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 3 일 ( 제 106 회 )

씬1 안상호 거실

 

(서귀옥 거실에 앉아서 걸레로 마루를 닦는다 )

 

씬2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당으로 내려와서 걸레를 수돗가 대야에 던져놓고

널려 있는 빨래를 손으로 만져보고 두꺼운 청바지는 뒤집어서

넌다음 방기태 방으로 가서 문을 열어 보고 )

 

서귀옥 도대체 이 인간이.... 새벽부터 어딜 가서 안 오는 거야

?

 

(중문으로 간다 )

 

씬3 수목원 마당 (야외.)

 

(서귀옥 중문을 나와서 대문 쪽으로 걸어간다 )

 

씬4 복자 상회 앞 (야외)

 

(서귀옥 복자 상회로 걸어와서

복자 상회 간판을 올려다 보고 입을 삐죽인뒤 )

 

서귀옥 간판만 바꾼다구 뭐 나무 양판이 쇠양판 되나 ?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

 

씬5 복자 가게안

 

(서귀옥 문열고 들어오면 복자 부엌에 서서

두부 찌개를 끓이고 있다 )

 

서귀옥 양복자.

복자 (돌아보면서 )어 .....어서 와 진이야.

서귀옥 우리 진이 아버지 여기 안왔어 ?

복자 왔지 .

서귀옥 어디 있어 지금?

복자 안쪽에 .

서귀옥 안쪽이라니 ?

복자 내실 말야 .

서귀옥 (어이 없어서 )우리 진이 아버지가 내실에 있다구 ?

복자 (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 봐 .

 

씬6 양복자 방

 

(서귀옥 문열고 들어오면 침대가 놓여 있는

내실 방바닥에 방기태

복자의 베개를 베고 큰댓자로 누어서 자고 있다 .)

 

서귀옥 어머나 어머나 ....세상에.

복자 (들어와서 )식전 댓바람부터 소주병을 두 개나 나팔

불구 지금까지 냅다 자구 있는거 있지 ?

서귀옥 (돌아서서 복자를 노려본다 )

복자 왜 그런 눈으로 봐 ?

서귀옥 너 남의 남편 내실까지 끌여들인 저의가 뭐야 ?

복자 뭐 ?

서귀옥 술마셨으면 집으로 보낼 것이지 ..어째서 니 방에 내

남편 끌구 들어와 재우구 있냔말야 ?

복자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놨드니 보따리 내노란다드니

그짝이구만

서귀옥 뭐가 그짝이야 ?

복자 야 .. 술마시구 탁자 위에 엎어져 집엔 절대 안간다

매형 눈에 안띠게 해달라 사정하는데 술취한 사람

어디로 내 보내냐 ?

서귀옥 나한테 연락을 했어야지 그럼.

복자 집엔 절대 안간다구 그랬단 말야.

서귀옥 그렇잖아두 두사람 노는 꼴 보구 우리 딸 충격받아 ㅈ

아빠 저질이다 얼굴두 안보려 하는데 우리 진이가

이광경 봤어봐 . 두사람 관곌 어떻게 생각하겠어 ?

복자 어떻게 생각하긴 뭘 생각해 ? ㅈ 아버진 방에 있구 난

가게에서 일했는데 ?

서귀옥 두사람 사이에 정말 아무일 없었던 거야 ?

복자 (신경질내면서 )왜이래 정말, 신경질 나게 ? 아무리

내가 남자에 환장했다쳐두 친구 남편 유혹하겠냐 ?

서귀옥 넌 내가 친군지 몰라두 난 널 친구루 생각해본 적

없어 .

복자 아이구 그래 잘났다.

서귀옥 술취해 정신두 없는 사람 어떻게 한거 아니지 ?

복자 미쳤어 미쳣어 정말 . 날 뭘루 아는 거야 도대체?

그딴 말 하려거든 니네 남편 빨리 데꼬 나가 . 너두

니네 남편두 꼴두 보기 싫어 (문을 꽝 닫고 나간다 )

 

서귀옥 (방기태 옆으로 가서 방기태 뺨을 이리저리 때리면서

)진이 아부지 진이 아버지 눈좀 떠봐 (뺨을 이리 저리

때린다 )

방기태 (눈을 뜨고 )아야 (뺨을 만지면서 )왜 때려 ?

서귀옥 (방기태 멱살을 잡고 일어나키면서 )일어나 봐 빨리 .

이 인간아 .

