정 없어요.

영준 경륜쪽에선 최고 스타 한사람 잃은 건데.....아무말

없어요?

수창 스탄 또 탄생하죠. 나 아니면 안된단 생각두 오만

아니겠어요?

 

(종업원 커피 한잔 가져와서 정우 앞에 놓고 간다)

 

수창 들어

정우 (설탕을 넣고 )

수창 정우 지난번 보다 얼굴이 좋아 졌어요 한선배가 잘

해주시나 봐요 .

영준 내가 잘 해주니 ?

정우 (웃는다 )

영준 이리 가까이 와봐

정우 왜요 ?

영준 속눈썹 빠졌어 .

 

(영준 정우 가까이에 가고 정우 눈을 감는다

영준 정우 눈에서 빠진 눈썹을 집어 내서 보여준다

정우 웃어 보인다

수창 다정한 두사람 모습 바라본다 . 쓸쓸한 표정으로 )

 

씬11 양자 거실

 

(양자 물컵을 가져와서 애선에게 건네주고 앞에 앉는다 )

 

애선 (물마시고 물컵을 내려 노면서 )니 눈에두 내가

흥분하는게 이상하니 ?

양자 ..글쎄 순영이가 키워 준댔으면 정말 키워 줄

생각이었을 거야

애선 생각만 하면 뭐해 ? 약속을 지켜야지. 왜 이제와서

딴소리냐구?

양자 .. 안서방 입장에선 순영이한테 ㅈ자식 맡길 순

없지

애선 어째서?

양자 웬만큼 아버지 재혼 반대 했어야지. 무슨 낯으로

순영이한테 자기 앨 키워 달라겠어 ? 아무리 미안해두

....세미가 편할거야

애선 그러니까 결국 우리 세미가 바보 등신이야. 다른 여자

같으면 이런 일 겪구 안서방이랑 살겠니 ? 살아 주는

것만두 대단한데 .....거기다 애까지 키우겠다 작정하는

바보 등신이 어디 있냐구 ? 밸두 창자두 없는 년이야

정말.

양자 크게 생각해. 세미가 키울수 만 있다면 그 이상 좋은

해답이 어디 있겠어?

애선 세미가 니딸이라두 그렇게 말할수 있어 ?

양자 안서방이랑 헤어진다면 모르지만 살기루 한 이상엔

어쩌겠니 ?

애선 우리 세미가 안씨 집안 봉이니? 봉이야 ? 안서방이

얄미워 죽겟구 .. 순영이가 원망스러 . 순영이가 애

키운단 말만 안했어두 나 어떻게든 세미 안서방이랑

이혼 시켰어.

양자 딸자식 이혼녀 안만들었으니 됐잖아 ?

애선 남편 그늘에서 꾀죄죄하게 사는 것 보다 화려한

이혼녀가 백배는 나 .

양자 그런 말 마. 영준이 결혼 시킬 때 내 기분 어땠는지

아니 ? 헛개비 같은 남편이라두 내 옆에 앉아 있으면

좋겠드라.

애선 우리 세민 결혼시킬 자식두 없어 .

양자 그거야 모를 일이지. 세미 애 못낳는다 판정 받은것두

아니잖아 ?

애선 정상일 때두 어려웠는데 뭐 . 이젠 불가능하다구 보면

양자 (더 말하려다 그만 둔다 )

애선 애들은 어디 간거야 ?

양자 밖에서 바람좀 쐰다구 .

애선 너만 놔두구 둘이서만 쏙 나가면 질투 안나니?

양자 무슨 대답 듣구 싶은데 ?

애선 틀림없이 청상으로 외아들 하나 키운 본색 ...드러날걸 .

양자 그래 ...내가 아들 사랑 독차지 하려구 며느리 못살게

군다. 됐니 ?

애선 (본다 )

 

씬12 애선 거실

 

(장만용 소파에 앉아서 바둑 TV를 보고 있다 .

 

E 초인종

 

(장만용 도어폰을 들여다 보고 현관문 버튼 누른다

현관에서 세미(가내복 차림으로 시장 봉투 ) 들어오면서 )

 

세미 아버지

장만용 너 혼자 오니 ?

세미 네. 엄마는요 ?

