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 2 일 ( 제 105 회 )

씬1 양자 집 마당(밤 )

 

씬2 양자 방 (밤)

 

(양자 정우(가내복)마주 앉아서 )

 

양자 ....너...직장 다니다 집안에만 박혀 있는거 답답하지

않니?

정우 아직은요...

양자 언젠간 직장 다시 나가겠다 생각하구 있는거지?

정우 (본다 )

양자 편하게 얘기해봐 .

정우 제 생각엔... 내년 봄쯤이 어떨까 하구 있어요. 마땅한

자리 생기면요 .

양자 뭐하러 내년 봄까지 기다리니?

정우 아직 집안 일두 익숙지 않구 ....양쪽 일 병행 하기엔

제가 좀 벅찬거 같애서요.

양자 집안 일 할게 뭐가 있는데 ? 밥해 먹는 일이야 매일

삼시세끼 꼬박꼬박 지어 먹는 것두 아니구 ... 청손

청소기가, 빨랜 세탁기가 다 해주잖아 ?

정우 ......집안 일두 요령이 필요한거 같은데 제대로 하려면

멀엇어요.

양자 요령이란게 단시간에 갑자기 생기는게 아냐. 하다 보면

저절로 몸에 붙는 거니까 .....집안일 땜에 다른일

못하겠다 생각하 지 말구 마땅한 자리 있는지

알아보구 일자리 얻어지면 직장 나가.

정우 (본다 )

양자 집안 일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니가 수물

네시간을 다 허비해두 좋을 만큼 많은 일은

아니니까...니 능력이랑 시간을 유용하게 쓰란 얘기야.

정우 ......네.

양자 그리구 느이 따로 나가 자유롭게 살아두 돼 .

정우 무슨 말씀이에요 어머니?

양자 나랑 같이 사는거 불편하잖아 ?

정우 불편하지 않아요 .

양자 어떻게 불편하지 않겠어 ? 매사에 눈치보이고

신경쓰이는거 안다.

정우 전 어머니랑 함께 살구 싶어요. 저희가 어머니

생활에 불편만 드리지 않는다면 저희 쫓아 내지

마세요 .

양자 사람이 자기 자신을 누구 보다 잘 아는 것 같아두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정우 (본다 )

양자 난 남의 일엔 꽤 관대하게 대처 해왔기 때문에 내가

관대한 사람인줄 알앗단다 . 근데 막상 어떤 일이

내게 닥치니까 관대하긴커녕 편협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었어 . 내 스스로 놀랄만큼 편협했다 .

정우 (본다 )

양자 애리 문제로두 널 불편하게 했던거 같구 .....널

오해해서 힘둘게 한 점두 많았어 .영문 모른채 니가

힘들었을 게다 .

정우 아니에요 어머니. 어머니께서 저한테 언짢으셨다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구 생각ㅎ어요.

양자 (본다 )

정우 제가 결혼전에 영준씨 속상하게 한거 인정합니다 .

그렇지만 앞으로 함께 살아갈 시간이 더 많잖아요 ?

.......저한테 기횔 주세요 어머니 .

양자 ( 본다 )

 

씬3 세미 방 (새벽)

 

(아직 어둑컴컴한 새벽

세미 수명 침대에서 잠이 들어 있다 )

 

E 헤수의 흐느끼는 소리

 

세미 (몸을 뒤척이다가 눈을 뜨고 무슨 소린가 귀를 기울인

뒤 수명을 흔들면서 ) 수명씨 수명씨 .눈 떠봐 .

수명 (눈을 뜨면서 )왜 ?

세미 이게 무슨 소리야 ?

수명 (귀를 기울려 보고 벌떡 일어나 나간다 )

 

(세미 시계를 본다 5시 반이다 )

 

씬4 혜수방 (새벽)

 

(수명 문열고 들어와서 불을 켜면

혜수 이불을 뒤집어 쓰고 흐느끼고 있다 )

이불을 걷으면 혜수 몸을 웅크린채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고 있다 )

 

수명 헤수야 .

 

(수명 혜수를 일으켜서 안는다 .

헤수 얼굴에 눈물이 범벅 된채로 수명에게

안기면서 안도하듯 더 서럽게 운다 )

 

수명 ( 등을 두들기면서) 쉿 조용히....조용히 해 ...

