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 12일 ( 제 113 회 )



씬1 안상호 집 앞(야외)

 

(중문에서 민기 트렁크 하나 들고 나오고

방기태도 트렁크 들고 나온다.

그 뒤를 서귀옥 작은 가방들고 나오고

나오고 수창 가방을 메고 나온다.

서귀옥 안상호 수은도 따라 나온다 . )

 

씬2 수목원 주차장 (야외)

 

(민기 자신의 차에 트렁크를 싣고

방기태가 들고 있던 트렁크도 받아서

싣는다 . 수창 방기태와 서귀옥에게 인사한다.

안상호 차문을 열고 순영을 뒷자리에 태우고

서귀옥 들고 있던 가방을 민기에게 준다

민기 가방도 차에 싣고 수은 민기 차 앞좌석에 탄다

수창 방기태와 악수하고

방기태 수창을 가볍게 끌어안고 등을 토닥거리면서 )

 

방기태 가서 편지하구 ... 건강해

수창 네 외삼춘도 건강하세요

 

(수창 서귀옥에게 인사한 뒤 서귀옥을 끌어안으면서 )

 

수창 외숙모 장사 열심히 하셔서 꼭 부자 되세요.

서귀옥 그래....수창이 너 보구 싶어질거야

수창 저두요 .

방기태 시간 늦어 허등대지 말구 어서 가 .

 

(수창 안상호 차 운전석에 타고 안상호 옆자리에 탄다

수창 운전석 문열고 내다보면

방기테 손을 흔들고 서귀옥 돌아서서

눈물을 닦고 있다가

방기태가 서귀옥 팔을 잡으면 돌아보고 손을 흔든다.

방기태 서귀옥 안상호 순영에게 다녀 오라는 인사하고

수창 운전해서 출발한다.

민기 수은도 방기태 서귀옥에게 인사하고

수창의 차를 따라서 출발한다

떠나는 차를 바라보고 서 있는 방기태 서귀옥.

서귀옥 눈물 닦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

 

씬3 안상호 마당

 

(서귀옥 방기태 중문을 들어선다. 방기태 들어오면서 )

 

방기태 야....수창이까지 없으니 완전히 빈집 되는구나 .

서귀옥 (거실 끝에 가서 앉으면서 눈물 닦는다 )

방기태 어허 왜 울구 그래?

서귀옥 (일어나서 수창 방으로 간다 )

 

씬4 수창방

 

(서귀옥 문을 열어보면

책장에 꽃힌 물건들 거의 비어 있다

서귀옥 눈물 닦는다 )

 

씬5 달리는 안상호 찦차 (야외 )

 

(수창 운전하고 안상호 앞자리에 순영 뒷자리에 타고 있다.

생각에 잠긴 얼굴로 운전하는 수창 )

 

씬6 양자 거실

 

E 전화벨

 

정우 (부엌에서 나와서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영준 F 난데 지금 집쪽으로 가고 있어 . 빨리 옷입구

나와

정우 어디 가요 ?

영준 F 송추 아버님이랑 어머니 모시구 저녁 먹자

정우 .지금 어디 계시는데 ?

영준 F 공항.

정우 공항 가자구 ?

영준 F 20분까지 나와. 나 집에 들어갈 시간 없으니까

 

(전화 끊기고 잠시 생각한다 )

 

씬7 김포 공항 건물 (야외 인써어트 )

 

씬8 김포공항 로비 (야외)

 

( 수창 안상호 순영 수은 민기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 온다.

로비에 서 있던 광일 호길 그리고 몇 명의 경륜 선수들 다가와서

광일과 호길은 안상호 순영에게 인사하고 그밖의 다른 선수들은

수창을 에워싸고 인사하고 악수한다.

광일 호길도 수창에게 가서 인사하고 악수한다

이때 에스컬레이터에서 영준과 정우 내려서

순영과 안상호 옆으로 오고

영준 정우, 안상호 순영 민기 수은등과 인사한다.

정우 순영의 손을 잡는다

수창 영준을 보고 친구들 사이에서 빠져 나와서 인사한다

영준 다가가서 수창과 악수하고

정우도 인사한다 )

 

수창 (영준에게 )바쁜데 뭐하러 나왔어요 ?

영준 아버님이랑 어머니 허전 하실거 같애서요 .

수창 앞으로 두분 좀 부탁드려요.

영준 걱정말아요. 우리가 주말마다 송추에가서 살테니까 .

수창 제발 그렇게 좀 해주세요. 외삼춘 내외까지 나가시게

돼서 송추 이젠 아무두 없어요.

수은 아무두 없긴 나두 있잖아 ?

