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회
     

S#1. 수경 신방 (아침)


수경, 잠에 빠져있다. 동규가 출근준비를 다하고 나가려다가 얼
굴을 굽혀서 수경에게 뽀뽀를 한다. 얼굴을 떼고 일어나려는데 
수경이 눈 감은 채 목을 감는다.



수경		한 번 더!


동규, 웃고 한 번 더 뽀뽀한다. 수경, 눈 감은 채 웃는다.



동규		푹 자구 이따 만나자? 나 간다?



수경, 눈 감고 자며 손 흔들고, 동규 나가자 휙 엎드려 쿨쿨 잔
다.



S#2. 수경 마루


동규 나오는데, 옆방에서 영규가 쏙 빼입고 나온다. 재천 코고
는 소리 난다.



영규		(눈이 아주 날카롭다)
동규		넌 이렇게 일찍 어딜 가니?
영규		일찍 좀 만날 사람이 있어서!
동규		요즘 너 하는 일 뭐니?
영규	        비즈니스!


하고 먼저 나간다. 동규, 영규 기색이 뭔가 이상해서 불안하게 
보다가 챈다.



동규		무슨 일 하구 다니는지 말 좀 해봐.
영규		(손 확 뿌리치며) 놔! 노닥거릴 시간 없어!



나가 버린다.




S#3. 수경 거실


수경부에게 인삼차를 드리는 수경모,



수경부		어제는 내가 당신을 좀 고단하게 했지?
수경모		아뇨. (웃는다) 자요, 드세요. (차 드리는데)




수한이 지르는 소리가 난다.



수한E 		그래, 하자 해! 당장, 헤어지자구!



부부, 속상하다.



S#4. 수경 방


수한부부 싸움중이다.



수한		누가 못할 것 같냐? 당장 하자구!


하는데 수경모가 들어온다.



수경모		니들 뭐냐, 지금?
수한		이 사람이 나하구 헤어지겠대요
애주		어머님, 전 이 남자하구 더는 못 살겠어요! 어머  
                님 아버님 뵙기두 민망하구 부끄러워서 못 살겠  
                어요!
수경모		왜, 뭣 때문에 그래? (알면서)
애주		어머님이 덮어주실려구 해두 소용없어요! 세상에  
                공과금 낼 돈으로 룸살롱 가서 술 마시는 사람이  
                지금 제 정신이예요?
수한		룸살롱같은 소리 하구 있네! 단란주점이야, 조   
                그만!
애주		어쨌건 당신같은 남자 따라 살기싫어요!
수경모		얘, 얘 돈 많이 안 썼어. 조금 썼어, 얘 참아.    
                (달랜다)
애주		액수가 문제가 아니구요, 지금이 어느 땐데, 저  
                는 진짜 이 남자 부도낸 뒤에 화장품이 떨어져두  
                못 사구, 애들 과자두 맘대루 못 사주구 사는데,  
                자기 혼자 술을 마셔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요?
수경모		…나가라… 니들 둘 다 집 나가서 싸우던지 헤  
                어지던지 해. 아버지 계시는데 어디서 아침부터  
                큰소리를 내구 그러니 니들? 응?




수경모 나무란다.



S#5. 어느 건물 근처.



선배가 차에 앉아 초조하게 앉아 영규를 기다리고 있다. 영규
가 조용히 다가와서 문을 열고 옆자리로 탄다.




선배		…어떻게 됐냐?
영규		….
선배		못 받았지?
영규		쉽잖던데?
선배		그럴 줄 알았어! 그 인간, 외상 안 갚기루 아주  
                유명해. 화났어? 이빨두 안 들어가지?
영규		진짜 대단하더라구!
선배	        좋아, 우리 그냥 그 인간은 깨끗이 포기해 버리  
                자! 분하지만, 깨끗이 포기한다!



하고 수첩에 줄을 그으려는데 영규가 품에서 봉투를 척 하고 
꺼낸다.



선배		받았구나? (놀란다)
영규		내 몫은 이미 떼냈어, 형.
선배		(놀라서) 야… 너, 어떻게 받아낸 거야, 응? 비  
                결 좀 알자!
영규		(웃는다)
선배		내가 그 인간한테 외상 받을려구 집까지 간 것  
                두 십여차례구, 회사는 말할 것두 없었는데, 너   
                도대체 무슨 수루 받아온 거냐?
영규		간단해! 겁 좀 줬지 뭐.
영규		그 사람, 겁 먹을 인간 아닌데? 나두 겁두 줘 봤  
                다구! 끄떡없던데? 솔직히 말해봐, 너 어떻게 한  
                거야?
영규		정말이라니까! 겁을 주되…확실하게 줬지
선배		글쎄, 어떻게  확실하게?
영규		그거 꼭 알아야겠수? 내 노하운데?
선배		좀 알자 야.
영규		좋아, 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  
                어… 하나는 인간답게 해결하는 방법이구 다른  
                하나는 짐승처럼 해결하는 방식이지! 이 인간은  
                인간답게 안되더라구! 막  개처럼 짖더라구! 그래  
                서 나두 그렇게 해줬지!…지가 개면 난 	     
         	미친 개 하면되잖아? 미친 개가 물어뜯겠다구,   
                눈 까뒤집구 덤비면, 형 같으면 어떡하겠어?
선배		(보다가 하하하 웃는다)



선배, 봉투에서 돈 꺼내 세보려는데 영규가 피곤한 듯 말한다.



영규		세는 건 나중에 하구 형, 다음에 어디야?


S#6. 수경 거실


수한이 엄마를 졸라대고 있다.



