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회
     

S#31. 수경 거실

수경모, 내려와 본다. 수한이 노래를 흥얼걸리며 들어온다.

수한            엄마! 엄마, 아부지 땅, 그거  내가 팔아다 드릴게… 아부   
                지 못 파시겠어!  내가 비싸게 팔아드릴게.  나만 믿어 엄   
                마!
수경모          너 어디서 그렇게 술을 먹구 다니니? 응?
수한            마침 말예요, 토지  컨설팅하는 동창  아이가 있더라구요, 
                내가 오늘 걔, 만났는데요, 여기 어디 명함이 있는데?

하고 호주머니를 뒤적거린다. 그 바람에 지로 용지가 주룩 떨어진다.

수경모          얘가 이거 내라구 했더니, 안내구 왔네?

주워올린다. 수표도 몇장

수한            어? 가만요, 가만! 걔, 명함이 있을건데?

같이 줍고 한다. 수경모 돈 줍다가 놀란다.

수경모          너, 무슨 돈으루 술 먹었니, 응?
수한            엄마, 그러지 마세요!
수경모          얘가 얘가! 돌았나봐! 자동차 세 내라는 돈으루 너  술 마
                셨구나?
수한            아, 까짓 거 차 팔건데요, 뭐!  엄마 겨기 얘가 내 동창인
                데!
수경모          기가 막혀! 내가 돌아! 아이구 이 웬수야!

수경모 수한을 때린다.

수경모          그 돈으로 술 쳐먹어 버리면  어떡하냐, 응. 어떡해? 얼마  
                썼어, 너?

애주 계단을 내려오다가 본다. 그대로 서있다. 차마 나서기 챙피해서.

수한            쬐금밖에 안 썼어, 암마! 그게 문제가 아니구  내가 땅 판  
                다니까! 아부지는 그 땅 절대 못 팔아  엄마! 애착 때문에  
                못 팔아! 내가 팔게, 엄마! 응?
수경모          아이구 이 엉터리! 이 엉터리 같은 놈아! 네가  정신이 있
                은 애냐, 없는 애냐?

수경모, 며느리가 보는 줄도 모르고 수한을 때린다.


S#32. 수경 마루


동규가 민규를 앉혀놓고 나무라고 있다. 영규가 커피를 타고 있다.

동규            최소한 기다리지 말라구 전화는 해야 할 거 아냐?
민규            …
영규            자식이, 에티켓이 없어!
동규            아부지가 입이 다 마르시도록 너 꼭 그렇게 해야겠어?
민규            …
동규            앞으루는 조심해, 알았어?
민규            …네.
동규            들어가자.

민규, 일어난다. 영규가 커피를 타서  동규 앞에 한잔 놔준다. 그리고  앉는
다.

영규            그런데 형수는 또 야근이우?
동규            당분간 아마 그럴 것 같다.
영규            형이 어떻게 수입을 좀더 늘리는  데루 옮기구 형수는 들   
                여 앉히지 그러우? 이게 뭐유, 신혼부부가?!
동규            (가시가 있다) 걱정해줘서 고맙다.

동규, 커피잔 들고 신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영규            …쪼다!… 또 삐졌어요?!


S#33. 수경 신방

동규 빈 방에 들어온다. 음악을  켠다. 커피잔을 두고 책을 든다.  전화기를 
들고 수경 삐삐번호를 찍는다.

E               윤수경입니다…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동규            …혼자 비발디를 듣구 있다. 손잡고 같이 앉아  차 한잔을  
                나누며 듣구 싶은데…  저녁은 먹었는지? 또 대충  크래커  
                나 비스켓으로 때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찍고) 너는 톱  
                밥 날리는 일터에 두구 나는 따뜻한 방에  혼자 있다. 느낌  
                을 굳이 말하라면…수경아…사랑해서… 미안해.

동규, 진심이다.


S#34. 공사장 공중전화

수경, 그 메시지 들으며 행복해 하는 얼굴이다.




S#35. 수경 작은방


민규 누워있고, 영규는 명함첩을 넘기며 민규에게 말한다.