방기태 (일어나면서 캑캑 거리면서 )왜이래 ?

서귀옥 왜이래 ? 여기가 어딘데 여기와서 누워 있어?

방기태 여기가 어딘데 ?

서귀옥 여기가 어딘지두 모른단 말야 ?

방기태 (둘러본다 )

서귀옥 혼자 사는 여자 내실까지 들어와 누워서 어쩌자는

거야 ?

방기태 여기가 양마당 방이야 ?

서귀옥 뭐가 어쩌구 어째 ?

방기태 -내가 어떻게 여기 들어와 있지?

서귀옥 집에 가기 싫다구 그랬다면서 ? 매형 얼굴 보기 싫다구

?

방기태 맞어 그랬어. 매형 얼굴 보기 싫었어 .

서귀옥 농뗑이 쳐서 매형집 쫓겨나구 싶은 거야 ?

방기태 쫓아 내면 쫓겨나는거지 뭐

서귀옥 쫓겨나면? 쫓겨나면 어디가서 뭘하게 ?

방기태 ........매형 지금 집에 계셔 ?

서귀옥 마나님이랑 서울 가셨어 . 큰조카 집에

방기태 매형이 나 찾으셨어 ?

서귀옥 그래. 여기두 왔다 가셨대 .

방기태 매형두 반성해야돼 . 나한테 함부로 하시는거. (

기지개 켜면서 ) 몇시야 지금 ?

서귀옥 한시 넘었어 .

방기태 벌써 그렇게 됐나 ? (하품하고 다시 누우려고 하면 )

 

서귀옥 (방기태 등을 때리면서 )정신 차려.

방기태 알았어.

서귀옥 (빤히 바라 본다 )

방기태 (얼굴 만지면서 )왜 그렇게 봐 ? 뭐가 묻었어 ?

서귀옥 당신.....양마담이랑 여기서 무슨 짓했어 ?

방기태 무슨 짓을 해 ?

서귀옥 당신이랑 양마담 춤출 때 눈빛 오가는 거 수상쩍었어 .

내 눈앞에서두 그랬는데 나 없는데서야 무슨 짓을

못해?

방기태 줄을 갖다 그어두 제대로 그어. 아무데나 긋지 말구

양마담이랑 찝찝한 감정 눈꼽만큼이라두 있었다면 나

이방에 발두 들여 놓지 않았어 .

서귀옥 이방에 당신 맨정신으로 들어왔어? 아니잖아, 그게

?

방기태 (화내면서 )시끄러 글쎄 . 나 의심하면 천벌 받어,

당신

서귀옥 (본다 )

 

씬7 헤수 방

 

(혜수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안상호 옆에 서서 들여다 보면서 )

 

안상호 ( 등을 토닥거리면서 )아이구 우리 혜수 글씨두 잘

쓰네

혜수 할아버지 .

안상호 응?

혜수 그림 보여드릴까요 ?

안상호 무슨 그림 ?

헤수 (서랍속에서 그림(엄마)을 꺼내 보여 준다 )

안상호 이거 언제 그렸어 ?

혜수 오늘 학교에서요 .

안상호 (그림을 보면서 ) 이게 늬 엄마니 ?

헤수 ...네

안상호 늬 엄만 머리두 길구 이렇게 안생겻잖아 ?

혜수 우리 친엄마에요

안상호 (본다 )

 

씬8 세미 아파트 부엌

 

(순영 애선 찻잔 놓고 앉아서 )

 

애선 (차 마시고 )당장 옆집 여자가 그러드라구 ...애 아빤

나이 많아 보이는데 엄마가 처녀 같다구 .

순영 그말이 뭐가 어때서 ? 세미가 처녀 처럼 보이는건

사실이잖아 ?

애선 그여자, 말은 안했어두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몰라

세미가 애 있는 남자 꼬셔서 본처랑 이혼시키구 결혼

한거 아닌가 ..

순영 넌 별생각을 다한다.

애선 나한테두 뭐랬는지 아니 ? 내가 너무 젊어 혜수가 내

막내 아들이라면 딱 맞겠다는 거야 .

순영 그만큼 니가 젊다는 뜻이야 .

애선 내가 무슨 죄루 내딸이 낳지두 않은 외손주 돌봐주러

여길 와야 하니?

순영 나두 내가 낳은 자식이라 여기 왔니 ? 나야말루

낳지두 않은 자식이 하나두 아니구 넷이야. 거기다

외손주에 친손주가 둘씩이나 있어 .

