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 11일 ( 제 112 회 )

씬1 까페 (야외 )

 

(전회 마지막 씬 연결

정우 수창 앞에 커피잔을 놓고 앉아 있다 )

 

수창 (시계를 보고 )한선배 정말 바쁜가부지 ?

정우 다음 약속 땜에 바쁘죠 ?

수창 (본다 )

정우 영준씨 기다리지 말구 그냥 가세요

수창 왜 ?

정우 그사람 이 자리에 안올거에요 .

수창 무슨 소리야 ?

정우 ...나... 오빠랑 인사하라구 ...이 자리 만든거 같애요.

수창 (본다 )

정우 한영준이란 남자 그런 사람이에요.

수창 (물마시고 )한선밴 내가 아무리 발벗구 쫓아가려해두

가볼수 없는데에 가 있는 거 같애.

정우 결혼 결정되구나서 지끔까지 단 한 번 오빠랑 나

두사람에 대해 지나가는 말루라두 언급해 본적

없었어요.

수창 그런 남자한테 정울 맡길수 있어서 감사해.

정우 (본다 )

수창 서로 사랑하구 .....행복하게 잘 살아 .

정우 (끄덕이고 )오빠두 .....좋은 여자 만나세요 .

수창 (손을 내민다 )

정우 (악수한다 )

수창 (손을 잡은채 시선내리고 있다가 손을 놓고 )나 먼저

나갈게.

정우 (끄덕인다 )

수창 (일어서고 )

정우 (따라 일어선다 )

수창 한선배한테 떠나기 전에 전화 한다구 그래 .

정우 (끄덕인다 )

수창 (돌아서서 나간다 )

정우 (수창이 나가면 다시 자리에 앉아 남아 있는 커피잔을

들어 잔을 내려다 본 다)

 

씬2 이벤트 사무실

 

( 현지 수은과 얘기 중이고 병국 태영도 일하고 있다

영준 의자에 앉아 자료를 뒤적이고 있다 )

 

E 핸드폰 벨

 

영준 (영준 핸드폰 열어 귀에다 대고 )여보세요 .

정우 F 나에요 .

영준 미안해 .. 곧 나갈게.

정우 F 그럴 필요 없어요 .

영준 왜 ?

정우 F 다음 약속땜에 수창오빠 갔어요.

영준 미안해서 어떡하지 ?

정우 F 떠나기 전에 전화 한 번 한댔어요

영준 화 안났지 ?

정우 F 수창오빠가 어린앤가요 ?

영준 ....그래.. 넌 집으로 갈래 아니면 이쪽으로 올래 ?

정우 F 형이 하라는 대로 할께요 .

영준 .. 회사로 와 수은이두 와 있으니까 .

정우 F 그러죠

 

(영준 수화기 놓고 잠시 앉아 있다 )

 

씬3 올림픽 공원 내 경륜장 (야외, 석양 무렵 )

 

(수창이 경륜장 비어 있는 관중석으로 걸어와서 앉는다 .

벨로드롬을 바라보고 있는 수창.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

그런 수창의 모습으로 디졸브 되면서 )

-자전거로 도로 위를 맹연습하던 모습

-1위로 골인하던 순간

-광일, 호길과 같이 달리며 연습하던 모습

-넘어지면서 부상당하던 순간

-정우 앞에서 4위로 들어오며 고개 숙이던 순간...

(한동안 생각에 잠긴 얼굴로 앉아 있는 수창 .

노을 속에서 수창의 뒷모습 길게 )

 

 

 

씬4 호프집( 저녁. 야외 )

 

(광일 호길 맥주서너병과 안주 놓고 마시고 있다

수창 문열고 들어와 두사람 앞으로 온다 )

 

호길 왜 이렇게 늦어 ? 안오는 줄 알앗잖아 ?

수창 미안해

호길 아저씨 여기 잔하나 주세요 .

광일 우선 내잔 받아

 

(남은 맥주 마시고 맥주병 들고 따라서 준다 .

수창 맥주잔 받고 )

 

광일 건강해라 . 낯선 땅에서 돌봐 주는 사람두 없는데

몸이나 건강해야지.

수창 걱정마세요. (마신다 )

 

(종업원 잔하나 들고 오서 앞에 놔준다 .

수창 맥주 병들고 광일 잔에 부어주고

세사람 건배를 한다 )

 

호길 힘든일 부딪치면 내 얼굴 떠올려.

수창 니 얼굴이 뭐가 이쁘다구 ?

호길 내 얼굴 떠올리면 투지로 불타오르잖아 ?

수창 임마 니가 내 라이벌일 때나 그랬지 . 호주까지 가서

니 얼굴 떠올릴 일 있겠냐 ?