수창 너랑 민기두 집으로 와서 놀아 . 밖으로 돌지 말구 .

민기 너 알았지 ?

민기 네 걱정 마세요 .

안상호 야 그만 들어가 봐야 하는거 아니냐 ?

수창 네 ...(가방에서 여권을 꺼낸다 )

순영 (와서 수창의 손을 잡고 등을 어루 만지면서 )니 몸은

니께 아냐. 손가락 하나라두 소중하게 생각하는게

아버지 엄마에 대한 효돈거 알지?

수창 네 알아요 어머니.

순영 들어가봐 어서 .

 

(수창 안상호에게 인사한다 . 안상호 악수하고 등을 어루만진다 )

 

수창 ( 영준앞으로 와서 손을 내민다 )

영준 (영준 손을 잡는다 )

수창 좋은 소식 있으면 저한테두 좀 알려 주세요.

영준 그러죠

 

(수창 영준 손을 놓고 옆에 서 있는 정우에게 손을 내민다 )

 

정우 (악수한다)

수창 (눈속을 들여다 보고 무슨 말인가 할 듯 하다가 )갈께.

정우 (끄덕인다 )

 

(수창 민기 수은과도 악수하고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뒤

탑승구를 향해 들어간다 . 사람들 모두 수창에게 시선을 주고

수창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어 보인 뒤 더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정우 바라보고 있다

영준 정우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순영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닦는다

안상호 순영의 어깨를 다둑 거린다).

 

씬9 세미 아파트 (저녁)

 

( 혜수 문열면 세미 시장 봉투 가슴에 안고 들어온다 )

 

세미 미안해, 엄마가 좀 늦었지 ?

혜수 안녕하세요 ?

세미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안녕히 다녀 오셨어요지.

혜수 안녕히 다녀 오셨어요 ?

세미 그래 (핸드백을 내민면서 ) ...엄마 핸드백 방에좀

갖다 놀래?

혜수 (핸드백 받아 들고 방으로 간다 )

세미 (시장 봉투 들고 부엌으로 간다 )

 

씬10 세미 부엌 (저녁)

 

(세미 시장 봉투 놓고 소매를 걷은 뒤

냉장고에서 불려논 쌀과 생수병을 꺼내

전기 밥솥에 쌀을 넣고 생수를 부어

밥을 앉힌 뒤 취사 버튼을 누른다

혜수 부엌으로 들어온다 )

 

세미 혜수 배고프지 ?

혜수 (끄덕인다 )

세미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밥 빨리 해줄테니까.

혜수 (식탁의자에 앉는다 )

세미 숙제 다 했니 ?

혜수 받아 쓰기 안했어요 .

세미 밥먹구 엄마가 불러 줄께

 

(세미 봉투에서 시장본 물건등 꺼낸다.

불고기감 (쇠고기) 달걀 햄(스팸 ) 마요네스

양상추 도마도 케첩 파 양파 감자 등을 꺼내서)

냉장고에 널 물건들을 냉장고에 넣어가면서)

 

세미 학교에 가서 공부 재미있게 했어 ?

혜수 .......

세미 (돌아본다 )

혜수 (시선내리고 있다 )

세미 혜수야.

혜수 (본다 )

세미 엄마가 학교가서 재미있게 공부했냐구 물었잖아 ?

 

(하다가 혜수 목을 보고 옆으로 와서 혜수 목을 들여다 본다

목에 손톱으로 긁힌 자국이 나 있다 )

 

세미 여기 누가 이래놨니 ?

헤수 ......

세미 싸웠니 ?

혜수 ......

세미 얘기해봐 괜찮아.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

혜수 애들이 놀렸어요 .

세미 뭐라구 놀려 ?

혜수 비실이래요 .

세미 니가 왜 비실이야?

혜수 ......

세미 그래서 가만히 있었어 ?

혜수 .....

세미 (화가 나서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해 때려 줘야지.

혜수 태권도 배운대요

세미 누가 ?

혜수 내 짝이요.

세미 (본다 )

 

E 초인종

 

세미 아빠 오셨다. 가서 문열어

 

(혜수 일어나서 현관으로 간다 )

 

씬11 세미 방 (밤 )

 

(수명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세미 수명이

벗어논 옷을 장에 걸면서 )

 

세미 헤수 내일부터 당장 태권도 보낼꺼야.

수명 태권도 ?

세미 애들이 혜수 놀린대.

수명 뭐라구 ?

세미 비실이라구 .

수명 비실이 ?

세미 전학왔다구 왕따시키는 거지 뭐

수명 ...아무리 왕따야 시키겟어 ?

세미 왜 그렇게 생각해 ?

수명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 뭘안다구 친구를 왕따시켜 ?

