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 10일 ( 제 111 회 )

씬1 안상호 방

 

(전회 마지막 씬에 연결되어

안상호 순영 방기태 서귀옥 통장을 방바닥에 논채 둘러 앉아 잇다 )

 

방기태 (통장을 보고 다시 안상호 보면서 )이게 뭐에요 ?

안상호 (보험 통장가리키면서 )이건 보험 통장이구 (다른

적금통장 가리키면서) 이건 적금 통장이야

방기태. 서귀옥 (본다 )

안상호 이보험은 진이꺼야 자네가 우리집으로 온 그다음

달부터 넣었는데 지난달루 끝났네 이거면 진이

대학까진 문제 없이 가르칠수 잇을거야 .

방기태. 서귀옥 (본다 )

안상호 그리구 이건.. 진이 엄마 월급대신 매달 부은 적금인데

...연말에 끝나. 2천만원 짜린데 .....지금 찾으면 손해

볼꺼야.

방기태.서귀옥 (서로 본다 )

안상호 두사람 집 나간다면 줄수 있는건 이것밖에 없어 그래두

독립할 건가 ?

방기태 저흰 생각두 못한 선물입니다 매형. 고맙습니다

안상호 내가 지금보다 더 부자면 이보다 더한 것두

해주겠지만 자네두 아다시피 현금은 가진게 없어. 더

많은걸 기대했다면 .....미안하네.

서귀옥 아니에요 고모부 ...저흰 이런거 생각두 못햇어요.

안상호 독립한다구 고집하니까 내보내긴 하겠는데 ....자네같이

게을러 터진 사람이 과연 장사해서 세식구 입에

풀칠이나 할수 있을지 걱정이야.

방기태 저두 처음부터 게으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매형.

워낙 제 장래가 희망두 안보이구 ....그래서 그런거죠.

이번에 독립하면 매형 걱정 안끼치구 잘 해 볼겁니다.

서귀옥 (눈물 글썽인채 고개 끄덕인다 )

순영 진이두 데리구 갈거야 ?

방기태. 서귀옥 -(본다 )

순영 가게에 방두 하나 밖에 없는거 같든데.

방기태 저희 자식인데 저희가 책임져야죠

순영 진인 당분간 여기 두세요 .

방기태. 서귀옥 (본다 )

순영 어린애두 아니구 다큰 처녈 가겟방에서 그것두

단칸방에서 어떻게 데리구 있어요 ? (서귀옥에게 )

걱정말구 여기뒀다가 돈 벌어 집사면 데리구 가 .

서귀옥 (돌아앉으면서 눈물 닦는다 )

순영 왜 울어 ?

방기태 너무 감사하구 감격해서 그러나 봐요.

안상호 자넨 어디 가서 내욕이나 하지 말어.

방기태 제가 언제 매형 욕 했다구 그러세요 ?

안상호 양마담두 그러데. 내가 돈한푼 안주구 자네 내외

부려 먹엇다구

방기태 ......죄송합니다 . 제가 매형 깊은 뜻을 잘 몰랐어요

안상호 그만 나가봐

순영 양마담 맘 변해서 딴소리 하기전에 가서 결정부터

보세요

방기태 네 그럼....쉬십시요.

 

(방기테 통장 들고 일어나고 서귀옥도 눈물 닦고 일어나서

두사람에게 인사하고 나간다 )

 

순영 (나가는 두사람 뒷모습 보고 다시 안상호 보면서

)잘하셧어요 당신.

 

씬2 안상호 마당 (밤 )

 

( 방기태 서귀옥 마당으로 내려서서

방기태 서귀옥을 손을 잡는다

서귀옥 방기태 가슴에 얼굴을 묻으면

방기태 서귀옥 끌어 안는다 )

 

씬3 복자 가게 (밤 )

 

(둥산 복을 입은 남자 세사람 복자에게 돈을 주고 나간다

탁자 위에 라면 그릇과 맥주 김치 등이 놓여 있다

복자 손님에게 인사한 뒤 라면 그릇과 맥주병을 치우는데

문열리고 방기태 서귀옥 들어온다 )

 

복자 미안합니다 오늘 장사 끝났..(하다가 . 두 사람을

돌아보고 )아이구 ..어서 와요

서귀옥 장사 끝났다구 ?

복자 그만 들어가 쉴려구 그랬지

방기태 그래두 우리가 왔으니까 맥주 좀 가져와요 내가

양마담한테 한잔 살께

복자 좋아요 진이 아부지가 산다면 또 마셔야죠 .

