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 6일 ( 제 109 회 )

씬1 종합 병원 외경 (야외 인써어트 )

 

씬2 병실

 

(전회 마지막 씬에 연결 되어

 

애리 (선채로 문앞에 서 있는 정우를 바라본다 )

정우 (보고 있다 )

친구 (두사람 보고 있다가 )들어오세요 .

정우 (들어온다 )

애리 (목발을 짚고 침대로 와서 걸터 앉는다 )

정우 (과일 바구니 적당한데 놓는다 )

친구 (의자를 가져다 놓고 정우에게)앉으세요 .

정우 (의자로 와서 앉는다 )

친구 마실 것 좀 드릴까요 ?

정우 됐어요 . 고마워요 .

친구 (애리를 본 뒤 )잠깐 나가 있을께

애리 (끄덕인다 )

친구 얘기 하세요 .

정우 네.

친구 (돌아서서 문을 나간다 )

애리 웬일이세요 ?

정우 (본다 )

애리 내 꼴이 얼마나 우스운지 눈으로 확인하러 오셨나요?

아니면 승자의 아량 같은 거에요 ?

정우 애리씨 그런 생각할까봐 그동안 문병 오구 싶어두

참았는데 .병원에 연락했더니 내일 퇴원한다구요.

애리 그래요 . 퇴원해서 또 무슨 말썽 일으킬지 불안해서

오셨어요 ?

정우 (본다 )

애리 걱정마세요 앞으로 다섯주는 더 깁슬 해야 한다니까

이런 꼴루 나다닐수 잇겠어요? 퇴원해두 집안에

꼼짝없이 쳐박혀 있겟죠

정우 애리씨 .

애리 (본다 )

정우 누굴 미워한다는게.. 싫어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요 애리씰 한동안 미워하면서 애리씨두 나처럼

힘들겠구나 생각했었어요 .

애리 난 착한 사람 아니어서 누굴 미워하구 싫어하는걸루

힘든적 없었어요

정우 우린 친구가 될 수두 있었는데 .... 친구까진 아니어두

... 다른 장소에서 만났으면 ..서로한테 원한 같은걸 가질

필요까진 없었는데 ....

애리 난 ...성질 더러운 사람은 참아두 ....가증 스럽게 남

속이는 사람은 못참아요.

정우 무슨 뜻이에요 ?

애리 몰라서 물으세요 ?

정우 (본다 )

애리 내앞에서 어떤 변명을 해두 이정우씨가 사랑하는

남자 따로 두구 영준 오빠 기만했 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

정우 나 애리씨한테 변명하려구 이 자리에 온거 아니에요 .

다만 ...애리씨가 더 이상 나로 인해 괴롭지 않았으면

싶어서... 애리씨가 괴로워해두 변하는건 아무것두

없다는거 알려주려구 왔어요 .

애리 친절한 척하지 말아요 이정우씨 친절 바란적 없으니까

.

정우 ....(본다 )

애리 그리구 나 이대로 끝나지 않으니까 동정하지 말아요

지금은 비록 참혹하게 망가져 있지만 ...나 이대로

포기하구 주져 앉아 있진 않을 거에요 . 성공해서 꼭

화려한 모습 보여 줄테니까 기대하세요

정우 (안쓰런 생각이 들어서 바라 본다 )

애리 내말이 우습게 들렸나요 ?

정우 아뇨 ..애리씨가 말하는 대로 되길 바래요

애리 (본다 )

 

씬3 이벤트 사무실

( 병국 태영 선채로 작업 의논중이고

현지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영준 수은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온다 .

병국 태영 현지 뒤돌아 보고 )

 

영준 여기가 우리 사무실이야 .

(민기 수은 둘러본다 )

 

현지 (일어서면서 )안녕하세요 ?

영준 이 아가씨 알아 ?

현지 그럼요 . 대표님 결혼식장에서 봤어요

영준 우리 처젠데 세사람 일 많다구 투덜거려서 데려 왔어

앞으로 우리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할거야 .

현지 (손뼉치고 ) 와 고맙습니다 대표님

영준 왜 그렇게 좋아해 ?

