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회
     

s#11. 수경 신방

수경		저, 아버님이나 데련님이 가볍게 손치켜들구 그  
                러시는 거 보기싫어요. 그러지 마세요. 아가씨두  
                요 정 그렇게 입을 옷이 없으시면요. 저나 큰오  
                빠 더러 무슨 옷이 필요하다 사달라구 말씀하세  
                요! 아주 비싼 건 못 사드리지만 형편대루는 
		사드릴께요!




영규, 상옥 듣는다.




수경		그리구요, 저더러 자기라니, 자기가 뭐예요? 그  
                러시지 말아요.



상옥, 무안하다.



수경		제가 아가씨한테 속좁게 군 건 미안한데요, 저   
                이해하세요…여자형제가 없이 자라서 누구랑 옷  
                나눠입구 그러는 거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래요.  
                미안해요, 아가씨…. 
영규		너두 사과드려.
상옥		….
영규		빨리!
상옥		잘못했어요… 언니….
수경		(작게 한숨)


S#12. 수경 작은 방


영규, 상옥과 옥주를 데리고 들어왔다.



영규		너, 잘한다. 잘해! 왜 형수옷은 입어? 니옷 없   
                어?
상옥		…내가 옷이 어디있어?
옥주		진짜 얘, 옷 너무 없어요, 영규 오빠
영규		….



S#13. 옷가게



이것 저것 기쁘게 입어보고 다니는 상옥. 같이 골라주는 옥주. 
영규는 한쪽에 앉아서 기다려 준다.



상옥		오빠 이건 어때?
영규		이쁘다, 그거 사라! 네 맘에 드는 걸루 사. 평소  
                에 입구싶던 것으루!
상옥		알았어…!




하고 가서 이거 얼마냐고 묻는다. 너무 비싸다고 느끼는 상옥.



상옥		(놀라서 벗어버린다) 너무 비싸!




다른 것을 골라서 내미는 주인. 상옥, 그것도 가격표를 보고 놀
라서 고개 젓는다.


옥주		야, 그냥 입어라! 니 오빠가 모처럼 사준다는데  
                왜 그래?
상옥		야, 우리오빠가 남의 집 차 몰아서 사주는 건데,  
                나 못 사! (다가와서) 오빠, 나 안 살래. 
영규		왜 그래?
상옥		생각해보니까 나 옷 많아, 그냥 안 살래.
영규		그러지말구 그냥 사! 네가 옷이 어디있어?
옥주		오빠 얘가 비싸다구 안 산대.
영규		하, 자식! 상옥아, 오빠 돈많아! 걱정말구 한 벌  
                입어! 네가 사입어야지 이 집두 장사를 하구, 이  
                집이 장사를  잘해야 또 주인이 생선도  사먹구,  
                그래야 생선가게서 일하는 우리 아부지두 돈벌구  
                하실 거 아냐? 과소비가 아닌한 서민들이 서루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줘야 하는 거야! 그래
		야 임마, 위기를 극복하지! 그게 거시경제란 거  
                야!
상옥		거시…그게 뭔데?
영규		그냥 좋은 거야! (밀며) 얼른 입어! 아까 그 옷  
                입혀주세요!

주인 네 하고 반갑게 대답하고 상옥은 가서 옷 다시 입는다.

옥주		상옥아, 넌 좋겠다. 나두 니네 작은오빠 같은 오  
                빠 하나만 있으믄 좋겠다.!



옥주 부러워 하자, 영규 돌아보며 말한다.




영규		옥주야, 너두 하나 골라!
상옥		오빠! 
옥주		진짜 오빠?
영규		그래! 기분이다! 하나 골라입어!
상옥		(가서 나무란다) 오빠 돌았어? 옥주는 또 왜 사  
                줘?
영규		네가 신세지구 그러잖아!
상옥		내가 다 밥값은 했다구!
옥주		기집애야! 걱정마! 나, 비싼 거 안 골라! 오빠,   
                저 티셔츠 하나만 사주세요! 네?
영규		좋아! 사!
옥주		근데 오빠가 직접 골라주세요, 응?