 

(복자 부엌으로 들어가고)

 

서귀옥 행주 좀 줘봐

복자 (행주를 준다 )

 

(서귀옥 행주를 받아 탁자를 닦은 뒤 행주를 부엌에 던져놓고

복자 맥주와 컵 3개 마른 안주 들고 와서 탁자에 놓는다.

방기태 맥주병 따고 복자 서귀옥 의자에 앉는다 .

방기태 맥주 따르려면 복자 병을 받아

방기태 잔에 따라 주고 방기태 복자에게서 병을 받아서

서귀옥와 복자 잔에 따라 준다 )

 

복자 (잔을 들고 ) 영문이나 알구 마십시다 이술 왜

사는데요 ?

방기태 이 가게 우리한테 넘기세요 파격적으로 싸게.

복자 사장님이랑 얘기 끝났어요 ?

서귀옥 끝났으니까 이렇게 왔지.

복자 어쨌든 마시면서 얘기하자구요

 

(세사람 잔을 부딪치고 마신다 )

 

서귀옥 (마시고 )까놓구 얘기해봐 . 여기서 하루에 매상 얼마나

올라 ?

복자 평일날은 그저 그런데 토요일 일요일은 등산객땜에

꽤 많이 올라. 지난 일요일엔 30만원 오른거 있지 ?

서귀옥 (놀래면서 )그렇게나 많이 ?

복자 김밥까지 말아 팔면 진짜 짭짤할거야 김밥 찾는

사람이 줄을 서는데 귀찮아서 못하잖아 ? 두 사람이

열심히만 하면 이자에다 인건비 그 이상두

나온다니까.

방기태 전세로 해줄거죠 ?

복자 전세?

서귀옥 월세주곤 우린 못해.

복자 전셀 얼마나 낼건데 ?

방기태 파격적으로 해줘요 . 그 대신 벌어서 일년 후에

올려 줄테니까

복자 진이네가 낼수 있는 돈이 얼만데 ?

방기태 ...2천이요.

복자 2천 ? 전세로 2천 ?

서귀옥 그이상이면 빚내야 하는데 이잣돈 쓰군 못해

복자 너무 했다, 3천두 누구 돈 받을지 모를텐데 2천이 다

뭐야?

서귀옥 친하다는게 뭐야 ? 이런때 왕창 봐주는 거지 .

복자 (생각해보고 )

서귀옥 돈벌면 전세는 올려 준다니까

복자 좋아 까짓것 기분이다 .. 내 동기간한테 그냥 공짜루

넘긴 셈 칠게

서귀옥 고마워

방기태 계약서부터 쓰구 마실래요 ?

복자 좋아요 그럽시다 .

 

(복자 일어나서 방쪽으로 가고

방기태와 서귀옥 좋아하면서 손을 마주 친다 )

 

씬4 영준 방 (밤 )

 

(스탠드 불빛

영준 잠옷 바람으로 누워서 책을 보고 있다 .

정우 잠옷 단추 채우고 영준 옆으로 와서 책을 뺏는다 )

 

영준 잠깐만 이리줘봐

정우 그만 읽어요. 눈 나빠 지겟어 .

영준 읽은데 표신 해야지.

정우 (북마크 집어 넣어 표시한 뒤 책을 놓고 옆에 눕는다 )

영준 (정우 목에 팔베게 해주면서 )수은이.... 보통은 넘는거

같드라.

정우 뭘 보니까 ?

영준 다들 이정우 투래 .

정우 일 시켜봤어요 ?

영준 현지씨가 숙제 냈는데 잘 할수 있을거 같대.

정우 잘됐네 .

영준 키워서 진짜 이정우 투로 만들어야지.

정우 (잠잠히 있다 )

영준 (돌아보고 )너두 일하구 싶지 ?

정우 일보다...공불 좀 하구 싶어.

영준 무슨 공부 ?

정우 영어랑 컴퓨터 .

영준 뭐에 쓰게 ?

정우 지금 당장은 쓸데 없지만 영어랑 컴퓨턴 공부 해놔서

나쁠거 없잖아요?

영준 그렇긴 하지.

정우 학원비 대줄래요 ?

영준 너 공부하구 싶다는데 내가 학원비 정도 못대주겟니

?

정우 (영준뺨에 키스 하면서 )고마워요 .

영준 근데....

정우 근데 뭐 ?

영준 .공부 시작하면 애는 언제 낳는데 ?

정우 (본다 )

영준 애기 안날거야 ? .

정우 누가 안낳는대 ?