애선 내가 너랑 같니 ?

순영 (본다 )

애선 넌 남의 자식한테 엄마 노릇 하려 자청해 재혼한

사람이잖아 ? 그러니 어머니 소리 듣는건 당연하지

않니 ? 어머니 소리 못들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순영 (본다 )

애선 - 그렇지만 내가 왜 내딸이 낳지두 않은 애한테

할머니 소릴 들어야 돼? 난 원치두 않은데 ?

순영 조애선

애선 왜 ?

순영 넌 입두 안아파 ?

애선 뭐야 ?

순영 좋은 말두 한두번이야 .

애선 그래서 ?

순영 언제까지 할머니 소리 듣기 싫다는 말 입에 달구

살거야 ? 너 혜수한테 할머니 소리 들어두 충분한

나이 됐어.

애선 뭐가 충분한 나이야 ?

순영 세준이 살아 있으면 몇살이니 ? 걔가 살아서

장가갔으면 헤수만한 아들 낳았을 거구 너두 할머니야.

애선 세준이 있었어두 서른 한 살이야 . 사른 한 살 짜리가

무슨 8살된 아들이 있어 ?

순영 스물 두 살에 장가갔으면 있잖아 ?

애선 말 같지두 않은 소리 .

순영 ㅎ수한테 할머니 소리 좀 들으면 어디가 닳아지니 ?

니가 할머니 소리 듣기 싫어하니까 세미 애두 그렇게

된거야 .

애선 (표정 굳으면서 )너 말 다 햇니 ?

순영 (실수 했다는거 깨닫고 )미안해. 내가 말을 좀 심하게

했나봐

애선 말을 심하게 햇나봐 ?

순영 니가 하두 할머니 소리 질겁하니까.....나두 모르게 세미

얘기가 튀어 나왔어

애선 (일어나면서 소리 지르려다 목소리 낮추면서 )

양자까지두 우리 두사람이 싸웠다면 니편만 들어.

근데 니가 얼마나 가증스런 이중 인격잔진 나만 알어

나만.

순영 어떤 점이 내가 가증스런 이중 인격잔데 ?

애선 싫다 싫다 내숭 떨면서 할짓 다하구 혜수 키워준다

안심시켜놓구 뒤에 가서 딴소리한 것만 봐두 그래

그런게 이중 인격자 아니면 뭐가 이중 인격자니 ?

순영 (본다) .

애선 내가 후회 하는게 뭔지 알어 ?

순영 (웃고 )뭘 후회하는데 ?

애선 날 내 사돈 만든거야 . 니가 이중 인격잔줄 알앗으면

뭣땜에 내가 널 우리 사돈어른이랑 맺어 줬겟어 ?

순영 (웃으려 애쓰면서 )얘...내가 먼저 시집가겠다 그런거니

?

애선 너 바느질쟁이할 때랑 사람이 달라졌어 . 그러면 못써.

니 처지가 좀 달라졌다구 해서 사람까지 달라질수 있는

거니 ?

순영 (말을 못하고 본다 )

애선 (돌아서서 나간다 )

순영 (그대로 있다 )

 

씬9 세미 아파트 거실

 

( 애선 거실로 나오고 안상호 혜수 방에서 나오면서 )

 

안상호 가세요 ?

애선 ....네

안상호 우리 집사람은요 ?

애선 부엌에 있어요 .

안상호 (부엌쪽 돌아보고)여보 안사돈 가셔 .

애선 순영이두 알아요 저 가는거 .

안상호 혜수야 .

애선 애까지 부르실거 없어요 .

 

(현관문 여는데 혜수 문열고 나오면서 )

 

혜수 안녕히 가세요 할머니 .

애선 (대꾸 없이 현관문 열고 나가 버린다 )

 

씬10 세미 아파트 부엌

 

(안상호 부엌으로 들어오면

순영 한손으로 이마를 괸채 식탁에 앉아 있다 )

 

안상호 여보....

순영 (자세를 바꾼다 )

안상호 (앞에 앉으면서 )왜그래 당신 ?

순영 ....뭐가요 ?

안상호 안사돈이 또 당신 염장 지른거지 ?

순영 아니에요 .

안상호 아니긴 뭐가 아냐 ? 당신 표정 보니까 뻔한데 .

순영 (두손으로 얼굴 감싼다 )

안상호 왜그래 당신 ?

