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양자 별채
(영준, 병국, 태영, 현지 둘러앉아 밥을 먹고 있다.
정우, 한복차림으로 주전자들고
사람들에게 물을 따라 주고 있다
양자 문열고 들어온다.
벙국 태영 현지 정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면 )
양자 아이구 일어나지 말구 어서 먹어요 . 모자란거 있으면
얘기하구 .
병국 (선채로 ) 고맙습니다 어머니. 맛있는거 많이 주셔서
.
양자 맥주좀 더 가져 올까 ?
영준 모자라면 말씀 드릴께요 .
양자 그래 ....그럼 먹어 어서
모두 네
(양자 나가고 모두 앉는다.
정우 맥주를 사람들 잔에 채워 놓는다 )
태영은 이대리님은 왜 안드세요 ?
정우 먹을게. 나 신경 쓰지 말구 많이 먹어.
영준 신경 쓰이게 하지 말구 먹어, 같이
정우 알았어요.
현지 한복이란게 묘한거 같애요 그렇게 입구 계시니까
이대리님 시집가신 게 막 실감나는 거 있죠.?
정우 (웃고 ) 그래?
태영 전 낯설어요. 제가 알던 이대리님 아닌 것 같아요.
영준 그럼 아줌마가 처녀때랑 같겠냐?
정우 아줌마요 ?
병국 아줌마지 그럼.
정우 (눈 흘긴다 )
병국 (정우에게 )헷갈리아 아줌마. 요샌 미역국에다 설탕
넣는거 아니지 ?
정우 뭐야 ?
영준 아니 미역국에까지 설탕 넜어 ?
병국 단 한 번 실수루 헷갈리야가 됐겠어요 ?
정우 김병국 너 혼자만 저녁 값 내구 싶어 ?
병국 아니 .
정우 그럼 일급 비밀 폭로하구두 무사할거 같애?
태영 빨리 비세요 . 잘못보이면 우리 저녁 얻어 먹는거
오늘루 끝나잖아요
병국 알았어 . 사과할께
정우 - 말 나왔으니까 얘긴데 부준 그게 뭐야 ?
현지 부주가 왜요 ?
정우 돈두 눈꼽 만큼 넣구 이런 편지까지 넌거 있지 ?
"반은 나중에 줄게. 애기 둘 낳으면." ? (병국을
제외한
모두 깔깔 웃는다. )
현지 선녀와 나무꾼도 아니고, 애기 둘은 또 뭐예요?
병국 (진지하게 )거기엔 나의 심오한 뜻이 들어 있어 .
영준 어디 뭐가 심오한 뜻인지 얘기나 한 번 들어 보자
씬2 양자 거실
(맥주와 간단한 안주, 과일 등이 탁자에 차려져 있다.
영준 정우 나란히 앉고, 태영, 병국, 현지 소파에 둘러앉았다. )
병국 (윗 대사에 이어서 )요샌 네 쌍중 한 쌍이
이혼이라는거 아닙니까? 형두 그런 얘기 들으셨죠 ?.
영준 그래서?
병국 그만큼 이혼이 흔하다 그거죠 .
태영 (맥주 마시고 )그말이 맞나 봐요. 웨딩 사진 전문으로
하는 친구녀석 말이, 기껏 야외촬영 해놓고 30프로는
앨범두 안 찾아간다지 뭐에요 ? .
현지 왜 ?
태영 결혼 직전에두 그렇게 많이 깨진대요 .
현지 사진관 다 망하겟다 .
태영 사진관이야 선불 받으니까 상관없는데 .....장가가기 겁난
다니까요 내친군 청첩장 돌려놓구 깨진거 있죠 ?
병국 그거봐 그래서 요샌, 결혼식 올려도 안심 안 되고,
애를 하나 낳아도 못 믿는다 이거야. 애가 둘은 돼야
포기하고 그냥 살거든.
영준 그래서 부줄 반만 냈다 그말이야 ?
병국 네. 제 부주 마저 받구 싶으면 애 빨리 나세요.
(정우에게 )둘째 애기 돌날 내가 부주 나머지 반 보내
줄게.
영준 (병국 머리 쥐어 막으면서 )아이구 눈물겨운 배려다
정우 (어이없어서 웃고 ) 하여간 두고 볼 거야. 그때가서
떼어먹기만 해봐.