영준 나 빨리 애기 아빠 되구 싶단 말야.

정우 애길 뭐 나혼자 나요 ?

영준 난 최소 3남 2녀다. 명심해 .

정우 (영준 간지럼 태우면서 )아유 말두 안돼.

영준 (낄낄 웃고 정우 끌어안는다 )

 

씬5 양자 거실(밤 )

 

(양자 부엌에서 물컵을 들고 나오는데 )

 

E 정우 영준 낄낄 거리고 웃는 웃음소리

 

양자 영준 방쪽 돌아보고 픽웃는다

 

씬6 수목원 길(밤 야외)

 

( 방기태 술에 취한 서귀옥 어깨를 끌어안고 온다.

서귀옥 몇걸음 걸어오다가 길가에 주저 앉는다 )

 

방기태 당신 못걷겠어 ?

서귀옥 응.

방기테 (서귀옥 앞에 등을 대고 앉으면서 )업혀.

서귀옥 (그대로 있다)

방기태 (돌아보고 )뭐해 ?

서귀옥 처녀때 생각하면 안돼. 나 살쪄서 무겁단 말야

방기태 업혀 봐

서귀옥 (방기태 등에 업힌다)

 

(방기태 서귀옥을 등에 업고 일어선다 )

 

서귀옥 무겁지 ?

방기태 아무리 무거워두 내가 당신 하나 못업겟냐 ?

서귀옥 ( 목을 끌어 안으면서 )여보

방기태 왜?

서귀옥 우리 장사 잘 할수 있을거야 그지 ?

방기태 그럼.

서귀옥 장사 열심히 해서 우리 부자 되자.

방기태 그래 ...부자돼서 집두 사구 자가용두 살거야 .

서귀옥 여보.

방기태 응?

서귀옥 나 사랑하지 ?

방기태 그걸 말이라구 해 ?

서귀옥 그럼 사랑한다구 말해봐 .

방기태 귀옥아 .

서귀옥 응?

방기태 사랑해 .

서귀옥 나두 ....

 

(방기태 등에 뺨을 댄다 )

 

씬7 수창방 (밤 )

 

(순영 비어 있는 수창방.

트렁크 두 개와 쇼핑백 속옷 양발 티셔츠 책등.

수창이 가져갈 짐들이 방안에 쌓여 있다,

순영 바지와 쉐터 잠바등 겨울 옷 등을 챙겨서

짐을 싸게 좋게 차곡 차곡 정리 한다 )

 

씬8 안상호 마당 (밤 )

 

(순영 마당으로 나오는데

방기태 서귀옥을 업고 대문을 들어서다가

순영을 보고는 놀래서 멈춰서서 )

 

방기태 죄송합니다 . 집사람이 좀 취해서요 .

순영 얘기 잘 됐어요 ? .

방기태 네. 이달 스무 날에 이사하기로요

서귀옥 (방기태 등뒤에서 순영을 보고 내려 오면서 )형님 제가

좀 취했어요

순영 그래, 들어가서 쉬어 (돌아선다 )

방기태 (서귀옥 부축해서 방에 집어 넣고 )누님 .

순영 (거실로 올라서려다가 돌아본다 )

방기태 (순영 쪽으로 와서 마당에서 큰절을 올린다 )

순영 (놀래서)아니 왜 이러세요 ?

방기태 (그대로 있다 )

순영 (옆으로 와서 방기태 부축해 일으켜 세우면서

)일어나세요

방기태 (일어나서 )고맙습니다 누님.

순영 내가 뭘 했다구요 ?

방기태 말씀 낮추세요 .

순영 (본다 )

방기태 저희 잘 되면 그건 모두 누님 덕분입니다 .

순영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 매형이 진이네 위해 준빌

하구 계셨어요 .

방기태 그렇더라두 누님이 계셨기 땜에 일이 잘된겁니다.

순영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마워요 .

방기태 말쑴 낮추시라니까요 . 계속 그렇게 경어 쓰시면 저

섭섭합니다.

순영 (웃고 )취했어 어서 들어가서 자.

방기태 네 그럼 ...(인사하고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

순영 (들어가는 방기태 뒷모습 보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

 

씬9 안상호 거실 (밤 )

 

(순영 수화기 집어 든다 )

 

씬10 혜수 방 (밤 )

 

(어둠 속에서 혜수 옆에서 자고 있고

수창 런닝 셔츠 바람으로 팔베개 하고 눈을 뜨고

생각에 잠겨 있는데 )

 

E 핸드폰

 

(수창 머리 맡에서 핸드폰을 집어 귀에 대고 )

 

수창 여보세요.(일어나 앉으면서 )어머니. 형집에요 . 혜수가

자구 가라 붙잡아서요 .. 죄송합니다 어머니 기다리구

계신단 생각 깜빡 했어요 .