순영 (일어나서 거실로 나간다 )

 

씬11 세미 거실

 

( 안상호 거실로 나오면 순영 화장실로 들어간다 . )

 

안상호 (두손을 허리에 댄채 잇다 )

헤수 (거실에 서 잇다가 안상호 옆으로 와서 안상호 손

잡으면서 )왜그래요 할아버지 ?

안상호 (대꾸 없이 혜수 등을 토닥거린다 )

 

씬12 애선 거실

 

(애선 문열고 들어와 소파로 와서 앉는다

턱을 만지작 거리면서 생각한다 )

 

씬13 PC 방 (야외 )

 

(수은과 민기,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아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보석/커플링 사이트를 찾는다.

커플링을 이리저리 뒤져본다. )

 

민기 (수은 보며 ) 이거 진짜 이쁘다, 그지?

수은 (시큰둥하다 ) 밀레니엄 커플링?

민기 웬만하면 이걸루 하자, 응?

수은 으이그, 아까부터 나오는 것마다 다 좋대.

민기 왜 밀레니엄 기념으루 하나씩..

수은 (O.L )촌스럽게... 반지가 무슨 기념 주화냐? 이런 건

올해 지나면 못 껴. ( 수은, 다른 곳을 클릭해 버린다.

)

민기 아무 거나 하자. 벌써 한 시간째야.

수은 좀더 찾아보구

 

(수은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는데,

민기 의자에다 머리를 기댄체 뒤로 몸을 젖힌다 )

 

수은 야, 뭐하는 거야?

민기 (그자세대로 ) 몰라, 니 맘대루 사서 아무 거나

손가락에 끼워줘.

수은 (화면을 좀 보다가 컴퓨터를 끄고 일어난다.)

민기 (보면서 ) 주문했어 ?

수은 아무래도 실물을 보고 사야겠어. 일어나

민기 근데 그놈의 커플링은 꼭 해야 하냐 ?

수은 (앉으면서 ) 커플링 얘기 먼저 꺼낸게 누군데? 니네

꽈 친구 커플링 낀거 부러웠다며 ?

민기 부럽긴 한데 막상 사러가긴 귀찮아

수은 알았어. 그럼 넌 계속 여기 있어

 

(문쪽으로 가면)

 

민기 (일어나면서 )야 같이 가

 

 

씬14 양자 부엌

 

(정우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부엌 바닥 닦고 있는데 )

 

E 전화벨

 

씬15 양자 거실

 

(정우 수화기 들고)

 

정우 여보세요

세미 F 아가씨 저에요 .

정우 어머 ...안녕하세요 .언니 ?

세미 F(웃고 )뭐하구 있니 ?

정우 청소해

 

씬16 세미 보석 가게 (야외 )

 

(남자 종업원 중년 여자에게 보석 반지를 보여주고 있다 )

 

세미 송추 아버님이랑 어머니 지금 우리집 와 계시거든..

영준씨랑 같이 우리집 와서 저녁 먹자. 괜찮지 ?

정우 F 난 괜찮은데 .영준씨 스케줄 어떤지 모르겠어 .

알아보구 이따가 전화할게 .

세미 알았어 .

 

(수화기 놓고 중년여자한테 다가 가면서 )

 

세미 손님 그반지 너무 잘 어룰리시는데요 ?

 

(문 열리고 민기와 수은 들어온다 )

 

세미 어서 오세....(하다가 민기 수은 보고 )어머 아가씨

민기씨 어서 오세요

수은.민기 안녕하세요 ?

세미 두 사람, 밖에서 보니까 정말 잘 어울린다.

민기 고맙습니다 .

세미 설마 두사람 약혼 반지 사러 온거 아니죠 ?

수은 그건 아니구요.... 얘가 좀 촌스럽거든요 남들 커플링

한게 부러웠대요

민기 야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 ? 너두 끼구 싶어

했잖아 ?

세미 그러니까 커플링을 하구 싶다 ?

수은 생각나는 데가 여기 밖에 없어서요.

민기 근데 이런데서두 커플링 같은거 만들어 주세요?

세미 그럼요 . 내가 아주 이쁘게 만들어 줄께요 . 디자인 한

번 골라 볼래요 ?

 

씬17 이벤트 사무실

 

E 전화벨

 

(의상 연결 영준 방에서 일하고

병국 태영 현지 각자 책상에서 일하고 있다)

 

현지 (수화기 들고 )네 다나 기획입니다 . 이대리님.