병국 내 돈 빨리 받아가고 싶으면 오늘밤 당장 애기하나
만들어. (영준을 툭 치며) 형이 수고좀 많이 하쇼.
영준 알았어, 늬들 간담에 애써 볼께
(태영 현지 킥킥 웃는다. )
정우 (무안해서 ) 뭐야 진짜? (맥주 따라 주면서 ) 어서
맥주나 마셔
병국 (잔들고 )한영준 이정우 첫애기를 위해서 건배 .
(병국 영준 잔에 부딪치고 태영 현지와 부딪친다 )
정우 (어이 없고 무안하다 )
씬3 세미부엌 (밤 )
(순영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
이미 만들어 논 밑반찬 통 서너개 놓여 있고 순영 후라에 팬에
멸치 볶음을 만들고 있다 .
개스불 위 큰 냄비(스텐)에는
곰국을 끓이는 냄비가 올려져 있다.
세미(잠옷 차림으로 ) 부엌으로 들어와서 )
세미 어머니..
순영 (돌아보고 )아이구 뭐하러 자꾸 나오니 ? 자라는데
?
세미 어머니 이러구 계시니까 불안해서 잠이 안와요 .
순영 곰국만 다 우러나면 나두 잘꺼야 .
세미 (개스 불 앞으로 와서 뚜껑을 열어보고 ) 다 우러 난거
같은데요?
순영 아직 안됐어 . 좀더 우려내야 국물이 뽀얗게 진해지지.
세미 김치 담거 오셨으니까 .....곰국만 끓여 주시면 되는데
뭐하러 밑반찬 이렇게 많이 만들어 주세요 ?
순영 입덧 시작되면 너 반찬 못 만들잖아 ?
세미 (본다 )
순영 내가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반찬 만들어 놓구
갈테니까 먹기 싫다 굶구 그러지 마. 엄마가 건강해야
건강한 애기 낳는다 .
세미 ....(본다 )
순영 지금부턴 뭐 하날 먹어두 뱃속에 있는 애기 생각하면서
먹어야 돼. 이쁜거 좋은거 몸에 해롭지 않은거 찾아서
.. 알았지 ?
세미 .......명심할께요 .
씬4 혜수 방(밤 )
(세미 문열고 들어온다 .
바닥에 순영 이부자리 깔려 있고
혜수 침대 비어 논채 바닥에서 자고 있다.
세미 혜수 옆으로 와서 혜수를 안아서 침대에 눕히는데 )
혜수 (눈을 뜬다 )
세미 침대에서 자 혜수야. 할머니 불편하시니까
혜수 ......
세미 (혜수 이불을 덮어 주고 나간다 )
혜수 (다시 침대에서 내려와서 이부자리로 내려온다 )
씬5 세미방 (밤 )
(스탠드 불
수명 침대에 기대 누운채 책을 읽고 있다 .
세미 문열고 들어온다. 세미 침대로 와서 앉는다 )
수명 (책을 덮어 놓고 )어머니 아직두 부엌에 계셔 ?
세미 응.
수명 오셔서 일만 계속 하시네.
세미 그러게 말야 .
수명 누워 어서
세미 (옆에 눕는다 )
수명 당분간 ...가게 쉬는거 어떠니 ?
세미 왜?
수명 무리하면 안되잖아 ?
세미 힘들면 내가 알아서 쉴께
수명 4개월 넘어야 안심할 수 있다면서 ?
세미 설마 또 잘못되기야 하겠어 ?
수명 그래두 모르는 법이야. 조심해서 나쁠거 없어.
세미 (돌아보면서 )자기 정말루 기쁜거야 ?
수명 무슨 그런 이상한 질문이 다 있어 ?
세미 헤수두 있으니까 굳이 애가 더 필요 없다 생각할수두
있잖아 ?
수명 혜술 위해서두 동생 있는게 좋아.
세미 단지 그런 이유루 좋은 거야 ?
수명 무슨 대답이 듣구 싶은데 ?
세미 내가 혜수한테 소홀할까봐 걱정 안돼 ?
수명 걱정된다. 혜수 완전 찬밥될까봐 ... 됐니 ?
세미 (웃는다 )
수명 (세미 끌어당겨서 안는다 )
씬6 안상호 방 (밤 )
(안상호 혼자 자고 있다.
몸을 뒤척이면서 옆자리로 팔을 뻗어 본다 .