현지 남자들 사이에서 그동안 저 외로웠거든요

병국 외로운거 좋아한다. 속으론 홍일점이라구

좋아했으면서.

현지 (눈 흘기고 )난 송현지야

수은 안녕하세요

영준 두사람두 인사해.

태영 박태영입니다 .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수은 (꾸벅 인사한다 )

병국 (옆으로 와서 손내밀고 )김병국 입니다.

수은 (병국 손을 보고 다시 영준을 돌아본다 )

영준 (병국 손을 비키면서 )어디서 함부로 손내밀구 그래 ?

병국 (손 비키면서 )이름이 뭐에요 ?

수은 안수은인데요

태영 안수은씨요 ? .

병국 이름두 생김새 만큼 이쁜데요

영준 박태영 김병국 두사람다 꿈깨. 이 아가씨 임자 있어 .

박태영 진짜에요 ?

현지 나두 봤어 . 남자친구 잘생겼드라.

김병국 왜 내눈에 드는 여자들은 이미 남자 친구가 다

있는거지 ?

태영 이하 동문입니다

영준 현지씨가 앞으로 할 일 좀 가르쳐 줄래 ?

현지 좋아요. 이쪽으로 와보세요

(영준 자기 방으로 가고 )

 

병국 (옆으로 와서 )아직 학생이죠 ?

수은 네

태영 몇학년이에요 ?

수은 2학년이요

병국 설마 남자친구랑 결혼까지 약속한거 아니죠 ?

수은 그건 왜 물으세요 ?

병국 결혼 상댄 나이가 좀 있는 쪽에서 고르세요 . 나처럼

직장두 있구 안정된 사람으루 .

태영 형이 뭐가 안정됐는데 ?

병국 조용히 해 임마 .

태영 나두 아직 여자 친구 없거든요.

현지 아유....가서 일들이나 해 . 추근대지 말구

(수은을 끌고 간다 )

 

병국 (팔짱을 낀채 수은을 보고 )

태영 (병국 어깨를 때리면서 )형 일합시다

 

씬4 애선 거실.

( 안상호 혜수 앉아서 배를 먹고 있다 )

 

씬5 애선 부엌

(애선 순영 앉아서 )

 

애선 세미가 파출부 쓴다는데 무슨 걱정이야 ?

순영 파출부 있어두 할머니가 신경 써주면 뭐가 달라두

다르지.. 내가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반찬이랑 만들어

주구 갈테니까 니가 혜수만 좀 신경써줘

애선 .....난 너랑 다른거 모르니 ?

순영 무슨 얘기야 ?

애선 애보는건 진짜 취미 없단 말야..

순영 학교에서 돌아오면 점심 먹이구 몇시간만 봐주면 돼

.

애선 ...

.

씬6 애선 거실

(순영 거실로 나오고 애선 따라 나온다 )

 

순영 여보 갑시다

(안상호 혜수 일어선다 )

 

순영 헤수야 .

헤수 네?

순영 넌 여기서 외할머니랑 놀구 이따가 엄마 집에 오면

집으로 가. 집에 가서 혼자 있지 말구 . 알았지 ?

안상호 그래 혜수... 혼자 집에 있으면 위험하니까

.외할머니랑 여기 있어 .

혜수 .......(애선을 본다 )

안상호 애가 다 컸어요 그리구 순해서요 .... 특별히

안사돈께서 신경 쓰실 일은 없을 겁니다.

애선 (헤수를 본다 )

순영 그럼 우리 그만 갈께

애선 알았어 .

안상호 그럼 부탁합니다

애선 (고개 숙여 보인다 )

(순영 소파에 논 핸드백 들고 안상호와 함께 현관으로 가고

애선 혜수 현관까지 간다

순영 현관에서 혜수 끌어안고 )

 

순영 혜수야 할머니 토요일에 올께 .

혜수 꼭 오실 거죠 ?

순영 그럼

안상호 헤수 할머니랑 할아버지한테 인사해야지.

혜수 안녕히 가세요 .

(순영 안상호 애선에게 인사하고 나가고

애선과 현관문으로 나간다.

혜수 현관에 남는다.