호길 그래두 생각 나는게 한솥밥 먹으면서 딩굴던

사람들일거다 . 형이랑 내가 젤 그리워질지두 몰라.

수창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 내. 홈페이지 매주 들여다

볼테니까 .

광일 앞으로 뭘 할진 모르지만 성공해라.

호길 부자되면 우리두 불러 .

수창 알았어 . 기억하구 있을께.

광일 -이쁜 여자 만나 결혼두 하구 행복하게 살아 .

호길 여기서두 못만난 여잘 거기 가서 어떻게 만나요 ?

광일 왜 못만나 ? 거기두 교민들 많아 .

호길 외국까지 갔으니까 노랑 머리두 괜찮지.

광일 노랑 머리랑 결혼하란 말야 ?

호길 노랑 머리면 어때요 ?

광일 한국 남잔 한국 여자랑 결혼해야 돼.

호길 꼭 그래야 된단 법 어디 있어요 ?

광일 한국 여잘 한 사람이라두 구제 해주는게 우리 한국

남자 의무야 .

호길 난 이쁘구 섹시한 여자면 국적 같은건 상관 없어요

수창 그래 . 니가 괜히 머리에다 노랑물 들였겠냐 ?

호길 내 머리 색깔에 유감 있어 ?

수창 유감 없어 임마 . 맥주나 마셔

 

(맥주잔 들어 호길 잔에 부딪치고 광일 잔에도 부딪친다 )

 

씬5 수창방 (저녁 )

 

(수창의 짐들이 쌓여 있고 트렁크에 순영 옷을 싸고 있다 .

바지 쉐타 잠바등 차곡 차곡 넣고 있는데

안상호 들여다 보면서 )

 

안상호 뭐해요 당신 ?

순영 옷은 남이 좀 싸줘두 될거 같애서요 .

안상호 가서 입을 놈이 챙겨가야 뭘 가져 갔나 알지.

순영 결국 다 쏟아 놓구 정리할거 아네요 ?

안상호 (들어오면서 )에이 짜식 .. 떠나기 전에 식구들이랑

저녁 한끼 먹지 말야..

순영 (옷을 챙겨 넣으면서 )젤 만만한게 식구죠 . 오라는

데가 오죽 많겟어요 ?

안상호 (침대에 앉는다 )

순영 수창이 떠나구 진이네까지 나가면 적적해서 어떡하죠

? 수은이 있다구 해두 밖으로 나돌꺼구 이제 당신하구

나만 남는 거에요

안상호 당신 이런 말 할거 같애서 진이네 내놓는거 반대했던

거야 .

순영 그래두 ....우리 좋자구 남의 인생 방해하면 되나요 ?

심심하구 외로워두 두 사람 의지하구 살아야죠 뭐.

안상호 난 당신만 옆에 잇으면 심심하지두 않구 외롭지두

않아요

순영 진짜에요 ?

안상호 진짜지 그럼 . 아무리 식구가 북적거려두 당신 없으면

난 외로운 사람이야

순영 (웃고 )그렇다구 당신... 나 집안에 가둬놓구 꼼짝두

못하게 하는 거 아니죠?

안상호 나 떼어놓구 혼자 가는건 절대 안되지 .

순영 큰일 났네. 세미 엄마가 여행가자구 하든데 ?

안상호 단둘이서 ?

순영 정우 시어머니랑 셋이서요 .

안상호 나두 데려가면 가는거구 나 떼어놓군 안돼.

순영 하루두 안돼요 ?

안상호 자구 오는건 절대 안돼.

순영 친구들이랑 같이 가는 건데요 ?

안상호 여행 가구 싶으면 나랑 가자구 . 뭐하러 과부들처럼

여자들끼리 가 ?

순영 (본다 )

안상호 당신 내 허락두 안받구 가기루 결정 했어요 ?

순영 ....네 .

안상호 뭐야?

순영 (웃고 )아이구 걱정마세요 당신 이럴줄 알구 자구

오는건 안된다구 했으니까 .

안상호 (안심이 되는 표정이다 )

 

씬6 세미 아파트 현관 (밤 야외 )

 

( 수명(퇴근 차림으로 ) 경비 인사 받으면서

엘리베이터 앞에 서는데

박화순 태권도 도복을 입은 호영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가 수명을 보고 )

 

박화순 안녕하세요 ?

수명 (본다 )

박화순 저 혜수 옆집 살아요 . 지난번 인사 했잖아요 ?

수명 아...네.

