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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1. 백화점 안 한 코너
상옥과 옥주가 컴패니언 유니폼을 입고 맥주 시음 안내를 하고 있다. (혹은 매실주나 청주들 다른 술이거나) 사람들 별 관심 들 안 보인다. 상옥 여기 신제품 맥주입니다.! 시음들 해보시구 가세 요! 옥주 손님! 시음해보십시오! 맥주의 참맛을 그대루 즐 겨 보십시오! 손님들 와서 마시고 가기도 하고 그렇다. 상옥 시음해 보세요! 평생 만나지 못한 신선한 맛을 즐 기실 수 있습니다.! 옥주 새로운 맛의 발견을 해보십시오! 두 사람 열심히 한다.
S#22. 홍여사 마당
영규 혼자서 운동을 하며 궁리를 한다. 영규 무엇을 하고 살 거냐? 어떤 걸 해야 단번에 확 돈을 긁어모을 수가 있느냐? 샌드백 치고 웃옷 을 입는다. 하, 천만 서울시민들이 나한테 백원짜리 동전하 나씩만 걷어주면 (계산해본다)…10억이네…! 그 렇게 좀 안 해주나? 백원짜리 하나쯤 있어두 없어 두 표두 안 날텐데.! 이 기집애 이거. 아주 전활 끊어놨네? 좋아! 그 런다구 내가 너를 포기할 줄 아니? 천만에 말씀 이다.! (다시 전화를 누른다) 여보세요? 용필이 형 나왔니? …관뒀어? 왜? 용필이형, 호출기 불 러봐!…불러,뭘적어?외우면되지!…응… 응!응! 알았어 탱규! 영규, 속으루 외운다. 잊기 전에 빨리빨리 눌러댄다. 영규 …용필이형, 나요! 박영규… 나한테 전화 한 번 해줘요! 빨리! 영규 끊고, 또 궁리한다.
S#23. 어느카페
영규가 웨이터 선배인 조용필과 만나기로 하고 나온 길이다. 영규가 건들거리고 들어온다. 선배 두터운 앨범을 한 권 들고 앉아있다. 선배 야, 윤발아, 여기다. 영규 (다가가 앉으며) 아, 용필이형! 윤발이가 뭐유, 윤발이가? 선배 임마 그러는 너는 나더러 용필이 형은 또 뭐냐? 두 사람 웃고는 영규 근데 왜 관둔 거유, 클럽은? 선배 경기가 없어서 손님두 없구. 그것두 그것이지만 몇 달 뒤면 나두 학부형 되잖냐? 영규 벌써 그렇게 되우? 선배 그럼! 내가 와이프 하고 약속한 게 있거든. 애 학교 들어가기전까지는 어째든 쟁반 생활 청산한 다구! 그래서 겸사겸사 관뒀어! 영규 앞으루 뭘해먹구 살 거유, 인제? 선배 앞이 캄캄하다! 배운 거라군 술따르는 것밖에 없는데…뭐 무슨 수가 있겠지! 영규 아, 그거 갖구 왔네? 선배에게서 앨범을 받는다. 선배 응, 근데 왜 이건 갖구 나오라는 거야? 영규 (받아서 넘겨보고) 야.많다~! 이 사람들이 다 형한테 술팔아준 손님들이란 말이지? 선배 그럼! 여기 있는 분들은 그래두 다 내 진짜 단골 들이시다! 영규, 눈 반짝이며 호주머니에서 붉은 수성 싸인펜을 꺼낸다. 영규 형, 지금부터 이 명함 마다 표시를 좀 해줘! 선배 ? 영규 시원시원하게 돈 잘 쓰구 매너 좋은, 바꿔말해 서 사람같이 사는 손님 명함엔 동그라미, 그리구 그 보다 좀 못한 손님한테는 삼각, 아주 힘들게 나는 사람들은 가위표, 그렇게 좀 해줘, 응? 선배 너, 뭐할려구 그러는데? 영규 아뭇소리 말구 내 시키는 대루만 좀 빨리해줘! 선배 야, 너 이상한 짓 할 것같으면 나 싫어? 영규 나아참, 형두! 시장조사 할려구 그러는 건데 무 슨 이상한 짓이야? 앞으루 어느 분야루 진출 하겠나 연구하는 중이라구, 내가! 선배 그래, 그런 거 라면…어디 해보자! 선배 명함 위에 표시를 해 나가기 시작한다. 영규, 기대에 차서 보고있고.
S#24. 백화점
두 사람 지쳤다. 사람들 그냥 지나간다. 옥주 시음해 보세요! 상옥 아줌마! 한 잔 해보시구 가세요! 옥주 야? 상옥 뭐? 옥주 너 아줌마라구 하면 안 된다잖아! 상옥 뭐 어때? 아줌마니까 아줌마라구 한 건데? 근데 옥주야, 난 다리가 너무너무 아파 죽겠다! 옥주 나두 그래! 목두 마르구! 몇 시니? 상옥 아직두 멀었어, 얘! 목마르면 이거 한 잔 먹어. 옥주 아까두 몰래 먹었어, 얘! 그래서 다리가 더 풀린 것 같아. 상옥 아구, 다리야! 뻣뻣한 게 내 다리가 아닌 것 같 아! 상옥, 구두를 벗어버린다. 상옥 아유, 시원해! 야, 너두 벗어봐! 누가 우리 다리 보겠니? 옥주 얘, 빨리 신어! 상옥 몰라, 난 못해! 안 신을래! (하고는) 손님! 시음 해 보시구 가세요! 손님이 그냥 가자 자기가 홀랑 마셔버인다. 상옥 아유, 시원해! (하고는)꺼-억 옥주 그렇게 시원하니? 상옥 발바닥에 불붙은 거 같은 게 싹 사라진다, 야! 옥주 그래? 그럼 나두! 옥주도 신발을 벗는다. 상옥 어때 살겠지? 옥주 진짜 인제 살겠다! 상옥 이거 한 잔 마셔봐. 맥주도 몰래 한 잔 마신다. 상옥 (얼른마시고 들며) 아저씨! 맥주 마시구 가세요!