혜수 (울음을 그친다 )

세미 (까운 차림인채 열려 있는 문으로 들여다 본다 )

수명 ( 등을 보인채 혜수을 안고 침대에 앉아 있다 )

세미 (문에 기댄채 서서 바라 보고 있다 )

수명 혜수 꿈꿨니?

혜수 .......

수명 무슨 꿈 꿨어 ?

혜수 .......

수명 아빠가 재워 줄테니까 더 자.

 

(혜수를 침대에 눕히고 그옆에 누우려다 세미를 돌아보고 )

 

수명 (변명하듯 )이녀석이 꿈꾼거 같애.

세미 (잠자코 바라보다가 문을 닫고 간다 )

수명 (혜수옆에 누워서 혜수를 안으면서 ) 눈감아

혜수 (눈을 감는다 )

수명 혜수 무슨 꿈 꿨어 ?

혜수 엄마요..

수명 엄마가 어쨌는데 ?

혜수 (입을 삐죽이면서 )...나만 놔두구 혼자 차타구 갔어요

수명 (안아서 등을 토닥거리면서 )꿈이니까 그런거지..... 자

어서 .

 

씬5 세미 부엌 (새벽)

 

(세미 커피 메이커에 휠터를 집어 넣고

커피와 물을 붓는다

찬장에서 잔을 꺼내는 세미 )

 

씬6 혜수방 (새벽)

 

(혜수 다시 고른 숨소리 내고 있다

수명 일어나서 혜수에게 이불을 잘 덮어준다

 

씬7 세미 부엌 (새벅)

 

(세미 커피잔을 들고 커피 마시고 있다 .

수명 부엌으로 들어온다 )

 

세미 (돌아본다 )

수명 (앞에 와서 앉으면서 )나두 커피 좀 줄래 ?

세미 (일어나서 커피잔에 커피 따라서 수명앞에 갖다 놓고

앞에 앉는다 )

수명 (잔에 설탕을 넣고 )ㅈ 엄마가 ...저만 남겨두구 혼자서

차를 타구 떠났대.

세미 (본다 )

수명 (마시고 )아직두 혼자 버려진 느낌인가봐 .

세미 (마시고 )궁금하지 않아?

수명 뭐가 ?

세미 쟤 엄마 어떻게 됐는지 ?

수명 (본다 )

세미 궁금하면 알아봐 . 내 눈치 보지 말구

수명 궁금한데두 니눈치 보느라 참는거 아냐.

세미 (본다 )

수명 나하구 인연은 다 끝난 사람이라구 생각해 만약 어딘가

살아 잇다 해두 내가 더 이상 아는척 해주는거 원치

않을 사람이야

세미 그건 자기 생각이지 .

수명 혜수 내가 맡은 것만으로 됐어.

세미 더 이상 아는척 하는건 함께 사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구 생각하는 거겠지 .

수명 (본다 )

세미 (차를 다 마시고 일어나서 부엌을 나간다 )

 

씬8 세미방 (새벽)

 

(아직 어둑한 방 세미 침대에 누어 있다 .

수명 들어와서 옆에 눕는다 )

 

세미 (말없이 누워 있다 )

수명 ...(세미 머리 밑에 팔을 베준다 )

세미 난 아직 누구 엄마 노릇 하기엔 자격 미달인가봐 .

수명 무슨 뜻이야 ?

세미 자기가 혜수랑 같이 있으면 솔직히 질투나 . 이게

어떻게 엄마냐구 ?

수명 넌 지금 잘하구 있어.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

세미 .........

수명 (세미 끌어 안는다 )

 

씬9 안상호 방 마당 (새벽. 6시 반 무렵 )

 

(수창 대문을 나가고 순영 거실에서 마당으로 내려오면서 )

 

순영 수창아 .

수창 (돌아본다 )

순영 (작은 쇼핑백 들고 나오면서 )이거 가져가 .

수창 뭐에요 어머니 ?

순영 은박지에 든건 샌드위치구 보온병에 커피 들었어 .

수창 이런거 준비 안해주셔두 돼요 어머니.

순영 가져가 .

수창 잘먹겟습니다 . (수창 중문으로 나가고 )

순영 잘 다녀와 .

수창 네 ....

 

(순영 나가는 수창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선다 )

 

씬10 안상호 방(새벽)

 

(순영 문열고 들어오면 이부자리 나란히 놓여 있고

안상호 잠옷 바람으로 앉아서 담배 피우고 있다 )

 

순영 혜수 없으니까 당장 새벽에 담배 피시네..