박화순 어쩌면 혜순 엄말 하나두 안닮구 아빠만 빼다

닮았어요.? 그래서 첨에 오해한거 있죠 ? 혜수

엄마가 혜수 친엄마 아닌줄 알앗다니까요

수명 (본다 )

박화순 첨에 엄마들이 다 수군댔어요 엄마는 너무 젊지 헤순

하나두 안닮았지 .. 호호호 제자가 선생님이랑

사랑해서 결혼했단 말 듣구 혜수 엄마 젊은게 이해

됐다니까요

수명 (애매하게 웃는다 )

 

(엘리베이터 내려 와서 멈춰서면 )

 

박화순 (안을 가리키면서 )들어가시죠 .

수명 ......네

 

(수명 들어가고 박화순 호영 데리고 들어간다 )

 

씬7 세미 아파트 층 (밤 야외 )

 

( 엘리베이터 멈춰서고 수명 내리고 박화순 내리면서 )

 

화순 우리 집에 한 번 놀러오세요 우리 아빠 계실 때.

수명 그러죠 ..

화순 안녕히 가세요 .

수명 네 ...

 

(수명 아파트 문으로 간다 )

 

씬8 세미 아파트 (밤 )

 

(세미 문열면 수명 들어온다 )

 

세미 (가방을 받으면서 )혜수야 아빠 오셨다

혜수 (방에서 나와서 고개 숙여 인사한다 )

수명 헤수 방에서 뭐햇어 ?

헤수 숙제요 .

수명 그래..숙제하구 있어. 아빠 옷 갈아입고 보자 .

혜수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

 

씬9 세미 방 (밤)

 

( 수명 가내복으로 갈아 입고 세미 수명 옷을 받아걸면서)

 

세미 옆집 여잘 어디서 만났는데 ?

수명 엘리베이터 .

세미 말이 너무 많지 ?

수명 응. 한마디로 골치 아프드군 . 우리 아빠가 이러시구

저러시구 ... 그렇게 말하는 여자 젤 골때려.

세미 그냥 슬슬 말대꾸 해주면서 지내면 돼 .

수명 (침대에 앉아 양말 벗으면서 )니가 내 제자였다구 ?

세미 거짓말 한거지 뭐 . 왜 자긴 나이가 많아 보이구 난

어려보이는지 왜 내가 혜수 엄마처럼 안보이는지

궁금한게 많드라구

수명 (본다 )

세미 나와 저녁 먹게.

수명 (일어서면서 )혜수랑 넌 ?

세미 혜수 배고파 해서 먼저 먹이구 나두 먹엇어

 

(나가려면)

 

수명 (세미 팔을 잡는다 )

세미 (돌아본다 )

수명 (끌어당겨 안는다 )

세미 왜그래 ?

수명 너한테 미안하구....또 고마워서 .

세미 (잠자코 있다 )

수명 두고 두고 갚을 께. 살아가는 동안 내내.

세미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빚쟁이 같잖아 ?

수명 내가 너한테 큰 빚을 진건 사실이잖아 ?

세미 (떨어져 보면서 )정말 그렇게 생각해 ?

수명 .....(바라 보고 있다가 )사랑해 .

세미 (본다 )

수명 (다시 끌어 안는다 )

혜수 (문열고 들여다 본 뒤 문닫는다 )

세미 (벗어 나면서 )혜수야

헤수 (공책을 들고 다시 들어온다

세미 왜그래 ?

헤수 받아쓰기 불러 주세요.

수명 알았어 아빠 밥먹구 해줄게.

헤수 (돌아서서 나가려면)

수명 혜수야

혜수 (돌아본다 )

수명 아빠가 엄마 안아준건........아빠랑 엄마가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야. 알지 너두 ?

헤수 (웃는다 )

세미 (문을 나가고 )

수명 (헤수 머리칼 흐트리면서 만진다 )

 

씬10 영준방(밤 )

 

(정우 잠옷 바람으로 화장대 앞에 앉아서

로션을 바르고 있다 (립스틱 지우고).

영준 잠옷바람으로 수건으로 머리 털면서 들어와

거울 앞에서 서서 머리를 만진다

정우 스킨 로션 뚜껑을 열어 영준에게 주면 영준 손바닥에 받아서

얼굴에 바른다. 정우 뚜껑을 닫아 제자리 놓고 일어서서

영준 허리를 껴안고 가슴에 뺨을 댄다 )

 

영준 (정우를 안으면서 )널 안을때마다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니 ?

정우 (뺨을 댄채 )무슨 생각해요 ?

영준 (웃고 )내 키가 지금보다 10센티만 더 컸으면 좋겟다

...

정우 (웃고 바라보면서 )왜 그런 생각을 해요 ?

영준 널 안구 아래로 내려다 보구 싶은데 그게 안되잖아 ?

정우 (무릎을 굽히면서 )내가 이만큼 작으면 좋았겟네 ?