 

(병국 태영 돌아본다 )

 

현지 대표님 말씀 하셨죠 ? 우리 내일 밤 쳐들어간다는거요

아마 밤에 가셔서 말씀 하실거에요 . 김대리님은

아침부터 굶구 가신다니까 각오하세요 . (영준 방쪽

돌아보고 )계세요 전화 돌려 드릴께요 (수화기 막고

)대표님 1번이요 .

영준 (수화기 들고)네, 한영준입니다 .

정우 F 나에요

영준 응 왜 ?

 

씬18 양자거실

 

(정우 수화기 들고 )

 

정우 내 전화 성가셔요 ?

영준 F 무슨 소리야 ?

정우 왜그렇게 사무적이에요 ?

영준 F 내가 그랬니 ? 미안해 .

정우 저녁에 무슨 스케쥴 있어요 ?

영준 F 응.

정우 뭔데?

 

씬19 이벤트 회사

 

영준 (수화기 들고 ) 너랑 큰형님 댁 갈거야 .

정우 F 누구한테 전화 받았어요 ?

영준 송추 어머니.

정우 F 난 또 ...

영준 너두 전화 받았지 ?

정우 F 세미한테요 .

영준 기다리구 있어 . 끝나구 집으로 모시러 갈테니까 .

정우 F 뭐하러 그래. 끝날 때쯤 내가 회사쪽으로 갈게.

영준 그러든지.

정우 F 끊어요 그럼 .

영준 잠깐만 . (직원들쪽 돌아본 뒤 )할 얘기가 있어 .

 

씬20 양자거실

 

정우 (수화기 들고 약간 긴장해서 )뭔데 ?

영준 F중요한 얘기야

정우 뭔데 ?

영준 F 있지.... 사랑해.

정우 .......

영준 F 들었어 ?

정우 (웃고 )고마워요 .

영준 F 너두 정말 무드없어 . 겨우 고맙단 말밖에 못하니 ?

정우 (웃고 ) 나두 ....사랑해

영준 (웃으면서 )좋았어 끊어

 

(E 전화 끊기는 소리 )

 

정우 (수화기 든채 혼자 픽 웃고 수화기 놓는다 )

 

씬21 양자 별실

 

( 애선 맥주를 하나 놓고 앉아서 마시고 있다

문열리고 양자 들어와서 )

 

양자 냉면 하나 가져 오랬다 .

애선 점심 먹었다니까 .

양자 (앉으면서 )먹었으니까 입가심으로 냉면 한그릇 먹자구

.

애선 너두 먹을 거야 ?

양자 그래

애선 난 술이나 마실거야 .

양자 대낮부터 왜그래 ?

애선 그냥 기분이 그래.

양자 무슨 일 있엇어 ?

애선 (맥주 마신다 )

양자 세미땜에 ?

애선 결국은 세미때문인데 .....순영이랑 한판 했어 .

양자 왜?

애선 난 순영이 옳은 말만 하는데 미치겟어 . 순영이

말하는 거 듵구 있으면 순영인 세상에서 젤 착하구 난

세상에서 젤 못된년처럼 된다니까

양자 우리중에서 순영이가 젤 착한건 사실이잖아 ?

애선 너 옳은 소리만 하구 착한 말만 하는게 다른

사람한테 얼마나 스트레스 주는지 아니 ? 순영이랑

얘기하다 보면 진짜 돌아버리겠다니까 .

양자 그래서 순영이한테 너 못되게 굴었구나 ?

애선 (본다 )

양자 뭐라구 했는데 ?

애선 (마시고)하지 말았어야 할 말까지 했어 .

양자 뭔데 ?

애선 처지가 바뀌드니 바느질 쟁이할때랑 사람까지

달라졌다구.

양자 왜 그런 말을 했어 ?

애선 글세 말야.....난 너처럼 마음의 소리만 하구 있는 사람

못되잖아 ? 내 병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밖으로

뱉는거야 .

양자 .....(픽웃으면서 본다 )

애선 한잔 할래 ?

양자 됐어 .

애선 (맥주 따라서 마신 뒤 ) 잘하단 우리 40년 우정이구

뭐구 없는거 아니니 ?

양자 그렇게 안되게 해야지.

애선 니가 순영이한테 말좀 잘해줘. 그렇게 심한 말까지 할

생각 없었다구 .

양자 알앗어

애선 그래두...... 이런말 하는거 보면 나두 착한거 아니니

?