안상호 그 녀석이 눈에 자꾸 밟혀서 그래.

순영 가서 잘 잤는지 모르겟어요 .

안상호 글세 말야..

순영 내가 키워준다 큰소리 쳐놓구 ....세미한테 미안해

죽겠어요.

안상호 당신이 키워주기 싫다구 해서 데려간거 아니잖아요 ?

순영 그렇긴 하지만요

안상호 (담배 부벼 끄면서 )수창이 언제 떠난대 ?

순영 6일이래요 .

안상호 수창이까지 떠나면 집안이 정말 텅텅 비겟구만 ?

순영 그러게 말에요.

안상호 잘 생각한거야 .

순영 뭘요 ?

안상호 난 수창이 경륜선수 하는거 마땅치 않았어 . 언제 부상

당할지....늘 조마조마 했다구 .

순영 그래두 그냥 선수가 아니구 손꼽히는 스탄데

....이대로 선수 그만 두는건 너무 아쉬운거 니에요 ?

안상호 선수로서 생명 다 끝나 그만 두는건 비참하잖아 ?

그래두 팬들이 아쉬워할 때,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는게 보기 좋아

순영 선수 그만두면 앞으로 뭘해요 ?

안상호 할일 없을 까봐 걱정인가 ?

순영 장래 뭘 할지 중요하죠

안상호 수목원 수창이한테 넘겨주면 되지 뭐

순영 정말 그럴 생각이세요 ?

안상호 진작부터 수창이한테 그렇게 말해 왔어.

순영 혜수 아빠가 양해할까요 ?

안상호 양해 안하면 ?

순영 재산 문제루 형제간에 다투는 경우 많아요 수창이 한테

넘겨주려면 혜수 아빠랑 의논하세요 독단으로 하지

마시구 .

안상호 알았어. 당신 걱정 안시킬께. (일어나서 이부자리

개키려면)

순영 가만 두세요 제가 할께요.

 

씬11 안상호 마당 (아침)

 

(안상호(가내복)마당으로 내려 서면서 )

 

안상호 진이 엄마 .

 

(문열리고 서귀옥 내다 보면서 )

 

서귀옥 왜요 고모부 ?

안상호 몇신데 아직두 방에 있어요 ?

서귀옥 지금 나가려구 하던 참이었어요

안상호 진이 아범 자구 있어요 ?

서귀옥 ......일어 났어요

안상호 빨리 나오라구 하세요

 

(삽을 들고 중문으로 나간다 )

 

씬12 방기태 방

 

(서귀옥 문을 닫고 돌아서면 방기태 돌아눕는다 )

 

서귀옥 여보

방기태 (이불을 머리 끝으로 끌어 올린다 )

서귀옥 (이불 끌어 내리면서 )일어나. 매형 밖에 나가셨어 .

방기태 (이불을 다시 끌어 덮는다 )

서귀옥 (다시 이불 끌어 내리면서 )일어나라니까

방기태 몇신데 도대체 ?

서귀옥 6시 50분 .

방기태 노인네 정말. 7시두 못됐는데 야단이야 (일어나면서

)월급이나 제대로 주면 말두 안해 . 새벽 7시부터

하루종일 부려먹구 백만원밖에 안주면서 말야 ....

서귀옥 당신은 월급이라두 받지 ..난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구두

무보수다 . (문열고 나간다 )

방기태 (하품을 늘어지게 한다 )

 

씬13 수목원 (아른 아침. 야외 )

 

(안상호 삽을 놓고 나무들에 표시를 하고 있다 )

인부 두사람 오면서 )

 

인부1 사장님

안상호 그래 어서 와.

인부2 방씬 왜 안보여요 ?

안상호 나올거야.

인부1 (표시해논 나무 가리키면서 )세그룹니까 ?

안상호 저쪽에 다섯 그루 더 있어 ..어서 작업하라구

 

(두사람 나무 캐기 시작하고 )

 

안상호 (대문쪽 돌아보면서 )이친군 왜 안나오는 거야 ?

 

씬14 안상호 마당 (이른 아침)

 

(안상호 대문으로 들어와서

방기태 방으로 가서 문을 벌컥 열어본다 )

 

씬15 방기태 방

 

(방기태 코를 골면서 잠을 깊이 자고 있다 )

 

안상호 (한심해서 보다가 ) 이봐, 기태.