잠시 후에 애선 들어와 배가 담겨 있던

접시 들고 부엌으로 가고

혜수 거실에 서 있다 )

 

씬7 애선 부엌

(애선 싱크대에서 그릇들을 씻고 있다 )

 

씬8 애선 거실

(혜수 거실에 혼자 앉아 있다)

 

씬9 애선 부엌

(애선 그릇들을 행주로 닦고 있다가 돌아보면

혜수 문앞에 서 있다 )

 

애선 너 왜 그러구 서 있어 ? 심심하니 ?

혜수 (본다 )

애선 심심해두 할수 없어 . 내가 너랑 놀아줄수도 없구

어떡하니 ? .

혜수 -집에 갈래요

애선 뭐 ?

혜수 -........

애선 (옆으로 와서 )니네 할머니가 일부러 널 여기 두구

간거야 집에 혼자 있으면 위험하다구

혜수 문 잠그고 있으면 괜찮아요

애선 집에 가서 뭐할건데 ?

혜수 숙제요

애선 너 혼자 집에 갈수 잇어 ?

혜수 (끄덕인다 )

애선 니네 집이 어딘데 ?

혜수 동진 아파트 7동 606호요.

애선 그래... 그럼 니네 집 가서 숙제하구 놀아 .

혜수 (인사하고 간다 )

 

씬10 애선 거실

(헤수 현관으로 나가는데 해선 부엌에서 나오면서 )

 

애선 얘

혜수 (돌아선다 )

애선 너 집 열쇠 갖구 있어 ?

헤수 (목에 걸고 있는 열쇠 보여준다 )

애선 집에 들어가서 문잠그구 아무한테나 문열어 주면

안된다 . 알았니 ?

혜수 (끄덕인다 )

애선 가봐 .

헤수 (인사하고 현관문을 나간다 )

애선 (다시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11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당에 앉아서 시금치 다듬고 있다

순영 외출 차림으로 돌아온다 )

 

서귀옥 (일어서면서 )형님.

순영 집에 별일 없었지 ? .

서귀옥 네, 고모부는요 ?

순영 밖에 ..곧 들어오실거야 .

서귀옥 형님은 얼마나 행복하세요 ?

순영 무슨 소리야 ?

서귀옥 한시라두 형님 집에 안계시면 고모부 어쩔줄을

모르신다니까요 . 당장 형님 모시러 간거 보세요.

순영 자네가 집에 없으면 진이 아버진 안그럴꺼 같애 ?

부부란게 다 그런거지 뭐 . (방으로 들어간다 . )

서귀옥 (들어가는 순영의 모습 보고 )사람처럼 간사한 동물은

없어. 잘해주면 금방 또 저렇게 고마운 줄을

모른다니까.

안상호 (중문열고 전지 가위들고 들어선다 )

서귀옥 (돌아보고 ) 오셨어요 ?

안상호 진이 아범 어디 갔어요 ?

서귀옥 밖에 없어요 ?

안상호 없으니까 물어보죠 .

서귀옥 일하구 있었는데 ..

안상호 연장 아무데나 던져 놓구 없어지면 어떡해요 ?

서귀옥 (본다 )

안상호 나만 눈에 안보이면 이런다니까. 이러면서 월급이

어쩌구 .... 어디 가서 이렇게 일하면 하루두 못 붙어

있어요 나나 되니까 이꼴 보지 누가 이런 꼴

봐줍니까 ?

서귀옥 .......

안상호 (화를 내면서 전지 가위 놓고 거실로 들어간다 )

서귀옥 도대체 이 인간이 어딜 간거야 또 ?

 

씬12 복자 가게

(방기태 막걸리 잔 들고 마신다 .

복자 두부 김치를 들고 와서 앞에 놓고 앉으면서 )

 

복자 이거 써비스에요 .

방기태 고마워요 (앞에 놓인 젓가락을 들고 김치에 부두를

싸서 먹는다 )

복자 진이 아버지.

방기태 왜요 ?

복자 누구 이가게 인수할 사람 없을까 ?

방기태 왜요 가게 관두구 싶어요 ?