 

씬11 안상호 거실 (밤 )

 

순영 (수화기 들고 내일 모레 떠날 사람이 집에 안오면

어떡해 ? 너 볼날두 이제 없는데 ? 알았어 . 자구

내일은 집에 일찍 좀 와. . 엄마한테두 시간좀 달란

말야 .

 

씬12 헤수방 (밤 )

 

수창 (핸드폰 들고 )알았습니다 어머니. 네 주무세요 . 네..

(핸드폰을 닫고 다시 자리에 눕는다)

 

씬13 안상호 거실 (밤)

 

(순영 수화기 내려논채로 앉아 있다 )

 

씬14 세미 아파트 단지 (이른아침 인써어트 )

 

씬15 세미방 (이른 아침)

 

(수명 세미 끌어 안고 자고 있는데

혜수 신문을 든채 문열고 들여다 본다.

수명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면서 )

 

수명 들어와 혜수 .

혜수 (들어와서 신문을 준다 )

수명 (받으면서 )인사해야지

혜수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

수명 그래 신문 고마워

세미 (눈뜨고 )몇시야 ?

수명 (시계 돌아보고 )7시.

세미 (일어나 앉으면서 )혜수야

혜수 안녕히 주무셨어요 ?

세미 그래 ( 혜수 엉덩이 토닥거리고 )삼춘 일어나셨니 ?.

혜수 아니요 .

세미 가서 삼촌 깨워.

헤수 (돌아서서 나간다 )

 

씬16 혜수 방 (아침)

 

(혜수 문열고 들어오면 수창 이부자리에

팬티와 런닝 차림으로 이불을 끌어안고 자고 있다 .

혜수 옆으로 와서 쭈그리고 앉아 수창의 코를 잡아 흔든다 )

 

수창 (눈을 반쯤 뜨고 )어떤 녀석이야 이게 ?

혜수 (웃는다 )

 

(수창 혜수를 끌어 안고 딩군다.

깔깔 대고 웃는 혜수. 수창 혜수 눕혀놓고

혜수내려다 보면서 뽀뽀하고 )

 

수창 너 이름이 뭐야 ?

혜수 혜수요.

수창 김혜수야 박헤수야 안혜수야 ?

혜수 안혜수요 .

수창 그래 맞어 안혜수구나 ?

 

(하고 다시 혜수 끌어 안는다 )

 

혜수 (안긴채)삼춘

수창 응?

혜수 우리 엄마요 ...

수창 (본다 )

혜수 진짜루 죽었어요 ? 이젠 진짜 만날 수 없어요 ?

수창 혜수야.

혜수 (본다 )

수창 넌 몰랐지만 엄만 많이 아팠어 . 그래서 널 아빠한테

보낸거야.

헤수 (본다 )

수창 너.... 여기 엄마 싫어 ?

혜수 (고개 젓는다 )

수창 싫어 ?

혜수 아니요 .

수창 좋지 ?

혜수 근데 우리 엄마 보구 싶어요

수창 니네 엄만 이 세상에 없어 그래서 이젠 여기 엄마가

니네 엄마야.

혜수 (글썽인채로 본다 )

수창 (혜수룰 끌어 안는다 )

헤수 (한참 있다가 )삼춘

수창 왜 ?

혜수 미국 갓다 몇밤 자구 와요 ?

수창 미국이 아니구 호주. 너 올림 픽하는거 텔레비에서

봤지 ?

헤수 네

수창 그 나라야

혜수 몇밤 자구 와요 ?

수창 음....몇밤이나 될까 ?

혜수 금방 오죠 ?

수창 금방은 못와 .

혜수 (울먹이면서 )왜 삼촌두 가요 ? 혜수랑 같이 살면

안돼요 ?

수창 (끌어 안은채)혜수 공부 잘하구 있으면 삼촌이 여름

방학때 혜수 데려가서 구경 시켜줄게. 호주엔

캥거루두 있구 코알라두 있구 타조두 있다 . 너

캥거루 봤니 ?

혜수 (끄덕인다 )

수창 어디서 ?

헤수 그림책이요.

수창 그림책에서가 아니라 삼촌은 진짜 살아 있는거

보여줄게. 새끼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거 . 자

약속.. (손가락 내밀어 걸고 도장까지 찍는다 . 혜수

겨우 진정이 돼 있다 )

 

씬17 안상호 집 마당 (아침 .)