방기태 (돌아눕는다 )

안상호 (소리 지른다 )이봐 일어나지 못해 ?

방기태 (눈을 뜨고)어... 매형 (하면서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난다 )

안상호 도대체 일을 할거야 말거야 ?

방기태 아유 왜그러세요 . 일어났잖아요 이렇게 ?

안상호 일어났잖아요 ?

방기태 (일어나서 잠옷을 벗는다 )

안상호 (소리 지른다 )어젯밤 내 몇번이나 말했나 ? 아침에

작업해야하니까 일찍 일어나라구 말했어 안했어 ?

방기태 (티셔츠 입으면서 )일어났으면 됐잖아요 ?

안상호 (소리 지른다 )되긴 뭐가 돼 ? 게을러 터져 가지구

말야 ... 누가 자네꼴 보겠나 ? 나나 되니까 자네 꼴

보는 거야 .

 

(문을 탕 닫는다 )

 

방기태 (속이 끓는 듯 한숨을 한 번 쉰다 )

 

씬16 안상호 마당

 

(안상호 돌아서는데 거실쪽에

순영과 서귀옥 수은 진이 서있다가

서귀옥 들어가고 진이 수은도 따라서 들어간다

순영 마당으로 내려온다 )

 

안상호 (두손을 허리를 댄채 열을 식히려는 듯 서 있다 )

순영 아침부터 왜 소린 지르구 그러세요 ? 좋은 말루 하시지

.

안상호 추석날 뽀나스까지 줬으면 알아서 열심히 해야지

나이가 몇이야 도대체 ? 나이가 몇인데 아직두

깨워서 일 시켜야 하냔 말야 ? .

방기태 (나오면서 신발 신고 )제가 뭘 얼마나 잘못했다구

그러십니까 ?

안상호 뭐야 ?

방기태 어제두 저 하루 종일 일했습니다 . 고단해서 늦잠 좀

잔게 그렇게 큰 잘못입니까 ?

안상호 인부들 오라구 해놓구선 늦잠 잤으면 잘못한거지 뭘

잘했다구 대들어 대들긴 ?

방기태 에이 씨 ..(하고는 나간다 )

안상호 에이씨 ?

 

(쫓아 나가려 하면 )

 

순영 (팔을 잡으면서 )됐어요, 그만 하세요 .

안상호 한심한 친구 .. 저러니 평생 남의 집 밥이나 얻어 먹구

살지.

방기태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그러지 마십시오 매형

안상호 뭐야 ?

방기태 사람 너무 우습게 보지 마시라구요

안상호 내가 언제 자넬 우습게 봤어 ?

방기태 저 이집 머슴 아닙니다 . 매형 전처 동생이에요

안상호 그래서 ?

방기태 누님 돌아가시구 절 처남으로 대접해준 적

잇습니까 ?

순영 진이 아버지. 섭섭한게 있으셔두 참으세요

안상호 이 사람이 어디서 지금 생트집이야 ?

방기태 생트집이요 ? 매형한텐 제가 생트집 부리는 걸루

보입니까 ?

안상호 생트집이지 뭐야 그럼 ?

방기태 머슴을 살아두요 주인한테 이런 대접은 안받습니다

그럼요 이런 대접 안받아요 .. ( 돌아서서 중문

걷어차며 나가고 )

안상호 저 저 저 인간이........

 

(쫓아 가려 하면 순영 붙잡고 )

 

순영 여보 참으세요

 

씬17 수목원 (야외. 아침 )

 

(인부 1.2 나무를 캐고 있는데 방기태 수목원길 나간다 )

 

인부1 방씨 ....

방기태 (대꾸 없이 그냥 간다 )

인부2 방씨 어디 가요 ?

방기태 (수목원을 나간다 )

 

씬18 복자 가게 앞 (야외 아침)

 

(복자 가게 앞을 빗자루로 쓸고 있는데

방기태 걸어와서 탁자 앞에 앉으면서 )

 

방기태 양마담.

복자 (쓰레기를 쓰레 받기에 쓸어 담다가 돌아본다 )

방기태 여기 쏘주 한 번 가져와요 .

복자 (옆으로 오면서 )아니 식전 댓바람부터 소준 왜 찾아요

?

방기태 가져 오라오라면 가져 와요 잔소리 말구

복자 (앞에 앉으면서 )부부싸움 하셧어요 ?