복자 (끄덕인다 )

방기태 왜?

복자 다시 종점으로 나갈까봐 .

방기태 단란 주점으루 ?

복자 내가 왜 이쪽으로 들어왔는데 ? 사장님한테 반해서

....사장님 옆으로 오구 싶어 들어온거야.

방기태 (본다 )

복자 종점 해장국에서 소주 한잔씩 들고 가시는 사장님을

첨 만났는데 주인여자가 그러드라구 . 병든 마나님

수발 20년씩이나 들고 있는데 마나님이 오늘 낼

하신다구 .

방기태 (막걸리 잔 들어 마신다 )

복자 병든 마나님.... 20년씩이나 수발 들구 있단 말두 가슴

아팠구 마나님이 오늘 낼 하신다니까 어찌나 안됏든지

.. 사장님한테 내가 꼭 뭔가 해드려야 할거 같드라구.

방기태 겉으로 볼 때 삐쩍 말라가지구 불쌍하게 보일수두

있지 . 그렇지만 지독하니까 마나님한테 20년씩이나

매달려 있었지. 아무나 그렇게 하겟어요 ?

복자 어쨌든지.....더이상 여기 살아봐두 무슨 희망이 있겟어요

? 아무리 노력해봤자 걸레가 행주되는거 아니구 ...

생긴대로 살아야겟어요 .

방기태 이 가게 현상유진 돼요 ?

복자 가셋세랑 인건빈 나오죠 내가 워낙 돈 욕심 없어

대충 하니까 그렇지 달라 붙어 열심히만 하면

진이네 세식군 밥먹구 살거야

방기태 그러니까 나더러 이가게 인수하라구 ?

복자 언제까지 매형집에서 머슴 살이 할건데요 ?

방기태 (본다 )

복자 내가 싸게 넘길테니까 한 번 생각해 봐요 . 매형

집에서 독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

방기태 .........(생각한다 )

씬13 세미 아파트 거실 (오후 6시 무렵 )

(세미 열쇠로 문열고 들어와서 가방을 놓고 수화기 집어 든다 )

 

씬14 애선 거실

(애선 수화기 집어 들고 )

 

애선 여보세요 .

세미 F 엄마. 나 집에 왔으니까 혜수 집으로 좀 데리구

오세요

애선 혜수가 어디 있는데 ?

세미 F 엄마 집에 잇잖아요 ?

애선 누가 그래, 우리 집에 있다구 ?

세미 F 어머니가 전화하셧어요 . 엄마집에 혜수 맡겼다구

애선 우리집 맡긴건 분명한데 .....헤수 니네집으로 갔어 .

 

씬15 혜수방

(세미 수화기 들고 헤수 방으로 가서 문을 열어본다

혜수방 깨끗하게 정돈돼 있고 혜수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세미 몇시쯤이요 ? 2시 ? 혜수 지방에 없어요 . 잠깐만요

 

씬16 세미 아파트 거실

(세미 혜수방 문을 닫고 안방으로 가서 문을열어 본다

안방에도 헤수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세미 집에 온거 같지 않아요. (화를 내면서 )아니 내가

올때까지 좀 맡아 주시라는데 그샐 못참구 앨 보냈단

말에요 ?

 

씬17 애선 거실

 

애선 (수화기 들고 )아니 왜 화를 내 ? 지가 가겠다구 해서

보낸거야 .

세미 F 헤수 겨우 8살이야 . 엄마처럼 어른이 아니라구.

이사 온지 얼마 안돼 어디가 어딘지두 모를거야.

애선 주소까지 정확하게 알구 있었어 . 동진 아파트 7동

606호라구

세미 F(소리 지른다 ) 똑같은 집 똑같은 현관 ....어린애가

주소만 가지구 어떻게 집을 찾아요 ? 어른두

헛갈리는데 ?

애선 옆집 놀러가 있는지 한 번 찾아봐 . 화내지 말구

세미 F 혜수 없어졋으면 엄마 책임이야.

E 전화끊기고 .

 

애선 (수화기 바라보면서 )나참, 기가 막허서.