 

방기태 E(다급하게 ) 여보 진이 엄마 .일어나 빨리 ..아침이야.

 

씬18 방기태 방(아침 )

 

(이부자리에 서귀옥 누워 있고 방기태 깨우는 중이다

서귀옥 이부자리 끌어 머리위에 덮으려면 )

 

방기태 일어나 8시 10분 전이야 .

서귀옥 (눈 번쩍 뜨고 )지금 뭐랫어 ?

방기태 8시 10분 전이라구

서귀옥 어머 어떻게 해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

 

씬19 안상호 부엌 (아침)

 

( 수은과 진이 아침을 먹고 있고

순영 콩나물 국 두사람 앞에 놔준다 )

 

수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순영 수은이 니가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 도와주구 저녁엔

설거지두 해줘야 돼. 지금처럼 손가락두 까딱안하면 밥

안줄꺼야.

수은 외숙몬 뭐하구 제가 거들어요 ?

순영 외삼춘이랑 외숙모 나갈꺼야.

진이 (놀라서 보면서 )왜요 ?

순영 늬 엄마 아침에 일어나지두 않는거 봐라 . 일두

열심히 안하구 게으름 피워서 외삼춘이 내쫓는 거야

진이 (놀란채 보고 있다 )

수은 농담이시죠 ?

순영 농담 아냐

서귀옥 (급히 들어오면서 )죄송해요 형님. 제가 어젯밤

과음(하다가 수은 진이 보면서 입을 막앗다가 )

어젯밤 정신 없이 곯아 떨어진거 있죠 ?

진이 엄마.

순영 내가 진이한테 얘기했네 . 진이 아버지랑 자네

내쫓을 거라구 어떻게 된건지 설명좀 해줘

서귀옥 (웃으면서 )알았어요

순영 (부엌을 나가고 )

진이 고모 말쑴 진짜야 ? 엄마랑 아빠 쫓겨나 ?

 

씬20 안상호 마당

 

(순영 거실로 나오는데 안상호 삽을 들고 들어와서

삽을 놓고 수돗가로 간다 .

순영 방으로 들어가서 수건을 들고 나온다 .

안상호 손을 씻으면 순영 수건을 들고 나와서 옆으로 온다 )

 

안상호 진이 엄마 아직두 안 일어 났어요 ?

순영 일어났어요 .

안상호 (수건 받아 손 닦으면서 방기태 방을 보면서 )게을러

터져 가지구....독립은 무슨 독립?

순영 조용히 하세요 다 듣겠어요

안상호 들으라구 하는 소리야 .

순영 어젯밤은 특별한 일이 있었잖아요 ?

안상호 (무슨 말을 더 하려는데 )

 

(순영 안상호를 끌고 방으로 들어간다 )

 

씬21 방기태 방

 

(방기태 문틈으로 밖을 내다 보고 있다가

돌아앉아 양말을 신으면서 )

 

방기태 이 방기태가 게으르긴 왜 게으릅니까 ?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니까 그런거죠 . 두고보세요 . 장사

시작하면 누구 보다 부지런하게 할겁니다 . 매형 깜짝

놀라게 해 드릴께요

 

씬22 양자 거실

 

(영준방에서 영준 출근 차림으로 나오고 정우 뒤따라 나온다 )

 

영준 (양자 방에다 대고 )어머니 다녀 오겠습니다 .

양자 (방에서 나온다 )

영준 다녀 올께요.

양자 그래 .

 

(영준 현관으로 나가고 정우 따라 나간다

양자 부엌으로 들어가는데 )

 

E 전화벨

 

(양자 거실로 돌아오고 정우 현관에서 뛰어 온다 )

 

양자 (수화기 들고 )내가 받는다. 나가봐 .

정우 (현관으로 다시 나가고 )

양자 여보세요 ..

애선 F 나야 .

양자 (소파에 앉으면서)이렇게 일찍 웬일이야 ?

애선 F 너 설악산 갈거지 ?

양자 설악산 ? 갑자기 설악산은 왜 ?

애선 F 단풍 구경 가보자 오랜 만에.

양자 내가 너처럼 한가한 사람이니 ?

 

(전화 도중 정우 현관에서 들어와서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23 애선 거실

 

(애선 수화기 들고 )

 

애선 너두 순영이랑 사돈 된뒤에 오히려 소원해졌다면서 ?