양자 (웃는다 )

 

씬22 애선거실

 

(장만용 양복 저고리 든채

열쇠로 문열고 들어와서 열쇠를 손에 든채 )

 

장만용 이사람 어딜 간거야 ?

 

(소파에 양복 저고리 벗어 놓고

수화기 집어들고 핸드폰 번호누른다 _

 

E 가입자가 전화를 꺼놓구 잇다는 멘트

 

장만옹 핸드폰 들구 다니면 뭐하나 ? 받기 싫으면 맨날

꺼놓는데 ..

 

(수화기 놓고 돌아서는데 )

 

E 전화벨

 

장만용 (수화기들고 )여보세요 . 형님.. 네 금방 들어왔어요 .

집사람 집에 없는데요 .. 어디 계신데 저희 집사람

찾으세요 ? 그래요 ? 제가 지금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

(수화기 놓는다 )

 

씬23 세미 아파트 현관

 

(혜수 현관문 열면 세미 시장 봉투 들고

민기 멜런이 든 과일 상자 들고

수은도 쇼핑백 두 개 들고 들어온다 )

 

헤수 (수은을 보고 뛸 듯이 좋아하면서 )고모

수은 그래 우리 혜수... 잘 잇었어 ? 고모 한테 뽀뽀

헤수 (수은 뺨에 뽀뽀하고 )

민기 나두 ..(뺨을 내밀면 )

혜수 (민기 뺨에도 뽀뽀한다 )

세미 혜수 엄마한텐 인사두 안하니 ?

혜수 안녕하세요 ?

세미 다녀 오셨어요 ?

혜수 다녀 오셨어요 ?

세미 그래

안상호 (부엌에서 나오면 )

민기 아버님

안상호 아니 얘네들 어디서 데리구 왔니 ?

세미 저희 가게에 왔길래 같이 왓어요

안상호 그래 잘햇다

 

(세미 부엌으로 가고 )

 

씬24 세미 부엌

 

(세미 들어오면 순영 식탁 위에

개스버너 놓고 전을 붙이고 있다)

 

세미 어머니 .

순영 그래 어서 오너라 .

세미 저희 엄마는요 ? 엄마 여기 안오셨어요 ?

순영 볼일 있다구 잠깐 나갔어 .

 

(수은 민기 짐을 들고 들어오면서 )

 

민기 어머니 저희들두 왔어요 .

순영 어머나 잘왔다 . 어서 와 .

세미 아가씨두 손 씻구 일좀 도와요.

수은 알았어요 .

민기 저두 도와드릴께요 .

순영 총각은 됏습니다

세미 민기씨 할 일 잇어요

민기 뭔데요 ?

세미 나가서 아버님좀 맡으세요 . 아버님 심심하신거

같으니까 .

민기 아버님이랑 뭐하구 놀죠 ?

수은 헤수랑 셋이서 쎄쎄쎄 해 ..

민기 쎄쎄쎄 ?

 

(세미 순영 웃는다 )

 

씬25 실내 포장 마차 (오후 )

 

( 수창 호길 광일 소주와 간단한 안주를 놓고 )

 

호길 (수창잔에 술 따라 주면서 )이번 주말에 경륜

본부에서 니 은퇴식 준비한다드라.

수창 참석 안할거야

호길 왜 ?

수창 뭘 잘했다구 은퇴식이야 ?

호길 그래두 임마 넌 스타잖아 ? 다른 사람 위해서두

은퇴식 해

수창 무슨 소리야 ?

호실 나두 은퇴할땐 은퇴식 하구 싶어 니가 관렐 만들어

노란 말야 .

수창 넌 나중에 해. 난 싫으니까

광일 수창이 경운 안하는게 좋아

호길 왜요?

광일 팬들한텐 잠시 유학 가는 걸루 해두는게 낫잖아 ?

이자식 맘변해 다시 뛸수두 있으니까.

수창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냥 조용히 사라지구 싶어요

호길 넌 정말 이상한 놈이야 . 이해할 수가 없어.

수창 넌 타인을 백프로 안하구 말할 수 있니?

호길 백프론 아니지만 알지.

수창 광일이 형은 어떤 사람이야 ?

호길 사람 좋구 기혼자구 형수가 지금 임신 중이구 ....

수창 그리구 ?

호길 (웃고 ) 그정돈가 ?

수창 누가 너에 대해 물으면 나두 이정돈 대답하겠지.

그자식 좋은 선수였어요. 나하군 라이벌이었구 .