씬18 아파트 복도 (야외. 저녁 무렵 )

(세미 옆집 앞에 서서 벨을 누른다.

벨을 여러번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다 )

씬19 아파트 단지(야외. 저녁무렵)

(세미 현관으로 내려 와 경비실 문을 두들긴다 )

 

경비 (뭔가를 기록하고 있다가 일어선다 )

세미 아저씨 우리 애 아시죠 ?

경비 혜수요 ?

새미 네 ...보셨어요 ?

경비 아까 낮에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데리구 나가시든데요 .

세미 그 뒤론 못보셨어요 ?

경비 네 .뭐가 잘못됐습니까 ? .

 

씬20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 (야외. 저녁 무렵)

(세미 급히 놀이터로 온다

어린아이 서너명 놀이터에서 기구를 타고 놀고 있다

세미 아이들 속에서 혜수를 찾는다 .

혜수 모습 보이지 않는다

세미 조금 큰 아이 아이를 붙잡고 혜수에 대해 물어본다

아이 고개를 젓는다 . )

 

씬21 아파트 단지 다른 곳 (야외 저녁 무렵)

(아이들 두세명 스카이 씽씽을 타고 놀고 있다 .

세미 그쪽으로 뛰어가서 혜수를 찾는다.

헤수의 모습 거기에도 없다

세미 울먹거리면서 혜수 이름을 부르면서 오는데 .

두리번 거리면서 오고 있는데 앞쪽에서 애선이 나타난다 .)

 

애선 아직두 못찾앗니 ?

세미 몰라. 엄마땜에 미치겠어 .

애선 왜 날 가지구 그래 ? 내가 뭘 어쨌는데 ?

세미 혜수가 엄마 친손주라두 그렇게 혼자 보냈겠어요 ?

친손주라두 집에서 내쫓았겟냐구요 ?

애선 내쫓긴 누가 내쫓아 ?

세미 안봐두 뻔해. 엄마가 얼마나 눈칠줬으면 어린게

집으로 가겠다 혼자 나왔겠어 ?

애선 (두리번 거리면서 )어머머 얘 말하는거 누가 들을까

겁나네. 내가 아무리 ....

세미 (O.L )됏어요 . 엄마 말 듣구 싶지두 않아 .

(돌아서서 간다 )

 

애선 (기가 막힌다 )

 

씬22 아파트 단지 경비실 앞 (야외 저녁 무렵)

(세미 경비실 쪽으로 오는데

박화순 호영 혜수 경비 서 잇다가

세미를 보고 혜수 세미 옆으로 뛰어 온다.

애선 뒤따라 오다가 본다 )

 

세미 (혜수를 보고 )어떻게 된거야 너 ?

헤수 (박화순 쪽 돌아본다 )

박화순 (오면서 )혜수 찾았다면서요 ?

세미 어떻게 된거에요 ?

박화순 애가 놀이터에서 혼자 놀구 있길래 .....우리 호영이

수영하는데 데려가서 구경시켜줬죠 햄버거랑

아이스크림이랑 먹였으니까 배는 고프지 않을 거야

세미 혜수 따라와

헤수 (본다 )

세미 (몇걸음 걸어가사 돌아보고 )어서 .

(화가 난 듯 앞장 서서가고 헤수 눈치 보면서 따라 들어간다 )

박화순 (경비에게 )아니 무슨 엄마가 저런대요 ?

경비 화가 많이 나신거 같은데요

박화순 화가 나두 그렇지 자기네 애 데리구 가 놀아주구

햄버거에 아이스크림 까지 먹여줬다는데 고맙단

인사두 안해요 ?

경비 (애선을 보고 인사한다 )

(. 애선 고개 까딱 해 보이고 안으로 들어간다 )

 

씬23 세미 아파트 거실 (저녁)

(세미 혜수 엉덩이를 때리면서 야단을 친다 )

 

세미 집에 와 있겟다구 했으면 집에 와서 있어야지.. 너

없어진줄 알구 엄마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어 ?

혜수 (입을 삐쭉거리면서 울먹거린다 )

세미 (다시 엉덩이 때리면서 )다른 사람이 같이 가자구 하면

또 따라 갈래 ? 나쁜 사람이 같이 가자구 해두 따라

갈거야 ?