방기테 술좀 달라는데 웬 말이 그렇게 많아 ?

복자 알았어요 갖다 드릴게 .

 

(일어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방기태 치사한 영감 . 월급이라구 쥐꼬리 만큼 주면서 추석날

뽀나스 좀 준거까지 들먹거려 ?

 

씬19 수목원 (야외 아침)

 

(인부들 나무 캐는데 안상호 옆으로 오면서 )

 

안상호 우리 처남 어디 갔나 ?

인부1 아까 저쪽으로 나가든데요 .

안상호 나가 ?

인부2 네 불렀는데 대꾸조차 안하드라구요 .

안상호 (길쪽을 돌아본다 .속이 상해서 )

 

씬20 안상호 부엌

 

(순영 들어오면 서귀옥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씬21 안상호 마당

 

(순영 마당으로 내려 와서 방기태 방으로 간다

방앞에 서귀옥 신발이 놓여 있다 )

 

순영 진이 엄마 . 진이 엄마

 

씬22 방기태 방

 

(순영 문열면 서귀옥 방에 두 무릎을 세운 채

무릎 위에 턱을 올리고 쭈그리고 앉아 있다.

순영이 문을 여는 기척에도 돌아보지 않은 채 )

 

순영 진이 엄마 .

서귀옥 (비로소 돌아본다 )

순영 아침 밥 안 할거야?

서귀옥 ......(일어난다 )

 

씬23 안상호 마당

 

(순영 마당에 서 있고 서귀옥 방에서 나와서

그대로 거실 쪽으로 들어간다.

순영 들어가는 서귀옥 뒷모습 바라본다 )

 

씬24 아파트 문앞(야외)

 

(끈에다 매단 열쇠로 혜수 아파트 문을 잠그고(책가방 메고 )

세미 옆에서 출근 차림으로 지켜보고 있다가 )

 

세미 문 열어봐

혜수 (문을 열어보면 열리지 않는다 )

세미 잠겼니 ?

혜수 네

세미 됐어 이젠 다시 열어봐

혜수 (열쇠로 열어본다 )

세미 열었어 ?

혜수 (끄덕인다 )

세미 문열어봐

혜수 (문을 열어본다 )

세미 그래 어떻게 열구 잠그는지 알았지 ?

혜수 (끄덕인다 )

세미 (열쇠를 헤수 목에다 걸어주면서 )열쇠는 꼭 목에다

걸어야 한다 알았지

혜수 네

 

(옆집에서 30대 중반 여자(박화순 )와 초등학교 3.4 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호영) 가방메고 나오면서 세미와 헤수를

지나쳐서 지나가려 한다 )

 

세미 안녕하세요 ?

박화순 (돌아본다 )

세미 이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에요

박화순 아 네

세미 미처 인살 못드렸네요 .

박화순 (두사람 훑어보면서 ) 댁의 아이에요 ?

세미 네

박화순 어쩜 초등학교 애엄마처럼 안 보이시네요

세미 (애매에게 ) .네에

박화순 (혜수를 보고 )몇학년이에요 ?

세미 1학년이요 (상대방 아이에게)넌 몇학년이니 ?

아이 3학년이요

세미 어머 그럼 형이구나 . 얜 헤수란다 . 앞으로 잘

부탁해. (여자에게도 )잘 부탁합니다 .

박화순 네...

수명 (문열고 나온다 )

세미 수명씨 이분 옆집 아주머니야.

수명 안녕하세요 ?

세미 저희 남편이에요

박화순 네에.....(하면서 세사람 을 유심히 보고 )

세미 담에 또 뵈요 .

박화순 그러죠 ..

 

(여자 아이와 함께 나가고 )

 

세미 혜수가 문 다시 잠거 봐 .

 

(혜수 문을 잠근다 )

 

씬25 아파트 단지 초등학교 교문 앞 (야외. 아침)

 

(아이들이 등교 하고 있다

교문이 보이는 길에서 세미 차를 세우고

수명 앞자리에서 내리고 혜수 뒷좌석에서 내린다

두사람 세미에게 인사하고

수명 혜수를 데리고 교문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 모습 바라보는 세미 )

 

씬26 애선 거실

 

(애선 부엌에서 나와서 도어폰 버튼을 누르고 현관으로 간다.

현관에서 세미 들어오면서 . )

 

세미 엄마 .

애선 웬일이니 ?

장만용 (넥타이 매면서 방에서 나온다 )

세미 아버지.