세미 자기가 요즘 애들 몰라서 그래. 요샌 유치원두

왕따 있대

수명 (본다 )

세미 낼 학교 가서 담임 선생님 만나구 ...혜수 괴롭힌 놈들

찾아서 가만 안둘꺼야

수명 (웃는다 )

세미 왜 웃어, 심각한데 ?

수명 니가 흥분하는거 보니까 우스워

세미 자기두 혜수 목에 난 상처 봐 . 내가 흥분안하게

생겼는지 . (문쪽에 대고 )혜수야 .

수명 (침대 앉아서 양말 벗으면서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되는거야 . 흥분 갈아 앉히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자구 .

헤수 (문열고 들어온다 )

세미 (혜수 손잡아 수명 앞에 목을 들이밀게 한 뒤 )이거봐 .

이래 놨는데 내가 흥분 안하겟어 ?

수명 (목을 들여다 보고 )누가 이렇게 했어 ?

혜수 ......

세미 짝이 그랫대 . 그 녀석 내가 가만 안둘꺼야

수명 (이리 저리 들여다보면서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거야

세미 싸운게 아니구 일방적으로 당했으니까 문제지

수명 이렇게 상처낸 놈한테 넌 가만히 있었어 ?

혜수 걔 아무두 못이겨요

수명 왜 ?

혜수 태권도 배웠어요

세미 너두 내일부터 태권도 배울꺼야

혜수 (본다 )

세미 니가 얻어 맞구 오면 엄마 속상하구 화나 . 너

괴롭히는 애들 있으면 물어 뜯어서라두 이겨. 알았어

?

수명 아이구 애한테 잘 가르친다 .

세미 자긴 아들이 얻어 맞는데두 괜찮아 ?

수명 애들이 얻어 맞기두 하구 그러는 거야

세미 학교 가면 얻어 맞는데 학교가 가구 싶겠어 ?

그리구 얻어 맞으면서 무슨 자신감이 생겨 ? 자신감

없으면 리더쉽두 없어. 헤수가 매사에 자신 없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래 ?

헤수 (세미를 본다 . )

수명 (. 세미가 흥분해 주는 것이 기분 좋다 )

 

씬12 일식집 방 (밤 야외 )

 

(맥주 두병과 간단한 안주 놓고 영준

안상호 순영와 순영 잔에 맥주 따라주고 안상호 병을 받아 영준과

정우 잔에 따라 준다 영준 자신의 잔을 들고 )

 

영준 아버님 수창씨 장도를 위해서 건배한번 할까요 ?

안상호 그러자.

 

(네사람 잔을 들어 한 번 부딪친 뒤 )

 

영준 아버님 어머님 허전하시죠 ?

안상호 난 괜찮은데 .....당신 허전해요 ?

순영 (눈물이 글썽해지면서 손수건 꺼낸다 )

안상호 왜그래요 당신 ?

순영 (눈물 닦고 웃으면서 )엄마 노릇좀 잘 해볼까

했더니.... 기회두 안주구 도망가니까.....

안상호 일년후면 돌아 올텐데 뭐. 일년 잠깐이잖아 ?

순영 (눈물 닦는다 )

안상호 (마시고 )그래..... 늬 두사람은 행복한 거지 ?

영준.정우 (서로 보고 웃는다 )

순영 행복하죠. 행복하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

안상호 정운 이대로 그냥 집에 들어 앉아 있을거냐 ?

영준 정우 공부 한대요

순영 공부 ? 무슨 공부 ?

정우 그냥 집에서 지내는거 무료해서요 .... 학원 다니려구요.

순영 무슨 학원?

정우 영어랑 컴퓨터요 .

순영 그런거 배워서 뭐에 쓰게 ?

안상호 당신두.... 그런 무지한 말이 어디 있어요 ? 공부란게

뭐에 꼭 소용이 닿아서만 하는건가 ?

순영 그래두 ....돈 들여가면서 공부할땐 써먹을 데가

있어야죠 . 괜히 돈 낭비하구 시간 낭비하구 ..그럴

필요 어디 있어요?

영준 혹시 또 압니까 제 사업 커지면 정우가 외국 사람

만나야 할 일두 있을지. 그때를 위해 대비해 두는것두

좋죠

순영 글세 ....그렇게 생각한다면 또 모르지만 . 공부합네....애

낳는거 미루구 그러지마 . 첫애 늦어져서 좋을거 하나

없다

정우 애 나면 엄마가 키워 주실거죠 ?

순영 내가 왜 키워주니 ?

안상호 걱정마 내가 키워 줄께.

순영 당신두 ...

안상호 농담 아냐. 내가 키워줄 수 있어.