혜수 (고개 저으면서 눈물을 닦는다 )

세미 (바라 보다가 혜수를 끌어안는다 )

혜수 (소리 내서 운다 )

(문열고 애선 들어온다 )

 

세미 (혜수 등을 토닥거리면서 )울지마 ..엄마 화내서

미안해 . 엄만 니가 진짜 길 잃어 버린줄 알구 놀랫단

말야.

헤수 .........

애선 (한숨을 쉬면서 거실로 가서 소파에 앉는다 )

세미 혜수...... 가서 샤워할래 ?

헤수 .....(끄덕인다 ) .

(세미를 끌고 화장실로 가서 혜수를 화장실에 넣고 거실로 온다 )

 

애선 너 이래서 남의 자식 아무나 못키운단 말 하는 거야 .

세미 지금 여기서 그런 말이 왜 필요해요 ?

애선 나한테 너 뭐랬니 ? 헤수 친손주 아니어서 집에서

쫓아냈다구 그랫지 ? 혜수가 내 친손주면 누가 나한테

그런 얘기 하겟니 ?

세미 ......

애선 만약 혜수가 없어졋으면 너두 그런 억울한 소리 들어

니 자식 아니여서 제대로 돌보지 않은 거라구 . 그렇기

땜에 남의 자식 키우기 어렵다는 거야 .

세미 엄마가 혜수 돌보지 않은건 사실이잖아요 ?

애선 그래 ...솔직하게 말하면 혜수 얼굴 바라보고 있어두 난

할말이 없어. 할말 없는게 내 잘못이니 ?

세미 됐어요. 나두 엄마랑 할말 없으니까 어서 가세요 .

애선 (일어서면서 )있으라구 사정해두 갈 생각이었어 .

(현관으로 나간다 )

 

세미 (나가는 애선을 보고 한숨 쉬면서 소파에 털석

앉는다 )

씬24 애선 거실 (저녁 )

(장만용(가내복 ) 도어폰을 들고

애선을 확인한 뒤 문을 열어 준다

애선 현관을 들어온다 )

 

장만용 세미집 갖다 왔어요 ?

애선 (말없이 거실로 와서 소파에 드러 눕는다 )

장만용 왜 그래요 당신?

애선 ....세미 그년.. 절대 아들 나면 안돼. 딸낳게 해달라구

내가 엎드려 빌거야

장만용 (앉으면서 )그건 또 무슨 심술이야 ?

애선 (일어나 앉으면서 )꼭 저같은 딸 낳아서 ..똑같이

당해봐야 알지

장만용 뭘 알어 ? .

애선 에미한테 지년이 얼마나 불효 햇는지. 에미가 저땜에

속으로 얼마나 피눈물 흘렸는지.

 

씬25 혜수 방 (저녁)

(세미 팬티만 입고 있는 헤수의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아 준 뒤

잠옷을 가져와서 혜수에게 입힌다. 바지부터

잠옷 단추를 잠근 뒤 머리를 손으로 흩트린 뒤 )

 

세미 엄마가 엉덩이 때려서 아팠니 ?

혜수 (고개를 젓는다 )

세미 앞으로 어디 갈땐 경비 아저씨한테 꼭 얘기해야 돼.

알앗어 ?

헤수 (고개 끄덕인다 )

세미 (혜수 끌어 안아서 등을 토닥 거린다 )

 

씬26 호프집 (야외 밤 )

(수창 수명 잔에 술 따르고

수명 병을 뺏아 수창의 잔에 따라 준다 .)

 

수창 (잔을 들고 수명의 잔에 부딪친 뒤 )축하해요.

수명 (웃고 )고맙다

수창 아들은 혜수 있으니까 당연히 딸 원하시겠죠 ?

수명 나랑 늬 형수 생각은 그런데 혜술 위해선 남동생이 더

나을지 몰라 .

수창 왜요 ?

수명 사람들이 그러드라구 . 둘만 낳을 바엔 딸만 둘이거나

아들만 둘인게 애들이 커서두 피차 더 의지가

된다구.