장만용 김기사가 전화 했든 ?

세미 네?

장만용 김기사가 전화 한거 아냐 ?

세미 ( 거실로 가면서 )김기사 오늘 못와요 ?.

장만용 그래 예비군 훈련이래.

애선 김기사가 어디 그런 융통성이나 있는 사람이에요 ?

세미 어쨌든 제가 모시구 갈께요 아버지 .

장만용 잠깐만 기다려 (방으로 들어간다 ) 엄마 오늘 바쁘세요

?

애선 왜?

세미 부탁이 좀 있어서요

애선 무슨 부탁 ?

세미 애 봐주는 아르바이트생 구하려구 하는데요 ....아직

못구했거든요 오늘만 혜수 봐주실래요 ?

애선 뭐야 ?

세미 학교 끝나구 오면 12시 반쯤 돼요 . 집에 오셔서 헤수

점심 좀 먹여주세요 .

애선 싫어 나 오늘 바빠

세미 (열쇠 꾸러미 꺼내서 탁자에 놓고 ) 밥통에 밥 있구요

....냉장고에 불고기 재워논거랑 국있어요 불고기

구워서 김치랑 주시면 돼요 .

애선 나 약속 잇단말야

세미 (O.L )점심 때 좀 지나면 송추 어머니랑 아버님

오실테니까 ..그때 까지만 계셔 주서두 되구요 혜수

이쪽으로 데려 와 점심 주셔두 상관 없어요

애선 너 웃긴다 아주. 이게 어떻게 부탁이니 명령이지

세미 (웃지않고 )오늘 하루에요 엄마. 아르바이트 생 구하면

엄마가 해 주신대두 사양할께요

애선 (기가 막힌다 )

장만용 (양복 차림으로 나오고 )

세미 가요 아버지 ?

장만용 그래 .

세미 부탁해요 엄마

애선 난 대답 안했어

세미 12시 반이에요. 늦지 마세요

장만용 뭐가 12시 반이야 ?

세미 아네요 아버지 가세요

 

(세미 장만용 나가면서 )

 

장만용 다녀 오리다 ...

 

(두사람 현관으로 나가고 )

 

애선 (생각할수록 기가 막혀서 )기가 막혀.

 

씬27 복자 가게 앞 (야외 아침절 )

 

(안상호 복자 가게로 온다.

야외 탁자에 방기태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씬28 복자 가게

 

( 복자 등산복 차림의 두남자가 앉아 있는

자리에 맥주 두병과

마른 안주를 갖고 와서 탁자에 놓는다.

안상호 문열고 들어온다 )

 

복자 어서 오세....(하다가 돌아보고 )어머 사장님,

안녕하세요 ?

안상호 여기 혹시 진이 아버지 안왔어요 ?

복자 아침에 왔다 갔는데요 ?

안상호 그래요 ?

복자 네 ...무슨 속상하는 일이 있었는지 .식전 댓바람부터

소주 한병 통째로 나발 불구 그냥 갔는데.......

안상호 (돌아서서 나가려는데 )

복자 사장님

안상호 (돌아본다 )

복자 집에서 무슨 일 있었나요 ?

안상호 (대꾸 없이 돌아서서 나간다 )

복자 (나가는 안상호 보면서 입을 삐죽인다 )

 

씬29 안상호 마당

 

(서귀옥 빨래를 널고 있다.

안상호 중문 열고 들어온다 .

서귀옥 안상호 힐끗 돌아보고

못본척 하던 일 계속한다 )

 

안상호 진이 엄마.

서귀옥 (돌아본다 )

안상호 진이 아범 어디 갔어요 ?

서귀옥 (볼이 부은채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

안상호 복자 상회 가봤는데 거기두 없드라구요 .

서귀옥 오겠죠 뭐. 어디 갈데나 있겟어요 ?

안상호 애들두 아니구 어른이 몇마디했다구 삐져서 일두

팽개치구 나가요 ?

서귀옥 지렁이두 밟으면 꿈틀거리죠 .

안상호 무슨 뜻이에요 ?