무의식적으로 옆자리 더듬어 보다가 손이 허전해서 눈을 뜬다
순영이 옆에 없음을 확인한 뒤 허전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시간을 확인한다.
시계 12시 반이다. )
씬7 세미 부엌 (밤 )
(순영 반찬 통 등을 냉장고에 집어 넣은 뒤
곰국 냄비 열어보고 불을 끈다 )
E 전화벨
씬8 세미방 (밤 )
E 전화벨
(불꺼진 방
세미 몸을 뒤척이고 일어나는데 )
수명 (눈을 뜨고 )누구지 이 밤중에.?
세미 (일어난다 )
씬9 세미 거실 (밤 )
(순영 수화기 들고 )
순영 여보세요 ..
세미 (문을 열고 내다본다 ).
순영 (소파에 앉으면서 )여보.
세미 (픽웃고 문을 닫고 들어간다 )
순영 당신 지금까지 뭐하구 안주무셨어요 ?
씬10 안상호 안방 (밤 )
(핸드폰을 들고 )
안상호 당신은 나없이두 잠이 잘 와요 ? 무슨 일?
이시간까지 반찬 만들었단 말야 ? ㅈ 친정 엄마 옆에
살잖아? 뭐하러 당신이 그런 일까지 다 해?
씬11 세미 거실 (밤 )
세미 세미가 장씨 집안 사람이에요 ? 세미 안씨집
며느리에요 . 우리 며느리 귀한 손주 가졌는데
나몰라라 친정 엄마한테만 맡기면 되겠어요 ?
씬12 안상호 안방 (밤 )
안상호 당신 애써봐야 안사돈 고마운 줄두 모르잖아 ?
순영 F 그사람 고마우라구 하는 일인가요 ? 세미 우리
며느리니까 하는 일이에요 .
안상호 당신 옆에 없으니까 난 잠두 잘 안와 .
순영 F 왜요 ?
안상호 허전하니까 그렇지 왜 그러겠어?
씬13 세미 거실 (밤 )
순영 (웃고 ) 아니 허전하긴 뭐가 허전하세요 ?
씬14 안상호 방 (밤)
안상호 팔불출이라 흉봐두 할수 없는데 난그래. 아무튼 당신
내일은 집으로 와야돼. 내가 데리러 갈까 ?
씬15 세미 거실 (밤 )
순영 아유 그럴 필요 없어요. 버스타구 같께요 글쎄,
알았어요 일찍 갈께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 (수화기
놓고 웃는다. )
씬16 안상호 마당 (밤 )
(안상호 문열고 방에서 나와 나온다 .
마당으로 나온다 )
씬17 수창방 (밤 )
E 영어 회화 테입
(수창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면서 영어 테입을 듣고 있다 .
수창 영어를 따라 해본다
문열리고 안상호 들여다 본다
수창 안상호 들여다 보는것도 의식하지 못한다 )
안상호 (문을 그냥 닫으려는데 )
수창 (돌아보고 )아버지.
안상호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두 되냐 ?
수창 (일어나 테입을 끄고 )들어오세요
안상호 (들어온다 )
수창 아직 안주무셨어요 ?
안상호 (앉으면서 )자다가 깼어 .
수창 (앉으면서 )어머니 안계시니까 집안이 텅빈거 같으시죠
?
안상호 ......내일이면 오는데 뭐.
수창 그래두 ....어머니 옆에 안계시니까 아버지 허전하신 거
같은데요 ?
안상호 ....글세. 사람 하나 힘이 얼마나 큰건지 ...늬 어머니
보면서 많이 느끼게 돼.
수창 그래요 아버지.... 어머니 오시구 난 뒤 비로소
가정이란게 이런거구나 가족이란게 이런 거구나 많이
느껴요.
안상호 옛날에 그런 말이 있다 얼굴 예쁜 여자랑 결혼하면
3년이 행복하구 착한 여자랑 결혼하면 30년이
행복하구 지혜로은 여자랑 결혼하면 3대가 행복하다구
.
수창 (웃고 )우리 어머니네요. 우리 어머니땜에 3대가
행복하잖아요 ?
안상호 앞으로 너두 여자를 고를 땐 그말을 꼭 염두에 둬야돼.
수창 ........
안상호 어학 연수 길게 할게 뭐 있겠냐 ? 일년만 하구
돌아와서 좋은 여자랑 결혼하구 아버지 일 도올
생각해.
수창 .......(본다 )
안상호 나무 키우는 일두 우습게 볼일 아냐 .