옥주 와서 영규 팔을 끌고간다.




영규  		알았어 알았어! 골라줄게!



등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S#14. 수경 신방


수경모, 수경의 머리칼을 쓸어준다.




수경		엄마 오실 때마다 우리집 시끄러워서 어떡해?   
                (웃는다)
수경모		그러니 좀 조용히 살아라. 그 옷 좀 빌려입구 다  
                니면 모른 척 해주면 안 되니? 뭘 그깐 것 갖구  
                시끄럽게 굴어 굴길?
수경		한두 번이어야지, 그리구 뭐 곱게나 입나? 뭘 먹  
                다 흘린 자국두 있구….
수경모		봐주구 살아…니 동생이다, 그러구 봐줘. 그깐   
                걸 못 봐주니?
수경		내동생같으면  그걸 관둬? 아주 가만 안 두지!
수경모		그나저나, 너 날마다 철야라니 어떡허니? 힘들어  
                서?
수경		괜찮아요… 밤근무 해보니까 꼬박 밤새우구 일  
                하는 올빼미들 무지 많더라구요. 엄마, 나, 지금  
                백화점에 파견나와 일하는데, 얼마나 웃기는줄   
                아세요? 밤 10시에 출근해갖구 새벽 1시에 회의  
                하구,  새벽  4시에  야참먹구,  완전  거꾸루  사는 거  
                있죠.
수경모		….
수경		우리 아버님두 밤새워 시장에서 일하시잖아요?  
                오늘 새벽엔 내가 시장가서 우리 아버님이랑 국  
                밥 사먹었어요.
수경모		시장바닥에서?
수경		응! 맛있던데? (하고는) 어머나, 출근해야겠다!  
                엄마 잠깐 나 얼굴 좀 만지구.




하고 나간다.




수경모		…세상에…그 좋은 자리 다 뿌리치더니 …팔자  
                다, 팔자!




하고 나간다.
흐트러진 옷가지 등을 정리해준다


S#15. 분식가게

계순이 일하는데 시연이 들어와 있다.


시연		안녕하세요? 민규씨 있어요?
계순		응, 지금 배달갔는데?
시연		여기 잠깐 앉아 기다릴께요?
계순		그렇게 해요.



계순 일하다가 시연을 살펴본다. 시연, 작은 문고판 책을 꺼내 
읽고 있다. 민규가 밥쟁반을 들고 들어온다.


시연		민규씨?
민규		왔어요? (반갑다)
시연		지금 바쁜가 봐?
민규		(계순을 돌아본다)
계순		잠간 나갔다 와, 괜찮으니까!
민규		…금방 올께요….



민규 시연과 나간다. 계순이 잠깐 민규를 잡는다.



계순		민규야.
민규		네?



시연 돌아보고 인사하고 먼저 나간다.




시연		안녕히계세요.
계순		그래, 잘가요….




하고는 민규 붙들고….




계순		너 저여자 느이 작은형 애인이라구 했잖아?
민규		….
계순		근데 왜 자꾸 너를 찾는 거니? 혹시 쟤 너 좋아  
                하는 거 아냐? 너두 쟤 좋아하구? 맞아?
민규		….
계순		그런 것 같으면 안 된다, 너?응? 절대 안돼!
민규		….
계순		안돼! 딱 끊어! 물건이구 사람이구 남의 것을 탐  
                내서는 절대 안돼! …엄마 보면…알지?




민규 깊게 듣고있다. 계순 크게 걱정스러워 민규를 들여다보고




S#16. 공원 벤치 정도


시연과 민규가 나란히 앉아있다.




시연		연휴 때 뭐할 거야, 민규씨?
민규		아직 생각없어요.
시연		답답한데 나랑 여행갈래요?
민규		…어디루요?
시연		그냥 기차타구 아무데나! 어때요?
민규		생각해볼께요.
시연		그건 가기 싫다는 소리 같은데? 가기싫음 관두  
                구!



시연 삐진 척 한다.