승부욕이 아주 강했죠 .'머리는 노랑 물 들였구요

호길 (웃는다 )

수창 (마시고 )그이상은 널 설명할 수가 없어 .

광일 맞어.. 나두 호길이 이자식 형제가 몇인지 취미가

뭔지 .....모르는게 더 많아 .

수창 (끄덕이고 )같은 솥밥 먹구 몇 년을 같이 딩굴엇지만

결국 그래요.

호길 이자식 10년후에 뭐가 돼 잇을지 되게 궁금하죠 ?

수창 너 궁금하지 않게 10년후엔 너한테 연락할게.

광일 그전엔 연락두 끊겟다는 얘기냐 ?

수창 (씁쓸하게 웃고 술잔 들어 마신다 )

 

씬26 이벤트 회사 (퇴근무렵 )

 

(빈 사무실.

영준 혼자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

문열리고 정우 들어온다 .

영준 음악에 열중해서 정우 들어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정우 옆으로 다가와서 영준의 이어폰을 뺀다 )

 

영준 (뭐라 하려면)

정우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하고 음악을 켠다 )

 

M (한동준의 그대가 이세상에 있는 것 만으로 )

 

정우 제목이 뭐에요 ?

엉준 니가 이노래 제목 들으면 좋아할꺼야

정우 뭔데 ?

영준 그대가 이세상에 있는 것 만으로 .

정우 (웃는다 )

영준 밑에서 전화하지 왜 올라왔어 ?

정우 핸드폰했는데 ......귀를 막구 있으니 들렸겠어요 ?

영준 기다려 ... 가방 갖고 나올께

 

(일어서서 자기 방으로 간다

정우 책상에 앉아 둘러 본다 . )

 

영준 (방에서 가방들고 나와서 )오디오 꺼 가자

정우 잠깐만요

영준 왜 (옆으로 온다 )

정우 (둘러보면서 )사무실 오니까 감회가 새로워서 .

영준 (앞에 앉으면서 )밖에 나와 일하구 싶지 ?

정우 어머니가 나 일하구 싶으면 지금이라두 하라구 하셧어

. 문젠 내가 걸심하기 달린거야

영준 어머니가 언제 그런 말씀 하셧어 ?

정우 어젯밤.

영준 뭐라구 하시면서 ?

정우 .....나한테 오해하신거 미안하시다구 . 당신이

편협하셨다구 .

영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 ?

정우 그리구 우리가 원한다면 딴 살림 내 주신대요 .

영준 그래서 뭐랬어 ?

정우 어머니가 쫓아 내시지만 않으신다면 .....어머니 옆에서

살구 싶다구.

영준 그말 진심이니 ?

정우 그럼 내가 ....어머니 비위 맟추려구 드린 말 같애요 ?

영준 어머니랑 함께 사는거 버겁지 않니 ?

정우 어떻게 형 어머닐 그렇게 말해요 ?

영준 우리 어머니지만 나두 가끔 그렇게 느끼니까 어쩌면

아버지두 이런 기분땜에 도망가신게 아닐까 생각될

때 많아

정우 .....어머니 앞에선 절대 그런말 하지 말아요 . 절대루

영준 너 신혼여행부터 계속 맘고생 하구 있는거 마음 아파

죽겟어 . 생각 같애선 사글셋방이라두 얻어 나가구

싶은 심정이엇어

정우 어머니 들으시면 정말 배신감 느끼시겠네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여자한테 빠져서 어머닌 뒷전이다

생각하실거 아네요 ?

영준 유사이래루 고부간 갈등이란게 왜 있겠니 ? 아들이

어머니 맘에만 들게 하면 무슨 갈등이 있겠어 ?

정우 쉽진 않지만 ... 앞으로두 쉽지만은 않겟지만 ... 난

어머니 옆에 살래요 . 어머니가 며느리 잘 얻었다

생각하실때까지

영준 (본다 )

정우 (오디오 끄고 일어나면서 )가요 .

 

씬27 세미 거실 (저녁 )

 

(잡채 전등 상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안상호 장만용 수명 민기 혜수 앉아 있고

수명 안상호 장만용에게 술을 권한다. 수은 음식을 상에다 나르고

세미 옆에서 불고기 굽고 있다. )

 

안상호 (부엌에다 대고 )여보 ..어서 나와요 좀.

수명 어머니 뭐하셔?

세미 어머니 ..