 

(순영 영준 정우 웃는다 )

 

씬13 애선 거실 (밤 )

 

(애선 부엌에서 나오면서 )

 

애선 여보..

장만용 E(화장실에서 ) 알았어 곧 나가요

 

E 핸드폰 소리

 

애선 (방쪽을 본다 )

 

씬14 애선 방 (밤)

 

(애선 방으로 들어와서 화장대에 놓인

장만용 핸드폰 들고 뚜껑열어 귀에대는 데)

 

여자 F 오빠 저 미도에요

애선 여보세요

여자 F 어머 죄송합니다 잘못 걸렷나 봐요

애선 그래 잘못걸렷다 요년아 너 미도랬지 ? 나 니네 오빠

마누라야

 

E 전화 끊기고

 

애선 야, 왜 전활 끊어 ?

 

(장만용 목욕 까운 입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들어와서 )

 

장만용 여보 저녁 먹읍시다 .

애선 (노려본다 )

장만용 왜그래요 ?

애선 (핸드폰 침대위에 던지고 침대에 앉는다 )

장만용 ( 핸드폰을 보고 )전화 왔어요 ?

애선 그래, 미돈지 도민지 그년이야.

장만용 그년이 뭐에요 , 교양없이 ?

애선 그럼 아무말 없이 전활 그냥 끊어버리는 년은 교양

있는 거야 ?

장만용 당신 또 미도한테 욕햇지 ?

애선 욕나오게 하잖아 그년이 내가 누구라구 밝히면

인살해야지 인살 . 왜 전활 그냥 끊어 ?

장만용 (앉으면서 )당신이 인사할 기회나 줘 봤어요?

애선 내가 당신 마누라라구햇드니 혼비백산해서 전활

끊습디다 . 도대체 어떤 관계야 그년이랑 ?

장만용 또 시작이구만 또 시작이야 또 본병 도졋어.

애선 떳떳한 관계면 그년이 왜 전활 끊겠어? 뭔지 뒤가

켕기니까 전활 짤끄닥 끊어 버리지

장만용 보나마다 당신이 냅다 욕을 퍼부었겟지. 그러니까

인사두 못하구 그냥 끊은거지

애선 미친년 어디서 오빠야 오빠가 ? 나이 육십이 다 돼가는

영감태기한테?

장만용 영감태기라니 내가 왜 영감태기야 ?

애선 나이 육십이면 영감이지 당신이 그럼 젊은이야?

장만용 당신한테 누가 할망구라구 하면 기분 좋겟어요?

애선 걱정말아요 나한테 할망구라구 할 사람 없으니까.

장만용 화장을 뒤집어 썼으니까 젊어 보이지 . 하사장은

그럽디다 . 당신보다 내가 10살은 젊어보인다구 .

애선 세상에 세상에 그남자 미쳤나봐 .

장만용 사람이말야.....나일 그만큼 먹었으면 폼으로라두

.교양이란게 좀 있어야지. 미도같은 여자 얼마든지

교양있게 대해서 당신 품위 높일 수도 있잖아? 뭐하러

미도같은 여자한테까지 우스운 사람 되냔말야?

애선 미도년이 그럽디까 내가 우습다구 ?

장만용 그걸 꼭 말루 해야 알아요 ? 한 번 그럽디다 사모님

학교 어디까지 나왔냐구 .

애선 어머나 어머나 주제 넘는년. 지가 나 학교 어디까지

나왔는지 알아서 뭐하게?

장만용 걱정말아요 대학 중퇴라구는 안했으니까 (일어나서

나간다 )

 

씬15 애선 거실

 

(장만용 거실로 나와서 소파로 가고 .)

 

애선 (따라나오면서 )내가 대학을 중퇴하구 싶어

중퇴했어요? 당신이 결혼하자 목매달지 않앗으면

대학두 졸업했구 ...무용가로두 날릴수 있었어.

당신땜에 내 인생 다 망친거야.

장만용 (소파에 앉으면서)아이구 ...내가 구제 해주지 않았으면

당신 시집두 못갔어.

애선 어째서 내가 시집을 못가요 ?

장만용 바람둥이라구 소문나서 중매두 안들어 왔을 거야.

애선 뭐라구요 ?

장만용 (리모콘 들고 TV를 켜면서 )당신 따르는 남자자

한둘이었어요 ? 그자식들 다 교통정리 하느라 그때

내머리 다 빠진거야 .

애선 (앞에 앉으면서 )아니 내가 남자들한테 인기 있는 것두

죄야 ? 내가 싫다는데두 남자들이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데... 난들 어떻게 해 ?

장만용 ....(TV 바둑 프로그램을 본다 )..