엉준 넌 적당해 . 내가 작은 거지

정우 형 하나두 안작아요

영준 너두 속으로 그렇게 생각할걸 . 이남자 키만 좀더

컸으면 얼마나 좋을까 ?

정우 (보면서 )사실대로 말해봐요 ?

영준 응

정우 형은..... 지금두 나한텐 너무 커요 . 너무 큰 사람이야

형은

영준 니말대루 진짜 내가 큰 사람이면 얼마나 좋겠니 ?

정우 -진짜라니까 .

영준 지금은 그저 그런데 나일 더 먹으면 지금 보다는

좀더 나아지겠지. 그러니까 ...나한테 실망했더라두 참구

기다려줘 마흔 살 쉰살 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테니까.

정우 지금두 나 형 존경해

영준 누가 너더러 날 존경하랬어 ? 존경 필요 없으니까

사랑만 해. 사랑이면 난 충분해

정우 (영준 끌어 안으면서 가슴에 얼굴 묻는다 )

영준 ( 등을 토닥거린다 )

 

씬11 복자 가게 (밤 )

.

( 복자 두부 김치 부엌에서 내주면

서귀옥 쟁반에 접시를 받쳐서

손님이 세사람 앉아 잇는 자리에 갖다 준다 .

세사람 소주를 마시고 잇는 중이다 .

복자 부엌에서 나오면서 )

 

복자 김사장님 많이 드세요 .

남자1 네 ...(서귀옥보면서 )장사 잘되시나 봐요

복자 왜요 ?

남자1 종업원까지 둔건 장사 잘된단 증거 아네요 ?

복자 이 아줌마 여기 주인이에요.

남자1 그럼 가게 넘겼어요 ?

복자 네 전 다시 단란 주점으로 나가구요 ....이 아줌마가

인수했어요 .

서귀옥 잘 부탁합니다 . 앞으로 많이 이용해 주세요 .

남자2 아줌마두 노래 잘해요 ?

서귀옥 네 ?

남자2 여기 오면 우리 양마담이 노래 잘불러서 좋았거든

.....아줌마두 노래 잘하냐구요 ?

서귀옥 양마담 노래 듣구 싶으시면 단란 주점으로 가시구요

맛있는 안주 잡숫구 싶으면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이래봬두 음식 솜씨 하난 끝내주니까요

남자3 아줌마 장사 잘하시겠네

서귀옥 (웃고 )많이 찾아 주세요 . (고개 숙이면서 )잘

부탁합니다

복자 (혀를 내둘르는 기분으로 서귀옥 본다 )

 

씬12 안상호 마당 (밤 )

 

(순영 수창 방에서 나오면서 )

 

순영 진이 엄마

방기태 (문열고 )진이 엄마 왜요 ?

순영 잠깐 건너 오라구요.

방기태 지금 집에 없는데.

순영 어디 나갔어요?

방기태 (나오면서)가게 나갔어요 실습한다구 . 가서 데려

올까요 ?

순영 아뇨 그럴 필요 없어요.

 

(순영 안방쪽으로 간다 )

 

방기태 ......(신발을 신고 문을 나간다 )

 

씬13 복자 가게

 

(남자1.2.3과 서귀옥 복자 한데 어울려서

소주를 권하고 따르고 마시고

판이 어울어지고 있다.

서귀옥 받은 술을 마시면 )

 

남자1 아주머니 제 잔두 한잔 받으세요

서귀옥 아유 아니에요 전 술 못해요 .

남자1 잘 하시는데 뭘. 받으세요 .

서귀옥 어떻게 해 , 난 술 못하는데 .

복자 내숭떨지 말구 받아 어서 .

서귀옥 (잔을 내밀면서 )어떻게 해. 큰일 났네.

 

(남자1 술을 따른 뒤 자기 잔을 들어 서귀옥 잔에 부딪친 뒤 )

 

남자1 자 원샷입니다

서귀옥 (복자에게 가만히 )야 원샷이 뭐냐 ?

복자 단번에 마시는거야. 잔 안내리구

서귀옥 (남자에게 )아유 안돼요. 전 술 못마셔요.

남자1 (서귀옥 팔을 건다 )

서귀옥 왜 이러세요 ?

남자1 원샷은 이렇게 하는 거에요 . (잔을 갖다 대고 ) 자

마십니다. 쭈욱 .. (남자가 하는 대로 따라서 서귀옥

술을 마시고 있는데 방기태 문열고 들어와서 서귀옥

노는 모습 보고 충격 받은 얼굴로 스톱 모션이 된다 )

복자 (돌아보고 )진이 아부지 .

서귀옥 (돌아보고 표정이 풀린채 웃으면서 )여보.