수창 우습게 봐서가 아니구요 아버지.
안상호 (본다 )
수창 전 아직 젊어요.
안상호 그래서 ?
수창 앞으로 제가 무슨 일을 할것인지....미리 정해놓구 싶진
않아요.
안상호 그럼 .. 목표두 없이 무작정 떠난다는 얘기야 ?
수창 우선은 많이 보구 많이 생각할래요. 그게 제
목표에요
안상호 (본다 )
씬18 애선 거실 (이른 아침 )
(장만용 방에서 나와 현관으로 가서 신문을 찾다가
다시 들어오면 거실 탁자에 놓여 있다)
장만용 (부엌에 대고 )여보.
(아무 대꾸 없으면 부엌으로 가서 들여다 본다 .
불이 켜진 부엌
애선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장만용 (화장실쪽에 대고 )여보.. ?
씬19 세미 아파트 거실 (이른 아침 )
E 초인종소리
씬20 혜수 방
(순영 끌어 안다시피하고 자고 있다가 눈을 뜬다 )
씬21 세미 아파트 거실 (이른 아침 )
(수명 잠옷 잠옷 바람으로 현관문을 열면
애선 곰국이 든 냄비 보자기에 싸서 들고 서 있다 )
수명 장모님 .
애선 세미 아직 자구 있나 ?
세미 (방에서 잠옷바람으로 나오면서 )엄마 .
수명 들어 오세요 장모님 .
세미 아냐 금방 가야돼.
(수명 방으로 들어가고 )
세미 (들고 있는 냄비 보고 )뭐에요 그게 ?
애선 받어 어서
세미 (받으면서 )뭔데?
애선 그거 곰국이야
세미 곰국 ?
애선 애 가지면 잘 먹어야돼 . 뱃속에 애가 엄마 뼈속에
있는 영양분 다 뺏어 가는거야 어젯밤 잠두 안자구
끓였다 . 아침부터 너 먹이구 싶어서
세미 (별로 반갑지 않아서 )곰국 많이 있는데 .....
애선 뭐 ?
세미 어젯밤 어머니가 끓여 노셨거든요 .
애선 어머니라니 어떤 어머니가 ?
순영 (옷을 갈아 입고 나오면서 ) 사부인
애선 어머 ....너 안갔어 ?
세미 ... 못가신 거죠 .어젯밤 잠두 못주무셨어요, 우리
곰국 끓여주구 밑반찬 만들어 주시느라구
애선 (김이 새면서 )그럼 그렇다구 전화라두 해주든지 . 괜히
부엌에 들락거리느라 잠두 못잤잖아 ?
순영 미안해 너두 곰국 끓였구나 ?
세미 우리 집에 있는 곰국두 수명씨랑 내가 일주일은
먹겠는데.... 이걸 다 언제 먹어요 ?
씬22 애선 거실(이른 아침 )
(장만용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데
현관에서 애선 곰국이 든 냄비들고 들어온다 )
장만용 (돌아보고 )새벽부터 어딜 갔다 오는 거야 ?
애선 (대꾸 없이 부엌 쪽으로 간다 )
장만용 뭐에요 그게 ?
애선 (부엌으로 들어가 버린다 )
씬23 애선 부엌(이른 아침)
(장만용 신문들고 들어오면 애선
식탁에 보자기로 싼 냄비 올려놓고
팔짱을 낀채 의자에 앉아 있다
장만용 (들어와서 보자기에 싼 냄비를 만져보면서 )뭐에요
이게 ?
애선 자식두 다 소용없어
장만용 왜그래요 또 ?
애선 난 지년한테 멕이려구 어젯밤 잠두 못자구 곰국
끓여 갔더니만.. ㅈ 시어머니가 끓여준 곰국은 대단하구
내가 끓여간 건 하찮다는 태돈거 있죠 ?
장만용 안사돈 아직두 거기 계셔 ?
애선 어제 세미 데리구 병원가구 ....어젯밤 이것 저것 밑반찬
만들어 줬대요
장만용 아이구 우리 안사돈 애쓰셨구만 . 그렇게 고마울데가
있나 ?
애선 고맙긴 뭐가 고마운데요 ?
장만용 우리 딸한테 잘해주는데 그럼 안고마워요 ?..
애선 우리 딸한테 잘하는 거에요 ? ㅈ이 며느리기 땜에
잘하는 거야.