장만용 나갔어 .

세미 (시장 봉투 들어보이면서 ) 아버지 좋아하시는 칼치

싱싱해서요 .. ..저희 장 보면서 같이 샀어요. 냉장고에

넣어둘테니까 엄마한테 얘기 하세요 .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13 애선 부엌

 

(세미 냉장고 문열고 생선을 냉장칸에 넣고 돌아선다 .

장만용 들어와서 서있다가 세미 냉장고 문 닫고 돌아서면 )

 

장만용 (식탁 의자 빼서 앉으면서 )거기 좀 앉아봐 .

세미 (앞에 앉는다 )

장만용 늬 엄마랑 송추 다녀 왔다 .

세미 (본다 )

장만용 늬 엄마 겨우 마음 갈아 앉혔는데 혜수땜에 다시

흥분했어.

세미 아버지 .

장만용 (본다 )

세미 송추 어머니 혜수 키우주시기 싫어 우리한테 떠넘긴거

아니에요 수명씨가 저한테 혜수 키워야 한다

강요한것두 아니구요 .

장만용 그럼 니가 자발적으로 걜 맡았단 말야?

세미 저두 자신 없었어요 .

장만용 그런데 ?

세미 혜수가.....ㅈ 아빠 떨어지려 하질 않았어요.

장만용 (본다 )

세미 그애 입장에서 보면 어느날 아빠라는 사람두 자신을

버렸구 물론 친아빤 아니었지만.... 그애로선 영문

모른채 아빠랑 헤어졌어요 . 그다음엔 엄마라는

사람두 자신을 버린채 어느날 사라진 셈이잖아요 ?.

장만용 (본다 )

세미 걘 또 다시 버림받을까봐 두려워 하구 있어요. 거의

본능적으루요 그애한테 또 다시 상철 주는건 죄를

짓는거다 생각했어요 .

장만용 (본다 )

세미 저두 애 키우는거 자신 없어요. 더군다나 제가 낳지두

않은 앨 키우는건 쉽진 않겟죠 그렇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일 겪어 내는 사람들두 많잖아요 ?

장만용 (본다 )

세미 헤순 진짜 절 어른 만들려구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그렇게 생각하려 노력 하구 있어요 그러니까

아버지두 저에 대해 속상해 하지두 마시구 ...그냥 지켜

봐 주세요.

장만용 (끄덕이고 )그래 니가 그렇게 정리했다면 ....더이상

아버지두 할말 없다. 니가 훌륭하다는 말 밖엔 할말

없어 .

세미 말은 이렇게 해놓구 제가 얼마나 못나게 굴지 저두 잘

모르겠어요.

장만용 (본다 )

 

씬14 세미 아파트 거실

 

(인부 한사람 혜수 방에서 나오고

수명 따라 나오고 혜수 따라 나온다 )

 

수명 수고 하셨어요 아저씨 .

인부 네 안녕히 계세요 .

 

(하면서 가구를 덮어온 박스 쪼가리와

끈 등을 현관에서 집어 들고 나간다

인부와 엇갈려 세미 시장봉투 들고 들어오면서 )

 

세미 혜수방 가구 들어 왔어 ?

수명 응

 

씬15 혜수방

 

(세미 문열고 들어오면 헤수 방에 책상과 책꽂이 그리고 침대와

옷장이 들여져 있다. 수명 손을 잡고 혜수도 들어온다

)

 

세미 어머 ...혜수 방 좋다 . (혜수 돌아보면서 )혜수... 맘에

드니 ?

혜수 ...네.

세미 책상에 한 번 앉아봐 .

혜수 (책상 앞에 앉는다 )

세미 (혜수에게 다가가 혜수 머리를 흐트러 보이면서 )혜수

공부 잘되겠네 .

혜수 (만족 한 듯 웃어 보인다 )

수명 (그런 두 사람 바라 본다 )

 

씬16 민기방 (저녁 무렵)

 

(민기 컴퓨터 앞에서 수은의 리포트를

다운 받아 읽어 보고 있다

수은 옆에 앉아서 같이 들여다 본다 )

 

민기 (마우스를 이동 시키면서 )제법이네 우리 수은이 .

잘썼는데 ?