서귀옥 고모부 눈엔 진이 아빠나 저나 하찮게 보이시겟지만

우리두 자존심 잇다구요

안상호 (말하려는데 )

 

(대야를 수돗가에 갖다 놓고 거실로 올라가 버린다,

순영 방에서 나온다 )

 

안상호 (입맛을 쓰게 다신다 )

 

씬30 안상호 부엌

 

(서귀옥 들어와 냉장고 열고

물병을 꺼내 병째로 마신다

순영 들어와서 )

 

순영 진이 엄마

서귀옥 (돌아 본다 )

순영 저양반이랑 10년 넘게 살았다면서 ...아직두 저양반

마음 몰라 ? 아침에 야단 치구 그게 맘에 걸려 진이

아빠 찾으러 다니시는 거 봐 . 정말 마음 약하셔

저양반

서귀옥 (식탁으로 와서 앉으면서 )우리 형님 살아 계실땐

이렇진 않으셨어요.

순영 (앞에 앉으면서 )내가 와서 두 사람한테 더 심하게

하신단 뜻이야 ?

서귀옥 ......

순영 진이 엄마 말대루 내가 들어와 저양반이 두사람한테

더 심하게 하신다면 .... 미안해 . 내가 사과할게.

서귀옥 형님이 사과하실 필욘 없죠 . 형님이 설마 고모부한테

우리한테 잘못하시라구 말씀하셨겠어요 ?

순영 .... 집안 어른이니까 .... 어른이 아랫사람한테 몇마디

하신거다 여기면 되잖아 ? 어른 말씀하시는거 가지구

뭘 고깝게 생각하구 그래 ?

서귀옥 형님이 우리 입장 돼보세요. 전셋거리만 있어두 당장

여길 나가구 싶은게 진이 아빠랑 제 마음이라구요.

순영 저양반 나한테 그러셨어 진이네 내보낼땐 그동안

애썼으니까 집한칸이라두 마련해 줘야 한다구.

서귀옥 ......진짜에요 ?

순영 그럼 아무 요량두 없이 두사람 부리시겟어 ? 지난번엔

진이 보험 들어논거 보여주시드라 .대학 4년동안

학자금이랑 결혼 비용은 다 마련해 노셧다면서 .

서귀옥 (본다 )

순영 (일어나면서 )헤수네 주려구 담가논 김치좀 싸 줘.

장조림두 .

서귀옥 (일어난다 )

순영 (부엌을 나가고 )

서귀옥 .......보험은 언제 들어 노신거야 ?

 

씬31 이벤트 사무실

 

(영준 영준 방에서 일하고 병국 태영 현지도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다

병국 자신의 시계를 들여다 보고 )

 

병국 (카운트 다운하듯이 ) 7 6 5 4 3 2 1 땡.

태영 뭐하는 거유?

병국 태화 반점 뭐하는 거야 ? 열두시 땡칠 때 짜장면

갖다 달랬는데 ?

영준 (방에서 나오면서 )김병국

병국 네 ?

영준 넌 출근해선 점심 시간만 눈빠지게 기다리구 점심시간

끝나면 또 퇴근 시간만 눈빠지게 기다리지 ?

병국 무슨 그런 모욕적인 말씀을 하세요 ? 일밖에 모르는

사람한테 ?

영준 일밖에 몰라 ? 니가 ?

태영.현지 (낄낄 웃는다 )

병국 왜 웃어 ?

태영 아니에요 .

 

(철가방 든 중국집 종업원 들어오면서 )

 

종업원 짜장면 시키셨죠 ?

현지 네, 어서 오세요 .

병국 (시계보고 )총각 지금 2분 30초 지났어.

종업원 네?

현지 아네요 이쪽으로 빨리 주세요

 

(부지런히 회의용 책상에 신문지를 깔고

태영 짜장면과 단무지

받아 놓는다. 병국 와서 앉아

양이 많은 것을 자기 앞에 놓는다 )

 

현지 앉으세요 대표님

 

(영준 병국 자리에 앉고 태영 물컵과

주전자 가져다 물을 따라 준다 )

 

현지 (주머니에서 돈 꺼내서 준다 )그릇좀 빨리 가져

가세요 .

종업원 네 (돈을 세어보면서 )오백원 원 더 주세요.

현지 왜요 ?

종업원 한그릇 곱빼기에요.

현지 김대리님 곱빼기 시켰어요 ?

병국 응

 

(현지 오백원을 더주고 종업원 나간다 )

 

현지 ( 책상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아니 .....그렇게 많이

먹으면서 어떻게 살이 안찌세요? 사람들은 태영씨나

내가 많이 먹는 줄 알거야.