방기태 (화가 난채 다가와서 서귀옥 팔을 잡고 )일어나 .

서귀옥 아이 이거 놔 .

방기태 (소리 지른다 )못 일어나 ?

서귀옥 (남자들 돌아보고 )손님들 계시는데 왜 소린 질러 ?

방기태 손님? 손님 좋아하네 .(하면서 세남자 노려 보면 )

 

(세남자 죽은 듯이 눈치 본다 )

 

복자 ...이분들 여기 단골 손님이세요. 진이 엄마가 가게

인수 했다니까 축하주 한잔 주신거 뿐야

방기태 (서귀옥 끌고 나가면서 )양마담두 나좀 봅시다.

 

씬14 복자 상회 앞 (야외. 밤)

 

(방기태 서귀옥 끌고 나오는데 서귀옥 약간 취한채 )

 

서귀옥 왜 이래 무식하게? 손님 앞에서 ?

방기태 뭐야 ?

서귀옥 당신 이러면 내가 장살 어떻게 하냔 말야?

방기태 (서귀옥 뺨을 때린다 )

서귀옥 (놀라서 본다 )

 

(방기태 다시 서귀옥 등짝을 때리려는데

복자 나와서 방기태 손을 잡고 )

 

복자 왜이래요 ?

방기태 가게 인수하는거 백지화 시킵시다.

복자 네 ?

방기태 마누라 작부 만들생각 없어요 난 .

 

(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서귀옥에게 )일어나 .

 

서귀옥 (쭈그리고 앉은채 울고 있다 )

복자 진이 아부지.

방기태 돈 없어두 좋아 . 마누라 작부까지 시키면서 돈벌어

뭐에 쓰냐구 ?

복자 작분 무슨 작부? 손님들이 진이 엄마 축하해준다면서

한잔 하자구 한거 뿐이라니까 ?

방기태 양마담 포주야 ?

복자 뭐라구요 ?

방기태 어째서 내 마누랄 외간 남자들한테 내돌려요 ?

복자 어머머 내가 언제 내돌려요 ?

방기태 사내놈 술자리에 앉힌건 내돌린거지 뭐야 ?

복자 (화가나서) 아이구 ...다 쪼그라진 마누라 누가 어떻게

할까봐 그래요 ? 걱정말아요.나 같이 팽팽하구 이쁜

여자한테두 ... 연애하잔놈 하나 없는데 누가 진이 엄마

여자로나 봐준대요 ?

방기태 양마담은 닳구 단 여자지만 우리 마누란 달라 .

순진하기가 백지나 똑 같은 여자란 말야 .

복자 순진한거 좋아하네

방기태 아뭏든 ... 가게 인순 없었던 일루 해요.

복자 좋아요 나두 아쉬울거 하나 없어. 3천 보증금에 3십씩

준다는 사람두 나왔는데 미쳤다구 내가 진이네한테

넘기겟어 ? 나두 속으로만 끙끙 앓구 있었는데

포기해줘서 고마워요 (돌아서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방기태 서귀옥 돌아보고 )

방기태 일어나 빨리 .

서귀옥 (울고 있다

방기태 (화가 나서 )못 일어나 ?

서귀옥 (울면서 일어선다 )

방기태 뭘 잘했다구 울어 ?

서귀옥 (울면서 )어떻게 당신이 내 뺨을 때릴 수가 있어 ?

방기태 당신이 맞을 짓 했잖아 ?

서귀옥 (울면서 )내가 화냥질 한것두 아니구 술한잔 마신건데

어떻게 뺨을 때려 ?

방기태 당신이 내눈 앞에서 다른 놈들이랑 술마시구 있는건

화냥질이나 똑 같애

서귀옥 (본다 )

방기테 당신이 못생겼으면 내가 화두 안내. 사내 놈들이

양마담 놔두구 왜 당신한테 추근댔겟어 ? 당신이

이쁘니까 그런거잖아 ?

서귀옥 .....이쁜게 뭐 ....죄야 ?

방기태 .(입맛을 다신뒤 )많이 아팠어 ?

서귀옥 그래

방기태 때린 건 미안해 어쨌든 가게 일은 없었던 일루

했으니까 가게 가짜루 꺼내지 말어. (돌아서서 걸어가고

. 눈물 닦으면서 따라 간다 )

 

씬15 안상호 마당(밤 )

 

(수창 세수하고 있고 순영 수건 들고 서 잇다가

수창이 세수 마치면 수건을 건네 준다 .

수창 수건 받아 얼굴 닦는데

중문 열리고 방기태 들어온다 _

 

수창 (돌아보고 )외삼춘.

방기태 응....왔니 ?

수창 축해해요 외삼춘.

방기태 뭘 ?