수은 진짜니 ?

민기 응.. 근데 결론이 좀 약하다. 문제를 좀더 사회

심리학 쪽으로 접근해봐.

수은 이대로 제출하면 안되겠어 ?

민기 이정도면 A는 받겠는데 A 뿔 되려면 좀 약하다

그말이야.

수은 아유 됐어 . 공대생이 뭘 안다구 그래 ? 그대루

프린팅 해줘.

민기 너 나 무시하냐 ? 웬만한 문과생보다 내가 낫다는거

몰라 ?.

수은 (입을 삐죽인다 )

민기 솔직히 너 만나기 전까진 내가 독서광이었다. 너

만나구 신세 망친거야

수은 신세 망치다니 어째서 신세 망쳐 ?

민기 맨날 연애 하느라 책한 줄 제대로 못읽구 있잖아 ?

우리 아버지 엄마 내가 이런줄 아시면 너 못만나게

하셨을거야 .

수은 뭐야 ?

민기 맨날 니뒤만 쫓아 다니느라 학점 관리두 제대로

못했잖아 ?

수은 그래서 나 만난거 후회한다 그런 얘기야 ?

민기 후회라기 보다 .....말하자면 그렇단 말야.

수은 (삐져서 일어나면서 )됐어 프린트나 뽑아줘. 가져

가게.

민기 삐졌니 ?

수은 (핸드백을 챙긴다 )

민기 (팔을 잡으면서)야

수은 (뿌리친다 )

민기 뭘 그런말 갖구 삐지구 그러냐 ?

수은 넌 그럼 내가 너 만나 신세 망쳣다 그런말 하면 기분

좋아 ?

민기 그게 농담이지 바보야 . 진짜 신세 망쳤으면 그런말

하겠냐

수은 아무리 농담이라두 할말이 따로 있어. 어떻게 나

만나서 신세 망쳤단 말을 해?

민기 미안해, 다신 그런말 안하면 되잖아 ?

수은 .....(화가 안풀렷다 )

민기 내가 무릎끓고 빌까 ? (무릎을 꿇고 비는 시늉하면서

)용서해줘 잘못했어 . (노크와 함께 민기모 문을 벌컥

열고 )

민기모 얘들아 저녁....(하다가 민기를 보고 ) 민기야.

민기 (일어나면서 무안한 듯 머리를 긁고 )엄만, 문을 벌컥

열면 어떡해요 ?

민기모 (들어와서 수은에게)민기 뭘 잘못해서 너한테 빌구

있니 ?

수은 (역시 무안한채 )아무것두 아네요 .

민기모 수은이 너 대단하다. 민기 얘 어렸을 때부터 고집세서

절대 잘못해 놓구두 잘못했단말 안하는 애야..

수은 그게 아니구요 ....

민기모 (O.L )근데 민기 귀한 아들이야 . 너무 쥐잡듯 그러지

마 .

수은 그게 아니에요 어머니.

민기모 아유 너 사나운 앤거 알어. 유치원때 민기 꼬집구

때릴 때부터 내가 알아봤어 .

수은 (억울한데)

민기모 아버지가 느이한테 저녁 사신대. 얼른 챙겨입구 나와

(문닫는다 )

수은 (속상해서 민기보면서 )나야 말루 너땜에 망햇어 아유

아유 .(민기 등을 떼린다 )

민기 엄마 수은이가 엄마 아들 막 때리구요 ....

 

(수은 민기 입을 틀어 막고 민기 재미있어 어쩔줄 모른다 )

 

씬17 안상호 거실 (저녁 )

 

(진이 쟁반에 반찬과 수저 젓가락을 들고 나와서 탁자에 놓고 )

 

진이 고모부 ..진지 잡수세요 .

 

(거실 끝으로 가서 )

 

진이 아빠. 아빠

 

 

씬18 안상호 부엌 (저녁)

 

(서귀옥 밥을 퍼담고 순영 개스 레인지 위에

올려져 있는 냄비에서

작은 냄비에 김치찌개 퍼 담는다.

진이 쟁반을 들고 오면서 )

 

진이 엄마 아빠 안계셔.

서귀옥 방에 가봤어 ?

진이 응.