 

(네사람 짜장면 비비고 먹으면서 대사 )

 

태영 맞아요

병국 두사람두 객지 살이 오래 해봐 나처럼 될테니까 .

태영 객지 살이가 왜요 ?

병국 객지살이 오래하면 자연히 식탐 생기게 돼있어 . 항상

안정적으로 먹울수 있는게 아니니까 기회 닿을 때

많이 먹게 된다구 그래서 양이 커진거야 .

영준 그 병은 장가나 가야 고치겠구나 .

병국 (한숩쉬고 )그렇죠 음식 솜씨 좋은 여자한테

장가가는게 제 소원입니다.

영준 우리 소문 좀 내보자구. 김병국이 장가 좀 가게 .

 

태영 근데 요새 음식잘 하는 여자 있어요 ?

영준 있지 .

태영 이대리님 음식 솜씬 어때요 ?

영준 궁금해 ?

태영 네.

현지 다들 목빼구 기다리구 잇다는거 아닙니까 ?

영준 뭘?

현지 댁으로 초대해 주시는 거요

영준 좋아 낼 저녁은 우리집이다 .

태영 약속했습니다 .

영준 딴 스케쥴이나 잡지 마.

병국 난 아침부터 굶을 거야 .

 

씬32 아파트 문 (야외 )

 

(헤수 아파트 문앞에서 열쇠로 문을 따고 있는데 잘 안된다 .

박화순 외출에서 돌아오는 차림으로 오다가 헤수를 보고 )

 

박화순 아줌마가 문 열어줄까 ?

혜수 (돌아본다 )

박화순 (문을 열어주는데 )

애선 (옆으로 오면서 )혜수야 .

헤수 (돌아보고 )안녕하세요 ?

애선 (박화순을 보고 )아주머닌 누구세요 ?

박화순 옆집 살아요 .

애선 그러세요 ?

박화순 얘 외할머니시죠 ?

애선 ......어떻게 아세요 ?

박화순 얘 아빤 나이가 많아 보이드라구요 어쨌든 외할머니두

너무 젊으시네 손주랑 같이 다니면 막내 아들인줄

알겠어요.

 

씬33 세미 아파트

 

(애선 들어오고 뒤따라 혜수 들어온다 )

 

애선 (들어와서 문쪽 돌아보고 )예펜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

 

(혜수 방으로 들어가고 애선 부엌으로 간다 )

 

씬34 세미 부엌

 

(부엌으로 들어와서 전기 밥솥을 열어보고 냉장고도 열어보면서 )

 

애선 상전이 따로 없어, 자식이 상전이지 ...

 

씬35 헤수방

 

(혜수 가방에서 그림을 꺼낸다 . < 우리 엄마>라는 제목 밑에

머리가 짦은 여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헤수 그림을 바라보고 잇는데

문이 열리면서 애선 들여다 본다

혜수 돌아다 본다 )

 

애선 밥먹어, 밥 차려 놨으니까 .

헤수 (일어서서 나간다 )

애선 (돌아서려다가 다시 책상위에 놓인 그림을 보고

방으로 들어와서 그림을 내려다 보고 )

애선 (그림을 보면서 )우리 엄마 ? 아니 이건 ㅈ 친 엄마

아냐 ? (그림을 책상에 다시 놓고 )바보 등신 . 아무리

잘해주면 뭘해 ? 애새낀 ㅈ 친엄마만 생각하구 있는데

?

 

E 초인종

 

씬36 세미 거실

 

(애선 방에서 나와 헌관문 쪽으로 오면서 )

 

애선 누구세요 ?

순영 E 나야 애선아

 

(애선 문열면 순영 보자기에 싼

김치통 들고 들어오고 뒤따라

안상호 들어온다 )

 

혜수 (거실로 뛰어 나오면서 반색해서 )할머니.

순영 아이구 그래 우리 혜수

 

(순영 김치통 놓고 혜수를 끌어안고 혜수 순영 품안에 안긴다 )

 

애선 (안상호와 인사하고 )

순영 우리 혜수 학교 갔다 왔어 ?

헤수 네 .

애선 (두사람을 본다 )

순영 할머닌 헤수 보구 싶었는데 ...헤수두 할머니 보구

싶었어 ?

혜수 네

 

(순영 혜수 얼굴에 뽀뽀하고

혜수도 순영 목을 끌어 안고 있다

애선 두사람 바라본다 .

순영과 헤수 서로 좋아하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