수창 일리 있네요 . (마시고 )어쨌든 아들이든

딸이든.....형수님이나 혜수 두사람을 위해 잘된 일

같애요 .형수님두 자기가 난 애를 키워 보는게

혜수한테두 더 잘 할수 있을거 같구요 .

수명 그 반대 경우두 많아 .

수창 반대의 경운 형수님이 착한 여자가 아닐 땐에 우리

형수님은 착하니까 걱정 없잖아요 ?

수명 (마시고 ).내 문젠 그럭저럭 수습이 잘 된거 같다만....

.넌 앞으로 어쩔 셈이냐 ? 결혼 계획 같은건 없는 거야

?

수창 .....아직은요 .

수명 아직두 이쁜 여자 찾구 있는 건 아니지 ?

수창 (웃고 )아버지가 그런 말씀하시드군요 이쁜 여자랑

결혼하면 3년이 행복하구 착한 여자랑 결혼하면

30년이 행복하구 지헤로은 여자랑 결혼하면 3대가

행복하다구요 . 3대가 행복할수 있을 만큼 지혜로운

여잘 만나게 되면 결혼두 생각해 볼겁니다.

수명 ..3대라니 .....욕심이 지나쳐.

수창 그럴까요 ?

수명 그래, 착한 여자면 됐어 . 30년 행복하면 그걸루

충분한거 아니냐 ?

수창 (웃는다 )

수명 집들이 때두 너만 빠진거 알지 ? 떠나기전 시간내서

저녁 한 번 먹자 .

수창 형수님 몸두 불편하신데... 신경 쓰지 마세요 .

수명 늬 형수랑 혜수 얼굴 안보구 갈꺼야 ?

수창 ...(본다 )

 

씬27 방기태 방 (밤 )

(방기태 바닥에 모로 누어서 생각하고 있다 )

 

복자E 언제까지 매형집에서 머슴 살이 할건데요 ?

방기태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

 

씬28 복자 가게 (회상 )

 

복자 내가 싸게 넘길테니까 한 번 생각해 봐요 . 매형

집에서 독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

 

씬29 안상호 마당 (밤 )

(진이 마당에서 운동화 빨고 있다 )

 

방기태 진이야 .

진이 (돌아본다 )

방기태 엄마 어디 있어 ?

진이 부엌에요

방기태 엄마한테가서 아빠가 좀 보잔다구 해.

진이 알았어요 , (일어선다 )

씬30 안상호 부엌(밤 )

(순영 서귀옥 멸치를 다듬고 있다 . 진이 들어오면서 )

진이 엄마 .

서귀옥 (돌아본다 )

진이 아빠한테 가봐 .

서귀옥 왜 ?

진이 엄마 보구 싶대

서귀옥 뭐야 ?

순영 가봐 빨리 . .

서귀옥 갔다 올께요 .

순영 그래.

서귀옥 (부엌을 나가고 )

진이 (서귀옥 자리에 앉아서 멸치 다듬는다 )

 

씬31 방기태 방 (밤 )

(서귀옥 문열고 들어오면 방기태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

서귀옥 방기태 앞에 앉으면서 )

 

서귀옥 나 왔어, 왜 ?

방기태 설거지 끝났으면 건너오지 뭐하구 있어 ?

서귀옥 당신두 매형 닮아가 ?

방기태 뭐 ?

서귀옥 마누랄 끼구 잇어야만 안심 되냐구 ?

방기태 당신한테 의논할게 있어서 그래.

서귀옥 뭔데 ?

방기태 우리.... 세식구 독립해서 따로 살려면 한달에 돈

얼마나 들어 ?

서귀옥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

방기태 평생 매형 집에 얹혀서 안팎으로 머슴 살구 식모

살면서 얻어 먹구 살거야 ?

서귀옥 나두 독립하구 싶은 맘 간절하지 . 그렇지만 무순

수로 따로 살아 ? ...먹는거 입는거 진이 학비, 우리가

당신이 책임질수 있어 ?.

방기태 장사해서 돈 벌면 되잖아 ?

서귀옥 무슨 장살해서 ?