장만용 그게 그거지 뭘 그래요 ?
애선 세미가 보통 며느리에요? 당신네 아들 허물 다 덮어
살아 주구 애까지 키우면서 살구 있어요 요세 세상에
그런 며느리가 어디 있어요 ? ..거기다 당신네
손주까지 가져 이쁜 짓만 골라하는데 ... 내가
시어머니면 세미같은 며느리 업구 다녀요
장만용 어쨌거나 ....순영씨같은 시어머니가 옆에 있으니까
우리딸 태기 있는거 좋아 해주구 곰국까지 끓여주지
이상한 시어머니 들어 왔어봐 ,. 우리 딸한테
순영씨처럼 잘해주겠어?
애선 (그말에는 대꾸 못한다 )
씬24 수은 방 (아침)
(수은 침대에 엎드려서 눈을 뜨고 있다 .
진이 세수수건으로 얼굴 닦고 들어와서
수건을 걸고 책상위에 있는
로션병을 들어 로션을 바르면서 콧노래 부른다 )
수은 방진이.
진이 (돌아본다 )
수은 오늘 불어 들었지 ?
진이 어떻게 알았어 ?
수은 (일어나면서 )너 아침부터 콧노래 부르는 날은
불어시간 들어 있잖아 ?
진이 우리 불어 선생님 진짜 멋있다 . 레오나르드 디
카푸리오 닮았어
수은 (픽웃고 )잘해봐
진이 (옆으로 오면서 )언니 언니
수은 왜 ?
진이 ( 수은의 손을 잡고 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면서 )이게
무슨 반지야?
수은 알아맞춰 봐
진이 커플링이지 ? 맞지
수은 (웃는다 )
진이 이거 누가 먼저 만들어 끼자구 그랬어 ?
수은 난 이런 유치한짓 싫어 해
진이 그럼 민기 오빠야 ?
수은 내가 지꺼라는 표실 해둬야 안심이 된단다 .
진이 민기 오빠답네 뭐 (반지를 손에서 뽑아간다 )
수은 왜그래 ?
진이 좀 껴보려구 .
(자신의 손에 끼어본 뒤 )이쁘다..
수은 난 이딴거 낀 애들 젤 경멸햇어. 근데 ...결국 내가
끼게 된거 있지 ?
진이 (반지 뽑아서 주면서 ) 그러니까 남들 쉽게 욕 하면
안돼. 내짝두 머리 물들이는거 가지구 질색하구
흥분하드니 ...여름 방학때 보니까 샛노랑으로
물들인거 있지 ? 길에서 만났는데 기절할뻔 했다니까
수은 (반지낀다 )
진이 우리 불어 선생님이랑 내가 커플링 끼면 어떨까 ?
수은 뭐야 ?
진이 아무래두 ...나 그 선생님 사랑하는거 같애 .
수은 아유....됐네 이사람아 . 너 작년엔 국어 선생님 가지구
그랬구 재작년엔 생물 선생님 가지구 그랬어.
진이 내가 그랫어 ?
수은 에이구 (하고 머리 쥐어 박는다 )
서귀옥 (문열고 )얘들아 빨리 나와 아침 먹게
씬25 안상호 부엌
(안상호 방기태 진이(교복차림) 수은 밥을 먹고 있다 .
서귀옥 국그릇을 쟁반에 올려와 네사람 앞에 놓고 )
서귀옥 고모부
안상호 (본다 )
서귀옥 질부 임신까지 했는데 혜수 괜찮겟어요 ?
안상호 뭐가요?
서귀옥 혜수 찬밥 신세 되는거 아니겠냐구요 ?
안상호 어째서 혜수가 찬밥 돼요 ?
방기태 찬밥 될 수두 있죠 . 질부가 애를 갖게 됐으니 .
수은 혜수 다시 집으로 데려 와요 아버지.
안상호 혜수가 무슨 물건이냐 ? 이리 저리 옮겨 다니게 ?
서귀옥 아무래두 자기 자식 생기면 질부도 맘이 달라지죠 .
그리구 남잔 집에서 여자가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법이에요. 전실 자식 구박하는 계모들 얘기
못들으셨어요?
안상호 우리 며느린 ...처남댁이랑 달라요 .
서귀옥 무슨 말씀이세요 ?
안상호 처남댁은 처남이 밖에서 나온 자식 구박하면서 키울
사람이지만 우리 며느린 그런 사람 아니라구요 .