수창 복자상회 인수하신다면서요 ?

방기태 인수구 뭐구 다 집어 치울 생각이다 .

수창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방기태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중문에서 서귀옥 들어온다 )

 

수창 외숙모 .

서귀옥 .... 응 수창아

순영 가게 가서 실습 잘했어 ?

서귀옥 네 그냥 ( 어물 어물 그대로 방으로 들어간다 )

수창 왜들 저러시죠 ?

순영 글세

수창 두분 부부 싸움 하셨나 ?

 

씬16 수창방 (밤 )

 

(수창방으로 들어오고 뒤따라 순영 들어온다

트렁크 하나는 싸진 상태고

침대위에 빈 트렁크 열려진채 책과 잠동사니들

침대위에 올려진 상태다 )

 

순영 (트렁크 내리면)

수창 (스킨따라서 얼굴에 바르면서 )왜요 어머니 ?

순영 피곤하니까 자구 아침에 싸 .

수창 아네요 . 밤에 싸구 잘께요.

순영 (다른 트렁크 가리키면서 )여긴 옷만 들어 있다 . 꽉

차서 더 널 공간 없어

수창 고맙습니다.

순영 뭐가 ?

수창 어머니가 짐 절반은 싸주셨잖아요 ?

순영 다 싸구 싶었는데 나머진 넣을 것두 있구 버릴것두

있는거 같애서

수창 제가 알아서 쌀께요

순영 ......책 다 안들어가면 놔둬. 주소 정해진 뒤 부쳐

줄테니까

수창 네, .

순영 옆에서 좀 도와줄까?

수창 아네요 . (순영 어깨 돌려 세우면서 )주무세요 어머니.

순영 .... 애써 그럼.(나가려는데 )

수창 어머니

순영 (돌아본다 )

수창 (자동차 키를 순영 손에 쥐어 준다 )

순영 (키를 내려다 보고 )이걸 왜 나한테 주니 ?

수창 어머니 운전 배우셔서 제차 끌구 다니세요 .

순영 아이구 아버지가 그러라구 하시겟다

수창 제가 드렸다면 아버지두 찬성하실거에요

순영 처분해서 니가 쓰지

수창 -처분할까두 생각했었는데요......제가 사랑하면서 탔던

차라 팔수가 없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타구

다니면 제가 타는 거나 똑 같을거 같애요. 그러니까

... 어머니가 타세요

순영 (본다 )

 

씬17 방기태 방 (새벽)

 

(방기태 서귀옥 자고 있다.

서귀옥 목이 마른 듯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방기태 등을 돌리고 자다가 돌아보고 )

 

방기태 목말라 ?

서귀옥 응.

방기태 보리차 갖다 놨어 마셔.

 

(서귀옥 더듬 더듬 일어나 불을 켜고 쟁반에 놓인

보리차물병 (훼미리 쥬스병)에서 물을 따라 벌떡 벌떡 마신다

방기태 눈이 부신 듯 팔로 눈을 가린채 누워 있다 )

 

서귀옥 당신이 물 갖다 놨어 ?

방기태 내가 갖다 놓지 그럼 누가 갖다 놓겠어 ?

서귀옥 고마워 여보 ..

방기태 불이나 꺼 .

서귀옥 (일어나서 불을 끄고 앉으면서 )여보 .

방기내 ........

서귀옥 여보..

방기태 자 어서.

서귀옥 잠 다깼단 말야 .

방기태 난 더 자야돼 (돌아 눕는다 )

서귀옥 (팔을 만지면서 )어젯밤은.... 내가 잘못했어 맞아두

쌌어 정말.

방기태 (눈을 뜬다 )

서귀옥 당신이니까 뺨 한 대로 끝났지 .....다른 남자같으면 나

가루두 안남았을 거야.

방기태 .......(일어나 앉는다 )

서귀옥 단골 손님이란 말에...단골 안놓치려구 .....어쨌든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까....가게 인수 백지화 한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잘할게.. 응? 여보...

방기태 됐어.. 난 어젯밤으로 결심 굳혔어 . 접시랑 여잔

내돌리면 안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두 알겠구 .. 당신

내돌려 돈 벌면 뭐하겟어 ? 지금 처럼 머슴 살구 식모

살면서 매형 밥 얻어 먹구 사는게 백배는 더 행복해

서귀옥 (손을 비비면서 이렇게 빌께. 내가 잘못했어 여보 .

방기태 당신.... 첨에 내가 가게 인수하자구 할 때 반대 했었어.

근데 왜 그렇게 가겔 하구 싶어해 ? 남자들이랑 술

한잔 마셔보니까 기분 좋앗던 모양이지 ?