애선 당신 입으로 수많은 연적들 물리치구 나랑 결혼해

행복하다구 했던 사람이야. 근데 이제와서 뭐 내가

바람둥이 ?

장만용 내가 언제 바람둥이랫어요 . 바람둥이루 소문 났다는

거지

애선 (화를 내면서 )그게 그거지 뭐가 달라 ?

장만용 당신이 젊었을 때 엄청 이뻤다는건 나두 인정하는데

...어쨌든.

애선 (O.L )됐어 변명하려구 애쓰지 마 .

 

(일어서서 현관으로 간다 )

 

장만용 어디가요 당신 ?

애선 (대꾸 없이 현관을 나간다 )

장만용 여보 ....

애선 (문열고 나가버린다 )

 

씬16 세미 거실 (밤 )

 

(세미 사과를 깎고 수명 혜수 먹는다

혜수사과 먹다가 포크에 사과를 찍어 깎고 있는

세미 입에다 넣어준다)

 

세미 (베어 먹으면서 )고마워.

 

E 초인종

 

혜수 (포크를 놓고 현관으로 뛰어가면서 )누구세요?

애선 E 나다 문열어

 

(헤수 문을 열면 애선 들어온다 .

 

헤수 안녕하세요 .

 

( 수명 거실에서 나오면서 )

 

수명 어서 오세요 장모님.

애선 저넉 먹엇나 ?

수명 네

세미 (오면서 )웬일이세요 ?

애선 난 니네 집 오면 안되는 사람이냐 ?

세미 그게 아니구 아버지 집에 계실텐데...혼자 오시니까

애선 (혜수 방으로 들어간다 )

 

(세미 수명 서로 본다 )

 

씬17 혜수방 ( 밤)

 

(애선 혜수방에 앉아 있고 세미 옆에 앉아서 )

 

세미 왜그래요 ? 아버지랑 싸우셨어요 ?

애선 아유 얄미운 영감태기.

세미 아버지가 왜 ?

애선 내 신세 이렇게 만들어 놓구선 이제 와서 딴소리잖아 ?

세미 엄마 신세가 어떤데 ?

애선 대학 졸업두 못하게 해놓구선 .......대학만 졸업했으면

나두 무용가로 날릴수 있었어. 나두 육완순씨처럼 될

수 있었다구 .

세미 (어이가 없는 듯 웃는다 )

애선 왜 웃니 ?

세미 ...저녁은 드셧어요 ?

애선 저녁이구 뭐구 생각 없어.

세미 ..저녁 차릴께요 (일어선다 )

애선 니네 아버지 전화오면 나 여기 안왔다구 그래.

세미 알았어요.

 

( 문열고 나간다 )

 

씬18 세미 거실

 

(세미 거실로 나오면 )

 

수명 무슨 일이야 ?

세미 부부싸움 하셧나봐

수명 (웃는다 )

 

E 초인종

 

(세미 현관으로 가서 )

 

세미 누구세요 ?

장만용 E 아버지다

 

(문열면 장만용 들어오면서 거실을 보고 )

 

장만용 늬 엄마 여기 안왔니 ?

세미 (헤수 방을 가리킨다 )

수명 (나오면서 )어서 오세요 장인어른

혜수 안녕하세요 ?

장만용 그래 (혜수 머리칼 만지면서 )학교 잘 다니니 ?

혜수 .....네.

장만용 (혜수 등을 토닥거리면서 헤수 손 잡고 소파로 와서

혜수를 무릎에 앉힌다)

수명 장모님 나오시라구 해.

세미 (장만용 본다 )

장만용 놔둬, 조용한데서 반성좀 하게 .

 

씬19 헤수방 (밤 )

 

(애선 문에가 귀를 대고 서 있다가)

 

애선 어머머 기가 막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내가 뭘

반성해야돼?

 

E 노크

 

애선 (놀라서 뒤로 물러서는데 )

 

(수명 문열고 들여다보면서 )

 

수명 나오십시오 장모님. 장인어른 오셨어요 .

애선 왔으면 온거지.. 내가 왜 나가나 ? 놀다 가시라구 해.

 

(방에 앉는다 )

 

수명 (팔을 잡아 끌면서 )나오세요 장모님

애선 왜이래 ?

수명 (애선을 끌고 나간다 )

 

씬20 세미 거실

 

(장만용 헤수를 안은채 사과를 먹고 있는데 수명 애선을 끌고 거실로

나와서 소파에 앉힌 뒤 부엌으로 간다 )

 

장만용 난또 당신 어디 멀리 간줄 알았지 . 겨우 여기

온거야 ?

애선 (눈을 흘긴다 )

세미 아버지.