서귀옥 조금 전까지 있었는데 어딜 또 나갔다니 ? 나가봐,

밖에 있는지

 

씬19 복자 가게 (저녁 무렵)

 

( 방기태 잔에 복자 소주를 따라 준다. 간단한 안주 놓고)

 

방기태 됐어요 됐어요 피같은 술 다 쏟잖아 ? ...(소주병 받아

다시 복자 잔에 따른다 )

복자 (잔을 받고 )

방기태 자 (복자잔에 술잔을 부딪친 뒤 마신다 )

복자 (한모금 마시고 )진이 엄마좀 편해졌겠네 ?

방기태 왜요 ?

복자 세식구나 빠져 나갔잖아요 ?

방기태 그렇긴 하지 ....열식구에서 일곱으로 줄었으니까

복자 그댁 큰아들은 무슨 복으로 그런 색실 얻었을까?

방기태 무슨 소리에요 ?

복자 이번에두 아파트 얻는데 처가에서 다 얻어 줬다면서

?

방기태 뭐, 그랬답디다

복자 장갈 가려면 그런 여자한테 가야 하는데 말야. 부잣집

무남 독녀에다 착하지 이쁘지 .늘씬하지 ...안그래요 ?

방기태 글세 큰여잔 딱 질색이야 여잔 아담해야돼 그래야

품안에 쏙 들어오거든 .

복자 (가기 가슴 가리키면서 )나처럼?

방기태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네? 내가 언제 양마담 품에

안아보기나 했어요 ?

복자 어머나 안아보구두 딴소리야 ?

방기태 이거봐요

 

(방기태 무슨 얘긴가 하려다가 스톱 모션이 돼 있다

진이가 문가에 선채로 방기태 바라 보고 있다 )

 

방기태 진이야.

진이 (홱 돌아서서 나간다 )

방기태 이거봐요 양마담땜에 우리 딸한테 오해 받게 생겼잖아

? 내가 언제 양마담을 품에 안아 봤어요 ?

복자 같이 부르스 춘건 안아본거 아니에요 ?

방기태 (억장 무너져서 본다 )

 

씬20 안상호 거실 (밤 )

 

(안상호 순영 밥을 먹고 있고 방기태 진이 밥그릇 놓여 있다 .

진이 거실로 들어오면 서귀옥 물주전자 들고 나오면서 )

 

서귀옥 아빠 만났니 ?

진이 (대꾸 없이 수은 방쪽 으로간다 )

 

(안상호 순영 진이 돌아보고 )

 

순영 진이야

진이 (그대로 문열고 들어 간다 )

순영 쟤 왜저래

 

(서귀옥 쟁반을 놓고 수은 방으로 간다 )

 

씬21 수은방

 

(서귀옥 문열고 들어오면 진이

책상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있다

서귀옥 진이 옆으로 와서 )

 

서귀옥 진이 너 왜그래 ?

진이 아빠 복자 상회 못가게 하면 안돼 ?

서귀옥 왜 ?

진이 아빠 보기 싫어 죽겟어 .

서귀옥 왜 아빠가 보기 싫어 ?

진이 그 아줌마두 아빠두 다 저질이야 .

서귀옥 뭐야? 저질 ?

진이 그래.

서귀옥 뭘 어떻게 했는데 늬 아빠가 저질이야 ?

진이 몰라

서귀옥 얘기해봐 이것아. 아빠랑 그 아줌마랑 또 춤추구

있디 ?

진이 아냐

서귀옥 그럼 ?

진이 모른다니까 .

서귀옥 (보다가 돌아서서 나간다 )

 

씬22 안상호 마당 (저녁. 야외)

 

(서귀옥 중문을 열고 나오는데 방기태 집쪽으로 온다 )

 

서귀옥 여보 .

방기태 당신 왜 나왔어 ?

서귀옥 양마담이랑 어떡하구 있었어 당신 ?

방기태 뭘 어떡하구 잇어 ? 같이 소주한잔 한거밖에 없어.

서귀옥 근데 진이가 왜저래 ?

방기태 뭐랫는데 진이가 ?

서귀옥 아빠가 저질이래

방기태 오해한거야. 진이가 .

서귀옥 무슨 얘길 했는데 ?