서귀옥 그런게 아냐. 당신이 가게 인수하기루 계약서 쓰구

온 뒤 의욕이 막 넘치구 새사람이 된 것 같앴어.

그랬던 당신....... 실망시키구 싶지 않아서 그래

방기태 (본다 )

서귀옥 가게 우리가 하게 되면 손님들 술자리 근처에두 얼씬

안할게. 만약 어기면 그땐 나 당신 딸이야 아니

당신한테 얻어 맞아 가루가 돼두 싸 .

방기태 (본다 )

 

씬18 애선 거실 (아침 )

 

E 전화벨

 

애선 (부엌에서 내다 보면서 )여보 ....전화 좀 받아봐요

여보.

 

(장만용 방에서 잠옷 바람으로 나와서 수화기 들고 )

 

장만용 여보세요 ......

수창 F 사장어른 저 ....수창입니다

장만용 어 그래 사돈 ... 오늘 떠난다지 ?

수창 F 네 직접 뵙구 인사드려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장만용 아냐 아냐.....그런건 괜찮구 ....가서 몸건강히 공부

잘하구 돌아와.

수창 F 네, 감사합니다 . 안사장님께두 인사 전해 주세요 .

장만용 그래 그래.(부엌쪽 보고 ).지금 부엌에서 일하는데

바꿀거 없지 ? 알았어 내가 전해 줄게 .. 그래 (수화기

놓는다 )

애선 (나오면서 )세미 시동생이에요 ?

장만용 (앉으면서 )응. 오늘 외국으로 떠난다구 .

애선 세미 외삼춘네두 독립한다지 ..세미 시동생까지 떠나면

순영이넨 완전 신혼이겟죠?

장만용 신혼은 ..우리두 신혼이잖아 ?

애선 단둘이만 살면 신혼인가 ?

장만용 우리두 진짜 신혼처럼 살면 되지 뭐. 신혼처럼 살자구

우리두

애선 (입을 삐죽이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

장만용 (들어가는 뒷모습 보면서 )당신 어떡하면 날 떼놀까

궁리하는데 그러다간 진짜 큰코 다쳐 .

 

씬19 안상호 거실 (아침)

 

(수창 수화기 들고 집에서 사용하는

전화 번호 수첩을 뒤적이고 있다

진이 선물 꾸러미 뒤로 숨기고 나오면서)

 

진이 오빠

수창 (돌아보고 )어.

진이 나 오늘 공항 못가.

수창 알어.

진이 이거 ..(선물 내놓는다 )

수창 뭐야 이게 ?

진이 오빠 심심할 때 가지구 놀아 .

 

(쇼핑백에서 인형을 꺼내서 배를 누르면 말을 한다 )

 

수창 (받아들고 웃는다 )

진이 귀엽지 ?

수창 응

진이 이거 보면서 내생각해 .

수창 알았어 ..(진이 코를 잡아 당긴다 )

진이 아야..

 

(수창 웃고 다시 번호 찾는데 순영 나온다.

진이 방으로 들어가고 )

 

수창 어머니 ..

순영 (돌아본다 )

수창 정우 시댁 전화 번호 어디 있어요 ?

순영 거기 어디 있을 걸.

수창 어디요 ?

순영 내가 걸어줄게 .

 

(수화기 뺏아서 번호 눌러 준다 )

 

씬20 양자 거실

 

E 전화벨

 

(정우 부엌에서 나와서 수화기 들고 )

 

정우 여보세요 ...오빠 .. 영준씨 지금 화장실에요 ..어머니

일어나셨어요. 인사하시게요 ? 기다리세요 .

 

씬21 양자 방

 

( 양자 방빗자루로 방을 쓸고 있다.

정우 수화기 들고 들어와서 )

 

정우 어머니 .

양자 (돌아본다 )

정우 전화 받아보세요 .

양자 누구니 ?

정우 수창 오빠요. ... 어머니께 인사드린대요.

양자 (전화 받아서 )여보세요

정우 (돌아서서 방을 나간다 )

 

씬22 안상호 거실

 

(수창 수화기 들고 )

 

수창 안녕하세요 사장어른. 네, 오늘 떠납니다. 찾아 뵙구

인사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전화루 인사드려

죄송합니다.

 

씬23 양자 방

 

양자 ....(수화기 든채 ) 아니에요 . 바쁘실텐데 뭘 .

수창 F 건강하시구요 .... 댁내 편안하시길 빌겠습니다 .

양자 그래요 전화 고마워요 . 잘가요 . ..

 

(수화기 놓고 잠시 생각한다 )

 

씬24 복자 상회 앞 (야외. )

 

(복자 빗자루 들고 청소하고 있다. 방기태 가게 앞으로 온다

복자 방기태보고도 못본척 하던 일 계속하고 잇다 )

 

방기태 (의자 끌어다 앉으면서 )여기 커피 한잔 줄래요 ?

