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MBC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의 야외촬영을 맡고있는 하재영은 영화 와 TV에서 2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는 촬영 전문인이다. 1975년 김기영 감독의 <파계>에서 정일성 촬영감독의 조수로 영화에 입문하여, <불꽃> <바보들의 행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등 20여 편의 영화에서 촬영 조수로 참여하면서 카메라맨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뒤 2년 남짓 CF 촬영을 30여 편 하고, MBC가 컬러TV 방송을 시작할 즈음인 1979년 12월부터 필름카메라와 ENG카메라로 TV드라마 위주로 촬영의 방향을 바 꿨다.

<수사반장> <동토의 왕국> <영웅시대> <부초> <최후의 증인> <여> 등 각종 드라마와 <명곡의 고향> <성씨의 고향> <백로와 소년> 등 의 다큐멘터리, 최근 MBC가 제작한 첫영화 <꽃을 든 남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의 촬영을 담당했다.

하재영 촬영감독은 TV영상에 대한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표현방식을 가진 카메라맨이다. 그는 그 무엇보다도 작품성에 따른 변화무쌍한 영상을 만들 줄 아는 카메라맨이다. 야외촬영을 할 때 기술적 측면에서의 최고 책임자인만큼 그는 현장 스텝과의 대화를 통한 엄격한 제작 룰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엄격하고도 철저한 제작 태도는 그의 완벽한 영상 화면을 가능케 한다.

특히 아침이나 저녁 장면이 많은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에서는 스카이라인, 매직아워에서 얻을 수 있는, 사람의 가시광선으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을 그의 독창적인 카메라 기법을 통해 절묘히 처리하어 눈길을 끈다. 이 부분에서 극본을 쓰는 작가 김정수에게 그는 무척 감사하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는 동해안에도 황혼이, 매직아워가 있다고 본다. 그는 태풍이 지난 후에 나타나는 석양의 붉은빛에 가장 감동적인 느낌을 받는다. 최근 부쩍 발전하고 있는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도 그 밑그림이 되는 최초의 영상 작업은 그들의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카메라맨은 최고의 노력을 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자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또 시청자를 어떻게 사로잡을지를 아는 카메라맨이다. 멋을 부리는 카메라웤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깊이있고 의미있는 영상은 배우와 시청자 그리고 카메라맨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화면에서만 가능하다고 믿는다.

또한 그는 자연에 대한 소중함, 고귀함을 아는 카메라맨이며 그의 연륜이 더해가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아는, 자연을 사랑하는 그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카메라맨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한국 고유의 문화와 환경-가옥구조·산·바다·강·바람-이 주는 고유의 우 리 것으로부터 가장 한국적인 영상 창조를 바라는 사람이기도 하다.

글 / 소원영·MBC 드라마국 드라마2팀 차장대우(드라마 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