서귀옥 어머머
방기태 매형,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
안상호 그러니까 쓸데 없는 걱정 하지 말란 말야. 우리
며느리가 혜수 구박할 사람이면 즈이 집으로
데려가지두 않았어
방기태 어쨌거나 매형이 우리 진이 엄마한테 그렇게 실례의
말씀 하시면 안되죠
안상호 진이 엄마 처남이 밖에 나가 아들 하나 나와두
아무말 없이 키울수 있어요 ? 그럴 자신 있어요 ?
서귀옥 (방기태 보고 다시 안상호 본다 )
안상호 거봐요 대답 못하잖아 ? 그러면서 무슨 말이 많아요 ?
서귀옥 (기가 막혀서 방기태 보고 )
방기태 (안상호 본다 )
안상호 어서 밥이나 먹어 . 부담스럽게 쳐다 보지 말구 .
씬26 양자 거실
(정우 쟁반에 물컵을 받쳐 들고 영준 방으로 간다 )
씬27 영준 방
(영준 남방셔츠 입으면서 출근 준비 하고 있다
정우 들어와서 책상에 놓인 약병에서 약을 한 알 떠내서
영준에게 가져가서 )
정우 형.
영준 (돌아보고 )뭐니 그게 ?
정우 종합 비타민
영준 어디서 났어 ?
정우 샀어.
영준 그런걸 뭐하러 ?
정우 형 먹이려구 .
영준 그런걸 내가 왜 먹어 ?
정우 형 입속이 다 헐었다면서 비타민 부족이래
영준 누가 그래 ?
정우 내가 의사한테 물어 봤어.
영준 언제 ?
정우 아유 따지지 말구 먹어요 빨리 .
(영준 입에 비타민 넣어주고 물을 입에 대준다.
영준 물을 마시면 정우 물컵을 들고 나가려 한다 )
영준 (정우 팔을 잡는다 )
정우 (돌아선다 )
영준 (컵을 뺏아서 책상에 놓고 정우를 끌어 안는다 )
정우 (가볍게 벗어 나려하면서 )아이 왜그래 ?
영준 왜그러긴 ? 이뻐서 그러지
정우 (밀어 내려하면서 )가요 빨리 . 늦었어 .
영준 (더 조여 안으면서 )다른 여자들은 남편 출근할 때
지켜 서 있대드라. 뽀뽀해 달라구
정우 누가 그런대 ?
영준 친구들 와이프 다.
정우 (웃는다 )
영준 (입에 가볍게 키스하면서 )사랑해.
정우 (본다 )
영준 (웃으면서 가볍게 코를 잡아 당긴다 )
정우 (눈 흘기면서 등을 가볍게 때린다 )
(두사람 낄낄대고 웃는데 )
E 전화벨
정우 (영준을 밀어내고 쟁반의 컵을 들고 나간다 )
씬28 양자 거실(아침)
(정우 거실로 나와서 컵을 탁자에 놓고 수화기 집어 들고)
정우 여보세요.... 아줌마 . 아뇨 . 기다리세요 .
(양자 방으로 가서 )어머니...
영준 (출근 차림으로 나온다 )
양자 (가내복으로 나온다 )
정우 전화받으세요.
양자 누구니?
정우 애선 아줌마요.
영준 어머니 저 갑니다
양자 그래 다녀와
정우 (영준 따라 현관으로 나가서 배웅하고 )
양자 (수화기 들고 소파에 앉으면서 )여보세요. 아냐
괜찮아. 얘기해.
씬29 애선 거실
(애선 소파에 앉아서 수화기 들고 )
애선 순영이한테서 전화 왔었니 ? 어젯밤 전화 안햇어 ?
우리 세미 얘기.
씬30 양자거실
(정우 부엌 쪽에서 일하고 )
양자 (수화기 들고 )세미가 왜 ? (놀래서 )세미 태기 있어?
세미가 착해서 복받았나 부다 애기 못가지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햇어 .
씬31 애선 거실
애선 뭣땜에 애를 못가져? 우리 세미 불치병에라두
걸렸니 ? 나팔관 하나 떼어낸 건데 뭐 . 확률이 반으로
줄어 든거지 애 갖는거 불가능하단 얘긴 안했어.
씬32 양자거실
(양자 수화기 들고 )
양자 어쨌든 축하해. 내가 다 한시름 놓인다 .