방기태 당신 날 못믿겟어 ? 천하에 양귀비가 와서

유혹해두 당신밖에 모르는 남자가 나야

 

(서귀옥 끌어 안으려면 서귀옥 방기태 밀어내면서 )

 

서귀옥 처신 잘하구 다녀 .

방기태 내가 처신 잘못한게 뭔데 ?

서귀옥 (방기태 등을 때리면서 )어떻게 하구 다니길래

딸년한테 저질이란 말이나 듣구 다니냔 말야 ?

어떻게 했길래 ?

 

(하면서 다시 등을 때린다 )

 

방기태 (이리저리 피하면서 )아야 아야

 

씬23 혜수 방 (밤 )

 

(헤수 침대에 누워 잠이 들어 있다.

수명(잠옷 바람으로 ) 혜수 이불을 덮어 주고

혜수 물끄러미 바라본 뒤 나간다 )

 

씬24 세미방 (밤 )

 

(세미 잠옷을 갈아 입으면서

배가 아픈 듯 배를 만지면서 고개 갸웃한다

수명 문열고 들어온다

세미 침대로 와서 앉으면서 )

 

세미 혜수 잠들었어 ?

수명 응.

세미 (침대로 올라가서 배를 문지른다 )

수명 배 아프니 ?

세미 이상해, 왜 자꾸 배가 아프지 ?

수명 내일은 만사 제껴 놓구 병원에 가봐 .

세미 낼 회사 좀 늦게 가면 안돼?

수명 왜 ?

세미 혜수 전학 안시킬거야 ?

수명 학교 같이 갈래 ?

세미 자기 혼자 가 (눕는다 )

수명 (혜수 목게 팔을 집어 넣고 끌어 안으면서 )말타면

경마 잡히구 싶다구 내가 너무 뻔뻔하지 ?

세미 알았으면 됐어 .

수명 .....니가 잘 참아주구 이해 해줘서 정말 고마워.

세미 (수명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됐어 그만해.

수명 (본다 )

세미 나 언제 무슨 변덕 나와서 혜수 못키우겠다 할지 나두

몰라. 그러니까 너무 나 믿지마 .

수명 지금처럼만 해줘 . 더 이상 바라지 않을게 .

세미 (본다 )

 

씬25 애선방 (밤 )

 

(장만용 애선 나란히 누워 있다가 )

 

애선 (벌떡 일어나 앉으면서)천사났어 천사나 .

장만용 (돌아보고 )깜짝이야 왜그래요 또 ?

애선 뭐? 저 어른 만들려구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야 ? 남의

자식 안키우는 사람은 어른두 못된대요 ?

장만용 (일어나 앉으면서 )당신 보면 그렇잖아 ?

애선 뭐가 그래요 ?

장만용 당신 나이만 먹었지 .... 세미가 당신 엄마라면 딱

맞잖아 ?

애선 뭐가 어째요 ?

장만용 난 세미랑 얘기 해보구 세미가 내딸이지만 정말

훌륭하다 생각했어

애선 훌륭하긴 뭐가 훌륭해? 약구 영리한 애면 저러구

살겠어요 ? 머리두 띨한데다 밸까지 없으니까 안서방

좋다구 따라 살지.

장만용 글쎄 당신 눈엔 세미가 바보로 보일지 모르지만 내눈엔

그렇게 안보였어 당신이 세미 반에 반만 따라와두 내

인생이 달라졌겠다 싶어

애선 어머머 기가 막혀. 그래서 나랑 결혼해 당신 인생이

실패라두 했단말에요 ?

장만용 됐어, 당신이랑 말싸움하다보면 끝이 없으니까 그만

하자구.

애선 (본다 )

 

씬26 양자 방 (밤 )

 

 

(양자 스탠드 켜놓고 이부자리 누운채 자고 있다 .

정우 문열어 보고 들어와서 스탠드 끄고 나가려는데 )

 

양자 나 아직 안잔다 불끄지 마.

정우 어머 죄송해요 어머니 . ( 나가려하면)

양자 (일어나 앉으면서 )영준이 자니 ?

정우 네

양자 좀 앉아 봐라

정우 (앉는다 )

양자 (본다 _

정우 (본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