방기태 양마담이..... 자기 가게 우리한테 인수할 의향 없냐

묻드라구

서귀옥 양마담이 ?

방기태 다시 종점으로 나간대. 자기네 단란 주점으로.매형

바라보구 살앗는데 더 이상 못살겠는 모양이야

서귀옥 그러니까 양마담 가겔 인수한다구 ?

방기태 우리 그동안 모아 논 돈 하구 ..매형한테 퇴직금 좀

받으면

서귀옥 (O.L )그러다 ...그 나마 모아논 돈까지 다 날리려구 ?

방기태 왜 날려 ?

서귀옥 장사 안되면 날리는 거지 .

방기태 왜 안될 생각부터 해 ?

서귀옥 얌마당은 자기 자게니까 현상 유지두 가능했지만 매달

꼬박 꼬박 월세내구 뭐가 남겟어 ?

방기태 그거야 월세가 아니구 전세로 얻으면 되지. 싸게

해준다니까

서귀옥 그래두 여기 얹혀 살면 밥 굶을 염려 없구 진이

학굔 보낼수 있잖아 ?

방기태 그래서 평생 머슴 살구 식모 살자구 ?

서귀옥 (본다 )

방기태 이번이 우리한텐 독립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서귀옥 (본다 )

 

씬32 안상호 부엌(밤 )

(순영 진이 멸치 다듬고 있다 .

서귀옥 부엌으로 들어와서 )

 

서귀옥 진이 들어가서 공부해 .

진이 (일어나서 나간다 )

서귀옥 (순영 앞에 앉아 한숨을 쉰다 )

순영 (서귀옥 기색 살피고 )무슨 고민 있어 ?

서귀옥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

순영 왜?

서귀옥 (본다 )

안상호 E 독립을 하다니 어떻게 ?

 

씬33 안상호 방 (밤 )

(안상호 전자 계산기로 계산을 하다가 돌아보고

순영 걸레로 방을 닦다가 한쪽으로 밀어 놓고 )

 

순영 복자 상회요 .. 세 내놀 건가봐요.

안상호 그러니까 가겔 얻어 나간단 말야 ?

순영 진이 아빠가 그렇게 하구 싶어 한 대요

안상호 세식구 밥 굶구 싶으면 무슨 짓을 못해 ?

순영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

안상호 게을러 터진 놈이 가겔 어떻게 해 ? 밤 굶기 딱

십상이지 .

순영 자기 가게 운영 하면 지금처럼 그러겠어요 ? 돈 버는

재미에 부지런해질 수두 있죠 .

안상호 나두 제발 진이 아범 꼴좀 안보구 살았으면 좋겠지만

장사두 할 사람이 따루 있는 거야 .

순영 진이 엄만 싹싹하구 손두 빠르잖아요 ? 머리두

영리하구요 . 장사하면 잘 할수두 있어요.

안상호 .......

순영 저 나이에 아무 희망두 없이 안팎이 남의집 살이하구

있는거 가엾지두 않아요? 누님두 없는데 누님 집에

얹혀 살구 있는 진이 아빠 입장두 그렇죠... 얼마나

싫겟어요 ?

안상호 그사람 입장 같은건 생각할 필요 없구 .

순영 당신 그렇게 말 할땐 얼마나 인정없구 냉정해

보이는지 아세요 ?

안상호 .....진이 엄마 나가면 .....당신 당장 집안일 해야 하는데

그게 문제야

순영 그게 뭐가 문제에요 ?

안상호 당신 힘든일 시키구 싶지 않으니까 그렇지 .

순영 내 살림 하는데 뭐가 힘들겟어요 ?

안상호 집안 일만 있는게 아냐 . 채소밭까지 가꿔야 한다구

?

순영 채소 밭 가꾸는건 재미 있을거 같애요 채소 가꿔

혜수네두 주구 정우네두 주구 ...또 사돈네두 주구 ..

얼마나 재밋겠어요 ?

안상호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냐 .

순영 우리 편하자구 저 사람들 붙잡아 놓는건 도리가 아닌거

같애요 . 자기네들한텐 마지막 기회라구 믿는

모양인데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

안상호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