수경모		느이 처 화나서 누운 걸 나더러 어떡하라는 거  
                야, 너?
수한		엄마가 가서 용돈두 좀 주시구 달래세요! 저 여  
                자 한 번 골내면 최하 한 달이에요! 안 달래면   
                진짜 헤어질 수도 있다구요!
수경모		말대루 해, 니들 일이야!
수한		왜 제일이예요? 엄마 일이죠! 내가 홀아비 되면  
                엄마가 고생이지 뭐! 애들 엄마가 다 키워야 하  
                시잖아요!
수경모		(기가 막혀 본다)
수한		솔직히 저 여자두 요즘 불쌍하잖아요? 그래두   
                내사업 잘되면 잔돈 푼은 펑펑쓰구 살았는데 요  
                즘 신경질 나겠지 뭐. 취미생활이 백화점 아이쇼  
                핑인데 그것두 못 하구 사니, 저두 죽을 맛일 거  
                야!…불쌍해.!
수경모		(기가 막혀 다시보고)




S#7. 수경 방


애주가 신경질내고 이불쓰고 누워있다. 수경모가 들어와서 이
불을 확 재낀다.



수경모		얘, 너 이러지 않아두 아부지 엄마 기운없어.
애주		….
수경모		여기 돈 조금 뒀다. 너 화장품 사던지 맘대로 쓰  
                구…제발 나 좀 살려다구, 응? 느이 아버님 뵙기  
                정말 내가 민망하다!



하고 나간다.
애주, 나간 뒤에 일어나서 돈 본다. 20만원이 넘는다. 애주, 기
분이 좀 나아졌다.



S#8. 홍여사 마당


수경, 목욕 다녀오는데 홍여사가 담요를 털다가 내다본다.



홍여사		목욕 다녀오니?
수경		응, 이모. 우리 아가씨 왔네?
홍여사		얘, 좀 가르쳐 얘! 쟤 날마다 네옷 입구 다닌다.




수경, 잠깐 어떡할까 하다가 들어간다.




S#9. 수경 신방


상옥과 옥주, 수경의 화장품까지 써보는 중이었다. 상옥, 다리
에다 수경의 크림을 바르는 중이고, 



옥주		야, 이거 무슨 향수니? 진자 냄새 좋다?
상옥		이름이 뭐니?
옥주		내가 이걸 읽을 줄을 알아야지, 불어같은데?
상옥		영어면 뭐 읽을 줄 알구?



두 사람, 까불고 웃고 하다가 수경을 본다.



옥주		야, 상옥아…언니, 안녕하세요?
상옥		(당황하나 곧 아무렇지 않은 듯 한다)
수경		안녕하세요? 옥주씨 왔어요? (은근히 화난다)
옥주		네.
수경		그런데 아가씨, 이게 다 뭐래요?
상옥		뭐가요?
수경		내 옷장문 열구, 그러는 거 나 좀 싫은데… 필요  
                하신 거 있으면 말씀을 하세요. 그럼 다 드릴게요.  
                네? 이러시지 말구요!?



속상하나 상냥하게 하고는 크림을 휙휙 집어넣고 한다.



상옥		(자존심 상한다) 그깐 거 좀 입는 거 갖구 뭘   
                그래요?
옥주		상옥아!
상옥		닮는 것두 아니구, 좀 입구 갖다두면 되잖아요!  
                별걸 다 갖구 깍쟁이같이 굴어 진짜…재수없어!  
                나가자!

수경		아가씨!잠깐만요!
상옥		뭐요?
수경		방금 뭐라구 하셨어요? 재수없다구요? 어쩌면   
                그런 말을 쓸 수가 있어요? 저한테?
상옥		제가 언제 그랬어요? (정말 모른다)
옥주		언니, 참으세요! 너 얼른 사과 드려!
상옥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래. 내가 언제 우리 올케  
                언니 보구 재수없다구 했니?
옥주		너…그랬어!
상옥		내가?
옥주		그래. 언니, 그냥 얘 말버릇이예요! 아무한테나  
                그래요. 언니가 이해하시구 참으세요.
수경		아가씨… 난 너무 예의없는 건 싫어요! 우리 지  
                킬 건 지키구 살아요, 네?




하는데 영규가 막 들어와 들여다 본다. 보니, 분위기가 이상하
다.



영규		뭐예요?
수경		데련님…? (곤란하다)
영규		이 기집애 또 무슨 짓 저질렀어요? 너 뭐야?
상옥		내가 자기 옷 좀 입었다구 야단이잔아!



하는 순간 영규가 상옥 머리통을 쥐어 박는다.



수경		(놀라) 데련님!
상옥		왜 때려?
영규		…자기라니? 누가 자기야?
상옥		왜 때려, 작은오빠가 뭔데 때려?
영규		이 기집애 정말 한 번 맞아볼래?



영규, 손을 쳐드는데 수경이 막는다….



수경		데련님 , 정말 이러시지 말아요! (정색하고 말한  
                다)
영규		이 기집애 혼 좀 나야겠어요!
수경		지금 아가씨 야단 치시는 거 아니구 저 야단치  
                는 거잖아요!
영규		?!


S#10. 홍여사 마당


홍여사 수경집안을 몰래 훔쳐보고 있다. 수경모가 들어온다.



수경모		너 뭐하니? 
홍여사		응, 언니 오우?
수경모		아무두 없는 집을 왜 들여다 봐?
홍여사		쉿! 수경이 있어!



하고 데리고 들어간다.


수경모		왜 회사 안 가구 있어, 수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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