순영 (나오면서 )찌개가 좀 덜 끓엇어요

세미 아직 밥 먹는거 아니잖아요 ? 앉으세요

장만용 늬 엄마한탠 아직두 전화 안되니 ?

세미 네

수명 수창이는 어떻게 됐어 ?

세미 도련님두 안돼요 .

안상호 도대체 휴대폰들은 왜 가지구 다니는 거야 ?

수명 정우랑 한서방은 차가 막히나봐요 ?

세미 도착할 시간 거의 다 됐어 .

장만용 세미 늬 엄마한테 전화 다시 해봐 .

세미 네 (일어나고 )

순영 (들어가는 세미 돈 뒤 앉아서 고기 뒤집는다 )

 

씬28 세미방

 

(세미 수화기 들고 방으로 들어와서 전화 건다 )

와이퍼로 애선 거실

 

애선 여보세요

세미 엄마. 핸드폰 집에 놓고 나가셨어요 ?

애선 왜 ?

세미 전화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아세요?

애선 무슨 일 있는거야 ?

세미 송추 아버님이랑 어머니 오신 김에 우리집에서 저녁

차렸어. 지금 빨리 오세요 .

애선 됏어

세미 되시다뇨 ?

애선 나 신경쓰지 말구 저녁들 먹으라구

세미 엄마 삐졋어요 ?

애선 삐지긴 누가 삐져 ? 늬 시어머니 얼굴 보는거

거북해서 그래

세미 우리 어머니랑 싸우셨어요 ?

애선 싸우긴 뭘 싸워 ... 얘기 하다 보니까 서로 감정이 좀

상한거지.

세미 어머니 바꿔 드릴까 ?

애선 싫어, 전화 끊어 어서

 

(애선 수화기 놓고 )

 

씬29 세미 방

 

(세미 수화기 파워를 끄고 내려다 보고 있다

문열리고 순영 들어오면서 )

 

순영 늬 엄마 못온대 ?

세미 ....네

순영 왜?

세미 엄마가 어머니한테 뭘 잘못하셧나 부죠 ?

순영 늬 엄마가 뭐라구 하니 ?

세미 어머니 얼굴 거북해서 못보신대요

순영 (기분이 나쁜 채 ) 잘못한건 아니 다행이구나 ?

세미 (본다)

수명 E 어머니 ....나오세요 정우 왔어요

순영 (나간다 )

세미 (나가는 순영 뒷모습 본다 )

 

씬30 세미 거실 현관

 

(순영 나오면 정우 엉준 쇼핑백을 들고 들어와 있고

수명 쇼핑백을 받고 엉준과 악수하고

정우 영준 안상호 장만용 수은 민기 등과

인사 나누고 헤수에게도 아는척 한다

세미 거실로 나와서 아는척하고 )

 

정우 (둘러보면서 ) 집 좋다

세미 좋긴 뭐가?

정우 동네두 좋구 위치두 좋구

세미 아파트 똑 같지 뭐.

안상호 한서방 이쪽으로 와

영준 네

 

(수명 정우와 영준을 자리에 앉히고

영준에게 잔을 주고 맥주를 따라준다

 

장만용 세미 엄마랑 연락 됏니 ?

세미 네

장만용 온대 ?

세미 ......(애매하게 )네 ...

 

(영준 맥주병 들고 어른들에게 따르고 민기 수은에게도 따른다 .

수은 맥주 받아 한모금 마시고 혜수 입에도 대준다

헤수 한 모금 마신 뒤 찡그리고 수은 민기 깔깔 웃는다

그런 틈에 순영 아무 말 없이 현관으로 나간다 )

 

씬31 애선 부엌

 

(애선 김치와 국 식은 밥 앞에놓고 앉아서

막 밥숟갈 뜨려는데 )

 

 

E 초인종

 

씬32 애선 거실

 

(애선 거실로 나와서 도어폰을 든다 .

현관문 앞에 순영이 서있다 .

애선 조금 당황하면서 도어폰 들고 )

 

애선 .....누구세요 ?

순영 나야 문열어

 

(애선 버튼을 누르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순영 현관문 들어온다 )

 

씬33 애선 부엌

 

(애선 밥숟갈을 뜨고 있다

순영 부엌으로 들어온다 )

 

애선 나 지금 밥먹구 있어.

순영 (반찬을 보면서 )딸네집 가면 불고기에 잡채에

생선전에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여기서 청승 떨구 싶니

?

애선 나...... 너 무서워서 못갔어 .

순영 (어이 없어서 본다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