나두 마찬가지야. 세미 일두 있구.... 순영이랑 그동안

편치 못했어 그래서 생각해 낸거야 . 2박 3일쯤 같이

떠나면 재미 있겠다구 ....

양자 F 언제 떠날 건데 ?

애선 다음 주말 어때?

양자 F 주말 피하면 안되니 ?

애선 뭐...주중두 난 괜찮은데 순영이가 어떨지 모르겠다

 

(장만용 출근 차림으로 나온다 )

 

양자 F순영이랑 연락해서 좋은 날짜 잡아 주말만 아니면

상관 없으니까

애선 좋앗어 .내가 다시 전화할게 . (수화기 놓고 ) 여보

장만용 (본다 )

애선 (현관으로 가면서 )콘도요 아직 예약 하지 말아요.

날짜가 확정 안됐어.

장만용 단풍철이라 예약 할거면 빨리 해야 할걸 . 더군다나

주말은 어려울거야

애선 주말 아니어두 상관 없겟어요. 양자가 주말은 안된대.

장만용 주말 아니면 나두 같이 갈수 잇겠구만

애선 뭐라구요 ?

장만용 아예 사돈 어른까지 끼워서 같이 가는건 어때 ? .

애선 도시락 싫다구 얘기 했잖아요 ?

장만용 아이구 알았어 잘해 봐요.

 

(장만용 현관 나가고 애선 현관문 닫고 돌아와서 웃으면서

전화기 앞으로 뛰어간다 )

 

씬24 안상호 거실

 

E 전화벨

 

(부엌에서 서귀옥 뛰어 나와 수화기 들고)

 

서귀옥 네 말씀하세요. 어머 사돈 마님. 아뇨 방에 계세요

(수화기 막고 )형님.

순영 (방에서 나오면 )

서귀옥 양재동 사돈 마님이세요

 

(수화기 순영에게 건네주고 마당으로 나간다 )

 

순영 (수화기 받아들고 앉으면서 )여보세요

애선 F 얘 너 설악산 갈수 있지 ?

순영 설악산? 갑자기 웬 설악산 ?

 

씬25 애선 거실

 

애선 (수화기 들고 )양자가 너랑 그동안 소원했다구 ...우리

셋이서 2박 3일쯤 여행하면 어떨까 그러드라구 .

순영 F 양자가 진짜 그랬어 ?

애선 그래 진짜지 그럼

 

씬26 안상호 거실

 

순영 .......

애선 F 우리 두사람두 사실 그동안 좀 그랬잖아 ?

 

씬27 애선거실

 

애선 (수화기 들고 ) 이번 기회에 우리 목련클럽 삼총사가

다시 똘똘 뭉쳐보는거 어때 ? 다음 주말 어떨까

햇는데 양잔 주말은 안된대. 넌 주말이든 주중이든

상관없지 ? 왜 안돼 ? 외숙모가 살림 다 해주는데 ?

뭐야 외숙모네가 뭐 ?

 

씬28 안상호 거실

 

순영 (수화기들고 )독립한다니까 . 가게 얻어서 나가. 그래

아주 우리 동네 수퍼 . 너두 봤잖아 가게 주인여자 ?

내가 해줄건 없지만 이사 나간다는 사람들 놓구

어떻게 집을 비우니 ? 하루쯤이라면 모르겠다 . 2박

3일은 우리집 양반두 허락 안해줄거야

 

씬29 애선거실

 

애선 (수화기 들고)아이구 남없는 남편 너혼자 있니 ? 너두

그렇게 살지마 . 남편 옆에만 붙어 있으면 꿀이

나오니 돈이 나오니 ?

 

씬30 안상호 거실

 

순영 (수화기 들고 웃으면서 )자구 오는것만 아니면

언제라두 괜찮아 어디 교외로 나가서 점심 먹구

차마시구 .....그러는건 어때 ? 글쎄 ....연구해서 다시

전화해 줘. 알았어 (수화기 놓는다 )

 

씬31 애선 거실

 

애선 (수화기 놓고 )쳇 혼자만 요조 숙녀지. 혼자만 요조

숙녀야.

 

씬32 캠퍼스 안 (야외)

 

(수은 건물에서 가방을 메고 나오는데

민기 기다리고 서 있다. 수은 민기를 보고 못본체 지나가려 하면 )

 

민기 야 안수은.

수은 (그대로 못들은척 간다 )

민기 (뛰어 와서 막으면서 )왜그래 너 ?

수은 (대꾸 없이 걸으면서 )어제 미팅 좋았엇나 부지 ?

민기 뭘보니까 ?