민규		(당황해서) 아뇨, 그건 아니에요… 정말 생각해  
                볼께요.
시연		(풀어지구) 좋아요! 근데 어제 전화했다	     
         	가 깜짝 놀랫어요, 영규씨가 받아서! 그 집에 같  
                이 살아요?
민규		…우리는 어떤 사이에요?
시연		(잠깐 눈 깜빡치다가) 우리 꼭 어떤 사이여야   
                해요? 어떤 사이다 단정짓지 말구 그냥 친하면   
                안돼요? 좋은 느낌을 나누는 사이! 힘들 때,피곤  
                할 때, 아플 때, 배고플 때… 그리고 혹시 울고   
                싶을 때면 가장 먼저 전화하구 싶어지는 	     
       	        사람!
민규		….
시연		난 민규씨 한테 언제나 그런 사람이구 싶어!




시연, 다정하게 민규 팔장을 낀다.



시연		나 그날 행복했어요… 민규씨가 울면서 전화해  
                준날…나두 누군가를 도울수 있은 사람일 수 있  
                구나…너무나 기쁘구 감사했어요. 고마워, 민규   
                씨.

시연, 민규를 돌아보고 밝게웃는다.




S#17. 미숙시골


미숙이 외갓집에서 외할아버지 초상치루고 돌아오는 길이다. 
며칠을 울어서 초췌한 미숙. 머리에 하얀 실핀 꽂고 버스에서 
내린다. 손지갑 하나 잘 챙겨들었다.



S#18. 미숙 시골 큰나무 근처


미숙 오다가 좀 쉰다. 가만히 앉아서 손지갑을 조금 열어본다. 
통장 하나와 도장이 들어있다. 미숙, 통장을 보며 슬픔을 느낀
다…영규를 생각한다. 미숙방으로 찾아와 자기는 불쌍한 놈이
라고 한 번만 봐주라던 영규의 모습… 미숙 가만히 앉아있다.




S#19. 미숙방


미숙, 들어와 지갑을 던져놓는다. 인형을 다시 꺼내본다. 피곤
한 듯 책상에 머리를 묻고 엎드린다. 그러다가 태동을 느끼고 
고개를 든다. 미숙, 가만히 고개를 들고 배를 만지는데  그 눈
에 눈물이 흘러있다.




미숙		…그래, 엄마, 미안해 아가. 엄마가 못난 사람인  
                거 엄마 잘알아… 그 인간, 잊어버리구 살려구   
                해! 싹 지워버리구 씩씩하게 혼자 살아가야 한다  
                는 것두 알아! 모르는 거 아냐! …그렇지만…가  
                끔은 어려워…정말 힘들어…! 너무나 보구 싶
		어… 아가야, 어떡해 엄마? 엄마는 꼭 이겨내구  
                싶어! 그런데 오늘 같은 날은 이겨낼 것 같지가  
                않아!….
		자신 없어!…죽어버리구 싶어…!





미숙, 쓰러지 듯 인형을 내던지며 누워버린다.



S#20.회의실 정도


수경이 피곤한 얼굴로 들어온다. 팀장이 서류를 들고 밝은 얼
굴로 오다가 본다.



팀장		아주 피곤해서 죽는구나, 윤수경씨!
수경		아뇨, 팀장님 ! 안녕하세요?
팀장		힘들지? 미안해.
수경		아니예요.
팀장		윤수경씨, 당장 기운 날 소식 전해줄까, 말까?
수경		?
팀장		이거 지금 막 들은 뜨끈뜨끈한 소식인데, 말해줘  
                말아? 힌트! 인력개발팀에서 들은 뉴스!
수경		(화악 웃으며) 그럼 동규씨…?!
팀장		그래, 축하해! 박동규 대리 사모님!
이대리		어머, 박동규씨, 승진했구나!
남1		윤선배, 축하합니다!
남2		축하해요, 박 선배님!
나대리		축하합니다.!
수경		감사합니다. 이 대리님, 나 대리님, 남석씨, 봉수  
                씨 ! 모두 고마워요!


수경 당장에 기운이 났다.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Scene 41~45 |
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