(정우 쟁반에 찻잔 하나 올려들고 와서 앞에 놓는다 )
양자 (정우 보면서 )결혼 언제했다구 벌써 ? 그래 ....또
연락하자 (수화기 놓으면)
정우 세미 애기 가졌대요 ?
양자 그랬단다.
정우 (앉으면서 )정말 잘됐네요.
양자 느인 어떻게 할 생각이니 ?
정우 네 ?
양자 애 말야.
정우 아직.... 생각 안해봤어요.
양자 생각 안해보면 어떻게 해. 중요한 문젠데 ?
정우 .....차차 생각해 볼께요 .
양자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임신한 담에 당황하구 그러지
마.
정우 (본다 )
씬33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루를 닦고 있는데 안상호 외출 차비하고 나온다 .)
서귀옥 어디 가세요 ?
안상호 서울 다녀 올게요 .
서귀옥 형님이 데리러 가세요
(안상호 대꾸 없이 나가는데
복자 소쿠리 들고 들어오다가 안상호 보고 )
복자 안녕하세요 사장님?
안상호 (대꾸 없이 나가고 )
서귀옥 (걸레 들고 수돗가로 나오면서 )왜왔어 ?
복자 배추 좀 솎아 가려구(안상호 나간쪽 돌아보고
)아침부터 어딜 가시는 거야 ?
서귀옥 마나님 모시러 가신대.
복자 서울루 ?
서귀옥 (걸레 빨면서 ) 마나님 안계시면 하루두 못견딘다니까
복자 얼마나 좋을까 ? (마루에 걸터 앉으면서 ) 서울 가
있으면 영감님이 자가용으로 턱 모시러 가질 않나 ? 난
어느 세월에 그런 대접 한 번 받아 보구 살아 볼까
?
서귀옥 마나님이 복이 많은 모양이야 .. .그양반 들어온 뒤로
집안 일이 척척 잘 풀리는거 있지 ?
복자 무슨 일이 그렇게 잘 풀려 ?
서귀옥 우리집 큰며느리 임신했대.
복자 어머나 세상에 .... 공짜루 손주가 생기더니 이젠
며느리가 임신까지 했단 말야?
서귀옥 그래 경사 났다니까 .
복자 옛말이 맞나 부다 .
서귀옥 무슨 말이 ?
복자 애 못낳는 여자가 남의 애 데려다 키우면 삼신
할머니가 샘내서 당장 애가 들어서게 만든다잖아 ?
서귀옥 그래 ? 그럼 자기두 남의 애 하나 데려다 키워 . 삼신
할머니가 샘좀 내게
복자 (화를 내면서 ) 내가 뭐 성녀 마리아냐 ? 하늘두
안보구 별을 따게 ?
씬34 학교 캠퍼스 (야외 )
(학교 건물에서 책가방든
수은 친구 두사람과 얘기하면서 나오는데 )
E 핸드폰
(수은 두 친구에게 기다리게 하고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서 귀에 대고 )
수은 여보세요 .
민기 F 난데 .... 너 아르바이트 구한다구했지 ?
수은 그래
민기 F 나랑 같이 가면 근사한 점심하구 일자리가 있는데
...마음 내키면 뒤 좀 돌 아봐 .
( 수은 핸드폰 들고 뒤 돌아보면 민기 뒤쪽에서 손을 들어보인다
수은 핸드폰 닫은 뒤 친구들에게 양해 얻은 뒤 민기쪽으로 가서 )
수은 무슨 일자린데 ?
민기 우선 맛잇는 점심부터 먹구 .
수은 누가 내는거야 ?
민기 너한테 일자리 줄 사람이 .
수은 누군데 그사람이 ?
민기 따라 와봐
(수은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
수은 이거 놔 .
민기 야 ..가는정 있으면 오는정두 있어야지 .일자리에
근사한 점심까지 먹여 준다는데 이 정도두 안되냐 ?
수은 (눈 흘긴 뒤 )믿어 지지가 않아서 그래
민기 어째서 안믿어져?
수은 너한테 일자리에 근사한 점심까지 사줄 사람이 어디
있어 ?
씬35 TGI 정도의 레스토랑 (야외 )
(민기 수은 앉아 있고 종업원 물컵을 놓고 간다.
민기도 커플 링을 끼었다 )
민기 (입구쪽을 보고 있다 )
수은 니네 엄마지 ?