장만용 왜 ?

세미 제가 지금 저녁 차려요. 드실거죠 ?

장만용 그래 맛잇는 것좀 많이 차려봐 .

애선 집에 가면 밥있는데 왜 여기서 먹어요 ?

장만용 오랜만에 딸네집에서 좀 먹구 싶어서 그래요

애선 (일어선다 )

장만용 왜 일어나요 ?

애선 홀몸두 아닌 애한테 저녁 얻어 먹구 싶어요 ?

장만용 그래서 당신 집에 가겟다구 ?

애선 (눈을 흘긴 뒤 부엌으로 간다 )

장만용 (픽 웃는다 )

 

씬21 세미 부엌 (밤 )

 

(애선 들어오면 수명 가스레인지 위에

후라이팬을 놓고 불고기를 굽고

세미 식탁에 상을 차리고 있다 )

 

수명 (돌아보고 )앉아 계세요 장모님.

애선 가서 자네 장인이랑 얘기해 내가 할게.

수명 (후라이팬 내주고 돌아서서 부엌을 나간다 )

애선 (불고기 뒤적인다 )

세미 (상을 차리면서 )아버지랑 왜 싸우셨어요 ?

애선 야 니가 봐두 내가 늬 아버지보다 10년 연상으로

보이니 ?

세미 아버지가 그러셧어요 ?

애선 늬 아버지 친구가 그랫대 .

세미 (웃고 )그것땜에 싸우셧어요 ?

애선 니네 아버지 수상해 . 아무래두 젊은 년이랑 연애하구

잇지 싶어

세미 또 미도 마담 얘기에요 ? .

애선 두고봐 내가 미돈지 도민지 그년 만나 요절을 내고

말테니까

세미 엄만 아직 젊어. 엄마 하는 말 듣구 있으면 나보다

더 젊은거 같애

애선 날 비웃는 거니?

세미 (웃고 )아니 진짜 .

애선 (본다 )

 

씬22 양자 부엌 (밤 )

 

(양자 커피 메이커에서 커피를 뽑는다 )

 

씬23 양자거실 (밤 )

 

(양자 부엌에서 커피잔을 들고 나오는데 현관에서

영준과 정우 들어온다)

 

영준 어머니..

양자 (정우에게 )늬 오빤 잘 갔니 ?

정우 네

양자 (소파에 앉으면서 )저녁은 어떻게 했어 ?

영준 송추 아버님이랑 어머니 모시고 먹었어요.(앞에

앉는다 )

양자 왜 앉어 ? 나 신경쓰지 말구 들어가 .

영준 정우야.

정우 네 .

영준 나두 커피 한잔 줄래 ?

양자 커피 뽑아 논거 있어 .

정우 (방문열고 핸드백 놓은 뒤 부엌으로 들어간다 )

영준 어머니

양자 (본다 )

영준 어머니두 ...좋은 분 계시면 재혼하시죠.

양자 뭐 ?

엉준 송추 아버님이랑 어머니 뵐때마다 어머니 얼굴

떠올라요 . 두분이 너무 행복해 보이시니까 어머니두

좋은 분 만나 재혼하시면' 저렇게 행복하실까 ...

양자 (마시고 ) 무조건 재혼만 하면 늬 장모처럼 행복해

지는 줄 아니 ? 늬 장몬 나랑 달라.

영준 (웃고 )어머니두 멋잇는 남자 만났으면 인생이

바뀌었을 거에요. 송추 아버님처럼 자상하구 따뜻하구

친절한 남자 만났으면 행복하셨죠 .

양자 (씁쓸하게 웃는다 )

 

(정우 쟁반에 커피 한잔 가져온다 )

 

양자 커피가 한잔 밖에 없디 ?

정우 전 괜찮아요 .

영준 앉아 너두

정우 (영준 옆에 앉는다 )

영준 어머니

양자 (본다 )

영준 저 결혼하기 전엔 몰랐어요

양자 뭘?

영준 어머니가 얼마나 고독하게 살아 오셨는지

양자 (본다 )

영준 어머니 재혼 안하신거 감사하다구

생각했었는데요...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는지

이제 알겟어요.. 만약 좋은 분 나타나시면 우리 두사람

의식하지 마시구 재혼하세요.

양자 (웃고 )느이한테 내가 짐될까봐서 걱정이니 ?

걱정마라.. 늙으면 유료양로원 들어갈거구 느이

괴롭히는 일 없을거야.

정우 어머니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유료 양노원이라뇨 ?