S#25. 사무실 일각
동규가 수경과 얘기중이다 동규 그럼 나 먼저 들어갈게. 수경 저녁은 어떡하죠? 동규 상옥이 더러 지으라구 할게. 수경 냉장고에 반찬거리 있어요. 동규씨가 가다가 계 란만 좀 사 가세요. 동규 알았어. 저녁 잘 챙겨먹어? 동규 먼저 나간다. 수경 아, 그리구요, 명란젓두 있어요, 냉장고 제일 윗 칸에요! 동규 나간다. 이 대리 지나다가 들으며 이대리 윤수경씨, 사람팔자 시간문제다. 그지? 수경 네? 이대리 시집가기 전엔 , 음악회 얘기하구 패션쇼, 영화 그런 것 얘기하더니, 그새 윤수경씨 대화가 쿰쿰 하게 짠내가 나잖아? 수경 (무안하다) 이대리 오늘두 야근이겠네? 어떡허니? 수경 뭐 , 즐겁게 해야죠.! 수경 웃는다.
S#26. 전시회 준비 장소 (공사현장) (밤)
수경은 퇴근도 못하고 바로 회사에서 여기루 와서 작업지시 중 이다. 목수들이 전시를 위한 부스들을 제작하고 있다. 망치소리 들이 요란한 가운데서 수경이 종이컵 커피를 마시며 감독하고 있다. 도면을 말아쥐고. 수경 좀 피곤하다. 시계를 본다. 보다 가 보니 나 대리가 들어온다. 수경 (어머, 저 왕재수가 웬일이야? 하는 기분이나 얼 른 다가간다) 대리님 여긴 웬일이세요? 나대리 잘 되가나요? 수경 네, 자정 전엔 끝날 것 같은데요? 나대리, 꼼꼼히 보고 다닌다. 나대리 …저기가 좀 이상한데? 수경 어디가요? 나대리 도면 좀 줘보세요. 수경 (준다) 도면대루 하구 있는데요? 나대리 (받아서 보고) (여기저기 자세히 살핀다) 수경 (자신만만하게 따라다닌다) 나대리 여기 하구 여기 뜯으세요! 수경 네? 나대리 뜯어서 다시 제작하세요! 수경 왜요? 나대리 왜라뇨? 윤수경씬 이 도면 보지두 않구 감독하 는 거예요? 수경 무슨 말씀이세요? 나대리 여길 보세요! 이 무대는 전체적으루 엘레강스하 구 클레식 하게 만들어야 한다구 돼있잖아요! 그 런데 이렇게 거칠어서야 어떻합니까? 수경 (약간 비꼬듯) 엘레강스하구 클래식한 분위기야, 메이크업 단계에서 표출하면 되는 거잖아요? 나대리 …윤수경씨… 거친 피부 위에 아무리 곱게 색채 화장한다구…되던가요? 이건 디자이너 의도하곤 너무 거리가 있어요! 재작업 하세요! 나대리, 도면을 수경에게 주고는 나가버린다. 수경 황당하게 서 있다가 따라나간다. 수경 대리님! 나대리 네. 수경 이 무대 내일아침 아홉시까지는 마무리가 끝나 야 되는 거잖아요? 나대리 그래서요? 수경 재작업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구요! 나대리 …지금 밤 열시에요! 아침까지는 아직두 열한 시 간이 남았는데, 부족하다구요? 수경 (분하다) 나대리 …(가버린다) 수경 …!
S#27. 새벽녘 집 앞 전경
S#28.홍여사 마당 (새벽)
수경. 지쳐서 들어온다. 조용한 집안이다. 들어가지 않고 혼자 쪽마루에 앉는다. 생각이 많다. 홍여사가 신문을 줏으러 나오다 가 놀라서 본다. 홍여사 어머, 누구야? 수경 이모, 나야. 홍여사 너 왜 이러구 있니? 너 야근했다더니 지금 들어 온 거야? 수경 응. 홍여사 이건 얘, 사람 잡는 일이다, 얘! 널 날마다 이짓 어떡하니? 응? 수경 나 들어갈게, 이모? 수경 들어간다. 홍여사 그래…대신 출근 늦겠구나?
S#29. 수경마루
수경, 들어온다. 여기저기에 빨래감들이 흩어져있다. 집어다 놓 는다. 빈접시에 누가 담배재를 가득 털어놨다. 수경 드러워! 재떨이 두구 왜 이러는 걸까? 수경, 치워버린다. 물 마시려고 간다. 냉장고를 열고 물을 마시 는데 싱크대에 씻어야 할 컵등이 몇 개 있다. 수경 속상하다. 수경 나 뭐하러 사는 거야? 야, 윤수경! 너 뭐하러 사 니? 수경, 주저앉아 버린다.
S#30. 분식가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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