민기 (고개 젓는다 ) .
수은 니네 아버지 ?
민기 (고개 젓는다 ).
수은 그럼 이런데서 점심까지 사면서 일자리 줄 사람이 어디
있어 ?
민기 저기 오시잖아 ?
수은 (돌아본다 )
(영준 문에서 들어서고 민기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손을 들어 보인다 )
수은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
영준 미안해....내가 좀 늦었지 ?
민기 아니에요
수은 안녕하세요 ?
영준 그래 ....(앉으면서 )앉어 .
(수은 민기 앉는다 )
민기 사실은 형님 점심 사신다는거 수은인 몰랐거든요 .
영준 왜 ?
민기 제가 비밀루 했어요 .
영준 그럼 내가 나타나서 실망햇겠네 ?
수은 아니에요 .
(종업원 옆으로 와서 물컵을 영준에게 놓고 메뉴를 준다 )
영준 맛있는거 먹어 .
민기 비싼거 먹어두 돼요 ? .
영준 그럼 얼마든지 .
민기 수은이랑 전 안심스테이크요 .
영준 그럼 나두 안심스테이크 .
종업원 스프는요 ?
영준 난 야채 슾
민기 저두 아채슾 주시구요 ...넌 뭐 먹어?
수은 (종업원에게 )크림 슾이요 .
종업원 고긴 어느 정도 익히죠 ?
영준 미디움이요 .
민기 저두요 .
수은 전 바짝 익혀 주세요.
종업원 (인사하고 간다 )
영준 (물 마시고 )두사람 다 2학년 이라구 ?
민기 네, 졸업은 얘가 먼저해요 .
영준 그렇겠지 군대가니까
민기 얘 졸업한 뒤 일년후에나 복학할거 같애요 .
영준 민기 불안하겠네 .
민기 아무두 얘 쳐다 보는 사람 없지만 아무래두 좀 그렇죠
수은 (어이가 없다 )
영준 (웃고 )처젠 무슨 과 ?
수은 사회학과요 .
민기 얘가 이래뵈두요 ...글두 잘쓰구 .. 꽤 센스 있어요 .
수은 이래 뵈두라니 ?
민기 윗사람 앞에선 겸손하게 말하는 법이야
수은 (더 말하려다 참는다 )
민기 사실은....형님한테 점심두 얻어 먹구 중요한 부탁
있어서 연락드렸어요 .
영준 중요한 부탁 ? 뭔데?
민기 얘......아르바이트 좀 시켜 주세요 .
수은 ( 민기 본다 )
영준 아르바이트 ?
민기 지금부터 형님 회사에 필요한 일 있으면 슬슬
시키시다가요 . 졸업한 뒤 직원으로 전격 채용해
주시면 안될까요 ?
수은 윤민기 왜그래 너 갑자기 ?
민기 갑자기가 아냐. (영준에게 )형님 첨 ㅂ을때부터
생각했습니다
수은 얘 이런 얘기 저랑 전혀 안했어요 . 여기 와서 갑자기
이러는 거에요
영준 ...민기가 생각 잘했는데 뭐. 처제만 좋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게
수은 (본다 )
민기 진짜에요 형님?
영준 걸국 민기 군대 가 있을 동안 처제 딴 생각 못하게
나더러 지켜 달라는 뜻 아냐 ?
민기 (머리 긁고 ) 맞습니다 .
영준 알았어 . 내가 옆에 놓구 한 눈 못팔게 열심히 지킬께
민기 (고개 꾸벅하면서 )감사합니다 형님.
수은 (어이가 없다 )
영준 (수은에게 )그렇잖아두 언니 시집 간 바람에 회사에
일손이 딸려, 이왕 말나온 김에 일 시작하지 뭐.
처제 학교 한가한 날이 언제야 ?
수은 (얼떨떨한테 )
민기 (좋아서 어쩔줄 모르면서 )야, 너 한턱 내
씬36 병실
(애리 목발을 양쪽 겨드랑이에 짚고 방안을 걸어 다니고
친구 옆에 서서 보고 있다 )
E 노크
친구 네 들어오세요
(아무 기척 없으면 친구 문쪽으로 가서 문을 열어 본다
과일 바구니 들고 정우가 서 있다 .
친구 정우를 보고 애리쪽 돌아본다 .
애리 돌아서서 정우를 본다 )
정우 (본다 )
애리 (본다 )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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