어머니께서 아무리 저희 귀찮아 떼어놓고 혼자 편하구

싶으셔두 그렇게 안되실거에요. 저희가 어머니

쫓아 다니면서 귀찮게 해드릴테니까

양자 (본다 싫지 않은 표정으로 )

 

씬24 안상호 방 (밤)

 

(안상호 순영 이부자리에 나란히 누워서 )

 

순영 우리 수창인 지금 어디쯤 가구 있을까요 ? 망망대해

바다위에 떠 있을까요?

안상호 글세

순영 절반은 갔죠 ?

안상호 내일 아침 7시 50분 도착이랬어

순영 거기 시간으로요?

안상호 응

순영 우리 시간으론 몇시에요 ?

안상호 거기가 여기보다 두시간 빠르대

순영 친구가 마중이랑 잘 나올지 모르겟네.

안상호 나오겠지 약속했으면.

순영 (일어나 앉는다 )

안상호 왜 일어나 ?

순영 수창이 차요... 나 쓰라구 준건데 나한테 왜 차가

필요하겟어요?. 당신처럼 훌륭한 기사가 옆에 있는데

? 안그래요 ?

안상호 (일어나 앉으면서 )내가 훌륭한 기사여서가 아니라

...당신 운전까지 하면 내가 편할날 없어

순영 그래서 얘긴데요 당신차 진이 아빠 주면 안돼요?

안상호 진이 아범한테 차가 왜 필요한데 ?

순영 장사하려면 필요하죠 .

안상호 (본다 )

순영 퇴직금으로 당신차 주실래요 ?

안상호 당신 정말 못말리는 사람이구만 . 그사람한테 뭘

못줘서 안달이야

순영 이왕에 장사 한다는데 밀어주면 좋잖아요 ?

.....주실거죠 ?

안상호 몰라 .

순영 여보 ..

안상호 글세 생각좀 해보구.

순영 (웃는다 )

 

씬25 안상호 집 전경 (아침. 인써어트)

 

씬26 안상호 마당 (이른 아침)

 

(서귀옥 하품을 깨물면서 마당으로 내려와서 기지개를 편다 )

 

E 전화벨

 

(서귀옥 거실로 뛰어 올라 간다 )

 

씬27 안상호 거실 (아침)

 

(서귀옥 수화기 들고 )

 

서귀옥 여보세요 .수창아 .

 

(문열리고 순영 잠옷 바람으로 나온다 )

 

서귀옥 그래 ..무사히 잘 도착햇니 ? 얘 곧 시내 통화같다 .

바로 옆에서 전화하는거 같애 (수은과 진이도 잠옷

바랍으로 나와서 탁자 앞에 앉는다 )

서귀옥 기다려 어머니 바꿔줄께.

 

(순영 수화기 받아들고 )

 

순영 여보세요

수창 F 어머니.

순영 그래..... 잘 도착했어 ?

수창 F 네

순영 친구가 마중두 나왔구 ?

수창 F 그럼요.

순영 지금 거기 어디야?

수창 F 친구집으로 가는 찻속이요

순영 그래....친구한테 엄마가 고맙다구 한다구 전해

수창 F( 웃고)그럴께요

순영 아버지 바꿀까 ?

수창 F 나중에 한가할 때 다시 전화 드릴께요

순영 그래라 남의 전화니까 끊고 한가할 때 다시 전화해

.

수창 F 네 어머니. 건강하시구요 ...제가 어머니 사랑하는거

아시죠 ?.

순영 알지그럼 그래 .... 전화 끊자 응

 

(수화기 놓고 )

 

서귀옥 세상 참 좋아 . 어제 아침 여기 있었던 사람이 오늘

아침엔 호주에 가 있구. 안그래요 형님.

순영 그러게 말야. (방으로 들어간다 )

진이 오빠 부럽다 .

서귀옥 뭐가 부러워?

진이 난 외국에 가보는게 소원이란 말야. 불어 공부 열심히

해서 나두 빠리에 갈꺼야

서귀옥 왜 하필 불어 공부야 ?

수은 그게요 외숙모. 그럴 이유가 잇어요 .

서귀옥 뭔데 이유가 ?

수은 진이가요 ....

진이 (O.L )안돼 얘기 하지마 (수은의 입을 막고 )

수은 (깔깔 웃으면서 뒤로 떠밀려 넘어진다 )

서귀옥 (진이 머리 쥐어박으면서 )빠리를 뭐 아무나 가냐 ?

너같이 공부하면 대학두 못가

진이 (뵬이 부어서 본다 )

방기태 E (마당에서 )진이엄마

서귀옥 (본다 )

방기태 나 복자상회 다녀 올게.

서귀옥 알았어

 

씬28 복자 가게

 

(복자 수표를 세고 있다 . 서귀옥 방기태 앞에 앉아 잇다)

 

복자 5백만원 맞아요. 잔금은 언제 줄거에요?