복자 커피 다 떨어졌어요 .

방기태 화났어요 양마담 ?

복자 (대꾸없이 쓰레기 한쪽에 모아놓고 안으로 들어간다 )

방기태 (일어나서 복자 팔을 잡는다 )

복자 이거 놔요 . 아침부터 외간 여자 팔은 왜 붙잡구

그래요 ? 내팔은 뭐 아무나 붙잡아두 되는 팔이에요

?

방기태 (끌어다가 앉히면서 )앉아 봐요 .

복자 (억지로 앉으면서 )나 너무너무 불쾌하구 분해서

진이아부지 얼굴 보기두 싫어 ?

방기태 뭐가 그렇게 불쾌하구 분해요 ?

복자 어젯밤 날 포주 취급했잖아 ? 남편 없는 년은

감정두 없는 줄 알아요 ?외간 남자한테 그런말 들어두

아무렇지두 않는줄 아냐구 ?

방기태 어젯밤엔 나두 화가 나서 그랫어요 마누라가

사내놈들하구 어울려 술마시구 있는데 눈 안돌아갈

남자가 어디 있겟어 ?

복자 아뭏든 계약서 가져 왔죠 ?

방기태 계약선 왜 ?

복자 계약 파기 됐으니까 계약서두 찢어야 할거 아네요 ?

방기태 파기 되긴 뭐가 파기돼?

복자 진이 아부지가 그랫잖아 ? 가게 인수껀은 없었던 일루

하자구 .

방기태 어젯밤엔 내가 화가 나서 그랬지 . 내가 말실수 햇다면

사과 할께 .

복자 (본다 )

방기태 우리 사이에 뭘 그런걸 가지구 화를 내요 ? 화 풀렸죠

?

복자 (기가 막힌 듯 ) 나참 .기가 막혀서 .

 

씬25 수목원 (야외 )

 

(주차장에 안상호 차와 수창의 차 세워져 있고

방기태 걸어오는데 민기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나오면서 )

 

민기 안녕하세요 외삼춘 .

방기태 그래 어서 오너라.

민기 (같이 걸어가면서 )수창이 형 몇시 비행기에요 ?

방기태 6시 반이라든가 ?

민기 외삼춘두 공항가세요 ?

방기태 뭐하러 식구가 다 나가 촌스럽게 ? 여기서 인사하면

됐지 ..

 

씬26 안상호 마당

 

(수창의 트렁크 두 개가 마당에 나와 있고

수은 거실에서 나오는데 방기태 민기 중문으로 들어온다.

수은 가방을 메고 나오다가 민기를 보고 )

 

수은 너 왜 왔어 ?

방기태 그런 말이 어디 있어 ?

수은 ( 중문을 나가고 )

민기 어디가 너 ?

 

씬27 안상호 마당(야외 )

 

(수은 중문 걸어나오고 민기 쫓아 나오면서 수은 손을 잡는다

수은 뿌리치는데 민기 다시 수은 손을 붙잡고

손가락을 내려다 본다

손에 반지가 없다. )

 

민기 너 반지 어따 놨어 ?

수은 (가바에서 반지케이스 꺼내서 민기 손에쥐어 주면서 )

금은방가서 팔려다가... 너 필요할 것 같애서 돌려주는

거야.

민기 (반지 케이스 내려다 보면서)이걸 나한테 돌려주는

의미가 뭔데 ?

수은 매번 새로 반지 맞추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들겠어?

미팅 한 애 갖다줘.

민기 (단호하게) 나 미팅 안했어. 바보야

수은 거짓말 마

민기 니가 어떻게 나오나 볼려구 거짓말 한거야. 그날

11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증인두 있어. 만나게 해

줘 ?

수은 = 내 친구가 너 니네 꽈대표랑 같이 나가는 거 봤댔어

민기 난 밥 먹으러두 못 나가냐 ? 너두 없어서 혼자 김밥

먹었다, 왜!

수은 (미안해서 오히려 큰소리 )그럼 진작 그렇다고

하든가. 왜 사람 시험하고 그래 ?

민기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

수은 (본다 )

민기 ....(명령조로 ) 일루와.

 

(수은 눈치 보며 민기 옆으로 온다 )

 

민기 더 바짝 붙어.

수은 왜 ? .

민기 손. 손 이리 내.

수은 (손 내민다 )

민기 (반지케이스 열어서 반지 껴주고 ) 한 번만 더 뺐단

봐라. 그땐 국물도 없어.

수은 .(민기 보고 다시 손가락 내려다 본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