수은 밤에 전화두 안하드라

민기 (따라 걸으면서 )전화 안해서 화났구나 ?

수은 이쁜 애 걸렷니 ?

민기 이쁘긴 이쁜데 ...

수은 그런데 ?

민기 미팅가서 중요한 사실을 한가지 깨달았어 .

수은 그게 뭔데 ?

민기 너보다 이쁜앨 만나긴 어렵다는 사실 .

수은 (웃긴다는 듯 본다 )

민기 진짜야 .

수은 (떨어져 걸으면서 )앞으로 사흘동안 2미터 안으로는

절대 접근하지 마 .

민기 어째서 ?

수은 미팅하러 나간 벌이야 .

민기 (팔을 잡으려 하면서 )야 그런게 어딨어 ? 미팅가서

중요한 사실두 깨닫구 왔잖아 ?

수은 니가 미팅 나갈 생각을 했다는 그 자체가 불쾌하구

용서 안돼

민기 (웃는다 )

수은 웃지마, 나 농담 아니니까 .

 

(씽씽 앞장서서 걷는다 )

 

민기 (쫓아 가면서 )야 맘풀어 점심 맛있는거 사줄게

수은 (대꾸 없이 간다)

 

씬33 길거리 (야외 )

 

(버스 정류장 부근

수은 걸어오고 민기 쫓아 오면서 )

 

민기 안수은 됏어, 됐으니까 이젠 그만 화내 .

수은 ......

민기 내가 잘못했어 . 다신 누가 뭐라구 유혹하든 미팅은

절대 안나갈게 ( 멈추어 선 버스 떠나려는데 수은

급히 버스에 올라타고 버스 출발해 버린다 민기

떠나는 버스 멍하게 본채 수은 놓쳐 버린다 )

 

씬34 이벤트 사무실

 

(영준, 병국, 태영, 현지 모두 회의용 테이블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영준 A4지에 빽곡한 글을 읽고 있다.

수은이 쓴 이문세 공연평이다.

수은 문을 가만히 열고 들어온다 )

 

현지 (손을 들고 )수은씨 .

수은 안녕하세요 .

 

(병국 태영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등 인사한다 )

 

태영 (일어나서 )이쪽으로 앉으세요(자기 자리 내주고 의자

가져 와 앉는다 )

수은 (앉으며 서둘러 가방에서 펜과 다이어리 꺼낸다. 영준이

보고 있는 종이를 흘깃 본다. )

현지 (영준 읽는거 가리키면서 _)수은씨가 이메일루 보내준

공연평이에요 .

수은 (조심스럽게 영준에게 ) 이상하죠 ?.

영준 좋아 아주 애썼어

병국 이정우한테 쉬는 김에 팍 쉬라고 하세요. 다나기획엔

이제 자리 없다구.

수은 그럼 저 합격이예요?

병국 숙제를 내준 사람으로서 점수를 매기겠습니다. 합격!

영준 (웃고 다이어리 넘기며 ) 이승철씨 공연 제목 오늘

확정지어 볼까 ? 지난번 나온 제목이 뭐였지 ?

태영 "홀리데이"

현지 "테크노 나이트 피버" 요

수은 이승철씨랑 테크노요?

현지 왜요, 안 어울려요 ?

태영 어차피 스탠딩 콘서트라서 관객이고 가수고 다

일어나서 광란으로 가자는 컨셉이에요.

수은 공연 자체가 댄스파티겠네요.

현지 아, 그거 괜찮은 카핀데요. 공연 자체가 댄스파티.

병국 아이디어 굿이야 공연자체가 댄스파티

영준 좋아 내가 이승철씨 만나서 제목 고르라고 전할게.

신입사원 환영식 오늘 저녁이야

 

(모두 좋아하고, 영준 방으로 들어가는데 )

 

E 전화벨

 

현지 (수화기 들고 )네 다나기획입이다 . (영준쪽 보고 )

기다리세요 . (수화기 막고 ) 대표님 1번이요

영준 (수화기 들고 버튼 누른 뒤 )여보세요 .

수창 F한선배 접니다 .

영준 수창씨..

수창 F 내일은 정신 없을 거 같애서 오늘 전화드립니다.

영준 전화루 인사 끝낸다구요 ?

수창 F (웃고 )도착해서 연락드릴께요 .

영준 저녁에 시간 좀 내세요.

수창 F 저녁엔 선약이 있어서요 .

영준 낮에두 안됩니까. 잠시 얼굴이라두 봅시다. 30분

정도만이라두

수창 F 그럼 이따 5시경 회사 근처로 감깐 갈께요 .