방기태 20일날 줄께요 이사올 때.

복자 죻아요.

방기태 이젠 딴데 준다느니 그런말 안하깁니다

복자 (손을 내민다)

방기태 왜요 ?

복자 악수 하자구요 .

방기태 말루만 해요

복자 (눈흘기고 )전기 통할까봐 무서워서 그래요 ?

방기태 쓸데 없는 소리 하지두 말아요

복자 돈 벌어 이가게 사세요

방기태 알앗어요 기다려요 내가 살테니까

 

씬29 이벤트 사무실 (오후 )

 

(병국, 현지, 태영 자기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다.

영준.... 현지 옆에 서서 뭔가 일을 지시하고 있는데

수은과 민기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인사한다. )

 

수은 아직 회의 시작 안했죠?

태영 곧 할 거예요. (하다가 민기를 보고 ) 누구시죠?

수은 친구예요.

 

(민기 꾸벅 인사한다. )

 

영준 어서 와, 처제 (하다가 뒤에 있는 민기 보고 ) 어,

오늘은 매니저까지 오셨네.

수은 매니저라뇨?

민기 역시 형님은 알아주시는군요.

영준 앉어.

 

(영준 두 사람에게 회의 테이블의 자리 권하고 자기도 앉는다. )

 

영준 처제를 다나기획으로 보낸 거 보면, 이 친구 눈도

보통이 아냐.

민기 (수은 툭 치며 ) 형님 말씀 들었지? 5대 5다.

수은 뭘?

민기 발탁한 매니저한테 개런티를 줘야 될 거 아냐.

수은 꿈 깨. 형부 말씀은 내가 똑똑하단 칭찬이니까. 그렇죠?

영준 (웃는다 )

민기 그럼 3대 7. 30프로만 내. 형님 , 그 정도는 받아야

되는 거 아녜요?

영준 인제 보니까 매니저가 아니라 브로커였잖아. (웃고 )

다들 모여봅시다.

 

(병국과 태영, '네' 대답하고 다이어리와 펜을 챙겨 자리에 앉는다.

현지가 다이어리와 함께 명함을 한 통 수은에게 갖다 준다. )

 

현지 수은씨, 명함 나왔어요.

 

(수은 받아서 한 장 들어보면 "다나기획/ 안수은"이라고 박혀 있다. )

 

태영 맘에 들어요?

수은 ... 갑자기 제가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인데요.

민기 (뿌듯하다. ) 다 내 덕인 줄 알어.

수은 (이쁘게 눈 흘긴다 )

 

씬30 교외 (야외 )

 

(양자의 승용차 달려 온다 )

 

애선 E 넌 영감님이 그렇게 좋니 ?

순영 E 무슨 소리야 ?

 

씬31 승용차 안 (야외 )

 

(양자 운전하고 옆자리에 순영이 뒷자리엔 애선이 타고 있다 )

 

애선 영감님이랑 한시두 떨어지기 싫어 여행두 못가잖아 ?

순영 그게 아냐 ..애들 외숙모가 ...

애선 (O.L )아유 됏어 변명하지 마

양자 . 봐줘 아무리 늙엇어두 신혼은 신혼이잖아 ?

애선 신혼은 그런거니 ? 친구보다 영감이 더 좋은거야 ?

순영 그동안 뜸하더니 조애선 너, 나 놀리구 싶어

그동안 어떻게 참았어 ?

애선 (낄낄 웃는다 )

 

씬32 강가 야외 까페(오후. 석양 무렵)

 

(강변 야외 까페

강이 바라보이거나 야외 잔디 같은곳

애선 순영 양자 앉아 있고 종업원 칵테일 잔을 놓고 간다 )

 

양자 (칵테일 잔 들고 )순영아

순영 (본다 )

양자 그동안 소원했던거 .....미안해 . 내가 속이 좁아서

그랫어 .

순영 아냐 .. 난 널 이해했어. 진짜 속좁은건 애선이지

애선 (발끈해서 )뭐야 ? 내가 뭐가 속이 좁니 ? 너야 말루

이중 인격자야.

순영 이중인격잔 내가 아니구 양자야

양자 그래 나 이중 인격자야

순영 (미안해하면서 )얘 농담이엇어 .

양자 (웃고 )자식두 남편두 소중하지만 우리 나이엔

친구아니니 ? . 두사람다 나보다 더 오래 살아서

....나혼자 남아 쓸쓸해 지는 일 없도록 해줘.

 

(양자 잔을 내밀면 애선 순영 잔에다 부딪친다

세사람의 모습에서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