영규            말 안할거야? 너 지난 밤에 누구랑 있었는지?
민규            …
영규            좋아, 말하기 싫으면 안해두 좋은데, 한가지만 묻자. 너 동
                정에 이상은 없겠지?
민규            (그 말에 불쾌해서 휙 노려본다)
영규            응, 표정보니 그건 아니구나!

하는데 전화가 온다

양규            전화 안 받아?

민규가 안 받자 영규가 받는다.

영규            여보세요?


S#36. 시연방


시연, 재즈를 듣다가 전화를 했다.

영규E           여보세요?
시연            …


S#37. 수경 작은방
민규            ?
영규            여보세요? 전화를 걸었으면 말씀을 하세요!
민규            …?



S#38. 시연방

시연 끊어버린다.




S#39. 수경 작은방
영규            (내린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민규            …왜 그래?
영규            …재즈가 들렸어? 그것두 많이 듣던 재즈 같은데?
민규            …(시연이구나)
영규            시연이? 시연이가 여기루 전화할 리가 없는데?
민규            (형은 온통 시연이 생각뿐이구나?)
영규            누구야? 넌 알 거 아냐?
민규            …난 몰라.
영규            이 자식 이거 아무래두 냄새가 좀 나는대?
민규            …
영규            어쨌건 한가지만 충고하는데, 호기심을  자제해! 불행해지
                는 사람들의 큰 특징이 뭔줄 아니? 지나치게 호기심이 많
                다는 거야! 명심해라!



S#40. 시장 (새벽)


바쁜 새벽시장 사이로 걸어들어오는 수경, 밤샘 디스플레이 일을 마치고 나
온 길이다. 수경, 짐 끄는 사람들. 상인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재천을  찾
는다. 수경 문득 발걸음을 멈춘다. 재천이 짐이요, 짐이요 하며 손수레를 끌
고 냉동상자를 배달하고 있다.

수경            …!
재천            (모르고) 아줌마 비켜요! 짐이요! 짐!

재천, 가서 짐 하나 가게에 내려놓고 돌아서다가 보니 수경이  자기를 보고 
있다.

재천            (놀라 보고 서있다)
수경            아버님…! (다가온다)
재천            너 여기 웬일이냐?
수경            (웃는다) 저 지금 일 끝나구 들어가는 길이거든요?
재천            그래서?
수경            아버님… 저, 밥 사주세요.
재천            …임마, 네가 여기 시장바닥에서 웬 밥이야? 집에 가서 먹  
                어?


S#41. 시장 노천 식당

수경을 데리고 들어온 재천

재천            여긴 해장국 밥밖에 없다.?
수경            네 그거 사주세요, 저두요.
재천            아줌마, 여기 국밥 둘이요!

아줌마 네하고 박씨 아저씨, 누구예요? 한다.

재천            응? 얘?… 우리 며느리야.
아줌마          정말이요? (등등한다)
재천            그래, 얘가 회사 다녀!
수경            안녕하세요?
아줌마          아유, 아주 참하시네, 며느님이? 박씨는 좋겠네요? (등등)
재천            (기뻐서) 하하!

밥이 온다. 수경 앞에 밀어주는 재천.

재천            먹어라.
수경            …네…(수저 바로 놔드리고) 아버님 반주 한잔 안하세요?
재천            관두자.
수경            하세요, 아줌마! 여기 소주 한병 주세요!

아줌마 네하고 잔들, 갖다 준다.

수경            아버님, 자요!

재천 받는다.

재천            넌 안하니?
수경            네, 전 안해요.

재천 마시며.

재천            야, 식기전에 얼른 밥 먹어.
수경            네….

수경, 먹는다. 지나가는 인부들이 두 사람을 본다. 누구야, 박씨하고 묻기도 
하고, 

재천            우리 며느리야!

재천, 은근히 자랑스러워 하고, 

수경            안녕하세요?
재천            얘가 회사 다니는데, 야근하고 나온 길이야.

수경은 재천이 측은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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