영준 우리 회사 근처 마로니에 아시죠 ? 거기서 5시에

만나요

 

(영준 수화기 놓고 잠시 생각한다 )

 

씬35 양자 거실

 

(정우 영준의

남방 셔츠와 드레스셔츠 등을 놓고 다리미질 하고 있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 열심히 다리미질 하고 있는데)

 

E 전화벨

 

정우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영준 F 나야

정우 웬일이야 형 ?

영준 F 일하다가 니 목소리 듣구 싶어서 .

정우 (웃고 ) 용건이나 얘기하세요 .

영준 F 무슨 여자가 그렇게 무드가 없어 ?

정우 미안해

영준 F 5시경 할 일 없지 ?

정우 .. 왜요 ?

영준 F 마로니에로 나와, 커피 한잔 하자 .

정우 갑자기 웬 커피 ?

영준 F 나랑 커피 마시기 싫어?

정우 그게 아니구

영준 F 이따 보자

 

E 전화 끊기고

 

(정우 수화기 놓고 잠시 있다가 다리미 앞으로 온다)

 

M 까페 음악

 

씬36 까페 (야외)

 

(수창 물컵을 놓고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입구를 본다 .

문이 열리고 여자 하나 들어와서 다른 자리로 간다 .

수창 시계를 보고 몸을 기대 앉는데 다시 문이 열리고 정우 들어온다.

수창 정우를 본다.

정우 까페안을 두리번 거리다가 수창을 본다

수창 그대로 스톱모션이 된채 바라보고 있다.

정우 수창 옆으로 걸어오면 수창 자리에서 일어선다 )

 

정우 영준씨랑 약속했어요 ?

수창 응.

정우 앉으세요.

수창 앉어

정우 (앞에 앉는다 )

수창 (앉으면서 )한선배가 연락했어 ?

정우 네

수창 정우까지 올 줄 몰랐어 .

정우 나두 오빠랑 만나는건지 몰랐어요.

 

(종업원 옆으로 와서 정우 앞에 물컵을 놓는다 )

 

정우 손님이 또한분 오시거든요.

종업원 (돌아간다 )

정우 (물을 마시고 )내일인가요 ?

수창 (끄덕인다 )

정우 지난번 물었을 때 대답안하셨죠 ?

수창 뭘?

정우 언제 돌아오냐 물었을 때 딴 얘기만 하셨잖아요 ?

수창 (물 마신다 )

정우 설마 돌아오지 않을 결심하구 떠나는건 아니겠죠 ?

수창 경륜 자전거 가까이서 본적 잇든가 ?

정우 아뇨

수창 다른 자건거랑 차이점이 뭔지 알아 ?

정우 (본다 )

수창 브레이크가 없다는 거야.

정우 브레이크가 없으면 어떻게 내려 요 ?

수창 힘껏 페달을 밟다가 자전거랑 같이 넘어지든가,

속도를 줄여서 안전해지면 살짝 내리든가 둘 중

하나야.

정우 (컵을 만지작거린다 )

수창 정우 만나기 전엔 사실 좀 위험했어 .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처럼...

정우 (본다 )

수창 이젠 좀 다르게 살고 싶어. 정우 만나고 나서...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가 생겨버렸거든.

정우 그렇다면 ...(물 마시고 ) 어학 연수 마치구 돌아오시는

거죠 ?

수창 어디서 살든 항상 빌께. 정우가 이세상 어떤 여자

보다 행복하길 .

정우 (본다 )

수창 한선배가 내맘에 들지 않은 남자였다면 아마 떠나는

발걸음이 천근 만근 이었을거야. (물마시고 ) 한선배

같은 남자가 정우 옆에서 정우 지켜주구 정우랑 함께

늙어 간다구 생각하면 마음이 놓여.

정우 (글썽해져서 본다 )

수창 (시계를 보고 )한선배가 좀 늦는다 .

정우 몇시에요 ?

수창 5시 15분.

 

씬37 이벤트 사무실

 

(병국 현지 태영 밖에서 일하고 영준 등을

보인채 잔을 들고 서서 밖을 내다 본다 )

 

E 핸드폰

 

영준 (핸드폰을 열어 귀에 대고 )여보세요

정우 F 형

영준 어 미안해 ... 수창씨 왔니 ?

정우 F 네 .. 왜 안와요 ?

영준 정신없이 바빳어. (시계보고 )잠시만 더 얘기하구 있어

금방 나갈게. (핸드폰 놓고 자리에 앉는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